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1/02 15:02:52
Name SaiNT
Subject [일반] 나의 살던 고향은
*이 글은 새주소에 대한 찬반을 표하는 글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동"이라는 개념이 담고 있는 가치는
단순히 하나의 행정구역을 넘어서 우리의 "실제" 일상에서 지리를 구분짓는 최소의 단위로 쓰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하철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하철역도 그 역할을 하고, 일부 네임드 번화가도 그런 역할을 합니다. 대학로, 동성로, 서면 등등..
그리고 동 단위가 없는 곳도 꽤 있습니다만.. 거기에는 또 다른 일상 단위가 있겠죠. 친구한테 물어보니 자기네는 리 단위라고 하네요)

저는 현재 부천에 삽니다만, 부천 사는 사람끼리 "너 어디 살아?" 라고 물어보면
"소사동 산다", "역곡 산다", "범박동 산다" 등으로 얘기하게 됩니다.
어릴때 같이 초등학교 다니던 친구들은 신도시가 개발된 중동이나 상동으로 많이 이사를 갔지요.
한편 제가 태어난 곳은 서울의 쌍문동이고, 얼마 안되서 홍제동으로 갔다가 역곡에 오게 되었죠. 개인 사정으로 잠시 구로동에 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소사동에 살고 있고, 제가 다니는 교회는 역곡에 있습니다. (이상하게 역곡에는 동을 안붙이더군요)
대전에서 학교를 다닐때에 가깝게는 전민동에서 놀았고, 멀리 나갈 때는 궁동,은행동에서 노는것이고,
첫 취업한 회사는 이사를 가서 현재 서초동에 있고, 제가 지금 일하는 곳은 역삼동(또는 강남역)에 있죠.

특히 구단위는 많이 생략되곤 합니다.
부천 밖에 있는 사람들에겐 "나 부천에 살아"가 되고, 부천 내부의 사람들에겐 "나 소사동 살아"가 되는 것이죠.
"소사구 살아"라고 말하는 별로 사람은 없으니까요. 제가 태어난 쌍문동이 어느 구에 있는지 말하려면 저는 검색을 해봐야 합니다.

물론 이런 일상적 단위라는건 한 세대가 지나면 어떤 식으로 또 대체되는 것이겠지만,
아직 우리의 추억도 그 단위를 기반으로 자리하고 있겠죠.

여러분의 추억은 어느 동에 있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치탄다 에루
14/01/02 15:05
수정 아이콘
추억하면 역시 삼성동이죠.
Je ne sais quoi
14/01/02 15:1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전 개포동. 지금은 떠났지만 제게 고향은 개포동이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4/01/02 15:14
수정 아이콘
이사간지 1년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화곡동에 살고 있는줄 아는 사람들이 많네요.
하긴...30년을 살았으니...
니시키노 마키
14/01/02 15:14
수정 아이콘
27년동안의 인천 생활중 가장 추억의 장소는 옥련동이었습니다.
14/01/02 15:20
수정 아이콘
저의 추억의 장소는 원수리입니다
14/01/02 15:21
수정 아이콘
제 추억은 창포동이네요. 가본지 15년도 더 되었지만..
사랑한순간의Fire
14/01/02 15:25
수정 아이콘
내 청춘은 삼성동 코엑스몰 메가웹스테이션-세중게임월드에 두고 왔지!
...라지만 역시 추억은 공릉동에 얽혀있죠.
케이아치
14/01/02 15:30
수정 아이콘
면목동 - 녹천역 - 안암역 - (수원) 영통 이렇게 변해왔네요.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기대됩니다 크크
여러분
14/01/02 15:33
수정 아이콘
부평입니다. 부평도 역곡처럼 동을 붙이지 않죠.
니시키노 마키
14/01/02 15:46
수정 아이콘
95년 이전에는 동만 있었습니다.
계양구가 분리되면서 북구를 부평구로 개명해서 지금은 동과 구가 둘 다 있습니다.
여러분
14/01/02 15:5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북구 시절부터 최근까지 살았지요.
제 말은 흔히 어디 사냐 물었을 때 무슨동 무슨동 답하는데 부평은 부평동이 아니라 부평이라고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본문의 역곡 예처럼요. 비슷한 동네가 주안 송내 송도 동암 등이 있네요. 뒤에 동을 붙이지 않고 부르지요. 보통 그 이름을 가진 역이 오래되고 유명할 때 그리 부르는 것 같습니다.
니시키노 마키
14/01/02 16:07
수정 아이콘
자세히 보니 경인선의 위엄이네요.
송도역은 열차가 끊어진 역사가 얼마나 되었던지... (다시 전철이 개통이 된 것이 2012년이었나요?)
여러분
14/01/02 16:17
수정 아이콘
앗 송도역이 개통되었군요. 재작년에 인천을 떠나서 모르고 있었습니다. 폐역을 복원했다니 한번 구경 삼아 다녀와야겠네요!
니시키노 마키
14/01/02 16:20
수정 아이콘
위치는 예전 그 위치가 아닌 조금 옮겨졌다고 합니다.
큰길에서 약간 안쪽이긴 하지만 짧은 거리이기는 합니다.
14/01/02 15:40
수정 아이콘
이사를 여러번 다닌지라 애매하지만...
아련한 느낌의 추억으로 따지면 화정동이겠고, 재미로 따지면 지산동이겠네요.
14/01/02 15:42
수정 아이콘
오우 궁동...
하늘빛
14/01/02 15:47
수정 아이콘
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동이었죠 ^^
대학 때문에 서울 올라와서 종로구 명륜동에서 살았었습니다.
지금은 중랑구 면목동으로 이사 ^^..
당감동, 명륜동 그리운 동네들입니다.
양주왕승키
14/01/02 16:03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1학년 때 이사와서 20년을 마천동에서 살아왔네요..

