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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5 22:05:07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착한 교회 오빠들이 헤비메탈을 하겠다고 나서는데...
80년대 인기를 누렸던 메탈밴드 가운데 좀 특이했던 밴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자기들이 무슨 범블비도 아니고 노란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패션을 즐겼던 오빠들...그 오빠들이 결성했던 밴드 이름은 바로 스트라이퍼(Stryper)였지요...



메탈 밴드들이라고 하면 일단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보통 악마숭배, 마약, 폭력 뭐 이런 것들인데 이 밴드는 특이하게도 “주님”을 전면에 내세우는 착한(!) 밴드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형님들은 록음악으로 복음을 전달하겠다 뭐 이런 취지였는데 일단은 밴드 이름 자체가 성경에서 따온 것이고 가사도 성경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다던가 해서 아무튼 여타 록밴드들과는 포지셔닝이 좀 달랐던 밴드였습니다.

스트라이퍼의 멤버들은 착한 교회 오빠 코스프레를 한 게 아니라 실제로 모두들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하는 선배, 동료 밴드들이 음악을 통해서 전달하는 메시지에 실망한 멤버들이 메탈이라는 장르에 좋은(!) 메시지를 담아서 전달해보자 라는 갸륵한(?) 마음으로 음악을 한 것이지요. 저 역시도 그 당시 국내의 한 라디오 디제이가 이들을 소개하면서 이들은 공연 도중에 청중들에게 성경책(!)을 던져준다고 했던 말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의 제 생각은 "얘네들 혹시 또라이?" 였습니다만...--;;;)

이들은 결코 메탈리카나 건즈 앤 로우지스, 본조비, 반 헤일런 같은 슈퍼 밴드는 아니었고 그나마 앨범 가운데 [To Hell with the Devil (악마와 함께 지옥으로(!))]라는 앨범이 좀 히트를 기록했고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가운데 락 발라드인 [Honestly] 가 국내에서 나름 히트를 좀 한 정도였지요. 그래도 이 밴드의 보컬인 마이클 스위트의 4 옥타브를 오르내리는 시원한 보컬은 충분히 들어줄 만 했습니다.

스트라이퍼의 말년(?)은 별로 좋지 않았는데 그 단초가 된 것은 1990년에 발표한 [Against the Law] 란 앨범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자신들의 이미지를 바꿔보겠다고 의상도 검은 가죽 잠바, 바지로 바꾸고 음악도 좀더 전통적인 메탈 음악으로 바꾸고 가사에도 더 이상 신이나 좋은 메시지들을 담지 않게 되면서 그나마 있던 팬들이 떨어져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부는 이들의 신앙심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아져서 이러한 사단(!)이 난 것이라고 이들을 비난했습니다. 그 뒤로도 이들은 계속 활동은 하고 있지만 80년대 그나마 잠깐 누렸던 인기 수준으로도 결코 다시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의 앨범 가운데 위에 언급한 [To Hell with the Devil] 앨범만 소장하고 있었는데(물론 오래 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지금은 없습니다만) 이 앨범에서 그래도 추천하고 싶은 음악은 보컬의 시원한 음역대가 돋보이는 앨범 타이틀 곡 [To Hell with the Devil] 하고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던 발라드 곡 [Honestly] 입니다. 특히 [To Hell with the Devil]은 가슴 답답한 일이 있거나 막히는 도로에서 운전하고 있을 때 틀어놓으면 잠시나마 짜증을 잊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해서 피지알 회원님들께도 추천 합니다 (단, 가사의 오글거림은 다른 좋은 것을 즐기기 위해서 조금은 희생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타: 참고로 스트라이퍼는 내한 공연을 한 최초의 메탈 밴드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89년인가에 내한했었죠...




