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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03 21:35:16
Name Dark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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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책 소개]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 시민 정치 교본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 시민 정치 교본
김어준 저/지승호 편 | 2011.10.05 | 푸른숲

딴지 일보 총수 김어준



김어준 신문인

출생 - 1968년 (경상남도 진해)
소속 - 딴지 일보 (총수)
학력 - 홍익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졸업
수상 - 2011년 제 21 회 민주 언론상 본상
경력 - 2000.03 딴지 그룹
          1998.07 ~ 딴지 일보 총수

관련 정보 딴지 라디오 - 나는 꼼수다 RSS


* 편의상 반말체로 작성했습니다.



진보는 자기가 가진 게 당연해서는 안 되는 거다.

노무현의 태도가 빛을 발한 순간은, 상황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을 때였거든.





1장

좌, 우.  무서우니까.

2011. 5. 13 녹취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었다. 불확실성.



우, 겁 먹은 동물.



이명박이 항상 나태해지지 말라고 하잖아.

그 말뜻은 그런 거지.


내가 강한 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잘나서고,

순전히 내 덕에 대통령까지 된 사람이다.


열심히 살지 않고, 불평 불만 늘어놓는 자들, 남 탓만 하는 자들,

그 모든 것은 자기 탓이다.



그러니 날 탓하지 말고, 정권 탓하지 말고, 니 일이나 열심히 해라.

그런 소리지.



노력 만으로는 개인이 도저히 극복 할 수 없는

한국의 사회 구조 같은 건 보이지도 않아.



청소부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가난한 게 아닌데, 그런 것은 관심 없어.

이명박이 항상 자기는 뭐든지 해봤다고 주장하잖아. 그거 내가 해봤는데.


그건 다시 말해서 자기는 여기까지 왔다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니들도 그렇게 해보라는 소리거든.



그러니까 니들은 니들이 못나서 그런 거라는 말이지.

성공한 우파의 전형적인 사고 회로 패턴이야.


모든 문제를 단지 개인의 무능으로만 환원시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장악한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우선 무조건적으로 절대로 시비를 못 걸게 만드는 거지. 씨바.



그렇게 생각해보면 결국 우는 공포에 지배당하는 자들이 보여주는 본능적 대응이야.

두려우니까. 무서우니까. 자신만이라도 살아남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들의 리액션.

그래서 나는 우는 세계관이 아니라 반응이라고 생각해.


공포와 마주한 동불의 반응.

그런 수준의 반응은 동물도 다들 하는 거거든.


식량이 없는 두려운 겨울을 견디고 봄까지 살아남기 위해

가을에 졸라 많이 쳐먹는 곰의 적응과 다를 바가 없다고.



그래서 우파의 엔진은 공포라고.

그 공포를 경쟁 대상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표정은 엄숙한 척, 비장한 것이고.

그 경쟁에서 이길 경우 자신이 너무 대견해서 안하무인이 되고.

졸라 촌스럽지.

조갑제가 칭송하는 우파의 비장미가 바로 그런 속성을 가진 거지.

그렇게 불확실성이라는 공포를 상대하는 동물적 반응.

그 관점으로 우파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이런 것은 기질적인 것이고 타고나는 거라고 봐.

게다가 치열한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가르치고,

넓게 머리 써서 지혜롭게 협동하기 보다는

잔머리 잔대가리 굴려서 다른 선량한 사람 등쳐먹고 이기는 놈이 잘난 놈이라고

세뇌시키는 한국 시스템에서 우파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거지.



우파가 본능적이고 1차원적이잖아.

일단 나부터 닥치고 살고 보자는 것이 자연스럽거든.

유아적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말이지.


현상 뒤의 구조를 읽어내는 것은 막대한 정신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그리고 여기서 한국의 우파, 즉 한나라 - 새누리로 대표되는 한국적 보수가

북한을 대하는 태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 또한 얻을 수 있어.

그 정서적 단서를.

북한은 한 마디로 불확실성 그 자체거든.

마치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 지 모르는 밀림의 포식자처럼.


그럴 경우 그 두려움을 가장 손쉽게 처리하는 방식 중 하나는

북한을 비롯해서 좌파를 악으로 규정해버리는거야.


공포스러운 대상을 윤리적 단죄의 대상으로 바꾸는 거지.

그 쪽이 훨씬 처리하기 간편한 감정이거든.

무섭다고 하기 보다는 나쁘다고 하는 거지.

무서워서 싫은 게 아니라 악해서 싫다고 말하는 거지.


그러니까 북한에 대한 한국의 우파의 반응은

한 마디로 원시인 수준이야.



한국 우파 정당, 즉 한나라 - 새누리에 뉴라이트로 대표되는

친일파나 그 후손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그게 더 강한 놈이 있으면

"어쩔 수 없다. 쎈 놈이니 복종해야 한다!" 는

멘탈리티를 가진 사람들이라서 그런 거지.



