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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5 15:18:59
Name 어강됴리
Subject [일반] 급전과 기자 그리고.. (제목수정)
#1.

설국열차, 관상 이어 변호인까지...송강호 연이어 영화출연 "급전 필요한가?"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인공지능으로 기사를 쓸거라는 sf적인 상상을 제하면 누군가 쓰긴썼는데 이름을 밝힐수가 없다 정도로 추측됩니다.

그래서 대체 누가 썼는지 궁금해서 미디어오늘의 민동기 기자가 조선닷컴에 문의해본바

'알바가 썼다'

라는 답변이 나왔다고 합니다.

기사와 아르바이트, 또는 기사작성 아르바이트  쉽게 연결이 되십니까?













#2.

어느 언론사의 12월 19일의 '성현아' 키워드 검색결과



<br />        성현아<br />

<br />        성현아<br />



마약, 누드, 성매매...안타까운 미스코리아 출신 성현아 "난 결백"
성매매 혐의 미스코리아 출신 성현아, 대가가 1회 1700만원? "난 결백"
미스코리아 미 성현아, 성매매 혐의로 기소 "난 결백하다" 정식 재판 청구
성매매 혐의 성현아,개인 사업가와 1회에 약 1700만원? "재혼시기는..."
성매매 혐의 성현아, 2010년 이혼 후 성매매? "나는 결백" 재판청구
성매매 혐의 성현아, 대가가 1회 1700만원? "나는 결백하다"
연예인 A양 성현아였나? 성매매 혐의 첫 공판 충격! "나는 결백해"
미스코리아 미 성현아, 성매매 혐의 혐의 충격, 3회에 5000만원 상대는?
미스코리아 성현아 3회 5000만원 성매매 혐의... "난 결백해"
성매매혐의 성현아 법정 출두 복장은? 최대한 수수하게...뿔테 안경에...
미스코리아 성현아, 35세 그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성매매 혐의 재판 충격!
미스코리아 성현아 성매매 혐의 의혹, 1회 1700만원 지불 상대남은 과연 누구?
성매매혐의 성현아 공판 충격! 성매매 혐의에 "나는 결백"
성매매혐의 성현아, 재력가에게 3회 5000만원? "나는 결백하다"
배우 성현아, 1회에 약 1700만원 받고 성매매 혐의 "난 결백"
성현아 성매매 혐의, 3번에 5000만원 받고 한 사업가와..."난 결백"
성현아, 이혼 후 성매매 혐의까지? "나는 결백하다" 주장
성현아 성매매혐의 기소...법정 출두 복장 보니 뿔테 안경에...?
성현아, 결혼해서 아들낳고 행복하다더니 "1회 1700만원 성매매 혐의"
성현아 1회 약 1700만원 성매매 혐의 "이혼하고 재혼하기 전? 난 결백"
성현아 1회 약 1700만원 받고 성매매한 혐의 "이혼과 재혼 사이? 결백"
성현아, 35세에 이혼과 재혼...이제 성매매 혐의까지? "난 결백"
성현아 1회 약 1700만원 받고 성매매한 혐의 "남편 아들도 있는데"
성현아 성매매 1회 1700만원 혐의...이후 재혼? "난 억울하다"
성현아, 이혼 뒤 1회 1700만원 성매매 혐의.. 이후 결혼? "난 결백해"
성현아, 과거 엑스터시 복용에 파격 누드화보...성매매 혐의까지?
성현아 1회 약 1700만원 받고 성매매 혐의..."돈 지급한 사람은 누구?"
성현아, 성매매 혐의 재판 법정에 들어올 때 복장 보니 최대한 수수하게?
성현아 3회 5000만원 성매매 혐의, 재혼직전에? "난 결백하다"
성현아 1회에 1700만원 받고 성매매한 혐의 "결혼 바로 직전? 결백"
성현아 성매매 혐의 재판, 결혼 직전 3회 5000만원 받고 성관계 한 혐의
성현아 “성매매혐의 사실무근" 2010년 이혼 후 재혼까지?
성현아 성매매 했다는 사업가 누구?...“나는 억울하다" 재판 청구
성현아, 결혼하기 전 1회 약 1700만원 받고 성매매 혐의 "난 결백해"
성현아 과거에는 마약 혐의로 재판 가더니 "이번엔 성매매 혐의"
성현아, 이혼 재혼 사이 성매매 혐의? "나는 결백하다" 재판 청구
성매매 혐의 성현아, "이혼 후 성매매하고 재혼? 나는 결백해"
성매매혐의 성현아 첫 재판 충격, 성현아와 재혼한 남편은? "난 결백"
성현아, 이혼한 달 3번에 5000만원 받고 성매매 혐의..."대체 무슨일"
성현아, 성매수 혐의 재판 법정에 들어올 때 복장 보니...??
성현아, 3회에 5000만원 성매매 혐의 공판 10분만에 끝...결과는?
성현아, 성매매 혐의로 재판...현 남편과 결혼직전? "난 결백해"
성현아, 성매매 혐의 받고 재판 청구... "이혼 후 성매매했다? 결백"
성현아, 마약 누드 화보 성매매 혐의까지... 그러나 "나는 결백해"
성현아, 마약-이혼 후 성매매 혐의... 반박 재판으로 여배우 자존심 지키나?
성현아, 19일 비공개 재판서 이름·나이·주소 등만 확인하고 후다닥 떠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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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5천만원 받고 성관계 3번 혐의? 성현아 측 “사실 아냐”
성현아, 거액 성매매 혐의 후 초고속 재혼?... 성현아 "나는 결백해"
성현아, 5천만원 받고 성관계 3번 했나 안 했나? 성현아 측 “진실 아니다”
성현아, 5천만원 받고 성관계 3번? 성현아 측 “억울하다”
성매매혐의 성현아 재판 충격! 과거 "노출에 거부감 없다" 인터뷰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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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혐의 성현아, 기막힌 타이밍...이혼하자마자 사업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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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성매매 혐의 첫 재판...“진실은 승리한다!” 무죄 입증될까?
성현아 성매매 혐의 충격! 기소내용 보니 성매매 시기가 이혼 뒤...?
성현아, 성매매 무혐의 주장... “나는 결백하다”
성현아, “거액 받고 성관계 했다 vs. 그런 일 없다” 과연 진실은?
성현아 3회 5000만원 성매매 혐의 재판 받아, 결혼해 아들도 있는데..
성현아, 성관계 3회갖고 5000만원 받은 혐의로 재판...과거엔 마약도
성현아 3번 성관계 5000만원 받은 혐의로 재판 열려, 결혼해 아들도 있어
성현아 성매매 혐의 첫번째 재판 열린다 "3번 성관계 5000만원 받은 혐의"
성현아 3회 5000만원받고 성매매 혐의, 시기 보니 재혼 직전? "결백해"
성현아 개인사업가와 3회 5000만원 성매매 혐의...시기보니 결혼직전 '헉'
"성현아 성매수남부터 처벌해야" 이혼녀 성현아와 1회 1700만원 성관계 혐의 사업가 누구?
성현아, ‘3번에 5천만 원...’ 성현아 측 “억울하다”
성현아, 5000만 원에 성관계 3번? "나는 결백하다" 재판 청구
성현아, 돈 받고 성관계 3번했다? 성현아 측 “진실 밝힐 것”
성현아, 거액 받고 성관계 OK? 성현아 측 “진실 아냐”



