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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4 14:55:42
Name 凡人
Subject [일반]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신정일체의 종교국가입니다.
저는 2010년 9월에 "북한 주민 상당수가 북한 전역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는 글을 pgr 자유게시판에 올렸었습니다. ( https://pgr21.com/?b=8&n=25078 )  이후 2011년 12월에는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천영우 외교통상부 차관의 중국-북한 관계에 대한 견해" 라는 글을 작성했었죠. ( https://pgr21.com/?b=8&n=33968 )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 문단과 같습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천영우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차관은 2월 17일 스티븐스 대사가 주재했으며 여러 주제를 (별도 전문으로 다룸) 다룬 오찬에서 중국은 김정일 사망 후 북한의 붕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은 이미 경제적으로 붕괴했으며 김정일 사후 “2-3년이면” 정치적으로도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영우 외교통상부 차관이 이야기했던 3년이 지나갔으나 아직 북한 정권이 붕괴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제가 천영우 차관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끄덕 했던 이유는 이미 중상류층의 경우 남한이 어느 정도 생활 수준을 영위하는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사회가 만성적인 기근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북한 사회가 붕괴하지 않은 원인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있던 차에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저서 "신은 위대하지 않다" 에서 다룬 북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이번 세기가 시작된 직후 몇 달 동안 나는 북한을 방문했다. 뚫고 들어가기가 거의 불가능한 국경과 바다가 사면을 에워싸고 있는 이 은둔의 땅에는 아첨에 완전히 푹 빠져있는 나라가 자리 잡고 있다.

국민(신민)들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 위대한 지도자와 그의 아버지를 찬양해야 한다. 모든 학교의 교실에서도 찬사가 울려 퍼지고, 영화와 오페라와 연극들도 모두 찬양일색이며,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모든 프로그램도 찬양에 푹 빠져 있다. 책과 잡지와 신문기사, 스포츠 경기와 모든 일터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나는 한없이 찬가를 불러대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지금은 그 기분을 확실히 알고 있다.

북한 사람들은 물론 악마의 존재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잠도 자지 않는 악마들, 즉 외부인과 불신자들을 쫓아버리기 위해 그들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매일 일터에서 치러지는 의식에서는 타자에 대한 증오심이 주입된다.

북한은 <1984년>이 출간되었을 때와 비슷한 시기에 탄생했다. 아무래도 누가 이 나라의 거룩한 아버지인 김일성에게 이 소설을 한 권 주면서 소설 속의 나라를 실제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기라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웰도 '빅브라더'가 탄생할 때 초자연적인 징조들이 나타난다고는 감히 이야기하지 못했다. 새들이 사람의 언어로 노래하며 그 영광스러운 탄생을 찬양한다는 식의 이야기들 말이다.

소설 속의 권력자들은 또한 엄청난 기근이 나라를 휩쓸고 잇는데도 웃기지도 않는 지도자와 그의 한심한 아들이 똑같은 사람의 현신임을 증명하기 위해 귀한 돈을 수십억 달러나 쓰지는 않았다.

(아타나시우스가 이단이라고 그토록 비난했던 아리우스 교파의 주장을 살짝 변형시켜 실천한 듯한 북한은 죽은 사람을 국가수반의 자리에 앉힌 유일한 나라이다. 김정일이 당과 군대를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국가수반의 자리는 영원히 세상을 떠난 그의 아버지 차지이다. 그렇다면 이 나라는 삼위일체 중에서 딱 하나가 모자라는 정권의 통치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은 자가 지배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북한 사람들은 내세를 입에 담지 않는다. 나라를 버리고 어디로든 도망치는 것은 이 나라에서 결코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김씨가 세상을 떠난 국민들까지 지배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학자들은 북한의 체제가 극단적인 형태의 공산주의(북한 주민들이 황홀경에 빠져 지도자를 찬양할 때 공산주의라는 단어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라기보다는 비록 타락했지만 세련된 형태의 유교와 조상숭배를 따르고 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을 떠날 때 내 머릿속에는 안도감, 분노, 연민이 뒤섞여 있었다. 그 감정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지금도 생생히 느껴질 정도다. 북한은 전체주의 국가인 동시에 종교 국가였다.]


