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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5 02:01:16
Name HiddenBox
Subject [일반] 2014 슈퍼볼 광고 모음
우리나라에서는 슈퍼볼이 그냥 미국애들만 신나있는 듣보 대회 결승 정도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런 분들도 슈퍼볼이 월드컵 결승 뺨치는 시청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고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든 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실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슈퍼볼이 (비공식) 공휴일이고...(사실 주말입니다. 다만 예를들어 미군은 4day 슈퍼볼 holiday를 줘서 토일월화를 다 쉽니다!!!) NFL 선수들이 슈퍼볼을 최고의 영예가 걸린 경기로 생각하는 것처럼 기업들도 슈퍼볼 광고타임을 광고계의 최고의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대비하여 맞춤 제작합니다. 30초 광고 1개 띄우는데 약 $4m이니 대충 40~50억 (약 2깝대) 정도 드니, 1초에 1억 이상이 뿌려지는 것이죠.

실제로 스케일이 크다보니 영화감독들이 제작하는 경우도 있고,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이나 스포츠 스타들은 단골 주인공들입니다.
이 시점에서, 이미 몇 주 전에 (정작 결승전 결과는 허무하게) 끝이 난 이번시즌 슈퍼볼의 광고들을 모아봤습니다.

몇 개 보시면 아시겠지만 확실히 미국 문화가 우리랑은 매우 다르고 노리는 포인트도 다양하면서도 우리와는 다른 것을 알 수 있네요. 우리나라의 광고들.. 예를들어 김연아 마지막 피겨중계 전 광고들이나 한국시리즈 광고들 생각해보시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네이버로 중계를 거의 다 본 저는 머릿속에 '추운 겨울이 다가기전에 마음껏 즐기자~~' 밖에 안남아있습니다. 안좋은 의미로..;;

그리고 애초에 배경지식이 없으면 자막도 없고 이게 뭔 소린지 이해가 안가는 광고들도 있으실 수 있습니다.. 몇몇 광고들은 영어 리스닝이 안되서 저도 여러번 들어봐도 이게 맞는 해석인가 포인트를 잘 못잡은 광고들도 있고요 ㅜㅜ 그런 것들은 추가로 수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야말로 기업이 제일 심혈을 기울여 가장 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선보이는 광고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마케팅 관점에서 다각도로 논의해 보고 분석해 볼만한 광고들입니다. 기본 타겟팅, 요소 배치, 강조하는 포인트, 스토리텔링 등등 왜 이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하여 저런 요소를 배치했을까 생각해보면서 감상하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되네요.

예를 들어.. 고급 세단을 광고하는 경우에는 영어로 말을 많이 하고 고급 어휘로 빠르게 말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은 요소들을 많이 배치해도 타겟층이 받아들이는 데에 큰 문제가 없지만.. 간단한 식품같이 넓은 범위를 타겟팅하는 경우에는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영어 리스닝이 약해서 잘 못알아듣는 사람도 있고 (몇몇 히스패닉, 한국인 유학생(...) 등등) 하기 때문에 최대한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더군요.

순서를 어떻게 할 까 생각하다가... USAToday에서 한 팬 투표 순위(http://admeter.usatoday.com/story/sports/ad-meter/super-bowl/2014/02/03/ad-meter-story-final-ad-meter-rankings/5173807/?sf22359773=1)를 참고해서 우선 1위 한 것을 넣고 그 다음부터는 1쿼터에 한 것들부터 죽 나열했습니다. 

즉 1번 빼고는 순위 높은 순이 아니라 1쿼터에 한 광고들부터 그냥 배열한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건 1분짜리고 어떤 건 30초짜리인데... 제가 뭐 다른 사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30초짜리를 유투브 검색해서 못찾은 경우 입니다. 더 찾아보고 있긴 합니다..



1. Budweiser - Puppy Love




영어를 잘 몰라도 대충 스토리는 이해할 수 있는 광고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미국의 가족이 같이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흔히 말하는 3B(동물,아기,미인)중에서 이 광고는 귀여운 이미지의 강아지를 골라서, 입양되었어도 결국은 다시 주인을 찾아오는? 뭐 이런 흔하지만 감동을 보장하는 플롯으로 구성했습니다. 다른 맥주들 많지만 버드와이저만한 맥주 없다... 이런 암시를 주려는 것 같기도 하네요. 4쿼터 끝나고 한 광고인데, 팬투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즉 올해 슈퍼볼 광고의 우승자라고 보셔도 됩니다.



2. Radioshack - Phone Call





Radioshack은 광고 후반부에 나오는 것처럼 가전제품 소매 체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마트쯤 되려나요? 80년대를 보낸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80년대의 상징들이 몰려와 가게를 털어가고 그 자리를 다시 최신 제품들로 매장을 채워놨다... 이런 플롯이 담긴 듯 하네요.



3. Hyundai - Six Sense





영어를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성으로 제네시스를 홍보했습니다. 아빠가 아이를 지켜주듯 제네시스가 당신을 지켜준다... 이런 의미를 가족 구성원들의 이미지에 담았고, BGM도 이번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주인공인 Bruno Mars의 Count on me를 깔았습니다. 철저히 아이를 가진, 여유가 있는 평범한 중년층 가족, 부모들을 타겟팅한 것을 볼 수 있네요. (한편 미국에서는 4천만원 대에 제네시스가 출고된다고 하네요 ㅠㅠ)



4. Cheerios - Gracie





역시 심플하면서도 의미를 잘 담은 광고로, 치리오스 씨리얼을 먹으면서 씨리얼에 가족을 비유하는 것을 주제로 한 광고입니다.



