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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0 13:32:26
Name GTA
Subject [일반] 일본식 한자어의 사용이 나쁜것일까?
얼마전 한글날에 모 커뮤니티에서 일본식 한자어를 가루가 되도록 까며, 무조건 고유어로 다 대체하여 한국어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사실 틈만나면 일본식 한자어의 남용이 문제로 지적되며, 이에 대한 근절 및 대체 고유어와 한자어를 소개하고 '우리말을 지키자!'하는 말들이 떡밥으로 한글날 즈음에서 틈만 나면 떡밥으로 튀어나오는데, 이번에 제가 본 글에서도  '세종대왕'이라는 위대한 왕이 '한글'이라는 과학적인 문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고취되어 '그래 일본어 한자어 나빠! 한국어 위대하다! 일본어 근절하자!'하는 식으로 댓글들이 흘러갔습니다. 어찌하여 '한글'의 과학성이 '한국어의 위대함'으로 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의문이 드는 것은 '일본식 한자어가 왜 나쁜가?'라는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이면서, 역사적으로도 오랫동안 좋든 싫든 교류도 많이 있었고, 문화적으로도 같은 문자를 공유했으며, 인종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언어의 전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고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서로의 한자어를 주고 받았지요. 특히 일제의 식민통치 36년 동안 동양에 존재하지 않는 여러 관념이나 물건이 한반도에도 많이 들어오면서 일본에서 쓰이던 한자어를 빌려 쓰게 되었고, 광복이후에도 학자들이 일본에서 유학하고 일본의 서적을 번역하며 수많은 학술용어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모두 바꾸어야 하는걸까요?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어에는 많은 거부감을 보이지 않습니다. 한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졌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문자이니 사용해도 별 문제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영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글로벌 운운하면서 영어전용수업이나 원어민수업등이 권장되고 영미권에서온 외래어의 사용은 크게 죄악시 되지 않고 오히려 글로벌하네 어쩌네 하며 권장되고 있고 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게임 싸이트인 PGR만 해도 '어그로를 끄네, 극딜을 하네, 버로우를 타네'같은 게임에서 자주쓰이는 외래어들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요.

영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영어의 외래어를 한번 살펴보고 싶군요. 사실 영어는 오랫동안 독일어와 프랑스어 계통의 어휘를 많이 수입해왔습니다. 단어의 절반 이상은 외래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프랑스어(rapproachment, nouveau riche, rendezvous 등등), 독일어 (dumb, kindergarten, zeitgeist 등), 스페인어(junta, bizarre, aficionado 등), 인도어 (guru, pundit, thug 등), 터키어 (yogurt, kiosk) 등등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딱히  배타적이지 않고 널리 사용할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국어 단어 (chaebol, gosu, kimchi 등)도 자국어 사전에 수록하기도 합니다.

한 언어의 어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고 바뀌기도 하며 소멸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에 사용되던 단어는 이제 사극에서나 볼 수 있지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다가는 약간 이상한놈 취급받기 십상입니다. 이를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하지요. 또한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 대다수가 합의하고 있는 약속이며 이를 사회성이라고 합니다. 자꾸 영토문제로 성질나게 하고 있긴 하지만 어쨋든 이웃나라인 일본과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사회적으로 다수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써온 어휘들을 '순화'라는 명목으로 듣도 보도 못한 고유어나 한국식 한자어로 바꾸어야 할 필요까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학술용어나 고(高)덕력을 가진 분들의 언어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한자어들까지 바뀔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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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3/10/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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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치욕스러운 역사로 생각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말씀하신것 처럼 자연스러운 교류가 아니라.. 창씨개명까지 강요당한 역사가 있으니..
그 시기에 들어왔던 일본식 언어들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것도 이해가 갑니다.
정지연
13/10/10 13:35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어차피 같은 한자 문화권인데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는 괜찮고 일본에서 만든 한자만 안된다? 진짜 이상한 논리죠..
그러면서 전문용어에서 쓰이고 있는 일본이 만든 한자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맨날 만만한 야채, 결혼만 가지고 뭐라하죠..
요정 칼괴기
13/10/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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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제는 일본식 한자어 없앤다고 일본식 한자어가 아닌 것까지 일본식 한자어라고 언플하는 사람까지 있다는 거죠.
~적的 의 경우 중국에서도 많이 쓰는 조어인데 일본식 한자라고 누군가 주장하고 다니더군요.
jjohny=쿠마
13/10/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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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적재산권'이라는 표현이 일본식이라는 이유로 '지식재산권'으로 전환되었는데,
'Intellectual Property Rights'라는 본래 의미를 생각해보면 후자보다는 전자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무리한 전환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王天君
13/10/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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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나요? 여태 전 그렇게 믿고 살았는데;;;
물론 ~적 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면 부자연스러운 게 있어서 자제하긴 합니다만.
설탕가루인형형
13/10/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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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한자어라는 말처럼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일본식 한자어를 쓰는 단어는 고치는게 좋은거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 개화기 당시 서구 문물이 들어오는 와중에 일본을 통해 들어와 대체할 수 없는 단어, 표현 등은 그냥 써도 상관 없을테구요.
13/10/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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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이 없는 일본식 한자어야 잘 쓰이는 말로 대체하는게 좋겠습니다만 그냥 일본에서 만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쓰지말자는 어불성설이죠.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러면 야구도 봉구라고 쓰고, 축구도 족구라고 써야한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주장은 쇼비니즘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피해의식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여튼 너무 촌스럽습니다. 요즘 느끼기엔. 자존심결여라고 봐야하는지..
jjohny=쿠마
13/10/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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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과학 철학 이런 거 다 일본식 한자어인데, 이런 거 다 떼면 얼마나 남겠습니까? 헣헣
루카쿠
13/10/11 07:15
수정 아이콘
저도 일제식 표현 다 없애면 남는게 얼마 없다고 들었습니다.
세레나
13/10/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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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글날이랍시고 던전앤파이터를 땅굴과 싸움꾼으로 바꿔서 써놨던데 뭐하자는건지 모르겠어요. 던전앤파이터도 한글인데 말이죠. 아무래도 한글과 한국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McDonald를 マクドナルド 라고 한다고 비웃는거 하며, Tunak Tunak Tun을 뚫훍송이라 하면서 역시 한글은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 맘에 안들더군요. 물론 한글이 아주 편리하고 쉬운 문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런식의 한글 만능론이나 문자와 언어를 혼동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13/10/1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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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EBS 한글날 특집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한글은 모든 소리를 표현 할 수 있습니다.
13/10/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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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 이라는 일상적인 우리말이나, '청소/정비'라는 보편적인 한자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手入ていれ)' 이라는 일본식 한자조어를 쓰는 건 안되겠지요.
군대에서 많이 쓰는 '총기수입' 이라는 표현이요.

