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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1 11:43:48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방송에 서커스가 판을 치는 세상
아래는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는 송건호 선생의 글 '신문과 진실'입니다. 강조는 제가 한 것입니다.






'신문과 진실'    

진실 보도의 어려움

길가에서 택시 운전수들이 다투고 있다. 차가 서로 스쳐 차체가 우그러졌는데 누구에게 잘못이 있느냐로 시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말이 서로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어느 쪽 말이 옳은지 분간하기 어렵다. 우리들이 일상 생활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조그만 광경이다.

신문에는 거의 날마다 몇 건의 교통사고가 보도되고 우리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 기사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지금 예에서 본 바와 같이 하찮아 보이는 교통사고 보도에서조차 엄격히 따질 때 진실 보도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다.

무엇이 진실이냐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단순한 교통 사고조차 진실 보도가 이처럼 어렵다면 진실 보도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나 큰 문제일수록 진실 보도가 더욱 어렵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또 신문 기자 자신들조차 진실 보도를 자명한 것처럼 생각하고 또 말하고 있으나 문제를 좀더 파고들어 가 생각해 보면 생각할수록 독자들에게 진실 보도를 하기가 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진실을 파악하는 방법

'진실' 이란 어느 사건 또는 어느 문제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한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란 무엇인가. 어떤 사실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모든 사실을 그 존재가 다원적이다. 꼭 진실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모든 사실은 그 존재가 다원적이다. 꼭 진실을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일수록 그 존재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 면만 보고서는 그 사실의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위에서 인용한 교통 사고의 경우도 시비하는 두 운전사의 말을 이쪽 저쪽 다 듣지 않고서는 공정하고 옳은 판단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언론에 있어 '진실'이란, 첫째 사물을 부분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따라서 신문이 사건이나 문제를 전체적으로 또는 그 전모를 밝히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자기들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확대시켜 과장 선전하기도 하고 불리한 면은 이를 은폐하여 알리지 않거나 보도되는 것을 저지하려고 한다. 이와 같이 부정확한 보도는 우선 일방적이며 편파적인 보도임을 말한다.

논평에서도 진실한 논평을 하려면 이런저런 측면을 다 같이 검토하고 거기에서 공정한 판단과 결론을 내려야 한다. 공정한 논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사고의 자유로운 활동이다.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문제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못 쓴다'거나 또는 '이 문제는 이런 방향, 이런 각도로만 생각해야 하며 그 밖의 각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이 곧 진실과 반대되는 曲筆 論評임은 말할 것도 없다.

곡필을 하기 위해서는 따라서 사고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곡필은 어느 선 이상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자유롭게 다각도의 사고를 하면 진실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둘째, 언론에 있어 '진실한 보도와 논평'을 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역사적으로 관찰할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어떠한 사물을 옳게 보도하거나 논평할 수 있으려면 그 사물의 의미 또는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사물의 가치는 역할의 발전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도 내일에는 부정되고 오늘 부정된 가치라도 내일에는 평가를 받는다. 안목이 있는 사람이란 발전하는 새로운 가치의 입장에서 사물을 볼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 치고 누가 발전하는 입장의 가치를 거부하겠느냐고 말할 사람이 있겠지만 사회적 가치란 사회적 가치란 사회적 이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기의 이해 관계에 따라 사물을 보는 입장이 서로 달라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긍정적 가치도 어떤 사람에게는 부정적 가치가 된다. 이것은 이해 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자기의 입장, 자기의 이해 관계의 입장에 서서 사물을 보기 때문에 같은 사물 , 같은 문제인데도 보는 관점이 서로 달라 견해차가 생긴다. 따라서 사물을 볼 때에는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이익 퇴보의 가치가 아니라 발전하는 가치의 입장에 서서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사물을 볼 때에는 어느 면이 더 중요하고 어느 면이 더 중요하고 어느 면이 덜 중요하다는 점을 똑똑히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 사실은 그 존재가 다원적이라고 했다 교통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가이다. 버스가 전복했는데 차체가 어느 만큼 파손됐느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면이 그 사건의 근거가 되고 그렇지 않은 면이 그 사건의 조건이 된다. 따라서 사물을 옳게 이해하려면 그 사물의 어느 측면이 근거가 되고 또 조건이 된다. 따라서 사물을 옳게 이해하려면 그 사물의 어느 측면이 근거가 되고 또 조건이 되는가를 예리하게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근거와 조건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 문제 또는 사건의 이해가 크게 달라지고 이미지가 전혀 달라진다. 보도 기사에는 '리드'라는 것이 있다. 그 보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리드'로 하여 기사를 작성한다. 그런데 기사의 어느 부분을 리드로 잡느냐에 따라 기사가 독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 사물의 어느 면이 중요한 가는 관심도에 따라 다르며 관심도는 이해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외신을 다루어 보면 같은 사건인데도 입장에 따라, 즉 기자의 국적에 따라 리드가 제각기 달라 사건을 보는 눈에 묘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월남의 최후를 보도하는 각국의 신문을 보면 이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반공 진영의 나라라도 역점을 두는 측면이 나라에 따라 다르다.

