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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4 21:11:47
Name Duvet
Subject [일반] 공자의 제자들
- 공문십철

공자의 가장 뛰어난 제자 10명을 말하며
예수에게 12사도가 있다면 공자에게는 공문십철이 있다.


공자 왈,덕행(德行)에는 안회(顔淵)·민자건(閔子騫)·염백우(冉伯牛)·중궁(仲弓), 언어에는 재아(宰我)·자공(子貢), 정사(政事)에는 염유(冉有)·자로(子路), 문학에는 자유(子游) ·자하(子夏)가 뛰어나다고 하였다.





- 3대제자

자공이 지(智), 안연이 인(仁) 자로가 용(勇)으로 유명하였으며 이 세명이 공자의 가장 유명한 3대제자이다.



1. 안회

논어에서는 착하고 공부만 하는 순둥이 범생이 기믹으로 나오며 몸이 약해 체육은 젬병이다.

공자가 가장 아끼는 제자로 공자의 3천제자중 넘버원으로서 가장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덕의 실천에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되며
공자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자 스스로도 자신을 능가한다고 평가를 내린 제자.

하지만 천재는 요절한다고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병사하고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도다,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도다."라며 탄식했다.

훗날 공자는 제자중 누가 가장 뛰어나느냐 라는 질문에 "안회만이 내 뜻을 알았소. 하지만 지금은 죽고 없다오" 라고 하며 대성통곡했다.

논어에서 유일하게 공자에게 까이지 않는 인물이며 때때로 공자 본인이 나보다 낫다고 칭찬하는 사람이다.

* 디시역사갤러리에는 안연이 공자에게 인을 물었다 라는 게이문학이 유행했다. 그야말로 게이문학의 고전....




2. 자로

논어에서는 공부 못하고 쌈잘하고 다혈질이지만 본성은 착하고 순박한 학교짱 기믹으로 나오며 공자에게 가장 많이 디스당한다.
또 자로도 괄괄한 성격때문에 공자를 디스하곤 하나 사실은 공자아니면 못사는 츤데레.

원래는 싸움에 뛰어난 쌩양아치였으나 공자에게 감화되어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어떤 설에는 공자가 직접 힘으로 자로를 제압해서
어쩔수없이 자로가 제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공자도 그만큼 한 덩치 했기에 나온 설이다.
공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서생의 이미지가 아닌 키가 2미터가 넘는 거구였고 맨손으로 관문을 부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하여간 자로는 공자의 제자가 되었고 공자는 말하길  "자로랑 같이 다닌 뒤로 내 험담하는 사람이 없어졌다." ....

공자는 심심하면 자로를 깠고 사리분별을 못한다, 무모하다 대신감은 아니다라고 디스를 하면서도 자로를 아꼈다.

후에 자로가 반란에 연루되어 젓갈이 되어서 공자에게 보내지자 공자는 충격을 먹고 집안에 있는 젓갈을 모두 다 버리고 시름시름앓다가
7일후에 세상을 떠났다.





3. 자공

논어에서는 머리 좋고 눈치 빠르고 말빨까지 좋아서 공부 잘하고 놀기도 잘 하는 부잣집 아들로 출연.

예리한 현실감각과 정치적 수완 + 탁월한 말빨 + 경제적 능력 + 끝발 날리는 인맥등 공자 제자중 가장 먼치킨적인 능력을 소유했다.

하지만 공자는 그런 자공의 뛰어남이 탐탁치 않았는지 그닥 자공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자공보다는 안회를 높이 평가했다.
변설에 능해 다섯나라를 가지고 놀며 국제무대에서 활약했고 엄청난 재력을 보유해 공자가 훗날 유랑생활을 할때 물주가 되어주었다.

논어의 초기 편찬자로 유력시되는 인물로 공자가 죽은뒤에 공자를 위해 무려 6년상을 치뤘다.





4. 그외

민자건, 염백우, 중궁, 염유, 재여, 자유, 자하








- 공문십철에는 들지못하지만 유명한 제자


1. 증자

공자의 적통을 이어받았다고 평가되는 제자.