근데 우리에게도 '야채'는 익숙한 한자 조어임에도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어라는 이유로 '채소'를 쓰자고 주장한다거나
마찬가지로 '국기 게양'을 '국기 걺'으로 쓰자는 주장은 무시해야 합니다.

야채/채소 이런 케이스 빡빡하게 적용시키려 들면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자조어는 몇 개 남지도 않아요.
그리고 애시당초 한자 자체가 중국문자인데
중국문자는 써도 되고, 일본에서 쓰는 중국문자는 쓰면 안된다? 말도 안되는 헛소리죠.
'일본이니까 안된다'는 주장은
일제 강점기에 짓밟힌 우리 조상님들이... 따위의 신파 말고는 아무 논리적 근거도 없어요.
차라리 온 나라에 만연한 영어 표현들이나 정화시키는 게 훨씬 급선무일 겁니다.
하늘하늘
13/10/10 13:47
수정 아이콘
아 수입이 그뜻이었군요. 총닦으면서 총기수입이라는 말이 내내 의문이었는데 여기서 풀릴줄이야 ^^
키루신
13/10/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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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라는 용어가 더 일상적이면 청소/정비 라는 한자어가 죽어버리고, 수입이라는
용어가 살아남겠죠. 그런데 제가 봤을때 수입이라는 표현의 생명력은 이미 죽었고,
군대처럼 폐쇄적인 집단에서 살아남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죽을거라 생각합니다.
(군대, 노가다 쪽에 일본어가 많이 남아있다고 들었습니다.)
눈시BBv3
13/10/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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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건 몰라도 결혼 같은 우리도 쓰던 걸 일본에서 온 걸로 왜곡하는 건 진짜 문제죠 -_-; 하긴 친숙한(만만한) 거니 그러겠지만요
아무튼 공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치탄다 에루
13/10/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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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는 북조선에서 하는 겁니다. 그렇게 순우리말이 좋으면 북쪽으로 건너가시는게 좋죠. 하지만 그런걸로 건너가실 분이 계실리가..
언어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쓰면, 그렇게 바뀌는게 언어의 특성이죠. 다시 말하자면 언어에는 맞고 틀림이 존재하지 않다는겁니다. 어법적인 문제라면 몰라도, 특정한 현상/사물을 지칭하는 단어가 반드시 하나일 필요도 없는것이고, 그걸 순우리말로 치환을 굳이 할 필요성도 없다는거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보편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쪽으로 이끈다면 모를까, 무엇이 옳다! 라면서 주장하는건 상당히 황당한 주장입니다. 세종대왕님이 그러라고 한글을 배포한것이 아닐텐데..

