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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18 13:54:39
Name Lupus
Subject [일반] 강자와 약자,
전문적으로 이쪽 분야에 대해 공부한것도 아니지만.. 요 며칠새 기사나 글들을 읽고 느낀 점이 있어서 적어보렵니다..

이 사회에는 강자와 약자가 존재합니다. 비단 인간 사회 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의 사회에도 분명히 강자와 약자가 존재합니다. 누구는 강하고 누구는 약합니다. 사회적 위치가 차이 날 수도 있고, 가진 권력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많이 가진 자와 그러지 못한 자가 때론 강자와 약자로 구분되기도 하고, 혹은 아주 단순하게 물리적 힘의 차이에서 강자와 약자가 구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자와 약자가 곧 악과 선의 대표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어떤 두 사람, 사람과 집단, 혹은 두 집단이 충돌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으레 강자 쪽이 잘못했다 생각하고 약자의 편을 자처합니다. 물론 사건의 속내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 사람들의 입장도 바뀌겠지만, 헤드라인만 보고는 "쯧쯧, 가진놈들이 더하구만" 하는 반응이 상당수 인 것 같습니다.

어려서 부터 전 이런 반응들이 참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왜 항상 사건의 진실도 모른 채 강자는 어떻게든 자신의 세력을 더 키우기 위해 약자를 호시탐탐 노리는 약아빠진 악마이며 약자는 거대한 악의 세력에 대응하는 선한 인물로 비추어지는지 불만이 많았습니다. 물론 약자는 보호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강자를 깎아 내리면서 보호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약자를 보호하는 만큼, 강자 역시 인정해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도와주는 사회는 정말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겠죠. 하지만 그런 현상을 강요할 순 없다고 봅니다. "약자를 도와주지 않는 강자는 악마다"라는 논리는 참으로 위험하다고 봅니다. "누구는 돈없는 사람 얼마씩 줘가면서 도와주는데 누구는 한푼도 안쓰고 나쁜놈", "고작 얼마라고 많이 가진 놈이 그것도 못도와주냐" 하는 비난들, 과연 정당한 비난인지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집니다. 약자는 약자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약자의 편에 서서 도와주는게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자의 의사도 존중하지 않은채 무작정 비난만 해 대면 강자는 또다른 의미로의 약자가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물론 절대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로요.

어디에나 강자와 약자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강자와 약자간의 균형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그 사회가 잘 굴러가는 사회이냐 아니냐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 사람들이 강자에 비해 지나치게 약자에 대한 보호만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많은 약자들을 보호하고 감싸는 만큼, 강자들을 존중해주는 의식도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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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천재
08/02/18 13:59
수정 아이콘
그냥 한국 사회는 많이 가진 사람을 좀 나쁘게 봅니다.

물론 한국에서 부당하게 돈을 많이 번 사람도 있지만,

정당하게 돈번사람까지 같이 매장 당합니다.

그래서 겸손하라고 하죠.. 못가진 자들은 가진자들을 이해할만한 아량이 넓지 못하니까요.
최승규
08/02/18 14:10
수정 아이콘
강자는 가진 것의 이점을 가지고 잘 살아남습니다. 약자는 법의 보호가 아니면 피해를 받기 마련이죠. 그리고 존중받을 만한 강자는 존중받습니다.
정정당당
08/02/18 14:10
수정 아이콘
별로 공감하지 않습니다. 강자가 사회의 도덕과 법규를 약자만큼만 지킨다면 이럴일도 없을겁니다.
어차피 한국사회는 법부터 강자와 약자가 현실적으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고요... 과연 한국사회가
지나치게 약자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하는 사회일까요... 처음 들어봅니다
08/02/18 14:23
수정 아이콘
말로만 약자를 위한다고 욕하고, 정작 사회에서는 어떻게든 강자에게 붙어서 뭔가 해보려는게 현실이죠.

강자들이 욕을 먹는것은...
1. 한국사회의 묘한 평등의식 - 남 잘 되는 꼴은 못보죠.
2. 피해의식 - "내가 저놈보다 못한게 뭐 있어서 저놈보다 못사냐?"
3. 강자들이 약자들을 착취해오는 구조적 문제 - 사실, 이건 한국사회만의 문제는 아니죠.

