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2/02 10:45:34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은 어떤 디씨인의 글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디시인사이드 도서갤러리 상록수상록

사실 이 글은 작년 8월 8일에 쓰여진 글인데,
밑의 변영주감독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한 글을 보고 생각나서 퍼왔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보고 감명받은 언니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고
이런 생각도 있다는것 정도로만 봐줬으면 좋겠어.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은 글인거 같아.
원글엔 엔터가 너무 부족해서 내가 엔터좀 쳤어..


먼저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어떤 측면에서 사랑받게 되었는지 이유를 찾아보는데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깊게 생각해보기도 전에 이 사회에 ‘아픈 청춘’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는 간결한 대답이 나올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드는 생각은 ‘아픈 청춘’들은 당연히 위로 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왜냐, 아프니까.
우리 정서엔 아플 때는 ‘엄마 손 약손’을 찾게 되는 게 자연스럽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독자에게 최대의 만족을 선사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진언眞言(혹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달콤한 감언이설일지도 모를)을 함으로써 그 목적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대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 ‘기적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등의
소제목과 더불어 ‘생활의 라임’, ‘마음의 거울’등의 표현을 보라. 얼마나 아름답고도 긍정적 수사인가.
이 책은 이러한 긍정미학으로 이 시대의 아픈 청춘을 위로한다는 바로 그 목적을 잘 지킨 것 처럼 보인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무척 힘겨웠다.) 묘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위로 받은 것 같긴 한데,
그 때 뿐이다. 유효기간 한 달짜리 백신을 맞은 듯한. 무엇이 이런 생각을 이끌어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의 말이 진언이 아니거나 혹은 진언인데 불구하고, 내게 적용이 되지 않는다거나 둘 중 하나일거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생각을 더 확장시키기에 앞서서 사실 서두에 별 다른 정리 없이 흘려보낸 ‘청춘’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서 짚어볼 것 들이 꽤 있다.

영원회귀를 극복하려는 시도에서 니체의 ‘초인’개념이 탄생 했듯이, 이 나라 이 땅의 아픈 청춘을 면면히 살필 수 있는 ‘초인’이 필요하다.
초인은 이 땅의 모든 청춘들에 대해 전부 ‘알기로’한다. 그들의 태생, 그를 둘러싼 인적人的환경, 교육과정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기까지의 경제적 여건 등에 대해서 말이다.

이 초인이 모든 표본들의 일상을 낱낱이 관찰했을 때, 모두를 아우를 만 한 대표 격(格)의 조언은 무엇이 될지 생각해보자.
‘가만 보니 모두 아프군. 따스한 말로 위로를 하면 되겠군. 그럼 모두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겠지.’에 머무르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아픈 건 맞는데, 생각보다 그 아픔의 상당 부분이 외부적 환경에서 오고 있군.
아픔의 원인을 알아보고 난 뒤에 조언을 해줘야겠군.’쪽에 가까울지.
나는 이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답을 못 내리겠지만, 오늘 일자 MBC기사를 잠깐 살피는 것으로 대답이 충분할 것 같다.
<대학생 5만 명 대부업 빚 800억 원‥1년 새 40%↑>

(여기서 그냥 넘어가고자 했으나 첨언의 필요성을 느낀다. 인간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말해봐야 입 아프고,
어떠한 지점에서 다른지에 대해서도 수많은 견해가 있고 이론이 있겠지만, ‘문제의식’의 측면에서 인간이 다르다는 사실에 접근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청춘이라면, 저 헤드라인 기사를 보고 1)별 다른 감흥이 없을 수도 있고, 2)사회 문제가 좀 있긴 있다는 데 동의할 수도 있고,
3)자신의 상황과는 크게 겹치는 부분은 없지만 기사를 통감하며 비판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난무할 수도 있으며,
4)기사만 읽었을 뿐인데 자신의 상황 그대로를 비춰주는 것 같아 비참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절망했을 수도.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체는 ‘계급투쟁의 역사’속에서 한 번도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로서,
우리는 우리 각 개개인이 놓여진 ‘사회적 좌표’를 통해서만, 보이는 만큼만 보고, 아는 만큼만 알고 느끼는 만큼만 느끼는 것이다.
진중권, 홍세화, 박노자, 김어준, 우석훈, 안철수, 박경철, 김진숙 이런 이름들과 친숙할수록, 각 개개인의 좌표의 한계를 넘어서 좀 더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정치적 성향을 지녔냐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사회문제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지의 여부)
이런 견지에서, 저 헤드라인 기사를 읽고 청춘들이 불러 일으킬 문제의식의 스펙트럼은 너무도 다양할 것이지만,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 친구들을 돌아봄으로써 어떤 관점이 자신에게 있는지 성찰해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난도교수가 언급하는 ‘청춘’은 이 시대의 모든 ‘청춘’을 대표하는 바로 그 청춘은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필자(필자도 청춘이다)도 김난도교수가 말한 청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까닭은 <한국일보>의 코너중 하나인 ‘남경욱의 이 사람’에서 김난도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명확히 찾을 수 있었다.


_ 책머리에 '아들 준에게' 라고 썼는데. (남경욱)

"아들이 고3이었다. 우리 애도 대학생이 되는데,
내가 남의 자식은 그렇게 열심히 가르치는데 내 새끼 하나 건사하지 못해서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아들에게 쓰는 심정으로 썼다.
나는 내 새끼한테 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남의 자식에게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남의 자식한테는 학벌에 신경 쓰지 말라면서 내 아들한테는 좋은 대학 가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내 아들한테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그러다 보니 보수적인 내용도 들어갔다." (김난도)

_ 내용이 성공지향적이라는 지적이 그것인가.(남경욱)

"나는 내 아들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럼 남의 아들도 성공해야 하는 거 아닌가. 솔직하고 싶었다." (김난도)



여러 번 읽어보아도 필자가 난독증이 아닌 이상, 김난도교수는 그의 아들을 포함한 청춘을 향해 ‘다소 보수적일 수는 있지만,
학벌에 신경 써서 사회적으로 성공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개인이 생각하는 성공의 개념이나 정의正義에 대해서는 내가 왈가왈부할 것이 못 되고, 그저 김난도교수의 생각을 파
악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어 보자.
그러니까 그는 그가 상정한 ‘청춘’들에게 ‘다소 보수적일 수는 있지만, 학벌에 신경 쓰고 사회적으로 성공해라’고 하고 있는데, 이 때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보자. 두 차례에 걸친 MBC스페샬에서 안철수선생님께서는 몇 가지 말씀을 하셨다.
통찰력 있는 조언들로 청춘들에게 힘이 되어준 말씀 중엔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기득권의 과보호>에 있다는 말이 있었다.
김난도교수는 서울대 법학과를 거쳐 서울대 교수를 하고 있는 기득권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므로 기득권이 약속하는 것들에 대해선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는 기득권을 지닌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피라미드 구조의 사회이며 기득권에 안착하는 청춘은 채 10%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이후
“나는 법학 과목이 재미도 없었던 데다 판검사 되는 것이 그다지 탐탁지도 않아서, 주
로 술 먹는 일로 시간을 보냈다”(p246)는 김난도교수의 말에선,
법조계에 대한 그의 기호는 왈가왈부할 것이 못되지만, 김난도교수, 그대는, 참 재미있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청춘을 보낸 그가 당장 학비 걱정에 휘둘리며 기득권에 들어가고 싶은 나머지 90%의 청춘들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20대의 불안에 눈맞추고 싶었다”는 그의 말이 정말 사실일까.