스포츠조선을 '제외' 한  조선닷컴만의 "성현아" 키워드로 검색된 12월 19일의 기사

기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성매매 혐의를 받고있는 탤런트 성현아씨가 법정에 출두에서 1심공판을 가졌다.

유죄인지 무죄인지 그 누구도 확정할수 없지만 검색어 장사에 신이난 언론사에 의해 여론재판을 이미 받았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떤결과가 나오든 이미지에 심각한 손실은 피할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3.

한 언론사의 반성문




[정동에서]막장의 ‘실검’ 장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2112049215&code=990100


'현재의 온라인 언론환경은 요즘 유행어처럼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상황입니다. 실제 온라인 뉴스환경을 보면 이런 막장이 없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온라인 뉴스생태계는 언론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지경입니다'

'첫번째 기사를 송고한 지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수천건의 트래픽이 기록되더군요. 하지만 15분쯤 지나자 타 매체가 생산한 비슷한 기사에 묻혀 조회수는 급감합니다. 다른 내용으로 다시 기사를 만들어 올렸더니 조회수가 또 늘어납니다. 왜 그렇게 검색어 장사에 목을 매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4.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에서 포털사이트는 모든걸 잡아먹고 있습니다. 검색에서 출발해서 웹메일서비스, 커뮤니티 서비스, 지식검색, 쇼핑, 지도,만화, 사전, 그리고 언론까지 그 품안에 넣었습니다.
  
 예전에는 직접 언론사의 페이지에서 기사를 보고 소비했다면 포털의 뉴스서비스가 대중화된 지금 대부분의 뉴스트래픽이 포털사이트를 거칩니다. 조그만 창안에서 제한된 이미지와 글자수를 조합해야 하다보니 언론사들은 조금이라도 이목을 끌수있게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으로 조합을 했고 하다보니..



이런 괴물이 태어났습니다.








http://m.chosun.com/article.html?contid=2013032801450&sname=news
'평양주석궁 타격' B-2 스텔스폭격기, 한반도 폭격훈련 첫 확인


미군의 전폭기가 제주도 인근에서 훈련하고 회항한 내용을 가지고 전쟁이라도 일어난것처럼 자극적인 제목을 만들었습니다. 이런거 클릭해서 읽어보면 속았다는 생각에 열이 받습니다. 그런데 참.. 제목이 클릭을 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어놨네요..















그래서 네이버는 이런 기사 어뷰징 형태를 방지하기위해 가판대 형식의 뉴스스탠드라는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한민국 발행부수1위 경제지의 네이버 뉴스스탠드 모습입니다."









