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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0 00:52:59
Name OrBef
Subject [일반] [영어 동영상] 몇몇 광고와 노래들로 보는 천조국의 종교
천조국은 기독교 국가입니다. 뭐 두말할 필요 없이 그렇습니다 반론은 받지 않습니다 끝.

응?

여기서 끝내면 재미없으니까 조금 이야기를 길게 해보겠습니다. 미국은 기독교인이 76%, 다른 종교인이 4%,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 15%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대답 안 한 사람들)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 중에서도 뉴에이지 운동 등에 참가하는 사람들이나 혼자 대지모신을 숭배하는 와갤러도 있기 때문에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는 인구의 5% 정도로 추정하지요. 이 정도로 인구비가 차이가 나면 기독교인이 평균적으로 착한 사람들이더라도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어이없는 일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중남부의 기독교인들은 매일 서로만 보면서 살다 보니 자신들처럼 사는 게 삶의 정답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자기들처럼 남의 간섭 받지 않으면서 살아야만 나라가 잘될 테고, 자신들의 나라가 기독교 신의 가호를 받는 국가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저 중 하나만 위배하더라도 나머지 두 가치도 위반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죠. 예를 들면, 의료 보험 개혁을 이끄는 오바마 대통령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이고 이것은 미국적 가치관과 맞지 않고 그렇다면 오바마는 무신론자이자 공산주의자다! 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Justin Moore 라는 가수의 컨트리 송, "여긴 NRA 의 나라야" 입니다. NRA 는 National Rifle Association 즉 미국 총기 협회이고 미국인의 총기 소지에 관한 권리를 보호하는 운동의 선두에 선 나라지요. 가사가 대충

---
아빠와 낚시하는 아들, 귀향해서 아버지를 껴안는 군인 아들, 농부, 이 사람들은 네 주변에 있어. 멀리 볼 필요 없어
[천조국의 보수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존재들이죠. 그리고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총을 가졌습니다]
  
여기는 NRA 의 나라야. 우리는 성조기를 사랑하지. 우리는 아웃도어의 삶을 즐겨. 우리는 사냥하고 낚시하고 아이들에게 인생 아옹다옹하면서 살 필요 없다고 가르쳐. 나도 그렇게 컸지. 여기는 NRA 의 나라야.

우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매일매일 성실하게 살지. 우리의 선조들도 그렇게 살았고 이 나라를 NRA 의 나라로 만들었고 우리도 그렇게 살 거야.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가치를 위해서 싸울 거야. 미국의 가치라면 God, 가족, 그리고 자유롭게 살 권리지.
---

이렇습니다. Justin Moore 가 그냥 돈 벌려고 저런 노래를 만든 건지 진심으로 저런 가치를 믿는 지야 제가 알 수 없지만, 실제로 미국의 중남부에 사는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하면서 살고, 일을 열심히 하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자원봉사를 열심히 하고, 총기를 지지하며, 공화당을 찍습니다. 저로서는 야훼와 총기 소지의 자유가 저렇게 엮인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좋아요 붙은 횟수를 보시면 짐작 가능하시다시피 많은 사람은 저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럼 무신론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힘에서 밀리니까 개인 개인들은 참 힘들게 삽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의 무신론자들은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질량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고, 그러다 보니 이슬람이나 게이, 불법이민자들보다도 혐오 받는 사람들입니다. 뉴욕, 보스턴, LA 사는 분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내륙으로 좀 들어와서 무신론자라고 이야기해보면 상대방의 눈빛이 당장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제가 학생 중 하나와 무슨 다른 얘기 하다가 '나 교회 안 다님 크크크' 라고 했더니 학기 말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다른 학생 (다른 학생이란 게 중요!) 이 '우리 같이 God 에 대해 알아보지 않겠는가?' 라면서 자기 다니는 교회 가자더군요. 이 두 학생은 둘 다 공부 열심히 하고 착한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이 보기에 저는 빨리 구원해야 하는 대상이었겠지요. 뭐 좋은 의도니 좋게 받아들이려구요.

그러다 보니 그 반작용으로 '나는 괴랄한 사회에 태어나 핍박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초큼 똑똑하기 때문에 무신론이라는 진리를 깨달았어' 라는 식으로 약간 비틀린 사고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좀 생깁니다.



