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각 대륙의 수천명의 선수가 참여해 스포츠 경기를 펼치는 국제 대회죠. (여름과 겨울 스포츠로) 전 이 올림픽 시즌은 당연히 축제라고 생각했고 봐왔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 평소에 잘 보지도 못했던 경기를 접하고 국제적인 경기이다 보니깐 더 흥미로운건 두말할 나위 없죠. 하지만 당장 2년전인 12년도 런던 올림픽 떄부터 슬슬 지루하다 라는 감정이 샘솟았습니다.

그리고 어렸을때가 떠오르더군요. 교회에서 신년쯤에는 `작은 문화의 밤` 이라고 청소년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어서 성극이나 공연 꽁트 같은것을 해서 장기를 뽐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정말 이 `작은 문화의 밤` 연습 시간이 너무 기다리지고 극을 올라갔을떄의 쾌감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죠.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었을 떄는 다른 지역구에 있는 교회에서 다 모여서 하는 곳도 나가봤는데 이게 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즐기는 축제가 아닌 , 알게모르게 경쟁이 되고 그거에 스트레스 받아서 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그리고 교회 목사님이나 신도님들의 엄청난 부담에 연습을 예전처럼 즐기지 못하고 아주 빡빡하게 해서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떄가 고1 이었나 그런데 그 이후부터 `작은 문화의 밤`은 저에게 축제가 아닌 행사가 되어서 참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성극인데, 즐기면서 연습했을 떄는 너무나 기다렸지만 남들의 강요와 부담 속에는 죽도록 하기 싫어진게 이상한 일일까요 ?

2년전 런던 올림픽 떄가 아직도 안좋은 기억으로 나는건, 그 수많은 대중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야말로 토할 거 같은 올림픽 이슈들 떄문이었죠. 이말년 만화가였나요 ? `주티야올`이 한 떄 유행이 됐었는데 전 오히려 역으로 `티아라건 올림픽이건 제발 작작 떠들어라`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상파는 말할것도 없고, 케이블 종편 가릴 것 없이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올림픽에 맞춘 그야말로 그 시즌에는 올림픽 공화국인마냥 오로지 올림픽 올림픽. 뉴스 조차도 올림픽 올림픽. 예능프로그램 조차 올림픽 올림픽...

올림픽은 맨 앞서서 말했지만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입니다. 그야말로 4년마다 한번씩 오는 축제죠. 근데 이 축제에 이상한 의미부여를 해서 `태극전사`가 나타나고 `국민영웅`이 생겨나고 그러니 필연적으로 즐겨야할 축제가 어느새 공식행사 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서 씁쓸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 스포츠 선수야 말로 최고의 칭호인데 왜 되도 않는 `태극전사` `국민영웅` 이라는 굴레를 덮씌우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올림픽을 유치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두면 몇십조의 국가브랜드의 가치가 올라간다는데 G20 개최하면 수백조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만큼 개소리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 때 야구가 올림픽에서 마지막 종목이 됐는데 결승전에서 우리나라랑 쿠바가 붙었죠. 아직도 기억나는게 밤 10시 20분이었나요 ? 1점차로 리드하고 있는 9회에서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으로 인해 1아웃 만루상황. 거기서 내야땅볼을 유도해서 병살로 기적같은 마무리... 정말 이 상황에서 누가 환호를 안하겠습니까 ? 하지만, 모든 올림픽 경기를 이 정도로 몰입하면서 환호하면서 볼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매체는 이 정도로 몰입하면서 봐야 하게끔 모든 노력을 올림픽에만 쏟아 붇고 이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해도 마치 `국제 스포츠 대회`가 아닌 `국제 대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씨알도 안먹힐 소리겠죠.

이런 생각을 갖고 아는 사람에게 하소연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묻더군요. `올림픽이 축제인지 행사인지를 떠나서 뭐라고 생각하냐?` 라고 물어서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죠` 라고 답하니깐 혀를 쯧쯧 차시더군요. 어떻게 단순히 스포츠 라고 생각하느냐면서 훈계를 하시는데. 더 이상 할말이 없더군요. 스포츠 대회를 스포츠 대회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생각해야 될런지 ?

그리고 이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떄문에 올림픽을 축제로 못즐기고 행사로 참여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게 이해가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