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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26 13:24:09
Name 질럿은깡패다
Subject [일반] 진짜 잘 모르겠네요 - 좌파/우파, 너희들은 누구냐
좌/우, 진보/보수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고는 하루도 흘러갈 수 없는 작금의 대한민국.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어요 - 대체 좌/우를 나누는 기준은, 진보/보수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죠?

그래서 네이버 사전을 뒤져봤죠.

진보 :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함.
보수 :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

좌파 : 어떤 단체나 정당 따위의 내부에서 진보적이거나 급진적인 경향을 지닌 파.
우파 : 어떤 단체나 정당 따위의 내부에서 보수주의적이거나 온건주의적 경향을 지닌 파.

라고 되어있더라구요.

근데 여전히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어요. 좌파와 우파의 해설에 '진보'라는 단어와 '보수'라는 단어가 쓰였더라구요. 이 단어를 몰라서 좌파와 우파의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진보'와 '보수'의 의미를 살펴봤죠. 그런데 이게 웬일? 여기에도 딱 봐서는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과 '전통적인 것'. 그래서 하나하나 뜯어보기로 했어요.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이라고 하니, 가장 먼저 딱 떠오르는 게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봤죠. '점진적으로든, 급진적으로든 사회주의적 평등사회를 지향하겠다'는 생각이 진보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이 닿는 부분에서 현실에 대입해보니, 대충은 얼개가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더 큰 정부를 지향하고, 정부 주도의 분배 시스템을 확립하고, 그 결과 시장 자율보다는 국가에 의한 계획을 우선하는 정부 풍조가 만들어지겠죠.

'좋았어! 이렇게 하나는 해결했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음 '보수'에 대한 분석으로 넘어갔어요. 여기에서 가장 걸림돌이 된 부분은 '전통적인 것'이라는 부분이었죠. 전통이라는게 대체 뭘 의미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역사가 좀 길잖아요? 신라시대 경주 첨성대도 우리 전통을 이루는 한 부분이고, 고려시대 청자도 마찬가지고, 조선시대 자격루도 마찬가지인데 대체 무엇을 전통으로 삼고 지키자는 건지, 대체 뭐를 콕 집어서 전통이라고 한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신라시대 골품제를 지키자는 건지, 고려시대 불교를 지키자는 건지,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을 지키자는 건지 저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일제시대 친일파 내선일체론 같은 개소리는 집어치우더라도 우리나라에는 너무 다양한 가치와 주장들이 과거부터 내려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기로 했어요. 논리적으로 말이죠. 위에서 말했다시피 좌파는 '진보적인 경향을 지닌 파'라고 했어요. 우파는 '보수적인 경향을 지닌 파'라고 했고요. 즉, 진보는 좌파를 좌파답게 만드는 어떠한 생각이라는 소리고, 보수는 우파를 우파답게 만드는 어떤 생각이라는 소리죠. 왼쪽(좌)의 반대말이 오른쪽(우)이니 진보의 반대말을 보수라고 해도 틀린 얘기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렇다면 '사회주의적 (기회의)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것의 반대말은 '자본주의적 (결과의) 차등사회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보수라는 사상은 '자본주의적 (결과의) 차등사회를 지향'하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보수가 옹호하고 유지하려고 하는 '전통적인 것'은 '자본주의적 (결과의) 차등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엥? 여기서 제 고민은 시작됩니다. 대체 자본주의적 (결과의) 차등사회가 어떻게 우리의 전통이라는 거죠? 이게 제 첫번째 고민이에요. 남한은 분명 북한에 성립된 '공산당에 의한 일당독제 체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성립됐고, 6.25를 기점으로 그 국가 체제가 굳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국가 아닌가요? 결국 일당독제 체제의 대척점으로서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성립된 국가가 대한민국인데, 이 어디에 '자본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미국의 전통이 '(국가 성립시에는 종교의, 그러나 지금은 인간의) 자유'라면 우리의 전통은 '(일당독재를 거부한)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보면 오히려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이 진정한 의미의 보수당 아닌가요?

그래요. 백번 양보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님 때 우리는 자본주의적 (결과의) 차등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게 우리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고 가정하죠. 그리고 그 시대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통칭을 우파라고 가정해요. 그래서 한나라당이 우리의 보수 정당이라고 가정해봐요. 그럼 우리나라에 '좌파'는 어디에 있죠? 분명 한나라당(보수/우파) 사람들이 맨날 빨갱이들이 나라를 망치네, 어쩌네하며 궁시렁 대는 말을 매일 듣고 있는데, 좌파는 어디에 있는거죠? 민노당? 에이~ 거짓말 하지 맙시다. 전국 의석 10석도 얻기 힘들어서 비례대표 한명도 못 낼 그런 사람들을 그 콧대 높은 한나라당 사람들이 신경을 쓸리가 없죠. 선진당? 설마요. 제 정신이 박혀있으면 그런 짓은 안 하겠죠. 그럼 결국 민주당을 보고 그런 말을 한다는 건데, 민주당이 진보고 좌파라? 허허.. 분명 '사회주의적 (분배의) 평등'을 추구하는 사상이 진보 사상인데, 민주당이 해당이 되나요? 아무리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더 높은 수준의 분배를 요구한다고 쳐도 oecd 국가 평균 공무원 1인이 서비스해야하는 국민의 숫자보다 적은 수준에서 정부 규모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을 좌파라고 친다는 건, 미국이, 영국이, 프랑스가 빨갱이 나라라는 소리로 밖에 안 들려서 다시금 저를 혼란스럽게 만드네요.

우리나라에는 진보세력도, 보수세력도 제대로 된 놈이 하나 없는데 대체 제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손발을 덜덜 떨게 만드는 일갈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진보로, 보수로 갈려서 치고 박기 전에 우리편이 누군지, 쟤네편이 누구인지 알기는 알아야 할텐데, 이 사람들은 그냥 '나 빼고 다 죽어라'하고 미친듯이 돌팔매질 하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도 좌/우, 진보/보수로 갈려 시끄러운 대한민국이 갤갤갤하며 굴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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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mental
08/03/26 13:30
수정 아이콘
음..

일단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창당전 부터 이미 보수 우파의 성향이 짙었죠
그리고 문제가 열린우리당부터 지금까지의 민주당인데 엄밀히 말하면 민주당이 좌파라기보다는
중도 우편향에 가깝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좌파라고 보기에는 중도보수쪽의 느낌이 강하고요 (물론 정치쪽으로는 좌파의 성향이였지만 경제만큼은 우파였다고봄)
따라서 지금 우리나라를 양분하고 있는 2개의 거대정당들은 결국 약간의 우편향에 치우쳐저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진정한의미로서의 좌파정당이라한다면 민노당의 부류겠지요.

