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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07 00:17:26
Name Cage
Subject [일반] 참신한 진상손님 이야기
대형마트는 아니고 중대형(?)정도규모의 마트에서 점장노릇을 하고있습니다.
마트에는 하루에도 수십명의 다양한 진상손님이 오지만 그중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준 사례를 몇일전 겪어서 소개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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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0일 토요일. 사무실에서 매입자료를 뒤적거리고 있는데 직원이 저를 찾습니다.
"점장님 손님이 책임자를 찾으시는데요?"
오늘은 또 무슨일인가 싶어 덜덜덜 떨면서 매장으로 나갔더니 30대 중반정도 되어보이시는 여자분과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계시더군요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사간 술안주용 오징어채가 상했는데 가족 5명이 이걸먹고 복통을 일으켜서 두명은 구급약을 먹고 살아났고(??)
세명은 병원을 가서 치료받았다 어떻게 이런물건을 팔수가 있느냐? 하시더군요.
가져온 물건을 봤더니.. 이건 완전히 썩었습니다. 냄새부터 시작해서 사람이 먹을수있는 물건이 아니었어요
영수증 확인하니 어제 사가신 영수증이 맞고, 포장을 봤더니 유통기한은 13년 12월 6일이었나.. 7일이었나.. 아무튼 유통기한은 지나지 않았으나 썩었으니 어쩌나요..
예상대로 치료비를 요구하시면서 오늘 김장을 해야하는데 어머니와 식구들이 쓰러져서 김장을 할수가 없으니 사람써서 김장해야한다고
치료비+인건비를 요구하십니다.
근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해당 물건은 임대코너 상품이라 저희 물건이 아니었어요..
마트내 임대코너라 해서 거기서 따로 돈을받고 파는건 아니고 포스에서 해당제품을 찍으면 전산상에 판매자료가 쌓이고
월말에 정산해서 임대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해당 업체에 송금해주는 형식입니다.

일단 차분히 설명을 드렸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팔았으면 저희 관리상의 실수가 맞지만 이런경우 제조업체의 제조상의 문제이고(예를들어 새우깡이 유통기한이 지났으면 마트에서 책임지는것이고, 쥐머리가 나왔으면 그걸만든 농심이랑 얘기해야하는것이죠)
게다가 이 상품은 임대코너 제품이고 해당업체가 와서 진열하고 관리하는 물품으로서
업체관리소홀에 관해서 사과는 드리지만 법적인 책임은 해당업체에 있기에 그쪽에 연락하셔서 보상을 받으시면 됩니다. 라고 설명 드렸습니다.
"아니 지금 이딴물건 팔아놓고 우리가 직접 연락해야되요? 연결해주세요!" 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포장지에 연락처 다 있는데 ㅠㅠ
바로 거래처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상황 알려드리고 손님 연락처 문자로 찍어드렸습니다.
뭐 이제 그쪽에서 알아서 하시겠지..

근데 보통 이런 손님과 대화하면 옆에 같이오신 남편분들은 같이 역정도 내면서 편들어주시고 저를 같이 몰아붙이는게 보통인데
시종일관 어딘가 불안해보이고, 대화가 마무리 되어가고 제가 거래처 연락중일때 와이프에게 "그럼 이제 우리 장볼거 보고있자" 라고 한마디 하신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해당상품 환불처리한뒤 장을 보시고 돌아가셨고, 거래처 사장님은 좀 안타깝지만 그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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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월요일
그 거래서 사장님 물건 넣으러 오셨기에 어떻게 됐어요? 물으니
치료비 59,000원, 김장하는데 아주머니 일당 7만원 두명, 합해서 199,000원
20만원 송금해주고 끝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저에게 정말 억울하다고 이것저것 해명하셨습니다.