기사 어뷰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비단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뿐 아니라 경향신문, 민중의소리까지 가릴것 없이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가 기사 낚시, 어뷰징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심지어 이런 낚시 전문 어뷰징 외주업체까지 있다고 합니다. 
 
기사는 '공적인 글쓰기'라고 배웠습니다. 과연 이런 자극적인 기사들이 공적인 담론이 될수 있을까요?





 이런 낚시성 기사에 두어번 당해보면 일단 기자를 욕합니다. 작성자가 기자라고 부르기도 뭣한 외주업체 알바일수도 있지만 일단은 기자가 잘못했습니다. 공적인 담론이 되어야할 지면에 클릭을 유도하는 저급한 낚시를 해대니까요. 그런데 과연 기자만의 잘못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만약 우리가 뉴스를 소비할때 포탈의 20글자 남짓되는 자극적인 제목이나 사진에 끌리지 않고 직접 언론사의 페이지에서 뉴스를 소비한다면?
그리고 이런 어뷰징을 하는 언론사를을 도태시키고 그렇지 않은 언론사를 이용한다면, 그래서 각자 포털에 얽메이지 앉고 자생할수 있다면?

더 나아가 포털에 모든것을 의지하는 소비형태를 벗어나 각각의 서비스 제공자들이 독립적으로 생존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이런 기분 나쁜 낚시기사에 기분 잡치는 일은 조금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유게시판에는 여러가지 소식이 올라오는데 주로 기사의 링크라는 형태로 많이 전달이됩니다.
자유게시판을 이용하시는  PGR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기사를 퍼올때 포털에 걸린 기사가 아닌  해당 언론사 페이지 기사의 원문을 인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작은 실천이 포털에 목숨거는 지금의 행태를 변화시킬수 있으며  검색어 장사에 매달리는 지금의 환경을 달라지게 할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과연 '기레기의 낚시기사'의 책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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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5 15:2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은 페북에 경향신문 팔로우 해놓고 올라오는 기사 중에서 선택해서 봅니다. 이 경우에는 경향신문 쪽에서도 '이미 자사에 우호적인 사람들' 을 대상으로 제목을 매우 친절하고 정확하고 뽑아주기 때문에 (더구나 한 줄 요약까지!), 제목만 보고도 어느 정도 내용이 짐작이 가능하고, 그래서 매우 좋습니다.
레지엔
14/02/25 15:28
수정 아이콘
한 두 명이면 모르지만 전체가 그렇다면 그들이 유별나게 비도덕적일 확률보다 시스템적으로 결함이 클 확률이 압도적이라고 봅니다. 소위 기레기 논란도 비슷한 범주의 물건으로 보입니다. 근데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지, 특히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고칠 수 있을지, 그런 방법이 있을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하네요.
14/02/25 15:34
수정 아이콘
시스템의 결함도 아니고 그냥 대중과 기자들의 별로 아름답지 못한 본성들이 아름답게 화합하여 나오는 결과물 아닌가 싶습니다만....
레지엔
14/02/25 15:35
수정 아이콘
시스템의 결함과 '인간은 원래 그 모양이다'는 같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쟤네가 나빠요'로 특정한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는게 아니라면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14/02/25 15:38
수정 아이콘
아 저는 레지엔님이 '인간은 원래 좀 더 나은데 지금 시스템이 뭔가 엉망이라서 포텐이 안터지는 거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긴 애초에 '인간이 원래' 라는 말 자체가 그 뒤에 '괜찮아' 든 '엉망이야' 든 어폐가 있긴 하네요.
어강됴리
14/02/25 15:35
수정 아이콘
이런 황색언론은 예전 부터 있었지만 문제는 성현아 기사의 예처럼 같은 내용을 제목만 바꿔달아 수십개 올리는 '어뷰징' 행태에 있습니다.
오직 클릭을 유도하기위해서 최소한의 상도덕도 버리고 그놈의 '실시간 검색어'에 목매는..
14/02/25 15:39
수정 아이콘
불법이 아닌 이상은 해당 행위의 제재는 대중이 해야하는데, 대중이 제재는 커녕 신나게 클릭을 한다면 기자가 스스로 자제하긴 힘들지 싶습니다.
레지엔
14/02/25 15:45
수정 아이콘
황색언론을 조장하고 그게 돈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절대 다수가 저 상황에서 저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존재하고 그 요인은 시스템적인 문제지 특정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는 건 어떤 의미에서 간편하면서도 비겁한 방편이라고 보는 것이죠. 뭐 시스템적인 해결 중 하나가 '했다가 걸리면 경을 치도록' 하는 방식이긴 합니다만.
14/02/25 16:22
수정 아이콘
어뷰징을 통한 실시간 검색어 트래픽을 제외하고 언론사를 통해 최소한의 유지비용을 벌 방법이 마땅히 안나옵니다.