결국 진보니 보수니하는 싸움은 독재정권이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기위해 자신들을 적대하던세력을
갈라놓으려고 던진 떡밥을 물었다고 저는 보고있습니다. (물론 한쪽은 아예그쪽으로 붙어버렸지만..)
항즐이
08/03/26 13:33
수정 아이콘
이런 표현들은 복잡다단한 다면체의 색깔을 하나로 뭉뚱그려 부르려는 노력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저는 굉장히 단순한 인간이기 때문에 6면체 정도의 특성만 지니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 중, 국방이라는 한 면에 대해서 저는 다소 보수적인 개념을 가집니다. 그리고 다소 우파의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펼칩니다.
국방-이라는 1번 면에 파란 색을 칠합시다.

다음 면으로 갑니다. "낙태"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저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극한까지 존중합니다. 따라서 현재와 극히 다르므로 진보이자, 좌파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낙태-라는 2번 면에 빨간 색을 칠합시다.

이렇게 해 나가면, 저의 6개의 면은 색이 뒤섞여 있을 겁니다.

많은 정치적 논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정치 드라마 Westwing에는 "국가에서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성스러운 결합으로 정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공화당의 결의안을 채택시키고 싶어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이 나옵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동성애자입니다.

민주당원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그에게 "어째서 당신이 그런 법안에 찬성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고 그는 대답합니다.
"나는 동성애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 전부를 말하지는 않습니다."



특정 사안에 대해서, 누군가가 혹은 어떤 주장이 좌/우 거나 진보/보수 라고 결정짓는 것은 다소 쉬운 일입니다.
현재 모든 좌/우 진/보의 혼란은 복잡한 다면체의 색깔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하나의 단어로 부르려는 헛된 노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정당의 캐치프레이즈를 위해서는 하나의 "이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진보정당"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일컫거나 반대 정당을 폄하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그네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당 전체도, 구성원 개개인도 다 색이 뒤섞인 다면체 같은 인물들입니다.
어느 색이 더 많으냐에 따라 겨우 결정되는 정도겠지요.



다시 정리합니다.
개별 사안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모든 사안에 대해 빨갛거나, 모든 사안에 파랗거나 하는 사람이야 말로 위험하다고 봅니다.
진리탐구자
08/03/26 13:36
수정 아이콘
1.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가장 절대적인 기준은 사적 소유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입니다. 즉, 재산권에 대한 통제가 강하면 좌파, 재산권에 대한 통제가 약하면 우파가 되겠습니다. 흔히 간접세 비중이 높을수록 우파적이라고 하고, 직접세 비중이 높을수록 좌파적이라고 하는데(물론 엄밀한 분류는 아닙니다. 좌파의 경우에는 국가에 대해서도 비판적이기 때문에 조세가 높아지는 것을 마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직접세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재산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2. 결국, 좌파의 최소한의 정의는 '경제적 영역에 위치한 사적소유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대사회에는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정치에서는 1인이 1표를 가지고 동등하게 정치적 의제에 참여할 권한을 가지지만, 경제에서는 1인이 100조를 가질 수도 있고 -100조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좌파는 이런 정치적 민주주의를 경제의 영역에까지 관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경제적 민주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3. 공무원 숫자와 같은 정부규모는 좌/우를 나누는 기준과는 무관합니다. 즉, 큰 정부라고 해서 좌파가 아니며, 작은 정부라고 해서 우파가 아닙니다.

4. 보편적인 스펙트럼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본주의 - 사민주의 - 사회주의. 사민주의는 자본주의적 경제 질서를 인정하면서, 의회정치를 통해 사회주의를 구현하겠다는 점진적 개혁론의 입장으로, 중도가 됩니다. 즉, 사민주의 우파 = 중도우파, 사민주의 좌파 = 중도좌파가 됩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사민주의보다는 자본주의에 친화적입니다. 즉, 중도우파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5. 항즐이님 말씀대로, 좌/우는 경제적 영역에 대한 입장차이를 의미할 뿐, 여타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가령 좌파이면서도 하면서도 마초가 있을 수 있고, 우파이면서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My name is J
08/03/26 13:37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모든 사안에 빨갛거나 파랗거나 하는건 위험하지만
빨갛지도 않은데 빨갛다고 뭐라고 하고
파랗지도 않으면서 파랗다고 주장하는게 이 혼란과 혼돈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사람은 한가지 특성이나 가치관으로 정의할수 없다라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자칭 민족주의자와 결혼한 부르조아를 꿈꾸는 자칭 좌파도 알고 있는걸요. 으하하하-
제가 개인주의자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파시스트적 특성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08/03/26 13:38
수정 아이콘
사실상 진짜 우파와 진짜 좌파는 없고, 사실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세력만 있죠..
상어이빨
08/03/26 13:38
수정 아이콘
헉..제가 피스님 같은 댓글을 쓰려다 지우고 새로고침 했더니!! 피스님이 ^^
항즐이
08/03/26 13:39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좌파의 최소한의 정의는 경제적인 것입니다만,
실제로 미국 등에서 정치문제를 가지고 싸울 때 좌파라는 말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국방/동성애에 관한 것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좌/우가 가치관의 형태까지 정의하고 나선 것이죠.

이러한 혼란은 이미 일반화 되어 있다고 보고, 다시 원래의 좁은 정의로 돌아가려는 시도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개별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08/03/26 13:40
수정 아이콘
뭐, 우리나라 정치계는 그냥 다 우파입니다. 좌파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거 없습니다.
단, 사람이란게 상대적이라.. 자기보다 왼쪽에 있으면 좌파(라고 쓰고 빨갱이라고 읽는다) 인겁니다.
질럿은깡패다
08/03/26 13:41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그렇다면 정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요? 사건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중심축이 없다면 정당정치는 단순히 세를 불려 권력을 쥐고자 하는 목적의 이합집산적인 집단일 뿐인 걸까요?

