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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2 09:48:22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일반] 영어발음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에 거대한 깨달음을 하나 얻었습니다.

기억도 흐릿한 초등학교 언제쯤인가 처음으로 알파벳을 읽은 그 날 부터 지금까지 족히 20년은 영어를 배워온 것 같은데

20년만에 처음으로 [Similarly]를 제대로 발음하는 [쾌거]를 이룩했답니다.

혹 저처럼 -rly 발음에 고통받고 계신, 혹은 고통받으셨던 분들께 이 깨달음을 바칩니다.




1. 발음이란?


일종의 훈련, 습득의 결과입니다.

예컨대, 모음 [아]부터 [오]까지 소리내어 천천히 옮겨가보세요.

아~어~오

정도의 스무스한 과정을 거쳐가는 걸 느끼실 겁니다.

자, 이제 문제! [아][오] 사이에 모음이 몇개나 있었을까요?

한국어 사용자라면 [어] 하나가 있었다고 할테고

일본어 사용자라면 하나도 못찾을 테고

영어 사용자라면 3개 이상 찾을 겁니다.

거칠게 비교하자면, 무지개가 몇 개의 색으로 이루어졌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문화권별로 갈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애초에 칼로 무자르듯 잘라낼 수 없는 그라데이션이 자연 그대로라면,

그 그라데이션을 몇 토막으로 구별하고 그 구별법을 공유하고 그 구별법을 그라데이션에 적용하는 관습은 문화권별로 상이하다는 거죠.

[훈련]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이수하지 않으면 여간 익숙해지지 않는 데다가

한 번 한 가지 버젼에 익숙해지고 난 뒤에는 다른 버젼이 또 여간 익숙해지지 않는, 좀 골치아픈 놈입니다.

해외에서 아시안을 만났을 때, 얼굴이나 옷차림 등으로 설령 구분이 안된다 하더라도

영어로 몇 마디 나눠보면 한/중/일이 대개 뚜렷이 구분이 되죠.

각자의 모국어 훈련이 달라서입니다.




2. 유음(流音) [L]



우리말 [리을]에 해당하는 게 이 유음입니다. 영어는 [R][L]이 있지요.

재밌는 건, R도 L도 우리말 리을과 정확히 대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상식은 L과 리을이 대응하고 R은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영어사용자가 보기엔 한국어 리을은 때때로 오히려 R에 더 가깝고 L발음은 리을을 표기하기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예로 맥큔-라이샤워 한국어 알파벳 표기법을 보면, 앞글자의 종성(받침)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리을이 종성(받침)으로 쓰인 경우는 L, 초성으로 쓰인 경우는 R로 표기하는게 기본 원칙임을 알 수 있습니다.
[뽀로로]의 영어표기는 Pororo입니다. 이게 Pololo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이렇게 쓸 경우 십중팔구 [뽈롤로]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흠,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결론이 나오는군요!

영어의 L은 2음절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하면, L 발음은 우리말로 가장 근사하게 전사할 경우 [을+리을]처럼 된다는 뜻입니다.

Love는 [러브]보다는 [을러브]에 가깝게 발음되며, I like 는 [아이라잌] 보다는 [아일라잌]에 가깝게 발음된다는 거죠.

그런 한글 자음이 없기는 하지만, L을 가장 가깝게 묘사할 자음은 [쌍리을]일겁니다.



3.  유음(流音) [R]


R이 초성으로 사용되는 경우야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문제는 음절의 끝에 사용될 경우입니다.

예컨대 [clear]를 발음한다고 치면, r은 확실히 독립된 음절을 꾸미기보다는 [어]에 가까운 발음을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종성이라는 거죠.

제가 머리털나고 영어공부한지 20년만에 깨달은 사실인데, 참 알고보니 허망하고 허무하더군요.

R이 받침이었을줄이야...

우리말에 R에 해당할 자음이 없다보니 r이 종성으로 들어간 영단어를 전사할 때 그냥 빼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간혹 리을을 그 자리에 넣는 경우가 있으나, 예컨대 [클리얼], 아무리봐도 이상하기 때문에 [클리어] 처럼 쓰는 경우가 절대다수죠.

그러다보니 R이 받침소리라는 아주 자명한 사실을 망각하곤 합니다.