“고액의 아르바이트는 모든 아르바이트생들의 꿈이지만, 그 안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어느 날 진짜 수입
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주객이 전도되더란 말이다. ‘지금 이렇게 수입이 좋은데, 뭐 다른 노력 할 것 있겠
나?’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더란 말이다. …(중략)…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입이 지나치게 좋은 경우다. 일부의 사례이지만, 그 알바의 수입이 꽤 좋은 경우에는
‘굳이 졸업을 해야 하나?’ 혹은 ‘취업을 해도 초봉이 형편없다던데’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하니 말이다.
젊은 날의 경제적 풍요는 때로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대의 가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동력으로 삼아라. 그러겠다고, 나와 약속해달라. 돈보다 소
중한 것, 그것은 바로 그대의 미래다.“ (p279~281)

여기에서도 김난도교수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긍정적인 말들로 우리를 위로해주고 있다.
‘도대체 일부의 사례를 왜 들어서 저런 소리를 하는 것일까? 이 사회의 대다수의 사례는 대체 왜 쌩까면서까지 그러는걸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그는 신선놀음을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 사회에 젊은 날 경제적 풍요를 스스로 알바를 통해 성취하는 청춘이 몇이나 된다는 말인가.
결국, 김난도교수는 자신을 따라 기득권을 성취해 갈 청춘들을 겨냥하고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학비를 위해 몇 학기에 걸쳐 휴학과 재학을 오며가며 생계까지 꾸려가는 대학생들, 혹은 대학생이 아닌 청춘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폭력적인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을까.
다시 말하지만 그가 상정한 ‘청춘’에 경제적으로 허덕이는 청춘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가 그의 학생들을 포함한 1,000여 명의 대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는데 그가 당연하게도 주로 마주했을
서울대학생들은 누구나 다 알듯이 방학 기간에 ‘과외 교습 알바’로 많으면 수백 만 원까지 ‘큰 힘’ 들이지 않고 벌 수 낼 수 있다.
(그러한 사회구조에 대한 가치판단에 대해서는 다룰 능력도 없고 다룰 생각도 없다.)
비단 서울대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이른바 엘리트 대학생들의 경우엔 고소득 알바인 과외를 함으로써 임시적으로라도 경제적인 자립을 일궈낼 수 있다.
그렇지 못한 학생이나 학생이 아닌 청춘들은 어떠한가. 방학 내내 풀타임(하루 10-12시간)으로
각종 서비스 업체, pc방, 편의점, 커피숍, 요식업체, 공장, 연회장 등에서 노동력을 팔아 엘리트 학생들이 쉬이 얻어가는 월급을 짜내듯이 일궈낸다.
그러니까 이 땅의 청춘들이 비율적으로 어느 쪽에 가까운지 김난도교수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고 나니, 대학 교수와 대기업에서 러브콜을 받는다는 A박사 고충과 그에 대한 조언이 얼마나 구름 위에 떠있는 말인지 생각해봄직하다.
사족이지만 필자는 김난도교수가 노동을 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므로, 노동의 가치, 힘듦을 절대로 모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사회의 보수주의가 얼마나 한국 사회를 낙관하는 지를 보자니 나는 참으로 낙담이 된다.

이 정도에서 김난도교수의 트윗 내용을 한 번 살펴보겠다.

@kimrando 김난도교수님 안녕하세요! 요즘 아프니까청춘이다를 읽으며 많이 반성하고 깨닫고 알아가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교수님 책을 읽다보면 늘 원인모를 불안감이 해결되는거 같아 안정되지만 책을 덮고나면 당장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오는 현실에 대한 압박감만 해도 장난이 아니에요ㅠㅠ
남들이 다하는 (소위 말하는스펙)거 하긴 너무 벅차고 힘들어요.. 특화를 시키고 싶어도 그 특화시킬 수 잇는 제 능력이 있더라도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그  …(중략)…
결론은 저는 과연 이 많은 활동들을 블럭쌓듯이 해야하는 걸까요
@hyexxxxxx(신변보호를 위해 x표기) 이책이 만능의 해결사는 아니겠지요...스스 로 생각하고 실천할수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했습니다.
답은 결국 스스로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김난도)

책을 덮으면 당장 어째야 할 지 모르는 청춘에게 김난도교수는 당연히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원인 모를 불안감은 위로를 받아 해소가 되지만 ‘치유 과정’이 명백하게 배제되어 있으니까.
매일 아침 우리집에 야구르트를 배달하시는 아주머니도 할 수 있는 말을 수사를 붙여서 멋있게 해 놓았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답은 스스로 찾으라는 말.


다시 인터뷰 내용을 더 보자.

_ 요즘 애들이 위로나 받으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남경욱)

"힘드니까 그렇다."(김난도)

_ 옛날보다 힘든가.(남경욱)

"우리 때도 힘들었다. 그러나 힘듦의 종류가 다르다. 우리 때는 절대적인 가난, 군사독재, 가치관의 혼돈 같은 게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 젊은이들은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정치적으로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사회도 어느 정도 틀이 짜인 상태에서 태어났다.
뭐가 문제냐 하면 요즘 아이들에게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김난도)

_ 젊은이들이 반값등록금이나, 취업난에 크게 분노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남경욱)

"요즘 젊은이는 사고의 틀이 다르다. 386세대 이상은 모든 문제를 체제나 구조의 문제로 환원시켜서 생각해왔다.
사회에 가난이 있는 것은 누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구조적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내 여자친구 없는 것도 군사독재 때문이다 하는 식으로,
아주 사소한 문제까지도 전부 구조의 문제로 환원해서 생각했고, 이걸 해결하려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돌을 던져 그 구조를 바꾼 경험이 있다.

