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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6 13:36:45
Name OrBef
Subject [일반] 로봇의 습격…20년내 현재 직업 47% 사라진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15&aid=0003027316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 뭔가 길고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전부터 생각해오고 있었지만, 워낙 게으른지라 그 날이 언제가 될지도 모르겠고 그냥 기사를 읽은 김에 짧은 버전으로 올립니다.

처음 IT 가 뜨던 무렵에도 저런 얘기는 있었죠. 단순 노동자들은 전부 로봇에게 자리를 빼앗길 것이고 IT 전문가가 뜰 거라는 얘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작 일어난 일은 단순 노동자들은 여전히 필요했고 오히려 IT 인력들이야말로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예언은 틀린 게 아니라 약간 늦춰졌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병원 같은 곳에 가보면 진단 과정에서 컴퓨터의 도움을 상당히 받고 있고, 머지않아 무인 자동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무인 자동차가 유인 자동차보다 사고 발생률이 낮은 날이 오면 전국 운송업 종사자들은 그날로 실직이겠지요. 그러고 나면 실업률이 7% 네 8% 네 이런 이야기는 애들 장난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리시움을 저는 보지 못했지만, 제 친구가 봤는데, 보고 나서 하는 말이 '이런 유치한 상상이 어딨어. 부자들이 로봇 기술까지 갖췄는데 뭐가 아쉬워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저임금을 주면서 고용을 하겠느냐 그냥 로봇들을 일을 시키고 가난한 사람들은 싹 다 밀어버리겠지' 라더군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저도 저런 의견에 동의합니다.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이런 날을 가리키는 말로 영어는 아예 Technological singularity 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인간이 다시 로봇을 따라잡는 일은 오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미래는 대충 세 가지 정도지 싶은데요: 1. 상류층이 로봇 기술을 독점하고 그 결과 중하류층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날이 온다. 대규모 계급전쟁 후 중하류층 멸종. 2.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다. 3. 진정한 유토피아적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해서 (물론 인간에게만) 모든 인간이 로봇 기술의 결과를 평등하게 누리면서 지적/육적 쾌락을 즐기기만 하면서 인생을 살게 된다.

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저런 날의 시작이 제가 죽기 전에 오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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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초보
14/02/06 13:40
수정 아이콘
멀리안가도 홈플러스에서는 무인계산대 실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불편한 측면도 있어서 필수는 아니지만
빠른 시일내에 대형마트에서부터 비정규직도 사라질것 같네요.
기존 소매상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대형마트가 흡수한다는 말 별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저지방.우유
14/02/06 14:39
수정 아이콘
무인계산대, 셀프서비스 주유같은 거 아무리 실시해도
그거 관리할 사람과, 기계가 작동하지 않을 때 도와줄 사람 등 또 인력이 따로 필요하더군요;;

저희 동네에 셀프서비스 주유소 있는데
결국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유 속도가 버벅대면
바쁠 때 차가 밀리니, 알바가 달려와서 막 도와주고 가더라는...

그리고 제가 영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무인계산기를 많이 체험했는데
결국 사람이 계산해주는 게 빠르고 편해서
무인계산기가 도입된지 오래 됐는데도
소량계산이 아닌 이상 전부 다 사람 계산대를 이용하더라구요

물론 반강제적으로 전부 무인계산대로 바꿀 수는 있겠지만
결국 다른 일자리가 생겨날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영원한초보
14/02/06 15:34
수정 아이콘
5명이 일할 것을 1명이 할 수 있는 효과만 해도 파급이 상당합니다.
무인계산기는 저도 지금 불편해서 꺼려집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일일이 바코드 찍는게 아니라 그냥 올려놓으면 알아서 한번에 계산되는 기술이 나올겁니다.
저지방.우유
14/02/06 17:15
수정 아이콘
네, 그렇죠...
옛날에 모든 상표에 RFID칩을 내장해서
쇼핑카트 채로 인식기를 통과하면 주루룩~ 계산되는 기술이 개발될 수 있다는 걸 어디선가 본 기억도.....
14/02/07 03:40
수정 아이콘
이미 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비용 때문에 상용화되지 않고 있을 뿐이죠. 껌처럼 싼 물건에도 RF칩을 일일이 붙이기에는 아직 배보다 배꼽이 큰거지요.

단가가 더 떨어지고 좀 더 편한 방법이 나오면 곧 상용화 될 겁니다.
저지방.우유
14/02/07 19:17
수정 아이콘
비용도 그렇고
누구나 RFID 인식기만 있으면 프라이버시를 해칠 수 있다는 단점도 본듯....;

근데 쇼핑할 때 편하긴 할 것 같아요

물론 이게 상용화될 정도면
몸에도 칩을 박는 게 법이 될지도....??
14/02/06 13:41
수정 아이콘
로봇에 의한 인간의 대체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시간이 갈수록 가속도가 붙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2,3 중의 하나인 사회가 도래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냥 부의 양극화가 조금 더 심화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원한초보
14/02/06 13:42
수정 아이콘
안티메카닉으로 캐리어를 가야...
테러리스트들 숨어있고 드론이 잡으러 다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4/02/06 13:46
수정 아이콘
1,2,3 은 뭐 약간 극단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로봇에 의한 인간 대체가 진행될 수록 '몸으로 때우는 단순 노동자' 가 설 자리가 없어지고, 하류층은 사회에서 할 일이 전혀 없고 돈벌 방법도 전혀 없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기존 사회라면 이 사람들이 구매자의 역할도 해 줘야기에 최소한의 복지가 펼쳐지는 것인데, 미래 사회에서 이 사람들 없이도 무한 생산을 담당해 줄 신노예계급 (로봇) 이 출현하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쟁이 나지는 않더라도 100 년 뒤의 세계 인구가 5 억 미만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4/02/06 13:42
수정 아이콘
지하철 표살때 창구만해도 지금은 전부 무인기계로 바뀐걸로 보면 고개가 끄덕이게 되네요.
저지방.우유
14/02/06 14:42
수정 아이콘
근데 이거는 교통카드 도입이 불러낸 결과 아닌가요?
예전에 창구에서 사람한테 표를 살 때에도
무인기계로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죠?? 진짜 오래됐네요-_-)

근데 교통카드와 환승이 도입되면서
표를 사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버렸고
일하지 않는 사람을 앉힐 필요가 없어서 그게 사라진 것 같은데...