정확히는 수익모델이 없습니다. 글을 잘써서 볼만한 기사를 만들고 일정 구독료를 받으면 되는거 아니냐고들 하시는데, 가깝게는 웹툰들 영화화 혹은 연재 종료 일정 기간 후에 유료 전환하면 밑에 달리는 댓글들과 비슷합니다.

기사의 품질이 좋아지고 그게 수익으로 가기 위해서는 구독자들의 의식 개선도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적어도 컨텐츠에 대한 비용은 무료라고들 생각하는 현재의 인식이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이 틀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강됴리
14/02/25 15:34
수정 아이콘
저도 시스템적 결함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정말 깨어있다 싶은 사람들도 포털사이트에 의지하는 이용행태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사람들이 많아 깜짝 놀랍니다. 심지어는 예전에 독립언론인 뉴스타파 트위터 담당자가 뉴스를 링크하는데 그 링크가 원문이 아니라 포털에 걸린 뉴스링크라서 뉴스타파가 그러면 되겠냐고 원문 링크로 대체하라고 한마디 한적도 있는데.. 정말 너무나 많은사람들이 이게 문제가 되는지 조차 인식을 못합니다.
왜곡된 생태계를 고치는 첫 발걸음은 개인의 각성으로 부터 출발하겠죠
레지엔
14/02/25 15:35
수정 아이콘
뭐 첫 발걸음이야 누군가의 어필로 시작하겠습니다만 결국 해결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모두가 선량하게 살면 유토피아가 올 것이다'라는 명제는 저 자체도 부정당했지만 일단 '모두가'라는 말에서 글러먹었으니까요.
어강됴리
14/02/25 15:36
수정 아이콘
뭐 해결은 큰 틀에서 봐야죠 동의합니다.
14/02/25 15:29
수정 아이콘
요새 들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가,
아니면 월급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가-'

처음에는 일을 하고 월급을 받기 위해 노력했는데
문득문득 월급을 받기 위해 일을 하고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됩니다.
iAndroid
14/02/25 15:42
수정 아이콘
차라리 네이버나 다음 뉴스의 링크 제목이 깔끔한 것 같습니다.
그냥 짐작입니다만, 포털 사이트는 아무래도 '네이버 뉴스'나 '다음 뉴스'로 들어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각 신문사들은 해당 기사를 클릭까지 해야지만 자신들에게 이득이 돌아오니까 그런 방침을 유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포털 뉴스기사의 제목은 봐줄 만 하지만, 기사 맨 아래의 'XX일보 관련뉴스' 항목들 보면 사람 낚기 위해 썼네라는 제목들이 많이 보이죠.
마바라
14/02/25 15:50
수정 아이콘
근데 저 어뷰징 제목들을 기자가 정한게 맞나요..
14/02/25 16:15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인터넷 뉴스 편집팀에는 데스크라는 개념이 사실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어강됴리
14/02/25 16:22
수정 아이콘
데스크가 없다면 이런 PGR 게시판과 다를바가 없네요..
아니 오히러 이곳이 수많은 피드백이 있고 운영진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다고 보면
이곳이 더 권위가 있을지도..
14/02/25 16:30
수정 아이콘
이 이야기를 하려고 보면 해야 할 제반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속칭 하는 말로 한시간은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일단 오프라인으로 나오는 종이신문과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보는 인터넷 신문(예를 들면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으로 나눌 수 있겠죠 쉽게는)의 구성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기사의 유통경로도 달라집니다. 일단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은 법인이 다릅니다. 여기서부터 이해 하실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이후로는 xx일보와 xx닷컴의 형태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xx일보는 여전히 돈 잘받고 언론고시라고 표현하는 힘든 경쟁 뚫고 취업한 사람들입니다. xx닷컴은 상황에 따라 xx일보에 가기 위해 혹은 그냥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경우가 좀 더 많은 편입니다.

xx일보는 하루에 한번(물론 판을 여러번 찍으니 여러번일 수 있긴 합니다) 신문을 내며 업무시간은 정해져있고, 데스크는 자기 담당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으며 내보낼 기사 버릴 기사 수정할 기사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혹은 이 업무의 일부는 편집팀이라고 하는 곳에서 합니다. 보통 신문에 나오는 큰 글씨는 편집팀에서 최종 수정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언론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xx닷컴은 24시간 운영됩니다. 업무시간은 교대로 하든 어떻게 하든 거의 24시간 내내 기사를 내보냅니다. 물론 발로 뛰는 기사보다는 눈과 키보드 마우스를 이용한 기사가 많습니다. 적절하게 문장을 조합해내고, 그냥 앞뒤가 맞으면 출고가 가능합니다. 데스크를 할 정도로 몸값이 비싼 구성원은 애초에 배제하거나 있다고 해도 풀타임으로 컨트롤을 하지 못합니다. 최소한의 기본 지식이 있는 몇몇에서 전송권을 부여하기도 하지요.

