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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9 20:11:11
Name 오빠언니
Subject [일반] 창의성에 대한 소고
교육에는 유행이 있지요. 최근 십수년만 해도 열린 교육, 영어 몰입 교육 등 많은 유행이 있었습니다. 지금 또 하나의 유행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피지알에도 학부모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을텐데요. 교육계 종사자는 말 할 것도 없고 학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 한, 관심있을 법 한 창의성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본문에 인용한 연구사례는 창의성 계발과 교육 - Arthur J. Cropley(학지사), 지능과 창의성 - 홍순정(양서원) 에서 2차로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1. 지금은 왜 창의성인가?

사회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하지요. 지식정보화 사회가 되고 정보의 생산과 소통이 빨라지고 많아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점점 기존의 지식만 가지고는 사회 적응이 힘들어 집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사람은 사회가 빨리 변해도 적응이 빠릅니다. 스스로 많은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고 새로운 지식의 습득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지금 사회도 그렇지만 미래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 인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창의적인 사람은 실패를 많이 하는데 비해 성공했을 때 기여도가 큽니다. 한 명의 인재가 수십만을 먹여살린다고 하지요. 사회가 변해가는 방향성이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야 합니다. 현재 교육적 이슈로 첫째로 창의성이 꼽히는 이유입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어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창의성이라는 말은 너무 광범위하고 애매모호합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창의성은 너무나 다양하고 간극이 크지요. 따라서 우선 창의성이라는 말에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2. 창의력? 창의성?

창의력과 창의성은 비슷하지만 다른 말 입니다. 말 그대로 창의력은 새로운 것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경우가 많고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 하는 성향에 가까운 말입니다. . 일반적으로는 두 말을 혼용하기도 하지만 전 창의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글 제목이 창의력이 아니고 창의성인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셈이지요.

창의성은 광범위하고도 불분명하게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그럼 제가 위에서 언급한 낱말풀이 말고 창의성(혹은 창의력)을 스스로 한 번 정의해 보실까요?


  내가 생각하는 창의성이란 _______________________ 이다.


창의성 연구의 권위자로는 손꼽히는 함부르크 대학교의 Cropley 교수는 창의성의 정의에 빠지면 안 되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요소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들었습니다.

*참신성: 기존에 잘 알려진 것이 아니어야 한다.
*효과성: 특정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윤리성: 이 부분은 이론이 있겠습니다만 이기심과 파괴적인, 부정적인 행위에 관련해서는 창의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창의성이라는 말은 가치 중립적인 말이 아니라 어느 정도 가치 지향적인 말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하는군요.

정리하면 창의성은 과정과 결과물이 도적적으로 문제가 없는, 효과적이고 참신한 생산물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성향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은 기존의 아이디어와 얼마나 다른가(독창성), 기존의 사고 체계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인가(융통성), 얼마나 많은 생산물을 만들어 내는가(유창성) 등으로 능력을 판별합니다. 또한 얼마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는가(정교성), 문제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가(민감성) 등으로 구체화 합니다. 한 가지 문제를 깊게 파고드는 사람도 있지만 수많은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사람도 있지요. 수많은 생산을 다양한 범주에서 구체적으로 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창의적 생산물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그런 과정을 귀찮아하고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창의성은 능력이기도 하면서 성향이기도 합니다.