그와 별개로 초딩때 창구에 가서 '어린이요~' 했던 게 생각나네요
밤식빵
14/02/06 15:02
수정 아이콘
창구에 사람이 많아도 기계사용하시는분은 적었죠..
저지방.우유
14/02/06 17:13
수정 아이콘
진짜 이상하긴 했어요
창구에 줄이 길게 있는데도 기계를 이용 안 하는.....;;
치탄다 에루
14/02/06 13:43
수정 아이콘
역설적으로 말하면 경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하류층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거든요. 먹고 싸는 기계(...) 에 불과할지라도 말이죠.
메트릭스같은 상황 - 즉, AI가 AI를 만드는 상황? - 이 오지 않는 이상, 현 사회 시스템은 지속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좀 더 먹고 살기는 힘들어지겠지만요.
14/02/06 13:47
수정 아이콘
예 제가 생각하는 technological singularity 가 말씀하신 그 AI 가 AI 를 만드는 단계입니다. 그 전에야 뭐 본질적으로 달라질 것은 없지요.
치탄다 에루
14/02/06 13:48
수정 아이콘
음... 사실 우리가 똥을 벽에 바르는 날이 오기 전에 그런 날이 과연 올까요? 전 조금 회의적입니다만..
14/02/06 13:49
수정 아이콘
저는 그 전에 죽더라도 치탄다 에루님은 저보다 젊으시니까 평안히 돌아가시지 못하고 로봇한테 끔살당할 확률 0.4% 정도...??
사악군
14/02/06 13:44
수정 아이콘
아마 잔혹한 이유로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다 밀어버리지 않을텐데..
로봇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비용이 덜 들게 되겠죠.
자동운전이 수동운전보다 사고율이 적다는 것만으로는 운송업 종사자들이 실업자가 되지 않을 것이고
자동운전의 비용<수동운전이 되어야 그렇게 될텐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단계는
오기 힘들다고 봅니다. 기술발전의 한계뿐만 아니라 그럼 사람값이 내려갈테니까..
jjohny=쿠마
14/02/06 13:45
수정 아이콘
결국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일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업'은 사라지더라도 '실업률'이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올라갈지는 좀 회의적입니다.
14/02/06 13:51
수정 아이콘
사실 로봇의 큰 시장 중 하나가 의외로 실버산업입니다. 노인들은 돈은 많고 도움도 많이 필요한데, 워낙에 성격이 까다롭지요. 이런 분들은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돈을 위해서 가식적인 미소를 띄는 것에 강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분들이야말로 로봇의 잠재적 구매층으로 매우 강력한 후보군이라더군요.
jjohny=쿠마
14/02/06 13:55
수정 아이콘
오... 굉장히 의외네요.
저지방.우유
14/02/06 14:43
수정 아이콘
오......그렇군요!
소독용 에탄올
14/02/06 16:20
수정 아이콘
한국엔 돈은많고 도움이 많이 필요중에서 전자가 성립이 잘 안되서요 ㅠㅠ

가식적인 미소를 띄는 것에 불쾌감을 느낄수는 있지만,
로봇의 구매층은 되지 못하는......

물론 현재의 노인빈곤율이 개선되면 사정이 달라지겠습니다만......
14/02/06 13:46
수정 아이콘
전 궁극적으로 현생인류는 점점 멸종하고 로봇인류가 그자리를 대체할 거라고 생각해요. 현생 인류는 영화 메트릭스처럼 게임이나 실컷 하면서 놀수 있겠죠.
14/02/06 13:54
수정 아이콘
리차드 도킨스가 이 얘기 하면서 '뭐 별로 억울할 거 없어. 원래 지구는 규소가 메인인 행성인데 탄소 기반 생명체들이 잠시 빌려쓰다가 규소 기반 생명체 (로봇) 한테 자리를 돌려주는 거니까' 라고 쿨하게 넘기더군요. 역시 영감탱이!
당근매니아
14/02/06 14:23
수정 아이콘
어엌 간지나는데요 그말
사악군
14/02/06 16:51
수정 아이콘
사실 지구 생명 전체적으로 보면 사람이 너무 쓸데없이 많긴 하죠. 최상위 포식자가 너무 많아..
인구가 줄어든다는 문제는 각 국가별, 선진국에서 너무 급격하게 줄어들어 발생하는 문제이고
인위적 조정이나 재난이 아닌 자연스럽게 지구 전체적으로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건 오히려 좋은 일일 것 같아요.
레지엔
14/02/06 13:53
수정 아이콘
저는 3번을 지향하고 그런 점에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구호에 꽤 공감하는 사람인데, 현실적으로는 1번의 변형(신 노예제도의 탄생)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비숙련 노동자, 그리고 상당수의 숙련 노동자는 기계로부터 위협받을 것이고 심지어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려버릴 겁니다. 그리고 이쯤 되면 저는 테크노크라시가 주류가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14/02/06 13:58
수정 아이콘
예 저도 1번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대에 태어난 것이 즐거운 것인가 저주받은 것인가!
김연우
14/02/06 13:54
수정 아이콘
서민이 필요한 이유는 그들의 '노동력'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소비' 때문이지요. 로봇이라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미 산업혁명시대에 기술 발전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증가, 이에 따른 실업률 상승의 시나리오를 경험한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공황이구요.

빈부격차의 문제는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이고, 소비 때문이라도 말씀하시는 일은 벌이지지 않겠지요.

전 최종적으로는 기술의 발전이 일정 수위를 넘는 순간 '물질 상품의 시세 폭락'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비물질의 특성상 현재의 화폐는 수명이 다하고 신뢰와 명예가 새로운 화폐로 대체되구요.
14/02/06 13:56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대공황은 20세기에나 위험한 것이지, 로봇 시대에 물건이 팔리지 않더라도 로봇이 주인을 위해 몸이 부서지도록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리고 자기 후계 로봇을 스스로 만들고) 로봇의 주인들 (=부자들)에게는 사실 큰 문제가 없지요. 뭐 좀 먼 미래의 얘기긴 합니다만, 화폐 경제도 무너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아요
14/02/06 13:5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얼른 쵸비츠를 개발해내세요 공돌느님들
치탄다 에루
14/02/06 14:02
수정 아이콘
전원을 키실 각오는 되어 있으십니까?
엔하위키
14/02/06 13:57
수정 아이콘
러다이트 운동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에 이미 길들여진 사람들은 러다이트 운동보다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몰릴 공산도 클 것 같네요. 물론 상류층은 그걸 즐겁게 관전할테구요. 헝거게임이 남일이 아니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4/02/06 14:06
수정 아이콘
로봇을 만드는 기계를 로봇이 스스로 만드는 세계도 오겠네요.
로봇 프로그램 개발과 운용을 위해 일 하는 사람은 로봇으로 인해 놀고 먹는 사람들보다 하층민일까요...일을 하고 있으니 상층민일까요...-_-
14/02/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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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층/하층은 잘 모르겠고, 로봇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라는 직업을 로봇한테 언제 빼앗길까 전전긍긍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_-;;;;; 정말 저런 시대가 오면 돈도 의미가 없고 (화폐 경제가 망가졌을 테니) 학식도 의미가 없고 (어차피 로봇이 더 똑똑함) 육체적인 강함 이딴 건 웃음거리고..... 뭐가 인간 사이의 승패를 가를까요?
14/02/07 00:10
수정 아이콘
키 외모 몸매?
지독한 외모지상주의사회군요
뭐야? 지금과 바뀐게 없잖아
불량공돌이
14/02/06 14:09
수정 아이콘
Technological singularity가 실제로 발생할거냐에 대해서 회의적이기도 하고, 실제로 발생한다해도 제가 볼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현재 직업이 사라지는것 자체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니까 괜찮긴한데, 두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할것 같습니다.
새로운 직업에 필요한 재교육을 할 사회적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아 재교육에 탈락한 사람들이 다수 발생하리리는 점과
새로운 직업들은 현재와 비교하여 승자독식체제의 특성을 가진 직업이 많아질거라는거지요. 두 문제점이 야기한 결과는 양극화가 될거구요.
하지만 이 양극화 때문에라도 Technological singularity는 발생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경제적 구매력을 기준으로 계급화 한다고 할때 아랫층의 구매력이 건실하지 않으면 상위 계층을 위한 기술발전속도는 더뎌질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밖에도 Technological singularity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가정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인구라던가 정치형태라던가)
그런 변화가 제가 죽기전에 오는것을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입죠.
14/02/06 14:12
수정 아이콘
예 그런 부분이 있긴 합니다. Technological singularity 는 발생 후폭풍이 거대한 이상으로 발생 조건이 까다롭지요. 해서 의외로 먼 미래의 일일 수도 있긴 합니다.
9th_avenue
14/02/06 14:09
수정 아이콘
현재 기업들의 총무나 경리부서의 규모가 예전 기업보다 훨신 줄어든 이유가 사무자동화 때문이다. 따라서 인문계 취업이 힘들다...뭐 이런 이야기들을 친구들과 한 적이 있었는데..