xx닷컴에서 쓰는 무기명기사는 제목부터 내용까지 모두 다 아니면 말고에 가까운 기사이기도 합니다. 단순하게는 xx일보에서 쓴 기사인지 xx닷컴에서 쓴 기사인지만 구분을 하신다고 해도 훌륭하신 언론판독가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xx닷컴에서 하는 일중 하나는 xx일보 본지의 기사(종이신문으로 나간)를 다시 인터넷에서 볼 수 있도록 재편집을 하기도 합니다. 뭐 또 있다고 하면 위에 언급하신 뉴스캐스트 및 뉴스스탠드의 편집을 하는데 이건 조금 몸값이 비싼 분들 혹은 xx일보에서 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마바라
14/02/25 16:24
수정 아이콘
인터넷 언론쪽은 그럴수 있겠군요..
제가 잘 아는(?) 일간지 기자가 있는데.. 제목으로 어떻게 잘 낚을것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_-;;
14/02/25 16:32
수정 아이콘
그분들은 인터넷언론의 기자라고 하면 거의 저기 멀리 폐기처리 직전의 폐기물처럼 바라볼겁니다.. (.......)
뭐랄까요.. LOL로 치면 일간지기자가 다이아 플래티넘이라면, 인터넷 언론쪽 기자에 대한 위상은 언랭 브론즈 정도 되겠네요...
The finnn
14/02/25 15:59
수정 아이콘
대학생 아르바이트 혹은 계약사무직이 쓰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14/02/25 15:59
수정 아이콘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제목 수정 처리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비하 표현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삼공파일
14/02/25 16:03
수정 아이콘
기자가 아니라 인터넷 관리하는 비정규직이 썼다는 거죠. 신문사 홈페이지에 선정적이고 쓰레기 같은 쓰는 게 논조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인데 별로 대단치 않은 일로 너무 오래 얘기하는 것 같네요. PGR 오래 했지만 조중동에 대한 비판이 실체적으로 이뤄지는 건 거의 못 본 듯...
당근매니아
14/02/25 16:08
수정 아이콘
http://i1.ruliweb.daumcdn.net/uf/image/U01/ruliweb/51FF80103B12A60002

그 결과 다른 맥락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14/02/25 16:13
수정 아이콘
가끔 컴아저씨라고 글을 올리지만, 사진을 찍으며 나름 크거나 작은 몇몇 행사의 오피셜로 사진을 찍으며 개인 블로그를 조금이나마 운영했고 2009년 입사, 2010년 연말까지 일을 하고 나온 어찌보면 클리앙에서 말하는 현직은 아니지만 전직 기레기(분야는 사진이지만 할건 다 한듯)입니다. (신난다 내가 기레기라니~ 기레기라니 ㅠ.ㅠ)

퇴사 사유는 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함이었습니다. 적응을 못했다기 보단 그 분위기에 쓸려가다간 정말 답이 없겠구나 싶기도 했구요.

일단 어강됴리님 글의 말미에 나오는 부분에 대해선 크게 공감을 합니다. 적어도 글을 읽는 독자들이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고 소중한 클릭을 행사(이건 투표네?)한다고 하면 더 좋은 기사의 질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듭니다만.

일단 기레기 소리를 듣는 건수들이 몇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장례식장입니다. 굳이 그 남의 초상집 앞에 가서 자리 잡고 앉아서 오는 사람 강제로 찍어대고 있는 짓이 잘하는 짓이 아니라는건 아마 여기 계신 분들도 알고, 저도 알고 ......... 회사의 사주도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하던 때가 아마 장례식장으로 한참 복잡하던 시절인데, 고 장진영씨, 최진영씨, 앙드레김 선생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고, 앙드레김 선생님때는 수요일이었나 그래서 SBS 한밤의 티비연예는 아예 방송 후반부에 긴급 생방형식으로 방송을 내보낸 기억도 나네요.. 어느 세상에 남의 빈소에 그런짓을 하는가에 대한 괴리감이 제법 많이 들었습니다. 일단 저는 첫번째가 장진영씨 빈소였는데 회사랑 안가려고 싸워도 봤습니다. 이걸 꼭 해야 겠냐고. 근데 어쩔수가 없더군요.. 당장 회사 때려치고 나가든가. 가든가 둘중 하나로 결론이 나왔고. 결국 금전의 노예인 저는 병원을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누가 들어오는데 못찍으면 전화를 받고 까였지요.

...... PV(Page View)체크 시스템이 있습니다. 바로바로 카운팅이 다 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상위 PV는 기레기 소리를 들으며 빈소를 지키는중에 찍은 사진이 그날 다른 기사들보다 유독 높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습니다만..
1. 포털에서 검색어를 통한 유입 / 2. 다른 기사에서 관련 기사로 엮어둬서 적절하게 낚아서 끌어오는게 대표적입니다. 허허..

빈소에 가서 그런짓 하지 마라 라는걸 막으려면 결국엔 모두가 파업을 해서 버텨내든가, 그 컨텐츠를 소비 안하는 대중들의 본격적인 행동이 나오든가가 되어야 한다는게 제 나름의 결론이 됐습니다. 결국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라는 웃기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나왔네요.