사실 인간의 구어는 문자문화의 강력한 영향하에 있습니다. 문자사용훈련이 어느정도 보편화된 문화권에서 성장한 보통의 성인에게 있어

문자를 보면서 머리속에서 동시에 문자가 음성화 되지 않거나, 반대로 언어생활을 영위하는 도중에 머리속에서 문자가 자동으로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죠.

그만큼 문자와 그 문자가 상징하는 음가가 아주 강력하게 연결되어있다는 뜻입니다.

이 강력한 연결고리는 사용자가 자기 모국어의 언어와 문자가 묘사해내기 힘든 외국어를 습득할 때 훼방꾼으로 돌변합니다.

[Beautiful]을 예로 들어볼께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저 같은 이들은 이 외래어를 보자마자 [뷰티풀]이라는 한글 전사를 단번에 떠올려냅니다.

그리고 이 단어를 읽거나 말하거나 할 때 마다 로마자 [Beautiful] 보다는 한글 전사 버전인 [뷰티풀]이 먼저 떠오르죠.

그래서 발음이 좀 이상해집니다 -_-;

이 단어의 가장 근사한 한글전사는 사실 [비이유우티F으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자의 경제상 늘 이렇게 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여튼 사정이 이러한 관계로 R이 종성으로 오는 영단어들은 한글로 전사된는 과정에서 거의 전적으로 무시되고

우리는 이 자음이 종성화된다는 사실을 거의 전적으로 까먹고 지냅니다.

헉헉, 자 이제 이 뻘글이 결론으로 내달려갑니다.

언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4. R과 L이 만났을 때.


문제의 [Similarly]로 돌아와봅시다.

R이 종성이라는 사실에 대한 무지,

L이 쌍리을에 가깝다는 사실에 대한 무지는

저로 하여금 이 단어를 발음하지 못하게, 말 그대로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정확히 발음하려고 해도 R발음만 남은 [시밀러리]가 되거나

아니면 R을 포기하고 L만 남긴 [시밀럴리]가 되버리고 말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정말 너무도 우연히 [merely]라는 단어를 읽었는데

너무도 정확하게 발음이 되는 겁니다!

어!? 이상하다. 이거 Similarly와 거의 비슷한 케이슨데 어떻게 발음이 된거지!?

곰곰히 고민해본 끝에 발견한 사실은, R과 L 사이의 E의 존재로 인해 저도모르게 자연스럽게 [미어R] 부분과 [을리] 부분을 두개의 다른 음절로 인식하고,

R을 받침처럼 취급한 후, [R]에서 [을리]로 전환되는데 필요한 시간값을 충분히 길게 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하!

비법은 그거였어요.

여태 [Similarly]의 r과 l이 복자음이 되어 앞쪽 음절에 더덕더덕 붙어야만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은 r은 앞 음절의 종성으로, ㅣ은 뒤 음절의 시작소리인 [을]로, 서로 다른 음절로 나뉘어야하는거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마음이 급해지고 그러다보니 r과 [을리][을]에 해당하는 발음이 연속적으로 발성될 때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던거죠.

아..이렇게 단순한 거였다니 ㅠ.ㅠ




4. 결론



아 통쾌하기도 하지요.

20년만에 처음 발음하게된 Similarly의 참맛, 그 엑스터시를 어떻게 형용해야 할까요.

그런데 지금 글쓰면서 다시 해보려니까 또 잘 안 되네요



몇 번 다시 연습하니 또 됩니다.



깨달음을 얻어도 다시 수행이 필요하군요.

돈오점수..

돈오점수...