그 이후의 세대는 그렇지 않다. 지금 젊은 세대는 구조적, 사회적 문제도 자신의 문제로, 자신의 스펙 문제로 환원시켜서 생각한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젊은 여자아이가 계속 취직을 못해 고민하자 박중훈이 '그거 네 책임이 아니야, 사회적 문제야, 왜 네가 고민하니'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두 세대의 시각 차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요즘 아이들은 구조를 바꾸기보다 자기를 단련시켜 이 구조 안에서 성공하려고 하는 패러다임을 갖고 있다. 인종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김난도)


일단, 깡패 같은 애인에서의 그 부분을 그런식으로 해석하는게 참으로 놀랍다고 먼저 밝히고 싶다.
밑줄 치고 기울여 놓은 부분은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문제적인 부분이다. 거기에 굵은 효과까지 해 놓은 것은 필자의 절망감을 보탠 것이다.
잘 보라, 김난도교수가 얼마나 태평한 사람인지. 지금 분명히 경제적인 안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이야기는 그가 앞서 말한 자신들의 청춘에 비할 때 1인당 GNP를 기준으로 두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GNP의 단순 비교가 의미가 있는가?
한국이 oecd 국가 중 연간 노동시간이 가장 높다는 것은 김난도교수 그대는 알고 있는지.
불명예스러운 자살률 1위의 타이틀을 아직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을 그대는 아는지. 게다가 휴가 기간은 가장 적은 것은 또 아시는지.
절대적으로 가난한 시기에 겪었을 보릿고개들을 생각하면 절대적인 빈곤은 줄었지만, 삶의 질을 볼 때 상대적 빈곤은 얼마나 크게 늘었는지 당신은 생각을 하는가.
천륜을 거스르는 범죄와 반사회적인 범죄들, 히키코모리성 사회 범죄들이 왜 일어나는지 당신은 관심이 있는가.
청춘이 아니니 당연히 관심이 없는 것인가. 청춘에게 훈훈한 보온도시락같은 소리만 하면 청춘은 그것을 떠먹을 줄 알았는가.
정치가 독재가 아니라는 말도 기가 차다.
드러나보이는 주主 적敵인 ‘군부’가 있어야만 정치적 독재인가. 4대강 사업을 막겠다며 소신공양을 하신 스님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혹시 아는가.
Boys, be MBtious 라는 농담이 왜 나오고, 쥐박이, 이런 말들이 왜 나오는지 혹시 들어는 봤는가.
홍익대 노동자들, 유성, 용산, 명동 마리, 대우, 한진중공업. 끊임없이 몰리고, 크레인에 매달리는 이런 일들이 왜 지금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는지 김난도교수 당신은 관심이 있는가.
요새 기자가 가장 할 만한 직업이라는 우리 사이의 농담을 아는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정재계 비리, 군 비리, 군사기밀 유출, 군의 사건 사고, 사건이 터지면 빤히 따라오는 책임공방의 문제들 비정규직, 88만원 세대…  
그리고 나는 기억한다. 군 시절, 휴가를 나갈 돈이 없어서 “이번은 그냥 부대에 있고 싶다”던 그 고참.
휴가를 나가면 휴가 기간동안 막노동판을 갔던 그 고참.
세네카가 말했듯이 진정 깊은 슬픔은 말이 없다. (필자처럼 알바 열 댓번 한 것 갖고 알바깨나 한 것처럼 힘들다, 힘들다
하는 놈이 실상 가장 세상 편한 놈이다.)
팀 버튼이 말했듯이 누군가에게 말도 안 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처절한 현실이다.

도대체 무슨 뭘 보고서 사회적으로 짜임새가 있다는건지,
어딜봐서 독재가 아니라는건지, 경제가 안정되어 있으면
우리 아버지는 왜 벌써 무직이신지 참으로 빡치는 대목중에 하나이다.



이제는 정말 많은 것들이 명확해져서 당신에게 묻고 싶다. 김난도교수,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는가. 우리가 같은 땅에 살고 있는 것 아니었던가.
정말 미안하지만, 당신이 다른 세계에서 살면서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꽤나 흥분되고 화가 뻗친다. 기득권의 쉴드 속에서 천하태평 긍정의 힘을 외치는 그대의 속삭임들은 참으로 가증스럽게 들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말로 화나는 건 구조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청춘들에 대해 지금 호도糊塗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구조에 대한 인지를 하지 않는 청춘들에 대해서도 필자는 화가 난다.

대학 등록금을 뒷바라지 해주지 못해 뛰어 내린 가장, 등록금을 위해 제대 직후 일을 하다 냉동창고에서 사그라진 청춘, 반값 등록금을 위해 시험기간에도 뛰쳐 나온 대학생들.
그는 그가 풀어내는 청춘이야기에서 절대로, 그리고 한 번도, ‘대학 등록금에 절절 매며 고통 받는’ 청춘들을 상정한 적이
없다.
김난도교수는 세 번째 대답에서도 굉장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
마치 요즘 청춘들이 구조를 바꾸려 하지 않기에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자신들은 해냈다고 앞서 밝히며).
청춘들이 지금 겪고 있는 이 사회가 청춘에게 떠넘긴 시대의 상처가 크지, 청춘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얼마나 미미하던가.
그런데, 이 것을 보고 “지금 젊은 세대는 구조적, 사회적 문제도 자신의 문제로, 자신의 스펙 문제로 환원시켜서 생각한다”니 이건 또 무슨 대책없는 말인가.

‘청춘’을 김난도교수 본인 입맛에 맞게 각색하는 것도 모자라,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광화문으로 뛰쳐나가는 청춘이 자신의 스펙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당신,
이제 더더욱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들이 뛰쳐 나감은 당연히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기 위함이 아닌가?
현실에 대한 무지의 소치인지, 관심의 부족인지, 의도적 외면인지 필자는 더더욱 알기가 어려워졌다.
아니면 현실반영을 최소화한 판타지소설같은 자기계발서를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또 김난도교수는 청춘들이 너무도 조급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일찍’이 아니고 ‘크게’성공하는 것이라고.
내 생각에 그 조급증을 스스로 만들어 낸 청춘은 하나도 없다.
그 간 학비를 대시느라 등골이 휘셨을 부모님 부담 덜어드리려고 효도하려는 마음에서 ‘빨리 사회에 진출하자’이지,
조급하게 한 자리 잡고 싶은 ‘성공욕구’따위에 이러는 것이 아니다.
김난도교수는 여전히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혹은 알기 싫거나. 또 다른 추측은,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이거나.
그렇지만 이 사회의 기득권의 한 축으로서 모른다는 것에 면죄부가 생기진 않을 것 같다.
MBC스페샬 이야기를 덧대자면, 안철수, 박경철 선생님들은 그들의 ‘청춘콘서트’강연 때마다 시작과 함께 항상 사과를 하고 시작한다고 한다.
바로 기성세대로서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데 대한 책임이 본인들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윗을 하나 인용해본다.


@kimrando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89213&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 선생님 혹시 이 기사보셨나요?

@so_xxxx(역시 신변보호) 지금 봤습니다. 종종 있는 비판입니다ㅠㅠ 알려줘서 감사합니다.(김난도)

저 링크는 오마이뉴스의 대학생 기고자가 올린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비판적인 서평이다.
요체는 필자가 말하는 바랑 거의 같다. 그에 대해 김난도교수는 종종 있는 비판이라며 울고 있다. 알려줘서 감사하단다.
그런 비판에 대해 어떤 관점을 견지하고 있는지를 비추기는 커녕 그저 울고 있다. 답답하다. 나도 울고 싶다.