미래의 직업은 아마 대부분이 책임을 지우는 직종으로 구성 될 것 같습니다. 책임을 로봇에게 지우기 힘들잖아요.
게다가 그 로봇의 제조회사나 운용업체 입장에서는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이 방패막이로 있는 것이 효율적일 테구요.

이래저래 여친봇이나 빨리 만들어줘요...
공대의 남초현상이 어제오늘일이 아닌데 도대체 뭐하는겁니까?!!!
14/02/06 14:11
수정 아이콘
공대의 수많은 솔로들이 오늘도 여친봇 만들기를 등한시하고 2D 로 만족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쪽 방면의 미래는 밝지 않은 듯 합니다.
9th_avenue
14/02/06 14:15
수정 아이콘
그래서 한국정부는 망가와 게임에 강려크한 규제를 한다고 합....
불량공돌이
14/02/06 14:29
수정 아이콘
사실 아직까지는 사람같은 여친봇 개발에 필요한 비용보다, 그냥 맘에 드는 여자 만나 결혼하는게 더 적은 비용이 듭니다?
jjohny=쿠마
14/02/06 14:32
수정 아이콘
불량한 공돌이시군요. 진정한 공돌이 정신이라면 여친봇 개발이 비싼지 안 비싼지가 아니라 개발이 가능한지 아닌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여아 하지 않슴미까?!
14/02/06 14:3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아니 이런 상품성도 없는 거 왜 만들었어요?> 라는 질문에 <만들 수 있으니까 만들었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 공돌이죠!
jjohny=쿠마
14/02/06 14:44
수정 아이콘
그리고 '너 해고^^' 내지는 '더 이상의 연구비 지원은 생략한다' 등의 소리를 듣게 되겠죠.ㅠ_ㅠ
14/0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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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대분들과 코워크를 하면 이런 부분에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경우를 가끔 만납니다.. 한 몇년 전이던가.. ETRI의 어떤 연구원이던가.. 하는 분이 발표를 하는데,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를 맥압이라고 부르는데.. 이 맥압을 원격으로 측정하는 device를 만들었더군요. 근데 그 자리에서 의사들은... 그거 어따쓰나요? 하고 질문을 하는데.. 발표자가 멘붕이 되서.. '이거 꼭 필요한거 아닌가요?' ... 어느 못된 사람 한명에게 낚인거죠.
14/02/06 15:58
수정 아이콘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항목을 전혀 기술하지 않았단 건가요?

해당 항목이 연구의 의의에 있어 꽤나 중요한 부분인데 간단히 누군가에게 속아서 연구를 시작할 수가 있을까 싶네요.

ETRI 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14/02/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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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좀 괴담 같습니다만 밝히기 좀 뭣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쪽지로 말씀드릴께요.
14/02/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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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 산업의 덩치가 커질겁니다.
아니 그것 이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습니다.
제가 지칭하는 문화라 함은 학문이나 정치나 예술을 포함하여 보편적으로 쓰이는 용례보다 좀 더 넓은 개념입니다.

2. 인간의 종특이, 풍성한 의식주만 해결된다고해서 결코 만족되지 않습니다.
인류에겐 일종의 지적, 감성적 자극이 반드시 필요한데 인간과 구별불가능한 완전한 인공두뇌를 만들어내는 수준이 아니라면
그것을 위해서는 뭐랄까.. 문화의 창발성이랄까요 그런 것을 위해서 인간개체군의 규모에서 상당한 수준의 critical mass를 필요로합니다.
그리고 그 규모는 소수의 상류층만으로 결코 충당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중하류층이 필요없어지는 순간은 오지 않을것이라 예상합니다.
계층은 없을수가 없을것이고, 진짜 문제는 계층간의 이동이 얼마나 열려있느냐 여부겠지요.

3. 과정이야 어찌저찌되었든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매우 커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화산업의 특성상 실리콘밸리 이상의 all or nothing인 경향이 있기때문에 시장시스템에만 맞기면 얼마 안가 유지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패자부활전이 아주 편해야하는데 그건 결국 복지가 늘어나야만 가능할겁니다.
일자리가 줄어들수록 기본적인 복지를 위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생산 수단을 가진 쪽에 가해지는 사회적 압박이 매우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공기업화까지 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국가에서 국민의 최저생활과 보육,교육등을 보장할수있는 재원은 생산수단을 가진쪽에서 내는 세금으로 많은 부분을 충당할수밖에 없을겁니다.

4. 인류가 생존을 위해 해야만 하는 work가 극적으로 줄어드는 시기, 말씀하신 technological singulatity를 통과하는 지점이 제가 죽기전에 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결과적으로 혼돈의 변혁기를 지나 안정기에 들어가면 조금은 더 유토피아에 가까이 가겠지만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뭐가 되었든간에 그 와중에 전쟁만은 터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14/02/06 14:23
수정 아이콘
1,2,3 번 다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잘 되면 제가 본문에서 이야기했던 3번같은 사회로 갈 텐데, 말씀하신 critical mass 라는 게 대충 1억만 되도 충분함을 넘어서지 않나... 싶다는 게 우리 둘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14/02/06 14:51
수정 아이콘
음... 아마 임계점을 넘어서는 지점을 넘어서면 최적효율지점을 통과하고 더 지나서 인류숫자자의 증가 대비 한계효용이 감소하는 과잉구간까지 있을겁니다. 어쩌면 말씀대로 최소 임계점에 대해선 1억정도면 차고 넘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만 꼭 최소임계점을 넘어선 지점에서 머물러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로써는 최적지점이나 과잉구간에대해서는 no idea인 셈이지만 인구수의 최적지점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전과 이후를 봤을때 컨텐츠의 소비속도나 지적인 자극에 대한 학습 속도는 비교할수없을 수준의 격차가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개체를 boring하지 않게하는 최소임계점은 물론 최적구간까지 드라마틱하게 증가시켰다고 보고있고요.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수단또한 더욱 발전할테니 지금 전망과도 많은 차이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막연한 추정치이지만 지금의 무선통신기술과 인터넷기술이 전세계에 보급되고 특별한 혁명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발견되지 않아도 인류의 인구수대비 creativeness 효율이 과잉구간에 접어드려면 적어도 수백억명은 감당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 이전에 인구수 증가가 어려워지는 다른 장애물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14/02/06 14:54
수정 아이콘
오오오!!!! Quantum 님 댓글은 항상 제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네요. 하긴 인간도 그렇게 단순하진 않지요. 잘 읽었습니다.
王天君
14/02/06 14:2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뭐 꼭 직업군이 줄어서 빈부격차가 심해진다거나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인류의 육체 노동 비율은 줄어들고 문화산업과 지적 발달에 그만큼 더 투자가 갈 것 같아요.
결국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인간이 해야겠지요.
물고기
14/02/06 14:14
수정 아이콘
사실 이 기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세지는 로봇기술의 발달이 아니라 이거랍니다.