그분 말씀을 요약해보면
해당제품의 유통기한은 6개월이다. 그분이 유통하는 동종제품중에 그 제품은 국산이라 수입산에 비해 단가가 비싸서 회전율이 높지않다.
본인만의 진열 관리법칙이 있고 회전율이 높지않은 해당제품은 매대에 6개를 유지한다.
우리 마트에 입점한 본인 제품이 수백 수천가지 되는것도 아닌데 그날 진열한 물건은 대충이라도 유통기한을 숙지한다.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 내에도 변질위험이 있으므로 1개월 전에 회수한다.
29일 금요일 마트를 방문했을때 유통기한 14년 3월제품이 3개 있기에 앞으로 당겨놓고 5월제품을 뒤에 3개 넣고 갔다.
아마도 예전에 사간물건 집에 쳐박아놓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썩은거 발견하고 하나더 구입한뒤 영수증 생성해서 진상부린거같다.
근데 심증만 있을뿐 증거를 찾을수도 없고 작정하고 이러는경우 보상해주는거 외에는 거의 방법이 없다.
식품제조,유통업이라 보험에 들어놨으나 보험처리 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이것저것 신경쓰이기에 그냥 돈주고 끝냈다.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데 왜그렇게 심하게 썩었을까 물었더니 냉장매대 제품인데 구입후 상온보관 하면 그렇게 된다고..
해당 매대에 가서 봤더니 제품은 5개 남아있고 3월제품 2개 5월제품 3개 남아있더군요
판매자료 조회 해봤더니 29일 팔린 한개 뿐이었습니다.. 도대체 그 썩은제품 어디서 나온걸까...
왜 14년 3월제품이 없어졌는데 13년 12월 제품이 튀어나온걸까.. 우리 손해 아니니까 그냥 잊어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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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오늘..
매입작업 다 끝내고 할일없이 사무실에서 빈둥거리고 있었습니다.
할일없으면 뻘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몇일전 그 오징어채 어떻게 된거지?? 정말 증거를 찾을순 없을까??
맞다, 반품처리를 했으니 반품영수증이 전산에 찍혔겠지. 그날 장도 봤으니 마트 포인트카드가 있으면 찾을수 있을거야..
영수증을 조회 해봤습니다.. 반품만 따로 찍어놨군. 포인트카드 안찍고..
역시 꼼꼼해..
아니지.. 나같아도 "이거 살때 포인트 적립됐으니 반품할때도 포인트 찍어서 차감해주세요"라고는 안할거야..
그날 뭘 사갔는지는 내가 모르니 cctv확인해서 반품이후에 장본영수증을 찾으면 포인트가 있는지 없는지 알수 있을거야.. cctv.. cctv를 보자!
찾았다! 역시 포인트카드가 있었어!

회원 구매내역을 하나하나 훑어봤습니다.
해당 동일제품을 8월 초에 구매하신 내역이 있더라구요.

8월초에 물건을 사고
집안 어딘가에 쳐박혀있다가
11월 어느날 썩은걸 발견하고
이걸 어떻게 하지 고민후에
마트에 가서 동일제품을 구매해서 영수증을 남기고
다음날 가서 진상부려서 돈을 뜯어낸다?
설마 저렇게까지 머리를 썼겠어??

30일날 그 손님을 보내고 한 직원이 내뱉었던 한마디가 떠오릅니다.

"누가봐도 완전히 썩었는데 저걸 5명이 아무도 눈치못채고 먹고 배탈이 났다고?"

