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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2 00:36:05
Name 가을우체국
Subject [일반] LG팬의 넥센vs두산 준플옵 직관후기
으아... 힘들어서 죽는줄 알았네요 정말.
두산다니는 선배가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그린석 표 8장을 구해줘서 재빠르게 사람모아서 보고 왔습니다.
골수 LG팬이지만 LG의 코시를 위해선 넥센은 안되며 넥센의 스윕은 더더욱 안되기에
두산에 대한 증오를 잠시 접고 목청 터져라 두산을 응원하다 왔습니다.
선배가 늦게와서 경기 시작 1시간 후에 들어간 건 함정(인 줄 알았으나 이런경기가 나온건 더 함정)

3회까지 외야쪽 GS에서 앉아서 DMB로 보다가 도착한 선배에게 표를 받고 입장!
외야석으로 들어가서 자리찾고 있는데 최준석이 펑 치더니 퉁 팅겨나오더군요.
경기장이 한참 웅성웅성 대다가 홈런인정되는걸 확인하고 환호성
저희 지정 자리에 앉아있던 학생들을 내쫓고 앉자마자 홍성흔의 백투백 홈런
1회에 오재영이 상태가 메롱인걸 확인했기 때문에 아 오늘은 두산이 쉽게 가져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역사적인 준플옵 경기가 되었네요.
예상치 못한 김민성의 쓰리런에 노경은이 무너지고 두산응원단은 한순간에 멘붕상태에 빠지던구요.(커피감독 욕이 사방에서 터져나오고...)
넥과 두가 누가누가 못치나를 대결하다가 9회말에 시리즈 내내 삽질하던 선두타자 김현수의 2루타가 터지면서 갑자기 달아오르는 두산팬들
시리즈 6타수 5안타의 정수빈이 대타로 나오면서 환호성이 터졌지만 번트작전,
홍성흔의 끝내기성 타구가 전진수비 중이던 유한준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게임은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듭니다.

이후 안타-번트-범타-범타의 시나리오가 14회까지 계속되고 같이갔던 두산팬은 거의 발암수준으로 괴로워하더군요.
(물론 전 LG팬이라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남의 경기를 이렇게 보니 재밌더군요 크크크)
대망의 14회. 정수빈의 볼넷에 끝내기 예감이 들었지만 홍성흔의 번트자세를 보고 '에이 15회 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페이크번트슬래쉬를 시도하고 결국 깔끔한 안타로 출루.
'무사 1, 3루에서도 점수 못내면... 어떡하지 이팀들...' 하는 생각이 듬과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가 터집니다.
마지막 홈승부에서 포수의 포구가 이상하길래 왜저러나 싶긴 했는데 나중에 집와서 동영상으로 보니 박참치의...


지극히 주관적으로 오늘의 MVP를 뽑자면 최재훈을 꼽고 싶습니다.
투수리드도 공격적으로 잘하는 것 같고 블로킹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도루저지가 클래스가 다르더군요.
이닝 사이에 몸풀때 2루송구 하는거 부터가 달랐습니다. 분명히요.
양의지가 부진하자 최재훈이 이렇게 등장하는 포수왕국 두산의 위엄.
그리고 3이닝을 잘 막아준 변진수와, 자신이 만든 위기였지만 무사 3루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낸 윤명준 또한 칭찬받을만 하다고 봅니다.
넥센의 워스트는 박동원을 꼽고 싶지만 전반적으로 1번부터 4번까지 다 못쳐서 딱히 누굴 꼽기 애매하네요.

