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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4 11:56:44
Name kurt
Subject [일반] 보수주의자 고종석의 편지

박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겸손한 제안;

저는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쉰다섯 먹은 대한민국 유권자입니다.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그분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제가 대통령님께 사적으로 미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를 사납게 할퀴며 민주주의를 말살한 독재자 박정희가 합헌적·합법적 방식으로 복권된다는 뜻이 되기때문에 저는 대통령님께 투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은 제가 예상한 대로 과반의 지지를 얻으며 승리했고, 저는 그날 밤새도록 대한민국의 운명을 한탄하며 통음했습니다. 대통령님과 지리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있기 위해 제주도를 떠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내 이성을 찾았습니다. 제가 바라던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했으니 박근혜정권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근혜정권이 잘 돼야 대한민국도 잘 될 테니까요.

저는 제가 지닌 유일한 매체인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님을 감쌌고, 대통령님을 저주하는 반대파들을 야단치고 비판했습니다. 어찌됐든 대통령님은 저의 대통령이었으니까요. 윤창중씨를 대변인으로 발탁했을 때 크게 실망했지만, 인사권이야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니 그걸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님에 대한 반대파의 비판이 점점 뾰족해지며 부정선거 담론이 횡행하기 시작할 때도, 저는 질서를 존중하는 보수주의자로서 대통령님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거 다시 해야 한다는 돌출적 주장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위대한 6월시민항쟁이 낳은 한국민주주의 가, 민주주의적인 제6공화국이. 조금은 덜컹거리더라도 뒤집어지지 않고 전진하기를 바랐습니다. 불법대선운동에 대한 검찰수사를 청와대와 보수언론이 노골적으로 방해할 때도, 유권자로서의 최대요구를 특검법으로 보고 대통령님의 하야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경찰이 민주노총을 불법적으로 침탈해 대한민국에서 법의 지배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그 불법사태에 대한 대통령님의 참으로 한가하신 반응을 보고,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대통령님은 당선과정에서의 불법선거운동때문에 정통성을 의심받는 대통령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을 무수히 어긴, 정통성없는 대통령이 되어버렸습니다. 새누리당이 국회괴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탄핵소추야 받지 않으시겠지요. 그러나 시민불복종운동은 앞으로 거세게 일어날 것입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지난 일년간 국가수반 자리에 앉아있기에는 도덕적 권위와 소통능력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외교는 우아한 한복패션과 유창한 외국어연설로, 내치는 종북몰이로 한 게 전부였습니다. 헤아리기 어려운 공약파기는 문제삼고 싶지도 않습니다. 파리의 시위대를 협박한 나꼼빠 검사 출신의 국회의원, 정직한 경찰관의 고향이 어딘지를 궁금해하는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과잉이라고 주장하는 국회의원들 때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충분히 훼손됐습니다. 그 못난 국회의원들은 그저 대통령님의 총애만을 바랍니다. 사람이 사람을 격렬히 증오하고, 사람이 사람을 결코 믿지 못하는 공포분위기가 대통령님 치세 한 해도 못돼 일어났습니다.

물론 미치광이인지 어릿광대인지 알 수 없는 젊은이가 철권을 휘두르며 공포정치를 하는 북한이 우리 코앞에 있지요. 그 북한은 대한민국 안보에 대단히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애매한 사람들을 종북으로 몬다고 해서 대한민국 안보가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자유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이야말로 그 자체로 안보의 토대입니다. 그런데 대통령님은 지금 대한민국 시민들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론의 통일이 아니라 국론의 다양화야말로 자유와 민주주의의 증거입니다. 대통령님 주변에 군과 공안검사 출신들이 포진해있는 것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매우 불길한 일입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군장성출신들로 채워질 모양입니다. 그러나 외교·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카보우르나 비스마르크 또는 헨리 키신저 같은 민간인 출신의 지혜로운 외교관들이지 종북몰이밖에 모르는 군 장성들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엔 대통령님의 선친 같은 정치군인들이 다시 머리를 치켜들려고 하고 있습니다.저는 이것이 부분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대통령님의 무관심과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통령님에게도 기회는 있어습니다. 취임 초기에, 불법대선운동에 간여한 이들을 모조리 기소하고(당연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포함돼야겠죠), 능력있고 참신한 이들로 권력  중심을 채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랬다면 대통령님은 아버지의 과오까지를 부분적으로 만회하는 행운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불행하게도, 대통령님은 범죄자들과 한패가 되는 길을 택하셨고, 이젠 그 잘못을 만회하기에도 때가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사임하십시오.

대통령님이 사임하시고 다시 선거를 치른다 해도, 대통령님이 만드신 새누리당의 재집권은 명확합니다. 대통령님은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새누리당 정권은 민주주의와 더불어 국가안보에도 빈틈이 없을 것입니다. 정치군부보다는 지혜로운 민간인이 통제하는 군부가 안보에 훨씬 유능합니다. 사임하시고, 독서나 여행이나 집필 같은, 은퇴 정치인의 일반적 코스를 따르십시오. 그게 대한민국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최선의 길입니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대통령님은 아직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셨습니다. 이 행운은, 양손이 무고한 사람들의 피로 범벅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만이 아니라, 대통령님의 정적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누리지 못한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대통령님은 소명을 마치셨습니다.

