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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3 18:35:12
Name Duvet
Subject [일반] 여말선초 4대구라
1. 문익점이 붓뚜껍에다 목화씨를 숨겨왔다?

원나라가 금수품목으로 지정한 품목은 무기나 화약등 국방에 매우 중요한 물품이고, 목화를 금지한적은 없다. 애시당초 남쪽에 널리고 널린게 목화인만큼 그걸 금지할리도 만무.

조선실록 문익점 졸기에는

"계품사(計稟使)인 좌시중(左侍中) 이공수(李公遂)의 서장관(書狀官)이 되어 원(元)나라 조정에 갔다가, 장차 돌아오려고 할 때에 길가의 목면(木緜) 나무를 보고 그 씨 10여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다."

그냥 목화씨 10개 따서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다고만 적혀있다.

문익점의 공은 가져온 목화씨로 목화재배를 열심히 해서 목화의 개량과 보급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것. 그것만해도 엄청난 공이긴하지만 후에 살이 덧붙여지고 이야기가 덧붙여져서 원나라에서 몰래 목숨을 걸고 목화씨를 밀수했고 원나라의 국가기밀이었던 목화씨로 실뽑는 기술을 몰래 알아내어 목화보급에 앞장선 문익점이라는 구라가 탄생하게 되었다.




2. 함흥차사

이성계가 삐져서 고향인 함흥으로 떠나버리고 이방원이 이성계를 데리고 오려고 사자를 보냈는데 이성계가 올때마다 화살로 쏘아죽였다는 일화인데 실제 정사에없는 이야기

태종 초기에 있던 조사의의 난이 함흥차사로 변한걸로 추측되는데 조사의가 함흥에서 신덕왕후의 원한을 갚는다는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켰고 함흥에 있던 이성계가 명분을 인정하며 이방원 대 이성계 부자간의 대립구도가 되었다.

실록에는 조사의가 알아서 반란을 일으킨걸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이성계가 주도한 난이라는게 주된 의견. 이성계가 반란을 일으켜 부자지간에 대결을 일으켰다고 하면 수치스러운 일이니 조사의를 얼굴마담으로 올려 주동자로 몰았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그뒤 이방원에게 대패한 이성계는 함흥차사와의 일화와는 달리 그냥 한양으로 돌아와 고분고분하게 지내게 된다.





3. 황희 출사

고려가 망하자 고려의 신하들이 두문동에 은거하고 이성계가 거기에 불을 지를때 유일하게 나와 복직된 황희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같이 두문동에 은거한 고려 신하들로부터 "우리야 절개를 지켜도 백성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아직 젊고 앞길이 창창한 황희 너는 나가서 일해라." 고 설득 당해서 가장 젊은 황희가 나왔다고 하는데 생구라

황희 당대에는 그런이야기가 전혀없고 두문동이라는 지명도 의심스러우며 두문동72현이라는것도 처음엔 3명이었는데 점점 수가 늘어나 공자제자인 72명에 숫자만 맞춘 케이스.





4. 양녕대군이 왕위를 세종에게 양보했다?

양녕대군이 세종의 능력을 알아보고 일부러 미친짓을 하고 방탕한 생활을 해서 왕위를 양보했다는 설이 정설인양 퍼져있는데 개구라

양녕은 그냥 온갖 비행과 망나니짓을 일삼았기에 어쩔수없이 폐위된것이고 실록곳곳에 양녕의 충녕에 대한 각종 비방과 폄하를 한것을 볼수 있다.

천박한무리들과 시장바닥을 돌아다니며 망나니짓을 하고 백부인 정종이 아끼던 기생과 놀아나고 기생 어리와 간통한 분란종자, 문제아였을뿐이며

후에 양녕은 세조를 부추겨 반정을 지지하고 세조가 단종을 폐위시키자 단종을 죽여야한다고 앞장서는등 자기를 아꼈던 세종의 뒷통수를 치는 짓을 한다. 그외 자기아들의 첩을 뺐어서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패륜 행위도 있었다.

그런 패륜아 양녕이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해서 갑자기 동생을 위해 왕위를 물려준 성인취급을 받더니 그게 정부의 공식입장이 되어버렸다.



