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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12 09:54:32
Name haffyEND
Subject [일반] #기묘한 이야기.
#. 10살때부터 였나 ? 1년에 한번씩은 꼭 꾸는 꿈이 있었다. 지금 어렴풋이 기억 나기로는 스파이더맨과 일본 닌자 사무라이를 적절히 짬뽕한 액션활극 판타지 무협 쯤으로 기억하는데, 첫 꿈에 끝은 내가 칼에 맞고 죽기 직전에 끝났다.

다음 해 에서도 같은 꿈을 꾸고, 이런 전개가 나올거란걸 직감하고 다르게 하려고 하다가 또 칼에 맞고 죽기 직전에 끝나고, 그 다음해 그 다다음해도 큰 뼈대는 같지만 세세한 대사나 상황들이 내 의도적으로 바뀌었다. 아마 이때가 처음으로 꿈이라는걸 자각했었고 그걸 자각했음에도 깨지 않았었던거 같다.

고등학교 이후로 올라오고 나서 다시 꾸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수련회나 방학여행을 가서 밤에 으스스할때 하는 공포 얘기로 항상 이런 얘기를 하곤 했다. 그러면 게중에 꼭 1~2명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이 꼭 있어서 그 때부터 꿈이 단순히 꿈이 아니라 무언가가 더 있을 수 있다라는걸 느꼈다.

##. 3년 전 쯤 군 제대하고 휴학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도 재밌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서 `드라마 보조출연` 을 한적이 있다. 이서진이 나왔던 MBC에서 했던 `계백` 이라는 사극이었는데, 새벽 아침부터 가서 그날 자정까지 하다가 중도포기 하고 올라왔다. 나같은 처음 간 사람뿐만 아니라 거의 80%의 사람들이 포기를 할 정도니 그 때 당시의 힘듬은 군제대 하고 나서 `군인다움`을 간직하고 있던 나에게도 너무 버거웠었다.(군 작업 하면서 선임들에게 갈굼 받는건 얘교 수준으로 현장 감독과 스텝들에게 거의 가축 정도 수준으로 취급받는거 보고 드라마 환경이 쓰레기라고 다시금 느꼈다)

여의도에서 새벽 2시인가 3시쯤에 떨궈지고 가지고 있던 돈이 없어서 지하철 역사로 내려가서 서울시 지도를 보고 우리집이었던 `천호역` 까지 걸어갈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1시간을 걸어서 몇정거장을 도보로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뻉뻉이를 돌고 있었다. 예를 들어서 1번 역을 지나쳐 2번 역을 갔고, 2번역에서 3번역을 가야하는데 어느 순간 1번역에 가게 되는 어이가 없고 기묘한 상황이 발생.

분명히 지도를 보고 가고 있음에도 그래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이쯤에 왔겠지 하면서도 뻉뻉이. 그래서 그냥 무작정 직진으로만 가자 했는데 그때도 뻉뻉이. 순간 내가 가혹한 육체노동을 해서 정신이 나갔나 ?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말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왜 직진으로 갔는데 앞역을 도착하는게 아니라 전역을 도착하는걸까 ? 여기가 수풀이 우거진 숲도 아니고 엄연히 도로가 깔려있고 이정표가 있는 서울 한복판인데 ?

4시쯤에 모든걸 포기하고 어느 지하철역 으로 내려가서 의자에 앉아 수면을 취하고 첫출근한 직원한테 상황을 설명해서 무료로 지하철을 타고 집까지 간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난 길치다. 한번 간 길을 잘 기억못하고 몇번을 가야지 뇌에 잔상이 남아서 기억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향치` 라고는 절대 생각 못했는데, 그 때 당시에는 직진이라고 생각해서 가거나, 큰 도로변 쪽으로 갔는데도 빽도가 된 순간부터 내 정신은 허물어졌다. 지금도 술안주로 그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들은 백이면 백 `니가 그 떄 힘들어서 정신 나갔었나보네` 로 통일이 된다. 도대체 서울도심이 미로도 아닌데 난 왜 `오리무중`이 된걸까 ?

###. 데자뷰인가 뭔가 정의를 하기가 어려운 신기?방기? 한 일이 나에게 종종 벌어진다. 미래를 예측하는건지, 아니면 데자뷰처럼 그냥 예전에 겪었던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거라 생각하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앞이 예상되고, 내가 겪었음직한 익숙한 일` 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적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

무슨 거창한것도 아니고 그냥 아주 사소한 생활의 일부분, 길을 걷다가 학교앞에서 횡단보도 기다리는데 몇년 안봤던 동창을 볼 거 같은데 보는적도 있고 그 대화도 정확히 토씨하나 안바꾸고 할거 같은데 서로 할때가 있다.