미국 무신론자 협회에서 만든 광고입니다. NFL 경기에 맞춰서 광고를 때려서 좀 유명해졌지요. 내용이 대충

---
호기심이 강한, 질문하는, 지식을 추구하는, 삶과 우주와 우리 자신의 본질을 고민하는, 예술가들, 자유 사상가들, 진리를 찾는, 규정에서 벗어나는, 측정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그런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알아보고 스스로 결정하고 진리를 찾는 영원한 여정을 떠나세요. 단 하나, '논리의 힘' 을 믿고 말입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신을 더 부정할 뿐입니다. 우리는 무신론자들입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신을 더 부정할 뿐이다라는 말은 - 그런 생각이야 참 오래된 거지만 - 아마 리처드 도킨스가 즐겨 써서 유명해진 말일 겁니다. 제우스, 픽시, 오시리스 등은 다 부정하면서 왜 야훼만 예외인가? 너도 야훼를 제외한 모든 신을 믿지 않잖아? 나는 너보다 딱 한 걸음 더 나갈 뿐이야. 뭐 대충 이런 식으로요]
---

영상은 예쁘게 잘 만들었지만, 국개론도 저런 국개론이 없지요. 인구의 5% 정도밖에 안 되는 무신론자들이 '나는 free thinker 고 나머지 95% 너희는 그냥 노예기질 강한 멍청이들임' 라고 말하면.....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도 생깁니다. Dave Silverman 이라는 무신론자가 있는데, 미국 무신론자 협회장이라는 군요 (무신론자 협회가 워낙 많아서... 이 사람이 맡고 있는 협회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진보 정치세력이 잘 갈라지듯이 미국도 진보 종교세력은 잘 갈라집니다). 이 친구가 크리스마스에 트리 세우고 그러는 것은 특정 종교를 편애하는 것이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을 편다는군요. 크리스마스는 어디까지나 미래의 너의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모텔로 가는 날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실버만이 저런 주장을 펴는 건 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기 유명세를 위해서 취하는 모션에 가깝겠지요. 이 사람이 Bill O'Reilly 라는 Fox 뉴스의 수꼴 영감님과 붙었습니다:



오렐리: 니가 무신론자든 말든 난 상관 안 해. 미국은 자유 국가니까 넌 그럴 자유가 있지. 근데 왜 넌 내 전통적인 가치관을 공격해?
실버만: 동짓날을 기념하는 건 상관없어. 일 년의 중요한 주기니까. 근데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축제잖아? 정부가 특정 종교를 지지하면 안되지.
오렐리: 특정 종교? 뭔 소리야?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야. 이건 의견이 아니라 사실이지. 예를 들어서, 정부가 침례 파를 편애하면 안되지. 근데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란 말야.
실버만: 뭔 궤변이야?
오렐리: 유대교는 종교지. 이슬람도 종교고. 근데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거든. 니가 동지를 기념하는 현수막을 걸든 말든 상관 안 할 테니까 내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든 말든 넌 상관 말라고.
실버만: 동지는 종교랑 상관이 없잖아?
오렐리: 크리스마스 트리도 종교랑 상관없어. 그 트리 보고 기독교를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실버만: 그 트리의 이름이 크리스마스 트리잖아?
오렐리: 너 사고방식이 이상해.
실버만: 아냐 니가 이상하지. 정부는 특정 종교를 편애하면 안 돼
오렐리: 크리스마스는 정부 공인 휴일이잖아? 이건 종교랑 상관없어
실버만: 종교랑 상관있어.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강제로 쉬어야 하잖아. 일도 못 하고 은행도 못 가고 이게 뭐야
오렐리: 그럼 그냥 놀아.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놀 수 있어. 넌 파시스트구나
실버만: ????

아아아 다시 봐도 즐겁습니다. 실버만도 좀 무개념이긴 한데 (아니 미치지 않고서야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휴일이니까 차라리 휴일을 없애자는 말을!!) 오렐리 영감님은 진실로 변짱 정도로는 명함도 내밀 수 없는 높은 경지에 이르신 듯.

하여튼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결론은, 한국은 신정 분리가 그나마 잘 되는 세속 국가이고, 그곳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는 분들은 축복받은 분들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천조국은 그나마 낫지 중동에 태어났으면........ 다만 저는 종교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세력 불균형이 가져오는 어이없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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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여재
13/12/20 00:56
수정 아이콘
대지모신을 숭배하는 와갤러요...?
13/12/20 00:57
수정 아이콘
감모여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평온이 함께하길.
개미먹이
13/12/20 01:06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천조국이 기독교 국가화 되었지만,
(잘 아시겠지만) 미국은 원래 세속주의자에 의한 세속주의자를 위한 세속주의국가였죠.

헌법에도 떡하니 정교분리 원칙을 천명하고 있고...

