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0/12 23:47:06
Name BostonCeltics
Subject [일반] 오늘 정말 재밌었네요. road fc 13 이야기.
바로 전에 경북 구미에서 열린 로드fc 13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가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브라질과의 a매치 때문에 관심 있으셨어도 못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오늘 경기들은 의미도 있고 꿀잼 경기도 많았네요.

그냥 딴일 하면서 본거라 자세하진 않지만 각 경기 보면서 느낀 감상평을 좀 적어보려 합니다.

1. 권아솔 vs 나카무라 코지

2년 만에 돌아온 권아솔 선수의 복귀전 이었습니다. 권아솔 선수가 워낙 화끈한 경기력으로 유명했던 선수고 나카무라 코지 또한
변칙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선수라 재밌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무래도 권아솔 선수가 오랜만의 복귀전이어서 그런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아직 경기 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는지 나카무라 선수의 변칙 플레이에 조금 당하는 모습이더군요.
결국 펀치동작 이후 이어지는 하이킥을 제대로 맞으면서 아쉽게도 tko패를 당하긴 했지만
공백기도 길었던데다, 최근 나카무라 코지의 페이스가 좋은 편이었는데도 나름 선전했으니
경기감각만 조금 되찾는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2.송민종 vs 타무라 이쎄이

꿀잼 경기 1. ufc에서도 좀 놀아봤다는 타무라 이쎄이 선수를 상대로 송민종 선수가 그야 말로 클라스를 보여주면서
승리를 가져 왔습니다. 제가 격투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매번 챙겨보는 편은 아니라 송민종 선수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번 경기를 보고 팬이 되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타무라 이쎄이 선수가 송민종 선수에게 너무 버거운 상대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고
해설 분들이 말씀하셨고, 또 1라운드에서 테이크 다운을 당해 대부분의 시간을 깔려서 보낸지라.. 이길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2라운드 후반부터 체력적으로 우위인건지 우세를 점하더니  3라운드에서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키고.. 강력한 파운딩 이후에 이어지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했습니다. 여담으로 인상이 참 무서운 선수였는데 경기후 인터뷰에서 순수한 모습을 보여줘서 나이도 어리고 귀엽고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앤드류스 나카하라 vs 차정환.

꿀잼 경기 2. 이 경기는 할말이 별로 없네요.. 한번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_-)b 그냥 차정환은.. 남잡니다.

4. 미노와 이쿠히사(미노와 맨) vs 김 훈

이 경기는 별달리 치고 받는 장면없이 강력한 카운터 펀치 한방으로 미노와 맨 선수가 김 훈 선수를 실신 ko 시키며 경기를 가져왔습니다.
이 매치는 꿀잼 경기라기 보다는 정말 큰 의미가 있는 매치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이 경기가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의 100번째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100경기라는게 다른 스포츠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매번 승리하더라도 결국엔 맞아야 하고, 고된 계체량과 훈련으로
몸을 혹사시켜야 하는 격투기 선수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경기수 입니다.
비록 미노와 맨 선수가 흥한 선수는 아니었고(100경기 56 승) 그렇다고 한국에서 인기가 좋은것도 아니었지만 적어도 오늘 경기만큼은
정말 새롭더군요. 라이벌이라 볼 수 있고 또 서로 국가에 안좋은 감정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과 관중들도 경기가 끝나고
감사패를 전달할때.. 아낌없는 박수로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경기후에 미노와 맨 선수가 100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는데 그게 또 진국이네요.

"여러분, 제가 지금까지 100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게 하나있습니다.
저는 경기를 할 때 마다 매번 너무 긴장합니다. (관중 웃음)
하지만 저는 경기가 도전이기에 긴장합니다.도전하니까 긴장하고, 또 매번 긴장하면서 도전을 합니다.
저는 도전이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긴장하고, 도전하면서, 성장을 합니다.
여기계신 여러분들도 긴장 되시더라도 도전하시고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방금 본거라 기억이 잘 안나서 거의 제가 만들다시피 했는데 -_-;;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미노와 맨 선수가 좀 쇼맨쉽위주의 가벼운 선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말을 하는걸 보고 미노와맨 선수를 다시보게 되었네요.

5.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 남의철 vs 쿠메 다카스케

꿀잼경기 3. 뭔가 고릴라 대 고릴라의 싸움을 보는 것 같은 타이틀 매치였습니다.
예전부터 로드 fc를 보면서 쿠메 선수를 눈여겨 봤었는데, 이 선수가 정말 잘합니다. 힘도 좋고 머리도 좋고.. 특히 등짝이 아주..
남의철 선수도 힘에서 밀리는 선수는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1라운드에는 정말 힘들어 보였습니다. 쿠메 선수가 계속 펜스쪽으로 압박하면서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은 채로 테이크 다운을 하려고 힘겨루기를 하는데 남의철 선수가 지치는게 눈에 확연히 보이더군요. 1라운드가 끝나고  남의철 선수는 입을 벌린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비해 쿠메 선수는 너무 여유만만한 표정이라 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
이건 괴물인가 하고..  하지만 남의철도 똑같은 괴수라는걸 잠시 잊은 제 실수 였습니다.
남의철 선수가 비록 1라운드에서 힘이 밀리긴 했지만.. 이 선수는 지구력이 괴물입니다. 2라운드에서도 1라운드같은 몸싸움을 계속 하면서도 끈질기게 버티면서 싸우는 모습에 할말을 잃게 되더군요.
그래도 펜스쪽에서 힘겨루기 하면서 레슬링을 하면 밀리는 것이 확실히 보였고, 오히려 타격에서 남의철 선수가 더 나아보여서, 타격전으로
갔으면 힘도 안빼고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2라운드 후반에 화끈하게 타격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투지를 보여주는 걸 보고. 왠지 이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라운드 또한 서로 테이크다운을 하기 위해 힘겨루기에 들어갔는데, 이때 쿠메선수도 지쳤는지.. 남의철 선수가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라운드로 몰고가 백포지션을 점하면서 점수를 좀 벌었고, 마지막에 타격전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가져오면서 판정승을 거두었고, 챔피언 벨트를 지켰습니다.