[가장 주관적인 보도가 진실 보도이다.]

사실을 가장 정확하게 보도하려면 기사를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있는 그대로를 조금도 주관을 섞지 않고 기사를 써야만 정확한 보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이라는 표현은 좀 주의해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 하면, 가장 정확하고 올바를 보도일수록 객관적이기보다 오히려 훌륭한 의미에서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사태를 정 가장 정확하게 알리는 보도일수록 주관적이 되어야 한다는 이론은 얼핏 납득하기 어려운 말 같기도 하다. 그러나 구체적 예를 들면서 설명해 보면 조금도 모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을 것이다.

윤봉길 의사가 1931년 중국 상하이에서 일제 시라까와 대장 등을 폭사시킨 테러 사건을 예로 들어 보자. 만약 정확한 보도라는 것이 주관을 전혀 개입시키지 않은 거울같이 보이는 그대로를 보도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윤 의사는 일본군의 엄숙한 대식전을 피바다로 물들인 엄청난 살인적 '테러리스트'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문은 마땅히 윤 의사를 규탄하는 보도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가 사건을 정확히 알리는 보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없다. 윤 의사의 장거는 우선 역사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식민지 제도라는 것이 인류 역사상 배격, 규탄되어야 할 역사적 遺制라는 판단이 앞서야 하고 이러한 역사적 가치 판단뿐 아니라 윤 의사의 장거 당시 국내의 삼천만 동포가 일제의 착취와 탄압 아래 얼마나 신음하고 있었느냐를 윤 의사의 '테러' 행위와 관련시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사건을 전체적 역사적 근거와 조건을 식별하는 입장에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판단 위에 서야만 이 사건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비로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윤 의사의 테러 행위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건이 위와 같이 수많은 다른 사실들과 횡적 종적(역사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우선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사건을 정확히 보도하는데 만약 이와 같이 풍부한 학문적 지식이 필요하다면 이것은 높은 차원에서 주관적 보도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한 보도 활동에는 고도의 사회 과학적 소양, 이 밖에 문학적 철학적 소양까지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국이 낳은 세계적 대기자 올솝 형제가 '훌륭하고 정확한 보도는 본래 가장 주관적인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점을 지적해 말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윤 의사의 '테러' 행위라는 좀 극단적 예를 든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할는지 모르나 [가장 정확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실일수록 진실을 전달하려면 오히려 고도의 주관적 보도를 동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이해 관계가 진실을 좌우한다

신문이 진실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설명이 필요없는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사람들은 진실 보도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전적으로 보도 활동에 종사하는 기자들의 양심 문제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기자가 정의감에 불타 있으면 진실 보도를 하고 안하고는 보도 활동에 종사하는 기자들의 양심 문제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기자가 정의감에 불타 있으면 진실보도에 과감하고 그렇지 않으면 곡필을 휘두른다는 것이다. 또는 좀 좋게 말해서 취재 기술의 미숙에서 진실 보도를 못한다는 견해가 있다. 어느 편이나 다 같이 진실 보도를 하고 안하고는 보도 활동에 종사하는 기자 쪽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것이 지극히 피상적 견해임을 면치 못한다.

