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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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8 02:50:25
Name OrBef
Subject [일반] 운영진의 날, 혼돈의 날 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도배 관련해서 글들이 많이 올라온 것이 이 글을 쓰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은 맞지만, 그 이전부터 조금씩 생각하던 주제이기도 합니다.

아랫글들을 읽어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피지알에는 크게 두 가지의 사조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무거운 글쓰기가 좋다 vs 자유분방한 게시판이 좋다
피지알도 나름의 정체성이 존재한다 vs 그래 봤자 정작 글 보면 별로 영양가도 없다
예의가 중요하다 vs 예의만 있으면 뭐하냐 내용이 없는데

등등의 대립이 그 두 가지 사조가 충돌하는 양상이지요. 이걸 편의상 보수주의 vs 자유주의의 대립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이런 대립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 대립의 근원은

"pgr21 님이 본인이 원했던 모양으로 만들어놓았던 개인사이트 pgr 이, 회원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초기의 이념대로 운영하기 벅차진 것"

입니다. 뭐 새로운 얘기도 아니고 많이들 나오는 얘기니만큼, 이 얘기를 더 깊이 파고 들어가진 않겠습니다. 개인사이트 vs 공공사이트 이런 얘기도 뭐가 옳네 그르네 차원에서 접근하고 싶지도 않고요.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피지알의 회원들은 다들 어떤 시점에서든 피지알 가입 버튼을 누른 분들이고, 그 버튼을 누른 순간에는 분명히 피지알의 어떤 분위기가 좋아서 가입을 선택하셨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가입 시점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피지알의 보수주의였을 가능성이 크지요. 물론 일단 가입하고 나니 그 보수주의가 사실은 위선이었다고 느끼게 되셨을 수도 있고, 현재보다는 무게추를 조금 더 자유주의 쪽으로 옮기고 싶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진과 회원들 (주로 신규 회원들) 간의 갈등이 끊이질 않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 갈등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 피지알도 시대의 흐름을 100% 거부만 할 수는 없겠지요
- 저도 2000 년대 초반의 피지알은 조금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부분도 있을 겁니다
- 피지알의 색깔을 너무 빨리 잃어버리게 되면 많은 회원들은 오히려 '어라? 이거 분위기가 왜 이래?' 하고 떠날 수도 있겠죠
- 운영진들이 '아놔 나 안 해!' 하고 그만둬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미 신주님의 예가 있지요.

해서 부정적인 부분을 최소화하되 (운영진의 피곤함 방지, 지나치게 빠른 변화 방지, 운영진 vs 회원 간의 필요 이상의 자존심 싸움 방지), 이런  저런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해보는 방법으로 이런 방식은 어떨까 싶습니다.

운영진의 날 - 매월 첫 금/토 양일간은 피지알 운영진이 무제한의 권력을 가지는 것으로 정하고, 예전의 개인사이트 피지알 처럼 운영을 합니다. '임요환 찌질하네요' 정도의 글에 10점의 벌점을 때려도 좋고 '이 유머는 내가 보기에 비방성 유머니 벌점' 을 해도 좋습니다. 회원들은 운영진의 모든 결정에 항의하지 않습니다.

혼돈의 날 - 매월 첫 일요일은 피지알 운영진이 운영에서 손을 놓습니다. 회원들은 모든 규제에서 벗어나서 피지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용합니다. 반말을 해도 좋고 초성체도 좋고 어느 정도의 인신공격도 허용됩니다. (물론 형사처벌을 받는 수준의 패드립니나, 피지알에 warning.or.kr 에 등록될 수준의 19금 게시물은 안 되겠지요)

