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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7 00:00:44
Name 캡슐유산균
Subject [일반] 먹고 살기 위해선 몸도 팔 수 있는것 아닌가요?
영화 애수 보셨습니까?

비비안 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차라리 몸을 파는 것을 선택하죠.

세상을 한번 돌아보면 자기 몸 하나 파는것 보다 훨씬 더 한 것을 팔아서 살아가는 사람이 수두룩 빽빽하며 대다수는 우리 사회의 상위에 자리 합니다.

저는 한때 몹시 어렵게 살아서 양심이든 몸이든 지식이든 도덕이든 살기 위해선 다 팔 수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상황과 지금은 물론 다릅니다. 상당수 매춘녀들이 생계때문만은 아닌 이유로 몸을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거리에 창녀 하나가 나쁜 것일까요? 아니면 수많은 범죄와 부조리의 정점에 서 있는 향응접대 난교파티를 즐기고도 처벌조차 받지 않는 인간(?)들과 그들을 감싸준 양심판 인간들이 더 나쁠까요?

정치가는 정의를 팔고 과학자는 윤리와 양심을 팔고 체육인은 공정해야할 스포츠 정신을 팝니다.

더 뭘 팡 수 있게될지 이제 더 뭔가 나오더라도 놀라지 않을것 같습니다.

거리의 여자들은 이미 우리나라 제도에서 버렸습니다.

그래서 해외까지 나가서 몸을 팔고 있죠.

공창제도가 있는 국가에선 뒤에선 손가락질 해도 적어도 직업을 가진 인간으로 대우는 해줍니다.

매트릭스 세상이 온다 하더라도 사라질수 없는 직업이죠.

매춘녀를 옹호한다는 것은 더 나쁜놈이 있으니 작은 나쁜놈은 괜찮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 보면 그런 생각이 안들레야 안들수가 없네요.



애수나 한번 더 다시봐야겠습니다.

차라리 몸을 팔아도 양심을 팔지 않은 비비안 리에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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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맥
14/02/27 00:04
수정 아이콘
?
Waldstein
14/02/27 00:04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임금노동 자체가 하기 싫은일을 돈때문에 억지로 하는거라고 보는 저는 성매매 하는 사람들에게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우월성(?)따윈 전혀 느끼지 못하겠고 오히려 그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광개토태왕
14/02/27 00:04
수정 아이콘
이 글 왠지 파이어가 날 것 같은 조짐이 보입니다....
저글링아빠
14/02/27 00:04
수정 아이콘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몸을 파는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그 상황에서 굶어죽는게 오히려 이례적인거죠.
레미제라블에도 나오잖아요 그런 상황.

그리고 거리의 여인(이라고 지칭하신 분)들을 우리나라 제도에서 버리지만도 않았을 뿐더러
해외에 나가서 몸을 파는게 우리나라 제도에서 버려서는 아닙니다... 이왕 굴려서 돈 버는 거 나가는게 돈이 더 될 뿐이죠.
절름발이이리
14/02/27 00:06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몸을 판게 아니라 몸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한거죠. 진정 몸을 판다는 말에 적합한 건 장기매매나 머리카락 판매정도.
본문은 나쁘긴 한데 더한 것도 판치는 세상이니 너무 탓할수도 없다 정도의 심상이지만, 전 애초에 나쁠것도 없다고 봅니다.
저글링아빠
14/02/27 00:07
수정 아이콘
굿
14/02/27 00:1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솔직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에게 노동력을 팔아 임금을 받는 것 역시 본질적인 의미로는 육체적 노동력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화를 받는 것이니 같다고 봅니다.

다를게 없어요.
저 신경쓰여요
14/02/27 00:11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여기서 굳이 나쁜 게 무엇인가를 찾아보자면 그들에 대한 인식이 나쁜 건데, 그건 인식을 고칠 문제지 그들이 하는 일을 바꿀 일은 아니지 않은가...
라이트닝
14/02/27 00:12
수정 아이콘
논리적으로 맞네요.
근로자들도 사실 몸을 사용해서 노동력을 제공하는거니..

몸이 직접적으로 닿으니까 본질적으로 다르다? -> 피부관리사나 헤어디자이너,마사지사도 신체에 직접 닿는건 마찬가지죠.
성기쪽에 닿으니까 나쁘다? -> 그럼 촉진하는 산부인과 의사, 전립선 마사지를 하는 비뇨기과의사, 도뇨관 삽입을 하는 간호사도 나쁘다?!
14/02/27 00:17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정도 생각입니다. 사실 다르게 볼 여지가 거의 없는데, 뭐 현행법은 또 그렇지가 않긴 하죠.
페리페
14/02/27 00:19
수정 아이콘
좋아요!
류세라
14/02/27 00:41
수정 아이콘
매우 맞는말이라고 생각하고 동의합니다.
SugarRay
14/02/27 00:57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같은 주제에 대해 같은 글을 적은 바 있지만,

저는 성매매 공급자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성을 제공한 경우,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지만, 매춘의 경우 포주가 몸을 파는 여인에 대해 고리대를 취한다든가, 혹은 자신의 의지에 반해 매춘을 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합법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랜덤채팅어플의 경우 사이버 포주라고 할 수 있어 이들이 수수료를 받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10대 남성들이 10대 여성을 협박하여 매춘을 하는 경우도 보도되고 있어 역시 나쁘다고 봅니다.

