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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25 04:21:33
Name Du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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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겨울왕국을 봤습니다.당신은 엘사파? 안나파? (스포있음)




겨울왕국을 봤습니다.

스토리는 디즈니작품치고 좀 이질적이고 평소의 클리셰를 깨는 장면이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뭐 치밀하고 복잡한 스토리라고 할수는 없고
단순하기는 하더군요. 그래도 뭐 무난했던거 같고...


이 작품에서 가장 부각이 되는건 엘사와 안나인데

사람들마다 엘사가 최고다 안나가 귀엽다 로 의견이 나뉘더군요.

남자주인공은 뭐 아웃오브안중이고... 디즈니 애니 남자주인공중 이렇게 비중없는 주인공은 처음.. 사실 원래 디즈니대로라면 남자주인공의 키스로 여자주인공이 되살아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게 정상인데.... 박태환 닮았던 크리스토퍼? 크리스토프? 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하여간 김희철은 안나가 너무 귀엽다며 아스카에서 안나로 갈아탄다고 하던데

전 엘사가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동생을 위해서 최대한 자신을 희생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기위해 고독을 감내하며 혼자만의 성에 갇혀있는 모습에서 확실히 뭔가 아련함이느껴지더군요. 훨씬 어른스럽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반면 안나는 솔직히 좀 민폐스럽기도 하네요. 처음만난 남자를 결혼하겠다고 데리고 왔는데 어느 언니가 그래 결혼해 라고 하겠습니까 이게 뭔 소리야 정신차려 라고 하는게 정상적인 가족의 반응이죠. 철이없어서 그런건지 몇시간 만났다고 결혼하겠다고 할때는 아 얘가 좀 개념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언니는 대관식 하고 손님맞이하느라 고생하고있는데.... 그리고 동생을 보호하기위해 마음은 아프지만 거리를 두는 언니의 마음도 잘 헤아리지 못하는듯 싶고...



극의 비중이나 대사는 안나가 엘사를압도하지만 엘사가 적은 분량에도 확실히 자기 입지를 다져놓아서 인지 엘사가 진주인공같다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그 유명한 let it go 에서 머리를 풀어 헤치는 장면은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극중에서는 안나는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엘사만 남자가 없이 끝나서 좀 허전하긴하던데 팬들이 가디언즈의 잭 프로스트를 같이 엮어주곤 하네요. 비슷한 능력이기도 해서...







어쨋던 엘사 하나만으로도 만족한 애니였습니다. 디즈니 애니 캐릭터중 라푼젤과 더불어 가장 최고의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을정도로...

그밖에 올라프가 중간중간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줘서 지루하지 않게 볼수있었습니다. 예능은 올라프가 거의 다 캐리하더군요. 최고의 조연캐릭터였던듯


p.s 한스는.... 참 안나와 같이 커플송 부를때만해도 막판에 쩌리가 될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정작 남자 히로인인 크리스토프는 커플송이 없는데 반해 한스는 커플송을 같이 불러놓고 나중에 키스안해줘서 3류악당이 되다니... 솔직히 안나가 두명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느낌이 나서 정리를 한번은 해야 하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식으로 정리할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디즈니 애니에서...


p.s 2 엘사가 초창기 시놉에선 악녀,마녀 설정에 굉장히 까칠하고 장난끼 욕심도 심한 인물로 설정되다가 겨울왕국 엘사 음악 작사작곡을 맡은 사람들이 엘사의 존재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let it go 란 곡을 만들었다고하네요.
근데 제작사 측에선 이런 아름다운곡을 악녀, 마녀가 부르는건 말이 안된다고 해서 초창기 시놉을 다 뒤집고 지금의 엘사가 태어났고..
이곡을 중심으로 다른 스토리도 다시 짜여졌다고 하네요 ...
let it go 하나로 악녀 엘사에서 대인배 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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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lian Group
14/01/25 04:2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라이언 킹]보다도 좋았습니다.