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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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3/12/07 00:20
수정 아이콘
이건 그냥 진상손님 수준이 아니고 사기인데요.
13/12/07 00:24
수정 아이콘
포인트 조회해봤는데 가끔오는 사람도 아니고 자주 오기에 사기로 역관광 안될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입증이 어려워서..
8월에 사간건 그때 다 먹었고 이게 어제 사간거라니까요? 해버리면 답이없을거같아요;;
가만히 손을 잡으
13/12/07 00:27
수정 아이콘
제가 사장이면 다시 전화해서,
조회해보니 마트를 통해 나간 품목별 바코드에 생산, 진열, 판매 시간이 바코드와 함께 코드로 찍히는데 저희에게 반품하신 물건은 8월에 판매된
물건으로 전산조회가 됬습니다. 적절한 해명이 없으실 경우 이틀후에 경찰에 의뢰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뻥카를..
13/12/07 00:33
수정 아이콘
제가 오늘 멘붕하고 내놨던 아이디어랑 비슷하네요
바코드를 스캔할때 사람눈에는 보이지않는 스캔일자가 바코드에 찍히는 시스템을 발명하면 이런경우를 방지할수 있을거야!!
와 쩌는데? 그거 발명해서 특허등록하세요!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거같아서 버로우 했습니다 ㅠㅠ
가만히 손을 잡으
13/12/07 00:42
수정 아이콘
크크크, 문과라...
사실 바코드 시스템 자세히 아는 사람 별로 없으니까,
저 경우 반품 가져온 8월 제품을 받아놓았다면 판매시 스캔한 바코드 번호가 조회해 보니 11월에 나간제품이 아니고 8월 이다라는게
먹힐거 같아서요. 제가 사장이라면 진심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저 사람 저런 짓거리 다시 할 가능성도 있으니 버릇은 고쳐놔야 되는데 말이죠.
13/12/07 00:47
수정 아이콘
이게 제가 업계 종사자라 바코드 시스템을 자세히 알아서 오히려 더 시도를 못해요
바코드는 그냥 숫자의 나열이고 의미없어보여도 나름 체계를 갖춘 시스템이니까요
월별로 변하는 바코드는 존재할수 없다는걸 아니까요
상대를 몰아붙여서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될대로 되라 식으로 나왔을때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요 ㅠㅠ
가만히 손을 잡으
13/12/07 01:03
수정 아이콘
변하는게 아니고 제품 고유의 번호를 8월 매출때 읽어들인 걸로 이야기하는 거죠.
리스크라고 해봤자. '어, 잘못알았네, 죄송합니다.' 끝.
그렇다고 경찰에 고발을 할 것도 아니고, 물론 월급쟁이로서는 좀 후달리죠. 그래서 사장이라면 이라고...
연말에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세상에 별 사기꾼이 다 있는데 내가 하나 겪었다~
그럼 편한 밤 되세요.
Cynicalist
13/12/07 01:19
수정 아이콘
그걸 도입하는것보다 그냥 물어주는게 싸서....
13/12/07 00:20
수정 아이콘
참 세상엔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어요.
겪어도 겪어도 새롭네요 크크크크
치탄다 에루
13/12/07 00:23
수정 아이콘
소름돋네요...-_-;;
좀만 더 각색하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공포이야기가 될듯..
아니 무슨 애니에서 공포이야기로 나올법한..
치킨피자햄버거
13/12/07 00:23
수정 아이콘
아.. 죄송하지만 두번째 문단 [치료비+인건비를 요구하십니다.] 보고 더 못 읽을 것 같아서 내렸네요 ㅠㅠ 서비스업에 몸담고 있는 1인으로서 진상의 진자만들어도 현기증나요 ㅠ 진상도 레벨이 있는데, 목소리부터 느낌이 딱오죠..
13/12/07 00:30
수정 아이콘
외모부터 느낌이 온다 하면 너무 민감한 말일까요
지난 8년간 겪어봤던 하이 레벨 진상손님들 한테 늘 느끼던거라..
치킨피자햄버거
13/12/07 00:32
수정 아이콘
-_-;; 진짜 뭐라해야될까 그런 '기'가 느껴지긴해요.. 이게 말로만 듣던 진상 견문색패기인가요
LurkerSyndromE=
13/12/07 01:30
수정 아이콘
닉네임을 보니 업종도 알겠어요!! 고생이 많으시네요 ㅠㅠ
로이드
13/12/07 00:25
수정 아이콘
그냥 노린거네요 왜들 그러고 사는지 모르겠네요
FastVulture
13/12/07 00:26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읽기만 해도 화나네요 진짜 -_-
아 진짜 왜 세상엔 이딴 사람들이 많은지...
yangjyess
13/12/07 00:26
수정 아이콘
11월 30일 가져온 물건을 보관해놨었다면 역관광 가능했을텐데.. 아쉽군요
13/12/07 01:03
수정 아이콘
눈앞에서 썩은제품 사진을 찍더니(이미 집에서 사진 찍어놨을텐데 왠 퍼포먼스를?)
거래처 연결해줬을때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가져가셨습니다.
근데 보관해놨어도 역관광 입증은 별다른 방법이 안떠올라요
지니쏠
13/12/07 00:27
수정 아이콘
이거 고소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진짜 별..
방과후티타임
13/12/07 00:27
수정 아이콘
무섭습니다. 이거 정말 신경쓰이네요
차근차근 읽어보면 정말 심증은 확실한데......
13/12/07 00:31
수정 아이콘
뭐.. 밤에는 워킹데드 좀비로 변신하는 집안 인가보죠. 낮에는 다시 인간폼으로 돌아오고..
중학교일학년
13/12/07 00:32
수정 아이콘
정말 서비스직종에 종사하다보면 별의별 진상손님이 많죠....
심증은 있지만 손님이다보니 해달라는데로 해줄수 밖에 없고...
저런 손님이 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13/12/07 00:33
수정 아이콘
입증이 어려운 일이죠... 재판으로갔을때 어느쪽에서 입증책임을 질지 알수가 없으니..
一切唯心造
13/12/07 00:34
수정 아이콘
이런 일들 가끔 있죠 크크