대략 이렇게 원인이 있는 것 같고,
게다가, "탈권위주의 사회"라는 세계적 조류가... 이상하게 변질된 면도 없지 않습니다.
엘도라도
08/02/18 14:3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네요.
오늘 뉴스를 보니 IMF때 나라살리자고 약자들이 금을 모은것을 대기업들이 꾀를 내어 국세를 좀먹고 부당이익을 취득했다고 나오더군요.
강자들은 약자의 희생과 지지를 발판으로 도약을 한것이지 혼자서 강자가 될수 없습니다. 약자가 없으면 강자도 없는것이죠. 그러기 위해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법과 규범으로 보호하는것이구요.
실정법을 위반해도 돈벌라고 집행유예를 해주고 온갖 비리를 저질러도 눈감아 주거나 특사로 풀어주는 한국사회인데 얼마나 더 아량이 넓어야 하나요?
정당하게 돈 번 사람 예를 한번 들어봐 주시죠. 별로 본적이 없어서...
차라리 강자의 사회인걸 인정하시고 강자가 되라고 하시는게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성야무인
08/02/18 14:4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강자들이 노블리스 오브리제를 행한적이 언제 있는지 궁금하네요. 조선시대 임진왜란때도 선조와 그의 주요인물들이 맞서서 싸우지도 않았고, 일정강점기에 나라먼저 갔다 받친것도 강자라고 불리우는 양반들이고, 6.25때도 먼저 피난하지 않겠다고, 낼름 도망간게 대통령인데, 뭘 바라겠습니까? 군대도 천한 의식혹은 안가도 되는거라고 자기 자식들부터 도피시키는게 현대사회의 강자들인데요 모. 우리나라가 옛부터, 영국이나 일본처럼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귀족혹은 영주들이 앞으로 나서서 희생한 모범을 보여준적도 없는데 뭘 바라겠습니까? 강자가 자기이득만 챙기고, 약자챙기지 않았던 일이 고려시대부터만 따져도 천년가까이되는 데 (하긴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갈때도 많은 귀족들이 태조 이성계를 따라서 자기일신만 챙겼죠!! 싸움한번 제대로 해보지도 않구요,) 이런걸 하루아침에 고친다는건 의식을 아예 개조시키지 않는한 한국에선 불가능 할것 같네요. 로베스피에르처럼 아예 자기 죽을거 각오하고, 무지막지하게 귀족탄압한것처럼 사회개혁을 시킨다면 모를까... 모 이러면 독재라고 불리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로베스피에르가 옳다고 해도 독재라면, 항거하긴 할겁니다만...)
戰國時代
08/02/18 14:58
수정 아이콘
한국의 강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자업자득입니다. 빌게이츠 보세요. 전재산의 90%를 자선에 쓴다고 합니다. 록펠러 보세요. 한때 전미국 부의 5%를 소유했던 거부가 그 많은 재산 전부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포드도 그렇고.... 선진국의 부자들이 괜히 존경받고 사는 게 아닙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죠. 꼭 미국 뿐이 아니라, 소위 선진국이라는 곳에서는 부자들은 스스로 존경받을 만큼 사회에 봉사하고 살아 왔고 그러니 당연히 존경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 이제 한국 부자들을 돌아볼까요.... 존경받을 만한 부자... 누가 있나요?
성야무인
08/02/18 15:00
수정 아이콘
D.TASADAR님// 넵 알고 있으니까, 이런사람이 집권하면 항거할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개조라는 효율에서는 맞는말이긴 하지만, 이게 인간으로써 할도리는 아니까요... 그리고, 로베스피에르가 옳다는 말이 아니라, 그정도의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단순간에 변화하기 힘들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그예를 든것입니다.
D.TASADAR
08/02/18 15:02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님의 의도 확인하고 댓글 지웠습니다만, 솔직히 여전히 적절한 예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님의 그 예시는 자칫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옳은 일을 행한 영웅으로 알 위험이 있어 보이기에 좀 토를 달아봤습니다..
유대현
08/02/18 15:05
수정 아이콘
한국의 소위 강자들이 존중 못 받는 것은 본인들 잘못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빌게이츠가 돈을 많이 번다고 까던가요? 아니면 오프라 윈프리가 잘나간다고 시기하고 깍아내리던가요? 속물근성을 가진 강자들을 까는건 한국이나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까대는 한국 국적의 강자 중 어느 누구라도 약자를 보호하려는 척이라도 했던가요? 약자의 것을 빼앗으려고 한 경우가 더 많지요.

한국 사람들이 유일한 박사나 김장훈씨 같은 사람을 언제 시기하고 깍아내리던가요? 일부 무개념을 제외하고는 칭찬일색입니다.

자식 군대 안 보내려고 온갖 비리 저지르고, 자본을 무기로 언론을 조작하고, 범죄를 무마하고, 국가와 국민을 협박하는 이들에게 존경심을 보이라고요?
D.TASADAR
08/02/18 15:06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댓글 달릴 걸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댓글 수정하셨군요. ^^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제 의도는 알겠다고 말씀드렸구요. 마치 로베르 피에스를 사회 약자들을 위해 자기 몸을 바친 영웅처럼 묘사해 놓으신 듯한 부분이 거슬려서 토를 좀 단 겁니다.
성야무인
08/02/18 15:17
수정 아이콘
D.TASADAR님// 이건 딴 이야기인데 약자가 강자를 타도하면서 사회개혁혹은 왕조교체를 하면서 엄청난 희생을 동반하지 않은 사람은 송의 조광윤정도밖에 없을듯 헌데요. (왕조교체때 아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렇게 평화롭게 한예가 거의없지 않을까 싶긴하지만) 모 제가 보기엔 사회개혁이나 왕조교체의 영웅들조차도 거의다 로베스피에르나 50보 백보일듯 헌데요.. 모 좋은 예가 아니라면, 어떤 예가 있을까요?? 송의 조광윤의 예를 들기는 너무나 밋밋하긴 합니다..
순모100%
08/02/18 15:18
수정 아이콘
강자라고 해서 악이 아니고 약자라고 해서 선이 아닙니다.
주장하고 말고 할 거 없이 너무 당연한 이야기네요.;;;
도대체 어디서 강자가 악으로 취급받는다는 건지 아니면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는지가 궁금합니다.
"가진자가 더 하구나" 하는 말이 나오는데에는 아무래도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 (탈세같은거?)
악한 사람을 보니까 대다수가 강자더라. 뭐 이런 걸 수도 있고... 좀 강한 악인이 약한 악인보다 더 무서운 걸 수도 있고...
그런데 느닷없이 세상사람들은 강자를 모두 악으로 취급한다고 하시니 조금 황당하네요.
그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는 이상, 너무 억지스러운 논지를 꺼내들고 흥분하는 게 아닐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08/02/18 15:23
수정 아이콘
본문의 문제제기 동기가 "두 집단이 충돌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으레 강자 쪽이 잘못했다 생각하고 약자의 편을 자처합니다"
라는 문장으로 대표하시는것 같은데... 별로 동감은 안가는군요.