이런 두 가지의 극단적인 날을 운영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운영진의 날: 운영진이 본인들의 분노를 마음껏 쏟아내는 날이자,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피지알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날이 됩니다. 미리 약속하고 하는 일이니만큼 운영진과 회원들 간의 감정 소모도 없지요.
2. 혼돈의 날: 회원들이 본인들의 분노를 마음껏 쏟아내는 날이자,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피지알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날이 됩니다. 운영진 입장에서도 하루 정도 휴가를 떠나도 되고 본인이 정한 룰에서 벗어나서 회원들과 진흙탕 키배를 벌일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이상향을 한 달에 2~3일 정도씩 운영해 봄으로써, 우리는 어떤 모습이 조금 더 우리가 원하는 좋은 피지알에 가까운 것인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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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8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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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날 11:59PM에 있을 사죄대란을 서버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현실의 현실
14/02/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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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진의 날로 운영진의 반감 상승.
혼돈의 날로 유저들간의 반감 상승.이라는
최악의 경우가 가장먼저 예상이 되네요 덜덜
Winter_Spring
14/02/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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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힘들군요. 피지알에서 반말, 초성체, 욕설 등을 본다는 것이.
레지엔
14/02/2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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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이진 않으나 비슷한 시스템이 있었던 사이트를 몇 곳 압니다. 결과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건 노멀 상태에서 쌓인 감정적인 골을 나머지 날에 풀게 되는데, 좋게 작용해봐야 사형날의 축제고 나쁘게 작용하면 히스토리 검색의 키배질을 유도합니다.
특히 말씀하신 '자유주의적 사조'의 경우, 이 사조에 강하게 경도된 분들은 필연적으로 '하는 꼬라지봐라 니들도 다 똑같아'라는 논리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보수주의적 사조에 경도된 사람은 '저열한 척 하는 위악적 본성이 자랑이냐'라는 논리에 매몰됩니다. 가만 둬도 이 논리에 매몰되기 쉬운데 양 극단을 모두 취할 경우 경도될 사람을 더 늘리게 될 겁니다.
오히려 좀 더 좋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예 기간을 잡고 원칙에 대한 수정을 가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반말을 허용합니다'같은 것이죠. 이 경우 초반을 넘어가면 더이상 감정적인 응어리의 배설이 남지 않고 새로운 밸런스가 잡히게 됩니다. 그 지점에 일반적으로 좋은가 아닌가를 각자 평가하기 더 쉽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은, '피지알은 어떤 사이트여야 하는가'에 대한 원칙 수준에서의 재정의입니다. 그리고 이 재정의는 투표로 할 수도, 논의로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사이트의 '주인'에 의해 결정될 문제입니다. 피지알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그것부터가 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4/02/2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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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운영은 좋은 아이디어긴 한데, 이게 말이 기간제이지 대부분의 경우는 시범 운영 후 그대로 확정되기가 쉽다는 점이 있는 지라 운영진쪽에서 그리 쉬게 결정하긴 힘들 겁니다.

저는 여전이 피지알의 주인은 pgr21 님 + 운영진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그 얘기를 터부로 삼기로 암암리에 결정난 듯하니 저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레지엔
14/02/2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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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 터부를 깰 타이밍이 온 것 같습니다. 기존까지의 피지알에서의 논쟁은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어제 그제는 '왜 무거워야 하는가'라는 반론이 여러 건 제기되고 있으니까요.
14/02/2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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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님이 총대 메시면 제가 지원 사격은 하겠습니다. 멘탈이 약해서 이 전장에는 앞장설 자신이 없네요.
레지엔
14/02/2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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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 자신이 좀 아노미 현상을 겪고 있는지라 이게 해소가 되고 나름대로의 주관에 기반한 답이 나오면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근데 제가 추스리기 전에 다른 분이 하실 것 같기도 하고.
저 신경쓰여요
14/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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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인적으로는 유게에서 초성체로 엌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정도는 써보고 싶습니다 ㅠ.ㅠ
별지기
14/02/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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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되는 기간이 있긴 합니다...전설이죠..
14/02/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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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간으로는 저녁인가요? 크크크
저 같으면 그냥 저렇게 할 바에는 운영진 안합니다(...)아니면 피지알을 떠나겠죠.
이상적인 피지알이라...글쎄요 피지알 회원분들이 3만이면 3만의 이상적 피지알이 다 다를텐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합니다.
14/02/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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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그로인해 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피지알이 나아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_-;

근데 혹하긴 하네요 ..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토요일에 벌점먹고 일요일에 미친듯이 운영자 욕하고 싸우고 다음 금요일에 제명당하고 .. 혼돈의카오스 +_+
14/02/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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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혼돈의 날이 전에 있었지요.
피지알 막혔을 때 그곳은 초성체가 가득했는데...
딱 한페이지는 재미있었는데 다음부터는 그냥 감정배설의 장소더군요.
그때 확실히 깨달았죠. 네티즌은 어느 사이트나 갈 수 있고 사이트의 룰과 분위기에 따라 맞추는 것이구나 하고요.

제말은 혼돈의 날이 생기는 순간 일부 피지알러는 이상적인 모습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지만
일부 혹은 대부분은 분탕질과 감정배설 할거라고 봅니다. 즉, 시험장소가 아니라 디씨나 일베와 다름없어질 것이 무척 염려됩니다.
14/02/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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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억 그... 그런가요? 그렇다면 이 글은 '이런 아이디어는 좋지 않아' 라는 반면교사의 역할을 하는 걸로 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14/02/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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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탄다 에루
14/02/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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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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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이분들이!
Je ne sais quoi
14/02/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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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먹는군락
14/02/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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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1
14/02/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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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잘했어요~
니시키노 마키
14/02/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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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無嶋
14/02/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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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다운 임시 게시판에서 이미 지옥을 봐서 글쎄요
삼공파일
14/02/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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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나 보수주의라고 하셨는데 그냥 좀 텃세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님처럼 본인은 자유주의자라고 주장하고 예의는 안 차려도 된다고 하면서 쉬운 글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자기처럼 어려운 글을 신경 써서 잘 쓰라는 게 결론인 걸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문제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서 어떤 토론이 오고 간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문제도 없는데 자꾸 피지알은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너무 자주 올라오니까 좀 피곤합니다. 피지알에서 피지알 얘기만 하니까 의식적으로 숨쉬는 것처럼 불편해요.