많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빈부격차 해소책은 틀렸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프랑스에서 고소득자에게 고율의 세금을 물리기로 한 것이나,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최저임금을 인상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 잡지에 따르면 현재의 ‘유보임금(노동자가 고용을 통해 최소한으로 받고자 하는 임금수준)’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보임금이 올라갈수록 기업들은 인간을 대체할 로봇 발명에 힘을 쏟게 된다. 결국 실업유발, 빈부격차 등의 문제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고율의 세금 등이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이코노미스트는 문제의 해답으로 교육을 꼽았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비판적 사고, 감정적 교류 등을 강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무교육의 목표를 지식 습득이 아닌 인지능력 향상에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는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복지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는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복지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게 바로 핵심이죠.
14/02/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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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그렇네요. 근데 뭐 저는 저 기자의 의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으흐흐흐;;;;
물고기
14/02/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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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해 어이가 없는 기사에요. 로보트 때문에 직업이 없어진다. - 부자들만 더 부자가 된다 - 그러니 정부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올린다 - 그러면 더욱더 회사가 열심히 로봇트를 개발해서 더욱더 일자리가 없어진다 - 그러니 세금 올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논리인겁니다.

한국에서 '경제' 이름이 들어가는 신문들은 늘 이렇습니다. 아니 원래 이코노믹스트 기사이니 미국도 마찬가지군요. 다 그 밥에 그 나물이에요.
미메시스
14/02/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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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 말대로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세상이 온다면..
문화 관광 레저 산업이 지금과 비교도 안되게 커질 것 같습니다.
사람이 노동에서 해방된다면 남는 시간동안 무얼 할지는 자명하니까요.

그 외엔 자원고갈로 인한 재앙이 생각보다 빨리 현실화 될것 같군요.
전 인류가 현재 한국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릴수 있게 되는 것이니
에너지, 자원소비가 얼마나 폭증할지..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WhenyouRome....
14/02/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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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러니저러니해도 이대로 간다면 위에있는 일들이 일어나기전에 지구가망해버릴 확률이 더 높을거 같아 보입니다. 여전히 환경파괴는 기술의발전 못지않게 바르게 진행중이고 지구의 자생력역시 그에 비례하는 속도로 붕괴중이죠. 그래서 백년 이백년뒤에 있을 로봇기술도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에게 닥친문제를 어떻게 해걸할지가 궁금하네요. 물론 굉장히 회의적이긴 하지만요
당근매니아
14/02/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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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도 엘리시움이지만 단순히 체제 자체를 놓고 보면 설국열차에 가까워지겠군요. 꼬리칸은 그냥 무임승차자죠....
스카이
14/02/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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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1번을 거쳐 3번의 세계가 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3번의 세계쯤이면 현실 세계는 재미가 없고 수명은 길어서 매트릭스 같은 곳에서 재밌는 환상 속에 살겠죠. 그리고 항상 하고 싶은대로 되고, 마음대로 일이 다 풀리면 재미가 금방 떨어지기에 좀 안 되는 일도 생기고 운 좋게 풀리는 일도 생기는 가상현실을 만들겠죠. 그리고 사전지식이 있으면 재미가 반감되니까 가상현실에 들어갈 때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마치 지금 우리가 살듯이요. 결국 우리는 가상현실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가상현실이 온라인 연결이 돼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전 생각하므로 존재하는데 여러분은 실존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흐흐

1,3전뻘소리네요흐흐
14/02/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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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떤 인지과학자가 추정하기를,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획득한 문명은 반드시 세상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려 볼 것이다. 그 시뮬레이션 속의 인공 지능들은 자신들이 시뮬레이션 속에 있다는 것을 모르겠지. 근데 문명 하나당 시뮬레이션 돌려보는 횟수는 훨씬 많을 테니,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가 물질계에 존재할 확률 vs 시뮬레이션 속에 존재할 확률 이렇게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후자쪽으로 기운다' 라고 했었습니다. 스카이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네요.
14/02/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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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과연 상온핵융합로가 개발될까 하는 생각이 든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증기기관이나 컴퓨터처럼 그것이 어느 시점엔가 등장하게 된다면
아마도 이 사회구조의 밑바닥부터 뒤집는 유사이래 가장 거대한 메가톤급폭단이 될 것 같습니다.

전자기기 기술의 발달로 인류가 할일이 비약적으로 줄어드는 시대와 맞물려서 만약 갑자기 전기의 가격이 제로에 수렴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현대 과학의 발달에만 포커스를 맞춰보면 솔직히 핵융합로라는게 그렇게 불가능해보이진 않아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기술적인 장벽보다는 만들어진 이후의 후폭풍이 워낙 파급효과가 커서 과연 이루어질까 하는 의구심이 워낙 커서 그렇지요.
14/02/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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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불멸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올 거라고 생각하는 쪽인 지라, 아무리 길게 잡아도 3백년 뒤의 인류는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신적 존재(뭐 우주의 창조주는 조금 심하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정도?) 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2/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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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은 열역학적으로 불가능한거 아니었던가요?
물론 현재시점에서 사회적으로 '불멸'이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의 수명이야 달성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14/02/0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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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 정도 의미의 불멸을 이야기하려던 것입니다. 진정한 불멸이야 뭐...
14/02/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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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역에만 국한해 보면.. 사실 다빈치 로봇이 나오기 전까지 로봇이란건 그냥 뭐 손으로 할 수 있는걸 괜히 더 귀찮게 억지로 만들어서 연구비 타먹는 정도? 로 사용되던 개념이었지만... 다빈치 이후에는 실제로 로봇이 사람 손보다 낫다는게 특정 필드에서는 거의 증명되어 버렸습니다. 재원기간의 감소, 합병률의 감소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제가 관심있는건 학습곡선을 엄청나게 단축시켜버린 겁니다. 전립선 수술의 경우 expert와 novice간의 갭이 아주 크고, 수련 자체가 힘들어서 소수의 expert들에게만 시행되던게 우리나라의 현실이었는데 다빈치 도입 이후 그 학습곡선의 극적인 단축으로 상당히 많은 expert가 양산이 되어 버렸지요.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과거에 힘들게 익혔던 기술이 상당수는 무의미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비로봇 내시경 전립선 수술은 익히기가 매우 힘들지만, 전문가면 비용과 합병증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옵션이었는데.. 이쪽은 완전히 사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브란스의 전문가 한분이 틈만나면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병원 내 설득도 안되니..) 물론 한국적 상황에서 로봇수술의 과잉적용도 문제긴 합니다만 이건 다른 내용이고..