사실 In god we trust 문구도 2차 대전 이후인 1956년에서야 달러에 박혔다는 건 함정.
13/12/20 01:1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참 아이러니하지요. 성공회가 국교라고 헌법에 박혀있는 영국은 세속화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데 헌법이 세속국가인 미국은 신정국가에 가까우니 말이죠.
13/12/20 01:38
수정 아이콘
뭐 건국이념 자체는 '믿음의 자유'를 찾아서 개척한 나라인지라.. 신정국가로 빠질 위험은 건국 초기 때부터 있기야 있었죠-_-a
13/12/20 01:42
수정 아이콘
그 정교분리 원칙 초안을 쓴 사람이 토마스 제퍼슨이고, 이 사람은 당시 기준으로 이신론자였지요. 근데 그 시절에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아예 불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저는 이 사람이 실제로는 무신론자였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 까닭에 제퍼슨은 텍사스 등의 지역에서는 (제퍼슨의 종교가지고 까긴 좀 그러니까 다른 걸로 깝니다) 비교적 낮게 평가받습니다. 뭐 사실 제퍼슨이 사생활 등이 난잡한 사람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인을 그런 거 가지고 까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건데, 바로 그걸 원하는 거 같기도 하고....
개미먹이
13/12/20 01:52
수정 아이콘
저도 마찬가지로 토마스 제퍼슨 (외에 많은 founding father들이)이 무신론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이주했던 많은 프로테스탄트들의 의견과는 별개로 세속국가를 세우려 했던 것이겠죠.

여담이지만 Federalist Paper를 보면 당시 연방주의자들의 생각을 볼 수 있는데,
30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세련된 그들의 사상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위대한?!) 미국 제국은 정말 우연히 생겨난게 아니죠.
jjohny=쿠마
13/12/20 01:06
수정 아이콘
살어리 살어리랏다 천조국에 살어리랏다
성경이랑 총이랑 들고 천조국에 살러리랏다.
할렐할렐 할렐루 할렐루 아멘
13/12/20 01:16
수정 아이콘
천조국의 중남부 살면 님도 웃긴 노래 많이 부른다는 이유로 불경죄에 해당되서 잡혀갈지도.
jjohny=쿠마
13/12/20 01:17
수정 아이콘
일단 그룹이름부터 불경하죠. 다윗의 막장이라니...
13/12/20 01:13
수정 아이콘
저는 태모신교를 믿습니다만?

그나저나 NRA보고 non resident alien을 떠올렸네요. 요새 한참 텍스때문에 고민이라..
13/12/20 01:17
수정 아이콘
이히히히 저는 작년에 영주권따서 택스 좀 줄었다능.
13/12/20 01:14
수정 아이콘
Happy holiday라고 썼다고 월마트를 불매하는 천조국의 위엄이군요.
13/12/20 01:18
수정 아이콘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그렇다고 기독교의 잘못이냐? 하면 그건 아닌 거 같고, 사회가 특정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면 그 이데올로기가 뭐냐에 상관없이 전체주의로 흐를 위험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13/12/20 01:37
수정 아이콘
사실 어느 종교건 자체의 잘못은 없죠. 믿는 사람들이 그릇되게 믿으면서 항상 문제가 시작되는지라...

그래도 이번 뉴저지 주지사 선거 및 연방예산안 통과를 보면서 티파티의 정계에서의 영향력이 쭉 빠진 모습에 희망을 일부나마 가져봅니다. 아직 사회 전체가 광신적 이데올로기에 완전히 팔릴 정도로 얼빠지진 않았구나 싶어서...
개미먹이
13/12/20 01:40
수정 아이콘
종교적인 믿음 자체가 항상 부정적인 방향으로 집단을 이끈다고 보는 입장인 사람들은 아마 종교 자체가 잘못이라고 볼겁니다.
13/12/20 01:42
수정 아이콘
뭐 저도 그 관점에서 많이 자유롭진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 안하려고 노력하죠. 종교인이면서도 무신론자인 제게 깊은 감명을 주는 분들을 보면서 선입견을 극복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눈쌀 찌푸리는 '일부' 종교인의 행태를 보면 또 원래 선입견으로 돌아가고...
13/12/20 01:44
수정 아이콘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이런 입장이지요. 종교인이 문제가 아니라 종교 자체의 특성이 원래 그렇다... 뭐 그렇게 보는 건데, 저는 그게 종교의 특성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미먹이
13/12/20 01:47
수정 아이콘
사실 종교나 이데올로기나 구체적 사실 (혹은 과학적 인과관계)에 근거한 (학문적) 체계라기 보다는 ~~해야 한다는 당위적 선언이기 때문에 양자의 특징은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13/12/20 01:51
수정 아이콘
도그마가 원래 무섭죠.
13/12/20 01:51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를 과학 철학에서 그렇게 싫어한다는..... 넌 이데올로긴데 왜 자꾸 자칭 과학이라고 하냐고!
13/12/20 01:44
수정 아이콘
중부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 동부 정치에 둔해졌는데, 뭐가 어떻게 되어가나요? 설명 좀 부탁... 굽신굽신
13/12/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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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정치라기 보다는 연방정치인데-_-; 일단