대안 없는 비판은 무의미하기에 아래 인용한 프레시안에 기고된 글을 보자.

“무엇보다 20대가 겪는 고통의 핵심은 <내 삶의 결정권이 나에게 없다>는 무력함일 것이다.
돈과 시장에 대한 완벽한 의존, 자율적 삶의 철저한 상실 속에서 우리는 ‘착한 학생’과 ‘똑똑한 소비자’로 순치돼왔다.
그 결과 우리에겐 ‘어른아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반값 등록금과 복지국가는 실현되어야 하지만, 먼저 ‘내가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를 돌아볼 때다. …(중략)…
본디 젊음의 본능은 저항하고 부딪치고 고뇌하며, 그래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다른 미래를 열어가는 존재가 아니던가.
지금껏 불온한 젊은이들의 부르짖음으로 역사는 진보해왔다.”  ‘나눔문화(nanum.com)’ 심해린 학생(대학생나눔문
화 팀장)

‘청춘이 아픈 것’의 연유는 낭만적 차원의 젊음과 그것이 수반하는 열병, 그러니까 ‘젊음앓이’에 있지 않다.
오히려 외부적 여건과 싸워 나가는 과정 속에 발생한다.

사람이 며칠 간을 주렸을 때, 그에게 햄버거를 쥐어 준다면 그는 걸신들린 것처럼 먹어치울 것이다.
그리고 주림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햄버거를 먹고 나서 건강해졌다고 하지 않는다.
이 사회의 만연한 위선과 거짓과 호도로 인해 이 사회는 햄버거를 보고 환장을 하는 형국으로 왔다.
거짓은 나쁘다. 하지만 진실을 위시한 거짓은 제일 나쁘다.


나름대로 먼 길을 돌았지만 앞서 처음에 제기한 김난도교수의 말들이 진언인지 아닌지는 이제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들의 뒤를 이을 기득권에게 하는 말들이니 진언이 맞다. 자신의 뒤를 따라오지 않을 청춘들에게는 아무런 해당 사항이 없는 말이니 진언이 아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기득권의 궤도로 들어오지 않을 청춘을 향해서는 그는 아무 말도 한 적이 없다.)
그러니 결론은 진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이만한 인기가도를 달리는 것은 청춘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의 반증이며,
김난도교수가 청년 소비자의 행태를 면면히 알고 제대로 파악했다는 것의 확인이 될 것이다.
바로 청춘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마케팅 성공의 훌륭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쯤 되면, 우리가 낚였다는 사실에 대한 굉장히 진솔한 반응으로서, 화가 나고 분노해야 마땅하다.
박경철 선생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모두가 투사는 될 수 없다. 그렇지만 모두가 비겁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면면히 알고 나서 외면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거다.

우리가 진실로 필요한 것은 어설픈 긍정론으로 절망을 적립을 시키는 ‘위로’가 아니고 왜 아픈지 알고 난 뒤에 수순으로 통과해야 할 '치유‘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치유의 과정은 먼저 사회에 염증이 나서, 짜증내고, 화가 나고, 분노하는데서 시작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현실 없는 이론이고 출구 없는 탈출이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고,

<청춘이고 싶으면 분노해라>  
디씨니까, 요즘 애들 식으로 표현하고 싶다

<안 빡치면 청춘이냐>




+이 땅의 청춘이 제발 읽어봤으면 하는 것들;
http://binote.com/106052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0615151754§ion=03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89213
http://news.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culture/201107/h2011072302324286330.htm&ver=v002  (위의 인터뷰)
MBC스페셜, 안철수,박경철,김제동 1,2부
<소금꽃나무>, 김진숙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
<폭력과 상스러움>, 진중권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88만원 세대>, 우석훈


++
어쨌거나, 사회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 책이 와닿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리고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이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사람이 시간이 많이 흐른뒤 다시 읽었을 때 속았다고 느낄 확률은 굉장히 높으나
이 책에 첫번째 읽을 때 낚이지 않은 사람은, 몇 년을 걸쳐 몇 번을 읽어도(읽을 일 자체가 없지만) 흔들림 없이 낚이지 않을 것이다.


----------------------------------------------------------
좋은 글이라 퍼옵니다. 타인의 삶에 무지한 사람이 타인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이야기 하는 건 솔직히 말해서
위선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2/02 10:51
수정 아이콘
추천!
14/02/02 11:01
수정 아이콘
크크 새삼 새정치 안철수씨 이름이... 사실 저 이름들을 하나의 그룹으로묶는것도 조금...
14/02/02 11:05
수정 아이콘
제가 정말 싫어하는 책입니다.
남조니
14/02/02 11:06
수정 아이콘
위 내용을 다 읽진않고 아래 요약?만 봤지만 어떤 내용일지 예상됩니다
저도 저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읽어봤지만, 전혀 와닿지않더라구요.
종이사진
14/02/02 11:06
수정 아이콘
제목 + 저자 스펙 덕분에 인기가 있는 책이라고 봅니다.
읽은 다음에 추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에그타르트
14/02/02 11:07
수정 아이콘
글을 읽는데 공감가서 아침 지하철에서부터 울컥하네요 학원가는길인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그저 열심히 오늘도 해야겠습니다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4/02/02 11:11
수정 아이콘
김난도 교수의 글이 여기저기서 심하게 까이기는 하는데, 사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애초에 쓰여진 목적이 '서울대 학생'에 맞추어서 쓰여진 글입니다. 원래 서울대생만을 위해서 쓴 글인데, 아마 그 글이 좋다는 얘기가 나오다 보니까 출판도 되고 여러 사람에게 읽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어 이게 왜 여기 있을까" 의문을 품었었죠. 절대 대다수 청춘을을 위한 글이 아니었거든요.

사실 그 책의 조언들이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가정(고액 알바가 가능하다든지, 고시 - 사시, 행시, 외시 only -와 기타 취직 사이에서 고민한다든지, 주위의 뛰어난 사람들을 보고 좌절한다든지)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많은 수의 서울대생들은 그런 것들로 고민하고, 나름 거기에 적절한 해법 중 하나의 제시이기는 합니다.

근데 이 책이 왜 서울대생 사이에서도 극혐으로 까이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서울대 나와봐야 별 거 없다는 걸 학생들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군요.
미메시스
14/02/02 11:15
수정 아이콘
이게 사실이라면 약간 실드는 가능하겠군요.

아프니까 청춘이란 책 읽어보진 않았지만
좋은글 이라 생각되어 추천드리고 갑니다.
레몬커피
14/02/02 11:16
수정 아이콘
더 정확히 말하면

김난도의 책을 읽고 정말로 공감될 사람들은 '서울대에 다니면서 집안이 유복해서 젋을때 아무 부담없이 실컷 하고싶은대로 해봐도 노상관이며
원하면 풀 코스 유학도 보내줄 수 있음'
인 서울대에서도 극소수 계층일 겁니다.

