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6/30 05:40:38
Name 르웰린견습생
Subject [일반] 국정원 요원 김 씨와 장진수 전 주무관, 그리고 검찰
요즈음 시사 이슈는 온통 국정원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특히, 커다란 두 줄기인 국정원 정치개입과 국정원 NLL 전문 공개에서 파생한
각종 폭로와 진상규명이 이어지고 언론 보도들이 쉴 새 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국정원 게이트가 워낙 짚어야 할 범위가 방대한 사건이라서
이것저것 다 살펴보기엔 피로감이 상당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이 부분을 꼭 짚고 싶습니다.







국가정보원 · 경찰 · 새누리당 등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국정원 게이트의 시작은 이분이었습니다.
국정원 제3차장실 심리정보국 소속 요원 김 씨.


2011년 12월 12일 새벽 3시 즈음.
경찰과 선관위의 조사를 거부하는 국정원 요원 김 씨와 민주통합당 당직자들과의 오피스텔 대치가 
잠시 소강 국면으로 들어가던 때 본인이 자청하여 기자들과 전화로 가졌던 인터뷰입니다.


[머니투데이] 국정원女 "가족 온다고 문 열어준다 한 적 없다"

국정원 직원으로서 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대선후보와 관련한 댓글을 남겨본 적이 없다는 내용의 인터뷰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로는
국정원 요원 김 씨는 '저는 이번에 박근혜를 찍습니다' 등의 정치 및 선거 관련 게시물을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으며,





‘오늘의 유머’ 사이트 게시물 운영, 관리 방식, 
베스트 오브 베스트 게시판 게시물 선정 지원, 저지 방법, 
30여 개의 ID, 닉네임 및 패스워드 일부,
민간인 조력자 이 씨의 인적사항 및 그 명의로 개설된 ID, 닉네임 
등이 포함된 문서파일도 가지고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분석관들에게
국정원 요원 김 씨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구를 통해서 확인되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오늘의 유머’ 17,116건, ‘보배드림’ 1,348건, ‘뽐뿌’ 1,076건 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접속 현황도 파악되었으며,

'문재인이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에 찬성을 누르는 등
추가로 밝혀진 10개를 더해 총 40여 개의 '오늘의 유머' ID, 닉네임으로 게시글 작성 및 찬반 클릭을 했던 내용도 
하드디스크에 있는 URL과 확보한 ID, 닉네임을 통한 인터넷 검색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정원 요원 김 씨가 MAC 주소 변조프로그램을 노트북에 설치,
IP주소를 변경하여 게시글을 올리거나 찬반 클릭을 한 행적도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요원 김 씨를 기소유예 처분하였습니다.

『이○○ 前3차장, 민○○ 前심리전단장 및 김○○ 등 심리전단 직원 2명, 외부 조력자 이△△에 대하여는 
원장의 지시에 따른 범행으로서 상명하복 관계의 조직 특성 등을 감안하여 전원 기소유예하고, 
고발되지 않은 나머지 심리전단 직원들은 입건유예 함』

『前국가정보원장과 경찰 고위간부 개인의 그릇된 판단으로 인해 본건 범행에 이른 점을 감안하여 
양 국가기관의 본질적인 기능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수사 과정에서 신중을 기함은 물론, 형사처벌 대상도 최소화하였음』


위의 내용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수사 결과 발표문을 참고 혹은 인용하였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_[보도자료] 국가정보원 관련 의혹 사건 수사 결과








민간인 불법사찰 게이트에서
MB정권의 비선라인에 의한 국정 농단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나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 장진수 전 주무관.


2010년 7월 4일 밤 11시를 훌쩍 넘길 즈음,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서무 일을 보는 장진수 전 주무관은 
자신의 직속상관인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에게서 
지금 당장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에 있는 컴퓨터의 모든 파일을 삭제하라는 전화를 세 통 받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출근한 장진수 전 주무관은 
인터넷에서 이레이징 프로그램을 검색하여 그 중 하나를 다운로드받아 
점검1팀의 거의 모든 컴퓨터에 실행 조치하고 진경락 전 과장에게 보고합니다.


2010년 7월 7일 오전,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부름으로 
청와대 연풍문 근처 벤치에서 최종석 전 행정관을 만납니다.

