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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2 05:23:51
Name 王天君
Subject [일반] 오늘부터 니시모리는!!

만화책 좀 본다는 사람들이면 니시모리 히로유키 라는 작가의 이름은 생소해도 그의 작품들은 익숙할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건방진 천사> 같은 대표작들은 인기가 꽤나 좋았으며 <도시로올시다><차를 마시자> 같은 최근의 작품들은 전작만큼의 파괴력은 없지만 그만의 개성과 매력이 확실한 작품들이라는 평을 받았지요. 그리고 최근 영화 보는데에 정신이 없어 만화를 소홀히 했던 저는 우연히 이 작가의 신작(이라기에는 이미 한국에 4권까지 나온지 꽤 된) <강철의 신사>를 읽었습니다.


[아직까지 그의 최고작이 평가받는 <오늘부터 우리는>]

스토리 작가를 따로 쓰지 않고 나름 잘 팔리는 작가들의 경우, 자기 세계가 뚜렷한 경향이 있습니다. 장르와 주제에서 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있죠. 니시모리 히로유키 역시 이런 성향이 굉장히 뚜렷한 작가입니다. 다만, 이렇게 서로 다른 작품에서 연장되는 그의 주제의식과 연출이 일종의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인지 매너리즘인지는 조금 이야기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의 작품을 이야기 할 때 먼저 짚을 부분은 그가 모든 작품에서 내세우는 주제의식에 있을 것입니다. 그는 점프 작가들처럼 모호한 정의나 우정을 떠들지도 않고, 후루야 미노루처럼 청소년들의 세계를 건조하고 리얼하게 그리지도 않습니다. 대신 그가 늘 외치는 것은 “진실되고 성실하며 따뜻한 인간 되기” 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의 이토우, <건방진 천사>의 모든 주인공, <도시로올시다>의 도시로와 켄스케, <차를 마시자>의 후나바시는 작가의 소망이 투영된 캐릭터라 할 수 있겠죠. 그의 작품 속에서 악역은 교활하고, 타인을 기만하며, 인정머리가 없고 이기적입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늘 이런 악역에 맞서 타인을 보호하고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관철하죠.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안타고니스트들의 방해를 의지와 끈기로 이겨냅니다. 그리고 그들이 겪는 퀘스트는 지극히 자기수양적인 것이며 이를 통해 그들은 인간다움을 시험받고, 인격의 성장을 이루어냅니다. 그래서 보통의 학원물이나 무협지에 나오는 최강자로의 등극 같은 권력 쟁취의 쾌락은 거의 없습니다.

[소심함과 평범함의 표상이었던 후지키. 그는 가장 많이 성장하는 캐릭터다.]

이 외에도, 그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분은 캐릭터들의 구성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일상물의 배경 안에서 몇 명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일종의 파티를 형성해 고난을 헤쳐나가는 것이 니시모리 작품의 특징이지요. 거기에는 전투능력과 상관없이 거의 모든 인물이 위기에 휘말리며 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역경을 이겨냅니다. 또한, 이 파티에는 지극히 비범한 인물이 있고 나머지 상식적인 사람들도 어딘지 하나씩은 이상한 구석이 있어서 서로의 충돌이 끝도 없이 우스운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위해 니시모리는 양 극단의 성격과 능력치를 배분해 다른 인물들을 만들어냅니다. 고지식 VS 잔꾀, 잘남VS못남, 바보VS영리, 튼튼VS 허약 등의 여러 특성이 차등적으로 분배된 인물들은 서로 부딪히며 자연스레 갈등을 만들어내게 되지요.

[신장, 지능, 윤리의식, 전투능력에 따라 각각 나뉘어지는 캐릭터들]

또한 니시모리가 깔고가는 현실성도 강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가는 절대 캐릭터와 사건을 바라보는 객관성을 잃지 않아요. 지극히 비상식적인 인물을 제외하면, 모든 인물들은 엉뚱하거나 극적인 상황에서 관조적으로 대상을 해석합니다. 액션이 됐든 코메디가 됐든 작가 자신이 만든 세계관에 갇혀서 비장미에 스스로 취하거나 자기들끼리만 웃기는 실패상황을 거의 만들어내지 않지요. 따라서 이들의 눈은 언제나 보통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런 연출은 호소력과 파괴력이 여간 강한 것이 아니라서 ‘보편적 감성의 강렬한 공유’라는 지극히 어려운 목적을 달성해내고 있지요.