이 글로 인해 한 분이라도 제가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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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4/02/22 10:02
수정 아이콘
쌍리을에 크게 공감합니다!!
기아트윈스
14/02/22 10:18
수정 아이콘
공감 감사합니다!
자유의영혼
14/02/22 10:15
수정 아이콘
음.. 그럼 '시밀럴을리' 정도 되는건가요?
기아트윈스
14/02/22 10:17
수정 아이콘
시밀러R(살짝쉬고)을리 정도가 될 것 같아요.
한국어에선 종성인 R이 뒤쪽 [을리]의 초성자리로 올라가겠지만 여기선 그렇게 하면 안 되고
R을 온전히 앞부분의 종성이 되도록 밀어주고 그 뒤에 [을리]를 독립적으로 붙인다고 생각하시면 거의 정확해요.
자유의영혼
14/02/22 10:18
수정 아이콘
'시미을러얼을리' 요렇게 하니까 전 되는거 같네요. 애아뽀으 만큼 큰 깨달음 얻고 갑니다 흐흐.
기아트윈스
14/02/22 10:22
수정 아이콘
헙, [애아뽀으]는 정말 좋은 한글전사입니다? 딱 봐도 아이폰 제작사라는게 느껴지네요.
한걸음
14/02/22 10:27
수정 아이콘
애아 가 발음기호 'ae'를 나타내기 가장 좋은 한국어 표현법 같네요 크크크 한국어 ㅔ와 ㅐ와 발음법이 달라서..
한걸음
14/02/22 10:21
수정 아이콘
사실 영어는 자음 모음 소리가 다 구분되어있죠. 한국어는 자음이 무조건 모음에 붙어서 소리가 나는데 반해, 영어는 자음/모음 각각이 소리를 명확히 가지고 있어서 그걸 따로 발음할 뿐인거죠.
beautiful 같은 경우도 발음기호는 [bjutifl] 이라서 b, y, u, t(리을 발음과 비슷하게 나죠.),i, f, l 발음을 각각 다 해주는 것일 뿐이구요.(뷰리플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군요.)
similarly 경우도 r, l, i 발음을 잘 해주면 되겠죠. 자음 발음만 정확히 해주면 됩니다.
기아트윈스
14/02/22 10:25
수정 아이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요롷게 간단한걸 전 왜 여태 ㅠ.ㅠ
한걸음
14/02/22 10:26
수정 아이콘
저도 발음을 따로 배운 후 알았습니다 크크크.. 배운지 얼마 안돼서 문장 발음할 때는 그냥 평소 그대로더군요ㅠㅠ
14/02/22 10:23
수정 아이콘
저도 자랑질 한번 해 보자면,
최초로 girl을 원어민 발음에 가깝게 성공했을때의 쾌감이란... 크
기아트윈스
14/02/22 10:24
수정 아이콘
전 그 쾌감 못지 않게 최초로 원어민이 girl을 발음하는 걸 목도하고 큰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크...
그으어어R으어어 정도 되려나요 덜덜...
14/02/22 10:28
수정 아이콘
이번 기회에 피지알의 고수님들에게 묻습니다. boy♂는 어떻게 발음해야 하나요..
14/02/22 10:34
수정 아이콘
뽀!이이이222222EEEEee!
켈로그김
14/02/22 11:09
수정 아이콘
중학교 입학하고 처음 영어를 읽었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헬로 에벌욘?
hello ever - yone
...
페마나도
14/02/22 11:41
수정 아이콘
저는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먼저 배우고 영어를 배워서
발음이니 억양이 아주 독특했는데요.

미국에서 발음교정을 받았는데
신기하게도 이론적으로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냥 처음에 20-30분 정도 같이 대화를 한 후
코치가 고쳐야 할 발음들 리스트를 뽑더니
거기에 특화된 단어들을 그냥 주구장창 읽게 하더라고요.
그 후 집에 와서 매일 30분 씩 그 단어만 읽고 1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새로운 단어 리스트 받고 그랬죠.

보아하니 그런 특화된 단어들 리스트들은 이미 만들어져 있더군요.
사람들이 발음 못 하는 것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나봐요.

그렇게 2-3달 정도 하니 발음이 원어민 발음이 되버렸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발음이 안되시면 근처에 전문 발음 교정 클리닉이 있으면 코치 받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그냥 영어 선생과는 다른 특화된 능력에 놀라실 거에요.
츄지핱
14/02/22 12:46
수정 아이콘
그 리스트 이름은 영어로 하면 어떻게 될까요? 구글링해서 훈련해보고 싶군요;;
페마나도
14/02/22 13:39
수정 아이콘
그 학원에서 만든 리스트라서 인터넷에서 못 구할거에요.
원래는 배우들 발음 가르쳐 주는 되라고 하네요.
RObert De Niro등 몇 몇 유명 연예인들도 다른 지역 사투리 배우고 싶을 떄
이 학원 오고 그러더라고요.
14/02/22 12:46
수정 아이콘
음... 캐나다에서 20년을 살았고 학교도 나오고 회사도 다니고 하는데 아직도 발음이 거지같습니다. 흑흑... 요즘은 유치원가는 아들한테 발음교정 받고 있습니다. 망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방법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제대로 발음 교정을 받아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페마나도
14/02/22 13:40
수정 아이콘
근처 발음 교정 클리닉 알아보세요.