공자의 뛰어난 제자 중에 한 사람이었지만 그것은 배우는 자세와 효를 실천하는 자세때문이고, 사실 스승인 공자가 직접적으로
"증자는 둔하다"라고 할 정도로 머리가 뛰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뛰어나지 못한 머리 대신 매일같이 스승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배운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한마디로 융통성이 없고 우직하기만 해서 공자에게 디스를 당했는데
아버지에게 잘못을 저질러서 변명하지 않고 맞기만 했다고 해서 공자가 화를 내는데 그 이유는 단지 순간의 화로 자식을 매질해 죽게 만들면
그 부모가 가질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크고 후회가 많을 것인가 해서이다. 하지만 증자는 그냥 맞는게 효라고 생각했으니...

그 우직함때문에 증자가 학문으로 성공할수 있었고 그의 제자들이 사방으로 퍼져 유학을 꽉 잡았기에 증자는 공자의 적통을 이을수 있었다.


도올 김용옥은 증자를 엄청까는데

공자의 유교를 변질시켜 수직적관계로 만든게 증자라고 생각하기때문

부모는 부모다워야하고, 스승은 스승다워야하며, 연장자는 연장자다워야하고, 상사는 상사다워야 존중받는다 를
부모는 부모니 따르고, 스승은 스승이니 따르고, 연장자는 연장자니 따르고, 상사는 상사니 따라라라는식으로 변질시켰다고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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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칼괴기
14/02/04 21:18
수정 아이콘
증자 잘못은 아닐 거 같습니다.
애초 기독교도 사해평등이었지만 권력과 가까워지면 성경의 논리에서 벗어난 온갖 이상한 지배옹호 논리가 신학적으로
개발되었죠.
두개의 칼이라든지 왕권 신수설 같이 말이죠.

어찌 보면 필연적 아닐까요?
순뎅순뎅
14/02/04 21:22
수정 아이콘
필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요에 의해서 권력자들이 변질시킨거겠죠.
키니나리마스
14/02/04 21:3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불교도 왕즉불 사상 생각해보면...
14/02/04 21:23
수정 아이콘
논어를 보면 증자와 유자가 많이 나오죠. 후대에 그들의 제자가 논어집필에 많이 참여한 거 같습니다.

안회 상대로 공자는 데레데레, 자로 상대로는 츤데레, 자공 상대로는 쿨데레?
14/02/04 21:41
수정 아이콘
안연이 공자에게 인을 물었다?
市民 OUTIS
14/02/04 21:48
수정 아이콘
증자 까는 글이라 보겠습니다.

보통 유가의 도통을 공자(논어)-증자(효경?)-자사(중용)-맹자(맹자)로 본다고 하니, 공문십철에 들지 않았더라도 더 나은 위상인가요?
도올 선생이 [효경 한글 역주]를 썼고, 효경 분량이야 적기 때문에 효경과 호에 관련된 부대 사항을 자세히 다뤄주셨으니 한 번 읽을 만 합니다. 읽었는데 내용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아 슬프지만, 도올 선생의 하신 말씀 중 인상이 남는 한 구절은, 부모에 대한 사랑보다 더 근원(본성, 그리스철학으로 치면 physis)적인 게 자식에 대한 사랑인데 유가의 영향으로 부모에 대한 효가 더 강조된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말이었네요. 공자의 정명론(이름을 바르게 하라), 君君, 臣臣, 父父, 子子(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은 바로 定分을 말하는 것이고, 이는 분쟁을 중지시키기 위함(중국법률문화탐구-정리법과 중국인/범충신 등 3인 공저/이인철역/p.40)이라 보기도 합니다. 여기서 분은 몫이고 정은 정하다이며 이름에 맞게 정하는 것(이것이 禮)이니, "각자의 몫을 각자에게"와 유사합니다. 이래서 그리스쪽에서 정명론을 주장했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국가]편과 유사성이 생깁니다(正義=올바름의 정의로 가장 빈번히 나오는게 몫과 관련된 것임). 그리고 국가편에서 강조하는 것이 본성에 따른 몫입니다.(physis와 nomos가 대립되지 않음)
아래로의 사랑보다 위로의 존경을 강조하는 것은 본성에 맞지 않죠. 구체적 사례로 도올 선생이 드는 것은 일제치하까지도 신문에 보도돼 효 이데올로기를 강요했던 손가락을 깨물고 허벅지를 도려내 피와 살로 부모의 명줄을 늘렸던 효행 사례죠. 또한 이런 효는 의례 충과 연결되어 가부장적 국가관을 형성하는데, 이런 모습은 북한에서 찾을 수 있는 정치형태입니다.
관심있으시다면, [효경 한글역주]와 위에 적었던 [중국법률문화탐구]를 읽어보십시오. 특히 후자는 효에 얽힌 엽기적인 재판사례가 꽤 됩니다. 한국은 중국에 비하면 양반이란 생각이 들겁니다.
14/02/04 22:01
수정 아이콘
증자 까는 글이 아닙니다.
市民 OUTIS
14/02/04 22:20
수정 아이콘
도올 선생이 증자를 깠다는 내용도 있는 글이군요;;
제 댓글은 도올 선생이 증자를 깐 이유의 보충이라고 보십시오.