5. Chevrolet - Romance





이미지 묘사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는데, 분위기에서 풍겨나오는 것처럼 셰보레의 트럭 광고입니다. 우리나라엔 그리 보편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미국의 농장을 비추면서 트럭을 직접적으로 대놓고(?) 광고하는 전략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을 잘 담아냈군요.



6. Chevrolet - Life





역시 셰보레의 광고로, 위의 광고와 연결도 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비슷하게 담았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트럭이 필요한 도시 밖의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했고, World Cancer day를 마지막에 띄우면서 자사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에 관한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7. Bud Light - Epic Night







1쿼터 광고타임에만 2자리를 사서 전략적으로 스토리를 배치한 광고입니다. 버드 라이트는 맥주 브랜드고요, 최근 우리나라 유투브 광고같은 곳에서도 자주 눈에 띄는 몰카 형식의 깜짝이벤트 광고입니다. 제가 미국인이 아니라 그런가 각각의 요소마다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네요.. Ian이라는 평범한 남성을 낚아서 파티용 리무진도 태워주고 중간에 엘리베이터에 라마가 타는 광경도 보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탁구도 치고 등등 결국 마무리는 원 레퍼블릭 공연장에 나타나는 것으로.. 아무튼 뭔가 많이 한 것 같네요. 다만.. 위에 나온 USA Today 팬투표 평점을 보면 그리 호응이 크게 좋았던 것 같진 않습니다. 사실 모르는 입장에서 보니 좀 뜬금없긴 합니다 (...)



8. Beats - Beats by Dre





인터뷰 받는 주인공은 시애틀의 주전 코너백 리차드 셔먼입니다. 실력도 베스트 입 터는 것도 베스트인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슈퍼볼 앞두고도 그 전 경기 플옵 승리 후 인터뷰에서 패배한 상대편을 도발하고 거의 욕설을 퍼부어서 시작 전부터 논란거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이 광고에서도 질문 중에 '당신의 그 trash talk 인터뷰가 같은 팀동료에게 distraction이 되는거 아니냐?'하고 물으니까 '그건 우리 편을 distract하게 하는게 아니라 motivate하는 것이다'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NFL을 잘 모르는 분을 위해 짧게 설명드리면, 미식축구에서 코너백은 상대편의 전방 선수가 패스를 받는 걸 막는 수비수입니다. (참고로 가장 유명한 포지션인 쿼터백은 공을 받아 패스를 뿌리거나 가끔은 자기가 돌파하여 아무튼 팀을 전진시키는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존재오, 그 팀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가장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축구와 직접 비교하기 매우 힘든 건 알지만 굳이 어거지로 비교하자면... 코너백은 바르샤의 피케나 레알의 라모스, 쿼터백은 사비,부스케츠나 레알의 알론소 정도 되려나요.) 이번 슈퍼볼은 시애틀 vs 덴버였으니 다분히 슈퍼볼을 노려 타겟팅한 광고인데요, (그리고 경기 결과가... 결과적으로는 덴버 선수를 안쓰고 시애틀의 코너백을 쓴 마케팅은 성공했습니다... 아무래도 왠지 둘 다 준비해 놓고 경기 흘러가는 상황 봐서 등판시킨 것 같은 생각이 크게 들긴 합니다) 
그러면 뭐 광고에 담긴 의미는 대충 이해하셨을 것이라 생각하고.. 참고로 후반부에 흘러나오는 음악은 Pharrell Williams의 "Happy"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슈퍼볼 광고에 임팩트있게 쓰인 노래는 빌보드 차트에서도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노래가 그랬습니다.



9. Turbotax - Love Hurts






Turbotax는 미국에서 세금환급을 할 때 이용하는 사이트입니다. 위에 쓴 대로 이번 슈퍼볼 결승 매치업은 '시애틀 vs 덴버'였는데요... 두 팀의 팬이 아니면 슈퍼볼 경기가 무슨 소용이 있냐며 'Sean'이라는 남성에 비유하여 풍자합니다. LG팬으로서 저 심정 백번 이해합니다 ㅜㅜ 매년 가을야구를 앞두고 다들 들떠있을 때 혼자서 저 소파에 앉아서... 아...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밌게 봤던 기발한 광고 중 하나였습니다.


10. Maserati - Strike






마세라티도 고급차량 브랜드다 보니 고급스럽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을 포인트로 삼은 것 같네요. Ghibli 차종 광고인데요, 마세라티가 슈퍼볼 광고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만큼 어린아이를 등장시켜 우리가 이렇게 많이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치고 나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광고가 한두개가 아니다 보니 엄청나게 글이 길어지네요.. 나머지는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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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5 02:54
수정 아이콘
영상들이 대체로 과함이 없고 잔잔한게 마음에 드네요. 요즘 잘생긴 LTE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받는 중인데...
Legend0fProToss
14/02/25 03:11
수정 아이콘
팀티보의 통신사광고가 기억에 남는게...
팀티보는 대학때 잘나가던 쿼터백이었는데 그냥 잘나가는 정도가 아닌 전미에서 스포츠 스타중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적도 있을정도로
그런데 프로 오고나서 좀 헤메다가 잠깐 반짝하는것 같더니
방출의 아이콘이 되어서 결국 이번시즌에서는 무직(no contract)이 되어버렸는데
슈퍼볼광고에서 무약정(no contract)을 내새운 통신사 광고를 하는거보고
저런 자학형 광고를 가장 중요하다는 슈퍼볼 광고로 쓰는 것도
그런 광고에 출현하는 팀티보도 신기했습니다.
14/02/25 11:53
수정 아이콘
beats by dre 광고 마지막 노래는 Aloe Blacc "The Man"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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