저도 예전에는 인간의 진보에 대해, 배움과 깨달음을 통한 변화와 변신에 대해 마냥 긍정적이기만 했어요. 지금도 부정적이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사람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 핵심적 가치가 될만한 쉽게 변하지 않는 의지가 없다면 적어도 '정치'만은 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이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노력과 고통을 감내하고 이뤄야 할 가치가 없다면 정치는, 정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요?
진리탐구자
08/03/26 13:42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제프 일리라는 사람이 <<THE LEFT 1848~2000 : 미완의 기획, 유럽 좌파의 역사>>라는 1000쪽 짜리 책을 냈습니다. 여기서는 좌파의 의미를 '민주주의의 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한 모든 집단들'로 확대합니다.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사회주의자들은 민주주의의 영역을 경제적 영역에까지 확대했고, 페미니스트들은 민주주의의 영역을 여성에까지 확대했고, 무정부주의/생디칼리즘/유토피아주의 역시 민주주의의 확대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집단이 좌파라는 보다 발전적인 규정을 합니다. 즉, 개념의 의미는 현실의 상황과 헤게모니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항즐이
08/03/26 13:46
수정 아이콘
질럿은깡패다님//

정당은 정치적 이익 추구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집단일 뿐입니다.
정당에 순수한 의미의 "이상 추구"를 기대하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 정당의 구성원들은 모두 같은 색을 가지지 않습니다.
다만 "대체로" 같은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익을 위해서 각자 자신의 일부 색을 포기하고, 당 전체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모인 색을 가지고 다른 정당과 싸워 이기는 것이 목표죠.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 (제 주장에서 등장한 다면체의 다양한 면들)은 그 나름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경제적인 좌/우, 태아의 생명에 대한 좌/우 ... 어느 하나 만으로 가치관 전체의 색을 대변하기는 몹시 힘들다고 봅니다.
진리탐구자
08/03/26 13:47
수정 아이콘
피스님//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과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합니다. 근대의 최소한의 기준은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긴다'입니다. 이것을 개인주의라고도 하고, 주체적 개인의 출현이라고도 합니다.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정치집단이라면, 그 집단은 믿을 수 없는 집단일 것입니다.
항즐이
08/03/26 13:47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흥미있는 의견이라고 봅니다. 한글판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군요.
진리탐구자
08/03/26 13:48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얼마 전에 나왔습니다. 뿌리와 이파리라는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5만원이니 구입하시기보다는 빌려 읽으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저도 다 읽지는 못해서 추천할만한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다만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정도? ;;
질럿은깡패다
08/03/26 13:51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아 - 마지막 댓글의 그 해설이 너무나도 와 닿네요. '민주주의의 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한 모든 집단들'이라. 분명 변화를 모색했기에 '진보'적 세력임에 틀림없고, 그렇기에 '좌파'적 세력일 수 있겠군요. 제 눈 앞에 쌓인 안개를 많이 걷어 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여쭙고 싶은게 있는데요, 첫 댓글에서 "3. 공무원 숫자와 같은 정부규모는 좌/우를 나누는 기준과는 무관합니다. 즉, 큰 정부라고 해서 좌파가 아니며, 작은 정부라고 해서 우파가 아닙니다."라고 하신 부분에 의문점이 있습니다. 분명 말씀하시기를 "좌파는 이런 정치적 민주주의를 경제의 영역에까지 관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라고 하셨고 "재산권에 대한 통제가 강하면 좌파"라고도 하셨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은 방임(시장에 의한 자유조절)이 아니라 계획(국가에 의한 통제)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주장 아닌가요? 이 쪽 분야 관련 학설들 중에서 거의 반론이 없는 거의 유일한 학설이 아닐까 생각 될 정도인데, 둘을 분리할 수 없다면, 즉, 좌파를 이루기 위해서 정부 규모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정부 규모가 커지는 것이 좌/우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08/03/26 13:52
수정 아이콘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항즐이
08/03/26 13:54
수정 아이콘
Judy님//

죄송하지만,
비록 해당 시를 저도 매우 좋아하고 자주 읽는 시이기는 합니다만,
논리와 이성을 나누는 자리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목적인 시를 던져 놓는 것은
자칫 "어리석은 말싸움은 그만두어라, 그것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오만한 의견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본인의 태도를 분명히 하셨으면 합니다.
질럿은깡패다
08/03/26 13:55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게 그 '대체로'라는 부분이라는 거죠.

예를 들자면 이런겁니다. 같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형제는 '부모님'이라는 공통분모를 중심축으로 삼지 않습니까? 물론 천성이라거나 개성, 개인의 후천적 경험 등에 의해 분명 차이가 있지만 타인이 봤을 때 '야~ 쟤들은 형제 맞구나'라는 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게끔 만드는 그런 모습들이 있다는 거지요.

제 말은 우리나라 정당이 그러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죠. 그냥 공통분모가 아니라 '좌와 우'의 개념에 맞춰 설명될 수 있는 공통분모 말이죠. 조금 더 거칠게 말하면 이런 느낌일까요? 니들은 뭐가 잘났길래 남들을 좌파 빨갱이라고 부를 수 있는건지, 또 반대쪽 니들은 뭐가 특출나길래 다른 사람들을 보수 꼴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그 자격을 가지고 있느냐는 거지요.
항즐이
08/03/26 13:58
수정 아이콘
질럿은깡패다님//

현재로서는 "연속성"외에는 뚜렷한 공통분모는 없습니다.
손학규씨가 통민당의 당수가 될 수 있는 것만 봐도 이념적인 색채의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보긴 힘듭니다.
원희룡 의원과 정동영 전 장관 중 누가 더 보수주의적인지도 가려내기 힘든 정도니까요.

"어제의 이익을 나눈 동지"라는 개념이 강한 붕당인 셈이죠.
한국 정치사를 돌아보신다면, "뚜렷한 이념"으로 인해 정치를 했던 시절은 상당히 짧았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현재로서 "이념"이 1번의 요소가 되어 있는 정당이라면 새로 창당한 진보신당과 남아있는 민노당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놈의 "이념"때문에 갈라섰죠. 물론 "권력"의 문제가 역시 절반 정도 됩니다만.
진리탐구자
08/03/26 14:01
수정 아이콘
질럿은깡패다님// 예를 들어, 대처 정부는 역사상 유래없는 우파정부지만, 정부 규모는 컸습니다. 한국의 예를 들자면, 95년부터 교육의 신자유주의화가 진행되었습니다만, 교육 예산은 늘어났습니다. 또한, 박정희 정부를 좌파정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부주도적인 정책들을 많이 내놓았습니다. 말하자면 우파라고 해서 정부를 작게 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정부가 재산권에 대해 터치를 덜할 뿐입니다. 즉, 국정 운영 전반은 정부주도적이되 재산권에 대해서는 방임식으로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경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계획성이 강하다고 해서 좌파인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케인즈주의와 좌파의 구분이 무의미해집니다.