서두에 나온 xx일보 편집팀, 이슈팀 등의 경우는 누가 썼는지 조차 모르게 하는 무기명 기사입니다. 이 경우는 알바가 아닌 정직원 아니.. 제대로 된 기사를 쓰는 분이 그냥 스트레이트 형식으로 대충 여기저기꺼 짜집어서 많이들 쓰기도 하고, 실제 아르바이트 급으로 닭장에서 고통받는 누군가가 쓰는 기사이기도 합니다.

일단 업무중이라 간단하게만 적고 갑니다. 궁금하신 부분이나 알고 싶으신것 있으면 밑에 달아주시면 민감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적도록 하겠습니다.
14/02/25 16:16
수정 아이콘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지요.
14/02/25 16:24
수정 아이콘
같은 기사라도 언론사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의 링크를 따는 이유는, 언론사 홈페이지가면 너무 지저분하고 광고와 팝업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그게 싫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그런게 없어서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14/02/25 16:32
수정 아이콘
저는 그나마 그 네이버가 싫어 가능하면 다음쪽 링크로 가져옵니다. (...)
14/02/25 16:4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어쩌다 언론사 사이트에서 기사를 보더라도 공유할때는 굳이 제목으로 네이버에서 검색 때려서 그 주소로 공유해요.. 휴
벨로티
14/02/25 16:37
수정 아이콘
1. 모 종합일간지 현직입니다.

2. 인터넷에 쓰레기 수준의 기사가 흘러넘치는건 포털-독자-언론사가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선정적 제목과 자극적 기사는 압도적으로 클릭수가 높습니다. 지면에 실리는 (제 딴에 양질의) 기사의 인터넷 클릭수는 안구에 습기가 찰 정도로 적습니다. 반면 네이버 등 포털 메인에 걸리는 각종 인터넷 이슈나 연예 기사의 클릭수는 100만~200만은 일도 아닙니다.

3. 인터넷 전용이 아닌 지면 기사의 클릭 수가 높을 땐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을 수 있는가', '국민의 공분을 살만한 내용인가'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추가로 네이버 등 포털 웹페이지 메인에 해당 기사가 걸려있어야 합니다. 제 아무리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기사라도 포털 메인에 걸리지 않으면 인터넷 시장에선 사장된 기사입니다.

4. 이미 신문 광고시장은 망가질대로 망가졌습니다. 사실상 조선과 중앙일보 단 두곳을 제외하고는 신문광고로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이는 한겨레 경향은 물론 한국 서울 국민 세계와 심지어 동아에도 해당됩니다. 중앙일간지의 상황이 이런데 다른 군소언론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게 불 보듯 뻔합니다.

5. 언론사로선 다른 수익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인터넷 클릭에 목 매달고 가십성 기사를 연일 인터넷 톱으로 장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언론사가 돈 많으면 구차하게 저럴 필요 없습니다. NYT처럼 하고 싶은건 어느 신문사나 똑같습니다. 다만 돈이 없을 뿐입니다. 돈이 없어서 하는 언론의 구악질은 기업 '대외홍보'를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널리고 널렸습니다.

6. 정부의 영향력, 삼성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도 결국 돈 때문입니다. 언론사의 기자도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누군가의 자식입니다. 언론사가 회사인 사람들이죠. 당장 정부광고와 삼성광고가 끊기면 월급도 함께 끊길텐데 정론직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선 기자들이 삼성 관련 기사를 발제해도 '회사도 먹고 살아야지'라고 짤리기 일쑤입니다. 혹여 우기고 우겨서 기사를 내보내더라도 가판과 최종판 사이에서 기업의 광고로 만들어진 칼에 난도질 당합니다. 이게 한국 언론의 현실입니다.

7. 결국 돈의 문제입니다. 가장 큰 희망은 사회공헌에 큰 뜻이 있는 슈퍼초울트라부자가 언론사를 경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돈은 내가 맘대로 줄테니 어디한번 제대로 기사 함 써보시오"라고 해주면 기자들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14/02/25 16:46
수정 아이콘
7번의 이상향이 나올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에 매번 마음 한구석이 울컥합니다.
당근매니아
14/02/25 16:58
수정 아이콘
정말 답답한 건 7번 같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존재하지 않는 한 고리를 끊어내기 어려운 필드가 언론 뿐만이 아니라는 거죠.
어강됴리
14/02/25 17:13
수정 아이콘
7번의 경우가 실제합니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는 독지가의 도움으로 탄생했죠
국내에도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와 미디어 협동조합 '국민TV'가 있습니다.
뉴스타파 같은경우 이미 조세피난처 특집, 탈북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같은 굵직한 사건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전례가 이미 있습니다.