강자와 약자가 출동할때 으레라는 표현이 합당할만큼의 확률은 아니지만 꽤 높은 확률로 강자쪽이 힘의 논리로 과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사실 많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론 약자는 자신들의 입장이 매우(!) 합당하지 않으면 감히 강자와 충돌할 생각을 품기 어렵습니다. 비슷하면 대부분 싸우기도 전에 강자쪽에 우세승이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렇기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편이 많지만 그게 또 그런 경향이 있다고 강자를 악으로 취급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엔 비약이 큰것 같네요.
Eternity
08/02/18 15:25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음. 현대 한국의 상류층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지는 한심한 수준입니다만, 구한말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한심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일제강점기를 통하여 기득권을 가진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거의 전멸해버리고, 기회주의자 친일 매국노들이 '보수'의 탈을 써 버린 뒤로 한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지는 죽어버렸죠.

그러나.. 그 이전을 살펴보면.. 조선 개국에 협조한 고려 말의 권신들은 대부분 국사책에서 언급되는 '신진사대부' 계층이었지요. 그들은 고려왕조의 한계를 보고 무인 이성계를 끌어들여서 조선을 세운 주력들이죠.(그나마 그러한 신진사대부 계층 내에서도 끝까지 고려에 충성을 다하고 조선왕조에 협력하지 않았던 계층, 대표적으로 포은 정몽주라든가 목은 이색, 야은 길재 등등.. 상당수 있었지요.) 실질적으로 고려대의 강자였던 귀족은 무인시대를 거쳐 거의 씨가 말라버렸고, 원의 힘을 등에 업었던 세도가들은 조선 건국이전에 대부분 숙청당했었구요.

임란 시기의 조선조나 6.25시대의 권력자들이 한심한 것이야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국가 수반 및 행정부등의 국가기능중추가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 보다야 낫지 않은지요. 그들의 한심함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그것을 노블리스 오블리지에 어긋난 예로 드시는 것은 약간 초점이 맞지 않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설마 임란 때에 조선 정부가 도요토미 히도요시의 손아귀에 들어가서, 일본이 제2의 몽골행세를 했다거나.. 6.25때의 이승만 정부가 북한군의 손에 넘어가서 상황이 종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지는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오히려 조선대까지만 해도 임란 때 의병들로 나섰던 수많은 향반들, 대한제국 말기에 사재를 털어 항일운동에 나섰던 향반들 또한 많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굳이 그렇게 예전의 사회지도층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지에 무관심한 이들이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덧붙여, 영국, 일본의 예를 들어 전쟁에 귀족들이나 영주들이 나섰던 것을 들고 계십니다만, 영국이나 일본처럼 영주가 자기 영지만큼은 거의 무한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봉건제가 정착된 사회에서는 자기 영지에 적이 쳐들어왔을 때 맞서 싸우지 않는 영주들이 더 이상한 게 아닐까요? 덧붙여 영국은 국가체제가 정비되지 않았던 시기에 있었던 노르만인의 침공기를 제외하고는 외부세력의 상륙을 허용한 예가 드물고, 일본도 원의 침공 외에는 - 그나마 태풍때문에 변변히 침공도 못한 - 외침을 받은 적이 없지요.(물론 그 기록은 2차대전으로 깨집니다만) 그 외에는 영국, 일본은 오로지 자신들의 섬 안에서만 죽어라 치고받은 내전이 훨씬 많은 나라들입니다. 우리처럼 외부세력의 침공을 자주 받지 않았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포클랜드 전쟁에 영국 왕자가 참전하여 몸소 노블리스 오블리지를 보여준 것은 몸서리쳐지도록 부럽습니다만..
08/02/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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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ity님// 뭐 역사는 자세히 공부한적 없고 학교에서 배운것도 많이 기억나진 않지만.... 조선의 건국은 거의 구한말 일본에 나라를 판 매국노의 행동에 버금가는 쿠데타였으로 조선 개국시기을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시기로 보는것은 좀 이상한것 같습니다. 그당시 고려말 힘을 비축하여 님이 글쓰셨듯 원의 세력을 숙청하고 더하여 북진까지 하려고 군사를 모아 보냈더니 그러한 고려의 등에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으로 칼을 꽂아버린것이라고 보거든요. 머.. 그것에 합당성에 대해서 아무리 조선역사에서 뭐라고 그러든 그건 승자의 입장에서 쓴 자기역사 미화로 여깁니다.
08/02/18 15:37
수정 아이콘
객관적인 선악이 있을수 가 있나요.
그저 강자가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리탐구자
08/02/18 15:48
수정 아이콘
노블레스 오블리제, 반대는 안 하지만 찬성도 안 합니다. 반대하자니 가진 자들이 사회적 의무를 등한시 하는 게 괘씸하고, 찬성하자니 제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서 말입니다. 물론 둘 중 하나 택하라면 찬성이긴 합니다. ^^;;