물론 진실 보도를 하고 안하고의 책임이 기자 쪽에 있다는 말 자체에 잘못이 있다고 것은 아니다. 다만 진실 보도가 안 되는 이유를 전적으로 기자들의 윤리 문제로 해소시켜 버리는 것은 신문 제작의 현실을 모르는 불충분한 견해라는 것이다 정확한 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부분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봐야 하고 역사적으로 새로운 가치의 편에서 봐야 하며 무엇이 근거이며 무엇이 조건인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준칙을 강조하는 까닭은, 문제를 전체가 아닌 부분만 보고 새로운 것 대신 낡은 역사적 가치의 측면에서 보고, 근거를 조건을 근거로, 즉 중요한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뒤바꾸어 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신문 방송학과에서 배우는 것처럼, 기사 작성의 기술이 미숙하기 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특정 문제를 보도하는 데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이해 관계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진실 보도다 아니다'라고 할 때 그것이 A를 B라고 보도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님을 말할 것도 없다. 현대 신문이 이렇게 졸렬한 거짓말 보도를 하는 예는 지극히 드물다. 사실에 입각해 보도하면서도 어느 특정 면을 특히 확대시킨다든지, 발전적이 아니고 낡고 소수를 위한 전시대적 가치의 편에서 보도한다든지, 중요한 점이 아닌 면을 중요한 것처럼 확대시킨다는지 하는 것은 모두 무엇인가 이해 관계가 깊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즉, 세상에서 중요한 문제로 보고 또 정확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기대되는 보도일수록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필사적인 압력을 가하려는 외부세력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쁜 것을 나쁘다고, 시정할 것을 시정해야 한다고 보도하고 논평하는 것이 진실한 언론임을 의미한다면 진실한 언론은 부조리를 개혁하려는 다분히 현실 부정적, 현실 지양적 언론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만약 곡필이 부조리한 현실을 추종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표면상 온건하고 긍정적이며 따라서 건설적으로까지 보이는 것은 '진실의 언론'이라기보다 '곡필의 언론'이며, 그것은 더욱 그럴싸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진실 보도를 하려는 언론은 항상 현실 비판적이며 때로 현실 부정의 모습을 취하기 때문에 진실의 언론일수로 '파괴적 언론'으로 당시의 권력에 의해 탄압받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진실 보도는 일반적으로 수난의 길의 걷기 마련]이다. 권력에 저항하여 진실을 위해 살기는 어렵다. [양심적이고자 하는 신문 또는 언론인이 때론 형극의 길과 고독의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은 아론 소킨이 쓴 HBO 드라마 뉴스룸 3화 의 인트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윌 맥코보이입니다.
지금 뉴스나이트를 시청하시고 계시며, 전 화면은 부시대통령 시절 대테러위원회의
전 수장 리차드 클라크의 2004년 3월 24일의 의회 청문회 답변 모습입니다.
미국민들은 저 순간을 사랑했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성인은 자신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죠.

저 또한 오늘 클라크씨의 뒤를 이어 국민들에게 저희의 실패를 인정하는 사과방송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제가 책임을 지고 있는 기간에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했으나 실패했음을 인정합니다.
제가 모든 언론인들을 대신해 사과하는 것은 아니며,
그들이 사과를 해야한다는 의미는 더욱 아닙니다.
제 이야기만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발생한 느리고, 반복적이며, 알려지지 않은,
고칠 수도 없는 이 아수라장의 공범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저는 언론산업의 리더로서 잘못된 선거 결과를 만들고 테러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며 논란을 야기하고
미국정치구조의 변형을 보도 못한 실수를 범했습니다.
재정시스템의 붕괴부터 미국의 건전성에 대한 진실, 우리가 직면한 위험도 보도 못했죠.
저는 언론계의 리더로서 마술사처럼 현란한 속임수로 여러분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잘못 이끌었으며
덕분에 우리의 용감한 젊은 남녀 수천여명이 정확한 검토 없이 전쟁터로 보내졌습니다.