물론 좌파들은 통상적으로 정부가 크게 유지하긴 합니다. 그러나 좌파의 궁극적인 목적이 '정부의 소멸'에 있기 때문에, 좌파 -> 큰 정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 참여 자체를 반대하는 좌파도 많습니다. 그래서 민노당이 한 때 욕깨나 먹었습니다.
질럿은깡패다
08/03/26 14:03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역시..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항즐이님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사살하게 되는군요. 역시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았습니다.. 어느 한쪽도 다른 한쪽을 '좌파 빨갱이'라거나 '보수 꼴통'이라고 부를 위치에 올라서있지 못한다는 사실..

다시한번 저는 제 할일 하는게 최고라는 걸 느끼며..-_-b 좋은 지식 나눠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08/03/26 14:03
수정 아이콘
질럿은깡패다님// 정당의 취지에 대해서 오해가 있으신거 같습니다...
정당의 목표는 '정권창출'이죠. 우리나라 정당들은 그 목표의식에 너무 충실해서 탈이긴 합니다만;;
happyend
08/03/26 14:04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이건 완전 엉뚱하므로....살짝 무시하시고 논쟁들을 계속하셔도 무방합니다만....
조선시대 붕당이 표면적으로는 '어제의 이익을 나눈 동지'적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사승관계,인맥관계,혼맥관계,지연,학연 따위....
하지만 본질은 이념대결이었습니다^^;;;;;
자자,제 글은 일단 무시하시고 .....=3==3
항즐이
08/03/26 14:05
수정 아이콘
좌파/우파의 정치 형태에 대한 "이념"과 실제 좌/우파를 표방한 정치세력의 실제 정치 활동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은 오히려 "개인의 삶에 대해 덜 간섭하기를 바란다"란 캐치프레이즈를 종종 내 겁니다만, 그건 총기 규제나 세금 관련 문제에 대해서 닥치라는 이야기고, 동성애 금지 라거나 학교 기도 같은 우파적 사상들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강요하기를 바랍니다.

민주당 역시 "Liberalist"(자유주의자. 과거에는 공화당원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정부로부터 일제의 간섭을 거부하는 방종에 가까운 민주당원을 비꼬는 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성의 자기결정권(낙태문제)이나 성적 지향성 자유(동성애문제)를 외치지만, 동시에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간섭, 제 3세계 위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강조를 외칩니다.

역시 사안별로 바라보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항즐이
08/03/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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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end님//

학파(이념적 차이)에서 붕당(권력의 동지)로 옮겨간 것이 문제죠.
노론학파 - 였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노론 붕당 - 은 문제인 것 처럼 말입니다. ^^

현재의 정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친박연대는 그런 점에서 정치의 시계를 수백년 뒤로 돌린 사건이라고 봐야죠.
"계파 정치"라.. 송시열이 돌아온 듯 합니다.
질럿은깡패다
08/03/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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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님// 정부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레 시장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시장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결정권자(까진 아니지만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비스므래하게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럼 결과론 적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정부가 개인에 대해 행사하는 영향력의 규모가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건 갑자기 생각난 질문인데요, 좌파가 목적으로서 하는 '정부의 소멸'과 아나키스트의 그것과는 다른건가요? 왠지는 몰라도 느낌상 다른 것 같은데;; 혹시 차이점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제게 가르침을 좀^^;;
질럿은깡패다
08/03/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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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Goon님// '정권 창출'도 목적이 있겠죠. 정권 창출의 목적이 부정, 부패, 착복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
진리탐구자
08/03/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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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이는 자유지상주의자와 자유주의자의 차이가 아닐런지요.
민주당이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간섭을 하는 것이나 제3세계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그것이 소수자들의 자기결정성을 높인다는 관점에서 그리하는 것으로 압니다. 말하자면 자유주의적 견지에서 그런 행동을 취한다는 것입니다.(이 점에서, 자유주의자와 공동체주의자들이 양립 불가능하지 않다고 하기는 하더군요.)
공화당이 성적소수자 배제나 미션스쿨 유지를 하는 것은 원래 자유지상주의자들이 '재산권만의 대한 자유'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자유지상주의자들에게는 원래 자유라는 개념이 시장에서의 자유만을 일컫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유지상주의자들도 자유주의에 포함된다고는 합니다.)

즉, 분명 항즐이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사안별로 접근 방식이 다를 수는 있지만, 기저에 깔린 모종의 기준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펠쨩~(염통)
08/03/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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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라는 말은 5년전 언론에 의해 발명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색깔론으로 지긋이 눌러주면 그만이었는데(빨갱이 대중이) 민주화가 진행되고 의식수준이 올라가면서 이런 시도가 먹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진보와 보수사이의 프로파간다에서 진보는 보수에게 '수구꼴통'이라는 명칭으로 공격을 하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에 보수쪽에서도 역시 동급의 레토릭을 찾게 되는데 '진보'라는 말은 긍정적 의미가 강해서 공격 수단으로 적합치 않았습니다. 이에 발명한 것이 바로 '좌파'라는 단어입니다.가치중립적이면서도 한국 사회 특유의 색깔론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진보'라는 단어의 긍정적 가치를 '좌파'라는 단어로 부정적으로 색칠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실재로 잘 살펴보면 5년전까지만 해도 좌파라는 말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진보세력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벼랑끝에 몰린 언론들이 진보라는 말을 대신하기 위해 반복적, 부정적으로 주입시키고 있는 단어입니다. 우파라는 말은 언론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죠? 진보라는 말도 언론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구요.


고로 사전적 의미는 아무런 소용이없습니다. 어차피 좌우로 나누기 위한 개념이 아니니까요. 보수진영에서 원하는 것은 '보수' -'좌파' 이 구도이고 이것은 이념적인 개념이 아닌 철저한 정치적 레토릭입니다.
항즐이
08/03/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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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럿은깡패다님//

"정권창출"이 더 상위 "이념"의 수단이기를 바라시겠지만,
사실은 그것이 최종의 목적입니다.
아.. 더 상위 목적이 있습니다. "정권의 재창출과 유지"
..

그렇기 때문에 여당은, 정도는 다르지만 지금의 한나라당과 같은 내분이 일어나는 것이죠.
종점에 온 손님들이 내리는 겁니다.



제가 예를 든 사안들을 보시면,
공화당이 "학교 기도"를 강요하려면 교육부가 커져야 할 겁니다. 또한 자유무역의 강화를 위해서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면 국무부(외부부)의 역할 역시 증대될 겁니다. 전통적으로 국방예산을 늘리는 것을 좋아하니까 국방부 역시 작아질 리 없습니다.