각설하고, 한국사회에서는 오히려 거꾸로 아닙니까? 강자가 선이고, 약자가 악. 아무리 악한 강자라도 정부와 기업과 언론의 카르텔에 의해 비호받으며, 아무리 선한 약자라도 부당한 이유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리기도 합니다.
戰國時代
08/02/18 15:50
수정 아이콘
캇카 // 빙고....인듯 하네요. 유명한 말이 있죠. [정의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한 자가 곧 정의다.]
성야무인
08/02/18 15:56
수정 아이콘
Eternity님// 네 그런 의견이 나올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되긴했습니다. 구한말의 경우 약간 다른 의견이 이긴하지만, 보수주의자라기 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계층에 가깝다고 보는데요. 어차피, 청나라, 러시아, 일본 이 세파로 나누어져 거기에 편승해서, 자신의 당파를 지킬려고 했던 집단으로 밖에 안보이긴 합니다. 그건 구한말의 예고, 신민지시대로 가면서, 보수주의자들의 귀족정신이라는 것이 피울려고 하지만 그전에 일본의 귀족들과의 결혼혹은 토지의 수탈로 말살시켜버렸죠. (식민지 초반엔 주요 지주계급의 토지를 건딜지못했죠. 오히려 그 사람들를 포섭할려고, 일본유학을 장려시켰습니다.)
고려후기의 역사도 그와 비슷하긴 하지만, 고려때 무인계급이 득세하긴 했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세도가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어떤역사학자는 세도가의 허물을 감추고, 몽고폐전에 대한 고려시대의 난맥상의 희생양으로 무인계급의 독재로 치는 분들도 있긴합니다. 모 자세한건 좀더 연구해 봐야 알겠지만요.
그리고, 위에 언급하신 자기돈까지 내면서 임란때 투쟁했던 사람들이나, 신민지시대때 투쟁했던 양반들의 예는 전체 이반했던 양반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부분을 가지고 이걸 노블리스 오블리지 관심이 있다고는 할수는 없겠죠.
글쎄요. 영국이나 일본의 예를 든건 가장쉬운 예를 든것뿐입니다만, 프랑스나, 독일의 예를 들껄 그랬나요? 다른예를 들어도, 프랑스나 독일만큼 귀족이라는 제도가 발달되서 앞서 싸운나라가 없을텐데요? 물론 영국의 포클랜드 전쟁에 큰예긴 하지만, 다른 나라라고 해서 다른바는 없습니다. 가까운 예를 봐도 모택동 아들도 6.25.전쟁에 나가서 싸웠는데요. 아무리 비교해도 특권계층의 의무와 책임에 대한 일탈이 우리나라만큼 심한곳은 없는듯헌데요??
성야무인
08/02/18 15:58
수정 아이콘
캇카님// 저도 동감합니다. 어차피 역사란 승리한 자들의 편의에 의해서 쓰여지는 것이니까요..
08/02/18 16:08
수정 아이콘
강함이 곧 선! 공부하자!
순모100%
08/02/18 16:26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강자가 욕먹는다."에 이어 "강한게 선이다"...;;;
서로 다른 의미로 다른 이야기하는 거 같은데...
제가 보기엔 각자가 생각하는 강약의 기준, 선악의 개념들조차 달라보이거든요.
물론 애초 문제제기자체가 모호했기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서도 어째 바벨탑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보는 듯...
서로 같은 단어를 앞에 두고 다른 말들을 하고 있군요. 옆에서 보기에 상황이 좀 웃깁니다.
글쓴 분이 좀더 명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면 이렇게 동문서답들이 나오진 않았을텐데요.
결국 결론은 "강한자는 착하다. 약한자가 악한 거다. 고로 약한자가 욕먹어야한다"인가요? ;;;

글쓴 분은 돈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잘못해서 욕먹는 걸 보고 행여 돈많고 지위가 높아서 욕먹는 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거고
그냥 그게 아니라 그건 그 사람이 잘못해서 욕먹는 거다 생각하면 간단한 문제같은데...
(사실 돈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의 악행은 더 큰 파급력이 있어서 주목을 더 받습니다. 구멍가게사장과 재벌총수 비리가 같을까요?)
아무튼 돈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이유만가지고는 욕은 안하니까 사회가 이상하다 그리 심각하게 걱정할 문제같진 않습니다.
장군보살
08/02/18 16:33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특권층이 노블리스 오말리제를 실천한 경우를 잘 못본것같습니다..

혹시 실천하신분들있으면 알려주시기바랍니다. 존경하고싶거든요.
Eternity
08/02/18 16:36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백년전쟁기의 프랑스는 수도 파리가 함락된 이후 왕실이 영국군을 피해서 떠돌아 다닙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호엔촐레른 왕가의 프러시아 주도 통일 이전에는 영국이나 프랑스같은 한 국가라기 보다는, 고만고만한 영주들의 집합체(?)정도로 보는 것이 맞을 거구요. 십자군 전쟁같은 경우야 국왕이 군을 이끌고 참전한 유럽의 군주들이 꽤 됩니다만, 그 당시는 교황의 압력(?)때문이거나, 기독교 연합군 내의 정치적인 영향력의 확대를 목적으로 군주들이 직접 출전한 것이니 (더구나 휘하 영주들을 출전하게 하면서 정작 국왕이 출전하지 않으면 대영주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컸죠) 유럽 봉건제국가들과 고려,조선을 비교대상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더더구나, 유럽 제국가들의 '방위'전쟁에서 국왕, 혹은 국왕의 친위계급이 출전하여 끝까지 항전한 예는 찾기 어렵죠. 그러한 예가 있다면 오직 정복전쟁 내지는 침략전쟁인데, 그것은 휘하 대영주들의 반발을 무마할 목적으로 국왕이나 왕세자가 참전한 케이스구요. 그네들도 국가위기가 걸린 전쟁이라면 국가 최고위층은 도망가죠. 백년전쟁 초기의 프랑스 왕실처럼요.