창의성을 좀 더 파고들면 외부로 인정받을만 한 뛰어난 결과물을 생산해낸 탁월한 창의성과, 산출과 관련없는 일반인에게도 나타나는 평범한 창의성으로 나뉩니다. 또한 창의성은 일반적으로 확산적사고를 중시하는 예술적 창의성과, 수렴적 사고와 아이디어의 정밀함도 함께 중시하는 과학적 창의성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성은 영역 구체성을 갖습니다. 수학, 과학에서 창의성을 뛰어나게 발휘하는 사람이 예술에서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은 별개의 과정이라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갈릴레이같은 사람은 진짜 천재..) 다시 말하면 어느정도 해당 영역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창의성이 발현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저술한 아웃라이어에는 '10000시간의 법칙'이 언급됩니다. Cropley교수 역시 일반적으로 (천재라면 예외) 창의성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15년 가량의 도제기간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창의성이고 나발이고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죠. 이 것을 설명하는 개념이 '의사 창의성'과 '준 창의성' 입니다.
의사 창의성은 기존의 가치과 방법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마치 창의적인 것 처럼 받아들여 지는 것을 말합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의사 창의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의사 창의성은 순수한 창의성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준 창의성은 고차원적인 환상처럼 창의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지만 현실성이 결여된 것을 말합니다. 참신하고 새롭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것, 혹은 운이 좋아 아무렇지도 않게 생산한 생산물이 로또를 맞은 경우가 되겠네요.  흔히 말하는 백일몽을 준 창의성의 예로 들곤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탁월한 창의성과 평범한 창의성을 나누는 기준은 결과물의 질입니다. 흔히 말하는 창의성은 탁월한 창의성에 국한되지만 교육적으로 논의할 가치가 있는 것은 평범한 창의성일 것입니다. 기존의 가치나 방법에 만족하지 않고 창의적인 생산물을 생산하려는 성향은 일반인에게도 흔히 나타납니다. 이처럼 노멀한 창의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 탁월한 창의성을 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학생은 똑같은 문제를 풀더라도 풀 때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합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생각하는 자체가 재미있어서 그렇게 합니다. 이는 현대 교육에서 권장하는 학생상이 아닙니다. 아니, 권장하지만 그러한 창의적 성향을 제대로 평가받은 적이 없을테고 항상 평가에서는 손해를 보겠지요. 누구나 알만한 에디슨의 명언이 있습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영감이다. 이 것은 창의성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획기적인 발명과 생산물은 수많은 실패가 없었다면 결코 생산되지 않을 것 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키우려고 노력해야할, 교육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는 창의성은 평범하고 노멀한 창의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창의성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로 접근합니다. 먼저 기존에 창의적이라고 합의된 사람의 일생과 생활습관, 성향을 분석하고 조사하는 횡적연구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창의성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방법을 적용하여 개인의 변화를 관찰, 조사하는 종적 연구가 있습니다.
이런건 재미 없으실테고, 창의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특징을 살펴보면 재밌는 구석이 있습니다. 일단 나열해볼게요.

*Runco와 Albert의 연구에 따르면 (1986) 창의성이 발현되는데에는 보통 이상의 지적 수준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30이상의 IQ에서 창의성이 발현되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IQ자체가 크게 의미있는 측정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그리고 지적 능력이 우수하다고 해서 창의성이 우수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결론만 말하면지적 능력이 우수하다고 해서 창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창의적인 사람은 지적 능력이 우수한 경우가 많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것을 창의성의 역치모델이라고 합니다.  

* 창의성과 정신질환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정신분열증의 경우 연관없는 사실을 연관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것은 창의성의 확산적 사고와 거의 유사합니다. Ludwig(1998), 의 연구에서는 창의적인 예술가는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군요. 또 창의적인 수학자, 과학자들은 정신질환 빈도가 일반인과 거의 차이가 없다네요. 결론만 말하면 창의성과 정신질환에는 어느정도 인과관계가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 창의적인 성향의 사람이 자아가 약하면(창의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환경에 오래 놓이면)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Dacey(1989)의 연구에서는 창의적인 사람은 양성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여성은 남성성이 많이 발현되고 남성에게는 여성성이 많이 발현된다고 합니다. 창의적인 사람이라면 얽매이기 싫어하고 기존의 성 역할에 부정적이거나 가치 중립적일테니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Myers와 McCaulley(1985)의 연구에서는 MBTI 16가지 유형중 N-P성향의 사람은 창의성이 우수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INFP유형은 창의성의 발현되기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하는군요. 반대로 말하면 창의적인 성향의 사람이 INFP유형으로 성격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음.. 제가 INFP입니다. 그런데 제가 창의적인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Barron과 Harrington(1981)의 연구에서는 창의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복잡함과 모험을 좋아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단순한 무늬와 배열보다는 복잡성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 모험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요. 생각해보면 그럴 법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그런데 재미있게도 사회적으로는 안정되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의 일에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선후관계는 알 수 없지만 모순되는 것 같기도 한 재미있는 결과네요.

*Amabile(1996)에 의하면 내재적 동기(외적 보상보다는 내적 보상에 관심이 많음.... 외적보상: 너 10등안에 들면 컴퓨터 사줄게!, 내적보상: 이 정도 했는데 10등이군. 다음에는 더 잘해봐야지.)와 창의성이 관계가 깊다고 합니다.

*Perkins(1981)에 의하면 창의적인 사람은 자아가 강한 경우가 많은데 타인에게 협조적이고 개방적인 경우가 많답니다. 개방성을 참신성 자체에 대한 흥미라고 보았을 때 나와 다른 사람에게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그리고 Neff(1975)에 따르면 사교적이지만 통제받는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모순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또한 창의적인 사람은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 것 역시 그럴 법 합니다.