출처 및 참고 : 엔하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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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토스
14/03/03 18:42
수정 아이콘
다른건 그러려니 하는데 1번은 약간 충격이네요. 전혀 몰랐네...
Manchester United
14/03/03 18:42
수정 아이콘
출처는 엔하위키인가요? 엔하에서 봤던 글귀들이랑 유사하네요.
14/03/03 18:43
수정 아이콘
네 엔하위키에서 참고한 내용들입니다.
백화려
14/03/03 18:43
수정 아이콘
제가 양녕대군파지만 양녕은.....나이들어서도 정신 못 차리신듯
일각여삼추
14/03/03 18:54
수정 아이콘
제가 양녕대군파지만 양녕은.....나이들어서도 정신 못 차리신듯 (2)
곡사포
14/03/04 15:09
수정 아이콘
제가 양념파지만 나이드니까 양념은... 이젠 오픈파로 갈아탔음.
뱃사공
14/03/03 18:48
수정 아이콘
요... 용의 눈물이 문제인 게야!!!
라이트닝
14/03/03 18:48
수정 아이콘
어제 오유에서 문익점에 관해 재미있는 글을 봤습니다.약간 멘붕..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1579
아케르나르
14/03/03 19:25
수정 아이콘
와.. 몰랐어요. 백제 무덤에 목화씨 흔적? 이 발견됐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문익점 산업스파이설이 만들어진 이야기라니..
lupin188
14/03/03 18:49
수정 아이콘
1, 4번이 충격적이네요...
Darwin4078
14/03/03 18:50
수정 아이콘
그럼 문익점 선생 때문에 우리가 모카커피 마실 수 있게 된게 아니란 얘긴가요?!
14/03/03 18:58
수정 아이콘
뭐 문익점이 목화재배 열심히해서 개량과 보급에 공을세운건 맞죠
레지엔
14/03/03 18:51
수정 아이콘
남평 문씨가 그래서 족보를 좀 위조하기도 했죠. 문래(문익점의 손자라고 올라와있지만 다른 기록과 교차검증이 잘 안되는 인물)가 물레를 만들었다는 설화도 그쪽에서 나왔고.
박초롱
14/03/03 18:59
수정 아이콘
붓두껍에 숨겨온 건 모카씨죠!
Siriuslee
14/03/03 19:13
수정 아이콘
목화재배가 여말선초에 널리 퍼지면서, 많은것이 변했는데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결제 수단이죠.
당시 제1 결제 수단은 쌀이었지만, 이걸 직접 거래하기에는 무겁기 때문에, 훨씬 가볍고 [비싼] 무명천으로 대행되었습니다.
무명천은 그 자체로도 옷을 만들수 있는 옷감이기도 했지만, 이 무명천을 들고 가면 쌀과 교환할 수 있었죠.

조선의 경제체재가 물물교환을 기반으로 했다곤 하지만, 이 무명이 화폐를 대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즉 이후 화폐개혁이 실패하는 제 1등 공신이 무명.. 크크)
14/03/03 19:13
수정 아이콘
4번은 유명한 얘기죠. 원래 역사 인식도 딱히 왜곡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용의 눈물이라는 드라마가 나오더니 이민우라는 배우가 갑자기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데......
Siriuslee
14/03/03 19:15
수정 아이콘
4번 이야기는.. 원균명장론처럼 선조대 때부터 나오던 이야기입니다.
(선조가 문제입니다.)
14/03/03 19:18
수정 아이콘
월탄 박종화의 소설 세종대왕에서 성인 양녕대군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그런 이미지가 널리 퍼졌죠 위인전에도 양녕대군이 세종을 위해서 왕위를 포기한것처럼 나오고
14/03/03 19:19
수정 아이콘
용의 눈물이 소설 세종대왕을 각색한 거라(내용은 많이 달라졌지만) 양녕대군의 이미지도 그대로 넘어왔죠. 현대 대중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어필된 양녕대군은 단언컨대 용의 눈물의 이민우일 겁니다.
minimandu
14/03/03 20:29
수정 아이콘
김동인의 1933년 작 '운현궁의 봄' 은 대원군이 상갓집 개로 불리우다가 정권을 잡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그 소설에서도 세종때 양녕이 왕권을 양보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이전부터 널리 퍼져 정설처럼 되어버렸다는 뜻이겠죠.
14/03/03 19:26
수정 아이콘
용의 눈물 이전에 세종대왕 위인전에도 다 그렇게 적히고 그랬던걸로 압니다. 뭐 용의 눈물이 불에 기름을 끼얹은 걸 수도 있지만요...
iAndroid
14/03/03 19:31
수정 아이콘
양녕대군 양위설은 80년대 세종대왕 위인전부터 있었던 겁니다.
딱히 용의 눈물이 시작인 것은 아니죠.
14/03/03 19:36
수정 아이콘
제가 이야기를 애매하게 썼군요;; 현재 보편적으로 알려진 왜곡된 이미지의 양녕대군이 용의 눈물의 이민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ㅜㅠ 용의 눈물이 시작이라는게 아니었는데 ㅠㅠ
짱구 !!
14/03/03 19:35
수정 아이콘
황희정승이 실제로는 엄청 부패한 관리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찾아보니 위인전 내용같은 청백리는 전혀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충격이었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4/03/03 20:07
수정 아이콘
지금의 관점에서야 탐관오리겠지만, 그 당시의관점으로는 부패한 관리라기보다는 '그당시 남들 다 하는 정도'라고 봐야할겁니다..