정부의 지출을 줄이는 걸 좋아하는 공화당이긴 하지만, 꼭 그렇게 되진 않습니다.
질럿은깡패다
08/03/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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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진리탐구자님의 말씀에 사족을 달자면, 공화당이 성적소수자 배제나 미션스쿨 유지를 하는 것은 종교적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종교의 자유를 목적으로 건국되었지만, 그 종교가 기독교라는게 중요하죠. 기독교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건국된 나라이니 그 가치를 지킨다는 의미로서 공화당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공화당의 기준이 될 수 있겠죠. 자유와 종교.
항즐이
08/03/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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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쨩~(염통)님//

옳습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좌/우의 대립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진리탐구자
08/03/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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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럿은깡패다님// 그럴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큰 정부들은 시장을 키우기 위한 대들보를 세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큰 정부가 경제를 통제하기보다는, 오히려 경제적 영역의 토대를 굳건히 해주고자 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입니다.

아나키스트와 좌파의 차이는 때로 분명하지 않습니다만, 대개의 경우 좌파들은 정부를 '과도기적 수단'으로 인정합니다. 반면에 아나키스트들은 원칙적으로 반대합니다.
진리탐구자
08/03/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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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쨩~(염통)님// 네. 그런 정치적 수사로서의 사용법이 싫어서 사전적인 의미만 읊었습니다. ㅠㅠ
항즐이
08/03/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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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럿은깡패다님//

네 그렇습니다.
미국 공화당이 우파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파가 반드시 작은 정부를 실현시키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리고 진리탐구자님의 말 처럼 민주당과 공화당의 다양한 이념적 태도에 대한 기저를 찾아볼 수 도 있겠지만,
재미있게도, 한국과 미국의 우파는 기독교에 기대고 있습니다.
사실상, 기독교의 이념과 정치적인 가치관에는 거의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경향이 나타납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A라는 사람이 우파면서 동시에 기독교도였고, 그 이후 그 집단이 동질적으로 유지되어서 생긴 문제라고 봅니다.

따라서, 기저의 이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연에 의해 서로 다른 현상에 대한 다양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한 집단으로 묶이게 되고, 그 집단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유지되어 오늘에 이릅니다.
기저의 이념이나 근본 이유 보다는, 기저의 "사건"을 찾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 합니다.
영원한 초보
08/03/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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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인 것은 아니지 않나요? 저는 이런 쪽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무슨 회담인과 회의(우리나라에서 열린 것은 아니고요.)에서 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앉은 위치가 우연히 왼쪽, 오른쪽이어서 그 때부터 해당 사상을 가진 부류가 각각 좌파, 우파로 불리게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항즐이
08/03/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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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초보님//

펠쨩님이 하시는 말씀은 한국에서 널리 쓰이게 된 시점에 관한 것입니다.
08/03/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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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
질럿은깡패다님께서 좌파,우파의 개념에 혼동을 느끼시는게 당연합니다. 보통 그것을 진보와 보수와 연결시키려고 하기 때문이죠.
무조건적으로 좌파=진보,우파=보수라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그렇게 구분하겠지만 좌파내에서도 진보와 보수는 존재하고, 반대로 우파내에서도 마찬가지죠.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어느 정도까지를 원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이 자신을 중도세력이라고 하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어떻게 스스로를 중도로 규정지을 수가 있는지...결국 그 중도라는 글을 빼고 보면 그들또한 우파나 좌파일 뿐이죠.
이 개념의 혼동은 결국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이 정치적으로 이용됨으로써 그리고 그것이 좌파와 우파개념과 결탁이 되면서 이상하게 의미가 왜곡되고 말았다는데 있겠죠.
펠쨩~(염통)
08/03/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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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초보님// 프랑스 혁명때 의회에서 급진파가 왼쪽에 온건파가 오른쪽에 앉은것이 좌파와 우파의 어원입니다. 만, 한국에서 쓰이는 좌파의 개념은 새로이 발명된 것입니다. 단어만 차용해 온 겁니다.
진리탐구자
08/03/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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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초보님// 프랑스혁명기입니다. 프랑스 제헌의회의 급진파가 왼쪽, 보수파가 오른쪽에 앉아서 처음에 그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원이 한국의 것이 아니라고 해서 한국에 적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주의라는 말 역시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항즐이
08/03/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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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님//

따라서 님이 지금 주장하시는 내용이 저나 다른 분들의 토론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 시 한 편만을 던져 놓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오해만을 불러오는 시도였다고 봅니다.
해석해 주시거나, 물러주셨으면 합니다.
질럿은깡패다
08/03/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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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님// 그게 제 주장입니다-_-b. 정부 규모가 커져도 대처 정부의 신 자유주의 정책, 박정희 정부의 경제 개발 계획을 보면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 우파가 중도 우파적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우파가 중도 우파를 빨갱이라 부르고 중도 우파가 우파를 수구 꼴통이라고 부르는 게 꼴뵈기 싫다는 게 이 글의 주제였습니다.

그 외의 질문은 진짜 궁금했던 것들이었는데 명쾌한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리탐구자
08/03/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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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수주의'라는 것은 통상적/학문적인 보수주의의 정의에 비해서 경멸적인 의미를 띤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친일/친미/군사정권/전체주의/레드콤플렉스/반민주주의와 같은 수많은 부정적인 개념들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진보적이지 않더라도 진보주의자로 규정되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최장집 교수는 스탠다드한 보수주의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조갑제 위원에 의해 '빨갱이'로 비판받은 적이 있습니다.

즉, 한국의 보수 개념은 다른 국가의 보수 개념에 비해 1)부정적이며, 2)범위가 좁습니다. 이 때문에 진보 개념이 1)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2)범위가 넓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굉장히 기형적입니다. 왜냐하면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모두의 성장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보수의 경우, 현재의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보수주의와는 차별화될 수 있는 보수주의가 자라기 어렵습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저 보수에요"라고 하면 "어? 그럼 너 박정희 빠돌이겠네? 수구꼴통임?"이라는 풍토가 어느정도 확립되어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아니에요ㅠㅠ"라고 해봤자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진보 역시 범위가 넓고 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보수에 대해서 상대적으로만 규정이 되기 때문에 독자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가령 "내가 진보다","나도 진보거등?""질수 없뜸 나도 진보임"과 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엇이 진보인지가 헷갈립니다. 한국에 진정한 보수도, 진보도 없다는 것은 바로 이 것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보수는 자랄 토양을 기존의 기형적 보수가 선점했기 때문에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진보는 너무 범위가 넓어져 엄밀히 정의되지 못했기 때문에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져버렸습니다.