결국 이건 단일민족사상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되는것이래서, 상당히 짜증납니다. 지나친 외래어의 남용도 사실 뿌리를 찾자면 이쪽에서 나온것이라고 봐야하는데, 결국 단일민족이라는 쓸데없는 부심이 여기저기 피해를 주고 다니는거죠..
하늘하늘
13/10/10 13:47
수정 아이콘
일제의 잔재는 청산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jjohny=쿠마
13/10/10 13:49
수정 아이콘
'잔재'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잔재는 청산해야 한다'라는 말은 너무 당연한 거고,
무엇을 '잔재'로 평가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일제시대 때 들어왔다고 청산해야 한다면 당장 경부선부터 걷어내야 합니다.
일본식 한자어들을 뭉뚱그려서 '잔재'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하늘하늘
13/10/10 13:54
수정 아이콘
있는 철도를 걷아내고 그자리에 다시 건설하는건 아무래도 곤란하겠죠.
근데 크게 부담없이 대체할수 있는 용어라면 대체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위에 언급된 예들도 있지만
우리말에도 있는 단어라면 안하는것보단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오하마, 바게스 다라이 와라바시 .. 많잖아요.
요정 칼괴기
13/10/10 13:57
수정 아이콘
님이 대신 단어는 요즘 거의 사어에 가깝죠. 젊은 세대는 거의 안쓰는 말이구요.
문제는 글쓰신 분이 말하신 일본식 한자 입니다. 일본에서 온 일본어가 아니라요.
철학, 민족주의, 민주주의 같이 일본에서 조어된 한자어 문제죠.
하늘하늘
13/10/10 13:59
수정 아이콘
요즘 안쓰는 이유는 그동안 계속 언급이 되었기때문이 아닐까요?
아직도 사어가 되지 않은 단어는 많다고 봅니다.
요정 칼괴기
13/10/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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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걸 굳이 들어낼 이유도 없죠. 언중의 선택을 받은 단어들이고 이건 대다수의 주체적인 선택을 받은 말입니다.
다른 외국어는 잘 차용해 쓰면서 일본에서 유래되어서 없애야 한다?
이건 설득력 없죠.
하늘하늘
13/10/10 14:05
수정 아이콘
선택이라기보다 강요아닌가요? 뭐 현대에는 선택의 시대니까 각자 판단하겠습니다만
전 되도록이면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편입니다.
jjohny=쿠마
13/10/10 13:5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 '아무래도 곤란하겠죠'와 '일제의 잔재는 청산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사이의 간극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가 중요하죠.
(게다가 예시로 드신 것들은 지금 논의의 대상인 '일본식 한자어'도 아니니 논점 일탈이구요.)
하늘하늘
13/10/10 14:04
수정 아이콘
흠.. 그럼 일본식한자어가 일재의 잔재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되는건가요?
그럼 굳이 일제의 잔재라는 타이틀빼고 위에서 언급이되는 합리적인 이유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저 역시 다 바꾸자가 아니거든요. 눈시bb님의 댓글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그래도아이유탱구
13/10/10 13:58
수정 아이콘
그런건 사실상 거의 사라졌고, 현재 남아있는건 정책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대상이죠.
누나 좀 누워봐
13/10/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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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재의 잔재인데, 그 잔재가 우리가 원해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강제로 쓰이게 되었다.. 뭐 이런 논리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잠원동
13/10/10 13:51
수정 아이콘
인기(人氣)라는 단어도 일본에서 온건데 우리나라에서도 쓰이고 중국에서도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분께서 말씀하셨듯이 보편적인 한자어 및 일상적 우리말로도 쓸 수 있는말을 괜한 일본식 한자어나 일상 일본어 등등으로 쓰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예: 쇼부 시마이 등등]
요정 칼괴기
13/10/10 13:52
수정 아이콘
더하면 저는 닭도리탕=> 닭볶음탕 사건부터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낍니다.
정작 증명은 국어원에서 해야 하는데 반대쪽에서 반박 증거만 어마어마하게 대고 바꾼쪽은 심증만 있다고 말하더군요.
13/10/10 13:53
수정 아이콘
일본식이든 우리식이든 학문적으로 들어가봤을때 한자어 남용은 좋지 않아요. 되도록 우리말로 고치는 게 뜻이 와닿죠. 오죽하면 원서를 보는 게 나을 정도라고 하겠습니까.
jjohny=쿠마
13/10/10 14:02
수정 아이콘
이 부분도 그렇습니다. '남용'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니, '한자어 남용은 좋지 않다'라는 서술은 그냥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13/10/10 14:04
수정 아이콘
영문법에서 '왕래발착'이라든지 하는 부분이 남용에 들어가겠네요. '왕래발착'이란 말 안 쓰이거든요.
jjohny=쿠마
13/10/10 14:08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왕래발착 같은 걸 남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1. 왕래발착이라는 한자어를 구성하는 한자 자체가 이미 언중들에게 충분히 익숙하고, 보자마자 혹은 한 번만 설명을 들으면 뜻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요.
2. 영문법이라는 '학문적 영역'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데, 원래 학문적 영역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평소 생활에서 사용되지 않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평소 사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용'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또한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지) 대안이 생각나는 게 없는데, 왕래발착을 대체할 더 좋은 표현을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면 제안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안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3/10/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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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뇌의 한계로 왕래발착의 대안을 못 찾겠네요. 죄송합니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철학에서 니체의 '권력의지'는 사실 '힘의 의지'이죠. 권력 하니까 뭐 대단한 것 같은데 사실 힘 얘기였죠. 괜히 한자어를 불러들여 거창하게 만든 예라고 생각합니다.
13/10/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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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정도는 용인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말 '힘'이 주는 모호성이 있잖아요. 이 힘이 physical strength 인지, authority인지, political power인지 애매합니다. 오히려 권력이라고 표현하면 그 모호성을 제거하는데에는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jjohny=쿠마
13/10/10 14:22
수정 아이콘
그게 아래 링크에 설명을 보니 이렇다고 합니다.
"권력과 힘 모두 영어로 power이고 독일어로는 Macht이다. 협의의 정치용어로 오해가 있는 권력보다는 광의의 생生에의 의지를 추동시키는 것으로서의 Macht, 힘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 책세상 니체 전집에서는 힘에의 의지로 번역했다. 권력에의 의지는 일본판 오역을 그대로 옮기면서 한국에 상륙했다고 전한다."
13/10/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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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런 면이 있다면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오역에 동의합니다.
jjohny=쿠마
13/10/10 14:2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찾아보니 일본에서 오역된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http://mirror.enha.kr/wiki/프리드리히%20니체#fn8
이런 건 긍정적으로 바로잡힌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밑에서 말씀하신 갓길 사례도 그렇고)
Liberalist
13/10/10 14:25
수정 아이콘
힘에의 의지는 정말 좋은 번역이죠.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서는 '권력에의 의지'라는 번역어가 쓰였을 때 니체가 나치의 사상적인 스승이네 뭐네 하면서 사람들의 오해를 정말 많이 받았으니까요. 사실 니체는 그런 류의 민족주의를 혐오하는 쪽에 가까웠다고 보는 것이 더 맞습니다만.
王天君
13/10/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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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언어에건 공식적이거나 더 격식을 차린 단어는 존재합니다. 거기에서 오는 어감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어요.
13/10/10 14:52
수정 아이콘
동어 반복 아닌데요. 무리하셨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3/10/10 14:04
수정 아이콘
학문적으로는 오히려 한자어를 많이 쓸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한글에는 다의어가 많으니까요...
13/10/10 14:06
수정 아이콘
우리말로 고쳐써도 되는데 굳이 한자어를 써서 사람들이 헷갈리게 하는 용어들이 많습니다. 그 예는 지금 잘 생각나진 않지만 평소에 물리 공부하면서 갖고 있던 생각입니다.
Liberalist
13/10/10 14:09
수정 아이콘
인문학, 특히 대륙철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일부 동감할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흐흐;;
예전에 데리다 번역본 읽으면서 '차연'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이게 도대체 뭔소리인가 하고 한참을 고민했었더랬죠.
13/10/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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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철학 읽을 때 환장하겠더군요..;; 가뜩이나 인문학 못하는 공돌이인데..
Liberalist
13/10/10 14:16
수정 아이콘
철학은 전공자도 이해 못해서 환장합니다 크크;;
13/10/10 23:24
수정 아이콘
철학은 학문적 접근이 아니라 느낌 아닐까요. 언어와 글자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 또는 뭐... ... 여러가지가 나타나는 어렵습니다.
13/10/10 14:09
수정 아이콘
문제는 특히 '명사'에서 순한글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어휘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식으로 과격하게 외래어를 수정하는 것도 맞지 않을 것 같고,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컴퓨터를 셈틀이라고 하고 캡쳐를 갈무리라 하고 많이들 쓰자고 주장했지만 결국 언중의 선택을 받는대에는 부족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순한글세대에서는 사실 한자어 자체를 우리말로 여기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뉘앙스 자체를 외어버린.. 한자의 조어가 아니라). 그래서 적절한 우리말인 경우에야 우리말을 쓰는걸 장려해야 하지만,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이라는 당위때문에 선택되는 우리말들은 전 그리 생명력이 있을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13/10/10 14:14
수정 아이콘
노견을 갓길로 바꾼 예도 있어서 우리말로 성공적으로 바꾼 예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3/10/10 14:24
수정 아이콘
노견 같이 애시당초 크게 생명력이 없던 단어들은 대체할 수 있는게 좋죠. 제가 반대하는건 충분히 선택되어서 잘 사용되고 있는 야채 결혼 따위를 바꾸자고 하는 주장 자체의 무리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3/10/10 14:25
수정 아이콘
저도 야채 결혼 철학 같은 용어들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호르
13/10/10 14:38
수정 아이콘
근데.. '야채' 일본식 한자어 아닌걸로 아는데요..;;
13/10/10 14:46
수정 아이콘
약간의 갑론을박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야채'가 일본어이므로 쓰면 안된다 라는 주장은 인터넷에 넘치는군요. 그런 주장에 대한 예로 들었을 뿐입니다.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9531838&cloc=olink|article|default