역대 디즈니 장편 애니매이션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태연­
14/01/25 04:29
수정 아이콘
여초사이트니까 크리스토프파 아닙니까? 헤헷 전 안나요
14/01/25 04:46
수정 아이콘
엘사 여왕님이요.
공주들과는 급이 다르시죠. 남캐도 필요없고 능력도 최고죠.
기상캐스터 잔나
14/01/25 04:56
수정 아이콘
엘사가 캐리하는 영화 아닙니까?
jagddoga
14/01/25 09:49
수정 아이콘
올라프가 하드 캐리하죠.
별빛의샘
14/01/25 05:56
수정 아이콘
둘 다 매력적인데
더빙판에서 안나 성우 박지윤 성우님이 워낙 op라..
안나 매력이 훨씬 잘 어필 되는 거 같아요.
한스와의 커플송은 역대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부각은 안되더라구요.
14/01/25 06:03
수정 아이콘
대사가 없어서 그렇지 스벤의 존재감도 있습니닷! 크크크.
공고리
14/01/25 07:04
수정 아이콘
올라프요^^;;;
14/01/25 07:38
수정 아이콘
영화에서 Let it go 만큼이나 좋았던게 한스안나 커플송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곡을 악역이 부르는 건 이상하지 않았냐....
사실 스토리는 완전 날림 수준이었죠. 노래랑 엘사안나 캐릭터로 하드캐리.... -_-;
오카링
14/01/25 08:28
수정 아이콘
남주가 붕 떠 있는게 이상했는데 알고보니 스토리를 나중에 수정한 거라고 하더군요 ;
14/01/25 09:02
수정 아이콘
전 엘사 여왕님 입니다... 안나보다도 몸매가... 죄송합니다....
엘에스디
14/01/25 09:12
수정 아이콘
안나를 원탑 주인공 자리에 놓고 보면 깔끔하게 정리되는 스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제 해석은...
크리스토프하고 키스한다고 풀릴 리가 없지 않나요. 애초에 만난지 이틀(-_-)된 크리스토프와의 사랑이 한스보다 딱히 더 진정한 사랑일 리도 없고.
올라프와 벽난로가에서 한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토프와의 사랑은 안나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던 거고요.

사실 얼음궁전에서 내던져지던 순간까지도 안나는 엘사에 대해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있지는 않았죠. 내던져지고 나서 하는 대사도 그렇고.
그런데 한스에게 배신당하고 나서야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혼란에 빠지며 고민하게 되고.
마지막 선택의 순간에서야 언니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다음, '진정한 사랑의 행동'을 한 주체는 결국 남주들이 아니라 안나 본인이었죠.
그리고 안나가 보인 사랑의 행동은, 자신이 얼음이 되면서도 엘사=눈의여왕의 얼어붙은 심장을 녹여서 저주를 풀어버리죠.
야수가 왕자님이 되듯이 사랑의 힘으로 저주에서 해방된 엘사는 해피엔딩을 가져오는 거고요.

결국 안나의 성장스토리에 초점을 맞추면 깔끔해지는데, 문제는 렛잇고로 카리스마 맥스치를 찍은 엘사 쪽으로 감정이입되기가 너무 쉽다는 거... =_=
특히 남성관객들은 엘사 or 크리스토프(...)에 감정이입하기가 쉬운 구성이 되어서, 스토리가 허당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네요.

결론은... 자매백합 짱짱맨? ...
화잇밀크러버
14/01/25 09:17
수정 아이콘
전 엘사파입니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OST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네요.

안나는 철이 없을만 하죠.
아무 이유도 모르고 10년이 넘게 성에 갇혀 있었으니... 삐뚫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주라는 신분에 기댈 곳은 밖에 대한 환상 뿐이었을테니까 이해도 되구요.

질게에 얼마나 재미있냐고 물어봤었는데 추천해주신 분들 덕분에 재미있게 보고 왔네요.
저도 랄프 > 겨울왕국 >> 라푼젤이었습니다.
로마네콩티
14/01/25 10:40
수정 아이콘
저도요. 아 초반에 눈사람 만들래는 진짜 ㅜㅜ
엘에스디
14/01/25 10:11
수정 아이콘
그리고 엘사파 분들은 이것도 한번 읽어보세요!! http://blog.naver.com/clpasha/20203622902
...근데 블로그 주인분이 엘사팬이시잖아? 안될거야 아마 ...