즉, 예를 드신 유럽 제 국가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지는 어떤 사명감이나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그게 아니고서는 휘하 병력 동원이 불가능하거나 극히 어려웠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따지자면야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에 고구려의 고국원왕은 전장에서 전사, 영류왕이 즉위전 수에 맞서서 직접 참전하기도 했고, 백제 성왕은 직접 신라 침공에 나서기도 했지요. 고려나 조선 건국 이후에는 임란과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국력비가 엄청난 차이가 나는 대중국 '방위'전쟁이 대부분인데, 유럽과 같은 봉건제국가도 아닌 판에 굳이 국왕이나 세자가 전장에 나갈 이유가 없죠. 유럽의 제 국가들도 봉건제가 쇠퇴하고 영토개념이 확립된 이후에는 왕이나 왕실 측근이 직접 전장에 나선 예는 찾기 어렵지 않은지요? (물론 나폴레옹 3세처럼 무뇌하게 개기다가 프러시아에 항복한 예가 없는 건 아닙니다만)

또, 고려말기 '세도가'가 어떤 계층을 지칭하시는지 조금 파악하기 어렵군요. 최영을 필두로 한 무인계층인지, 이성계를 필두로 하는 귀화한 무인들인지, 아니면 원을 배경으로 권세를 떨치던 세족들을 의미하시는건지, 아니면 나름대로의 세력을 가지고는 있으나 세족들에 눌려있었던 신진사대부들을 의미하시는건지 파악이 힘듭니다.(신진사대부 계층 내에서도 정도전을 필두로 하는 신왕조 건국파, 조민수가 대표하는 권문세족파, 포은 정몽주를 필두로 하는 고려충성파 등등으로 나뉩니다만 정도전 파를 제외하고는 조선 건국 이전에 모두 숙청되지요.) 조선 건국은 세족들에게 밀리던 신진사대부계층이 귀화무인들을 끌여들여서 최영을 숙청하고, 원을 배경으로 권세를 떨치던 세족들을 숙청한 후 이루어집니다. 공민왕에게 총애를 받았으나 공민왕 사후 세족들에게 밀리고 있던 신진사대부계층은 고려를 '팔아먹었다'라고 보긴 어렵죠.

그리고, 향반들의 예가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점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나라의 지도층들도 정말 사심없이 자신을 버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지에 몸바친 이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제반사정과 여러가지 사정들을 종합해보면 겉보기에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안 되는 사정들이 제각기 있었기 때문이지요.
성야무인
08/02/18 16:58
수정 아이콘
Eternity님// 네 그래서 고려떄부터라고 말씀을 드렸구요!! 위에서 언급했습니다만, 무인계급을 지칭한건 몽고침략이전의 무인정권의 예를 든것입니다. 또하나, Eternity님의 의견 대로라면 신진사대부들이 고려를 팔아먹지 않았다라고 할수는 없는것 같은데요?? 쉽게 말해 자기가 국회의원에서 밀린다고, 군대데려다가 쿠테타 일으켜서, 국회의원되면, 나라 팔아먹은게 아닐런지요?? 적던 많던 왕의 총애를 받긴 했으니까요.
임란의 예는 피난을 다녀서 문제가 아니라, 싸우기도 전에 피난부터 준비한것이 문제입니다. 아시겠지만, 일본이 동래상륙 직후, 피난에 대한 각당파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그냥 아무 지휘쳬계도 수립하지 않은채 도망해 버린건 익히 아시겠죠. 왕이 직접 나서서 싸울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나몰라라하고 도망갔다는건 자기만 살겠다는 이야기밖에 안보입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지의 관한책은 The Story of knight라는 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악덕영주도 있겠지만, 왜 기사가 되고, 영주가 되서, 직접 자기 영주권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되는 의무와 책무에 대해서 나오있습니다. 물론 프랑스의 루이 14세이후 그 개념이 완전 박살나서, 자기 보신이라는 그 하나만으로 바뀌긴 했지만, 왜 농경지을 소유한 영주가 자기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왜 싸워야 되는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신의 영토를 부강하고, 그에 따르면 노동력인 농노가 필요한데 힘이 있는 영주가 지켜야지만, 풍족하게 산다라는 개념임에는 부인할수 없습니다. 허나 우리나라는 그와 반대로 노동력인 노예가 필요한데, 부려먹기만 하고, 막상 쳐들어오면 돈들고 튀어야지라는 개념이니, 어떤것이 더 좋을까라는 건 어리석인 천민 자본주의적 개념이라면 전자겠죠. (물론 전자가 배부른 돼지긴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배부른 돼지조차 될수가 없죠~)
찡하니
08/02/18 17:12
수정 아이콘
국민들이 나라 살린다고 금모으기 할때 그 금가지고 세금포탈한 대기업들 기사가 나온 날이라 타이밍이 좋지 못한 글이군요.
우리나라 큰 부자들 치고 서민들 등쳐먹지 않고 돈 벌은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할듯 합니다.
Eternity
08/02/18 17:16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글쎄요. 신진사대부 계층은 성리학을 지도이념으로 삼고, 국가개혁을 주장하여 공민왕 때 '잠깐' 반짝하다가 신돈에게 경원시되고, 우왕 즉위 이후에 다시 권문세족들에게 밀리지요. 그 때문에 그들은 고려라는 국가에 대한 환멸을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래도 고려에 충성하자는 파와, 새 국가를 건국해야한다는 파로 갈리지요.