이런 주장들이죠. 개인적으로 저 기사에 나오는 분이 든 예에 하나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13/10/10 17:27
수정 아이콘
컴퓨터는 전자계산기 아니었나요..
13/10/10 23:31
수정 아이콘
우리말은 글자 입니다. 즉 사람의 생각을 나타내는 표현이죠. 우리말을 몰라서가 아니라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 생명력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초등 고학년이 한글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아이의 평소 생각이 부족해서 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라 할 수 있죠.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한자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Liberalist
13/10/10 13:56
수정 아이콘
일본식 한자어라도 지금 언중들이 많이 쓰고 있는 생명력 있는 단어라면 그대로 써야죠. 일본식 한자어라고 죄다 들어내야 한다면 같은 논리로 중국식 한자어도 들어내야 하고, 몽골에서 유래한 단어, 그 외 기타 등등도 다 마찬가지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들어내고 나면 우리가 쓸 만한 말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을까요. 그냥 한국어라는 말이 갖고 있는 언어적인 자산을 무의미하게 내다버리는거나 마찬가지죠.

다만, '재량의 해태' 운운 할 때의 '해태'라든가 위에 다른분께서 언급하신 '수입' 같이 특정 영역을 제외하면 사람들이 전혀 쓰지 않는 단어는 의미가 통하면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다른 말로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하늘깃
13/10/10 14:03
수정 아이콘
해태는 고유명사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걸수도 있겠지만, 그... 문(?)인가 뭔가를 지키는 상상속의 동물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로 쓰신 거라면 죄송합니다.
jjohny=쿠마
13/10/10 14:04
수정 아이콘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41966900
여기 2번 의미이고, 법률 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늘깃
13/10/10 14:05
수정 아이콘
아... 저런 뜻이 있다는 것도 처음 할았네요 하하. 답변 감사드립니다.
13/10/10 13:58
수정 아이콘
TV 퀴즈 같은데서 우리말이라고 한번도 들어 보지도 못한 말의 뜻을 물어보는 퀴즈내는게 가장 싫더라구요.
내용은 잘 몰라도 한두번 들어본 말이라면 모를까 할머니조차 쓰시는걸 한번도 못 봤고 TV 에서/ 책에서도 못본 말을 순우리말이라고 하는데 그걸 아는게 의미가 있는건지 싶거든요.
Liberalist
13/10/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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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순우리말이라고는 하지만, 방송 퀴즈 프로 같은데서 나오는 것들은 말이 순우리말이지 그냥 사어죠. 고문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야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걸 왜 일반인들에게까지 '익히고 배워야 한다'는 뉘앙스로 접근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루카쿠
13/10/1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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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KBS 우리말 겨루기는 듣도 보도 못한 말을 문제로 내는게 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13/10/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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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용어나 관련 서적의 기술에서 일본식 문장의 흔적이 강한 경우는 꽤 있습니다. 책은 아니지만 얼마 전에 보고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싶었던 문장이 '상기 환자 영상 검사상 좌폐 상엽의 음영이 발견되어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귀과적 고견 구하오니 고진선처 바랍니다'라는 것이었는데... 과하게 일상어와 동떨어진 말이 특정 분야에서 일상적으로 쓰이고 결과적으로 그러한 문장을 '권위있고 옳은 것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고 이게 다시 일반인에게 전파되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한국어 논술 쓰기, 영어와 일본어의 에세이 쓰기에 관련된 교재를 보면서 느낀 게, 한국어는 '격식있는 표현과 문형'에 대한 정립이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격식있게 써야 할 때 여러 가지 이유에서 외국어의 그것을 그대로 차용하는 사례가 많고, 그게 어떠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봅니다.
13/10/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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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동의하며 요즘은 사실 일본어식 표현보단 영어식 표현이 더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 너무 과민반응을 보일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를 까는 거를 어디서 들었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용인가능한게 아닐런지.
그래도아이유탱구
13/10/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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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해서 지나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정말 싫더군요.