좌파(라고 쓰고 빨갱이라고 읽는)의 의미가 왜곡된 기원은 펠짱님이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08/03/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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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특별한게 아닙니다.
결국 이 자리에서 보수와 진보는 무엇이고 좌파와 우파는 무엇이다라는 토론은 소모적일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것이 더 옳다, 그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또한 맞지 않다고 보이고 말이죠.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데에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이것 또한 더 이상 이야기될 필요도 없는 것이구요. 답은 나와 있다고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국한시켜 이야기해보자면 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제가 신동엽님의 '껍데기를 가라'라는 시를 적어놓은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이 시에 대한 해석은 저의 의견과 또 약간 다르긴 하지만 결국에 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겠죠.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라는 틀 속에서만 그것을 보려고 하니 서로의 주장이 왜곡되어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그것을 벗어나서 순수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고 하는 그 알맹이를 보자는 것이죠. 서로의 의견만을 내세우고 대립하다 보니 목표는 하나인데 그것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것 같아서 쓴 것입니다.(이 땅에서 말이죠)
진리탐구자
08/03/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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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님// 그런 식으로 좌파와 우파를 절충시키려는 시도들은 대개 실패를 겪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좌 혹은 우를 택하는 사람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대립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무지하다거나 멍청해서, 혹은 4가지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구조적인 원인이 작용합니다. 가령 재산권에 대한 통제 정도의 경우 좌파와 우파는 절대 화합할 수 없습니다. 자유지상주의자에게 사유재산권은 절대 침범당해서는 안 되는 신성한 구역인데, 좌파들은 이 구역을 잠식하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자유지상주의자들에게 있어 사유재산권은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입니다만, 좌파들에게는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요소로 간주됩니다. 즉, 양립 불가능한 영역이 분명 있기 때문에, '목표는 하나'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묶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현대 정치의 핵심은 갈등을 기본으로 합니다. '자기 이익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는 것이 현대의 최소한의 전제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다른 존재이며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과정에서는 충돌과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좌파든 우파든, 그 외의 다른 정치적인 틀거리든, 서로 주장하는 이익이 다르므로 갈등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갈등하지 않고 '공동의 목표'에 봉사할 때, 정치는 소수 힘있는 사람들만의 '야합'이 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충분히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갈등하지 않는 대표적인 정치를 가진 국가는 북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무엇인지 알수 없는 '공동의 목표'라는 명목 하에 이익을 표출하고 조정하는 과정인 갈등을 배제하고 수많은 개인들과 집단들의 의견을 무시하기보다는, 역으로 개인들과 집단들의 주장하는 이익이 무엇이고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점차적으로 '공동의 목표'를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펠쨩~(염통)
08/03/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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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갈등하지 않는 대표적인 정치집단은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의회와 행정부와 언론이 결탁해서 부패의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경상도나 전라도만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얼마전 경기도의 한 시장은 200억을 합법적으로 해 먹더군요.
영원한 초보
08/03/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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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이 여기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비슷한 내용이 있다고 보고 글을 써 봅니다. 따로 글을 올리기에는 아는 바도 적고, 필력이 딸려서 답글로 달아 봅니다.

일단 저는 소위 '좌파' 적인 생각이 꼭 '진보'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진보' 라는 말에 대해선데요. 진보의 뜻을 질럿은 깡패다님께서 하신 대로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2가지 뜻이 있었습니다. 1.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짐. 2.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함...... 제가 보기에는 2번의 뜻은 1번과 별개가 아니고 1번의 의미에서 파생되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진보'의 본질적인 의미는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짐' 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좌파' 에 대한 이야기 내용 중 자주 나오는 것이 '진보' 와 '분배', 그리고 '평등(이건 좌파에서만 나오는 이야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진보' 라는 생각에 대해선데요...... 과연 '진보' 란 무엇인가? 소위 좌파적인 생각이라는 것이 정말로 '진보'라고 할 수 있는가? 진보라기 보다는 단순히 여러 사상의 중 하나는 아닌가?

어쨌든 진보라는 말의 의미가 '이전보다 낫게 한다' 라는 것에는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진보' 적인 생각 및 사상이라는 것은 인간을 이전보다 낫게 하는 생각 및 사상이라는 거겠죠. 그렇다면 현재 인간의 모습, 생활보다 더 낫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인류가 나아갈 길이나 이상향이 어떤 건지를 확실히 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겠죠. 거기 다가가는 것이 인간을 보다 낫게 해 줄 것이고, 그렇다면 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진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 근데, 가장 이상적인 사회가 어떤 것인가 생각하려니 참 힘드네요. 필요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니까 말이죠. 일단은 경제적인 측면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경제적인 면에서 풍요해야 할 것이고 그것이 가능하면 평등하게 주어지면 좋겠죠. 물론 사람에 따라선 필요한 만큼만 주어진다면 나머지야 남이 더 차지하든 말든 신경 안쓰겠다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경제적인 면에서 이상적인 형태라면 물질적인 풍요와 이의 공정한 분배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 그간 역사를 보았을 때 이게 동시에 잘 이루어진 것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질적 풍요가 있으면 분배에 좀 문제가 있고, 분배가 좋으면 '풍요' 에 문제가 좀 있고...... 그러면 차선으로 둘 중에 하나에 좀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말하자면 파이를 크게 만들어 골고루 같은 크기로 한 쪽씩 나누어 주는 게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힘드니 같은 크기로 다 주기는 힘들더라도 파이 크기를 키워 적게 받는 사람도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은 되게 할 것이냐 각 사람에게 돌아가는 몴은 적더라도 크기를 작게 만들어 골고루 나누어 주겠느냐하는 선택이겠네요. 현실은 물론 양자택일은 아니지만, 어느 쪽이 좀 더 이상에 가까울까요?