글쎄요. '팔아먹는다'라는 개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저는 외세에 '팔아먹은' 것이야 비난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지만, 외세가 아닌 이들을 끌어들여서 자신의 계층이 신 국가의 주역으로 등극한 예에 '팔아먹는다'라는 개념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야무인님의 시각이라면 찰스 1세를 처형하고 청교도 국가를 세웠던 크롬웰도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인지요.

임란의 선조의 한심함이야 제가 설명 안 해도 잘 아실테니 굳이 길게 쓰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개전 이후 신립 장군의 탄금대 전투의 패배 이후에 피난을 간 것으로 알고 있구요.(오락가락합니다. 혹시 제가 틀렸다면 정정 부탁드립니다.) 육전 최정예병으로 믿고 있던 조선 철기대의 전멸 이후에 피난을 간 것은, 조선이라는 국가를 유지하려는 목적하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당시 탄금대에서부터 한양까지 조선 육군의 세력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고려나 조선과 같은 중앙집권과 관료제가 이루어진 국가는 국가 최상위계층의 존속이 곧 국가의 존속으로 이어집니다. 국가 최고위계층이 전사하거나 생포당하게 되면 패전국은 승전국의 식민지화가 되거나, 멸망의 길을 걷지요. 그러하기에 이런 국가들은 국가 존망의 위기가 오면 국가 지도층의 보호에 신경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일부 지방이 침략군의 손에 떨어지더라도 국가지도층이 건재하고, 군(임란의 경우에는 전라도 수군 및 평안도, 함경도의 육군)이 유지된다면, 혹은 구원군(명의 원군)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지속적으로 방위전쟁을 수행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봉건제 국가는 사정이 다르죠. 영주 개개인이 곧 그 영지의 왕이지만, 국가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수 많은 영주들 중에 한 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침공이 있으면 영주 개개인은 전장에서 죽어라 싸우지만(좁은 자기 땅에 침략자들이 침략해오니), 정작 국왕은 봉건계약상의 의무이행으로 다른 영주의 군사까지 모아서 출병을 할 뿐입니다. 중앙집권국가라면 일부지방을 잠시 '포기'할 수도 있지만, 봉건제 국가에서의 영주는 자기 영지를 '잠시 포기' 할 수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봉건제 국가의 영주들이 선두에 선 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지의 예라고 보기는 어렵죠. 자기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의도하에 맞서 싸운 것일 뿐이니까요.

(수정하여 덧붙입니다.) 또한, 중세 유럽군의 전술상, 중무장 기병 (즉, 주로 기사 이상의 귀족계층)이 선두에 서서 돌격하여 적 보병 대열을 망가뜨리고, 그것을 틈타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 전술의 요체였음을 감안하면, 영주 등등이 직접 나서는 건 전술상 '당연하고 그래야만' 하는 것이지, 노블리스 오블리지 때문이 아니라는 점도 꼭 밝혀두고 싶습니다.

더구나, 좀 규모가 되는 대규모 영지의 영주는, 전투는 휘하 영주나 용병대에게 맡기고 정작 본인은 도망가거나, 전장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전투를 관망하는 예도 심심치 않게 있지요.
08/02/18 17:24
수정 아이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면 존경할만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깎아내리는것 또한 이상한거 아닐런지요.

'의무'가 아니라 '선택'인데..

또한 '악덕'강자가 있는 한편, '악덕'약자도 있지요.
자기는 노력도 결코 하지도 않으면서, 세상탓하면서 숭례문에 불지른다든가,
'선한'강자조차도 욕하면서 다니고, '돈있는 사람'은 다 x라며 무작정 욕하는 사람.

물론 저는 둘중 어디에 속해있다고 보기도 힘들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강자'는 나쁘게 돈을 모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거 같긴 합니다.
(물론 많은 수의 친일지주나 부정부패를 저지른 x들이 잘살고 있는게 아이러니 한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소위 '약자'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 또한 자신이 '돈없다'는 것에 대한 지나친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것 또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돈 있는 사람만 보면 무작정 욕하고 까고 비난하고...