어느 날에는 '신의 한수'라는 표현이 명백히 고스트바둑왕에서 시작된 표현인데 이걸 공중파등에서 무분별하게 쓰는 것이 너무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식표현이 확실하다는 거죠. 그런데 이건 다르게 보면, 일제와 관계없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뜻도 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냥 싫어하는 거에요.

무분별한 외국어 남용은 분명 문제가 되겠지만, 외래어는 우리말이죠. 뭐만 하면 우리말 파괴니 뭐니하는 것에 질리는 것 같아요. 어느정도 정체성을 갖자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언어는 도구일 뿐인데 도구를 너무 귀히 여기는 느낌이 있어요. 솔직히, 딱히 귀히여기지도 않으면서.
13/10/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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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가 고스트 바둑왕에서 시작된 표현인가요? 그 전에도 바둑계나 일상에서 잘 쓰이던 용어 아니었나요?
그래도아이유탱구
13/10/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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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바둑TV 좀 틀어 본 수준입니다만, 그전에는 들어 본 적이 없는 표현이기는 합니다.
13/10/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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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수는 고스트 바둑왕 이전 90년대에도 꽤나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물론 만화 이후에 서브컬쳐 쪽에서는 예전과 다른 빈도로 쓰이긴 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아이유탱구
13/10/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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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irror.enha.kr/wiki/%EC%8B%A0%EC%9D%98%20%ED%95%9C%20%EC%88%98
들어보셨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현재의 표현은 고스트바득왕에서 유래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기아트윈스
13/10/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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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는 원래 있던 말입니다.
바둑은 디지털 게임이기 때문에 "이론상" 가장 완벽한 한 수가 존재할 수 있고,
바둑의 신이 존재한다면 말도 안 되는 연산능력으로 그 한 수를 계산해서 알 수 있겠죠.
그렇게 된다면 흑이나 백, 둘 중 하나가 반드시 이기는 게임이라는 결론이 날 거구요.
뭐 그런 뜻으로 원래 예부터 쓰였던 말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아이유탱구
13/10/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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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수에 대한 표현을 '신의 한수'라고 하지는 않았던 걸로 압니다. 적어도 범용적이지는 않았죠.
iAndroid
13/10/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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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라... 우리말로는 가능한 표현이긴 합니다만, 바둑계에선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용어입니다.
초반 포석 단계에서는 여기 둬도 되고 저기 둬도 됩니다.
그냥 개인 취향에 따라서 발빠르게 둘 건지 두텁게 둘 건지 실리를 중시할 건지 세력을 중시할 건지 나뉘는 거고, 딱히 정답이란 없거든요.
중반 전투단계에서는 최선의 착점이 나오긴 합니다만, 이건 보통 '정수'라고 부르지 '신의 한 수'라고 부르진 않죠.
마땅히 둬야 될 수라 하서 정수라고 표현하는 거죠. 끝내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수라고 표현하지요.
그 수말고 다른 수를 둘 수 없다고 하는 상태라면 외길수순이라고 합니다.
상당히 기발한 사고관으로 난국을 타개하는 수는 묘수라고 그러구요.
근데 바둑에서는 '묘수 세번내면 진다'라는 게 있습니다. 그만큼 바둑운영을 잘못해서 묘수로 타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비꼬는 의미가 있죠.
묘수보다는 정수를 더 가치있게 쳐 주는 것에 바둑계의 현실이구요.
'신의 한 수' 는 상당히 어색한 표현입니다.
그래도아이유탱구
13/10/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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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메로! 이런 남용은 모 야메룽다!
오스카
13/10/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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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과학적인거랑 한국어가 위대한거랑은 관계가 없는데 많은 분들이 한글이랑 한국어를 같은 것으로 보더군요.
외래어를 쓰더라도 표기는 한글로 하는데 말이죠.
13/10/1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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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국어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한글은 문자고 한국어는 소리인데, 한자를 한글로 나타나면 한국어이고 한자어가 없는 걸 나타내면 한글인가요.
전 이해가 안 됩니다.
언어는 그 민족의 오랜세월 동안 의사소통하는 표현입니다. 글은 없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나라가 있죠.
그런 민족은 글은 없으나 언어는 있습니다..
한국어라는 개념은 언어일 텐데 한글이 창제되기 이전에 이두문자를 사용한 것은 언어를 한자로 표현한 것 뿐 입니다.
고대 우리 민족이 중국말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소리(언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말은 했어도 문자는 없던 것을 한자라는 글자를 빌려와 사용한 것이 신라시대 때의 이두입니다.