김난도가 그랬거든요.
R.Oswalt
14/02/02 17:58
수정 아이콘
한창 머릿속 복잡할 때 친구놈이 이거 읽어보라고 빌려주길래 읽다가 한 1/3 정도 읽고 패대기 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제가 그 책에 대해 느낀 게 바로 그거였어요. 책 제목이나 표지, 광고자료 같은 걸 보면 청춘이란 단어로 20대 대학생 뿐이 아닌 넓게 잡아 30세 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으로 써놨지만, 결국에는 대학생은 커녕 그 중에서도 극소수 일부에 대한 편협한 글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럴수도 있겠네..." 정도였는데 읽다보니 "그래서 나는 뭐 어쩌라고?" 정도로 극도의 반감만 생기더군요. 저자, 관계자분들에겐 정말 죄송스런 말이지만 정말 막말로 불쏘시개로 쓰기에도 아깝다는 생각만 남습니다.
14/02/03 10:29
수정 아이콘
뭐 애초에 목적이 어찌됐건 여러사람을 대상으로 출판도 하고 돈도 벌었으면 뭐 그에대한 비판도 받을수 있는거죠 뭐
레몬커피
14/02/02 11:13
수정 아이콘
김난도 본인이야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 책에서 한국의 99%이상의 대학생이 보기에는 저걸 고민이라고 하나 싶은
고민을 자기도 청년시절에 했다는걸 절절히 풀어놓는거야 이해가 갑니다. 그걸 책이랍시고 내놓은 김난도나 그 출판사나(출판사에서야..뭐 워낙에 그런 책
이 대유행이였으니)그게 그거고....김난도 본인이 자신이 한 소리들을 아주 진지하게 했다고 해도 이해갑니다. 김난도의 일생과 성장과정에서 알래야 알
수가 없는 것들이였을테니까요.
제가 신기했던 건 저런 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거죠. 저 책을 감명깊게 읽은 대학생들도 아마 굉장히 부자인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 '마음같아서는
대학입학 선물로 벤츠slr사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아직 어린 학생이 그 정도의 차를 굴리는 건 좀 뭣할 거 같아 고민하다가 아우디r8로 만족
하기로 했다'라고 진지하게 말하면 이게 무슨 개소린가 하면서 전혀 공감을 안할텐데, 김난도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단 말이죠. 신기했습니다.
똘이아버지
14/02/02 11:14
수정 아이콘
서울대생도 계급분화가 되어있죠. 그냥저냥 사는집과 노동없이 생계가 해결되는 수준은 계급이 다르죠. 철들 때까지 놀아도 되는 잘난 애들을 위한 책이죠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02 11:18
수정 아이콘
격하게 공감합니다.
Sherlocks
14/02/02 11:21
수정 아이콘
한창 베스트셀러일 때 친구들끼리 각자 읽고 난 후 반응이 같았습니다.
이게 왜 베스트셀러야?
그러고 난 후 아! 유명한게 유명한 책인가보다 라고 결론내렸습니다.
몽키.D.루피
14/02/02 11:35
수정 아이콘
제목빨이죠. 만약 이 책이 김난도 본인 말대로 상위 1%를 위한 책이라면 힐링 마케팅으로 그렇게 많이 팔아먹은 건 사기에 가깝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낚인 거죠. 사람들을 낚아놓고 상위 1%니 뭐니 변명을 해대니 더 재수없어 지네요.
사상최악
14/02/02 11:35
수정 아이콘
이 글도 본문의 지적만큼 사회현상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네요.
wannabein
14/02/02 11:44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이런 인터넷에 떠도는 글의 필자들은 대다수가 변영주 감독을 비롯해 저기에 언급된 사람들과 비교해 문제의식만 가졌지 해결방안에 대한 고찰은 매우 약합니다. 그런면에서는 이런 글들도 보고 잠깐 기분이 좋아지지만 변한거는 없는 김난도 교수글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되네요.
저 신경쓰여요
14/02/02 11:49
수정 아이콘
이건 독후감상문 같은 것인데 책과 저자에 대한 감상을 쓰는 데 해결 방안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가요?-_-;;
14/02/02 11:49
수정 아이콘
없을수밖에없어요. 답이 워낙명확해서. 인구가 2억정도로 늘어서 내수시장만으로 경제체제유지가 가능해지거나,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철폐가 답인데 이런대답하면 아무도 현실성있게생각안해요. 근데 이 답안이외에는 다 어떤계층의 희생을 담보로하지 않으면 안되서요. 답이명확하니 언급을못하는셈이죠. 이체제의 진짜대안들은 뻔해요. 실행하지 않으려 할 뿐이지.
요정 칼괴기
14/02/02 11:58
수정 아이콘
어자피 독후감인데요.
영원한초보
14/02/02 12:03
수정 아이콘
독후감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바라는게 이상하네요
독후감 내용도 김난도 교수의 사회문제해결방식을 문제삼는게 아닌
김난도 교수가 생각하는 청춘이 20대중 극소수 엘리트들에게만 해당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걸 비판했다고 20대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위로의 말까지 찾아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wannabein
14/02/02 13:11
수정 아이콘
저 신경쓰여요, 영원한 초보 / 죄송합니다. 독후감이었군요. 이런 화제성만 높고 대안 없이 까는 독후감 수준의 글만 꾸준히 보다보니 기시감이 들어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저냥의 수준의 독후감이라먄 모르겠는데, 독후감이라도 완성도 있는 글이라면 비판에 따른 간략한 대안 제시를 바라는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명사의 이름을 잔뜩 인용해놓고 저분들의 이름이 아깝네요.

nickyo / 실행하지 않으려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당근매니아
14/02/02 18:56
수정 아이콘
방안이야 이전에도 참 많이 나왔습니다. 일자리 나누기, 풀뿌리 협동조합 만들기 기타등등.... 하지만 이 사회 기조가 계속 이 모양인 속에서는 저걸 추진하고 실행하려는 사람들만 손해인 거대한 죄수의 딜레마 실험장이고, 저걸 바꿔줄 수 있는건 정부의 과감한 개혁 수준의 무언가지만 기들권은 강력하죠. 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맑스마냥 의식화를 부르짖는 것 또한 너무나 많이 실패로 돌아갔으니까요.
14/02/02 11:57
수정 아이콘
저 책을 읽지 않았지만, 본문에 인용된 문구들이 그 책의 내용을 대체로 대표하는 것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 없는 책이겠네요.