현재는 공산주의를 아예 공식적으로 헌법에서 빼 버리고 주체사상을 추가했죠. 비유적으로 종교국가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 인구 2천만이 넘는 주체교 단일신앙 국가로 보는 것이 북한의 기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주의 부분이 빠지지 않은것을 확인하여 원문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실제로 주체교에서는 기독교의 10계명에 해당하는 "당의 유일 사상체계확립의 10대 원칙" 이라는 녀석이 있는데 일개 정치지도자에 불과한 인물에 대한 종교적 충성을 강요하는 교리로 채워져 있습니다. (링크주소가 너무 길어서 생략했으나 엔하위키에서 검색하면 나옵니다. 읽어보면 기가 차죠) 이것이 법위의 상위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뿌리박혀 있죠.

그냥 종교면 폐해가 좀 덜할텐데, 사이비 종교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골치아픕니다. 사이비 종교가 가지는 특성에 대하여 보통 "성상납, 사기에 가까운 재산 갈취, 교단 재산 운용의 미공개, 재단의 편법적 상속, 반대하는 사람이나 교를 빠져나가는 사람에 대한 물리적 제재, 도가 지나치고 폭력적인 아나키즘, 시기가 명확하고 가까운 종말론, 집단자살, 약물 악용을 통한 교단 활동, 사회적 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의 종교 활동 유도" 정도를 들곤 하는데 아나키즘이나 종말론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북한이 외부에 보이는 행동들은 사이비 종교의 그것과 일맥상통 하고있죠.

저는 통일을 위한 상당한 희생도 가치가 있다고 보는 통일 지지자이고, 정치적 성향도 국민의 정부와 일맥상통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는 마땅히 받을 사람이 받았다고 생각했고, 햇볕 정책도 적극적으로 지지했죠.

그런데 북한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풍전등화의 공산국가에서, 신정일치의 종교국가로 바꾸고나니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대로 북한에 대한 지원을 통해 1인당 GDP를 3천불 수준까지 끌어올린 후 점차적으로 통일하는 방안이 해답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주체의 망령이 지배하는 종교국가라면 경제적인 문제 이외에 종교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하니까요.

2003년에 주요 일간지에 보도되며 화제가 되었던 기사를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빗속에 장군님 사진 걸다니…" 北 응원단 눈물 흘리며 떼어가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20699 )

28일 오후 1시30분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 34번 국도 진입로에서 북한 응원단과 양궁선수들이 길가에 걸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인쇄된 플래카드 4개를 거둬가는 소동을 벌였다. (중략)