28일부터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저는 본디 민노총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주의자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민주주의 훼손에 저항하는 민노총 총파업은 지지할 겁니다. 보수주의자의 가장 큰 미덕은 법의 준수와 수호입니다. 대통령님은 보수주의자의  이 커다란 미덕을 팽개치셨습니다. 총파업이 길어지면, 국회에 있어야 할 민주주의가 거리로 뛰쳐나올지도 모릅니다. 일이 그렇게 진행된다면, 저도 87년6월에 그랬듯 거리로 나서게 되겠지요.

대통령님은 그걸 원하십니까? 박근혜정부의 손에, 개인 박근혜의 손에 피가 묻기를 바라십니까? 대통령님은 대통령에 당선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이루셨습니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 현자의 덕이라 들었습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깊이 기원했던 유권자로서, 대통령님이 사임하시기를 정중히 요청합 니다.

늘 강건하십시오.

2013년 12월23일 고종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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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이끌어낸 분들이 보수로 돌아선 배경에는 민주화운동의 결과가 노태우 전대통령의 당선이었기 때문이겠죠.

절필한 작가 고종석씨가 민주노총 공성전을 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편지입니다. 편지 내용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오더라도
다음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의 집권은 불보듯 뻔합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박근혜 대통령의 꿈을 이뤘으니, 이제 그만 내려오셔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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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4 12:02
수정 아이콘
저도 남은 임기라면 새누리당에서 가져갈 것이라고 보긴 하는데 마땅히 대선 나갈 주자가 현재 없다는게...
뭐 4년뒤에도 딱히 없을 가능성이 높고... 김문수지사나 홍준표지사가 나올려나요?
뭐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남은 임기가지고 만족할 수 있으려나요?
13/12/24 13:18
수정 아이콘
위 글 본문에 대해서는 논할 생각이 없습니다만, 댓글의 전제에 오해가 있으신 듯하여 하나만 언급합니다.
현행 헌법 하에서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인데, 대통령 궐위로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는 남은 임기를 위한 보궐선거가 아니므로, 거기에서 당선된 사람은 새로운 임기 5년이 시작됩니다.

헌법 제68조
①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때에는 임기만료 70일 내지 40일전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②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공직선거법 제14조(임기개시)
① 대통령의 임기는 전임대통령의 임기만료일의 다음날 0시부터 개시된다. 다만, 전임자의 임기가 만료된 후에 실시하는 선거와 궐위로 인한 선거에 의한 대통령의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된다.
②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이하 이 항에서 "의원"이라 한다)의 임기는 총선거에 의한 전임의원의 임기만료일의 다음 날부터 개시된다. 다만, [의원의 임기가 개시된 후에 실시하는 선거]<※ 재선거, 보궐선거 등을 의미>와 지방의회의원의 증원선거[에 의한 의원의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되며 전임자] 또는 같은 종류의 의원[의 잔임기간으로 한다.]
③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는 전임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만료일의 다음 날부터 개시된다. 다만, [전임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에 실시하는 선거]<※ 재선거, 보궐선거 등을 의미>와 제30조(지방자치단체의 폐치·분합시의 선거 등) 제1항 제1호 내지 제3호에 의하여 새로 선거를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되며 전임자] 또는 같은 종류의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잔임기간으로 한다.]
제200조(보궐선거) ① [지역구국회의원·지역구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에 궐원 또는 궐위가 생긴 때에는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잘 보시면 공직선거법 제14조 제1항에는 제2, 3항과 같은 [잔임기간]이라는 규정이 없고, 제200조 제1항에서 볼 수 있듯이 대통령의 경우에는 보궐선거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13/12/24 13:3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던지라...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오면 새누리당에서 6년 이상을 더 할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연말인데 아직 좋은 소식은 없으시죠?
지난번에 애기 사진에서 봤던 댓글이 기억이 나는데요.
윤가람
13/12/24 12:03
수정 아이콘
고종석씨 대단하네요.
Arya Stark
13/12/24 12:05
수정 아이콘
저의 투표 이유와 같네요 ...
13/12/24 12:07
수정 아이콘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신조와는 별개로 가장 냉정하게 지난 대선 당시 판세를 분석했다는 얘기일텐데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네요.
13/12/24 12:09
수정 아이콘
본인이 뭐라고 하든, 고종석씨를 보수주의자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나요? 정말로 '이 사람도 이런 글을 썼다고? 우와~~~ 상황 심각하네!!!' 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정도로 보수 진영에 있었던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네스티
13/12/24 12:14
수정 아이콘
이념이라면 모를까 진영논리로 보면 예전부터 보수쪽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사람이죠.
13/12/24 12:15
수정 아이콘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보수진영'과 '보수주의'는 다른 의미로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그리고 그런 의미로 본인을 보수주의자로 표현했다고 봅니다). 저도 반새누리당이지만 보수주의자입니다(응?)
13/12/24 12:1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보수 기준으로는 아니고 일반적 기준으로서의 보수로는 보수가 맞다고 봐야겠죠.
고종석씨의 이 글이 반향을 일으킨 건 보수주의자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 내용이 참 공감된다는 점에서라고 봅니다
내용의 과격함에 비해 잔잔한 설득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치탄다 에루
13/12/24 12:09
수정 아이콘
역시 글은 잘 쓰고 봐야...
우리아들뭐하니
13/12/24 12:18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 무슨법을 어겼다고 이러시나요. 법 잘지키고있습니다. 유신헌법이라고
닭치고내말들어
13/12/24 12:26
수정 아이콘
!!
13/12/24 12:27
수정 아이콘
예전에 고은태 성희롱 사건 때 여자 트윗 까발리면서 혐오스럽다고 했던 그분이군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은 무조건 노빠로 몰아가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보수가 아니라 그냥 반노인듯.