To Hell with the Devil


Honestly


In God We 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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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쿠마
14/02/05 22: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동방의 한 나라에서도 어떤 교회 오빠들이 모여서 그 뒤를 잇기 시작하는데... (조만간 관련글 하나 올릴 예정입니다. 헿)
Budweiser
14/02/05 22:18
수정 아이콘
조필성의 예레미인가요?? 아님 김성훈의 지저드 밴드인가요?흐흐
암튼 기대됩니다~~
Philologist
14/02/05 22:20
수정 아이콘
다윗의 XX 님들일 겁니다...
jjohny=쿠마
14/02/05 22:41
수정 아이콘
참고로 다X의 X장 분들 얘기는 아닙니다. 헿
하후돈
14/02/06 00:45
수정 아이콘
와 예레미..얼마만에 들어보는 이름인지..
정말 보고 싶은 분들입니다 ㅠㅠ 예레미 분들 다들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jjohny=쿠마
14/02/06 07:59
수정 아이콘
Coming Soon
습격왕라인갱킹
14/02/06 09:25
수정 아이콘
크크 드러머 형님이 신촌에 유일한 합주실을 하시죠...
다 좋은데 돈을 초큼 밝히신다는...
치탄다 에루
14/02/05 22:29
수정 아이콘
XX의 막장.. 언제나 기대합니다.
jjohny=쿠마
14/02/05 22:37
수정 아이콘
참고로 X윗X 막X 분들 얘기는 아닙니다. 헿
그아탱
14/02/06 01:13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다xx x장 부터 생각난 저는...(발그레)
레지엔
14/02/06 08:13
수정 아이콘
내가 이 글이 올라오면 꼭 진화론 가사를 통한 기독교 비판을 하고 말리라......
jjohny=쿠마
14/02/06 08:33
수정 아이콘
같이 까면 그만. :)
저 신경쓰여요
14/02/05 22:10
수정 아이콘
To Hell with the Devil은 멜로디도 왠지 착한 느낌이네요 크크
Philologist
14/02/05 22:12
수정 아이콘
역시 이 노래는 이렇게 뛰어다니면서 목소리도 긁어주면서 불러야 제 맛..
https://www.youtube.com/watch?v=y0q4AmH97iI
https://www.youtube.com/watch?v=h1mJb40kAB0
가사는 안 듣는 걸로..
Budweiser
14/02/05 22:17
수정 아이콘
13년도에 스트라이퍼 베스트 앨범 형식으로 해서 리레코딩된 앨범이 다시 나왔으니 필청 바랍니다^^
역시 쌍팔년도에 비해서 사운드가 비교도 안되게 좋아졌고 보컬인 마이크 스위트형도 50살을 넘겼지만 아직도 여전한 보컬을 과시하고 있더군요~
Philologist
14/02/05 22:19
수정 아이콘
마이클 스위트도 그렇고 마티예비치도 그렇고, 다들 목관리를 어떻게 하는 건지 나이 50이 돼도 쌩쌩하더군요..ㅠㅠ 난 50이 되면 2옥타브도 안 날꺼야..
Budweiser
14/02/05 22:27
수정 아이콘
보컬인 마이크 스위트도 참 안타까운게 정말 엄청난 보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고음병 중고딩들 떄문에 과소평과되는 경우가 흔치 않죠ㅠㅠ
다니엘 헤이만과 더불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보컬이기도 합니다^^
하후돈
14/02/06 11:42
수정 아이콘
다니엘 헤이만이면 혹시 로스트호라이즌, lavett의 그 무지막지한 보컬 말씀하시는건가요?!
Budweiser
14/02/06 12:45
수정 아이콘
예 맞습니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괴물들이죠.흐흐
네오크로우
14/02/05 22:22
수정 아이콘
In got we trust도 꽤나 많이 들었었습니다. To Hell with the Devil와 더불어 고음 쌍두마차로 학교 밴드들이
은근히 카피 많이 하다 좌절들도 참 많이 했던.. 흐흐흐
지은이아영이
14/02/05 22:24
수정 아이콘
중고딩때 노래좀 한다하는 애들과 노래방 가면 죄다 In God We Trust, To Hell with the Devil을 부르더군요. 흐흐
Neandertal
14/02/05 22:36
수정 아이콘
은근 괜찮은 곡들 많았죠...
위 앨범의 곡은 아니지만 Always There For You...
위 앨범에 수록된 The Way, All of Me 도 있고...
JISOOBOY
14/02/05 22:46
수정 아이콘
The Way 는 피가 끓죠 끓어.
오스카
14/02/05 22:48
수정 아이콘
다른 밴드들 노래 커버한 앨범도 비교적 최근에 낸 걸로 알고 있네요.
비참한하늘이빛나
14/02/05 23:03
수정 아이콘
Royal Hunt의 Paradox 앨범이라던가
Theocracy라던가...

그리스도의 삶을 모티브로 한 메탈음악 명반들이 끌리네요.
진실은밝혀진다
14/02/05 23:04
수정 아이콘
당시 고음열풍 덕분에 한국에서 꽤나 인기 끌었죠 흐흐 저도 노래 흥얼거리면서 다닌 기억이 나네요.
14/02/05 23:14
수정 아이콘
중3때 굉장히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인터넷에 mp3도 직접적으로 올라왔던 시기라, 우연찮게 전곡이 있는 사이트를 발견해서 모두 다운받아서 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저도 Honestly를 가장 좋아했어요.
14/02/05 23:23
수정 아이콘
스트라이퍼라면 Always There For You가 당연히 언급될 줄 알았는데 안나와서 의외네요.
성스러운분노
14/02/05 23:43
수정 아이콘
중학교 시절 흔히 "인갓위" 랑 "투헬" 부를줄 알면 먹어줬었죠. 크크크
하늘하늘
14/02/05 23:49
수정 아이콘
Honestly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나중에 가사 보고 쇼크받았았더랬죠.
뭐 그래도 좋은건 좋으네요 크크 요즘도 옛날생각하면서 따라불러요
together as one 도 좋아요 ^^
Grateful Days~
14/02/06 05:47
수정 아이콘
Stryper 노래중 아무도 I Believe In You를 좋아하시는분이 없나보군요. 전 Honestly보다 이노래가 더 좋던데.
켈로그김
14/02/06 09:20
수정 아이콘
샤이닝스타 뮤비를 보고 이 오빠들의 비주얼을 처음 확인했지요.
그리고 다른 밴드가 왜 이 오빠들을 디스할 때, 가슴털이 등장하는지도 그 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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