예천 지역 시민단체들이 내건 가로 6m.세로 0.9m 크기의 플래카드에는 '북녘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우리는 북녘선수단 여러분을 동포애로 따뜻하게 반깁니다'라는 등의 글귀에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악수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응원단과 선수단은 "장군님의 사진을 비에 젖게 할 수 있느냐. 길가의 가로수에 낮게 걸어놓을 수 있느냐"며 항의했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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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쿠마
14/02/04 14:57
수정 아이콘
핵심은 아니지만 간단히 첨언하자면 (아래 글에서 논의 중에 나온 얘긴데)
현행 북한 헌법에서 '공산주의' 등의 문구는 빠졌지만 '사회주의'는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p.s 그나저나. 오늘 북한 스레드 흥하네요. 어헣어헣
14/02/04 15:07
수정 아이콘
오히려 엄밀한 의미의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 아닌가요? 생산수단의 국유화라는 측면에서 공산주의는 맞지만 맑스가 말한 혹은 후대사람이 발전시킨 사회주의는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 아니었으니까요.
jjohny=쿠마
14/02/04 15:09
수정 아이콘
아 물론 북한을 사회주의 국가라고는 전혀 볼 수 없겠습니다만,
'현재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아예 공식적으로 헌법에서 빼 버리고' 요기서 '사회주의'는 빼시는 게 맞을 것 같아서요.
(저도 같은 실수를 아래서... 어헣어헣)
14/02/04 15:12
수정 아이콘
해당부분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레지엔
14/02/04 15:00
수정 아이콘
뭐 실제로 종교 관련 통계에서 Juche는 당당한 기성종교의 반열에 올라가 있는 걸로 압니다. 역시 Jedi교만이 이 무엄한 종교를 무찌를 수 있을 것입니다(..)
SuiteMan
14/02/04 15:05
수정 아이콘
저도 통일은 시기의 문제이긴 하지만 되었으면 좋겠다는 쪽인데 북한에 대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부끄럽다" 였습니다. 어떻게..이렇게 긴 시간동안 작은 소요사태없이 올수있었을까요. 물론 주체사상을 세뇌시키는 강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답답함에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절대군주제에 신앙국가가 덧입혀진 북한은 답이 없더군요. 그리고 저 북한 선수들의 행동은 일반 북한 주민이 아닌, 북한 밖으로 나가는 선수들에게는 더 가혹한 주체사상 교육이 있었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궁금한것은 일반 북한 주민의 주체사상에 대한 세뇌 정도가 사실 가장 궁금해요. 공포정치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러는건지 아니면 실제로 그렇게 강력한 주체사상이 세뇌되어 있는것인지 말입니다. 아 그리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치탄다 에루
14/02/04 15:08
수정 아이콘
남녘에도 북녘에도 종교는 문제이죠.
세뇌라는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지만요.. 그 급으로 놓고 나니, 2차대전 이후 일본에서 일어났다고 어디선가 들었던거같은 할복자살이 북한 붕괴 이후에 빈번히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걱정되네요.
그냥 니네끼리 영원히 살아라(....) 하고 싶습니다. 정말요.
거기에 더해서 우리의 사고방식도 북한의 사고방식을 용납조차 못 하니, 통일은 매국노들에게나 대박이죠.
정육점쿠폰
14/02/04 15:10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친구와 얘기하면서 통일이 되려면 먼저 김정일이 죽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통일은 영영 불가능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김정일은, 김일성은 북한에서 신이 되어 영생을 누리고 있으니..
치탄다 에루
14/02/04 15:16
수정 아이콘
누가 그랬더군요. "내가 죽는건 내가 잊혀졌을 때이다!"
영생을 이룩하셨습니다..
14/02/04 15: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저쪽 왕조의 끝발이 다되면 김왕조들은 나라 들고 중국에다 조공하고 그네들은 평생 잘 먹고 잘 살 것 같은데요...크크

중국. 러시아.일본 등 워낙 정치적으로 얽힌 사항이 많아서 쉽게 내주진 않을 것 같네요. 국력으로 따지면 내주지나 않으면 다행일 정도.
개미먹이
14/02/04 15:22
수정 아이콘
북한이 왕정국가가 된 것은 72년 주석에 취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습니다.
공교롭게도 (혹은 의도적으로) 박정희도 72년 유신 헌법 이후 왕정국가의 기반을 마련 하였지요.

사실 7.4 남북 선언도 이러한 남북 왕정체제 구축을 위한 밑밥으로 이용되었다고 해석될 수 있지요.

따라서 72년 이후의 북한에 대한 남한의 정책은 사실 다를 것은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민주국가(혹은 민주적 정부)가 아닌 상대에 대한 외교정책이 계속 된 것이지요.