최종석 전 행정관은 점검1팀의 모든 컴퓨터와 진경락 과장 컴퓨터를 
한강에 버리든 부수든 물리적으로 빨리 없애라는 지시를 하고,
처음에 장진수 전 주무관은 검찰과 국민을 들어가며 안 될 일라고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종석 전 행정관은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서로 이야기가 오가서 
검찰이 문제 삼지 않기로 되어 있으니 그저 지시만 따르면 된다고 회유하였고, 

아무리 그래도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마음에 걸렸던 장진수 전 주무관은 
정 자료 삭제가 필요하다면 업체에 가서 삭제하겠다고 말하고 사무실로 복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디가우징 업체를 물색하여 수원에 있는 한 업체를 찾게 됩니다.


선뜻 내키지가 않아 실행을 못 하고 있던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진경락 전 과장의 독촉 전화가 걸려오고,

오후 3시 즈음에는 다시 최종석 전 행정관에게서 부름을 받아 
다시 청와대 연풍문 근처로 가서 최종석 전 행정관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이 오전에 썼다는 대포폰을 받고, 
지금 당장 빨리 일을 진행하되 대포폰을 통해 수시로 진행 상황을 보고할 것을 지시받습니다.


한편, 최종석 전 행정관을 만나기 직전, 긴박함을 느낀 장진수 전 주무관은 
동료 주무관에게 점검1팀의 하드 디스크를 분리해 달라고 부탁했고,

돌아와 동료 주무관에게 진경락 전 과장의 컴퓨터를 포함한 총 4개의 하드 디스크를 분리해 전달받아서
관용차를 몰고 수원에 있는 디가우징 업체를 찾아가 처리를 합니다.

그 사이에 수시로 대포폰을 통해 최종석 전 행정관에게 진행 보고를 했고,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진경락 전 과장에게도 전화로 보고했으며,
디가우징한 하드 디스크는 사무실로 가져와 다시 원래 컴퓨터에 장착합니다.


(2010년 7월 9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


위의 내용은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증언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슈 털어주는 남자_44회-충격고백,증거인멸 이렇게 진행됐다



이에 검찰은 2010년 8월 말, 진경락 전 총괄기획과장과 장진수 전 주무관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 처분하였고,

장진수 전 주무관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서울중앙지법의 기각 결정으로 결국 불구속 기소 처리되었습니다.

이때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었지만 
국가공무원법 제73조 3의 제4호에 의한 직위해제 처분은 받지 않았던 듯합니다.

=======================================================================================================
제73조의3(직위해제) ① 임용권자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에게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
4.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자(약식명령이 청구된 자는 제외한다)
=======================================================================================================


이후 장진수 전 주무관은
2010년 11월 1심 판결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보직 해임되었고,
2011년 4월 2심 판결에서도 역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국가공무원법 제69조에 의하여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어 당연 퇴직하게 됩니다.