그리고 두산은 박병호를 너무 신경쓰는 것 같더군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승부를 못하고 계속 어려운 승부만 하려고 하네요.
결과적으로 보면 좋았지만 투수들이 너무 진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힘든 하루였지만 나름 재밌었습니다. LG팬으로서 최고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구요.
내일은 누가되었든 화끈한 타격전이 되길 기대합니다.

p.s.1 정수빈의 인기가 정말 엄청남을 느꼈습니다. 지쳐 쓰러지던 여성팬들이 정수빈의 등장과 남녀응원으로 부활.
p.s.2 이종욱 응원가는 엄청 고음이더군요. 근데 또 신나서 제 목이 쉰 1원인이 되었습니다.
p,s.3 아 일요일 SSAT인데, 내 공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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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라
13/10/12 00:43
수정 아이콘
사랑한다 최재훈!! 사랑한다 변진수!!
박용만 회장님은 최재훈과 이원석을 업어주겠다며...^^
고생 많으셨어요

두산경기 최고의 데시벨은.. 종박의 등장과 정슈빈의 응원가때!!!
가을우체국
13/10/12 01:01
수정 아이콘
종박과 정슈빈의 응원가는 분위기가 안좋을 때도 다시 관중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어보였습니다.

근데 그와 별개로 두산 응원단장은 좀 아쉽네요. 외야는 아예 아웃오브안중에,
흐름 자체도 잘 못 잇는거 같아요. 경기자체가 루즈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윤보라
13/10/12 01:19
수정 아이콘
종박등장할때 함성소리랑.. 슈비니 응원가.. 남팬 여팬 나뉘어서 맛깔나게 부르는게 자랑아닌 자랑 흐흐흐흐
우리 두산팬들도 별로 안좋아하는 종학이횽
진짜 열심히 하거든요
정말 즐기면서 해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긴 한데..

문제는 혼자....열심히.. 혼자 즐겁...;;;
역시 응원은 엘지... ㅠㅠ
시즌 막판 잠실라이벌전 두번 다갔는데... 캬 응원이.. 쩔어요
가을우체국
13/10/12 01:21
수정 아이콘
저도 뭐 아아아아안타 정수빈 하다가 목 다 나갔으니 인정합니다.
또다른 남녀 응원인 양의지도 해보고 싶었는데 최재훈 인생경기라 fail..
我無嶋
13/10/12 03:49
수정 아이콘
오종학씨는 09 플옵때는 김동주 1루주자 놓고 도루응원도 하신분이니 널리 이해를..
황금사과
13/10/12 00:44
수정 아이콘
연장부터 중계 봤는데 거의 한 시간 정도 지난 거 같아요; 주자는 계속 나가는데 돌아오지 못하는(...)
가을우체국
13/10/12 01:01
수정 아이콘
연장이 12회까진줄 알았는데 포시는 15회라는걸 알고 좌절했죠. sigh...
저글링아빠
13/10/12 00:48
수정 아이콘
제가 본 mvp는 변진수 선수였습니다...

집에서 보기도 힘들던데 그 추운데서 직관을... 수고하셨습니다..
가을우체국
13/10/12 01:02
수정 아이콘
춥다는 예보 받아서 기모티셔츠에 바람막이 입고 갔습니다. 열심히 방방 뛰다보니 나름 땀도나고 괜찮더군요 크크
일체유심조
13/10/12 00:53
수정 아이콘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시즌 경기력은 물런 가을 야구 경기력도 너무 안 좋네요.
롯데가 탈락해서 넥센을 응원 했었는데 야구를 너무 못 해서 응원하기가 싫어집니다.
가을우체국
13/10/12 01:04
수정 아이콘
넥센이 참 무서웠는데 오늘 경기 보니 LG가 6월은 아니더라도 7~8월 처럼만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만큼 이번 준플옵은 양팀 모두 좀 실망입니다.
13/10/12 01:39
수정 아이콘
진작에 이랫어야한다고 봅니다.