실패하게 된 원인은 신기할 것도 없습니다.
저희가 시청률을 중시해서입니다.

대중매체의 초기 시절 방송언론의 개척자였던 윌리엄 페일리와 데이비드 소르노프는
의회와 담판을 짓기 위해 워싱턴으로 갔습니다.
의회는 초기 방송사에게 단 한가지 공공서비스를 조건으로 납세자의 몫인 공중파를 무료 사용토록 했습니다.
그 공공서비스라는 것은 매일 한시간을 할애해서 매일밤 정보를 방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저녁뉴스라고 불리는 것이죠
의회는 tv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엄청난 광고효과를 간과한 나머지 한가지 조건을 추가하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그랬다면 현재 우리의 담화는 상상도 못할만큼 개선되었을 겁니다.
의회는 뉴스 시간에 어떤 상황에서도 유료 광고가 포함되지않도록 해야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의회는 납세자가 방송사에 무료로 전파를 제공하는 만큼 나머지 하루의 23시간동안 수익사업을 하더라도
1시간은 나라를 위해야 한다는 것을 포함시켜야 했었죠.

덕분에 공중파 뉴스 방송사들은 역사적으로 진짜 뉴스 앵커들인
머로우, 리즈너, 헌틀리, 브링클리, 버클리, 크론카이트, 레더, 러스트가
저와 경쟁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져지쇼어나 만드는 프로듀서들과 수준이 같은 저같은 케이블 뉴스 앵커 말입니다.

사실 그 사업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뉴스나이트는 이제 그 사업을 그만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역사적으로 위대한 미국 언론인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지성에 오랜 시간의 경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언론에 대한 헌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지금 소수에 불과합니다.
서커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기회조차 가질 수 없습니다.
서커스가 시작되면 그들에겐 역부족이죠.
저는 이제 서커스를 그만두고 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전 아직도 기회가 있다는 그들로부터 감명받았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뭔가를 알려줄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이 순간부터, 방송되는 내용은 우리가 결정할 것이며
민주주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유권자라는 단순한 진실에 기반하여 방송할 것입니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정보를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방송하는 내용 중에는 뉴스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최고로 사실적일 것이며 빈정거림, 추정, 과장, 넌센스는 지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식당 종업원이 아닙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원하는 방식대로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만을 늘어 놓는 컴퓨터도 아닙니다.
뉴스는 인간미라는 관점에서만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자제하는 일도 없도록 할 것이며
저와는 다른 견해에 대해서도 여러분이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너희가 뭔데 그런 결정을 하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와 맥켄지 맥헤일이 함께합니다.
맥헤일양은 저희 책임 프로듀서입니다.
그녀는 100명이 넘는 기자, 각종 프로듀서, 분석가와 기술자들을 총괄합니다.
그녀의 경력은 언제든지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뉴스나이트의 책임 편집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듣고 보시는 모든 내용의 최종 책임자입니다.


우리가 뭔데 이런 결정을 내리냐구요?
저희는 미디어 엘리트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러한 결정을 내립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809
미디어오늘;조수경기자 : 손석희 ‘뉴스9’ 중징계 결정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뉴스”


그리고 이런 평을 합니다.


“9시뉴스는 시사해설이나 토론보다 엄격한 최고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이번 뉴스는 종합뉴스 사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어긴 가장 대표적인 수치스러운 사례”라고.



그 근거로 찬성 반대 의견을 낸 이들에게 배분된 인터뷰 시간을 이야기하고,
또한 여론조사 해석 방식에 있어서의 편향성을 이야기합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교과서에서 저 글을 처음 읽으며 가졌던 의문들을 생각합니다.
어리고 작은 머리통에 기계적 중립과 실질적 중립의 개념은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우리 위원회 위원들에게도 어려운 개념이었나 봅니다.