물론 남북 경제가 확연히 갈린 90년 이후의 남북 관계는 갑을 관계에 가깝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절름발이이리
14/02/04 15:28
수정 아이콘
종교 깨는거 어렵지 않습니다. 더 강한놈인 물신주의를 던져주면 됩니다. 당근 예외가 없다곤 못 하겠지만, 광신적 종교가 기대는 가장 큰 근거는 고통입니다. 고통이 줄어들고 쾌락이 보편화될 수록, 변태적 쾌감은 사라지게 됩니다.
영원한초보
14/02/04 16:16
수정 아이콘
물신주의가 더 강력한 것은 맞는데
그것도 신이 주신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 않나요?
조용기 목사 같은 경우 물신주의 쩌는데 계속 목사고요
절름발이이리
14/02/04 16:18
수정 아이콘
인간은 오만해서 신이 주신것이든 뭐든 일단 배부르고 살만하면 광신적 상태에서 벗어나죠. 김씨일가가 그렇듯 종교를 통해 권력과 부를 누리는 인물이야 당연히 계속 그 종교를 고수하겠죠. 그렇다면 모두가 종교로 권력과 부를 누린다면 그 종교는 영원하지 않겠냐고 되물을 수 있겠는데, 그야 그렇겠지만, 불가능하죠.
요정 칼괴기
14/02/04 15:40
수정 아이콘
그래서 북한을 [정상화] 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개방 밖에 없는 거죠.
물론 그 여파로 고통 받는 사람은 많겠지만요.
개미먹이
14/02/04 15:42
수정 아이콘
저도 북한의 '자본주의, 자유주의화' 개방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고통 받을 사람은 누구인가요?
14/02/04 15:45
수정 아이콘
북한의 기득권층이겠죠
요정 칼괴기
14/02/04 15:47
수정 아이콘
북한 대중과 그 주변사람들이겠져.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인구유입이나 소요자원등 부담이 증가할 테니까요
북한 역시 변화에 의한 사회적 급변이 발생할테고 말이죠.
하지만 종양은 도려내야 하는 거고 이런 고통은 감수해야 할 만한 것이죠
개미먹이
14/02/04 15:52
수정 아이콘
아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물론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전 단계에서의 개방 (개성공단 등 이후 일련의 과정) 에 대해서 말씀드렸던 것이었습니다.

북한 지도층에 개방에 동의할 수 있는 미끼를 한국에서 자꾸 던져줘야 하는데,
지금의 경직된 분위기는 대화 자체에 제동을 거는게 아쉽습니다.

(물론 우파의 주장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근시안적이라고 생각됩니다 / 혹은 이면적 속셈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4/02/04 15:52
수정 아이콘
주민들은 굶주리고, 외교적으로도 고립되어 있고, 민주주의 국가도 아닌 나라니까 우리가 해방시켜줘야해...
일본이 조선을 보는 심정이 이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개미먹이
14/02/04 15:53
수정 아이콘
일본이 조선을 보는 시선은 분명히 [식민지 개척] 이었겠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한국이 북한을 보는 시선에 [식민지 개척]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되네요.
좋아요
14/02/04 16:00
수정 아이콘
뭐 통일찬성론자 입장에서도 통일의 정당성 같은 얘기가 아니라 넓어진 땅, 많아진 인구, 통일전에 비해 획기적으로 좋아질 물류여건 같은걸 이야기 하는 시대니 아예 없다고 할수도 없겠죠
소독용 에탄올
14/02/04 16:10
수정 아이콘
사실 김대중-노무현정부의 대북한 정책은, 한국자본의 미개척지대 진출과 북한을 위기로 보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말씀하신 바가 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개평3냥
14/02/04 16:05
수정 아이콘
신정일치도 아닌 그냥 왕조국가죠
조석삼창으로 폐하만세를 외치고있는
달콤한삼류인생
14/02/04 16: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김일성이 한국전쟁의 원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일성이 없었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 했겠죠. 시대의 소용돌이가 있었고 내부의 역량문제가 실제는 더 큰 원인이었죠.
한국에서 이런 식의 역사교육이 없다 보니...
하지만 이건 제 개인의 역사적인 인식이고 이걸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일테고

전에 어떤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한국인의 성공이유는 근면,성실이라고 그 분은 근면,성실이란 단어가 한국인에게만 적용된다는 무리수를
사람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 또한 정의,진실,용기 이런 단어들이 존재하죠.
시대나 체제를 떠나서 다만 기득권층이 얼마나 세련되었나? 이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부만 걷어내면 아주 큰 문제는 없을 듯