의식주가 위협받는 사람과, 대충 먹고 살 만하지만 빈곤층인 사람과, 중산층이지만 본인이 상류층이 아닌 것이 불만인 사람과, 본인이 상류층이지만 인생이 허망한 사람들은, 다들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 소통이 가능할 리가 없지요.
에네스티
14/02/02 18:2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레지엔
14/02/02 12:03
수정 아이콘
적당히 방황해보고 그 뒤에 출발해도 자리잡는데 문제없고 사회적으로 위상을 가지는데에도 문제없을 사람의 지극히 감상적인 조언이었을 뿐이라고 봅니다. 그걸 나쁘다고 평할 문제는 또 아닌데(정서적 불안정과 조급함에 대해서 여유를 가지라는 조언은 공허할지언정 무의미하다고 평하긴 힘들테니), 좋은 답은 될 수 없겠죠. 예전에 모 병원 신입 전공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다른 선배 의사가 강연을 할 때 '갈수록 세상 힘들어진다고 해도 어쨌거나 의사라는 면허는 사회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최소선을 보장한다. 그러니까 선생님들은 학생 때 가졌던 조급함과 점수에 대한 공포감을 버리고 자기 만족의 요소를 찾기 바란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딱 그 정도 수준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곧내려갈게요
14/02/02 12:08
수정 아이콘
저 책의 대상이 아닌 사람들까지 저 책에 매혹되었다는게 문제였죠.
지금이야 이 정도 평이 일반적이겠지만 예전에는 이 책의 인기가 광풍과도 같이 퍼졌었으니까요.
김난도 교수님과 눈꼽만큼도 닮은점이 없는 한 친구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구절로 도배되어 있는것을 보며 느꼈던 복잡한 기분은 평생 잊지 못 할것 같아요.
레지엔
14/02/02 12:11
수정 아이콘
뭐 그 지점에서는 한 때 모두가 '나는 중산층이다'라고 믿어 의심치않았던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도 있겠고, '힐링' 열풍의 원인을 분석해볼 수도 있겠고, 김난도 교수의 협소한 시야와 위선적인 조언을 비난할 수도 있겠죠. 저 책이 김난도 교수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에 대해 취하는 개개인의 스탠스 역시 그 사람들의 단면을 엿볼 수 있긴 할 겁니다. 뭐 저도 제 나름대로의 답이 있는 것이고.
삼공파일
14/02/02 12:03
수정 아이콘
김난도항 자기계발서 까는 것도 이제 유행 지난지라...
수호르
14/02/02 14:48
수정 아이콘
크크
그쵸
한참 전에 돌려깎이 했던 주제인 것 같아요 크크
王天君
14/02/02 12:07
수정 아이콘
저희 교수님이 엄청 씹었던 책이네요 크크킄 제발 이 딴 책 좀 읽지 말라고. 서울대 출신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보니 더더욱 읽기 싫어지더라구요.
영원한초보
14/02/02 12:14
수정 아이콘
책 안읽어 봤는데
베스트셀러고 책 제목이 힐링류라서
일반적인 대한민국 청춘에 대한 따뜻한 말한마디 인줄 알았는데
극소수 엘리트들이 성공하기 위한 고난의 과정에 대한 용기를 주는 내용인가 보네요.
그런 대상을 위한 책쓴게 나쁜건 아니죠.
이렇게 까이는 이유는 언론에서 책을 모든 젊은 이들을 위한 책으로 포장해서 그런것 아닐까요?
띄워준 기자들은 책도 안읽어 보고 띄워준건가...
레지엔
14/02/02 12:26
수정 아이콘
근데 막상 작가 본인도 모든 '청춘'에게 통용되는 것처럼 이야기했죠.
절름발이이리
14/02/02 12:16
수정 아이콘
절름거리니까 청춘이다
콩먹는군락
14/02/02 21:28
수정 아이콘
노노 이리입니다
14/02/02 12:20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뻔한 얘기만 써놓은 책이었는데

더 싫어하게된이유는 군대에서 시도때도 없이 저 책을

읽던 친구가 심한 고문관이었던점.

시크릿과 청춘이다에서 이상한거만 배워서..
iAndroid
14/02/02 12:24
수정 아이콘
애시당초 책 한권에 모든 해결책이 담겨있거나, 아니면 모든 이들을 위로할 만큼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죠.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다면 베스트셀러 저자보다는 지금 당장 행정부 고위직으로 뽑혀 가는 게 맞는거고, 모든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건 종교단체가 그 역을 훨씬 더 잘 해내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그냥 저러한 책의 역할과 한계를 정확히 인지 못한 것 같네요.
요정 칼괴기
14/02/02 12:47
수정 아이콘
제가 이글을 좋은 글이라고 퍼온 이유는 책을 욕해서가 아닙니다.
김난도를 비롯한 기성세대의 안일하고 낙관적인 현실 인식과 그들의 무대책성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들어섭니다.

글 내용의 대부분도 그 내용이구요.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02 13:43
수정 아이콘
기성세대의 안일하고 낙관적인 현실 인식과 그들의 무대책성에 대해서. 라는 부분 굉장히 공감합니다.
무대책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기까지 합니다.

먼 지역에서 근무하시는 바람에 두어 달에 한번밖에 못 뵙던 아버지께서
작년 말에 정년퇴임하시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정치적/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스파크를 일으키게 되는 일이 많아졌는데

아버지 의견을 조금 순화해서(!) 요약해보자면
'우리는 보릿고개 견뎌내면서 이만큼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냈는데 요즘 취업난이다 뭐다 하는 어린것들은 배불러서 정줄을 놓은것'
정도입니다.

1997년 말 IMF 경제위기로 인해 신자유주의 풍조, 정책이 우리나라에 전면적으로 도입되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취업난이라면 기성세대는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말이죠.

그런데 불만인 것은, 취업설명회 or (까마득히 높은, 몇십살 차이나는) 졸업한 선배와의 대화 자리 or 교수님과의 술자리
에서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세대 앞에서
"우리 땐 말야, 학점 개판이고 맨날 술마셨는데 공기업 어떻게 하다보니 들어가더라고"에서 시작해서
"야 그래도 우리때처럼 공부하다가 빨갱이라도 잡혀갈 일은 없지않냐 너네가 편해(이건 좀 공감가더라구요)"
그런데 거의 대부분 결론은 요즘 젊은이들이 힘들다고는 하는데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라는 이야기로 흘러가서
"그래도 너네 하고 싶은 거에 몸을 온전히 던져서 하다 보면 좋은 결말이 있을꺼야"라는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항상 끝나더라구요.