로봇 진단..내지 computer aided diagnosis도 사실 유방판독에서는 2nd opinion으로 FDA에서 인정이 나서, 과거 같으면 두명의 영상의학과 의사가 consensus가 필요한 경우의 상당수를 대치해버렸습니다만, 아직까지 1차적 판독은 허용되지는 않습니다. 그 외 다양한 진단 보조 기법등이 개발되고 있고 있습니다. 이 분야 (영상의학) 의 가장 노동 집약적인 일이라면 아마도 초음파 검사가 될텐데.. 이것도 사람이 manual로 일일히 스캔하던 시절에서 자동화된 스캐너 개발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어서.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10명의 의사가 직접 초음파를 해야할 물량을 한 2-3명의 의사가 판독만 하는 식으로 흘러가는건 흔히 예상되는 수순입니다. 이렇게 해서 남는 의사들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면야 좋겠지만.. 뭐 그정도 미래에 대한 scope는 다들 갖고 있지 않지요.
레지엔
14/02/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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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게 아직까지 의사의 가장 코어한 부분인 '진단과 치료방침의 결정'에서 기계적 분석이 직관적 분석을 따라잡기 요원하죠. 심지어 판독조차... 그래도 아직은 기계한테 자리를 내줄 것 같진 않습니다 당분간은(..) 다행이야...
14/02/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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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원하긴 하지만 이 CDSS에 대한 떡밥은 아직도 먹히긴 하더군요. 과거만큼 Artificial neural network 등에 대한 근거없는 신뢰는 없어졌습니다만.. (지금도 제가 꿀통 바닥을 긁어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또 빅데이터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 같기도 하고.. 직관을 이 기계 랄까, 통계랄까, 빅데이터랄까.. 이런 접근이 얼마만큼 대체할 수 있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계량화의 물결이 여기도 넘쳐나고 있어서.
레지엔
14/02/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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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S 관련해서 재미삼아 좀 보려고 했는데 죄다 전문화, 파편화, 산발적 산재라는 장벽에 막혀서 못보고 있습니다(..) 저도 전공이 좀 계량화, 특히 프로그래밍적인 진단 서포팅과 유관한 분야인데 막상 하는 거 보면 좋은 거 나와봐야 저작권과 기계의 장벽에 부딪혀서 그냥 '숙련된' 인력의 직관에 의존하는 걸 보면, 갈 길이 멀어서 참 다행입니다....
14/02/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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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순수수학인 기하학이 주된 관심사인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영상분석?에 관한 이야기가 가끔씩 그리고 점점 자주 들리기도 합니다.
얼핏 듣기로 직관적으로 구별 가능한 시각데이터들에서 적절한 이론을 적용해서 숫자를 뽑아내 데이터를 구별하고 비교하는 방법을 연구하는것 같던데 맞는 이야기인가요? 어느정도 기계화에 가능성이 있어보이는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영상분석자체는 전혀 모르는데, 그쪽에 비전공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수학이론들이 쓰이기도 해서 예전에는 보기어려운 조합인 수학자와 의사들의 공동연구에 대한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레지엔
14/02/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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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트렌드까지는 모르겠고, 영상 분석 관련하여 기존까지의 문제가 실제 병변과 노이즈가 시그널 수준에서는 동등하게 잡힌다는 점이 문제였는데 이걸 미리 여러 프리셋을 넣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게 어느 정도 실용 단계에 근접했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해부학적 이미지와 기능적 이미지의 차이같은게 들어가는데 이쯤 되면 전공에서도 너무 세부적이라 패스(..)
14/02/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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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빅데이터는 아직도 코끼리 장님 만지는 수준이라서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고요.. 전통적인 CAD라면 얼굴인식에 사용되던 기법들을 많이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Eigenface만들어서 지금 얼굴과의 차이를 인식하는 형태를 병변에 적용시키는 거지요. 근데 잘 안됩니다^^ 정보 자체가 얼굴에 비해서 얼마 없기도 하고.. 다른 병이 같은 모습으로도 보이고, 같은 병이 다양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뭐 아주 신박한 접근들도 있기는 있는데.. (제가 관여했던건 전립선 조직검사 조직을 고정이나 염색없이 생으로 바로 레이저 스캔해서 프랙탈 분석으로 바로 Df 구하고.. 등등) 여튼 이쪽으로의 접근들도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14/02/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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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면 ,물론 영역의 문제는 있겠습니다만, 상류층 하류층 구분해서 대체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로봇을 만드는 로봇에 대해서 이야기하신 댓글을 봤는데 핵심적인 지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인간의 능력이라는 게 소득의 격차만큼 그렇게 간극이 넓지는 않잖아요. 지식의 격차, 소득의 격차는 체제가 만들어낸 차이지 인간 능력의 차이가 아닌지라 최고급 기술을 가진 특수한 계층이 자신들이 부리는 로봇에게 자신들의 기술을 들키지 않고 꾸준히 권력을 독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인류의 누군가를 대체한 AI가 아니라 인류 자체를 대체하는 AI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물고기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퍼오신 글의 요지는 사실 이건 아니니까 47%의 직종이 없어진다거나 하는 건 사실 전면적인 로봇 시대가 아닌 '현재' 이야기라서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쉽지 않겠네요.