오늘 아침에만 하더라도 사과를 먹는데, 사과 먹다가 잘못해서 이빨로 내 속입술을 꺠물고, 그걸 보시고 어머니께서 `사과 먹다가 지 입술 꺠무는 놈은 처음봤네` 라고 말을 하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그게 떠오르자마자 어떻게 할 틈도 없이 바로 속입술을 꺠물고 어머니에게 그대로 토시하나 안빼먹고 들었을때 내가 앞을 내다본건지, 아니면 그 생각을 해서 무의식적으로 내 입술을 깨문건지 분간이 안된다.

#### 내가 겪은 일들은 실상 기묘하지가 않다. 더 기묘한 일을 겪은 사람들도 많고 내가 겪은 일들이 `영적인` 일이라고 까지도 부를 수 있는 수준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가장 큰 소원은 `귀신`을 직접 보는거다. 얼마나 무섭고 오금을 지리겠지만 귀신이라는 존재가 직접 있다면 그야말로 `사후` 라는게 존재한다는거 아닐까 ?

그래서 그 떄 당시에는 무섭겠지만 실제로 본다면 그것만큼 위안을 얻을수도 없을 것 같다. 하나님이던 부처던 알리던 영접하는건 신실하지 못한 나에겐 머나먼 일이니 귀신이라도 실제로 봤으면 좋겠고, 그래서 남들은 가위누르는걸 피하고 싶어서 성경책을 머리맡에 두고 잘 떄 `칼이나 가위`를 두고 자면 가위눌린다고 일부러 두고 잔적도 있다. 물론 가위는 커녕 푹 잤고 평생 가위를 걸려본적도 없다.

#같은 꿈 꾸기 ##방향 잃어버리기 ### 데자뷰 현상이나 앞선 상황이 이미 그려질 떄

모두 과학적은 커녕 그냥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설명할 수 있을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생각한다. 다만, 내가 느꼈고 내가 체험한 이런 `신기방기`한 일들을 모두 겪고 종합적으로 떠오르는건, 다른게 아니라 그냥 `귀신` 이라는 존재가 있길 바란다.

신이 있다 없다, 하나님 관련된 물음이 아니라, 그저 영적인 존재가 있었으면 싶다. 죽고나면 `떙`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내 이 생각에 제발 반기를 들만한게 내 눈앞에서 나와서 날 놀래켰으면 하는 소원은 과연 이룰 수 있을까 ? 정말 무서운 귀신이 나와서 심장마비가 걸려서 죽더라도 봤으면 좋겠다.

내가 임종직전에 저승사자를 본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죽음이 있을까 ? 죽었어도 갈 곳이 있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지 않을까. 허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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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tofly
13/09/12 10:41
수정 아이콘
복학하고 두번째 학기에 자취를 했는데.. 조금 길이 복잡한 골목이 많은 집이었어요.
두번을 방문해서 결정을 하고 세번째 방문해서 계약을 하고.. 그 담에 또 가는데..
길을 못 찾겠더군요.. 주인집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길 물어보는데... '학생.. 여기 학교 다니면 머리는 좋겠구만 왜 그러고 다녀?'
아흑... 저도 진짜 길치라서 고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런데 군 시절에 관측병을 해서 그런지.. 지도에서 내 위치 찾기 하고 목표지점 찾아가기는 아주 잘한다능..
보고픈
13/09/12 12:48
수정 아이콘
발생하기 전에 미리 생각이 난다면 데자부가 아니라 예언이네요. 근데 유효기간이 너무 짧은.
만약 토요일 밤 8시에 로또번호 떠오른다면...?
tannenbaum
13/09/12 13:53
수정 아이콘
귀신같은 것들 아주~~~ 가~~~끔 봅니다 가위도 어쩌다, 데쟈뷰는 심심하면 겪구요
일하는 직장 지하 4층 기계실 모퉁이에 검은옷입은 사람이 갑툭튀한다거나 거울보며 머리 손질할때 뒷편 꺼진 티비에 왠 허연 사람이 비친다거나......
물론 전 영적인 존재를 안믿기에 그저 비슷한 형체를 착각한거라 생각합니다 전혀무섭지도 않구요

제가 겪은 가장 기이한 이야기는 아는분이 돌아가신뒤 그분 번호로 전화가 온일입니다 전화를 받으니 곧바로 끊어졌고 제가 전화를 거니 없는 번호라는 안내메세지만......

뭐 KT 중계기가 미쳤나보다 그리 생각은 합니다만 참 기이했습니다
알테어
13/09/12 18:05
수정 아이콘
요새 좀비꿈을 자주 꾸는데 같은 꿈이 이어져서 꿔지더군요.
이상하게 이놈들은 빛에서만 활동하고 어둠 안으로는 못들어 오더라구요.

스핀오프로 꾸기도 하고...

결국 1주일간 꿈꾸다가 지금은 멈추었는데 좀비들을 소탕하지 못한게 한입니다. 아쉽네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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