결론만 말하면 창의적인 성향은 어느정도 타고나는 것이며 창의성이 발현되기 좋은 능력과 성격 유형이 존재합니다. 또한 창의성은 수용적인 분위기와 심리적 안정 속에서 더 잘 발휘됩니다. 사소한 실수에 크게 혼나본 아이는 새로운 시도를 꺼려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수용적이고 허용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창의성은 촉진되고 계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과의 의사소통은 창의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됩니다. 호기심이 많아 이것 저것 물어보는 아이에게 성심 성의껏 대답해주는 부모는 아이의 창의성을 잘 키워주고 계신겁니다. 또 기억하셔야 할 것은 창의성을 억누르고 제한하려 하면 그 아이는 자아 존중감이 약해지기 쉽고 (난 타인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감도 잃기 쉽습니다. 조금 다르거나, 틀리더라도 인정해주고 잘 들어주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4. 창의성 교육의 허와 실

.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창의성 교육의 열풍이 거셉니다. 하지만 말뿐입니다.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용어 자체의 합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제대로 연구가 이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창의성은 제대로 평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평가 프로그램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교육에서 평가가 가지는 영향은 아주 큽니다. 수능이라는 고부담평가에서 창의성의 발현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고 창의성을 평가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말뿐인 창의성교육은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가정에서 창의성을 키우고 가르쳐야 한다고 하지만 누구도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생들은 대학교 입학에 창의성을 평가영역에 포함시키겠다고 하면 대부분 반대할 겁니다. 공정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겠죠. 맞는말입니다. 창의성 검사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있는 Torrance검사(TTCT)는 창의적인 사람을 비교적 잘 변별해낸다고 하지만 창의성은 능력이기도 하지만 '성향'으로서의 성질도 갖기 때문에 누군가 창의적인 사람인 것 처럼 보이고 싶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애매하고 어렵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창의성의 평가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창의성 교육은 말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미래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창의적 인재라면 창의성에 대한 개념적 합의와 평가에 대한 논의는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5. 맺는말

이 글은 상당부분 위에 언급한 두 저서를 인용했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틀린점의 지적이나  새로운 의견은 얼마든 환영합니다. 전 그저 창의성 교육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개인일 뿐입니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전공하고 계시거나 아는 바가 있으시면 여러가지로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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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9 20:52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회사에서 창의성 세미나라고 해서 2년간 한달에 두 번 정도 여기저기의 강연전문가들을 불러놓고 창의성 이야기를 했는데 그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한양대 유영만 교수가 한 이야기였습니다. 내용은 본문에서 언급된 것과 비슷한 이야기였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SF판 포카혼타스 소리를 듣는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작품을 만든 것이나, 피카소가 미술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그림들을 그려낸 것도 캠코더 들고 뛰어다니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영화를 20년 넘게 찍으며 축적한 역량과 천재적인 데셍 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죠. 헌터×헌터에서 네테로 회장이 강해지는 장면을 묘사할 때 나온 2년간 정권지르기 만 번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었네요.