[감상적으로 흘러갈 수 있음에도 그것을 오히려 개그로 이용할 줄 안다]

그리고 이번 작품 <강철의 신사>는 그러한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위에 언급한 니시모리 특유의 개성이 이 전 작품들을 거치면서 발전한 부분이 여기저기 엿보이는 작품이죠. 그럼에도,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니시모리의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아무리 변주를 하더라도, 원곡을 가지고 계속 우려먹는다면 그 익숙함은 이내 싫증으로 자리잡게 마련이죠.

니시모리가 추구하는 ‘고결한 인간상’의 주제는 이제 좀 식상합니다. 더욱이, 이 ‘착한 사람 되기’의 테마가 점점 노골적인 신파의 형태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니시모리의 작품 속에서는 항상 비겁하고 악랄한 인간들이 선량한 주인공들을 궁지로 몰아넣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지든 맞서든, 그 과정은 언제나 최루성의 자극을 품고 있죠. 그러나 이렇게 일방적인 선악의 대결구도, 그리고 선이 박해를 당하는 과정을 낱낱이 그리는 것은 조금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주인공들을 너무 ‘굴리고’ 있다는 의심을 떨치기 어려워요. 그리고 이런 연출은 히어로물의 전형적인 공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고도 보기 어렵습니다.



사실, 고등학생들의 버디 활극이었던 <오늘부터 우리는>은 이런 부담이 훨씬 덜 했습니다. 다소 고리타분한 정의 타령이 안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미츠하시를 통해 직접 부정당하거나 이토우라는 캐릭터 고유의 특색으로 이해가 가능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최종적으로 그리는 것은 하나의 가치관이 아니었습니다. 그 시대 막나가는 고등학생들이 겪어야 했던 모험 그 자체죠. 후속작 <건방진 천사>에서도 이런 테마는 캐릭터 고유의 (괴상한) 특색으로 쳐줄 구석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로맨스라는 퀘스트와 최종보스를 깨부시는 활극이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작품 속의 캐릭터들은 ‘원래 그런’ 인간들이었습니다. <건방진 천사> 속 후지키 정도를 제외하면, 이들은 모두 괴짜이거나 스타이고, 그들의 특별함은 즐기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코바야시. 그러나 그는 이 작품 속에서 내내 괴짜로 그려지며 그의 강함이 미덕으로 그려지지도 않는다]

문제는 <도시로올시다> 부터 ‘성장’의 테마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솝 우화 수준의 메시지는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낯뜨거워요. 만날 때마다 “내가 아는 어떤 애는 힘도 없고 평범했지만 용감한 사람이 되었단다~” 하고 은근한 미소로 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는 아저씨를 만난다면 전 조금 짜증이 날 겁니다. 계략을 써서 야쿠자를 물리치는 켄스케나, 착한 아이 되기 컴플렉스에 미친 듯이 시달리는 후나바시의 존재와 모험은 그 자체로 이미 너무 적나라해요. 그들은 용기, 정의, 상냥함 등의 가치관을 직접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무리 코메디를 넣고 액션을 넣은 들, 히어로 영화 수준의 정의 타령은 여전히 부끄럽습니다. 허약하거나 삐뚤어진 캐릭터를 통해 아무리 아닌 척을 해봐도 ‘착한 사람이 됩시다’는 공익 캠페인 수준의 주제가 세련되게 전달된다고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 착해져야 한다는 후나바시의 사연 중 하나. 그렇지만 선함에 대한 저 정도의 강박이 과연 리얼한 것일까?]

이는 결국 작가의 세계관과도 연결됩니다. 주제에 대한 강렬한 믿음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파괴해 버리고 있어요. 니시모리가 그려내는 선과 악의 구체성은 작품을 거듭할 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만, 그 역시도 작가의 선량한 세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나의 이벤트를 위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악역들은 점점 각자의 생명력을 갖추고, 기능적인 악역이 아니라 살아있는 캐릭터로 진화해 왔습니다. 허나 그 리얼함에 비해 이들은 여전히 너무 쉽게 패배하거나, 주인공의 선함에 감화됩니다. 선이 악을 이겨내고 흡수하는 과정은 여전히 동화적이고 낭만적이지요. 결국  “에이 설마” 라는 소리가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됩니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뉘우치는 존재가 아니지요. 니시모리의 작품 속에서 믿고 싶은 것과 믿을 수 있는 것의 간극은 여전히 큽니다. 차라리 <오늘부터 우리는> 의 ‘영웅 활극’ 처럼 강력한 캐릭터들로 뻔뻔하게 스토리를 밀고 나가는 것이 설득력이 있었어요.