첨언드리면 한글이 너무나 과학적이기 때문에 위대한 것입니다.
EBS 한글날 특집프로그램 다시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오스카
13/10/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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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한글은 문자고 한국어는 말이죠. 분명히 다릅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한글은 과학적이지만 한국어는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구밀복검
13/10/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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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순화라는 것은 언어의 오용을 바로잡음으로써 개념을 명료히 표현하게, 어휘를 풍부하게, 궁극적으로는 의사소통을 편리하게 해야하는 것이죠.
일본식 한자어다 뭐다해서 이 어휘고 저 어휘고 다 쳐내어 개념을 모호하게, 어휘를 빈곤하게, 의사소통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무슨 개뿔이 언어순화라는 것인지..
몽키.D.루피
13/10/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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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대표적인 용어로는 오성(悟性)이 있죠. 깨달을 오를 쓰는데 그냥 지성이라고 번역해도 되는 걸 오랜 세월 동안 오성이라고 쓰면서 오히려 개념상 혼돈이 생긴 케이스입니다. 요즘에는 지성이라고 합니다.
Liberalist
13/10/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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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철학 쪽 선생님들께서 개념어 교통정리 하시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죠. 흐흐;; 그간 너무 개념을 난삽하게 써와서;;
Judas Pain
13/10/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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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기 그리고 독립 이후에도 해외의 전문지식과 고급지식은 대체로 일본어 및 일본어의 번역을 통해서 조선땅에 들어왔습니다. 일본어는 고전한문에서 쓰인 한자들을 이용해서 서구문물의 개념을 번역했고요. 이렇게 만든 한자어들이 한국사회 내 개념구조의 기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학가등에서도 80년대까지만 해도 몰래몰래 일본쪽 서적을 번역해서 써왔으니 당연하겠지요. 물론 후반기에 들어선 이런 근대개념 한자어를 이용해 외국서적의 1차 번역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체계적인 번역사업 구축이 되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지금은 이 지식 수입의 주요 루트가 영어가 되었습니다. 번역이나 외래어도 아닌 그냥 쌩영어 말입니다. 그리고 지식의 습득에 있어 일본식의 한자조어나 이를 응용한 각 언어권 문물의 번역에 크게 의존했던 과거는 잊어버렸거나 묻었죠.

일본식 한자/한자어에 대한 게 특히 심하긴 하지만 한자/한자어를 배격하는 한국어주의자들에게 제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한국어 체계 내에서 이러한 한자/한자어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서 어떻게 전문지식과 고급지식을 담아내느냐는 것입니다. 결국 남은 방법은 한국어나 한글이 아니라 그냥 '영어'를 하는거죠.

제 생각에 이 영어지상주의자와 한국어주의자들간 허니문의 끝은
한반도 남쪽에서 2등시민인 한국어 사용자와 1등시민인 영어/한국어 사용자의 분리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똑똑한 학부모 여러분들은 저보다 이 현상을 더 잘 깨닫고 계신 것 같습니다.
13/10/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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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의미에서 과격한 일부 인사..(복거일..등) 는 아예 영어 공용화론을 꺼내기도 하더군요. 어찌 보면 좀 더 솔직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Judas Pain
13/10/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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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밀고나간 주장은 그렇게 될 거 같습니다.

어차피 이 흐름을 바꿀 수 없다면 보다 솔직한 복거일씨 처럼 전면 공용화 하는 게 계층 분리를 완화 할 수 있는 길인지도 모르지요.
13/10/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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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오랜만 이네요. ^^
Judas Pain
13/10/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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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님이시군요,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
신동엽
13/10/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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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관련용어는 정말 많죠?
그런데 참 바꾸기 힘들더군요.
축약형 한자어들이 많아서 너무 편합니다.

예를 들어서 초일불산입/말일산입이
첫 날은 포함하지 않고 마지막 날은 포함한다. 라고 표현하면 참 힘들더라구요.

이런 것도 일본식 표현인가요?
jjohny=쿠마
13/10/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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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입은 일본식 표현인데 법률 용어 정비를 한 번 거친 이후에도 (유용해서인지) 계속 사용하고 있고
대신 대체하는 게 더 좋을 때는 대체하는 모양입니다. http://edu.klaw.go.kr/lk03/RprTermInfoR.do?rprTermSeq=1592
13/10/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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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령 개정은 내용을 바꾸기 위하여 하는 것이므로, 오로지 표현만을 바꾸기 위한 개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즉, 해당 조문의 내용을 개정하거나 해당 법령을 전면개정하기 전에는 표현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개정이 잦은 특별법에서는 상당 부분 표현이 바뀌었지만, 기본법에서는 해당 조문 제정 당시의 표현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jjohny=쿠마
13/10/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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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렇겠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공안9과
13/10/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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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법 전서 자체가 일본꺼를 거의 베껴온건데요; 물론 일본은 독일꺼를 베껴왔고요
신동엽
13/10/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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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해당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구요.
제가 마지막 문장을 조금 오해할 수 있게 썼는데 이러한 표현도 (개선대상의) 일본식 표현인지 의구심이 들었던 거예요.
너무나도 편하거든요.

그리고 육법전서는 일본 법전에 기반한 것은 맞는데 이후에는 다른나라 법률도 직접 착안한 것이 많아요. 특히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상법의 경우는 전문을 프랑스에서 가져온 것도 있구요.

그러니 이제는 일본 법령을 가져온 것이 문제가 아니라 편의상 그리고 법률전문가의 진입장벽으로 이용하기 위해 일본식의 축약형 한자어를 사용하고 있는거죠.
저는 크게 개선대상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이구요.
13/10/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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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서양권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고, 동아시아에 없던 개념을 자기 말로 표현해야 했던게 일본이며, 사회, 민족 이런 근원적인 개념까지 이전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이 임의로 한자화시켰고 한국은 자연스레 그걸 받아들였습니다. 순우리말 좋아하는 북한조차 일본식 한자어 전부 대체하진 못했죠. 우리'민족'끼리
토죠 노조미
13/10/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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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순화가 아니라 오히려 언어를 때려부수는 경우도 보이니 별로더군요.
만약 일본식 표현이나 단어를 없애야 한다면, 제 피지알 닉네임도 당장 바꿔야 합니다.
삼공파일
13/10/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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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한자어가 문제가 아니라 일본식 문법이 문제죠. 영어식 문법도 마찬가지고요. 이중 조사나 '~의'를 과다하게 쓰는 것이 일본식 문법의 대표적 예입니다.