문제의 사건 이후에 정승자리에 올랐으니...(여말 권문세족이 얼마나 개차반같았으면...)
minimandu
14/03/03 20:38
수정 아이콘
청렴한 관리의 대명사처럼 포장되어 있는데, 부패한 관리였고, 그에 대한 상소도 상당히 많이 올라왔었다고 합니다.
다만 일처리 하나만큼은 잘했다고 합니다. 또 세종 스타일이 일을 잘하면 그 사람의 허물은 적당히 덮어주는 측면도 있었다고 하죠.
청백리는 전혀 아니라는건 사실입니다.
신용운
14/03/03 21:32
수정 아이콘
황희도 그렇지만 진짜 부패했던 관리는 조말생이였죠.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당시 법도에 따르면 사형까지 받을정도였는데 세종이 그의 능력을 높이 사서 살렸으니깐요. 단 그때문인지 죽기 몇개월 전 까지 그의 사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굴렸다는 점에서 세종대왕의 현명한(?) 인사 활용법도 엿볼 수 있구요.
yonghwans
14/03/03 23:34
수정 아이콘
황희가 청렴한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고

진짜로 부패했던건 황희의 아들이죠.

사람들이 '성이 황이니, 마음 또한 황(黃:구리다는 뜻)하다'라고 했죠.
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3 19:46
수정 아이콘
대왕 세종에서 봤던 멋들어진 양녕이 실은 찌질이였다니 ㅜㅜ.
함흥차사는 알았던 사실인데 나머진 충격이네요!
我無嶋
14/03/03 19:56
수정 아이콘
저렇게 열몇개 들고온걸 장인 정천익하고 나눠 심었는데 문익점은 싹다 죽이고 정천익이 심은건 싹이 나서 그걸 재배해서 퍼뜨리죠. 6차 교육과정 국사에서는 그래서 문씨 집안과 정씨 집안이 서로 면화 보급에 공이 크니 사진을 본인 집안을 실어달라고 싸우다 결국 문익점 초상과 목화 최초 재배지라는 장인네 집 밭 사진이 실립니다. 요새 국사책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minimandu
14/03/03 20:36
수정 아이콘
4번에 대해서 더 패배해보자면, 양녕은 위의 설명처럼 그냥 개쓰레기가 맞습니다.
그 이후 또 오래살기도 해서 세조때까지 살았는데, 세종보다 형이었고 한때 세자였던 그였지만,
그와 관련된 난이나 반정의 움직임 조차도 없었죠. 또한 왕권이 위협이 될것이라 여겨져서 견재 받은 적도 없구요.
그만큼 그 누구도 그를 왕권에 도전할 인물로 본적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애초에 왕이될 인물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다만 충녕도 드라마 에서나 소설에서 처럼 형과 아버지 사이에서 조용히 본인의 내실을 다지다가 왕이 된건 또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옷자랑을 하는 양녕에게 "옷차림 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하시라." 는 등,
당시 세자라는 직책의 형에게는 다소 강도높은 직언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행동이 왕이 될 형을 위한 것인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건지는 몰라도 조용히 일러도 될 말을
공개석상에서 한것은 분명 당시 눈밖에 나던 형 앙녕과 충녕 사이에서 고민하던 태종의 의중을 어느정도 헤아린 행동은 아닌가,
왕위에 대해서 욕심이 아주 없지 않았지 않은가, 그런 시각으로 보기도 합니다.
꽃보다할배
14/03/04 00:26
수정 아이콘
황희는 청백리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다만 말년에는 나름 사회 환원?도 하고 재물 긁는데 정신 없는 아들 정승인 황수신을 꾸짖기도 했죠.
꽃보다할배
14/03/04 00:29
수정 아이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51442
이글 보시면 황희에 대해서 더 실망할지도...
14/03/04 10:2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황희정승은 이런분이셨군요..
유명한 누런소,검은소 이야기도 구라인가요...?
레지엔
14/03/04 03:21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착복이라는 점에서 황희가 이인임이라면 아들(황수신)은 임견미가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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