언젠가 조금 정리된 OrBef님의 로봇시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물론 그러러면 조금 더 여유가 생기셔야 하겠지요. 직장에 괜찮은 로봇을 하나 고용하시면^^;;;
14/02/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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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조금 생기면 하고 싶은 일들이 꽤 많은 데, 피지알에 올리는 글로는 아무래도 뇌과학 얘기가 제일 먼저일 듯 합니다 으흐흐흐;;;;; 저도 참 관심사가 중구난방인지라.
14/02/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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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은..... 커녕 갓난쟁이 생기니까 직장에서 pgr할 틈도 없네요;;; 늘 즐겁게 잘 읽고 있습니다. 어서 여유가 생기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연우
14/02/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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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의 격차만큼 능력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따라서 생산수단을 가진 상류층과, 그렇지 못한 하류층의 차이가 벌어졌을때, 하류층이 혁명으로 엎어버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상류층이 생산수단을 만든 것과 같은 방법으로 하류층이 생산수단을 확보함으로써 동등한 위치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현재 후진국이 선진국 쫓아가는 것 처럼요.
14/02/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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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68혁명이후 일련의 혁명적 흐름들은 다 같은 맥락에서 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상류층이 독식했던 교육을, 여러가지 이유 떄문에, 전방위적으로 개방한 전면교육의 결과물이라고 말이죠. 유치한 비유를 들자면 상류층만 가지고 있던 '인지능력'이라는 생산수단을 하류층도 확보했다고 할까요? 하류 계층이 자신들의 지적능력을 사용해서 스스로 이데올로기 투쟁을 벌일 수 있게 된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연우님께서 지적하신 두가지를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문제는 승자독식의 사회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all or nothing을 폐기하는 방향으로 가면 모든 것들이 참 쉬워지지 않을까요.
wish buRn
14/02/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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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서스 트랩은 깨졌는데.. 로봇의 습격은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14/02/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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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서스 트랩이 깨졌다고 보는 것이 근데 정말 맞을 까요? 저는 질소 비료의 개발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인해서 예언이 늦춰졌을 뿐, 맬서스 트랩은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보는 쪽입니다.
wish buRn
14/02/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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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발생하지 않으니 깨졌다고 봐야지 않을까요?
급격한 기후변화로 식량생산이 급감하지 않으면.. 맬서스 트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봐서요
14/02/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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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의미라면 동의합니다. 저는 다만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전체 탄소량이 유한한 이상 최대 인구 숫자는 정해져있다고 보는 쪽인지라...
레지엔
14/02/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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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러고보니 꽤 흥미로운게, 제가 알기로 OrBef님은 직종이 로봇에 의해 대체된다고 하면 매우 후순위일 직종에 종사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분이 이 문제를 재미있게 보신다는 것에서 어쩌면 '잉여가 세상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입증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OrBef님이 잉여라는 소리가 아닌 거 아시죠?(..)
jjohny=쿠마
14/02/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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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님이 잉여라는 소리 맞는 것 같네요. 헿
레지엔
14/0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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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상모략 환영합니다
14/02/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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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사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감성이 중요하지만 대학 교수는 그딴 거 없습니다? 1순위는 아닐 지 몰라도 2순위 정도는 될 듯. 아 물론 연구력이 출중하면 예외지만 저는 범인인지라.

'잉여가 세상을 바꾼다니 너 뭐 좀 해보지?' 라는 말은 제 어머니께서 종종 하시는 말씀인데 레지엔님 뭐냐능.
레지엔
14/02/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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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대체를 하자니 파편화되어있어서 비용대비 효과는 떨어지고 그런다고 아예 사회에서 배제하자니 가치가 있고 그게 전문적 분야, 특히 학술/연구직종의 특성이라고 보고 그 특성상 기계적 대체는 효율이 아무래도 떨어지니까요. 아무래도 육체 노동 종사자, 특히 제조업 생산직종이나 교육 허들이 낮은 서비스 직종하고 비교하면 굉장히 후순위가 될 거라고 봅니다. 제가 볼 때 고학력 직종에서 기계적 대체의 효율성은 의사>기타 다른 분야>>>>변호사라고 생각해서...
어머님이 과연 출중하신 분이군요.
jjohny=쿠마
14/02/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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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가 어머니...
14/0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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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인공지능심리학 이런게 나올까 궁금
사랑한순간의Fire
14/02/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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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가 희대의 명작 아이,로봇(윌스미스의 영화와는 차윈이 다른)에서 선보인 바 있었죠. 읽을 때마다 감탄합니다.
14/02/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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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종교의 의미.. 그 쪽이 더 커지지 싶습니다. 딱 종교라고 못 박기는 어렵지만, 영적인 것에 대한 고찰이나 연구가 더 커지지 싶어요. 무신론자지만 그런 식으로 로봇과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인가.. 로봇과 인간의 차이는?' 같은 소재에 대한 질문과 답은 아무래도 종교적으로 흐르기 좋으니까요.

그리고 그 전에 전쟁이 일어나지 싶네요.

로봇과 기술이 현세대 직업군을 대체하고, 말씀하신 것들 이외에도 의식주 전반에 걸친 - 건축 / 농업 / 의류 등등...- 산업이 자동화되기 시작하면 실직률이 어마어마하게 오를 것이고.. 아마도 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인들은 대내외적인 적을 상정하겠죠. 1,2 차 세계대전에서도 이미 경험했듯이..

따라서 제가 예상하는 미래는 과학기술의 발전 -> 현 직업군 대체로 인한 실직률 상승 -> 사회 불만 고조 -> 대규모 전쟁 발발 -> 전쟁으로 인한 회의나 로봇과의 괴리감 등으로 인한 종교의 대두...뭐 이런식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어요.
14/02/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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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교쪽은 반대로 생각하는데, 인간 의식이란 것이 초자연이나 비물질적인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 자유 의지같은 것이 없다는 이야기들에 대한 증거들이 쌓여가는 속도가 가히 압도적입니다. 아직은 학계에서나 돌아다니는 이야기지만 머지 않아 일반인들에게도 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 지 사실 상상이 잘 가질 않습니다.
14/02/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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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의견에는 일정 동의하는 바입니다만.. 사실 그런 과학적인 측면의 분석은 일반인들에게 잘 와닿지 않는 면이 있고, 그러한 이야기를 해도 무언가 '초자연적인 존재' 를 믿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요.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이 현실을 잊기 위한 마약같은 존재처럼 종교의 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은 전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복잡한 과학에 대한 설명과 이해보단, 절대적인 초월자의 존재를 이해하는 편이 여러모로 손쉽고 분노를 투영하기도 쉬우니까요.
14/02/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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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댓글 쓰고나니 말씀하신 그런 부분 때문에 종교는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근데 뭐 5백년 전 2백년 전에 비교하면 지금 종교의 교리는 사실 이신론에 가깝죠. 20세기부터 유행한 뉴에이지 운동같은 것도 사실 '아따 내가 교리고 뭐고 다 포기할테니까 영성이라는 개념 하나는 봐주쇼?' 이라는 움직임에 가깝고요. 그런 의미에서, 21세기 중후반에 이르른 시점에서의 종교는, 그런 것이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대한민국 주류 종교들과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14/02/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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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학실히 현재 존재하는 종교들과는 사뭇 다른 형태가 되지 싶어요. 지금의 기준에서야 종교라고 분류를 하긴 하지만...제 생각에도 지금처럼 신의 대리인의 존재를 믿는 것과는 달리 조금 더 인간의 내면에 접근하는..어찌보면 상당히 동양적인 형태의 정신수양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14/02/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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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주체가 무너지면 소비 기반의 한 축이 무너지니 결국 정치적으로 시스템을 제어해 보려고 시도하겠지만 만약에 실패하여 국가가 유명무실하게 된다면 치안이 무너지면서 지옥도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전에 로보캅이 실용화가 되야 하는데..
켈로그김
14/02/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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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정에서 프로그래밍이나 할걸.. 하는 생각이..;;