제겐 정말 추억이 많은...송파구지만 송파구 같지 않은...크크
고양사람
14/01/02 16:05
수정 아이콘
제 인생의 절반은 일산3동에서 보낸 것 같네요
민트홀릭
14/01/02 16:21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는 신기촌, 그다음은 원미동이요
하지만 지금은 다른데에서 삽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4/01/02 16:49
수정 아이콘
이사를 한손으로 꼽지 못할 정도로 많이 다닌 지라....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동네는 대치동하고 분당이네요...학창시절에 살던데라 그런가요..
14/01/02 16:51
수정 아이콘
제 추억은 전부 녹두거리에 남아있네요.. 골목길까지 전부 다 알고 있으니.. 어릴때 살던 이태원은 너무 바뀌어서 이제는 길도 못찾겠더군요
출발자
14/01/02 21:52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부터, 만으로 24년간 수원시 매탄동에서만 살아왔습니다. 이사는 총 3번이었군요. 학교도 대학 이전엔 여길 벗어난 적이 없고...(그래봐야 대학도 수원에 있네요)
영통신도시 개발 이전 논으로 뒤덮여 있던 곳에서 개구리 잡으면 놀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군요.
그아탱
14/01/02 22:09
수정 아이콘
만 28년 서울 토박이입니다.
필동-응봉동-보광동-주성동을 지나 현재 구의동 입니다.

돌이켜보면 리즈 시절은 응봉동, 최악은 보광동이었네요.
보광동이 최악이었던건 여느 드라마처럼 유산 싸움나서 가세가 기울었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266 [일반] 인생의 전환기를 계획중입니다 [18] 흰둥5810 14/01/13 5810 1
49069 [일반] 화장실 변기를 5박 6일동안 뚫었습니다. #2 [78] 은수저15791 14/01/03 15791 85
49058 [일반] 2014년 첫글, 그 많은 악성코드는 어디에서 왔을까..? [83] Tiny8253 14/01/02 8253 18
49051 [일반] 나의 살던 고향은 [24] SaiNT3142 14/01/02 3142 0
48954 [일반]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봉이 많은 기업 Top10 [9] 김치찌개4612 13/12/29 4612 0
48817 [일반] 혼자 뉴욕 여행시에 사기 조심하세요.. [68] duinggul12086 13/12/24 12086 1
48697 [일반] [영어 동영상] 몇몇 광고와 노래들로 보는 천조국의 종교 [43] OrBef5804 13/12/20 5804 4
48576 [일반] 스윙브라우저란 인터넷 브라우저가 나왔네요 [65] B와D사이의C9254 13/12/16 9254 0
48007 [일반] 새벽 이야기 7탄, 생애 첫 통장개설과 보건증 신청 [35] AraTa_Higgs4881 13/11/27 4881 1
47858 [일반] 한국의 97년 외환위기 [21] endogeneity7695 13/11/21 7695 18
47762 [일반] 새벽감성 3탄, 고딩의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비판 [30] AraTa_Higgs6471 13/11/16 6471 1
47490 [일반] 2년차 공돌이 직장인이 본 경제 - 1. 미국과 달러 [17] 타인의 고통5286 13/11/05 5286 1
47298 [일반] [영화공간] 한국영화 속 짝사랑, 그들의 이야기 (스포있음) [14] Eternity8728 13/10/26 8728 7
47276 [일반] 피지알러를 위한 체리스위치 기계식 키보드 가이드 - 커스텀 [34] 이걸어쩌면좋아25908 13/10/24 25908 23
47148 [일반] 이직이 쉽지 않네요. [8] 사랑한순간의Fire5844 13/10/18 5844 0
46911 [일반] 사파의 길 [18] Kanimato5694 13/10/08 5694 14
46864 [일반] 운명을 지배하는 인간, 운명 앞에 쓰러지다 - 워털루 1815 (4) 세계의 운명 [11] 신불해4791 13/10/05 4791 5
46769 [일반] [영화공간] 내가 뽑은 한국영화 속 악역 캐릭터 Best12 [60] Eternity11204 13/10/01 11204 17
46643 [일반] 동양증권 사태 오늘의 경험 [32] style8042 13/09/25 8042 1
46403 [일반] [잡담] 딜레마 [17] 언뜻 유재석5107 13/09/10 5107 13
46223 [일반] 엘리시움 Elysium 보고 왔습니다. (스포 있습니다) [34] 王天君7294 13/08/31 7294 1
46145 [일반] 직업의 양극화(Job Polarization): 당신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논문 링크 추가) [36] Nangmantoss6682 13/08/28 6682 9
45884 [일반] "네가 내년에도 웃을 수 있나 보자." [50] RedSkai8638 13/08/16 8638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