요즘 정말 답답합니다.
해울림
14/02/02 12:52
수정 아이콘
사실 시중의 자기계발서들 대부분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행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결여되어 있죠.
상담심리학에서 내담자를 대할 때 그렇게도 강조하는 우선 사항은, 삶에 대한 조언이 아닌 경청과 공감입니다.
더 나은 무언가를 조언하기 이전에 내담자의 삶 자체를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상담심리학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환자는 언제나 옳다.'
내담자가 살면서 겪은 사건들에 대한 내담자들의 적응 양상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지금까지 그가 삶을 지탱해 올 수 있도록 해 준 버팀목이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즉 그의 행동은 비정상적이라기 보다는 지극히 적응적이었을 뿐,
상담자가 함부로 고쳐야 한다, 바꿔야 한다 등의 생각을 품을 만한 것은 아님을 깨닫고 인정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자기계발서에도, 그런 부분이 우선적으로 들어있다면 참 좋겠지요. 간혹 보이긴 하지만,
먼저 책을 읽는 독자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태도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뭘 하라고 조언하기 전에, 지금까지 당신이 살아온 방식은 옳았다고, 당신은 최선을 다해왔고 잘 해 왔다고 먼저 인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14/02/02 13:01
수정 아이콘
제목의 중요성...
다만 전...제목 자체가 위선과 신선놀음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읽어볼 고려조차 하지 않았습니다.앞으로도 그렇고.
14/02/02 13:07
수정 아이콘
아프니까 청춘이야. 받아들여.
를 길게 서술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변혁이란 존재할 수 없게되죠. 사회학도인 제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책입니다.
14/02/02 13:08
수정 아이콘
아프니까 청춘이긴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그럼 청춘이 아니면 안아파야 되는데, 저같이 청춘을 이미 지난 사람은 뭔가요.
아니, 이렇게 아픈사람들이 많은 한국은 그럼 청춘이 가득한 나라인가요?

전형적인 기득권의 책임회피를 보여주는 겁니다.
"너 안되지? 그건 너 탓이야. 더 노력해. 지금 힘들어도 언젠간 될거야....... 그게 너 죽기 전에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물론 너가 죽더라도 우리 기득권에 도전하려는 건 너 분수를 좀 알아야 될 것 같아."
라고 말이죠.
좋아요
14/02/02 13:23
수정 아이콘
뭐 갠적으로는 이책은 '제목을 너무 잘지은게' 죄라면 죄인 거같아요-_-a
기획자님이 잘못했네.
포춘쿠키
14/02/02 16:41
수정 아이콘
카더라에 의하면, 강의 시간에 여러 개 제목 중에서 뽑은 거라는 썰이 있던데요.
당시 출판업계에서는 1억짜리 제목이라고들 했었습니다.
당근매니아
14/02/02 13:24
수정 아이콘
'일자리에도 ‘트렌드’가 있다!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김난도의 내일』. 대한민국 청춘을 위로하는 청년들의 멘토이자 트렌드 전문가로서 한국 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날카롭게 진단해온 김난도 교수가 이번 책에서 청년들의 가장 큰 현실적인 아픔이자 고통인 ‘일자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방법론과 데이터를 총동원해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한 미래 직업시장을 뒤흔들 6대 ‘잡트렌드’를 소개한다. 더불어 격변하는 잡트렌드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내 일’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다섯 가지 일자리 전략을 제시하였다.'

' 이석채 KT 회장은 29일 "통신요금을 1천원 인하하지 않았더라면 괜찮은 글로벌 기업을 샀을 수도 있었다"며 작년 정부가 단행한 통신비 인하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날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이석채, 김난도의 토크 콘서트 청춘열전'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49)가 이 책과 관련한 변영주 영화감독의 발언을 두고 “모욕감에 한숨도 잘 수 없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앞서 변 감독은 지난 1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쓰레기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이어 “애들을 저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고서 심지어 처방전이라고 써서 그것을 돈을 받아먹나?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무가지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왜 그걸 팔아먹나? 아픈 애들이라며? 아니면 보건소 가격으로 해 주던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kimrando)에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저를 두고 ‘X같다’고 하셨더군요. 제가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나요?”라며 “아무리 유감이 많더라도 한 인간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모욕감에 한숨도 잘 수 없네요”라고 밝혔다.'

흠..... 청년들에게 강한 멘탈을 주문하셨던 거 같은데.....
좋아요
14/02/02 13:29
수정 아이콘
이분 이제 청년 아니시랍니다
영원한초보
14/02/02 14:42
수정 아이콘
모욕감에 가슴 아팠으니 청춘일지도...
해원맥
14/02/02 17:38
수정 아이콘
크크 ;;
14/02/02 23:58
수정 아이콘
저 발언 이후 낸 책 제목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였던 걸로..
전파우주인
14/02/02 13:28
수정 아이콘
예비중년남이지만 공감되는 글입니다. 고도성장기를 자란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이지요.
네잎클로버MD
14/02/02 13:35
수정 아이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런식의 소위 '힐링' 에 대하여 비판하는 책이죠. 함께 읽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 책에서는 소위 100명 중 40명만 살아남았던 과거에 비하여 20명만 살아남는 현실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해 80명이 살아남을 수 있게 노력하자는 연대의식보다는, 내가 20에 들어야겠다. 하는 스펙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가 과거에 비하여 더 심해지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IMF 와 이후의 사회적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류의 '성공서적' 혹은 소위 '힐링' 서적들이 이를 부추긴다고 지적합니다.
14/02/02 15:31
수정 아이콘
이야~님 리플 보고 잠깐이나마 그 서적의 목차와 리뷰글 몇개 읽어봤는데...인정할 만한 점이 상당히 많더군요.
저 같은 경우..일베같은 사이트가 왜 생겼나에 대한 어느정도의 해답까지 알게될정도로 수긍할 만한 점이 많았습니다.
일단 제 생각엔..자본주의의 심화+성장 둔화가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결과적으로 20명이하의 사람들만 살아남게 되니...
네잎클로버MD
14/02/02 20:57
수정 아이콘
깊이가 많이 깊지는 않은데 신선하더군요.
결국에는 이나라에 더이상 돈 나올 구석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해울림
14/02/02 20:31
수정 아이콘
오, 제 친구도 이 책 추천하던데 읽어볼 만 한가 보군요.
시간 되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네잎클로버MD
14/02/02 20:50
수정 아이콘
책이 얇아서 후루룩 읽으면 시간반 안팎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몽유도원
14/02/02 14:17
수정 아이콘
아프니까 청춘이다? 제일싫어하는책입니다
본문에도 비슷하게언급됐지만 잠깐 통증줄여주는 진통제를 파는것같은 책입니다. 김난도정도의 사회적위치라면 진통제팔아서 돈벌게아니고 근본치료를위한 노력을해야지요. 꼭 그래야한다 강요할순없지만 최소한 간에 좋지도않은 진통제팔아 돈버는행위는 하면 안된다고봅니다
14/02/02 14:31
수정 아이콘
이 책이 중국에서 외화수입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합니다. 너무 비난하지 마세요.
14/02/02 14:39
수정 아이콘
중국도 우리나라 상황이랑 비슷한것 같긴하네요
바닥인생
14/02/02 15:09
수정 아이콘
기성세대의 잘못을 20대에 전가시키는 책이죠.
진실은밝혀진다
14/02/02 16:11
수정 아이콘
청춘이어도 아프면 안된다.
Sigh Dat
14/02/02 16:24
수정 아이콘
마 김난도 교수님은 제 대학생활 중 유일하게 A+를 주신 분이라 좋아하긴 했습니다만 들리는 소문과 걸어오신 행적, 그리고 지금 하고 계신 일을 볼때 청춘을 자기부터 빨아드시면서 이딴 헛소리를 하시는건 좀 그렇지 않나 시프요.