김치찌개님이 올리는 글들이 인터넷에서 떠도는 유머 퍼오는 것에 불과하지만 다른 사이트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 입장에서 그냥 별 생각 없이 보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피지알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감은 가지 않더라도 그게 불편하고 거슬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게 이 정도로 만성적인 토론거리가 될 이유가 있는 일인가는 정말 이해가 안되고 도를 넘어선 텃세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모르는 문제가 있는건가요? 뭐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는 피지알이니 글쓰기니 그런 얘기들을 늘어놓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는 요즘입니다.
레지엔
14/02/28 03:10
수정 아이콘
애초에 왜 존대말로 글을 써야 하나, 욕을 왜 하면 안되나, 왜 '예의'를 차려야 하는가 등등의 이유가 모두 '피지알이 원래 그러해왔고 그러한 가치를 지향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피지알의 특수성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이트가 잘 없죠. 그리고 이 특수성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이라고 봅니다.
피지알은 왜 다른 곳처럼 하면 안돼? 라는 건 그 점에서 매우 코어한 질문이라고 봅니다. 막말로, 피지알이 일베처럼 못할 이유도 사실 없습니다. 안하려고 하는 걸 애초에 공지하고 그런 방향으로 유도했기에 안하는 것일뿐이죠.
삼공파일
14/02/28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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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인지는 이해하지만 그게 흔들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넷 기사 링크 달고 몇 줄로 새누리당이랑 박근혜 욕하는 글들이 피지알의 정체성을 흔드는 훨씬 가벼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하게 유머게시판용 글이 아닌데 자유게시판에 올리고 있잖아요? 빈도도 너무 많고 그렇다고 뭐 특별한 내용도 없고.

반면에 김치찌개님이 올리는 글들은 전부 유머게시판용 가벼운 글들인데 이런 저런 견제를 받다보니 일부 글이 유머포인트가 없다는 애매한 이유로 자유게시판으로 흘러온 것이고요. 유머게시판에 이런 저런 인터넷 유머 퍼와서 도배하는 건 여러 명 있었고 딱히 피지알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것 같지도 않고요. 그냥 김치찌개님이 쓰는 글이 다 유머게시판으로 가면 될 문제라고 봅니다. 유머게시판에 재미있는 상식 같은 거 소개하는 식의 이미 비슷한 글들이 충분히 많은데요.

피지알의 정체성이나 추구하는 바가 좋고 유지되어야 하긴 하는데 계속 피지알이 원래 그렇다는 얘기가 반복되면 텃세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을 수가 없고요.
14/02/2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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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링크 + 두어줄 넣어서 새누리당 욕하는 글이 찌개님 글 이상으로 자게를 가벼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 본인이 새누리당을 싫어하다보니 종종 놓치는 부분인데, 사실은 사실이지요.

이리님은 그리고 피지알의 고전적인 정체성에 잘 맞는 분은 아니지요. 이리님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정말 많이 까였었고, 지금 와서야 그럭저럭 서로간에 둥글게 지내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삼공파일
14/02/2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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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관심 있는 분야나 글쓰는 스타일 상 피지알의 고전적인 정체성 때문에 피지알에 계속 오고 피지알마저 그런 걸 잃어버린다면 대체재가 없으니 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애정도 있고요. 물론 OrBef님에 비해서는 훨씬 부족하겠지만 양이나 질이 모자를지언정 다들 대충 방향은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그런데 결국 이런 논의들에서 제가 썼던 거의 그대로 반복되어서 "나는 PGR을 이렇게 오래했고 PGR에 애정이 넘치는데 PGR은 원래 이랬으니 이래야 한다"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또 이런 식으로 말할 수 밖에 없지만, 저도 절름발이이리님이 어그로꾼으로 시작했던 때부터 피지알을 했는데 오늘은 텃세꾼으로 보이네요.
레지엔
14/02/2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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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은 원래 그렇다와 피지알의 정체성이 이것이다가 불가분의 관계라고 봅니다. 이걸 바꾸고 싶은 사람은 상대편을 '텃세'라고 부를 것이고, 반대쪽에서는 '천방지축'이라고 부르겠죠. 정치 드라마에서 잘 나오는 구도죠 역시...
그리고 피지알의 기본적 대원칙의 합의는 명확히 흔들리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과거 피지알은 이랬어~ 라는 글에 대해서 '별로 바뀐 거 없는데요?'라고 답하는 쪽인데 최근 며칠 사이에 이게 깨졌습니다. 피지알 자게에서 대놓고 '글쓰기 버튼이 왜 무거워야 하는데요?'라는 리플이 여러 명에게서 나왔거든요.
삼공파일
14/02/2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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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싶은 생각을 전혀 해본 적 없는데 오히려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텃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옛날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텃세기도 하니까요. 텃세라는 말을 쓴 건 불필요해보이는 싸움이 계속 되니 쓴 것이었습니다.