제가 본건 계란을 사서 가지고 가다가 깨졌나 봅니다 그걸 환불해달라고하네요
그런데 그걸 누가 환불해주나요 자기가 들고가다 깨진걸
그랬더니 사람들 많은데서 계란 하나씩 집어서 바닥에 던지더라구요
영업방해죄로 신고하니까 경찰이 와서 끌고 가더군요 결과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아라리
13/12/07 00:36
수정 아이콘
우와....여러가지의미로 대단하네요....
진실은밝혀진다
13/12/07 00:42
수정 아이콘
식품류 뜯어서 거의 다 먹어놓고 맛이 이상하네 상한거 같네 어쩌네 하면서 환불 요구하는 경우는 자주 봤지만 본문과 같은 경우는 신선하네요.
진상을 넘어서 사기군요.
부끄러운줄알아야지
13/12/07 00:47
수정 아이콘
1. 예전에는 맞이방에 정수기가 하나씩 다 있었으나 정수기 유지관리비도 많이 들어가고 매스컴에 정수기에 병균이 득시글;;거린다는 뉴스도 나오고
또한 하도 거기에 약을 타네 독약을 타네하는 협박이 많이 들어와 지금은 싹 다 치운 상태이고 손님이 목이 마르면 구내 매점에서 물을 사드시도록
유도를 합니다.
그러나 가끔 어떤분들은 그 물사먹을 돈이 아까우신지 꼭 사무실 안에까지 들어와서 물을 달라고 하죠.
하루는 5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물을 달라기에 거절하지 못하고 물을 떠다드렸는데(우리 직원들이 먹는 정수기 물),,
며칠 후에 오셔서는 그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나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니 치료비를 내놔라..하시더군요.
어이가 없었지만 실갱이를 벌여봤자 좋을게 없기에 보험회사에 인계..치료비 다 받아가셨다더군요.

2. 히말라야라도 올라갈것같은 포스를 뿜어내며 +10강 풀셋트 등산장비를 착용하신 중년의 고객님이 히말라야는 커녕 어디
술독에 빠졌다가 나왔는지 인사불성이 된 채로 전철을 타려고 합니다.
상태가 위태해보여 직원이 나가 팔짱을 끼고 홈까지 안내해드리려했으나 '나 안취했어! 지금 나 무시하는거냐 이 xx놈아'를 외치며
앞으로 세걸음, 뒤로 한두걸음을 반복하며 홈으로 이동합니다. 그 와중에 다른 손님 문의 사항이 들어와 안내를 하는 와중에
홈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쪽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어 잽싸게 달려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까 그 고객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굴러 이마며 손이며 피가 범벅인채로
누워있습니다.
바로 119로 연락을 취한 후 담요를 가져와 덮어드리고 안정을 취하게 한 후 119에 실어 병원을 보내드렸는데..
다음날 가족이 손해사정인을 동반하고 방문하더군요.
역시나 우리측에 책임을 전가하며 치료비 및 위자료 청구..
죄송하다며 보험회사에 인계해드립니다.