직업 종류가 얼마나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노동집약적인 직업군이 쇠락한다면 사회적 파장이 어마어마하지 싶습니다.
개평3냥
14/02/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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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종조 임꺽정을 필두로 도적들이 급격히 불어나 사회불안이 극도로 확산된 요인중 하나가
이앙법의 음성적 확산이었죠
관개시설의 미비로 가뭄한번 제대로 맞으면 나라가 결단날수도 있기에
이앙법의 장점을 알면서도 나라에서 강제적으로 금지시켰지만 사실 이앙법은 중종말 명종시절로
들어가면 음성적으로 특히 대규모 농장을 가진 지주들을 중심으로 확산됩니다.
이앙법의 최고장점중 하나는 종전의 직모법에 필요한 노동력 절반만 가지고도
더 많은 수확을 얻는다인데 이로인해 말그대로 많은 하인들이 해고되고
실업자가 양산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명종조의 도적창궐은 바로 생계가 막힌 이들 해고된 많은 사람들인 사실 원인이라고 하는데
저런세상이 오면 그건 그사회의 종말에 가까운 대규모소요 폭동 혹은 국가간 전쟁으로도 이어질수 있지 않을까하네요
뭐 그렇게 해서 결국 잉여노동력이 대폭감소되 사회안정이 일어날수도 있겠지만
자본주의는 그 절대기반이 되는 소비층이 사라져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에이멜
14/02/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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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SF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경제나 부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군요.

산업혁명 이전에도 농사법, 농기구 등등의 발전으로 인해서 잉여인력은 언제나 증가되어왔고, 직업을 잃은사람들은 다른사람들이 생산한 가치(과거라면 농작물, 현재라면 돈)와 거래하기 위해서 새로운 서비스들(상업, 대장간, 의사, 교사, 예술가 등등)을 개발해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로봇의 대체가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우리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직업들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거시적으로 봐서는 백년, 이백년이 지난다 한들 큰 틀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거라 봅니다.
14/02/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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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직업의 분화가 실직과 엮여있다는 에이멜님 시각은 매우 신선하네요! 물론 이게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달콤한삼류인생
14/02/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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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관점이 아니라 역사적인 큰 흐름으로 보면 에이멜님의 시각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산업혁명이 인류의 발전을 앞당긴 발전이라는 시각의 교육만 받아화서 그런게 아닐까요? 일부 폐해가 있었다는 소금정도의 양념은 있지만
산업혁명이 초기에서 완전 정착하기까지 그 와중에 혼란에 빠진 개인이나 한 집안의 처절한 스토리는 잘 알려져 있지 않기에...

유럽에서는 그 혼란을 그 직업군들의 연합으로 버틴 마이스터같은 제도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개인의 실력은 있지만 뭔가 조직을 만들만한 역량들이 없어서 전통문화의 단절이 된 문화도 많이 있겠죠.

물론 그 시절보다는 사회전체적으로 늘어난 인권의식이나 기득권을 비판적으로 보는 잘 훈련된 조직도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하지만
세상일이란게 내 맘대로 흘러가는 일이 아니라서 조금의 경각심은 가지고 있어야 되겠죠.

다만 PGR의 이런 풍성하고 영양가 있는 댓글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런 풍성한 댓글을 만든 좋은 주제의 선정에 감사드립니다.
에이멜
14/02/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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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위와같은 흐름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정말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을겁니다. 바로 위의 개평3냥님이 말씀해주신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거구요. 단적으로 길게 잡아도 10년이면 무인 택시가 기술적으로 무르익을텐데 이럴 경우 기존 택시기사의 생계는 어떻게 하느냐?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거죠. 실업률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적정한 수준을 찾아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얼마든지 급등할 수 있을겁니다.

이러한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할 것이고 이러한 관점의 이야기는 위의 물고기님이 요약해주신것과 같이 [“각국 정부는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복지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게 바로 핵심이죠.] 가 될 겁니다.
달콤한삼류인생
14/02/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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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멜님의 시각은 존중합니다.
개평3냥님의 글은 조선시대에도 이앙업을 반대한 이유가 실업자기 생길 것이고 이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못 만들어 주니 분명 나라를 흔드는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은 그 시대의 관료들이 인지했다는 문제죠.
다만 이것을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그 시대에서 풀기 힘든 문제였다는 거지만 이앙법은 도입됩니다.

다만 에이멜님이 혼란에 대한 걱정이나 개인의 입장은 전혀 안 보이고 쿨하게 어쩔꺼냐? 시대가 바뀌면 다 따라 바뀌는 거지
다만 역사적 큰 흐름으로 변하는 미시적인 변화들이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에겐 큰 혼란이 되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지만 현 시대에선 평범한 우리가 그 당사자라는 배려가 안 보여서 이를 곡해할 사람들이 있을까봐 첨언을 한 것입니다.

에이멜님이 생략하거나 축약한 것을 가지고 에이멜님의 성향이 어떻다? 판단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문장 전체가 너무 쿨해서 조금 조바심이 났던거라고 봅니다.

다만 다양한 관점은 반드시 필요하고 거시적인 관점도 필요하다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물고기님의 요약도 현 시대의 핵심주제라 봅니다.
에이멜
14/02/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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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혼란을 겪을 사람이 바로 우리인데 제가 걱정을 하지 않을수는 없겠죠 ^^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써 당연히 많은 우려와 기대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글의 주제가 미래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 해석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서 그런 이야기는 배제한 것입니다.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할만큼 제가 현실을 잘 아는게 아니라서요.

달콤한삼류인생님의 말씀은 깊게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jjohny=쿠마
14/02/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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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수업 들을 때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었는데, 꽤 인사이트가 있더라구요. 흐흐
스카이
14/0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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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어머니가 될 수 있겠군요!!!
에이멜
14/02/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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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창조경제 때문에 요즘 어디가서 저런말 하기가 겁나기는 합니다. 다만 창조경제는 인위적으로 새로운 가치의 창출을 가속화(=창조)하는것이 가능한가에 관한 문제이고, 저 이야기는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간혹 '창조경제란 유사이래 인류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것을 새로운 것인양 이름붙인 것이다' 같은 견해를 볼 수 있는데 같은 맥락위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4/0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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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개발로부터 벗어나 계발에 힘을 쏟아온 게 인류의 역사니까요. 생산력의 증가가 거시적인 측면에서 나쁘게 작용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14/02/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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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잃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생산한 가치와 거래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왔다.-
멋집니다. -_-b 이 표현 그대로 머리속에 저장했다가 써먹어야겠습니다.
라방백
14/02/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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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별하게 직업적인 변화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저런 새로운 기술과 기계(혹은 로봇)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게 될것 같긴 합니다. 컴퓨터만 해도 잘해서 얻는 이익은 잘 모르겠고(사실은 이익이 큰데 인지를 못하고 있는것일수도 있지만..) 못해서 얻는 불이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14/02/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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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저는 15~20년 정도 후에는 선친의 농지를 물려받아서 농사를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그때까지 상업화된 농업용 로봇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상당히 기대중이기는 한데 현실적인 면을 따져보면 녹록하지가 않기 때문이죠.