며칠동안에 복구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게시판 상으로는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는데요. "글쓰기 버튼이 무거워야 하는가"를 놓고 싸우던 일은 꽤 자주 있었던 일 같은데 분위기 파악 못하는 몇 명이 "글쓰기 버튼이 왜 무거워야 하는데요?"라고 나이브한 리플 몇 개 단 것만으로 피지알에 위기가 왔다고 볼 수 있나 싶어요.
레지엔
14/02/2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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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이라기에는 꽤 많더군요. 피지알의 누적된 변화와 기존 이미지 사이에 괴리감을 충분히 형성할만한 논쟁이 최근 3일간 있었습니다. 게시판 정주행 한 번 해보시길 권해요.
삼공파일
14/02/2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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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쭉 봤는데 잘 모르겠지만 레지엔님이 분명히 우려하신 포인트가 있겠죠. 당장 앞으로 며칠동안으로는 알 수 없겠지만 레지엔님이 생각하신 게 앞으로 더 큰 문제로 나타날 수도 있고 기우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싸움이라는 게 보기 안 좋을 때가 많지만 피지알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면 도울 수 없을망정 왜 싸우냐고 불평하진 않겠습니다. 뭐...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앨런페이지
14/02/2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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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세라는 단어에 공감합니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실거에요. 글쓰기 버튼이 무거운건 좋지만 한편으론 글 쓴후에 쏟아지는 것들이 부담스러워 글이나 리플 남기기가 힘든적이 많더라구요.
저글링아빠
14/02/2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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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던 말이 그대로 써 있네요.

CUG가 아닌 공개된 인터넷 커뮤니티가 우리는 이래야한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올 필요가 있는건지조차 의문이긴 합니다만,
그게 어떤 이유가 있다손 쳐도 작금의 사태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뭐가 문제인건지 모르겠어요.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피지알이 멀게는 일베로부터 디씨 엠엘비파크 오유 클리앙 뭐 이런 류의 다른 성격의 사이트로 변할 조짐 같은게 느껴지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예전-가입도 안한 채 눈팅만 하던- 피지알도 좋았고 지금 피지알도 좋고.. 그동안 여러가지가 달라졌지만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못느낍니다.
오렌지샌드
14/02/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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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종의 공론화가 되어있다고 여겼었는데 삼공파일님 말씀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가봅니다. 페인님의 댓글을 붙여볼게요. 비단 피지알에서만이 아니라 제로보드식 광장형 게시판이라면 근본적으로 같겠죠.
https://pgr21.com/?b=8&n=50112&c=1811610
삼공파일
14/02/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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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as Pain님에게 덧붙여야 할 의견인 것 같은데 저는 자유게시판에서 열심히 글쓰시는 몇몇 분들에게 비슷한 피로감을 느낍니다. 비슷한 논조의 비슷한 글들이 비슷한 분들한테 계속 올라와서 도배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분들 보고 쓰라 마라 하는 식으로 말할 근거도 이유도 없죠. 그 분들이 악의적으로 그러는 게 아니라 좋은 피드백이 올 수 있는 피지알에 자주 글을 쓰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김치찌개님이 무슨 생각으로 많은 글을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피지알을 악의적으로 도배하겠다는 의도는 아니고 고급스러운 게시판에 이런 저런 자료 올리는 게 재밌어서 그러시는 거겠죠.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게시판 첫 페이지는 공공재기 때문에 악의적이거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같이 맘대로 쓸 수 있게 냅두는 것이 원래 기능이죠.

김치찌개님이 자유게시판에 쓰는 글과 매우 비슷한 글들이 지금 유머게시판에 많이 올라오는데 유머포인트가 없다는 이유로 자유게시판에 쓰라고 할 때부터 뭔가 꼬였다고 봅니다. 유머게시판은 원래 누가 도배를 좀 해야 게시판 싸이클이 돌고 또 그런 식으로 운영되었고 유머게시판에서 재밌는 상식 같은 거 좀 본다고 뭔 문제가 있나요.
오렌지샌드
14/02/28 12:50
수정 아이콘
그 '악의적이거나 심각한 결과' 가 찌개타임류 연속펌글을 우려하시는 분들의 진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엔 논의가 촉발된 지점이 좋지 못해서 곁가지만 열심히 불태운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그와 별개로 자유게시판이나 유머게시판의 정체성과 분류에 대해서는 - 물론 회원들간의 토론을 통해 의견이 모아진 것은 사실이나 -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은 동의해요.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법이라지만 회원들이 유머게시판에 바라는 모습이 과연 지금의 모습인지 더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삼공파일
14/02/28 12:55
수정 아이콘
김치찌개님이 자유게시판에 쓰는 글들과 거의 유사한 글들이 계속 유머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는데 김치찌개님이 저격 당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네요. 김치찌개님이 자유게시판을 도배한다면 글이 뒤로 밀려서 좋은글을 못 본다는 부작용이 있겠지만 페이지가 뒤로 밀릴 정도로 많이 쓰는 것도 아니고 한 번에 5개 정도 올리는데요. 그렇다고 김치찌개님이 영향을 줘서 다른 사람들도 가벼운 글을 올리는 것 같지도 않고요.