악덕 강자나 악덕 약자나 둘다 싫은건 마찬가지지만, 더 싫은 놈을 뽑으라면 악덕 약자네요 저는
성야무인
08/02/18 17:54
수정 아이콘
Eternity님// 노블리스 오블리지는 영지에 대한 의무 이건 제가 했던 말하고 위에서 했던 똑같은 말이구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냐라는 게 제말의 요지입니다. 그래서 이걸 배부른 돼지이냐, 배고픈 돼지냐라는 조차되지 못하냐라고 했습니다. 하긴 십자군 전쟁이후는 자신조차전쟁에 참가하긴 커녕 용병으로 대신했긴 했지만요. (이점에 대해서도, 십자군원정에서 엄청나게 희생당한 기사들의 숫자의 원인도 있긴하지만요)
위에 말씀드렸듯 임란때 피난자체에 대해 모라고 말한건 아니구요. 피난을 할수 있다, 허나 대책도 없이 버려두고 피난한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것입니다. 그래서, 배고픈 돼지조차 되지 못했다는 말을 한겁니다..
크롬월에 대해서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보지는 않는데요. 마찬가지 논리로 이성계가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를 옹립했던 신진사대부들이 팔아먹은거죠.
Eternity
08/02/18 18:08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흠. 조선 건국의 주체는 이성계라기보다는 그를 옹립한 신진사대부가 아닐지요. 실제로 그 덕분에 조선의 정치체제는 신권이 강력한 형태로 시작되었고, 초기에 태종의 피바람, 세조의 2차 피바람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다른 군주국가들과는 달리 왕권에 비해 신권이 굉장히 강력한 군주국가가 됩니다. 이성계는 과장을 섞어서 이야기한다면 신진사대부 계층의 얼굴마담(?) 정도가 아닌지요. (물론 이성계 본인이 무인이었던만큼 절대 얼굴마담만은 아니겠습니다만) 크롬웰은 '팔아먹는다'를 보자면 이성계가 아니라, 신진사대부(예를 들어 정도전?)와 비교를 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선조가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간 것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조선과 유럽의 봉건제국가들의 제반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이야기했을 뿐이죠. 그에 더하여, 수도가 무방비인 상태에서 - 물론 이 지점에서 선조를 비롯한 당시 지도층의 무능함에 다시금 치를 떱니다만 - 뒤늦게 방어한답시고 깝치다가 포로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겁니다. 봉건영주가 기사도정신에 취해서 깝치다 죽거나 붙잡히더라도 그 나라가 망하지는 않지만, 선조가 그렇게 깝치면 나라가 망합니다. -_- 애초에 봉건영주와 선조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죠.
성야무인
08/02/18 18:19
수정 아이콘
Eternity님// 네 신진사대부가 옹립한 주체라서 제가 팔아먹는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건 권력과 얼굴마담에 분리된 경우고) 크롬월의 경우는 그자체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권력자체가 그 하나로 모였기에 약간은 다른 비교가 될수 있긴하겠죠. 따라서, 다른논리로 설명될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Eternity님이 피난간것에 대해 옹호한게 아니란건 압니다. 그리고, 선조가 깝치면 망하는것도 알고요. 제가 말쓰드리고자 하는 건, 피란가기전에, 대책마련도 없이 그냥 내뻔것에 대한 선조에 대한 비난입니다. 피란가더라도, 제대로된 대비책없이 무책으로 걍 청나라에 모조리 버리고 도망가 버린건, 도저히 저의 심성으로는 용납이 안되네요. 모 이승만도 비슷하게 6.25때 도망갔죠. 피난간다는 얘기와 함께 자구책마련하고 도망가야지, 그냥 도망가 버렸으니까요. 선조나 이승만이나 거기서 거기로 보입이낟,
Eternity
08/02/18 18:29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글쎄요. 크롬웰을 필두로 하는 세력은 의회정치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영국에서 나라를 뒤집었고, 정도전을 필두로 한 고려의 신진사대부 계층은 의회라는 존재가 없는 상황에서 나라를 뒤집었기에 '군주'로 삼을 얼굴마담이 필요했을 뿐, 본질적으로는 크롬웰과 정도전은 동일선상에 두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견해의 차이겠지요.

저 역시 이승만이나 선조의 무책임한 피난을 보면 어이가 없는 정도를 넘어서서 분노까지 합니다만, 당시 조선을 침공한 왜군은 장기간 전국시대를 거친 정예병이었고, 마찬가지로 남침한 북한군은 소련의 대대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대군이었죠. 이에반해 당시 조선군이나 국군의 전력은 미미했구요. 따라서, 그들의 무능함에 분노의 일갈을 날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이것을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저버린 행위로까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의견 교환이었네요. :)
성야무인
08/02/18 18:40
수정 아이콘
Eternity님// 어쩌면 제가 생각하는 집권층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대한게 기대가 과할지도 몰라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전에도, 토론한적이 대통령 후보때도 기억이 안나지만, 어떤분하고 토론하기는 할때, 제가 기대하는 후보의 기준이 남들보다 높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만, 더 하자면, 왜군의 병력은 정예병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빠른북진으로 피로도가 배로 쌓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량부족으로 아사자가 속출했구요. (이점은 잘 선조가 몰랐던것 같습니다.) 가토 기요마사가 올리는 편지에 의하면 아사자가 속출하는 의미없는 전쟁이었다고 했습니다. 아마, 전쟁에 경험만 있었더라면, 오히려 청나라의 도움을 받지않고, 이길수도 있는 전쟁이었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의없는 전략미스가 많았죠.

재미있는 교환이었습니다... 저도 인비테이션경기 봐야겠죠~~
명왕성
08/02/18 18:41
수정 아이콘
전 글쓴분의 기본 전제에는 동의합니다. 강자가 악이고 약자가 항상 선이지는 않죠.
그런데 그 다음은 잘 모르겠네요. 강자와 약자의 대립에서 사람들이 으레 약자의 편을 들어줬던가요?

사실 무조건 약자의 편을 드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얼마전 숭례문 방화범(약자)가 노무현 대통령(강자)를 물고 늘어진적이 있었죠. 현 정부의 책임이 99%라면서...
대부분 동의할수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방화범에게 동정어린 지지를 보낸분들도 분명있었죠.
약들구뗘
08/02/18 22:1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소위 강자라고 불리는 자들이 괜히 욕먹는 걸까요? 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삼성, 이명박 두 특검만 보더라도 답은 나온다고 보여지는데요. 거기다가 떡검에 국회의원에 죄다가 병역비리 파헤쳐보면 소위 잘쳐먹고 잘사는 사람들.
강자와 약자가 선과 악을 대표하진 않지만 우리사회에서 강자들은 거의 대부분 악 쪽에 가까운 건 사실이니깐요..
푸간지
08/02/18 22:40
수정 아이콘
강자라고 생각되는 우리나라 기업체들이 욕먹는건 노블리스 오블리제같은걸 떠나서
경영권 세습문제같은 권력의 고착화가 가장 문제인것 같습니다.
똑같이 태어났는데 어떤사람은 부모잘만나 회사 이어받고
어떤 사람은 열심히 공부해도 그 기업 말단 직원으로 들어가기도 힘들고...