다만 갑을관계에서 갑의 위치라는 유리함을 가지고 쫄지 말고 넘버3의 송강호처럼 그냥 다가서면 될 것 같은데 크크
치탄다 에루
14/02/04 17:00
수정 아이콘
김일성이 없었으면 이승만이 북진전쟁을 일으켰을겁니다.
이승만이니까요(...) 애초에 뻑하면 북진북진 하고 있었는걸.
북한이 쳐들어왔다고요? 남한이 강했으면 박사님께서 북진을 하셨겠죠(...)
14/02/05 01:17
수정 아이콘
이승만이 아무리 강아지 수준이라도 김일성과 동급으로 놓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승만이 북진북진 했지만 실제로 힘이 있었더라도, 김일성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소련과 중국에 얻어내려 했던 움직임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갖다 댈 것을 갖다 대셔야죠. 이승만에 치를 떠시는 건 이해합니다만
치탄다 에루
14/02/05 01:22
수정 아이콘
애초에 둘이 동급이라고 한 적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모두 동급인것인지 되묻고싶군요.
14/02/05 12:39
수정 아이콘
원흉을 어떤 의미에서 사용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의할 수 없네요.

한국전쟁을 일으킨건 김일성이고 이건 팩트죠.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 전쟁 원흉이고.
市民 OUTIS
14/02/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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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라서 네이버검색만 잠시 하니 위키 등에서 사이비 종교와 유사종교를 동의어로 보고 간단히 이단으로 보는 듯 하네요.
제가 알고 있기로 폴 틸리히가 쓴 거고 간접인용된 책에서 맑스주의를 예로 들고 그 개념표지에 수긍이 갔는데 북한 주체사상도 유사종교에 포섭될 거 같은데 이단, 주체사상, 맑스주의가 한데 묶이니,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 싶네요. 집에 들어가서 찾아봐야겠네요. 그전에 제 무식을 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市民 OUTIS
14/02/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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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틸리히의 유사종교에 대한 언급을 찾았습니다. 황필호 교수님의 글에서 재인용한 셈인데, 이 글의 주제에 부합되어 그대로 적습니다.(그런데, 유사종교의 개념표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고, 종교와 유사성으로 인해 둘이 접합했을 경우의 문제점을 부각시킨 거네요. 북한의 주체사상은 민족주의(국가주의)와 유교라는 종교의 접합으로 볼 수 있겠죠.)

<<철학적 인간 종교적 인간>> 황필호. 99-100쪽

"문화신화학자인 틸리히(Paul Tillich)는 이데올로기가 단순히 이데올로기로 끝나지 않고 종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은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먼저 이데올로기를 사회주의(socialism)와 국가주의(nationalism)와 자유적 인문주의(liberal humanism)로 구별하고,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불교나 기독교와 같은 기성종교(religions proper)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기성종교와 [처음부터 동일성을 추구하지는 않았으나 동일성에 근거를 둔 진정한 유사점](a genuine similarity, not intended, but based on points of identity)을 가지고 있다는 뜻에서 거짓종교(pseudo-religions)가 아니라, 유사종교(quasi-religions)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불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기성종교간의 만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성종교가 사회주의의 극단적인 형태인 공산주의나 국가주의의 극단적인 형태인 파시즘과의 상봉이라고 주장했다. 특수한 기성종교는 다른 기성종교로부터 영향을 받기 훨씬 이전에 이상에서 언급한 이데올로기의 세속주의로부터 더욱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폴 틸리히, Christianity and the Encouter of the World Religions, Harvard University Press, 1962, p.5. 이 책은 정진홍 교수에 의해 <<기독교와 세계종교>>(대한기독교서회, 1969)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14/02/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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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공산주의국가가아닌데 왜 남한의 공산계열들은 북한을 버리지 못하는지. 그쪽계열이 이론에 빠삭해서 빠지는경향이 큰걸 생각해보면 뭔가 이유는 있겠지싶은데 항상 궁금합니다.
개미먹이
14/02/04 17:35
수정 아이콘
남한의 공산계열이 북한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남한의 좌파 민족주의 계열이 북한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좌파 민족주의에 있어서는 '한민족'이란 개념은 사상을 초월하여 존재합니다.
한민족이 두 나라로 갈라진 것은 외세의 영향이 제일 크고,
따라서 자주적으로 통일을 하는 것이 한반도 내의 모순을 해결하는 해결책이라는 것이 NL의 중심 사상입니다.