이렇게 특정인 한 명을 놓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몹시 불편하고 짜증나는 일인데 이런 이야기가 오래 오래 지속되는 게 참... 모르겠습니다.
오렌지샌드
14/02/28 13:37
수정 아이콘
아 저 개인적으로는 사실 자게에만 안그러시면 유게에서 도배하시는 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유머포인트란게 모두에게 공통적이긴 사회가 너무 복잡다단해서.. 차라리 찌개타임류의 글이 유게에만 올라오면 좋겠다 싶은게 제 의견인데 유게에서 다뤄야 하는 글의 범주에 대해서도참 많은 이야기가 있더군요.
특정인을 언급하는게 꺼려지는건 저도 마찬가지라 돌려서 말하고 있기는 한데요, 콕집어 말하든 돌려서 말하든 대체로 한 분에 해당되는 이야기란 게 어떻게 보면 그 사용자분의 유니크한 포지셔닝을 방증한다고 봐요.
삼공파일
14/02/28 13:55
수정 아이콘
애초에 유게에만 올렸는데 저격이 계속되면서 주로 유머포인트도 없는 글을 유게에 올리지 마라는 지적이 나왔고
그걸 받고 자유게시판과 유머게시판을 구분해서 올리니

다음에는 본인 생각과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왔고
또 그걸 받아서 짤막한 의견 첨부와 가끔 리플도 다니까

도배하지 말라고 하고
그걸 한 번 더 받아서 띄엄띄엄 글을 쓰니

글쓰기란 이런 것이며 피지알의 글쓰기 버튼은 무거워야 한다가 나오는 것이죠

김치찌개님이 글쓰던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벌써 몇 해가 지났는데 영향을 줬어도 진작에 나타났을 것이고 집요한 저격과 회피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치찌개님 까는 사람들도 규칙은 지키지만 피지알에 어울리지는 않는다거나 무가치한 쓰레기 같은 글이라거나 이런 이야기로 결론 내려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좀 너무하다 싶은 그런 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생산적인 일반론이나 결과물이 있는 얘기도 당연히 아니고요.

처음부터 건드리지 않았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인데 조금 건드리면 알아서 빠지겠지 하고 흔들었던 게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 같아요.
오렌지샌드
14/02/28 16:58
수정 아이콘
피드백이 조금 늦었습니다 =)

일단 디테일한 히스토리 정리 감사드려요. 이런 지난한 역사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마지막 문장에 대한 제 의견은 좀 다른데, 오히려 계속해서 건드려왔기 때문에 다수의 김치찌개님이 출현하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구요. 한편으로는 다수의 김치찌개님이 출현하셨다면 문제가 훨씬 빨리 해결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14/02/28 10:00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의견 잘 보고 있습니다.
사이트 이야기 자주 하는것은 저도 참 맘에 안듭니다. ( 찌게님 글관련해서는 일부러 보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에 좋게보긴 합니다. 일정한 주기가 있게 반복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구요.

작년 하반기즈음 부터 느껴지는 것은 피로감인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피로감을 자주 오는 분들이 느끼고 있고 ( 저도 ) 특히 운영진분들도 느끼고 있는것 같아요.
왜 그런지는 통찰력 있는 분들이 찾아서 말해주실테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삼공파일
14/02/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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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과 텃세와 등등의 미묘한 사이인 것 같습니다. 시기상으로는 스타1 생명력이 완전히 죽은 뒤로 그런 경향이 생긴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 스타1이 살아있을 때는 스타1 안 보면서 피지알 방문하는 사람은 0%에 수렴했겠지만 지금 LOL을 안 하는 사람은 체감상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해보려고 했는데 스타1과 형식 자체가 다른 게임이다 보니 진입 장벽이 좀 높아서 포기했습니다. 사이트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이트 전체를 묶어주는 무언가가 사라진 느낌이라 영향이 있든 없든 아쉽습니다.
구밀복검
14/02/2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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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날에 부합하는 건 임시게시판 시절이라고 봅니다. 뭐 개판이었죠...
미카엘
14/02/2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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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저도 유게에선 자음연타를 해 보고 싶긴 합니다..
14/02/2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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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먹고 말하자면...
피지알을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 시키는건 나름 글쓰기의 무거움이 아닌가 싶네요
소통이 가볍기 그지없는 인터넷 세상에 조금은 지친 사람들이 진지한 댓글과 진지한 반응을 보면서 나름 위안을 얻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쓰기봇, 배설봇이 아닌 가끔은 정말 사람 내음나는 글들을 읽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겠죠.
그래서 서로 지겹다고 욕을 하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30년 넘게 사시는 저희 부모님처럼 저도 질척질척하게 피지알을 떠나지 않고 있는게 아닌가 마 그리 생각이 듭니다 크크
Manchester United
14/02/2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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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지인가요?