학문적 용어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만든 한자어죠. 자유, 화학 이런 말들 모두 전부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밀가리
13/10/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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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서양지식을 번역은 모두 일본에서 했고, 실제로 '사회' 이런 한자어는 중국에서도 쓰입니다.
Liberalist
13/10/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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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한정된 경우일 가능성이 높기는 합니다만, 가만히 보면 핵심 개념과 관련된 한자어와 술어 역할 하는 몇 글자만 어느 정도 읽을 줄 알면 중국어 하나도 몰라도 중국 쪽 논문 내지는 서적 읽을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풍유란의 [중국철학사] 같은 경우에는 농담 안 하고 영어 원서 읽을 때랑 비슷하게 읽는 사람들 꽤 됩니다. 그 정도로 중국 애들도 일본 애들의 번역어를 꽤 많이 그대로 가져다 쓰는 편이죠.
13/10/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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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출신입니다. 질문 받습니다.

...농담이고요.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쓸데없이 어려운' 한자어는 분명 고쳐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의 법 관계 용어들이 그랬습니다. 법이야말로 일반 사람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가 가도록 쓰여져야 하죠. 일반인이 읽어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른다면, 이건 일반인들과 법 전문인들 사이에 계급을 만들어버리는 차별적인 문제가 되니까요. 그래서 한자어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 모를까, 일본식 한자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리' '철학' '사회'는 모두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인데 이게 문제가 되나요?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식 한자어라서 일반인들은 뭔 말인지 당최 알아먹을 수 없는 괴상쩍은 말들'인 겁니다. 예를 들어 위에 나온 '총기수입'이 있겠네요.

다만 이 '쓸데없이 어려운'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머리끄덩이 붙잡고 싸우게 됩니다. 끄응.
13/10/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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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여쭈는 건데요, 그럼 중국에서는 '물리', '철학', '사회'라는 단어 대신에 뭔가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건가요?
Liberalist
13/10/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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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인문학 쪽에 한정해서는 그대로 씁니다. 딱히 다르게 쓰거나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요.
13/10/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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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중국에서는 원래 다른 용어를 쓰다가, 일본에서 '물리' '철학' '사회' 등의 단어가 만들어지고, 중국으로 역수입된건가요?
Liberalist
13/10/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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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는, 중국에는 없는 서구적 개념을 일본의 번역어를 통해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철학'이라는 용어만 하더라도 본래는 없던 개념이니까요.
13/10/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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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Judas Pain
13/10/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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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근대기엔 일본을 통해서 근대문물 번역을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해서 하얼빈 같은 일본과 접한 지역이 번성하기도 했었죠.

서구개념어 번역 한자어인 물리, 철학, 사회 등은 그 흔적입니다.
13/10/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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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쁨아붕
13/10/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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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새 들어오는 일본식 단어도 많아지는 것같아요. 특히 TV 예능프로 자막에서 자주 보이는데, "초OO"같은 단어가 그러합니다.

초집중. 초심각. 초진지. 이런식으로 쓰이더라고요. 가끔 "데헷" 이란 단어도 등장하고요. 이런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3/10/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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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같은 데에서 보이는 (웃음)도 일본의 (笑)에서 나왔다는군요.
13/10/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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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편하고, 듣기에 어색하거나 불편함이 없는 단어를 사용하는것이 중요한 것 같고,
그 단어가 어느나라 출신인지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우리말이라도 비속어 같은 표현은 사용을 자제하고, 정상적인 용어라면 외래어도 받아들여서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파라돌
13/10/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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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 같은 경우 일본식 표현에 정말 무슨뜻인지도 모를정도로 난해한 약관이 많죠.
어제 뉴스도 나왔다시피 증권가에서 쓰는 표현의 경우에 접하다보니 대략적인 의미를 알 수 있었지
처음 접할때는 정말 짜증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310/h2013100817252821500.htm
관련 링크인데 한자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는 '일본식 표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소 대화 할때 이런 표현은 거의 안쓰고 뜻도 유추하기 힘듭니다.
글쓴분도 아마 이러한 경우에 대해 쓴거라고 보구요. 저는 이러한 표현은 없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13/10/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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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도 한국어의 일부입니다. 저는 한자어를 배척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온 한자어는 괜찮고 일본에서 온 한자어는 안된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네요.

사실 한자어는 한자어대로, 고유어는 고유어대로 필요에 따라 쓰면 됩니다. 자신에게 낯선 단어니까 사회적으로 배척해야 한다, 이거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 아닌가요? 사실 한국 대중의 언어 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실질문맹률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런 대중이 한자어를 어려워하니까 한자어를 배척해야 한다, 라는 것은 그냥 편한대로 쓰겠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어휘가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국어 공부가 부족한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해졌으면 합니다.