그 와중에 지상파는 '적국' 수장의 눈썹에 집중하고, 다른 종편은 쇳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서커스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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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규하라민아쑥
13/12/21 11:51
수정 아이콘
껄껄껄 티비조선하고 채널에이는 우리나라 방송이 아닌갑다 껄껄껄
13/12/21 11:54
수정 아이콘
몇몇 분들은 이렇게 말하시더라구요 '정부가 하는 말인데 왜 안믿냐'

이러니까 안믿죠... 아니 못믿죠
vlncentz
13/12/21 11:58
수정 아이콘
정말 글 잘쓰시네요. 추천합니다.
nwgeneration
13/12/21 11:59
수정 아이콘
앞으로도 Jtbc 뉴스9 계속 보고싶은데 이럴때 삼성에서 한번 힘써주면 안될까요.
그동안 중앙일보가 삼성 사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쉴드질 해준게 있는데 말이죠
스물넷감성
13/12/21 12: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자해커
13/12/21 12:33
수정 아이콘
진실보도.. 현 언론도 진실보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가진자만을 위한 진실을 보도하고 있고, jtbc는 모두를 위한 진실을 보도하려니깐 공정성에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언론사에서 최소한의 공정성을 유지하자. 라는 [억강부약] 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강한자를 억누르고 약한자를 보호하자 라는 말입니다. 이런걸 슬로건으로 걸고 있는 언론사들이 지금은.. 아 과거서부터 지금까지 이해관계 라는 것 때문에 서커스가 판을 쳤다고 봅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때 땡전뉴스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9시 땡~ 하면 뉴스 첫기사로 오늘의 전두환 대통령 뉴스~ 하면서 전두환 대통령이 오늘 무엇을 하였다. 등 찬양 스폐셜도 방송해주기도 했고요.

본문에 이해관계 말이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조금 더 써봅니다. 신문사를 따져보면.. 주 수입원이 광고 입니다. 전체면수가 보통 32면쯤인데 조선일보는 여기서 16면, 반 이상이 광고죠. 판매부수 1위 조선도 판매액수보다 광고수입이 훨 클겁니다. 자본에 영향을 받지 못하는 구조여야 공정과 모두를 위한 진실보도를 하는데 대놓고 돈이 얽히는데 할 수가 있나요. 그리고 정부도 예전처럼 언론보도지침 같은걸로 대놓고 언론통제 하지는 않지만, 정부 부처도 언론에 광고 하고, 최근엔 종편심사 같은 이해관계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주류언론사들이 알아서 기고 있고요.

그리고 정부와 자본 대기업 간의 이해관계에서도 수서발ktx 자회사 설립으로 시작되는 민영화, MB시절 때는 4대강 사업등 이러한 주요 국책이 소수 대기업을 위해서 이뤄지고 있는데, 4대강은 모두를 위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눈속임 서커스에 비유가 되겠네요.

근데 참 의문점은.. 이러한 이해관계가 있는데도 중앙 JTBC는 무엇을 위해 모두를 위한 진실을 말하려고 하는 걸까요. 시청률과 관심, 종편심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경이 의심스럽지만, 현재 메이저 언론사에서 모두를 위한 진실, 공정성 보도를 하는 곳은 JTBC밖에 없다고 봅니다. 오마이뉴스 등의 대체언론사가 있으나, 규모, 영향력, 뻘소리를 생각해보면 아직 멀었죠.