존경할만한 우리나라 기업 경영자라면 유한양행의 창시자 유일한박사님이 계십니다.
일제시대 부터 키워온 기업을 자신이 죽을때 아들에게 남긴 유언장에
'대학까지 졸업시켜줬으니 자립해서 살아가라'라는 글만 딸랑 남기고 전 재산을 공익 재단인 유한재단에 기부하고
경영권은 자신의 후배에게 넘겼습니다.
아직도 유한양행은 경영권을 CEO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걸로 알고있고
노사분규도 없는 깨끗한 기업이미지를 가지고 있죠.(무슨 토지문제로 좀 시끄러운적도 있었지만요.)

모든 기업이 이렇게 흘러갈수는 없지만 저런분이 점점 늘어나면 우리나라도 기업인이 존경받는 세상이 오겠죠.
막장저그
08/02/19 02:04
수정 아이콘
이미 우리나라에서느 노블리스 오블리제 이런 것은 사라졌습니다. 예, 광복이후에 나라를 걱정하고 책임감있던 독립투사들은 다 묻히고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일본에 협력하던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상위층을 차지하게 되었죠. 실질적으로 우리 나라는 친일파를 정리 한적이 없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빌게이츠니 록펠러니 이런 사람들을 잣대로 대어봤자 헛수고이지요. 그저 자신들이 뛰어나서 잘사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능력이 없어서 혹은 게을러서 이런 이유로 못 산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때문에 자신들이 무언가 사회에서 얻고 그 것을 환원한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내가 힘들게 능력껏 번건데 뭐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줘야하나 이런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죠
유대현
08/02/19 02:50
수정 아이콘
노블리스 오블리제정도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사회 평균 수준의 도덕성만 갖추어 줘도 감사할 따름이죠. 노블리스 오블리제야 선택의 문제니 강요할 사안이 아니지만 사회 평균 수준의 도덕성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니까요.
장군보살
08/02/19 06:08
수정 아이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니까.. 미국은 대기업 간부가 분식회계같은 행위를 하면 알짤없이 징역 25년형이라고 하더라구요..
대기업 언론사에서 간부 세명이 분식회계를 했는데.. 한명은 징역 25년. 한명은 법의심판이 두려워 자살, 한명은 실형선고뒤 심장마비..

그런데 우리나라 대기업은 가족일가 모두가 분식회계를 밥먹듯이 하고있잖습니까.. 대우의 김우중씨는 오히려 분식회계를 일삼아서 수많은 투자자들을 몰락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VIP실에서 은둔하다가 특별사면을 바라본다고하니..

우리나라에서 강자가 욕먹는것은 그토록 큰 죄를 짓고도 집행유예로 하루도 안살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기때문입니다. 두산기업의 일가들 역시 마찬가지구요.

강자로서의 의무를 행하는걸 바라지도않을거에요. 단지 수많은 약자들을 가난하게 만든죄. 그들을 착취해서 부당하게 자신의 배를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일본 (정말 이런 선진국들 예를 드는건 진부하지만)은 최소 종신형입니다. 알짤없이요. 징역 20년정도 살다가 나온다고 할지라도 전재산 몰수와 경영권 박탈이 기다리고있죠... 인생 끝입니다.

강자는 큰힘을 가진만큼 큰 책임이 따른다구요. 그래서 법의 잣대 역시 무겁거나 약자들과 다를게 없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의 그 강자들은 법의 심판 위에 서있습니다. 죄를 짓고도 심판을 받지아니하며 두산일가들처럼 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생활비로 횡령했음에도 단 하루.. 한시간.. 일분조차도 징역을 살지않고 법원에서 판결 끝나자마자 바로 리무진타고 아무일없었다는듯이 집으로 가더군요. 그런 죄를 저지르고도 징역은 커녕, 경영권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정말 아무것도 잃지않고 아무런 심판도 받지않고 떳떳하게 살아갑니다..

왜이런걸까요.. 오늘 피디수첩, 그것이알고싶다.추적60분같은 시사프로그램을 한번에 몰아서 봤는데..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더군요.
일말의 도덕성과 양심도 없으며. 노동자들을 착취하다가 사고로 죽이거나 석면가루등으로 폐암을 유발시키고도 오히려 나몰라라 잡아떼기에 바쁘고.. 옆나라 일본에서는 오히려 대기업에서 그런걸 먼저 조사해서 누가 묻지도않았는데 스스로 신문과 티비광고를 내보내서
'혹시라도 과거에 우리기업에서 일하다가 건강문제를 겪고 계신 피해자분들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까지 내보내면서 그 피해자들에게 일일히 보상까지 해줍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오히려 피해보상은 커녕 진실을 뒤엎어버리기에 바쁘고 그것도 안되면 법원에 맞소송까지 내며 억울한 피해자들을 매도하더군요..

제가 시사고발 프로그램만 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정말 이나라의 강자들은 철저하게 흉폭한 모습으로 떠올려집니다.

물론 나중에 제가 사회적 강자가 되었을때도 그들과 다름없게 되어버리지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아마도.. 하나같이 그렇게 악인의 모습을 하고있다는것은.. 그렇게 악하지않으면 사회적 강자의 위치를 유지할수없기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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