그것 말고 성매매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직거래(?)는, 제가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난할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4/02/27 00:59
수정 아이콘
섬노예가 존재하므로 염전을 합법화할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요.
SugarRay
14/02/27 01:11
수정 아이콘
소수의 부작용이 전체를 대표하지 않으므로, 원래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것으로 이해합니다. 맞는지요?

하지만 염전은 (적어도 사람들이 맨 처음 생각하였을 때에는) 원래 '노예'를 이용하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합법이었고, 지금과 같은 부작용이 보도되었을 때 그와 같은 인신매매를 색출하여 그런 곳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매춘의 경우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원래 '인신매매'에 가까운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매매 특별법으로 불법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죠.

성매매가 원래 나쁜 것이 아니라면, 염전과 마찬가지로 공창제를 실시하고 인신매매에 가까운 곳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성립하는 것은 논리적으론 옳으나 경로는 반대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에서 원래 성매매는 인신매매에 가까웠고 최근 기술의 발달로 직거래에 가까워진 것이죠.
절름발이이리
14/02/27 01:29
수정 아이콘
그런 식의 논지로 따지자면, 인류 역사상 노예란 것을 부정(인신매매의 부정도 이에 상응하죠)하기 시작한 것이야 말로 인권의 발명과 사회적 발달로 최근에야 성립하기 시작한 관념일 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구요. 무의미한 구분입니다.
치탄다 에루
14/02/27 09:35
수정 아이콘
머리카락 판매라니...부들부들...
스웨트
14/02/27 00:07
수정 아이콘
막상 지금 내옆을 지나가는 여자가 몸파는 여자인지 아닌지 구별을 못하는데 무슨 세상에서 그들을 버려요.
그들은 잘 살고 있습니다. 하는 일이 그런거지
절름발이이리
14/02/27 00:07
수정 아이콘
법이 보호하지는 않지요.
Arya Stark
14/02/27 00:12
수정 아이콘
나쁜게 아니라 싫은거죠, 나쁜 다고 생각만 하면 어떻게 설득이나 해명의 여지라도 있겠지만