대스나이퍼의 시대가 올 것 같네요.
류화영
14/02/28 03:44
수정 아이콘
임시게시판 시절이 어땠길래 그러죠? 보질 못해서 궁금할뿐 그것때문에
운영진중 한분께서 탈퇴하셨다고 들었는데..
구밀복검
14/02/2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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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하신 운영진이면 신주님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튼 기존 유저들이나 운영진에 대한 비방성 글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Smile all the time
14/02/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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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와 비슷했습니다.
치탄다 에루
14/02/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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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이신 모 회원분 등등을 향한 저격이 난무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완전 일베수준까진 아니였지만, 익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죠.
14/02/2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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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카오스가 될 뿐이죠.
그리고 남자들의 술자리에서와 술 깨고난 다음 날 어색함은 물론 뭐가 진실된 모습인지 분별하기 힘들어 질테죠.
王天君
14/02/2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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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을 것 같네요 크크크 전 해봐도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만. 어차피 피지알에서 오래 하고 싶은 사람은 혼돈의 날이 어찌됐건 그냥 하던 대로 할 것이고,(약간의 장난기가 있는 사람들은 저 날을 적극 이용해서 일탈을 누리겠죠) 운영진의 날( 이왕이면 대구를 이루게 '심판의 날'이 어떨련지) 에는 하던 대로 하니까 딱히 걸릴 게 없겠죠.
전 이제 분탕질이나 피지알의 정체성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랑은 딱히 키배를 벌이거나 훈계하는 짓은 하지 않아서, 피지알이란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타산지석이 됐건 온고지신이 됐건 뭔가 깨달음을 얻을 수는 있겠죠. 정기적으로는 아니어도 공지 올리고 임시로 한번씩 해보는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심판의 날은요
sprezzatura
14/02/2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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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엔 의미가 있을 지언정 결과는 처참하리라 예상합니다.

1에서 제재받은 이들은 나머지 29일동안 빡칠 테고,
2에서 그 빡침을 깽판으로 풀겠죠. 나머지는 특정회원/운영진 씹는 재미로 보낼 거구요.

과거에 잠깐 열렸던 전설의 임시게시판을 보셨다면,
pgr이나 쌍욕 오가는 커뮤니티나 구성원 자체는 다를 바 없다는 걸 느끼셨을 겁니다.
꽃보다할배
14/02/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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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을 만들어서 글리젠이 적은 주말에 오픈해주는것도 방법이 될수 있겠네요
사실 전 환경에 따라 사람이 변한다고 믿는터라 피지알러가 오유나 일베 디씨 네이버 유저와 교집합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궁금하긴 하네요
14/02/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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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익명 게시판 생각도 종종 했었고, 언젠가 운영진에 건의했던 것 같습니다. 기각되었지만요....
치탄다 에루
14/02/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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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게는 절대 안됩니다. 정말요...
차라리 벌점 삭제가 없는 게시판이 나을겁니다(...)
wish buRn
14/02/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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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게가 허용되고 헬이 된 사이트를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반대..
14/02/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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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별로... 좋은 결과가 올거 같지는 않습니다. 부분적으로 게시판 하나에 실험하면 몰라도
날을 통째로 잡아서 규제가 전혀 없으면 좀 안좋은 모습이 많이 나올 거 같습니다.
14/02/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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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심스럽게 반대합니다
정말 맑고 깨끗한 연못에 사는 수천마리 물고기들이 물을 더럽히지 않으려 해도 몇마리 미꾸라지들로 물 더럽히는 건 너무나 쉬워요
운영진들이 연못에서 분탕질하려는 미꾸라지들을 잡아다 건졌기에 그나마 이정도 수질이 유지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1~2년 들어 미꾸라지 같은 성질을 드러내려는 신규회원들이 간혹 보이구요