그래도 현실은 만만찮죠 워싱턴 포스트도 자금난으로 팔리는 시대니..
벨로티
14/02/25 17:48
수정 아이콘
뉴스타파나 국민TV가 이상적 모습이긴 합니다.
국민들이 돈을 모아서 그에 걸맞는 보도를 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모델이 있을 수 없겠죠. 그야말로 국민의 시각에서 기사를 쓸 수 있을텐데.
현재로서는 두 군데 모두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은 후원이 너무 적어요...흑...
바밥밥바
14/02/26 09:55
수정 아이콘
바로 뉴스타파 후원회원 가입하고 왔습니다!
꽃보다할배
14/02/25 16:41
수정 아이콘
온 기사의 스포츠찌라시급으로의 변화라고 하죠. 제목으로 낚시하는 것...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그냥 저 좋아하는 기사만 봅니다.
제목 낚시야 비단 기자만 있겠습니까? 당장 피지알에서도 보이는데요 모...두괄식에 익숙하고 콘텐츠보단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인터넷 스마트 폰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바라
14/02/25 16:44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변희재의 미디어워치도 언론이고 거기에 글쓰는 사람들도 기자라고 불리나요
14/02/25 16:48
수정 아이콘
어찌됐든 절차적으로 인터넷신문으로 등록이 됐으면 언론이고, 글쓰는 사람들은 기자가 맞겠지요.

물론 그곳을 언론으로 생각하고, 글쓰는 사람들을 기자라고 생각해야 하나에 대해서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합니다.
꽃보다할배
14/02/25 16:4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러한 점에 있어서 '박주영' '소트니코바' 로만 포털에서 필터링해보면 다른 기사보다 압도적인 조회수와 댓글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기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화풀이'할 대상이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王天君
14/02/25 16: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공급과 수요의 관계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책임만을 물을 수 있을지.
최종병기캐리어
14/02/25 16:45
수정 아이콘
지면신문시절에는 조.중.동.경.한 등은 나름 '기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성향이 진보이건 보수이건을 떠나서) 기사에 대한 책임감과 차별성이 보엿는데, 지금은 옐로우페이퍼와 동일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죠. 특히 무기명 기사들...(물론 그것이 기자들이 '전적으로' 작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말이죠.)

예전에 메이저 언론들이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걷어들인 안정된 수입에서 기반한 '온실'에서 곱게 자라다가 포털시대에 자유경제체제하의 '무한경쟁시스템'에서 옐로우페이퍼와 싸우다보니 심해 현지적응화가 되어버린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의 차별성을 통해 싸울 생각은 안하고 똑같이 똥을 생산해 냄으로써 수십년간 쌓아온 브랜드가치를 한순간에 뭉게버리고 있습니다. 기자들의 자구적인 각성 없이는 메이저언론이나 옐로우페이퍼나 블로그나 다 같은 수준으로 하향평준화될겁니다.
꽃보다할배
14/02/25 16:49
수정 아이콘
메이저 언론이름 달고 나오는 황색기사 자세히 검색해보시면 인터넷판 기사들은 거의 토씨하나 안틀리고 비슷한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특히 연예란 스포츠란은 그냥 한 외주 업체가 여기저기 언론사 소스 걸어놓고 뿌리다가 네이버 메인에 걸어주는 식이더라구요.
기자가 쓴 기사는 실제 신문 페이퍼를 사지 않는 한 알 수 없을 정도의 수준까지 간 것 같긴 합니다.
14/02/25 16:50
수정 아이콘
위에도 적었지만, 지면과 인터넷판은 법인이 다르고 구성원이 다릅니다.
지면은 여전히 제한된 공간에 기사가 실리기 때문에 적어도 인터넷에서 접하는 사이트와는 꽤나 다릅니다.

이게 마지막 남은 지면의 자존심입니다. 어쩌면 이 남은 자존심마저도 곧 무너질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삼성 앞에서는 무너진듯 합니다.
벨로티
14/02/25 16:55
수정 아이콘
삼성 앞에선 이미 무너졌죠. 흑흑...
저 역시 '난 지면 기사만 쓰니까'라고 자기위로하지만 얼마나 갈 지 모르겠습니다.
14/02/25 16:57
수정 아이콘
개수도 한정적, 지면도 한정적이던 정보의 시대에서
개수는 무한대, 지면도 무제한인 정보범람의 시대가 된 이 상황에서 언론 및 관련인들은 어떤길을 걸어야 할지..

그쪽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가끔 생각하고 고민해 보는데, 결국 하나만 바뀌는거로는 답이 안나올것 같네요.. ㅠ.ㅠ
어강됴리
14/02/25 16:53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해 자유경쟁 체재는 아니죠 포털의 기사노출과 실시간검색어 라는 외부효과가 존재하는데요