마지막으로 제 걱정은.. 중앙에서 이번사건으로 인해 손석희9뉴스를 팽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계속 공정한 보도 부탁드려요.
당근매니아
13/12/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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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돌아가는 걸 볼 때에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JTBC가 손석희와 계약에서 일종의 딜을 한 걸로 보입니다. JTBC의 경우 다른 종편들과는 투자 양상이나 목표지점이 조금 다른 걸 느낄 수 있는데, 보통 중앙 방송사들이 그 명망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메인뉴스 - 9시 뉴스입니다. 방송의 내용이나 방식, 진행 등에 있어서 거의 손석희에게 전권이 위임되어 있는 수준으로 보이는데(예컨대 아웃트로 음악 선정까지 손석희의 권한이라 하더군요), 손석희는 JTBC와의 계약을 통해 1시간의 독점 보도 시간을 가지고 가고 JTBC는 손석희라는 카드를 통해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의 윈윈 전략을 수립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감자해커
13/12/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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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 전략으로 손석희 앵커에게 모든것을 위임하였다. 는 것은 손석희씨가 처음 jtbc로 갔을 때 많이 나왔던 말이고, 현재 수준의 중앙 데스크측과 반대되는 논조가 계속되면 오래 버티긴 힘들거라 봅니다. 다수를 위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 버티기 힘들다는게 웃기긴 하네요. 크킄
jtbc가 정식으로 자리잡는 때가 오면 어케 나갈지.,
영원한초보
13/12/21 13:30
수정 아이콘
오마이뉴스 뻘소리 좀 없으면 저도 꾸준히 보겠는데 참...

JTBC가 진실을 말하려는 것보다 그냥 다 손석희에게 맡겨서 그런거 아닐까요?
그리고 JTBC보다 보니 정관용씨에 대해서 관심히 많이 가네요.
손석희씨 같은 경우는 화자가 앵무새 분위기 나면 대충 정리하고 빨리 넘어가는 방관적 스타일이라면
정관용씨는 논리적으로 틀린 것 콕 찝어서 토론 방향을 유도해나가는 스타일인데
중립적으로 보이는 스킬까지 가지고 계셔서 대단한 것 같습니다.
감자해커
13/12/21 13:47
수정 아이콘
오마이는 아무래도 일반인 아무나 기고해도 오마이 자체심사만 통과하면 올라가는 인터넷 뉴스라는 점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뻘소리 증가 + 공신력 감소 문제가 있어서 타율이 좋지 않죠.
제가 쓴 jtbc가 모두를 진실을 말하고 있다. 는 9시 뉴스뿐만 아니라 썰전, 적과의 동침, 정관용 라이브(이건 많이보지는 못했네요.) 등을 통해서 언론의 당연히 해야할 중립성을 지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서 썼어요. 그리고 중앙일보 신문도 예전에 비하면 요새 분위기가 살짝 다릅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되면 아직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지만, 양측 입장을 공평하게 소개는 하라고요. 조선, 동아에서는 헤드라인부터 그런냄새가 안나죠. 중앙일보도 예전엔 그랬고요.
영원한초보
13/12/21 14:28
수정 아이콘
보도국은 손석희가 사장이니 인사권과 기타등등 영향을 줬을거라고 생각하고요.
썰전은 예능인데 계속 유지되는 걸 보면
시청률 지상주의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JTBC는 이 쪽에서는 독과점이라고 봐도 되니까요. SNL에서 풍자가 사라진지는 오래고
JTBC재방송 보면 유자식 상팔자 지겹게 나오거든요.
잠잘까
13/12/21 12: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광개토태왕
13/12/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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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글 기억 나네요.
중3 때 배웠던 신문과 진실......
뉴스 보도가 원래는 객관적이었던 상황에서 제대로 알리려면 주관적으로 보도해야 된다는 내용이었죠.
스트릭랜드
13/12/22 04:52
수정 아이콘
하루에도 몇 번 씩 피지알을 방문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루에 한 두 번... 그러다 요즘엔 며칠에 한 번 정도 오다 보니 정말 많은 '좋은' 글을 놓치게 되네요. 다 읽어보질 못하니 제목을 보고 관심이 생기거나 혹은 댓글, 조횟수가 많은 글만 보게 되어서요.

오랜만에 하나하나 글을 읽다가 조횟수가 얼마 없기에 그저 클릭하고 훑어본 후 아래로 주르륵 내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발목 잡히게 될 줄이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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