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6/24 14:03:27
Name Dornfelder
Subject [일반] 영화 '언브레이커블'의 뒷이야기를 구상해 보았습니다.(스포 있습니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 '언브레이커블'(2000). 절대 상처 나지 않는 몸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꿈을 잃고 살아가는 경비원 데이빗 던과 선천적 질환으로 쉽게 부서지는 몸을 가진채 자신과 반대되는 속성을 가진 영웅을 찾아나서는 엘라이자의 이야기. 그리고 데이빗 던은 엘라이자의 도움으로 영웅이 되는 꿈을 이루지만, 엘라이자가 바로 악당이었다는 반전. 참 좋은 소재를 갖춘 영화이지만 마지막 반전 이후 나레이션으로 서둘러 덮어버린 마무리가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저는 한 번 데이빗 던이 자신의 정체를 고백한 엘라이자를 뒤로 하고 돌아서 나간 후의 이야기를 구상해 보았습니다. 이후 내용은 제가 구상한 내용이며, 평어체로 서술하겠습니다.

데이빗 던은 엘라이자가 영웅을 찾기 위해 세 번의 끔찍한 테러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서 나가 엘라이자를 고발한다. 하지만 엘라이자가 테러를 일으켰다는 증거는 없으며, 그 동기 또한 황당하여 엘라이자는 무죄로 풀려난다. 그리고 엘라이자는 빌런으로서 히어로 데이빗 던을 시험할 결전의 무대를 마련한다. 그 무대는 어느 쇼핑 센터 정도가 적절할 것으로 보이며, 엘라이자는 많은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데이빗 던을 초대한다. 그리고 데이빗 던은 엘라이자를 막기 위해 찾아오나, 엘라이자는 히어로의 약점을 이용해서 궁지에 빠트리는 빌런 답게 데이빗 던을 물에 빠트린다. 그러나 누군가(엘라이자의 어머니가 적절할 것) 데이빗 던을 구해주고 데이빗 던은 엘라이자를 물리치고 엘라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후에 엘라이자가 쓴 수기가 발견되는데, 마지막 테러까지도 엘라이자의 계획대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엘라이자는 자신이 발견한 히어로를 완성시키고자 마지막 무대를 만들었으며, 히어로가 빌런에 의해 고난을 겪다가 결국에는 빌런을 물리치는 과정을 스스로 계획하고 마무리지은 것이었다.

저는 이 영화를 볼 때 주인공보다 악역에 가까운 엘라이자에 더 감정을 이입하여 보았습니다. 그는 너무나 큰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영웅은 될 수 없었던 남자였지만 무언가 큰 일은 이루고 싶었기 때문에 영웅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남자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가 엘라이자의 입장에서 마무리되기 바랐습니다. 그가 비록 빌런으로 히어로에게 격퇴 당하겠지만, 그 과정 만큼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마무리되면 가장 좋을까를 몇 번이나 고민해 봤는데, 제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는 이 방법이 좋을 것 같아 적어봤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3/06/24 14:25
수정 아이콘
굉장히 참신한 소재를 가진 영화였죠. 소재도 훌륭하지만 그걸 풀어내는 과정에서 추리극과 미스터리를 오고가는 샤말란 특유의 연출 역시 뛰어났구요.
얼핏 중2병 수준에 머무를 망상 속에서 삶의 아이러니와 그속에 담긴 정의의 참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스토리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두 주연배우의 연기도 역시 명불허전이었구요.
여러 장점 중에서 최고를 뽑으라면 역시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꼽고 싶습니다.