뭐 그건 차치하더라도 필력은 대단하네요.
삼공파일
13/12/24 12:34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게 고종석 씨의 정확한 정치적 포지션이죠. 보수가 아니라 반노. 트위터에서 거의 공지영 작가급으로 멘붕하시면서 노는 사람입니다.
시네라스
13/12/24 13:04
수정 아이콘
대선때 새누리-민주당 지지들끼리만큼 문재인 지지자들하고 싸웠던걸 생각하면...
물론 그 정치적 일관성만큼은 확실한 분이라고 봐서요
삼공파일
13/12/24 12:33
수정 아이콘
고종석 씨 재밌는 분이시죠. 열린우리당 이후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는 분인데 본인이 칼 포퍼를 읽고 수꼴이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친민주당은 아니지만, 사상적으로는 일관성 있게 보수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과 트위터로 치고 박고 싸우면서 자신은 보수주의자라고 냉소적으로 이야기하다가 뭐 그렇게 된 것이죠. 여튼 엊그제 공권력을 도입한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것 같습니다. 저도 몹시 씁쓸했습니다.
13/12/24 12: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중도층에게도 일정정도의 충격파를 던져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언론사가 있는 건물에 공권력 투입이라니요.
정수장학회 소유 건물이라 너무 자신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
삼공파일
13/12/24 12:40
수정 아이콘
정동에서 여러모로 아주 유명한 건물인데요. 파업을 빠르게 끝내려고 크게 무리수를 두었다가 망했다고 봐야죠.
13/12/24 13:10
수정 아이콘
딴건 다 접어두고라도..글은 정말 잘썼네요.이야~
스타카토
13/12/24 13:12
수정 아이콘
누구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글 자체만 보면 정말 잘썼네요....
Backdraft
13/12/24 13:18
수정 아이콘
정치이념을 떠나 글이 참 인상깊네요.
여기똥포장되나요
13/12/24 13:43
수정 아이콘
구사력은 최고죠.
인간실격
13/12/24 14:26
수정 아이콘
제목에 문제가 있는 듯
13/12/24 15:04
수정 아이콘
정치스탠스의 기준은 다를 수도 있죠.
영국 여당인 노동당은 보수이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도 보수정권이었으니까요
꽃보다할배
13/12/24 15:01
수정 아이콘
제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글을 봤네요. 잘 봤습니다만 사임할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홍승식
13/12/24 16:31
수정 아이콘
제 생각과도 많이 일치합니다.
영원한초보
13/12/24 15:04
수정 아이콘
정부에서 공권력 행사의 이유로 주장하는 것이 불법파업입니다.
이 부분에서 법적해석이 어떻게 결론 날지에 따라서 반대세력들이 이런 주장을 어느정도 인정할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파업의 이유 중 하나로 인금인상을 걸고 들어가서 형식적인 파업조건을 갖추었지만
국민 다수가 파업의 주된 이유는 민영화 방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체포영장 발부한 이유는 이렇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체포영장이 있는데 이를 거부했기때문에 공권력을 쓸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지지한다면 고종석씨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 되겠지요.
저는 이 문제가 불법, 합법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사용할 수 있는 법이 있다고 무조건 사용하는 것은 권력 남용이고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파업의 이유가 임금인상이 아니기때문에 불법으로 본다면
그들이 민영화를 반대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파업이라면 잘못된 것이겠지만
파업의 이유는 국민후생을 위한 일이기때문에 대통령은 이들의 요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노조의 정당한 주장을 어느정도 수용하면서 타협해 나가야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을 뽑는 이유이고 대통령의 의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판단만으로 다른 국민들 의견을 무시하고 이를 권력으로 제압했습니다.
그것도 피의자 체포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5000명에 가까운 인원을 동원한 것은 엄연히 권력과시입니다.
이 것은 합법, 불법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권력의 사용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사람을 독재자라고 합니다.
무감어수
13/12/26 02:05
수정 아이콘
격하게 공감합니다.
Neandertal
13/12/24 15:06
수정 아이콘
저 분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은 별로 좋지 않지만 글은 참 잘썼네요...
13/12/24 22:36
수정 아이콘
글쟁이의 3가지 테크트리인 기자, 학자, 작가를 전부 거쳐온 사람이니 글빨이야 탑클래스죠. 트위터만 안 했으면 꽤 존경할만한 사회원로였겠지만 지금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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