싫은거라 어떻게 할 수가 없는거라 생각합니다.
현실의 현실
14/02/27 00: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미 사문화되었다고봅니다. 거리의 수많은 안마방 들이 간판불 짱짱하게 켜고 영업중인데요뭐.. 역 근처지나가면 ? 역시나 입아프고요
절름발이이리
14/02/27 00:15
수정 아이콘
사문화라고 보기엔 단속도 간간히 하고, 처벌자도 적지 않습니다. 박멸할 의지가 없다고는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게 사문화는 아니죠.
현실의 현실
14/02/27 00:18
수정 아이콘
지극히 개인적 감성측면에서요.
박멸의지가 분명히 없다고 느껴지니..
14/02/27 00:20
수정 아이콘
먹고 살기 위해서는 범죄도 저지르고 패륜도 저지르는게 인간이지만, 그들을 동정할 수는 있겠지만 나쁘지 않다 여기기는 무리겠죠. 그와 비슷하게 봅니다. 뭐 성매매 합법화 논란에서는 좀 복잡한 입장입니다만...
에네스티
14/02/27 00:22
수정 아이콘
다른 건 없고,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이 적어졌으면 하는 바람 정도네요.
적토마
14/02/27 00: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으론 성매매 수요가 100이라면 그중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은 30%도 안될거 같은데 말이죠. 제가 세상물정을 모르는 거겠죠?
절름발이이리
14/02/27 01:02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선택의 여지가 없음으로 치환한다면, 세상에 어쩔 수 없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에네스티
14/02/27 09:11
수정 아이콘
그 30퍼센트가 적어졌으면 하는 바람 정도였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2/27 15:43
수정 아이콘
공급이겠죠...
성매매 수요라면 매수자를 의미하는......
적토마
14/02/27 16:10
수정 아이콘
전 수요를 얘기한건데 ㅡ.ㅡ 지금 보니 에네스티님은 공급을 말한걸 수도 있겠네요... 결국엔 둘이 딴소리
사상최악
14/02/27 00:24
수정 아이콘
성매매가 주제인데 성매매와 관련된 논지는 전혀 없네요.
14/02/27 00:43
수정 아이콘
성매매 여성을 피해자 또는 약자로 사회가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한 법적인 처벌이 계속되는 풍토상 쉽게 끝날수 없는 문제입니다.
minimandu
14/02/27 00:44
수정 아이콘
아래 성매매 글에 연장선인가요?
글쎄요. 이렇게 뜬금없이 논쟁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Aneurysm
14/02/27 00:52
수정 아이콘
본문대로의 말이라면 상당히 일리가 있네요.
그치만 굶어죽을 걱정은 없어진
지금 우리에겐 가장 예민한 부분이 성 관련 문제라서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몽키.D.루피
14/02/27 00:53
수정 아이콘
정밀하진 않지만 러프한 제 생각을 조금 적어보자면,
기본적으로 고대 세계의 창녀는 공창이었습니다. 그것도 신전 창녀였죠. 남자어른들은 신전에 가면 의례히 한번씩 하고 온단 말입니다. 일종의 제의적, 종교적 의미가 있었습니다. 창녀가 존중받는 사회는 아니었겠지만 남자들 사이에서 완전 터부시되는 것도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기독교 사상 속에서 가운데 신전 창녀들이 철저히 배척됩니다. 당연히 중세 시대 사상으로는 창녀는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죠. 그녀들은 음녀입니다. 하지만 중세가 끝나고 시대가 다시한번 바뀌면서 새로운 프로테스탄트 사상이 유럽을 지배하게 되죠. 자본주의와 함께 말입니다.
이렇게 주절히 길게 이야기한 이유는 프로테스탄트와 자본주의가 신성시 하는 노동이라는 가치에 의문이 생겨서 입니다. 노동은 위에 이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화를 버는 행위죠. 그러면 기존에 기독교가 터부시했던 몸을 파는 행위와 모순이 생깁니다. 그런데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짜 큰돈을 버는 건 노동이 아니에요. 시스템이 돈을 벌고 그 시스템을 장악한 사람이 그 돈을 흡수하다시피 하죠. 사람들은 노동이 돈을 번다고 믿고 열심히 일하지만 평생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노동의 신성화가 자본주의에 이런 논리로 봉사했다는 시각이 있잖아요. 하지만 원래 기독교가 배척했던 신전 창녀의 제의적 의미까지는 제거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모순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중 노동의 허구성에 대한 일개 시민의 카운터 펀치가 아이러니하게도 몸을 파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노동의 신성화는 노동으로는 절대 큰돈을 벌지 못하는 자본주의의 허구성을 가리고 있는 일종의 매트릭스입니다. 하지만 몸을 팔면 돈을 벌 수 있어요. 진짜 몸뚱아리 하나만 가지고도 시스템의 도움 없이 돈을 버는 게 바로 몸을 파는 행위입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죠. 자기 몸뚱아리 하나 굴리면 왠만한 자본가 부럽지 않은 돈을 벌어드립니다. 하지만 이들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는 시스템 속에서 돈을 벌죠. 한마디로 기획사 사장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아이돌은 없는 겁니다. 몸뚱아리 하나만으로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자본주의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셈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허구이자 매트릭스죠.
하지만 몸을 파는 행위는 가장 로우 레벨에서 몸뚱아리를 굴리는 행위입니다. 물론 이것도 중간에 포주를 거칠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가장 덜 시스템화 되어 있고 맘만 먹으면 시스템의 도움없이 일대일로도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가려서 노동의 허구성을 숨겨야할지 아예 드러내서 노동의 범주를 확고히 지정할지 딜레마에 빠지는 겁니다. 전자일 경우 여전히 노동의 신성함을 내세우는 셈이고, 후자일 경우 노동의 신성함 따위는 필요없다는 것이겠죠.
근거로서의 타당성은 부족할지도 모르나 억지로 끼워맞춰보자면, 전자의 경우 개신교 성윤리(그리고 유교적 성윤리)가 강하고 죽어라 노동해야 그 열매를 맛볼 수 있는 한국에서, 후자의 경우 노동 대비 삶의 질을 더 생각하는 북유럽 선진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endogeneity
14/02/27 01:29
수정 아이콘
대단히 난해한 댓글입니다. 마르크스와 베버가 행간에 숨어있는 글이니 기본적으로 난해하겠지만 그것만 이유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난해함의 이유'를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크게 5문단으로 이뤄진 본문은 1문단에선 창녀에 '제의적, 종교적 의미'가 붙었다가 떨어지는 모습을 다루고서
2문단에선 노동과 창녀의 연관이 '몸을 파는' 행위라고 하면서, 자본주의의 '노동 신성화'는 중세의 '창녀 배척'과 대치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노동의 '신성화'의 의미는, 2문단 중간을 보건대 '노동이 돈을 번다는 믿음'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최소한 중세 봉건사회에서도 노동이 '돈을 벌어서 가치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도 노동이 '가치 있다'는 데 반대하진 않았을 겁니다.
결정적으로 고대인들이 창녀에 붙인 '제의적 의미'가 현대인들이 노동에 붙인 '신성화'와 같은 것인지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연결이 불가능하지는 않을텐데, 위 댓글에선 그런 고리가 발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3문단에선 '노동의 신성화'가 자본주의의 허구성을 은폐하는 기능을 수행함을 밝히면서,
창녀가 오히려 그 허구성을 고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장 핵심적인 주장을 하셨는데
이건 한마디로 '노동이 신성하면, 창녀도 신성한가?'라는 역설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창녀의 제의적 의미'와 '노동의 신성함' 사이의 유비관계가 본문에선 불명료하기 때문에 이 역설은 생각보다 뜬금없는 느낌을 줍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몽키님도 자신의 논의가 '러프'한 것임을 전제하고 출발하셨습니다.
제 댓글은 '어떤 점에서 러프한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라고 쳐도 무방할듯 싶습니다.
endogeneity
14/02/27 00:59
수정 아이콘
본문 전체를 이끌어가는 표현인 '파는 행위'는 어느정도 철학적이거나 윤리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진실을 거짓으로 더럽히는' 이라는 의미?) 그리고 본문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뭔가 파는' 사람들이 등장하는군요.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차라리 '몸을 파는' 비비안 수
'살기 위해선' '양심이든 몸이든 지식이든 도덕'이든 다 팔 수 있다는 글쓴이
'생계때문만은 아닌 이유'로 '몸을 팔고' 있는 상당수 매춘녀들
그리고 아마도 '추악한 이유'로 '정의를, 양심을, 스포츠 정신'을 파는 권력자들