이런 생각을 하신 것에는 피지알 운영의 스트레스가 한 몫 한거라고 생각하고
뭔가 도움을 드릴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깝네요
아무 보답도 없이 고생해주시는 운영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14/02/28 07:41
수정 아이콘
필요하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질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헤헤
포포리
14/02/28 07:50
수정 아이콘
'더 퍼지' 영화가 생각나네요.
14/02/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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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게 생각났네요 흐흐..
14/02/28 08:2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겠네요. 크크
근데 게시판 글들은 운영진 분들께서 사후 관리도 계속 하시는 걸로 아는데, 첫주 일요일에 글 올린 분탕종자를 다음달 첫주 토요일 심판의 날에 2개월 정지 먹인다면.?.?
참치마요
14/02/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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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필요할까 싶네요.
14/02/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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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다운 때 익게를 잠깐 열었던 게 신의 한 수였던 듯합니다. 크크크크.
14/02/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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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한이 없어지면 보통 둘중에 하나로 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개판이 되거나, 아니면 친목 성향을 띄는 사이트로 변화하거나...
14/02/28 09:02
수정 아이콘
이 글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학교 다닐때 서클에서 MT 같은 거 가면 도마 타임이라는 게 있었죠.
평소에 하지 못했던 비판들을 일부러 도마 타임이라는 멍석을 깔아놓고 하던 건데
그 시간들을 통해서 서로가 성숙하는 계기가 되곤 했습니다.
한번은 교회 수련회를 가서 도마 타임을 가졌습니다.
당연히 서로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준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결과는 헬 게이트 오픈.
어떤 친구는 울고, 어떤 친구는 자리에서 나가 버리고...
준비했던 나는 완전히 망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서클에서의 도마타임은 서로가 너무 친해서 웬만한 비판은 이해할 수 있는 관계였고 또 그래서 평소엔 하지 못했던 조금은 따끔한 이야기로 진심어린 조언을 해 준 시간이었던 반면 수련회에서의 도마타임은 그렇게까지 친하진 않고 훈련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그동안 쌓였던 감정덩어리를 던져놓는 아비규환의 자리가 된 거죠.

pgr에 혼돈의 날이 온다면 과연 그게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14/02/28 09:35
수정 아이콘
PGR에도 혼돈의 날 있어요. 만우절이라고...
자음연타를 그렇게 많이 보게 될 줄이야...
다반향초
14/0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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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차량이부제도 아니고 입맛에 따라 사이트를 방문해야겠네요.
이런식의 발상이 오히려더 운영진과 일반회원들과의 골을 깊게 만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사태들은 특정회원에 대해서 글을 게재하는 방식이나 글을쓰는 스타일등을 PGR21회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논쟁이지
PGR21의 기본적인 틀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밑에 유머게시판 단속공지에 관련된 글도 그렇고 이 글도 그렇고 사이트의 기본적인 틀을 갈아 엎으려고들 하시는지요.
피드백이든 막말이든 그분들과 얘기해서 해결할 문제지, 사이트의 규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명문화한다던가 규정을 더욱 완화시키는 등의
더 나아가 혼돈의 날 같은 이런식의 발상은 결사반대합니다.
Moderato'
14/02/28 10:04
수정 아이콘
x판이 될 겁니다. 그나마 피지알이 10년넘게 유지되어 오는 건 순전히 시스템+운영진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제재가 약해지면 그날부터 아비규환이 될 겁니다. 디씨나 일베 되는 건 한순이죠.

그때가 되서야 운영진들이 얼마나 수고하는지 깨닫게 되겠죠.
크리슈나
14/02/28 10:04
수정 아이콘
전 굳이 혼돈의 날이라던지 운영진의 날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뭐 똥을 반드시 먹어봐야 아는 건 아니듯이(왠지 PGR에서는 드신 분이 있으실지도...고백하신 분도 있으시려나요?)
이미 주변에 그와 같은 유사한 형태의 커뮤니티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그리고 아마 다수의 분들이 이런 커뮤니티 활동을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이와 같은 무질서의 날을 만들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혼돈의 날 및 운영진의 날이 정례화된다면, 아마 앞으로 사이트가 더욱 경색될 여지도 있다고 생각되구요.

예를 들어 운영진의 날에 한 운영진이 평상시에는 통용되는 한 유머에 대해 벌점을 매겼다고 한다면,
앞으로 그 유머를 다른 날에도 아무 고민없이 자유롭게 사용하긴 어렵게 될거라고 봅니다.
이미 운영진 중 한 명이 이와 같은 유머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 전까지는 PGR의 기준아래 가려져있던 운영진의 개인적인 기준이 향후 PGR의 운영에 문제를 끼칠 수 있는 겁니다.

혼돈의 날의 경우에도,
특정 유명한 유저분들이야 비방글을 날리시든 진흙탕 키배를 하시던 그나마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 적을 수 있습니다만,
(장난이나 스트레스 해소로 보일 여지가 크겠지만)
저와 같이 애매한 유저(가입한지는 10년이 다되어가는데...피지알에 글 쓴거는...하아...무거워무거워)는
향후 PGR의 행동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저 사람 그때 그런 식으로 글 쓰던데 무게 잡기는? 정도의 인식이랄까요)

이런 점에서 볼 때 혼돈의 날과 운영진의 날을 만드는 건 좀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키니나리마스
14/02/28 10:34
수정 아이콘
임시게시판 열렸을 때의 일을 아시는 분들은 혼돈의 날을 다들 반대할 겁니다. 그 때 말 그대로 헬게이트가 열렸으니...