다만 중국어/일본어 음차에서 온 한자어는 천천히 솎아나가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한글표기를 통해 원어에 더 가깝게 표기할 수 있는데도 굳이 이웃나라 언어를 빌려쓸 이유가 없지요.
13/10/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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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위선양' 같은 일본에서 건너온 국수뽕빨말 정도는 지양해야겠죠.
KalStyner
13/10/10 15:12
수정 아이콘
한자 조어는 모르겠는데 ~향(向け) 같은 빼도박도 못하는 표현은 좀 자제했으면 합니다.
13/10/10 15:34
수정 아이콘
안좋은 역사 때문이죠 뭐...
바꿀 수 있으면 바꾸되 너무 오버는 안했으면 합니다..
13/10/10 16:00
수정 아이콘
좀 더 쉽게 표현하도록 개선하는거면 몰라도, 인위적으로 바꾸려는건 소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13/10/10 17:02
수정 아이콘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그동안... 앞으로도 많이 바뀔겁니다. 문제는 대신 영어표현이 많이 늘어나겠죠.
그러다 미국이 지고 중국이 뜨면 다시 영어식표현 없애자고 할 분들이긴 합니다.
그대신 중국식 표현이 또 늘어나고...
다 돌고 도는 거죠....
13/10/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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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메로, 이런 아규먼트는 모 야메룽다. 니뽄식 한자어는 모에데스네.
王天君
13/10/10 19:42
수정 아이콘
으크크크크 위에서 비슷한 리플 보고 참았는데
SonicYouth
13/10/10 17:14
수정 아이콘
대중이 널리 그 뜻을 알고 있고 일반 대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어휘는 일부러 손 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문용어(특히 법학과 같이 실생활과 연계된)쪽은 그래도 일반인이 어느정도 짐작은 할 수 있게 용어를 순화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식으로 순화를 해버리면 이미 단어 자체에서 유추 할 수 있는 뜻과 멀어진 개념을 포함할 수 있는 새로운 단어가 쓰일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새롭게 이름이 붙여진 단어들의 문리 해석 과정에서 기존 개념과 또 틀어질 우려가 있어서...
이상 법학 국문학 다중 전공자(...)의 푸념이었습니다.
답이 없죠.
13/10/10 17:25
수정 아이콘
조금 진지하게 적으면 전위나 일렉트로닉 포텐셜이나 전류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 방향으로 흐르고, 전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죠. 우리말 안에서도 읍니다 같은 말이 틀린 표현으로 바뀌는 마당에 굳이 순수한 우리말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키루신
13/10/10 18:10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그냥 냅두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중국이 최고였으니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어들이 순수 우리말을
잡아먹었고, 20세기 초야 많은 지식들이 일본을 통해 들어왔으니 일본어가 우리말을 잡아 먹었고, 지금은 또 영어가 우리말을 잡아
먹고 있네요.

이 와중에 살아남는거는 외국에서 들어온 국어, 외래어가 되는거고 결국 우리말을 못 이기고 사라지는 단어도 있을거고, 계속 해서
같이 쓰이는 단어도 있겠죠.


지금도 저희 부모님은 쓰메끼리, 다마네기라고 많이 이야기 하시는데, 제가 봤을때 이건 이미 죽은 단어죠.
차사마
13/10/10 18:24
수정 아이콘
대체할 순수 한국말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몇몇개 고친다고 사회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일도 아니죠.
13/10/10 18:42
수정 아이콘
양도(譲渡/譲り渡し)나 견본(見本)같이 일본어의 음만 그대로 따와 쓰는 한자어는 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도 아니고 일상어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어렵죠. 특히 전문어로 갈수록 일본어 한자어가 많이 남아 있는데 단계적으로 고쳐야겠죠.
메타멍
13/10/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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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살이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과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래 단어, 외래 표현을 너무 자주 접하고 그것만 쓰다보면 말에 의미가 흐려져요. 그렇게 되다보니 일상생활에서 글을 피하고 이미지, 영상으로만 말하거나 또는 글을 써도 산발적이고 단발적인 감정표현만 들어가게 되죠.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문장과 글로 자기 생각을 짜임새 있게 전달하려면 고생하게 되요.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단어를 직관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말로 풀거나 번역체 말투를 다듬는 작업은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민중의 것이지만, 적절한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니까요;
차사마
13/10/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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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처럼 한자를 한국어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자꾸 그걸 거부하니까, 글이 점점 비중이 낮아지는 느낌이죠.
메타멍
13/10/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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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한자어 구사가 필요하다는 데에 정말 동감합니다. 순히우리말로 제대로 문장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다만 저는 불필요하게 의미도 모르는 한자어로 쓰인 용어는 적절하게 한글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iAndroid
13/10/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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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식 한자어보다는 먼저 별 필요도 없는 영어표현이나 좀 안썼으면 좋겠습니다.
익스큐즈라던가 리즈시절이라던가 괜히 모르는 사람 머리아프게 만드는 은어형 영어표현이 참 많이 쓰이죠.
오스카
13/10/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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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시절은 영어표현과는 관계없는 그냥 해외축구 유행어죠.
핫초코
13/10/1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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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의식과 개념과 맞물려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있죠.
우리말 문법과 어휘에 맞춰 심도깊은 번역이 이뤄지기보다는
일제강점기 무분별하게 수입차용한 일본어휘에 대한 재정립은 필수불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반화되기까지 노력을 들여야겠지만, 그러한 노력없이는 아직도 도시락같은 예쁜말 대신 벤또 빠께스 와라바시 쓰고있겠죠.
피지알에서 한본어를 넘어 아예 일본어 한문장을 한글로 독음한걸 종종보는데요. 아예 일본문자로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루카쿠
13/10/1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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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있는데요 포텐이 터지다는 그 위대한 FM에서 시작된 말이죠?

그것도 일부 커뮤니티에서 돌던 말이 이제는 방송에서도 나오는것 같던데 참 대단한것 같아요.
오카링
13/10/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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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는 이미 우리생활에 녹아들었고 대체할 말들도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잖아요. 워딩이니 플랜이니 하는 직장내 무분별한 영어사용이나 잡는다하면 그나마 좀 이해가 가겠지만 무슨 쓸데없는...
안티안티
13/10/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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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굳이 상황을 가정하여 비유하자면 미국이 김치를 우리나라에서 안 배우고 일본에서 도입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죠.
발상지 혹은 원조라는게 그렇게 쉽게 무시할 문제인지, 그리고 현재도 과거를 그리워하는 일본한테 관대하게 다른 나라들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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