'파는 행위'의 당위는 '이유'와 '판 것의 무게'로 정해지는군요.

권력자가 가장 추하고(이유도 없고, 팔아선 안될 걸 팔았으니) 비비안 수가 가장 정당합니다(숭고한 이유를 위해, 팔면 안될 것을 팔긴 했지만)
아마 이 부분은 다들 마음으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둘 사이에 있는 글쓴이와 상당수 매춘녀들인데, 본문을 이렇게 정리해보면
'글쓴이 자신이 스스로 정당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상당수 매춘녀들도 정당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신게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글쓴이의 느닷없는 자기변명에 동조할 마음이 들었느냐 여부에, 본문 전체의 설득력이 달려있습니다.
14/02/27 01:54
수정 아이콘
남이 판다고 해서 내가 파는게 정당화되진 않죠.
홍승식
14/02/27 03:49
수정 아이콘
먹고 살기 위해선 내 장기라도 못 팔겠습니까?
문제는 파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사는 것이 정당화되는가죠.
Special one.
14/02/27 06:46
수정 아이콘
저는 애시당초 그행위가 나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14/02/27 13:28
수정 아이콘
형편문제라면 개인문제이기때문에 제가 뭐라할 권리는 없으나 가족이 그런다고하면 눈이 뒤집어질듯
소독용 에탄올
14/02/27 15:49
수정 아이콘
성매매가 정확히 뭘 파는지도 사실 상당히 모호합니다.
성행위 자체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윤곽이 애매한 범주거든요 ㅡㅡ;
성매매에 대한 대응의 한쪽편에는 지하경제 양성화의 차원에서 성매매를 합법화해서 국가가 판매자의 자격을 관리하는 등록제로 만들고
수요자들이 지출에대한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있을수 있고,
다른 한편에는 성매매를 불법행위로 보고 수요에 대한 처벌을 시행함으로서 감소 혹은 제거 하려는 대응을 할수도 있죠.
사실 이러한 종류의 논의를 하려면 성행위가 대체 무엇인가?, 성매매란 무엇인가?, 성매매에서 교환되는 것은 판매가능한 재화로 볼수 있는가?,
성매매는 왜 발생하는가?, 성매매 수요는 어디에 기반하는가?, 개인의 노동력 판매에 있어 사회적인 규제는 어느선까지 이루어져야 하는가?,
같은 기본적인 논의들이 선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의 없이는 애초부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 개연성이 높아지니까요.
바람이라
14/02/27 17:36
수정 아이콘
저는 몸이란 기본적으로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보는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몸을 이용해 하는 모든 종류의 이익행위는 보장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공정 계약만 아니라면 노예제 또한 허용되어야한다고 보고요
하지만 사회적 도덕과 윤리(이게 뭔지 항상 궁금하지만...) 때문에 성매매가 막혀있는데 이건 그토록 현대사회에서 신봉하는 자본주의 논리에 반대되는 거 아닐까요?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거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공정 행위만 공적인 제재를 가하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저는 요즘 성욕 자체가 메마른 느낌이라 공짜로 줘도 하고 싶지가 않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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