인터넷 사용자가 쓰는 페이지뷰 라는 한정된 자원을 포탈이 몽땅 흡수한것 부터가 비극의 시작입니다.
이 페이지뷰가 각 언론사마다 공정하게 분배되었어도 검색어에 구걸하는 흉한꼴은 보지 않았을것 같은데..
마바라
14/02/25 16:55
수정 아이콘
지금도 아마 "지면"은 그럴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뉴스를 "지면"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이 적어졌죠.
14/02/25 16:50
수정 아이콘
이럴수록 양질의 뉴스를 골라보기 위한 새로운 유통의 장의 필요성이 생기고, 큐레이션 서비스가 흥하고, 위에 OrBef님께서 말씀해주신 것(경향신문 페이스북)도 크게 보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14/02/25 16:53
수정 아이콘
그래서 회사를 퇴사하고 큐레이션에 대한 연구를 꽤나 해봤었습니다. 여전히 하고 있으며 개인화된 큐레이션에 대해 필요성은 매번 느낍니다.
근데 새로운 유통의 장이라고 해봐야 결국 대박성공을 하지 못하는 한 네이버 다음의 유통체계를 엎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언론사는 자사 뉴스앱을 만들어 죽어라 배포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트래픽은 여전히 검색으로 인한 유입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니 말 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나마 큐레이션 급으로 괜찮았던 사이트가 몇곳 있었는데 그곳들도 결국 다들 사이트들이 닫혀버려서 마음이 아픕니다. 새로운 유통의 장이 열리고 그 장을 함께 이용할 사람들이 같이 어느정도는 깨어있어야 답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사실 나름 그나마 포털을 벗어날 뉴스 시스템이라면 카카오쪽일거라고 봤는데 일단 외부적인 움직임은 없는것으로 보입니다;;
어강됴리
14/02/25 16:58
수정 아이콘
저는 뉴스메이커들 (진중권, 최승호PD, 신경민 의원, 박영선의원, 김현정 앵커, 참여연대 등등)을 트위터 팔로잉 해놓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나 링크를 통해 뉴스를 소비합니다. 일단 뉴스메이커들이 하는 이야기 자체가 뉴스가 되는경우가 많고 그러면 어느언론보다 빠르게 가감없이 들을수 있죠
그리고 그들이 주로 인용하 매체를 즐겨찾기 한뒤에 찾아봅니다. 이렇게 하니 포털찾을 이유가 없어요. 검색은 구글로 하니..
14/02/25 16:57
수정 아이콘
저널리즘과 자본주의는 상극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본주의를 탓해야 할듯.
최종병기캐리어
14/02/25 17:00
수정 아이콘
제가 기자들을 노답이라고 여기게 된 계기는,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만나게 된 몇몇 기자들 때문입니다.

내가 써준 보도참고자료의 비문, 오타도 검정 안한채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내보낸 모 경제지 기자나, 경쟁사에게서 이런 보도자료 왔다면서 광고하나 내주면 우리쪽 의견도 같이 써주겠다고 딜하던 기자, 하루에도 수십번씩 전화하고 불쑥 찾아오던 종편사 기자(무려 시청률이 0.7%나 나온다고 좀 있음 대박날꺼라고...), 협력사들 초청행사 취재하는데 신입, 인턴, 아는 후배 줄줄이 동원해서 호텔에서 밥얻어먹고 간 기자...

특히 경제지는 기업들 보도자료가 80~90%이니 경제지에 나온 자료는 왠만하면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14/02/25 17:08
수정 아이콘
제가 접은이유중에 하나도 이쪽일 계속하단 난 '을'인데 '갑'질 할거 같아서 이러다 정말 답없겠다 라는 생각도 들쯤이라 적절하게 나왔네요.
하지만 그래도 모두가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좋은 기사 작성하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주변에 계시니까요..

언론구조에서 PV는 3대장(연예/스포츠/가십)이, 돈은 경제(결국엔 광고)가 힘은 정치(+사회)가 가져오는 편이고, 이 틀은 어떻게 딱히 변하질 않는 느낌입니다.
수부왘
14/02/25 18:23
수정 아이콘
알바가 썼다는 말은 한심하기는 해도 거짓은 아닐겁니다. 실제로 소위 기레기라 불리는 루머, 트위터 받아적기 /드라마 감상문 +네티즌반응/ 헉!아찔!류기사 같은 쓰레기-_-기사들 중 상당수가 대학생 인턴 혹은 아르바이트에게 맡겨집니다. 그 학생들도 쓰고싶어서 쓰는건 아니에요. 그런 글들은 소위 '조횟수 확보용' 기사로 위에서 시키니까 쓰는거지..경험 쌓으러 갔다가 자괴감 들어하는 애들도 있고, 꿀빨면서 돈벌었다고 좋아하는 애들도 있고 그럽니다.. 물론 생업으로 삼으면서 그런걸 끄적이고 기자랍시고 자칭하는 기레기들도 널렸죠.
14/02/25 22:30
수정 아이콘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어지는 바이라인이 없는 기사는 좀 악질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문기사는 책임을 져야합니다. 책임은 기자와 데스크, 그리고 신문사가 전부 져야하는거죠.

그 책임의 소지가 없어지다 시피하니 당연히 무책임한 선동용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거구요.


그리고 대체 알바가 기사를 적은거라서 책임이 없다는 말은 언론사가 할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데스크는 뭣하로 있는겁니까.
14/02/26 17:34
수정 아이콘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지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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