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1/02 21:19:15
Name
Subject [일반] 죽었던 기억. 네번 째 이야기.
지금 어지러워서 말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전에 썼다가 삭제한 기억도 있어서. 왜냐 부끄러우니까요.

그냥 붙여넣기 할게요.

집은 주방분리라서 일단 들어가면 싱크대와 냉장고가 있는 집이다.
냉장고 싱크대에서 봤던 그 피는 아니 특히 바닥에 떨어졌었던 그 피는
냉장고와 싱크대 벽체를 흘러내려온 그 핏자국보다 훨씬 더 컸다.

그건 둘째치고 나는 정말 지쳐버렸다.

방 문을 여는 순간 그 흥건한 피냄새에 취할뻔 했다.
방에는 컴터 침대 행어 옷장 이 정도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는 침대와 행어 쪽으로 넘어졌었나보다.

이런 피 바다를 만들었다니.

후에 이불 두개 그리고 옷 15벌 정도를 버렸다.
빨아서 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방 곳곳에 있던 내 피 떡.
글쎄 이 피 떡이 없었으면 내가 스스로 지혈도 되지 않았겠지.

청소는 둘째치고 나는 일단 쉬고 싶었다.
몸이 피 천지인데도 그냥 다 벗어버리고 침대로 누웠다.

일상은 모든 것이 올 스탑 되었다. 기어가는 목소리로

'제가 지금 많이 아픕니다,'

긴 설명 할것도 없고 그냥 그렇게 다 스탑되어버렸다.
한 3일정도 하루24시간 동안 15시간 이상 잤나보다.

허기는 커녕 물만 계속 생각나고 그러는 와중에 꼴에
소금은 조금씩 챙겨서 먹었다.

아주머님이 걱정이 계속 있으셨는지 매일 문자를 보내주신다.

'예 저 잘 있네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3일을 물과 소금 그리고 오뚜기 스프로 보냈지만
그 기간에 피쟐에 박혜경 노래를 올렸던 기억은 나네.

전 날 집에서 보내주신 쌀이 왔다. 누워 자고 있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성분이었다. 참 요즘은 여성분이 택배도 하시고 고생이 많다.
20킬로그램이라 무거운 축에 속하는데 기력이 완전 떨어져서

그 문 앞에 있는 쌀을 문 안으로 오게 할 힘이 없었다.
남자가 남사스럽게 '제가 지금 좀 많이 아파서 그런데 조금만 들어주시겠어요'

불과 10센치도 안되는 그 짧은 그 거리를 들을 수가 없는거다.
그 분이 끙차 해서 들어다 주시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가셨다.

제가 감사하죠. 그리고 잠이란 나락에 한 3일간 취해버렸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리기
13/11/02 22:12
수정 아이콘
지금 어지럽다는 게 저 일 때문은 아니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487 [일반] 시계 이야기: 추게특집, 무엇이든 물어보려면? [33] 오르골11397 13/11/04 11397 10
47486 [일반] 이석기의 RO, 온라인 정치선전조직 운영 [25] 넷째손가락4592 13/11/04 4592 0
47485 [일반] 2014년을 기다리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들... [25] Neandertal5702 13/11/04 5702 0
47484 [일반] 42.195km 마라톤 풀코스의 기록.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2013) [33] 동네형5118 13/11/04 5118 4
47483 [일반] 가슴에 내려앉는 시 모음23 [2] 김치찌개3212 13/11/04 3212 0
47482 [일반] [야구] 2013 시즌 마무리 + FA 미리보기 (삼성+a) [87] 항즐이7518 13/11/04 7518 0
47481 [일반] "We are Spartan!" [29] 삭제됨4534 13/11/04 4534 2
47480 [일반] 일베 한다는 것 만으로 비판받아야 할까.... [138] 마르키아르14576 13/11/04 14576 0
47479 [일반] 서울 10대 맛집 [64] 김치찌개12108 13/11/04 12108 0
47478 [일반] 수도권 전철의 숨겨진 사실들 [33] 김치찌개8645 13/11/04 8645 0
47477 [일반] 미국 건강급식 시행현황.jpg [51] 김치찌개7187 13/11/04 7187 0
47476 [일반] 111111111111 [43] 삭제됨5711 13/11/04 5711 34
47475 [일반] 국정원, 민간인 조력자에게 활동비 지급 인정. [50] 삭제됨4693 13/11/04 4693 4
47474 [일반] 산업화 세대의 경계심 혹은 적개심 [9] 고구마팔아요4156 13/11/04 4156 6
47473 [일반] 왜 우리 엄마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19] 김신욱3919 13/11/04 3919 4
47472 [일반] [스포주의] 제가 생각하는 비밀의 반전 [12] 로마네콩티3758 13/11/04 3758 0
47471 [일반] 왜 '이성적인 척' 이 필수불가결인 것처럼 구는가. [96] 닭치고내말들어6566 13/11/04 6566 5
47470 [일반] iOS 기기에서 youtube 동영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13] LEADA7483 13/11/04 7483 2
47469 [일반] 미선이 효순이 사건 절반의 기억 [317] Duvet11828 13/11/04 11828 2
47468 [일반] [야구] KBO 외국인선수 열전 ③ - 세스 그레이싱어 [17] 민머리요정5103 13/11/04 5103 1
47467 [일반] 주말밤의 즐거움 - 한식대첩 [62] 낭천8539 13/11/04 8539 0
47466 [일반] 홍명보호 5기 맴버가 발탁되었습니다. [102] 개념은?8247 13/11/04 8247 0
47465 [일반] '대화록 수정본' 조명균 전 비서관 실수로 누락 [17] 자투리여행6265 13/11/04 626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