3. 역시나 술에 떡이되서 전동차 바닥에 빈대떡을 두어장 부친 후 종점까지 실려온 20대 초반 아가씨.
막차라 빨리 보내고 그 후에 있을 전차선 점검 작업을 위해 단전을 해야하는데 홈에서 버티며 나갈 생각을 안하네요.
30여분 실갱이 끝에 결국 경찰을 불렀으나 남자 경관 두분이 오셔서도 '요즘 민원이 많아서 여자에겐 손가락도 못댄다'며
그냥 돌아가시더군요.
결국 그날 야간작업을 위해 2시간여동안 대기하던 차량과 인원들 전부 작업도 하지 못한채 철수하고
끝까지 버티던 여자 취객은 결국 철길로까지 뛰어내려 우리 직원들과 숨바꼭질..;;
아까 가셨던 경관 두분이 다시 돌아와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직행.

쓰다보니 생각나는게 무지~ 많은데 일을 해야하는 관계로 여기까지만..크크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에 몰아서 글을 한번 올려볼까 하네요.
가을독백
13/12/07 00:53
수정 아이콘
진상은 답이 없어요.
근데, 진상떠는 손놈들 오면 빨리 그냥 돈주고 돌려보내는게 답이라고 27년간 장사하신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계속 깽판치는걸 다른 손님들이 보자니 이미지만 망가지고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빨리 보내는게 답이다 라고 하셧는데 장사 한 5년 했는데도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해줄거 다 해주고 왜 그냥 돌려보내야 하는지.. 그걸 노리고 오는 인간들인데..

웃긴건 그렇게 진상떨고 간 사람이 다시 옵니다? 상인대학에서 배울때도, 지금 마케팅과에서 배우고 있는 중에도 한번 갔다가 영 아니면 클레임 안걸고 그냥 발길 끊는게 일반적이거든요. 정말 안좋은 물건 팔았으면 다시 안가면 되는거 아니던가요.
법적으로 제도가 없는게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정말 안좋은 물건 팔아서 따지러 온거라면 환불하고 사과해야 하는게 맞지만, 그게 아니라면 왜 그렇게 손해를 감수하고까지 해야하는지..
목소리크면 이기는 세상이다보니까 그런걸까요.. 간만에 감정이입되서 글을 읽었네요. 크크크
13/12/07 01:16
수정 아이콘
진상은 학문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걸 겪어보지 않으면 실제로 체감을 못하죠 ㅠㅠ
이해가 안가도 실제로 겪어보면 그게 답이라는게 더욱 열받는거죠
13/12/07 00:58
수정 아이콘
저도 첫번째 얘길 읽자마자 '그렇게 썩은 걸 5명이서 그냥 먹었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13/12/07 01:10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부분이 말이 안되죠..
근데 일단 썩은 오징어채를 앞에 놓아두고 얘기할땐 멘탈이 조각상태라 나중에야 이상한점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사랑한순간의Fire
13/12/07 00:58
수정 아이콘
새로운 형식의 진상이네요;; 위로를 전합니다.

그런데 중간에 ㅡ 포장지에 전화번호 다 있는데 전화해보시면 되지ㅡ 부분은 좀 유감이라 한마디 적어봅니다.

소비자는 임대매대 이런거 전혀 인식하지 않고, 인식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A마트에서 산 물건이 이상하면 a마트가 알아서 ㅡ 입점한 상인을 어떻게 압박하든 어쩌든 간에 ㅡ 연결해주고 보상해주는 게 맞는 거죠. 그 마트 보고 들어가서 마트 물건 산 거지 그 임대매대 주인 가게 가서 산 거 아니거든요. 바빠죽겠는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나 손님의 태도 자체는 잘못된 게 없다고 봅니다.

백화점이든 온라인쇼핑몰이든 받은 측에서ㅡ네이버 지식쇼핑처럼 별개 구매창구가 따로 있고 이를 연결해준 개념이 아닌 이상ㅡ손님 문제를 처리한다음 해당 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게 당연한 겁니다. 이 부분은 전혀 진상이 아니죠.