당장 임게보다 훨씬 약하게 제한이 풀린 지니어스 게시판만 해도 곧바로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혼돈의 날은 더 하겠죠. 원하시는 바는 지니어스 게시판 정도의 제한해제(글자수 제한 없음. 관련글 댓글화하지 않아도 됨.)만 해도 충분히 이룰 겁니다.
저높은곳을향하여
14/02/28 10:51
수정 아이콘
군대나 회사에서 야자타임 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요. 뒷끝이 없을 수 없다는 걸.
14/02/28 11:02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임시게시판, 만우절 자음 허용 이벤트를 생각해봤을 때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되지 않네요...
一切唯心造
14/02/28 11:17
수정 아이콘
임시게시판을 잠깐 봤던 기억으로는 일베나 진배없어질겁니다
하하맨
14/02/28 11:18
수정 아이콘
pgr에 온지 이제 10년쯤되가는데...아직도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특징이 게임 리그 관련 뉴스를 쉽게 볼 수 있고
게임 리그를 보면서 심한 욕설없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불판같은게 있는 사이트가 여기빼곤 없어서인데....
자게를 이용하는 비중이 가장 적어서인지는 몰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pgr의 특징이 무거운 글쓰기라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게 됐네요...
비슷한 이유로 pgr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많이 다르군요...
절름발이이리
14/02/28 11:31
수정 아이콘
재미는 있겠지만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것 같네요.
14/02/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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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게시판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저도 피지알을 꽤나 하드하게 하는 편인데 어쩌다보니 딱 그 시기에 잠시 피지알 활동을 거의 안했던지라 거기 분위기가 어땠는 지 잘 몰랐네요. 댓글 흐름을 보니 많이 별로였나보군요.
절름발이이리
14/02/28 12:07
수정 아이콘
걍 반쯤 디씨스러웠죠. 전 뭐 특별한 감흥이 없었는데, 충격받은 분들이 좀 있는 듯.
14/02/28 12:11
수정 아이콘
그냥 디씨스러운 정도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은데요...?? 사실 피지알 회원 중에서 소싯적에 디씨 잠시라도 안해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어헣;;;;
sprezzatura
14/02/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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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뱉는 수위보단, 남는 게 결국 저격과 친목질 뿐이라는게 문제였죠
14/02/28 12:34
수정 아이콘
예 직접 보진 못했지만 대충 어떤 분위기였는 지 감이 좀 잡힙니다.
절름발이이리
14/02/28 12:54
수정 아이콘
그 경험이 없으시거나, 피지알은 안 그러기를 바라거나 둘 중 하나겠죠.
NovemberRain
14/02/28 12:15
수정 아이콘
그냥 재미로 생각해보는거죠 흐흐..
주머니속이어폰
14/02/28 12:27
수정 아이콘
좋네. 그렇게하자.
아..아직 시작한거 아닌가요?...크크크ㅜㅜ
14/02/28 12:30
수정 아이콘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일걸요..?? 어헠
minimandu
14/02/28 12:31
수정 아이콘
스릴러 영화의 스토리가 생각나네요. 단 하루만 범죄를 용인하는 날 후훗
글쓰신 분도 인정하셨지만 저역시 피쟐이 하루라도 도그판 되는건 좀;;
대니얼
14/02/28 12:57
수정 아이콘
지금처럼 만우절날 초성체 허용하는 정도면 괜찮다고 봅니다.
괜히 임시게시판이나 특정한 날을 만들어서, 이슈거리 만들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네요.
낭만토스
14/02/28 13:31
수정 아이콘
부작용이 많을 것 같아요 ㅠㅠ
14/02/28 14:49
수정 아이콘
저도 늦게 무슨일 있었나? 하고 뒷페이지를 봤는데...
피지알 정체성 관련 논란도 뫼비우스띠처럼 어느 시점이 되면 무한반복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올드유저라면 지겨운 논제일듯도 싶습니다.

김치찌개님도 절름발이이리님도 그외 많은 분들도, 다 규정과 기본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열심히 토론했을 뿐 이라는 생각입니다.
운영진도 중간중간 지나친 표현을 하는 사람에게 벌점을 주는 등 관리자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요.

실제로 운영진들이 불만이 있을거라고는 예상되진 않네요.
이런일 수도 없이 겪었을테고 겪으면서 그 분들이 누구보다 피지알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을테니까요
제가 여러해 지켜 본 피지알은 규정을 준수하고 상식선의 예의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누구나 들어와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성토의 장을 마련할 만큼 큰일이란 생각은 안드는데, 운영진이 스스로들 원한다면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게 뭐 즐거운일이라고... 안하실것같네요
기차를 타고
14/02/28 15:54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날만의 카오스를 겪고 다시 평상시대로 아무렇지 않게 돌아올 자정능력이 있다면 긍정적 결과만을, 그렇지 않다면 부정적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 보이네요. 자정능력이 어디까지인가 판단하는게 중요한데.. 전 사실 잘 모르겠네요. 뭐 초성체 허용 정도에서 시작한다면 그정도는 괜찮다 봅니다.
휴잭맨
14/03/01 10: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현재가 완성형 인것 같습니다.
글쓰기 버튼이 무거웠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 같은데 아닐까요? 지금 분위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예전만큼 키배를 노리는 위선자들이 난무하는 것도 아니구요.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지만 운영진입장에서는 실행하기 무서운 아이디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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