확실히 발음만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분석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교정방법도 다르고 결과도 아주 확실합니다. 신기할 정도로요.
정말 1주일에 한 번
한 두달 만 해도 효과 죽입니다.
맥쿼리
14/02/22 12:40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학원에서 배울때 l은 앞에 을을 붙이고 y는 앞에 이를 붙이라고 하더군요. lady=[을]레이디 , yes=[이]예스
가장 어려웠던 발음은 apple이었습니다. 애오뽀우으
14/02/22 13:22
수정 아이콘
전 제가 만난 남부 흑형들이 r을 발음할때 그냥 알파벳 취급을 안하는걸보고 별로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강세나 억양이 발음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껴서 (물론 발음도 어느정돈 되야 알아듣기 쉽겠죠..?)
ebs fm에서 하는 영어관련 라디오들을 듣곤 충격이였네요.. 교과서나 영어듣기에 나오는 유창한 발음들... 정작 제가 만난 미국인들중엔 그렇게 발음하는사람이 별로 없었다는게 함정..
14/02/22 14:39
수정 아이콘
초성과 종성의 구분이 우리나라 음절처럼 확확 들어오지 않죠 영어는 흐흐
물론 영어 발음 상에도 음운 환경에 따른 기준으로 초성으로 넣을 것인가 종성으로 넣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있긴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양다리 걸치는 애들(ambisyllabicity)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위에서 말씀해주신 L이구요.

이 놈들은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양다리를 걸칩니다.
1번. 우선 초성을 채우자. 영어 다음절 단어 중에서 첫 음절을 제외하고 나머지 음절에서 초성이 비어있는 경우는 자주 없습니다.
2번. 강세를 부여하기 애매한 경우 한 쪽에 더 무게감을 주기 위해 앞 음절의 종성에도 관여하자.

여러분이 좋아하는 콜라... 제가 한 번 마셔 보겠습니다가 아니라 발음을 뜯어보죠.
1번 원칙을 적용한 콜라는 간단히 쪼개면 이렇게 (c + o ) + ( l + a) 됩니다.
영어는 하나의 음절의 무게감을 여러 단위로 쪼개고 무거운 놈한테 강세를 줍니다. (약술하면 단모음+종성 이던가 장모음+(종성)이면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위에 나눠진 두 음절은 무게가 서로 같아서 강세 주기가 참 애매해집니다.

그래서 2번 원칙을 적용한 콜라는 (c + o + l ) + ( l + a) 이렇게 됩니다.
자 이제 한국어 표기인 콜라와 똑같아 졌죠? 흐흐흐

+) happy도 위와 같은 원칙을 적용해 볼 수 있는 쉬운 예입니다.
해피가 아니라 [햅피]가 되는거죠.
철자상에서 p가 두 개라서 하나는 앞에 하나는 뒤에 쓰는게 아닐까요?
아닙니다. p가 두 개여도 세 개여도 발음기호상에는 p가 하나예요. 이 하나의 p가 양쪽 음절에 다 영향을 미칩니다.

++) L이 종성에 오는 것을 dark L이라고 하고 한국어에 가장 가까운 발음은 "으"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콜라가 아니라 코+을+라가 되죠. film, hall 이나 hole 도 쉽게 해볼 수 있는 예시 입니다. [피음] [호으] [호우으]
damianhwang
14/02/22 15:05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에서 원어민이란게 철저하게 미국...미국동부 WASP만 말하는 것이라서;;;
http://en.wikipedia.org/wiki/Rhotic_and_non-rhotic_accents
이 부분에 집착한달까요..그런 경향이 좀 많습니다..
그런데 rhotic accents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국어"이죠. 영어라기 보다는...