1. 향후 2년간 연방예산안이 양당 합의로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예전부터 온건파였던 하원의장 존 보이너가 예산합의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놓고 티파티 및 근본주의자들을 저격해버려서 이슈가 되었구요. 지난 셧다운 사태의 여파로 티파티의 힘이 확 줄어버렸습니다. 물론 예산안에 아직 향후 워싱턴 정국을 뒤흔들 위험요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채무상한을 더 높이지는 않았습니다. 내년쯤 또 한판 붙을지도 모르죠), 적어도 2014년 중간선거때까지 더이상 GOP 지도부가 티파티의 이념공세 휘둘리는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 재선이 확실시 되긴 했지만, 뉴저지의 공화당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가 압도적인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공화당 내 온건파 중 가장 영향력이 강하고 차기 대선 주자로 가장 많이 주목을 받는 정치인의 압도적인 승리로 티파티의 한계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습니다. 또한 뉴저지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코리 부커 후보가 티파티 출신 공화당 후보를 역시나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에 성공했습니다(뭐 이 양반도 사실 민주당 내에서 차차기 대권으로 거론되는 분이라 압승이 뻔하긴 했습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신승이기는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티파티 출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구요(사실 이건 좀 이견이 있는게, 표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아직 티파티의 영향력이 남아있다고 해석하는 편입니다).
13/12/20 01:53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 보이너가 한건 했군요! 저번에 맥케인이 티파티한테 '내가 전쟁 나가서 싸울 때 엄마 젖이나 빨던 놈들이 뭐가 어째?' 하면서 호통치는 거 보고 좋아서 기절할 뻔 했는데 이 소식은 더 좋군요. 카무사합니다!!!!
13/12/20 01:55
수정 아이콘
보이너 보면 좀 마니 불쌍하죠... 본시 온건파에 협상주의인데도 당내 돌+I들 때문에 대차게 욕드셨던...
토죠 노조미
13/12/20 02:0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전에 교수님이 지적 설계 떡밥을 던졌을때 의외로 지적 설계 지지하는 미국쪽 외국인 애들이 많았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13/12/20 02:12
수정 아이콘
하드코어 다위니즘은 진화의 무목적성이 핵심 개념 중 하나라서 기독교인으로서는 지지하기 힘들지요. 그래서 진화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도 '생명의 진화 자체가 신의 권능의 증거 아니겠어?' 정도로 퉁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고, 그걸 '진화 프로세스에 신이 종종 개입했다' 는 식으로 비틀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굴드가 그런 식으로 악의적 인용을 많이 당했었지요.

라고 말하는 저도 텍사스 살다보니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하고 싸우는 거 피곤해요.
치탄다 에루
13/12/20 03:04
수정 아이콘
대지모신을 숭배하는 와갤러....
와갤러의 소양은 그, 그거라고 배웠습니다. 거기도 있나요?
13/12/20 04:46
수정 아이콘
그... 그게 뭔가요?

뭔진 모르지만 여기도 있을 거에요! 물론 전 대머리 흑인남캐기 때문에 우렝이들의 취향 따위는 존중하지 않습니다
치탄다 에루
13/12/20 05:15
수정 아이콘
화이트 팍이라던가 뭐 그런 분이요 ( ..)
13/12/20 05:35
수정 아이콘
어헣어헣 사실 전 와갤의 전성기때 와갤러였지 지금 정세는 잘 모르기 때문에..... 어머니 리치왕만 잡고 효도할께요 라는 약속을 지키고 데쓰윙은 잡지 못... 아니 잡지 않았습니다!
13/12/20 06:01
수정 아이콘
아 이제 알아들었습니다. 화이트팍은 아름다우시죠. 겨..... 결혼해 주세요!!
치탄다 에루
13/12/20 06:12
수정 아이콘
... 이제 이걸 캡쳐해서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키 작고 욕 잘한다는 분께....
라기엔 제가 더 찔리는게 많군요...
13/12/20 04:11
수정 아이콘
저 76%의 기독교인에 카톨릭도 포함되는지 궁금하네요. 아마 그럴것 같기는 하지만.
저는 87년말부터 90년 초까지 뉴욕에 살면서 학교를 다녔었는데,
저같이 아버님 회사 관계로 미국에 온 친구들을 빼면 성당에 다니는 주변사람들(대부분 아시안 or 한인들이었지만)을 거의 본적이 없거든요.
다들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는 모습이 좀 신기하기도 했고, 어머님께 성당대신 교회가면 안되냐고 어린 마음에 물은적도 있습니다 ^^;;