[그렇게 나쁜 짓 할 거 다 하는 녀석들이 이렇게 쉽사리 반성을 하리라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개그의 패턴이 진부해진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의 개그는 주로 ‘비상식’ 적인 무언가를 ‘상식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그것의 엉뚱함과 부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또는 난처한 상황에서 딜레마에 처한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방식도 애용하죠. 이 방식은 이미 <오늘부터 우리는>에서 숱하게 써먹어 왔으며 <건방진 천사>에서 절정에 다다른 방식입니다. 니시모리는 이 비범 VS 평범의 구도를 <도시로올시다>에서부터 지나치게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일상적인 상황 자체를 만들기 위해서 전작의 캐릭터 설정들을 살짝 바꾸거나 여기저기서 짜집기한 형태로 비범한 캐릭터를 만든는 것이죠. <도시로올시다>의 켄스케는 <건방진 천사>의 후지키와 야스다를 적절히 섞어 놓았고, <차를 마시자!> 의 후나바시는 겐조와 이토우를 적절히 버무려놓은 느낌이 납니다. 이 돌려막기 식의 구성이 캐릭터를 진부하게 만들고, 개그 역시도 신선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죠.


[어떤 인물은 어떤 면에 있어서 너무나 무감각하거나 무관심하고, 나머지 인물들이 이를 질타하는 식의 개그가 내내 반복된다]


[ 항상 떡대에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주인공. 그리고 고집스러운 점도 똑같다. 나머지 캐릭터들도 참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타깝게도, <강철의 신사>는 위의 단점들 역시도 같이 지고 가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사네미치는 전작의 미남 캐릭터에 미츠하시의 뻔뻔함을 주입한 결과이고, 나머지 인물들도 전작의 인물들에서 평범함가 바보스러움을 조금씩 섞어놓은 형태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소 위악적인 모습을 통해  “역경에 굴하지 않는 자존심"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개그는 주로 시네미치의 무감각함과 나츠노의 바보스러움인데, 이 역시도 많이 봐왔던 니시모리의 보케 & 츳코미 만담 형식이라 기시감이 듭니다. 니시모리만의 개성보다는 매너리즘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군요.

[강력한 전투력만 제외하면, 그는 미남형의 얼굴에 뻔뻔함을 도입한 전형적인 니시모리 캐릭터다.]

작가가 가진 개성은 분위기와 색채, 즉 은근한 그 무엇에 한정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주제, 인물, 연출 모든 것이 이 전의 작품들을 답습한다면, 그것은 개성이 아니라 자가복제에 그치고 말겠죠. 그렇더라도, 자기 복제가 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는 니시모리가 그린 단편 A코의 하루 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만약 니시모리가 휴머니즘과 정의의 히어로에 대한 강박만 내려놓는다면 보다 통쾌하고 시시껄렁하면서도 따스한 작품을 그려낼 수 있을 거에요. 분명 그가 그리는 세계는 나날이 리얼해져가고 있고, 훈훈함과 뜨거움을 품고 있는 그의 캐릭터들은 분명히 매력이 있습니다. 이 정도의 매력이라면, 당분간의 매너리즘은 어느 정도 눈 감고 넘어가 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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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2 07:47
수정 아이콘
이작가 정말 좋아합니다 ^^
그럼체도 딱히 베르세르크 같이 엄청 세밀하게 잘 그린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인공들이 꽃미남 꽃미녀로 그린것도 아닌데
남녀주인공들이 그 어느 만화책에서보다 남자답고 여성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힘이 있는거 같습니다.

유머적인 부분에서는 주위에서 일어날수 있는 소소한 일상거리를 들고와 웃음으로 극대화 공감을 일으키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부터 우리는에서 이토가 쓰레기 더미를 덮어 썼는데 5성장군 훈장 단거처럼 바나나와 어묵 , 면발이
달려 있는거 보고 발상과 관찰력이 참으로 뛰어나다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이작가의 가장큰 장점은 카타르시스에서 나타난다고 생각됩니다.
어떠한 순간에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카타르시스는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 강합니다.
어찌보면 순간순간 장면에서 열혈이나 정의만을 외치는 유치한 작품이 될수 있는것을 이렇게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쾌감의 카타르시스가
묻어나오게 잘 버무렸는지 감탄을 한적이 많습니다.