뭐 이런 장점이 참 많은 영화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재미가 없었죠 ㅠ,ㅠ
13/06/24 15:49
수정 아이콘
전 무척 재밌었는데 흙 ㅠ
13/06/24 14:38
수정 아이콘
샤말란감독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한 영화죠.
저는 언브레이커블도 해프닝도 정말 재미있고 뜻깊게 봤는데 평이 갈리더라고요.
사실 따지고보면 식스센스도 비슷비슷한데
13/06/24 15:03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측은지심이 드는건 사무엘 잭슨 쪽이었죠
참 불쌍한 돌+아이 랄까요...
핸드레이크
13/06/24 15:37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봐서 그런가 영화관에서 보고 이런 똥같은 반전이 있나 하고 욕을 했었는데, 그땐 이해도 못하고. .다시한번보고프네요
라방백
13/06/24 15:39
수정 아이콘
반전영화라고 광고했지만 전혀 반전이 없어서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
서로 모든게 반대인 두 인물인데 한쪽은 착하다고? 그럼 반대편은 나쁜놈인게 당연하잖아..
라방백
13/06/24 17:03
수정 아이콘
조금 더 생각해본결과로는 이 영화가 더 재미있어지려면 완전히 반대인 캐릭터틀을 깨거나
두 캐릭터에게 능력의 분배가 좀 더 공평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데이빗던에게 너무 긍정적인것들이 몰려있고
결과적으로 그런 슈퍼맨같은 절대선 완벽초인은 재미가 없는것 같아요.
ArseneWenger
13/06/25 07:03
수정 아이콘
흠... 어렸을때 극장에서 보면서 돈아까워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만 해도 미국 만화의 히어로 이런것들의 심오함 같은건 잘 안알려 졌던때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런걸 알았다고 해도 마지막에 반전을 줘서 풀려고 했던 연출 자체가 실패라고 생각해서....
너무 어처구니 없는 영화로 기억되네요 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021 [일반] '트위터 보안법' 박정근 무죄 [16] 어강됴리6470 13/08/22 6470 1
46017 [일반] 화교 출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무죄 [23] 어강됴리7584 13/08/22 7584 3
45939 [일반] [축구] 축구협회, 승부조작 선수들에게 철퇴 작렬! [44] Manchester United7263 13/08/19 7263 3
45319 [일반] 이주의 빌보드 단신 [3] Vanitas3150 13/07/19 3150 0
45249 [일반] 검찰 '국정원녀 감금맞다' 잠정 결론+ 2만명 촛불시위 外 [287] 곰주10582 13/07/17 10582 4
45015 [일반] 이주의 빌보드 팝 뉴스 단신 [4] Vanitas3886 13/07/05 3886 0
44836 [일반] 검찰이 찾아낸 '국정원 범죄' 2120페이지 전문 공개 [65] Lgw8277331 13/06/27 7331 9
44725 [일반] 영화 '언브레이커블'의 뒷이야기를 구상해 보았습니다.(스포 있습니다) [8] Dornfelder4831 13/06/24 4831 0
44689 [일반] 강희제 이야기(9) ─ 뒤집히는 대세 [10] 신불해6377 13/06/23 6377 13
44654 [일반] 강희제 이야기(8) ─ 동트는 새벽 [11] 신불해6373 13/06/20 6373 15
44551 [일반]  대의멸친(怼劓滅親) ③ 인정(人情....認定..) [12] 후추통8885 13/06/16 8885 8
44411 [일반] 청나라 건륭제,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제국을 쇠퇴시키다 [15] 신불해9616 13/06/11 9616 11
44388 [일반] 곽상도 민정수석 '니들 뭐하는 사람이냐, 이런 수사를 해서 되겠느냐' [68] 어강됴리7813 13/06/10 7813 6
43957 [일반] 조금 일찍 쓰는 노무현에 대한 기억 그리고 PGR분들께 드리는 사과문 [147] 귤이씁니다9562 13/05/22 9562 26
43846 [일반] 공리주의의 폐해, 다수결의 원칙에 대한 생각 [53] DarkSide18331 13/05/18 18331 1
43769 [일반] [열두번째 소개] 십자가 - 왕따소설 par333k3853 13/05/15 3853 0
43276 [일반] [펌] 의경 17명 불법감금 사건. [22] par333k8133 13/04/18 8133 0
43269 [일반] [여섯번째 소개] 13 계단 [9] par333k4896 13/04/18 4896 0
43121 [일반] 고영욱 결국 연예인 최초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네요. [59] 주키니호박10547 13/04/10 10547 1
43040 [일반] 낙지사건(?)이 무죄 판결이 났습니다. [45] 스카야9474 13/04/05 9474 0
43011 [일반] 영화'지슬'과 제주 4.3 항쟁 [22] par333k6755 13/04/03 6755 5
42810 [일반] 갑자사화 - 삭제, 삭제 [5] 눈시BBbr6626 13/03/22 6626 0
42675 [일반] 7번방의 선물... 감정의 과잉 (스포있음) [31] 순두부5408 13/03/12 540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