...아 죄송 안나글은 이거였네요... http://blog.naver.com/clpasha/20203850518
yangjyess
14/01/25 11:38
수정 아이콘
올라프 하드캐리 -> 올라프는 엘사가 창조 -> 안나와 친하게 놀았던 어린시절의 매개체 -> 혼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외진곳에 자신만의 얼음궁전을 만들었지만 '아직 살아있었던' 올라프 -> 관계회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엘사의 무의식 -> 요렇게 엘사파로 갑니다요..
14/01/25 11:40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아쉽게 느껴지는 건 아이들을 위해 단순화하고 상영시간을 줄여서 그런 거 같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제약 속에서 각종 클리셰를 깨고 성인 관객도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걸 보니 작가진의 역량이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엘사파입니다! let it go도 너무 좋아서 다 외워버렸지만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두 버전의 여왕님도 너무 좋아요. 특히 tell the guard to open up the gate할 때 카리스마와 포스가 좋아요.
14/01/25 11:49
수정 아이콘
거기다 뮤지컬 부분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니...
Arya Stark
14/01/25 12:02
수정 아이콘
고양이(엘사) 와 개(안나) 중에 고르라니 너무 힘들군요
아카시아향기
14/01/25 12:22
수정 아이콘
아 그래서 제가 안나파 였군요!
지나가다...
14/01/25 12:33
수정 아이콘
엘사님이 쵝오입니다. (+_+)b

노래는 Let it go와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중에서 우열을 정할 수가 없네요. 셋 다 정말 좋아서...
오늘 드디어 발송이 됐다고 떴는데, OST 오기만 기다리면서 유튜브 무한 반복 중입니다. 고맙게도 디즈니에서 다 올려 줬네요.
포도나무
14/01/25 12:33
수정 아이콘
아하.. 스토리가 중간에 수정되었었군요.. 마지막에 마무리도 그렇고 좀 붕뜨는 느낌이 있었어요.
아무튼 전 안나파네요!
닉뭐하지
14/01/25 12:51
수정 아이콘
머리 묶은 엘사파...
애매호모
14/01/25 12:54
수정 아이콘
엘사요 하악
공주보다는 여왕 아입니까?
14/01/25 16:08
수정 아이콘
엘사요...하아 여왕님..시름시름
기아트윈스
14/01/25 18:4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스토리가 너무 엉성합니다.

엉성하다기보다는... 좀 작위적입니다.

클리셰에 가까운 레파토리도 물 흐르듯 흘러가서 강한 인상과 감동을 남길 수 있고

아무리 참신한 스토리도 뭔가 작위적이고 삐걱거려서 도저히 봐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즉, 스토리의 스무스한 전개는 그 내용과 무관하게 잘 빠질 수도 있고 못 빠질 수도 있다는 건데

겨울왕국은 후자입니다.

와이프랑 같이 보고나서 나눴던 대화가

"Let it go 장면 빼고는 구성과 전개가 자연스러운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이거 혹시 Let it go를 먼저 만들고 그 장면 하나 보여주기 위해 나머지 스토리를 짜넣은 것 아닐까" 였는데

거의 비슷하게 맞춘 셈이군요 -_-;

예전에 엘리시움에 대한 평론 중에 그런 게 있었어요.

때로 영화를 보면 이 요소 하나, 10분어치를 보여주기 위해 전후 2시간을 만들어서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이 있다.

엘리시움을 보면 철골을 척추에 붙이고 칼싸움하는 미래전사의 대결장면 하나를 구현하고 싶어서 나머지를 다 만들어붙인 게 아닌가 싶다.

뭐 그렇습니다.

이런식으로 제작된 작품은... 필연적으로 [애초에] 보여주고 싶었던 바로 그 부분 빼고 나머지 장면, 플롯, 특히 캐릭터들이 급격히 평면화/쩌리화되버리곤 하죠.

마치 크리스토프나 한스처럼요..... (사실 안나도 이 이상의 캐릭터값을 부여받았어야 하고, 또 반드시 그랬어야만 했죠)

저한테는 근래 가장 별로인 애니였습니다. 물론 Let it go 씬은 빼구요.
LingTone
14/01/26 15:54
수정 아이콘
전 안나가 아이유 닮아서 좋네요 헤헤
아무튼 엘사랑 안나 두 캐릭터가 너무 잘 뽑혀서 시종일관 재밌게 봤습니다.
InSomNia
14/01/26 15:55
수정 아이콘
음악만으로도 과하게 만족한 영화였습니다.
어여쁜 화면은 보너스같았구요.
다행스러운건지 제 주변에선 다들 재밌다고 난리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케릭터는 올라프가 최고였네요. 그 의미도 참 좋았구요.
어린시절 자매가 함께 만들었던 눈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를 외롭게 해야하는 엘사의 마음때문인지 눈사람임에도 '따뜻한' 포옹을 좋아하고 여름을
원한다는 그 설정은 참 좋았던거같아요. 당근으로 문열고 안나를 구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최대 압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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