한국사회에서는 그나마 종교의 정치적 이미지가 개혁적인게 오히려 구교인 카톨릭인데...
현재 미국도 그런지 궁금해집니다. 저때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어서....크크
13/12/20 04:51
수정 아이콘
예 가톨릭도 포함입니다. 미국에서 구교는 확실히 소수파긴 한데, 그래도 인구의 23~ 25% 정도는 된다더군요. 개신교가 50~ 52% 정도니까 개신교의 반 정도는 따라갑니다. 근데 구교가 아무래도 히스패닉과 연계가 되어있는 관계로 지역에 따라서 많고 적고 하는 경향이 있고 뉴욕이라면 구교쪽은 아주 약하겠지요. 뉴멕시코쪽은 이름에서 추정 가능하다시피 구교가 대세입니다.

그리고 미국 기준으로는 구교가 더 보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낙태 반대 시위같은 것을 주도하는 단체가 전부 가톨릭쪽이죠...
13/12/20 06:11
수정 아이콘
지금은 뉴욕에 카톨릭 인구 꽤 될겁니다... 히스패닉 유입된거 생각하면...
13/12/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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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나라가 아니라 protestant의 나라죠. 구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 미국에선요.
하루빨리 바이블에 손 안대고 대통령 선서를 읽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13/12/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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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미국에서 개신교의 위세가 대단하긴 하지만 구교도 무시할 정도로 작진 않습니다. 세력비가 대충 2:1 정도인데, 개인교는 교파별로 또 다른 지라 단일 교파로는 구교가 가장 크지요.

성경에 손 안대고 취임하는 대통령은 아무리 짧게 잡아도 30년 내로는 힘들 듯요. 다른 모든 면에서 충분히 자격이 있는데 무신론자인 대통령 후보가 있다면 당신은 그에게 투표하겠는가? 에 대해서 45% 만 Yes 라고 대답하는 나라인지라.
13/12/20 07:57
수정 아이콘
베이비시터로 마약중독자를 무신론자보다 선호하고, 미군 전체에 군종장교가 개신교 목사로만 채워진 나라에서 비기독교 대통령이 나오기란 정말 기대하기 어렵죠.

모르몬교 대통령은 나올뻔 하긴 했지만...
13/12/20 11:29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천주교신자였던 대통령은 케네디 한명뿐으로 천주교는 건국이래 억압을 받은게 분명하죠.
요새야 롬니도 몰몬이었고 오바마도 흑인인 세상이라 별로 문제가 안되도요. 정체성은 확실히 다르다고 봅니다.
또 무신론자가 아니더라도 바이블에 손안대는 대통령이 나올수도 있어서 모르죠. 30년안에는 되길 희망합니다.
아이유라
13/12/20 10:00
수정 아이콘
본문도 읽어보고 댓글도 쭉 읽어봤는데.... 음... 뭐랄까... 묘하네요 기분
미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자유' 아입니까. 그런데 요런 현상들은 "자유의 미국" 이미지하고는 영 연결이 안되네요.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묶여있는 모습이 전혀 자유로워 보이지가 않는데..
이런저런 모습들을 보면 (너무 비약적이고 범위가 확 넓어져버리는 명제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란 게 자유를 무한히 갈구하지는 않는것이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13/12/20 10:17
수정 아이콘
그나마 자유라는 이데올로기 덕분에 기독교의 위세가 어느 정도는 제어되는 것 같습니다. '내 맘이야!' 라고 하면 정말 웬~만한 것들은 냅두니까요. 근데 그것도 미국 촌동네 가면 다 소용없다는......

인간의 본성이 자유를 무한히 갈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유는 그냥 기분 좋자고 거는 슬로건일 뿐이고 주변 사람과 적당히 조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거 아닐지.... 마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NeverEverGiveUP
13/12/20 20: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저 영감 정말 장난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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