오히려 '공산계열'은 NL이 아닌 PD에 가깝습니다.
이쪽이 더 사상적으로 빠삭하고 투철하지요.

이미 북한은 70년대 이후 공산주의 국가라기 보다는 왕정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남한의 사회주의/공산주의 세력은 북한에 대한 미련이 별로 없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80년대에 운동권 내부의 분쟁이 일어난 것이고요.

정부가 통진당 해산심판을 청구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통진당이 '자주통일'을 외친다는 것인데,
위의 연유에서 비롯된 주장입니다.
14/02/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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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언급된 사이비 종교 특성중 북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신 '종말론'적 특성도, 북한의 경우에는 '미제와 그 앞잡이 남조선의 전쟁 책동'으로 치환돼서 나타나고 있는 거 아닌가 싶네요. 미국과 남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세상은 불바다가 될 것이고 그 이후에 남는 것은 새롭게 한반도의 유일국가로 부활하는 북조선이.....이런 느낌이랄까요?
방구차야
14/02/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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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붕괴후의 북한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북한사회가 신정체제라고 보기만은 힘듭니다. 공산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외세자본이나 군사력의 침입을 막아야 하고, 그 합일와된 강력한 여론을 유지하기 위해 수령영도체제가 대안이라고 판단한 이후, 이 수령제 강화를 위해 거의 종교국가의 형태가 된것이지, 그 이면에는 사회주의 주체국가를 수호하며 이어간다는 북한사회 전체의 합의가 있는 것이죠. 그들 스스로도 김일성 유일신을 받드는 신정국가적인 형태는 과도기로 보고 있을거라 봅니다. 한국내 주체사상 추종자들이나 종북주의자들도 김일성 가문자체를 신봉한다기 보다, 사회주의 주체국가로 가기위한 대안으로서 수령영도체제를 따르는 것이라 봅니다.

다시말해, 김정은 체제가 붕괴한 이후라도 북한사회는 얼마든지 대안을 만들어 낼수 있으며, 김정은이란 20대 철부지가 수령의 자리에 올라간데는 수령영도체제를 지향하는 북한사회 전체의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신정국가던 왕정국가던 부정적 국가의 형태를 일단 사회주의 주체국가로 가기위한 과도기로 치부해 버린다면, 그들은 만신창이된 국가에 살고 있는 자신들이 틀린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굽히지 않을테고 김씨가문 몰락이후라도 얼마든지 북한내 여론 결집을 위한 구심점을 만들어 낼수 있을겁니다.

한국사회가 이미 북한을 이념적으로 이겼다고 자만할수 없는게, 사회주의 주체국가가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그 과도기적 폐해에 대해선 얼마든지 합리화를 할수 있고, 민족적-사회주의적 국가건설을 들먹이며 한국내 좌파들과 얼마든지 연합할수 있는 유연성까지 가지고 있다고 할수있습니다. 과거 야권연대는 한국사회의 이념적 고리가 이들과 차별을 두기에 얼마나 유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사회나 종북주의자들을 광신도들처럼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다고 우습게 볼수만은 없는겁니다. 언제든 이들은 광신도의 얼굴을 숨기고 사회주의 건설을 포장하며 한국사회의 약한면을 파고 들어 무너뜨릴수 있는 집요함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북한정권이라는 대명사를 상대로 하고 있지만 , 북한정권이 무너지거나 통일이 된 이후에도 이들은 사라지지 않고 사회주의 주체국가를 이룬다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습을 바꾸며 생존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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