본문의 표현을 그대로 차용해 '깠다'로 썼고, 증자를 비판한 것에 저 역시 동의하는 바라 불만도 없습니다. 다만, 공자의 제자가 누구냐란 간단한 소개 정도의 글로 보지 않고, 그 안에서 도올 선생의 입을 빌려 증자와 효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한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즉, 무언가의 간략 소개라기보다 피지알 회원(Duvet님)의 사상이 담긴 글이라 생각했습니다.
14/02/04 22:22
수정 아이콘
사상을 담은 글이아니라 공자의 3캐릭터가 개성이 뚜렸해서 소개글정도로 썼습니다. 증자는 공자의제자중 비중이 의외로 높아 추가했구요

사실 유교 사상들에 잘 알지는 못합니다
市民 OUTIS
14/02/04 22:34
수정 아이콘
제가 반성할 사안 같군요. 어느 부분에서 반성할 사안인지 쓰다가 다른 오해가 불러일으킬까, 간단히 쓰자면, 사상은 생각이라고 표현한 것이 전달이 편한데 그러지 못했고, 첫 댓글에서 "증자를 깐 것이라 보겠다'는 것이 표현이 쎘네요.
14/02/04 22:01
수정 아이콘
안회가 죽었을 땐 天喪予라고 했지만
자로가 죽었을 땐 噫 天祝予라고 좀더 절망적인 탄식을 하죠..1년뒤에 공자마저 죽고..참 이양반 말년복 안좋아요.

느낌상 안회와는 조훈현9단과 이창호9단 같은 사이라면 자로와는 유비와 장비같은 사이가 아닌가...
절름발이이리
14/02/04 22:13
수정 아이콘
공자전을 kbs에서 틀어주어 재밌게 봤던 먼 옛기억이 나는군요.
曺操 孟德
14/02/04 23:00
수정 아이콘
안연이 공자에게 인을 물었다..

왜 공자가 안회 죽을 때 그리 슬퍼했는지, 왜 안회를 학문을 가장 좋아하는 제자라고 말했는지 잘 나타내는 소설이었죠.

지금 읽어도 참 명작입니다.
be manner player
14/02/05 00:22
수정 아이콘
하..학문!
14/02/04 23:51
수정 아이콘
공자 제자들 얘기를 보면 그 쪽 집단의 분위기가 흔히 떠올릴만큼 엄숙하거나 그런거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요;;...
기아트윈스
14/02/05 01:33
수정 아이콘
실은 이 전설들이 현재 전승되는 형태로 완성되는데 걸린 시간이 500년이 넘는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죠;
논어 이외의 소스가 믿기 어려운거야 그러려니 해도
논어 자체도 전한 중엽에서 말엽이나 되어야 간신히 현재의 판본과 유사한 모습으로 편집/완성되는데
심지어 그렇게 만들어진 판본조차도 현행본과 꽤 달라서 -_-;
논어 안에서도 2/3은 전국시대 중엽 이후 작품이라고 텍스트 크리틱의 집중포화를 맞았죠.

위의 내용은 사실 공자와 그의 그룹에 대한 사실묘사라기보다는
전국 말엽-전한무렵 학자들의 마음속에서 재구성되고 재투사된 공자와 그 학단의 꿈결같은 모습이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벌써 2천2백년 된 이야기네요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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