소비자와 생활이라는 핵심 교양 수업 기말과제로 20XX년 핵심 트렌드 조사가 나오고 매년마다 김난도 교수님 명의로 20XX년 핵심 트렌드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나오는걸 보면 청춘을 느끼려면 아파야 하니까 아프게 빨아먹어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14/02/03 02:13
수정 아이콘
으잌크크크크크크크 아프게 빨아먹는다니요
아무로나미에
14/02/03 02:40
수정 아이콘
헐 정말 욕나오네요. 교수가 아니라 경영자네요
Abrasax_ :D
14/02/02 16:33
수정 아이콘
반은 장난으로, 반은 진심으로 뒷북입니다. 이따위 책은 50년 뒤에 까여도 무방하지만 글의 내용은 그냥 동어반복이네요.
저는 밑의 추천된 책에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한 권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아웃라이어'도 괜찮고요.
정말 기분 나쁜 것은 김난도 교수는 책 뿐 아니라 온갖 강연에도 얼굴을 비추면서 20대를 기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되지만 유해한 내용을 읽으면서 쉽게 감명받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예요.
응답하라 2014
14/02/02 19:56
수정 아이콘
책 읽으면서 이런 쓰레기같은 책이었다니... 하고 후회했었죠.
인간실격
14/02/02 21:22
수정 아이콘
제목부터 딱 견적 나오는 책이네요. 제목 보자마자 망설임없이 관심 끊은 책
14/02/02 23:56
수정 아이콘
아파본 적 없는 사람이 아픔을 논한다는 거야 그렇다 쳐도, 내용이 그냥 '걍 아파해 어쩔 수 없어'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니까 가치없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죠.
아무로나미에
14/02/03 02:42
수정 아이콘
제목빨때문에 팔린거죠.
제목은 상당히 직관적으로 위로되는 글이니까요.

하지만 안에 있는 글은 소수를 위한글이었던거죠
긜고 그 책을 산 사람들은 그냥 읽고 산거구요. 삶이 귀찮아서 또는 몰라서, 그냥 반박을 안하거나 못한거죠
14/02/03 07:16
수정 아이콘
저는 괜찮게 읽었습니다.

서점에서 서서 읽었던것 같은데 별로 시간도 걸리지 않았구요. 제 기억엔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히 더 화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몇가지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있었던것 같은데 특히 서문에 있는 인생을 하루 24시간이라 봤을때 40세는 아직 오전 10시에 해당한다라는 말이 꽤 오래 기억에서 맴돌았던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동어 반복인 특별할게 없는 이 책에 베스트셀러가 된건 책 제목은 물론이거니와 책속에 나오는 몇몇 비유들이 굉장히 적절했기 때문일겁니다. 대체로 시대와 무관한 좋은게 좋은 격언일수록 진부해 지기 쉬어서 느낌이 좋게 표현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냥 [좋은 말]이 좀 듣고 싶은데 그런걸 다루고 있는 책들이 다들 진부하고 지겨워 읽다가 나가 떨어지는 분들에게 추천할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여러 강한 비판들을 접해보고 음 그랬나?..그렇구나 하면서 저자가 무명씨였으면 오히려 비판이 적지 않았을까 했었죠. 비판이든 추천이든 저자의 약력에 기대게 되면 길게 봤을때 오히려 힘이 떨어지는 법인데 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어찌보면 책 한권에 거는 기대치가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도 없었던것 같습니다.가급적 좋은 마음으로 읽어 줘야 한권이라도 더 책을 읽을수 있고 정작 신경써서 독서해야만 하는 책을 읽을때 지치지 않게 된다는걸 깨달은 이후로 대체로 좋은 마음으로 책을 보는 편입니다. 같은 잣대로 분노하다 보면 서점에 나가 읽을 책이 없어지거든요. 솔직히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올라왔어도 건질 만한 책은 열에 한개도 안됩니다.
당근매니아
14/02/03 13:31
수정 아이콘
진짜 괜찮은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히려 못 오르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081 [일반] 대학생 한달 생활비 129만원의 현실. 하지만 만약 우리 나라에서 대학이 없어진다면? [27] 주환7072 15/01/21 7072 2
55118 [일반] 최경환 "정규직 과보호"…노동시장 개편 예고 [107] 지와타네호8511 14/11/26 8511 0
54827 [일반] 솔로들이여 단결하라. 싱글세 도입 준비중 [222] 상상력사전15047 14/11/11 15047 11
54363 [일반] 간단한 자료로 보는 한국 내수시장의 위기 [150] Realise17991 14/10/18 17991 7
54291 [일반] 담배 증세와 관련된 의외의 연구결과들 [15] 바위처럼5923 14/10/14 5923 7
54109 [일반] 단통법을 보고 떠오른 것. [32] nickyo6242 14/10/02 6242 4
54099 [일반] 천상계 [33] 어강됴리7925 14/10/02 7925 2
53916 [일반] 우울한 공무원 연금개혁 소식 [94] 리븐장인13063 14/09/22 13063 13
53847 [일반] 저성장, 적은 고용, 그리고 왜? [22] nickyo5841 14/09/18 5841 10
53845 [일반] 다가오는 대한민국의 멸망 [217] 절름발이이리26574 14/09/17 26574 15
53768 [일반] 한국의 불평등에 대한 새로운 (하지만 다들 예상했던) 연구결과 [64] 낭만토토로8010 14/09/13 8010 8
53438 [일반] 배달 대행 앱들의 진실.manhwa [253] Darth Vader12083 14/08/25 12083 0
53056 [일반] 사형제 존폐에 관한 각계 입장. [14] endogeneity7415 14/08/04 7415 3
51301 [일반] 우리는 과연 미개한가 [31] 콩콩지5478 14/04/24 5478 15
50250 [일반] 대한민국은 살만한가? (경제학적 접근) [141] 낭만토토로7486 14/03/05 7486 5
50201 [일반] 노암 촘스키의 47달러 [18] 어강됴리5488 14/03/03 5488 12
50079 [일반] 출판계 도서정가 할인폭 합의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22] 쌈등마잉5056 14/02/26 5056 4
49598 [일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은 어떤 디씨인의 글 [72] 요정 칼괴기16593 14/02/02 16593 43
49187 [일반] 신뢰도를 보장할 수 없는, 숫자로 보는 한국의 빈부격차 [40] OrBef11032 14/01/09 11032 17
48749 [일반] 정규재 씨가 이야기하는 민영화 [268] 하이엨10245 13/12/21 10245 7
48550 [일반] 정부는 왜 전통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가? [81] 常勝6856 13/12/15 6856 5
47294 [일반] WEF : 한국의 성평등 지수는 136개국 중 111위 [84] 오카링8450 13/10/25 8450 0
47068 [일반] 전교조가 죽을죄라도 지은걸까요? [341] Go2Universe9795 13/10/15 979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