여기서부턴 의견이 갈릴 수 있고 나름대로 다 옳은 의견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어느 쪽이 좀 더 이상에 가깝다고 하기가 힘드네요. 전자의 경우는 상당수가 적은 파이를 나누는 것보다는 큰 파이를 가지고 갈 가능성이 있어 나름대로 좋기는 한데, 일부는 적은 파이를 골고루 나누어 가지는 것보다도 적은 파이를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점이 문제겠죠. 물론 제도나 그런 것으로 개선할 수야 있겠지만 어쨌든 사람의 '욕심' 이 존재하는 이상은 피해를 보는 사람이 항상 생기겠죠. 후자의 경우는 골고루 나눈다는 점에서는 서로 좋기는 한데, 과연 그것이 이상에 가까운 '풍요' 냐 하는 점이죠. 더불어 이런 경우는 아무래도 어떤 일에 대한 의욕이 전자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크죠. 평등이 지나쳐서 일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소득과는 별상관인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으니까요.(물론 전자의 경우라고 이런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후자의 경우가 전자의 경우보다 꼭 '진보' 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것이 어느 것보다 낫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쪽이 다른 쪽보다 심각하게 장점이 훨씬 더 많다든지 단점이 훨씬 더 많다든지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보수' 의 반대 개념으로서의 '진보' 라는 것도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요...... '보수' 의 반대는 '개혁' 이지 엄밀한 의미에서 '진보' 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혁' 이라는 것이 이전보다 발전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꼭 '발전된 사회' 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소위 '좌파' 적인 생각이 꼭 '진보'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상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초보
08/03/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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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좌파' 라는 단어의 기원에 대해 설명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억이 확실치 않았거든요. 어쨌든 펠쨩~(염통) 님 말씀대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는 말도 맞네요. 정확히 말하면 멋대로 끌어다 쓴 거지만...... '재창조' 랄까요?
08/03/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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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우파, 좌파 이런게 어디있나요. 그저 자기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기꾼들만 있을뿐이죠.
SpaceCowboy
08/03/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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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는 어울리지 않는 댓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한국에서의 정당정치는 이념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건전보수, 온건보수, 중도보수 등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특정지역의 선점효과를 통한 지속적인 사기행각을 벌이는 집단이 정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게 봐줘도 경상도당, 전라도당, 충청도당 등으로밖에 구분이 안되는군요.

이러한 지역기생정당의 행태는 현행 소선거구제의 영향이 큽니다. 따라서 조금이나마 정당정치가 발전하려면 중대선거구제로 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연! 국회의원들이 선거구제 개편을 하려 할까요?
호팔십이인철
08/03/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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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대!한민국에선 좌파는 왼손잡이를 우파는 오른손 잡이를 뜻합니다. 실제 신문이나 정치질하시는 높은양반들 보면 그럴듯 하거든요.
Shearer1
08/03/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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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쨩~(염통)님// 그 사람이 누군가요? 궁금하네요 제가 경기도에 살고있어서-_- 게시판에 올리기가 좀 그렇다 생각되시면 쪽지로라도 보내주세요.
parallelline
08/03/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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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극좌니 극우니 이런건 바람직하게 생각하지않지만 현재 우리나라 역사가 지나치게 좌파적이라고 하는건 도저히 이해불가
토스희망봉사
08/03/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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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실질적으로 분배정책이 제대로 시행된 적이 없는 나라고
미국처럼 경쟁주의적 국가 입니다 좌파니 우파니 한국에는 그런게 없지요
08/03/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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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만큼 좌파 우파의 의미를 엉뚱하게 쓰는 나라도 없군요.

좌파의 사전정의를 보다가 좌파=빨갱이를 주장하는 어떤 자들의 생각을 읽어 보자니...

과연 그들은 그런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쓰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북한체제는 절대 좌파일수가 없죠. 우파면 우파지...

보수 :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

우파 : 어떤 단체나 정당 따위의 내부에서 보수주의적이거나 온건주의적 경향을 지닌 파.

이제 너무 좌파 우파는 사전정의따위로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에 불과한 것인가 봅니다.
08/03/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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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볼 때마다 적는거지만
스스로 http://www.politicalcompass.org/ 여기 들어가셔서 테스트 한번 해보세요
스스로 결과를 가지고 생각을 좀 해보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08/03/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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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님// 영어의 압박이 너무 심합니다..;;
순모100%
08/03/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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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악셀레이터, 보수는 브레이크....
이 둘의 조화가 안되면 균형있는 발전이 안이루어지죠.
오늘날에는 이 둘이 면밀하게 엉켜있어서 딱히 진보와 보수를 명확하게 선을 그어 판단하기 난감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를테면 영국의 노동당은 예전의 노동당과는 달리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많이 받아들였습니다.
미국의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진보적인 것이지 꼭 모든 영역에 진보적인 입장인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그냥 진보에 가깝다. 보수에 가깝다고 평할 수 있어도 명확한 진보나 보수를 구별할 수는 없지 않나 싶군요.
편의상 포괄적인 이미지같은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 나뉘어진 주관적 개념이라 큰 의미는 없지요.
넌 진보주의자냐? 보수주의자냐? 보단 그냥 정당이나 구체적인 정책을 이야기하는 게 더 맞을 겁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건너오면 보수라는 이름하에 자꾸 후진하려는 특이한 세력이 있다는 게 문제죠.
COurage0
08/03/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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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와 우파는 진보와 보수는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있겠지만 좌파와 우파간의 사상의 차이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일 예로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한 애덤 스미스는 그 당시에는 상당한 진보주의자로 여겨졌습니다. 당시 귀족들이 경제상의 상당한 특권을 갖고 상인들의 권리를 침해하게 되자 이러한 귀족들의 특권을 빼앗기 위한 명분을 위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 경제를 주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부의 재분배를 위해서 한쪽의 일방적인 경제적 특권을 당시 약자에게 유리하지는 않을지라도 공정한 경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자유시장 경제를 주창한 것이죠.
다만 아이러니 한 것은 지금은 많은 경제적 특권을 누리는 쪽에서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기 위해 그의 이론을 사용한다는 것이죠.(물이나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던가, 자원을 공평하게 아껴써야 한다는 등의 규칙 말입니다.)

어쨌든 그 이후 자유경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이것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과연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죠. 현재는.
경제학쪽에서 보자면 이것이 현재 좌파와 우파의 구분을 하는 기준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시장의 결점을 보완할 지에 대해서요.
스톰 샤~워
08/03/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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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의 좌파란 단어에 대해서는 펠쨩님의 설명이 가장 정확하다고 봅니다.

보편적인 의미로서의 좌파는 정치적으로 사회민주주의적 경향 혹은 그 이상의 경향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는 진보, 혹은 좌파라고 불릴 만한 정당은 민노당이나 진보신당 밖에 없고 나머지는 보수정당들입니다. 보수중에서 비교적 제대로 된 보수냐, 엉터리 보수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보수냐 진보냐의 구분보다는 각 개별사안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각 개인은 여러가지 성향을 가질 수 있지만 그 각개인이 모여서 이룬 집단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가끔 전혀 엉뚱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런 집단의 방향성은 대체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덧붙여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세계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세계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인데 이런 세계관의 차이는 모든 사물을 바라볼 때 투영되어 나타납니다. 따라서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은 각 사안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남녀차별을 반대하는 사람이 인종차별에는 찬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죠.
08/03/26 21:21
수정 아이콘
좌파 우파는 없고
자신한테 이득이 되냐 아니냐만 있는거 아닌가요..