저도 만화는 초반작인 오늘부터 우리는과 건방진 천사를 가장 잼있게 봤고 뒤에나온 도시로와 차를 마시자는 조금 덜하더군요.
하지만 매너리즘이라 해도 좋습니다. 이런 계통의 작품을 꾸준히 그려만 주셔도 아주 좋겠는데 이제는 소설에 집중하시는다는
어떤 소문을 들어서 아주 슬픕니다. 강철의 신사는 완결이 되었으니 국내판도 조만간 완결이 나겠지요.
가끔 그림체 이상하고 촌스럽다고 외면하시는 분 있으면 슬퍼집니다. 오늘부터 우리는도 초반 몇권은 그냥 그런 양산형 학원물에서
크게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몇권을 지나다 보면 점점 촌스럽다고 여겨지는 작화가 세련되어 지고 스토리 라인도
탄력을 받게되지요. 건방진 천사야 그후 작품이라 처음 그림체와 후반 그림체가 딱히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후...이글을 보고 난후 다시 책장에 꽃혀있는 오늘부터 우리는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ForzaATH
14/02/22 11:31
수정 아이콘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작품에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죠.
어찌 되었건 재미있다는 거.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불 이유가 되는 작품들을 그리죠.
재미있고 명확하게... 명작으로썬 애매하지만, 항상 괜찮은 만화들을 그려내는 저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이 작가의 작품엔 불쾌함을 느낄만한 장면들이 거의 없습니다.
갈수록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에 집착하는 근래의 학원물 및 개그물의 조류와 완전히 다르죠.
사실 근래라고 할 것도 없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상남2인조 약물과 매춘 강간 등 보면서 좀 괴로웠던 이야기들이 많았구요.
그런 유행과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그 건전함을 오래오래 고집하며 재미까지 지켜내는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초반부에 언급하신 후루야 미노루가 생각나는데, 갑자기 노선을 바꿔타면서 허덕이는 모습이 눈에 보이죠.
항상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의 시궁창을 그리는데, 그냥 그 시궁창만 실컷 보여주고 끝.

사실 두더지는 독특하고 나름의 개연성이 있다 할 만 한데, 그놈의 시가테라 부터는 참...
대책없는 인간들이 한 바가지 나타나서 막장군상를 연출하고, 끝에는 납치 살인 약물 강간에까지 치닫는 걸 보면 어이가 없죠.
가끔 청춘의 섬세한 감성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는 평가도 있는 것 같던데, 사실 섬세함에 현실적이 어쩌고는 하늘 나라로...
그 과정에 개연성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 상황과 인물의 행동엔 아무런 개연성도 없구요.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이 주는 메세지 또한 모호하기만 합니다. 사실 작가도 모를 확률이 90%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모호한 만화를 보면서 심오한 것을 보고 있다며 만족감을 느낄 중2를 위한 만화라고 밖에 평가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이 작가는 무작정 우울하고 비참한 분위기만 그려내면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걸까?' 싶기도 하구요..

잠깐 후루야 미노루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여튼 평범하거나 촌스러울 수도 있었던 건전함과 유쾌함이 이젠 세련되어 보인달까?
시가테라 같은 작품과는 정 반대에 서 있죠.
요즘 넘쳐나는 불쾌함과 자극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들을 읽다보면 가끔씩 오늘부터 우리는이 생각나곤 합니다.

재미있고, 명확하고, 유쾌하고.

이렇게 누구에게든 부담없이 추천해 줄 수 있는 작품을 그리는 것이 이 작가의 최고 장점인 것 같습니다.
자기 복제식의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는 건 살짝 불만이지만, 뭐 이 작가 한 명 정도는 계속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yangjyess
14/02/22 16:45
수정 아이콘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네요 킄 오늘부터 우리는과 건방진 천사는 언젠가 스스로 라이트노벨로 써서 읽어보고자 하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킄
nicdbatt
14/02/23 00:42
수정 아이콘
매너리즘이라해도 끊을 수 없어요.
forzaATH님 말과 같이 요즘 시대의 보기드문 진짜 힐링 작가입니다.
뭔가 어른이 볼 수있는 동화를 정말 잘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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