현재 과수농가 기준으로 1헥타르 (3025평)당 연간 인건비가 3~400 만원 정도 나오기 때문에 로봇 3대로 5 헥타르 정도의 경작지를 커버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감가상각 7년 잡고 대당 4500만원 정도에는 구입이 가능해야 하고, 농기계는 정부 보조금을 끼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화폐가치로) 제조사 판매가 6~7000 만원 정도가 나와줘야 쓸만하거든요. 기계 한대로 5~6헥타르까지 커버가 가능한 울트라 짱짱맨이면 억단위로 올라가도 상관없긴 한데 대체 어느정도 기술이 좋아져야 작업 속도가 그 정도에 도달할지 의문이거니와 도난이 좀 걱정되긴 합니다. 아마 미국이나 일본의 기술력을 총 동원하면 현재도 농업용 자동화 로봇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단가가 ... 7천만원은 고사하고 7억에라도 맞출 수 있으려나요.

기술적으로도 농경지라는 곳이 흙에 습기에 직사광선에 기계에 안좋은 환경은 죄다 튀어나오는 곳이라 이런 곳에서 내구도 확보가 될지도 걱정입니다. 덤으로 기계의 구조가 복잡해지면 정비공의 스킬도 따라서 올라가야 해서 꽤 고급 인력이 필요할텐데, 대부분의 경작지가 군단위 면단위에 위치한 시골이라 출장 A/S 망이 잘 갖춰질지도 걱정이네요. 농사는 시기를 놓치면 한해 거리가 끝장나니까요. 어렸을 때 지켜본 바로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진 트랙터가 퍼져도 당장 당일내에 고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아 눈앞이 깜깜했었습니다.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기계가 나오는 것까지는 바라질 않지만, 과수농가에 써먹기 위해서는 과일 표면을 스캔해서 일정한 값을 만족하는 과일을 따서 손상이 가지 않게 바구니에 담고 다시 스캔하고가 되어야 할텐데 지금 회사에서 쓰는 신형 미놀타 색차계도 외부 광량의 변화에 의해서 답이 안나올 정도로 값이 흔들리는데 20년 이내에 인간의 판단을 대체할만한 수준의 시각 센서가 등장할지도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자 감각기관중에 발달한 편인 전자혀도 제대로된 성능을 내려면 수억대로 가격이 올라가서 국내에 갖추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거든요.

로봇 붐이 일어나서 기술력이 퀀텀 점프가 일어날지도 모르나 20년내 로봇에 의한 산업혁명은 너무 희망적으로 예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4/02/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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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번이 꽤 높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본주의는 언뜻 생산을 위한 혁신적 체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소비 위에서 유지되는 체제인데, 로봇을 통한 자동화가 심해지며 노동계층이 줄어들면 소비여력 자체가 극단적으로 줄어듭니다. 가령 아무리 부자라고 할 지라도 한 인간이 시장을 구성하는데에 필요한, 그리고 시장을 발전시키는데에 필요한 충분량 만큼의 소비욕구를 다양한 방향으로 지니진 않으니까요. 명품백 하나의 소비보다 생필품 500만원어치의 소비가 시장에는 훨씬 더 전체적으로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고.. 결국 부유층이라는건 이러한 하위계층의 소비없이는 성립할 수 없기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생산수단의 혁명은 그들이 원하든 원치않든 그들의 '부'와 '계층유지'를 위해 기초소득 등의 방법으로 시장이 재구성 될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인력시장과 그 로봇들과 관련된 보안/유지보수 같은 쪽은 더 높은 임금과 더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진정한 공산주의화 라기 보다는 현재에 비해 빈부격차가 존재하더라도 그 갈등수준이 상당히 줄어드는 식으로 사회가 변동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계층간의 전쟁을 예상해보기엔,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은 아래 계급단위의 사람들이 충성하거나 반항하기보다, 그저 그들이 가진 생산수단에서 나오는 것들을 되도록 충실히 소비하기를 바라는 것이 일관된 방향성이자 합리니까요. 그러니 굳이 그 아래계층과 피터지게 싸우고 죽일 필요가 없는거죠. 왜냐면 이들은 자신들이 임금을 줘야하는 노동자에서 점점 순수하게 소비의 관계로서만 성립하는 고객이 되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기때문에..
14/02/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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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똘똘한 로봇관련주를 찾아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14/02/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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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로봇관련주라면.. 음.. 이쪽도 특허장벽이 상당해서 실컷 만들어 놓고도 시장을 못찾고 있어서.. 그나마 현중일까요.
14/02/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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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분기때 로봇관련주 중에서 유일하게 SMEC가지고 놀다가 적당히 먹고 던졌는데..어느날 갑자기 폭등 하는 바람에ㅠㅠ
대기업에 분사하는 기업들이 한번씩 해먹더라고요..
14/02/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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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로봇이 종합적인 지능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까지 가지 않는다면 인간은 그 로봇을 이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겁니다.
그러니까 로봇이 인간을 이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단계로 가지 않는 이상 인간이 로봇에 의해 모조리 대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14/02/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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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지능이 인간을 능가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거에요.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0년 이내일겁니다. 우리가 안죽고 살아만 있으면 그 신세계를 볼 수가 있겠죠.
14/02/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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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0년이면 굉장히 짧게 쳐 준거라는 생각입니다.
지식의 양은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지만 사고의 메커니즘은 그렇게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힘든거라서.
더령이
14/02/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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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가 진행될수록 무인장비에 대한 유지 보수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지않겠나 싶네요...
유지보수관리는 인간의 몫으로 남아준다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한다면 굶어죽을 일은 없...없겠죠?
14/02/0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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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 오긴 오는데 이전에 1을 거쳐서 오겠죠.
로봇기술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은 자명한 일이기때문에 로봇으로 인해 부가 늘어도 어느 시점까지는 부의 재분배보다 로봇기술로의 재투자가 당면한 과제라고 여겨지라고 봅니다.
특히 제조업이 주력인 우리나라는 이런 현실이 더 빨리 올 것 같구요.
이미 조립공정은 기계에게 상당부분 넘어왔고, 물류역시 자동화 되고 있죠. 덕분에 대기업들은 남는 생산직들을 아직 자리잡히지 않은 타 공장으로 보내고 신규 생산직은 덜 뽑고...
중국 공장에서 물류자동화 공정 마치고 매뉴얼을 근로자들에게 강의할 때 생존을 위해 그 초롱초롱하던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비토히데요시
14/02/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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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발전이나 기술력의 발전이 가깝게는 실직을 유발하지만 결국 그것이 더 많은 사회적 효용을 낳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방직기 방적기가 만들어지고 섬유일을 하던 사람들이 할일이 없어졌지만 면직물 회사의 사장이 더 많은 가치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그로인해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하고 또 더 많은 산업이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죠.

사실 공학이나 의학 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 시스템의 발달로 이미 미국에서는 스포츠 신문 기사나 간단한 소송대리까지 컴퓨터가 하고 있습니다.. 노동집약적인 산업보다는 기자나 변호사같은 직종이 훨씬 빨리 대체될 것이다라는 시각도 있는게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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