2차전도 최재훈쓰다가 양의지쓰고 바로 실점이었죠

지금 양의지가 나은게하나도없어요

블로킹 도루저지 투수리드 까지

그나마 방망이가 좀 더 낫다고 할수 있겠지만 양의지 방망이도 올시즌엔 좀 맛이가서...
가을우체국
13/10/12 01:45
수정 아이콘
양의지가 뭔가 멘붕이 온건지 최재훈이 포텐이 터진건진 모르겠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최재훈>양의지는 이견이 없어보입니다.
13/10/12 01:43
수정 아이콘
최재훈보고 집에서 질질 침만 흘렸네요
뛰면 다 죽이는 그 모습이란
가을우체국
13/10/12 01:45
수정 아이콘
그냥 죽이는거도 아니고 2루수 유격수가 잡고 기다리고 있었죠 세번 모두.
내일은
13/10/12 01:46
수정 아이콘
엘지팬이지만 오늘 저도 보고 왔습니다. 1루쪽 두산 응원단석인 206블록 7열에서 보고 와서 지루함은 덜했지만 양팀 경기력이 참... 포스트시즌은 15회까지 하는거 모르고 12회초 끝나고 두산이 최소한 무승부는 확보했구나 생각하고 나갈 뻔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남아 봤던 의의는 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1,2 차전 보다는 경기력이 나았던 것 같고, 선수들의 집중력과 긴장감은 극대화되고, 투수들이 뒤를 생각하지 않는 전력 투구 때문에 이런 경기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13/10/12 02:05
수정 아이콘
여하튼 1차전 2차전보고 할말많았는데

글은 잘 못써서 안썻는대 떠오르는게 많네요 댓글에 한번적어주보자면

1. 양의지 출전문제

이거야 뭐... 위에서도 써놧죠

2. 1루수 김현수. 4번타자 김현수. 데뷔때부터 3번치면 잘하다다 4번만들어가면 삽질하던게 김현수였죠. 거기에 원래자리인 좌익수도아니고 1루수 플레이오프때마다 안좋은 기억이있는 김현수에게 최악의선택이었다고봅니다.

2. 외야 똑딱이 3인방

민병현 이종욱 정수빈 셋다 좋은 타자지만 똑딱이죠 똑딱이... 안그래도 김현수 홍성흔정도 제외하면 아니 둘도 뭐 그닥 파괴력 있는것도 아닌데... 파워따윈 개나줘버리는 타선이됫죠 이종욱 김현수를 고정으로 민병현 정수빈 2중 1택해놓고

1루에 오재일이나 최준석이 들어갓어야해요 그래야 그나마 똑딱이타선에 한방칠수있는타자가 들어가야하구요... 오늘 3차전에서도 드러났죠


4. 투수교체타이밍

투수교체타이밍이야 이래저래 할말은 많지만...
오늘 변진수가 9이닝에 안올라올줄알았는데 올라왔고 그게 대성공이었으니 크게 비난응 못하겠네요
무무반자르반
13/10/12 08:14
수정 아이콘
엘지입장에선

두산이 훨씬 편한가보군요 크크
13/10/12 09:24
수정 아이콘
넥팬입니다만.. 하아.. 이건 무슨 야구가.. 띄엄띄엄 보는데 두산 무사 2루.. 점수 못냄... 넥센 무사 3루.. 점수 못냄.. 두산 1사 2루.. 점수 못냄.. 계속 이런거 무한 반복이라...
이게 4강팀들의 준플레이오프 총력전 수준이라니......... 한숨만...
김선신
13/10/12 12:45
수정 아이콘
엘지팬이지만 오늘 저도 보고 왔습니다. (2)
넥센 219 응원석에서 관람했던지라 속으로는 두산응원, 겉으로는 넥센응원을 하고 왔네요.
저는 결정적으로 이해 안가는 장면이 9회말 김현수 2루타때 대주자를 임재철을 쓴 장면을 꼽고 싶네요. 대타 정수빈을 뻔트 시킬꺼였다면, 대주자 정수빈에 대타 임재철로 가서 뻔트를 하는게 낫지않나요? 다음 홍성흔 타구때 정수빈이였다면 해볼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로모로 이해 안가는 장면이 한두가지가 아닌 경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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