현재는 사건이 대법원까지 올라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장진수 전 주무관이 가까스로 공무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지만,
대법원의 최종 선고에서 결과가 뒤바뀌긴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계란말이
13/06/30 09:09
수정 아이콘
이 정도 사건이면 전 국민이 들끓고 일어나야 하는게 정상인데 왜 그런 움직임이 생기지 않을까요??
과거에 이보다 더 정보가 단절된 시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 모아 국민의 의지를 보여주곤 했는데 말이죠.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문에 힘쏟고 철학에 대한 깊은 사색이 필요한
시기에 오로지 직장만을 위한 공부가 이루어지고 3S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유흥거리가 넘치는 요즘이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극을
달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만큼 먹고 살만하다는 거겠죠. 이런 일이 일어나도 자신이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도 여당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네요..
하심군
13/06/30 11:03
수정 아이콘
그만큼 언론의 통제가 어떤 정권보다 심하고 정권에 대한 분노가 차단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누구 하나 죽어야 또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려나 싶기도 하고요. 역사를 보면 결국 피를 봐야 민중들이 들고 일어났으니...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6/30 12:11
수정 아이콘
죽는 사람은 여전히 나옵지요. 문제는 예전엔 잡아가서 고문하고 그런식으로 누구라도 알수 있게끔 죽는다면 이제는 밥줄을 뺏는 방법으로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과 다를게 없게끔 만들거나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게끔 하는지라.. 직접 건드려서 죽이지않고 간접적으로 죽여서 체감이 잘 안될뿐이죠.
하심군
13/06/30 19:59
수정 아이콘
굳이 저때에도 남 모르게 죽었던 사람이 없었던 거 아녜요. 대놓고 자기 손으로 일궈놓은 기업을 정부한테 그냥 뺏기고 죽은 기업인도 있고 산업혁명 뺨치는 노동강도에 갈려나간(경우에 따라선 말 그대로의 의미로)직공도 많고요. 결국은 그 피가 대중의 눈에 보여야 하는 겁니다.
흐콰한다
13/06/30 15:33
수정 아이콘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등등
죽는 사람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진짜로 죽어도 딱히 사람들 들고 일어날일은 없을거 같구요.
그러니까 제발 누가 죽거나 다치거나 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네요.
말그대로 아무런 반향도 못일으키는 개죽음이지 싶어서.
13/06/30 10:57
수정 아이콘
아..빡치네요..;;
아무리 후불제민주주의라도...이건 아니죠...
뭐 저는 저쪽 사람들 대다수는 포기했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이 독도를 팔아도 민주당이 잘못했다고 할 기세라서
펠릭스
13/06/30 11:13
수정 아이콘
이미 전례가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IMF를 김대중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464 [일반] 대의멸친(怼劓滅親) ⑦ 여태후와 효혜제 [6] 후추통7908 13/07/27 7908 2
45453 [일반] 국정원 댓글 의혹사건,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말아달라' [23] 7월6177 13/07/26 6177 11
45417 [일반] Scott C의 영화 일러스트 감상하기(스압주의...스압주의...) [12] 王天君11172 13/07/25 11172 2
45339 [일반] 사촌동생이 떠났습니다. [133] 도니도니돈까쓰9301 13/07/20 9301 23
44947 [일반] 삼재가 뭔가요? [30] ShiNing]BluE6612 13/07/02 6612 0
44904 [일반] 국정원 요원 김 씨와 장진수 전 주무관, 그리고 검찰 [7] 르웰린견습생6289 13/06/30 6289 3
44853 [일반] 공자가 인육을 먹었다는 '공자 식인설' 의 진실 [13] 신불해12188 13/06/28 12188 13
44741 [일반] 알바하면서 만난 진상 [121] 키루신13035 13/06/25 13035 6
44677 [일반]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천주교 시국선언+ 촛불집회 시작/가두시위학생 연행 (추가 및 수정) [35] 곰주7238 13/06/22 7238 3
44623 [일반] 강희제 이야기(7) ─ 절망적인 형세 [11] 신불해6564 13/06/19 6564 22
44508 [일반] 신미양요 - 작은 전쟁의 시작 [6] 눈시BBbr6471 13/06/14 6471 2
44481 [일반] 강희제 이야기(1) ─ 평화의 조화를 위한 소년 황제 [15] 신불해7926 13/06/13 7926 21
44387 [일반] 청나라 황제 옹정제, 사회의 모든 부정부패와 전쟁을 벌이다 [20] 신불해11463 13/06/10 11463 25
43968 [일반] 연애학을 가르쳐준 누나 - 옷편 [18] 아와비아6859 13/05/23 6859 1
43939 [일반] [음반] 서태지와 아이들 3,4집 - 시대 유감 [16] DarkSide5910 13/05/22 5910 0
43754 [일반] 오노 나츠메 책 3권을 샀습니다. [2] 책닭3533 13/05/15 3533 0
43703 [일반] 성추행에 대한 생각들. [37] minime7043 13/05/12 7043 0
43696 [일반] 윤창중씨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기사들이 계속 나오네요. [51] 어리버리8825 13/05/11 8825 0
43569 [일반] 남양유업 사태...심상치가 않군요. [29] 뜨와에므와10399 13/05/05 10399 0
43351 [일반] 우민끼 해킹한 사람은 극우성향 중학생 [20] kurt8562 13/04/22 8562 0
43345 [일반] 우리의 젠틀맨들은 고작 이정도인건가? [47] 마스터충달10247 13/04/22 10247 0
43273 [일반] [역사] 정사 삼국지 저자 진수는 정말 제갈량까일까? [24] sungsik11060 13/04/18 11060 2
43198 [일반] [역사] 조선은 왜 가난한가. [125] sungsik12394 13/04/14 1239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