이 경기를 그냥 한줄로 표현하자면 '아.. 진짜 내가 아무리 쎄지더라도 남의철이랑은 싸우면 안되겠다..'
이 선수는 무슨 투지가.. 이 경기 지면 내일 죽을 사람처럼 끈질기면서도 절대 포기 하지 않는데,
만약 상대가 실력이 우위더라도 ko 시키지 못하면 경기 내내 괴롭힘 당할 각오를 해야하는 선수입니다.
쿠메 선수도 정말 뛰어난 실력이고 힘도 무시무시했지만, 남의철 선수의 투지를 당해내진 못하더군요.
남의철 선수는 정말 멋진 챔피언인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부족한 필력인데 무거운 자게 글쓰기 버튼을 누르느라 힘들었지만.. 이번 로드 fc가 꽤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경기가 많아서 안쓸수가 없었네요. 격투기에 흥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 경기들 한번씩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10/12 23:56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한국 경기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차정환 선수는 진짜 사나이 입니다, 그리고 미노와 맨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니 먼가 울컥 하는 느낌이더라구요.
프라이드 시절부터 항상 강자와 싸우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던 이젠 정말 노장이죠. 이종격투기에서 100전이라니 정말 백전노장입니다. 빨강 빤스를 휘날리면 승리하는 모습에 너무 좋았고 인터뷰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100전에 이른 사나이가 항상 긴장하는 마음으로 링에 오른다는 거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핸드레이크
13/10/12 23:56
수정 아이콘
로드fc는 어디 올라오나요?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13/10/13 02:01
수정 아이콘
다음 이종격투기 카페에 가시면 볼수있습니다
핸드레이크
13/10/13 12:00
수정 아이콘
보고 왔습니다.
미노와 맨 멋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061 [일반] 브라질전을 보고나서 [122] 짱가펀치8367 13/10/15 8367 2
47023 [일반] 약체 국가들에게도 박수를...^^ [9] Neandertal5116 13/10/13 5116 0
47020 [일반] 오늘 정말 재밌었네요. road fc 13 이야기. [4] BostonCeltics3568 13/10/12 3568 0
47016 [일반] 공중파 축구해설 이제는 바뀔 때도 되었다... [83] Neandertal7667 13/10/12 7667 1
47015 [일반] [리뷰] 간단한 브라질 감상평 [35] Manchester United5818 13/10/12 5818 0
46913 [일반] 기성용 사과 기자회견 "일찍 사과를 드렸어야 했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다" [250] 순두부8092 13/10/08 8092 0
46816 [일반] 벨기에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3) [5] Lionel Messi6394 13/10/03 6394 3
46812 [일반] 벨기에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1) [10] Lionel Messi9806 13/10/03 9806 11
46746 [일반] [홍명보호 4기] 명단이 묵직해졌습니다. [103] 기성용7544 13/09/30 7544 1
46454 [일반]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 대륙별 중간 점검 - 5편 [36] 반니스텔루이7638 13/09/13 7638 8
46410 [일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어느 팀을 응원할 예정인가요?... [72] Neandertal5326 13/09/10 5326 1
46256 [일반] 3라운드만으로 우승팀을 가리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20] Neandertal5161 13/09/02 5161 0
46053 [일반] [해축] BBC 금일의 가쉽 [64] V.serum4737 13/08/23 4737 0
46042 [일반] [해외축구] 기성용 선더랜드 임대? [120] HBKiD7482 13/08/23 7482 0
46035 [일반] 홍명보호, 10월 친선경기 확정, 브라질-말리 [17] 광개토태왕5250 13/08/23 5250 0
45821 [일반] [해축] BBC 금일의 가쉽 [49] V.serum4330 13/08/13 4330 0
45741 [일반] 피파 랭킹 계산법과 랭킹 상승을 위한 비법 [10] Rein_117222 13/08/09 7222 1
45713 [일반] 한국, FIFA 랭킹 56위로 추락... [85] 광개토태왕6859 13/08/08 6859 0
45710 [일반] [오피셜] 박지성 PSV 임대 + a [39] 아키아빠윌셔6023 13/08/08 6023 0
45686 [일반] [해외축구] 당신이 몰랐다면 믿지 못할만한 놀라운 사실들 [36] softcotton249519 13/08/07 9519 0
45594 [일반] [해축] 오늘(금요일)의 BBC 가쉽 [25] 최종병기캐리어4285 13/08/02 4285 0
45570 [일반] [해축] 오늘(목요일)의 BBC 가쉽 [31] 최종병기캐리어4449 13/08/01 4449 0
45507 [일반] [해축] 오늘(월요일)의 BBC 가쉽 [47] 최종병기캐리어4456 13/07/29 445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