물론 본문의 손놈은 그냥 사기범이고요.
13/12/07 01:27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은 제 불찰입니다.
한순간 짜증나서 그런 생각을 가졌으나 정상적인 클레임상황일때도 저런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니
아직은 제 정신적 소양이 부족하구나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배워가야겠죠..
좋은지적 감사합니다.
13/12/07 00:59
수정 아이콘
말이 통하질 않으니 이길수가 없다.....는건 이럴때
larrabee
13/12/07 01:03
수정 아이콘
하아.. 참..
13/12/07 01:04
수정 아이콘
진짜 별쓰레기같은 인간이 다 있네요.
13/12/07 01:18
수정 아이콘
진짜 별 진상 같은 인간들이네요. 자신들도 자기 직장에서 똑같은 사람 만나길 빌어봅니다.
yurilike
13/12/07 01:21
수정 아이콘
1. 일단 사기이니 이 경우 무조건 소비자 잘못이겠네요. 고생하셨어요.
2. 사기가 아니었다면, 임대코너 상품이더라도 마트도 일정 부분은 책임이 있을것 같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임대코너인지 아닌지 구분이 쉽지 않고, 임대하고 해당 점포 매출에 커미션을 가져간다면, 그 커미션에는 아마도 순수하게 렌트피만 있지는 않을테니까요.
현실의 현실
13/12/07 01:39
수정 아이콘
포장지를바꿔치기한거겠죠..대다나다증말..
문재인
13/12/07 01:48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싸게 불렀네요. 통 작은 사기꾼들이네요...;
...And justice
13/12/07 02:49
수정 아이콘
일전에 단골 손짜장집에서 밥먹다가 본 광경인데..
짜장면집 앞에 주차하고 식사를 하고 나오는 부부 둘이서 식당주인한테 차를 빼달라더군요.
특별하게 어렵게 주차된것도 아니고 자기가 주차한 장소인데 뺄때는 주인한테...;;
하여간 주인이 차를 빼주는데 차빼는걸 봐준다고 서있던 ;; 손님이 뒤쪽 모퉁이에 살짝 받히고
병원가자고 드러 눕고..주인은 놀라고 당황해서 정신이 없고..
나중에 물어보니 둘이서 4인코스요리먹은거 돈 안받고 5만원주고 끝냈다더군요.
의외로 생계형 진상들이 많은것 같아요.
응큼한늑대
13/12/07 03:00
수정 아이콘
저는 살면서 진상이라는걸 크게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글 읽으니 정말 대단하네요.
아니 이런 생각을 했다는게 정말 엄청납니다. 썩었으면 그냥 버리지 그걸 돈 받아가다니;;;
王天君
13/12/07 04:06
수정 아이콘
어휴. 정말 욕나오네요 저래놓고 자식들한테는 정직하게 살라고 교육시키겠죠? 욕 보셨네요
애플보요
13/12/07 09:16
수정 아이콘
어제 저희약국에서는 7살짜리 애가 옷 안 주머니에 칫솔 두개 쑥넣고훔쳐가더군요 애 엄마도 진상 아우라가 풍기는걸로 보아 뭐라하면 쌈날거같아 그냥 먹고 떨어지라고 놔뒀습니다.
단약선인
13/12/07 09:20
수정 아이콘
음... 병원에 나타나는 진상분들은 위의 분들에 비하면 그냥 선량한 시민에 지나지 않는군요.
숙연해집니다.
병원에서 난동 부리시면 처벌이 매우 크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만..
사악군
13/12/07 10:53
수정 아이콘
신나통 들고오는 사람도 있습죠.
13/12/07 14:00
수정 아이콘
멀쩡한 동사무소 불지르는 사람도 있는데요. 덕분에 유리궁전으로 신축....
이라세오날
13/12/07 14:29
수정 아이콘
병원진료받았다는 부분 녹음하시고 병원비 일체를 부담해드릴테니 병원연락처랑 진료기록을 달라고 하셨으면 역관광 가능했을듯한데...아쉽네요.
제랄드
13/12/07 17:19
수정 아이콘
덧글들도 만만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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