창의성이란 결국 가장 기본적인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이런 논의는 좀 더 인구에 회자되어 공감대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4/01/19 20:57
수정 아이콘
다만 우리나라에선 그 기본이 대학입학이라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준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기본은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는 정도' 아닐까요.
오빠언니
14/01/19 21:15
수정 아이콘
유영만교수님이라면 수업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14/01/19 20:5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창의성이라는 건 평가 자체가 어렵습니다. 특히 수능처럼 수 많은 사람들을 평가하기 위해선 명확하면서도 단순한 평가 기준이 필요한데, 그러한 평가 기준에 본인을 맞추는 순간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어지는거죠. 창의력 교육을 하고 싶으면 오히려 뭔가 교육을 하면 안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내버려 둬야죠. 아니면 본인이 문제 자체를 바꿔버리도록 할 수도 있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14/01/19 21:02
수정 아이콘
창의적인 사람은 사회가 빨리 변해도 적응이 빠릅니다. 스스로 많은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고 새로운 지식의 습득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죠.
> 창의적이지 않다고 빠른 사회 변화에 적응이 느린 건 아니죠. 그리고 정보 생산과 사회 적응은 별개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창의적인 사람은 실패를 많이 하는데 비해 성공했을 때 기여도가 큽니다.
> 예전부터 엘리트 교육은 이루어져 왔지만 본문에서 표현한 수십만을 먹여살리는 인재가 그러한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도 의문이며, 또 창의적 인재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한 교육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미래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대중이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을 위한 교육이 될터이고 결국에는 개인의 창의성보다 사회 구조의 문제가 크지 않나 합니다.
오빠언니
14/01/19 21:08
수정 아이콘
창의적이지 않다고 해도 적응이 느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사람이 적응력이 높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유는 새로운 가치관, 지식, 체계에대한 거부감이 적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재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적응력이 아니지만 창의성이 높으면 적응력이 높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의성교육과 영재교육은 다릅니다. 본문에서 말했듯이 창의성 교육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평범한 창의성의 향상을 중점으로 다루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하게 되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14/01/19 21:25
수정 아이콘
우선 창의와 관련된 내용은 잘 봤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창의적인 능력은 당연히 강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창의성이 높으면 적응력이 높다는 것을 부정한 건 아니고, 그 이유가 정보 생산 측면보다는 기존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지 않나 해서 적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도입 부분이 아래 내용과는 조금 부합하지 않는 듯해서 썼는데 마찬가지로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하여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기만
14/01/19 21:06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의 창의력 교육이란 다른 아이들보다 얼마나 뛰어나냐, 즉 우열을 가릴때 '우' 에 설수 있느냐를 가리는 것입니다.

결론은 기존의 영어 교육과도 같이 그냥 잘하고 사교육 많은 아이들이 암기과목 배우듯이 습득할 뿐이고

결국은 대입이라는 카테고리로 흡수될 뿐이죠. 수시? 입학사정관제? 등등....

정말 창의력이 있는 아이들은 창의력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힘들어할 뿐이고,

한두번의 실패에 루저가 되거나 그것을 두려워 하여 자신의 재능을 감추고 말겠죠.

정말 환경이 좋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오빠언니
14/01/19 21:1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교육과정과 일반 교육에 있어서 평가가 그만큼 중요하지요. 제가 초등교육에 종사하려고 하는 입장인데 최소한 초등교육에서는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초등교육이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시기라 그렇기도 하지만.. 창의성 교육에 있어서 김기만님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는 훨씬 상황이 좋지 않을까 그리 생각합니다. 단지 더 잘 할수는 없을까.. 더 좋게 바뀔수는 없을까.. 그런 측면입니다. ^_^
비욘세
14/01/19 21:16
수정 아이콘
기본기라는 말에 공감하게 되네요.
음악가들중 가장 많은 창의성을 요구하고 보여주는 사람들이 즉흥연주자라고 보는데요.(즉흥이라는 카테고리내에선 재즈연주자들이 대부분이겠죠).
최고수준의 즉흥연주자의 연주를 감상하다보면 천재라는 말로 그들을 섣불리 정의하기가 힘들었는데,왜 그런지 알거같군요
좋아요
14/01/19 21:32
수정 아이콘
http://www.youtube.com/watch?v=fl4x_y3OMbM
개인적으론 이광고에 나온 어른들의 태도가 어느정도는 일반적인 형성을 이뤄야 제대로된 창의성 교육을 논할수 있지 않나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빠언니
14/01/19 21:36
수정 아이콘
좋아요
14/01/19 21:38
수정 아이콘
www.bimunhak.com 의 최춘태 교수님께서 논술에 필요한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책을 곧 내놓는다고 하시네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2막3장
14/01/19 23:26
수정 아이콘
음 MBTP가 아니라 MBTI 아닌가요?
Myer-Briggs Type Indicator..
INFP나 INTP가 ESFJ나 ENFJ, INTJ등의 교사나 친구를 만나야, 흥할 수 있을듯..
세상의 많은 (I)NP들이 묻혀서 자기 재능을 발휘 못하고 있죠..
오빠언니
14/01/19 23: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1/20 13:41
수정 아이콘
창의성의 정의는 아직 수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창의성이 발휘되려면 그냥 좀 하고 싶은거 하게 냅두면 될 거 같아요. 첫플에 언급된 네테로나 제임스 카메론이나 기본기 기본기 하지만 결국 시간남는 잉여가 좋게 말하면 스스로 과제를 부여한 거고 까놓고 말하면 지가 하고 싶은거 한 거죠. 그리고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걸렸고요. 이해못하겠다고 손가락질 하거나 남과 비교하는 짓만 안하면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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