American Accent Training책의 부록에 보면 각 국가출신별 영어 악센트의 차이점에 대해 잘 나와 있고.
한국인의 경우는 물론 L,R 구별 못하는 것도 문제이긴 한데..
영국인들을 포함한 상당수 많은 영어화자들이 구사하는 non-rhotic발음..그러니까 /r/을 그냥 장모음처럼 처리하는 식으로 말해도
미국인들도 다 알아들으니 사실 크게 문제가 안되구요;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인토네이션이 없이 flat해서 알아듣기 힘들다 라고 기술되어 있네요;

그러니까 뭐랄까... 영어를 본인은 유창하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마치 아웃사이더의 고속랩처럼..일정한 톤으로 웅얼웅얼..빠르게 말해버리면..
"clear"하지 못해 알아듣기 힘들다..라는 평을 받아 대화가 힘들곤 하죠;

그런쪽도 상당히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사실 한국사람들이 말하는 "발음"이라는 문제가 어찌보면 상당수는 "억양"문제인 경우가 많아서요;;;
미국드라마에 나오는 뉴욕지역 백인들같은 악센트가 아니면 영어발음이 나쁘다.라고 말해버리는거죠;
뭐 인도사람도 있고, 반기문의 예도 있고....심지어 코크니 쓰는 사람에게 발음 구리다고 말하는 경우까지..
영어학습수준이 낮을수록 악센트 관용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더라구요;

어찌보면..원어민에 가까운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as a second language 임을 인정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수다에 나온 외국인들이나 로버트 할리가 하는 한국말만큼만 해도 굉장히 영어 잘하게 되는것이지만..
그들의 한국말 발음..아니..발음보다 억양을 보면.. "외국인"이다라는 느낌은 절대 지울수 없죠;

우리가 영어로 말하는 걸 듣는 원어민의 느낌이 그 정도일겁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2/22 15:23
수정 아이콘
모 여왕님이 트윗에서
영국영어와 몇몇 실수들이 있다고 한 바로 그......
기차를 타고
14/02/22 16:4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사실 발음보다 강세가 훨씬 더 중요하죠..
발음은 일정수준 이상만되면 강세만 제대로잡혀있다면 대부분 알아듣는데 아무리 혀 잘굴러가도 강세없이 말하면 진짜 못알아듣더라구요.. 생각 이상으로 원어민이 얘기할때 힘이 많이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원어민은 체화되어서 모르지만..
소독용 에탄올
14/02/22 15:22
수정 아이콘
사실 뜻이 통할정도 까지만 할수 있으면 다소 어색해도 발음 자체는 별문제 없긴 합니다.
타 언어권 사람들이 한국어 하며 발음 이상해도 다 알아듣는것처럼(페이퍼 타오리 요기이네 같이...),
타언어권 사람이 하는 언어도 알아먹어 줍니다.
(물론 negative를 낙티브 하는식으로 까지 읽어버리면 못알아듣는 일이 있긴합니다. 모 국제학술회의에서 이일때문에 십분넘게 다수의 참여자들이 서로 같은말하면서 격론을 나눈적이 ㅠㅠ)
실제 모국어로 영어를 쓰는 양반들도 동네에 따라 발음이 다르니까요......
비욘세
14/02/22 15:36
수정 아이콘
어떻게 읽느냐를 따지는것보다 지역하나를 정해놓고, 그 지역의 대도시원어민의 리듬,악센트부터 카피하니 도움이 많이되더라고요.
예를들어 뉴욕을 타겟으로 했으면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미드가지고 열심히 카피하는거죠.
Tormento
14/02/22 16:01
수정 아이콘
아... 전 성악을 전공해서 딕션에 되게 민감한데 간단하게 정리가 잘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비토히데요시
14/02/22 17:30
수정 아이콘
한번도 의식해본적이 없는데 따라해보니 그렇게 발음하네요. 신기합니다. 초딩때 다닌 학습지와 어학원에서 평생할 거 다 배운 느낌..
14/02/23 20:00
수정 아이콘
기아트윈님 설명을 염두에 두고 시리하고 통화했더니 두번만에 통과시켜 주네요.. 감사합니다 크크

여담이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있으신 분들은 Whole Foods Market 혹은 Harvard University 딕테이션 추천합니다.
기기 던지실 수도 있으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대위에서 하시길... (나만 당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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