자신이 개혁성향이라도 적이 개혁하겠다고 하면 반대하는 게 사실이고
자신이 보수라도 상대가 개혁안하는걸 들고 일어서는게 오늘날..(어쩌면 항상 이랬겠죠)의 정치인듯

정치인 따질게 아니라 그냥 모든 사람이 그런듯 싶네요.
08/03/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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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을 읽고 많은걸 알게 되었네요.
요즘 PGR에 오는 목적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 자유게시판 참 좋습니다.
GutsGundam
08/03/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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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캇카님 말대로 자신한테 이득이 되냐 아니냐만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것을 지키려는 자.
그리고 권력을 약간 가지고 있지만 권력을 많이 가진 자에게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이 두 부류만 있다고 봅니다.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과 그 권력을 빼앗아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들만 있는게 한국의 현실이라는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좌우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하게 되네요.
아무리 봐도 좌익이나 우익이라고 부를 사람들은 안보여서 말이죠.
진리탐구자
08/03/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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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정치의 기본은 '자기 밥그릇 지키기'입니다. 따라서 자기 이익을 열심히 주장하고 이득을 따지는 태도는 문제가 안 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의 정당과 정치인들은, 이익을 추구함에 있어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날은 여남 평등을 거론하던 정당이 다음날엔 남성 편향적인 정책을 내놓습니다.
11년 동안 당적이 11번 바뀌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통제는 강화하다가, 어느 날엔가 정경유착이 진행됩니다.

일관된 이익을 추구하지않을 때, 정치가와 정당이 존재해야할 목적이 없습니다. 그냥 아무나 나가서 국정 운영하면 됩니다.
스톰 샤~워
08/03/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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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정치 세력간의 이념적 차이가 없다는 지적은 자못 위험한 주장입니다. 이른바 도매금 효과로 선택의 기준을 없애 버리기 때문입니다.

한국사회는 기본적으로 미국처럼 보수정당의 양당체제가 유지되어 오는 와중에 군소세력이 틈을 살피는 형국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보면 극우(예전 자민련이나 현 선진당) - 수구적, 혹은 반민주적 보수 (한나라당 계열) - 상식적 중도보수 (민주당 계열) - 진보, 혹은 중도 좌파 (민노당, 혹은 재야 세력) 의 구도를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구체적인 면면을 보면 수많은 철새들이 이합집산을 겪기도 했지만 이런 흐름의 틀은 비교적 공고하게 유지되어 왔으며 지금도 유의미하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좌우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언론이 좌우라는 개념을 제멋대로 분탕질쳐버리는 바람에 같은 보수를 놓고 좌우라는 말도 안되는 구분을 하게되는 개념의 혼란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우리 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비교적 분명하게 형성되어 있고 이에 따른 정치세력화는 이루어져 있다고 봅니다. 다만 분단국에다 전쟁을 겪은 나라라 합법적 진보세력이 지극히 미미하고 대부분의 정치세력은 보수주의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할 뿐.
08/03/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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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age0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진보나 보수, 좌파와 우파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개념이라고 학부시절 배웠습니다. 산업혁명 시기만 하더라도 민족주의나 자유주의는 너무나 진보적인 개념이었지만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가져버린 20세기에서는 보수적인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가진 것을 지키려는 자(지금의 체제에 순응하는 자)라면 보수, 가지기 위해 애쓰는 자(지금의 체제를 바꾸려고 하는 자)라면 진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COurage0
08/03/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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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일관성이 없다는 것에는 동의 합니다. 또한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스톰 샤~워님 말씀처럼 단순히 정치 세력간의 이념적 차이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이합집산의 당이 되버렸지만 각 당은 어느정도의 색이나 정책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문수 도지사나, 원희룡의원이 한나라당에 들어간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뀐 것인지 등에 대해서 의문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영국의 토니블레어 총리나 지금의 미국 민주당, 공화당의 모습을 보면 정당의 역사가 꽤 긴 영국이나 미국의 당들도 근본적인 이미지는 가지고 있으나 정책에 있어서는 상당히 시류를 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단지 우리나라 정당에서는 이러한 정책성이나 당의 색을 넘어 연고나 인맥등을 더욱 중시한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캐리건을사랑
08/03/2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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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당은 엄밀히 말해서 정당이 아니며 인물당이며 이익단체다' 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사실상 우파 좌파 논쟁은 그네들 인심. 땅 갈라먹기를 위한 장난거리에 지나지 않는 걸로 보이구요 저어기 3김삼촌 시대부터 이인제 횽까지 (많이 포함하면 근혜 누나까지) 우리나라의 당은 한 인물을 중심으로 뭉쳐왔고 주위에 있는 소위 충신과 천새들이 들락날락 거렸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정당의 성격이 혼탁하여 명쾌하게 정의내리지 못하는 것은 샤이닝 스타처럼 빛나는 '영웅'들께서 붙고 갈라지고 담합하고 여당에 붙고 야당에 붙고 하다 보니 나온 결과물이지요 문제는 이미 은퇴는 물론 몇십년이 지나면 역사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생이 얼마 남지 않으신 분이신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영향력은 아직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생일잔치에 참석했을 정도로 (뭐 결과론적으론 이용해먹고 버렸다가 되겠지만) 막강하고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나 아직 그들의 추종자가 정치판에서 아직 뛰어놀고 있지요
생각해 보세요 "우리 나라의 정치세력 및 정당의 성격을 규정하라" 정치학 연구하는 사람이 완전 박사 논문을 써도 모자랄 이 엉킨 실타래 같은 문제를 저기 높으시고 재산 많으시고 권력에 눈이 머신 분들중에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대다수 분들은 그냥 눈에 안대 낀 경마라고 생각이 들어요 주인이 우로 가라면 우로 가고 좌로 가라면 좌로 달리는 그런 아무 구분 못하는 말이요
펠릭스~
08/03/2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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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정책적으로는
노무현 정권쯤에는
나는 신자유주의 좌파다 라는
모순적인 말까지 나왔죠 ^^:;
율리우스 카이
08/03/27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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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쨩~(염통)님// 어쩜 저렇게 저랑 생각이 같으세요. 더불어 코드인사, 세금폭탄, 대표적인 정치적 레토릭이 있죠.
펠쨩~(염통)
08/03/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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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arer1님// 평택시장님이십니다.
the hive
08/03/27 14:18
수정 아이콘
정치판을 볼때면 대표 민주주의따위 때려치고 왠만한건 죄다 국민투표로 처리하게 하고 싶은 욕구가 듭니다 -_-;; 정당은 거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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