우파의 사고 회로는 자기를 압도하는 힘에게 복종하고 바짝 엎드리는 게,

자기가 더 힘이 세면 남을 지배하는 게 당연하듯, 받아들어야 하는 이치라고 여기기 십상이라고.



자기가 약하면 복종하는 수 밖에 도리 없다고 받아들이는 게 우의 인식 체계지.

동물하고 똑같아.

붙어봐서 안 되면 바로 머리 내리고 슬슬 기는 거지.



지금도 일제 강점기의 장점을 어떻게든 찾아내려는 우파 학자들 있잖아.

그러면서 자기는 객관적이라고 착각을 하지.

객관적인 게 아니라 지가 그렇게 생겨먹었을 뿐인데.


그렇게 압도적 힘을 거스르기 보다는 따르려고 하는 건,

우파의 멘탈리티로는 쪽팔린 게 아니라 당연한 거지.



항상 경쟁을 이야기 하고,

경쟁에서 탈락하면 지 탓이라고만 하고,

그 경쟁에서 승리한 엘리트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과,

일본 같은 식민 본국, 미국 같은 슈퍼 파워,

그 이전의 중국 같은 대국에

우파가 머리를 조아리는 건 같은 맥락인 거지.




그렇다 보니까 우파의 경제라는 건,


우선 기득권층 상류 1% 자기네들이 다 쳐먹고

남은 찌꺼기를 힘 없는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경제라고 하는 거라고.


이게 핵심이야.







우파, 내가 먼저 배터지게 쳐먹고.


트리클 다운 효과, 대기업과 부유층이 잘 먹으면

그 혜택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건데, 별로 그런 적이 없거든.



지금도 대기업에 돈이 수북이 쌓여 있지만, 안 풀잖아.


미래가 불확실하고 두려우니까

자기 주머니에 돈을 쌓아두는 건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거지.


우파는 자기들이 다 쳐먹고 남은 것들.

그 찌꺼기, 즉 자투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놓고, 거기서부터 경제라고 이야기하지.



지들이 쳐먹는 것 까지는 경제가 아냐. 그건 분배의 대상이 될 수 없어.

그건 경제에 포함되지 않아. 그건 그냥 당연한 자신들의 권리일 뿐이지.



일단 우파 자신들이 충분히 먹어야 한다.


내가 배 터지게 먹고 남는 게 생기기 전에는

나누자는 말을 꺼내지도 말라는 말을,


"파이를 키우자" 로 바꿔서 이야기하지.



그래서 우파가 대한민국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 선진국인데도

분배 이야기만 나오면 파이를 먼저 키우자는 똑같은 소리만

몇 십 년째 반복하는 거지.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된다고 해도,

서민들에게 분배를 하기 보다는 계속 파이를 키우자고만 할 거야.



공포라는 게 많이 가진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거든.


그래서 만족 할 줄 모른다고.


자기가 쳐먹는 것만 생각하니 항상 부족하고

그걸 힘 없는 서민들에게 나누는 건 아깝기만 하다고.



그런데 나누자는 말을 대놓고 반박하자니 욕 먹을 것 같아서,

일단 파이를 키우자고 돌려서 말하는 거지.




좌파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있다 다시 하겠지만,

좌파의 경제는 뭐냐.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생산하기 도 전에 나눌 것을 계획하는 것부터 이미 경제라고 하지.


일단 어떻게 서민들에게 나누어 줄 지를 미리 정해놓고

그 다음에 생산을 하자는 거거든.


어떻게 나눌 지를 미리 정해놓지 않고

아무리 생산해 봐야 결국 가장 힘 센 놈이 전부 가져간다.


그런 소리지.



좌파와 우파는 이렇게 기본적으로 경제를 보는 출발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그런 좌파가 정교한 이론으로 정리된 것은 겨우 근대 시대에 들어와서야.

하지만 우파는 정교해 질 것도 없어. 우는 이념이 아니라 공포에 대한 반응이니까.



그런 우파를 유일하게 인간 답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자존심" 이라고.

그게 없으면 그냥 동물이야.


그리고 기질적 우가 그런 자존심을 가져야 비로소 하나의 정치 세력,

즉 우파 정당이라고 불러줄 수 있다고 봐.


그런데 한국 우파는 그런 게 없어.

우파가 자존심이 없으면 우파라고 하면 안 돼.

겁 먹은 동물이라고 해야지.


자존심이 없으니까 미국에 빌붙는 걸 그저 이익의 문제로 치환해버리잖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전시 작전권 반환이나 한미 동맹 이야기를 하면

우리 한국 우파는 항상 돈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한다고.



미국에 분담시키는 게 국방비가 더 저렴하다고.

그게 무슨 우파야. 장사꾼이지.



한국 우파는 기질적 우,

즉 그 동물적 반응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거야.




스스로를 하나의 정치 세력으로, 우파라고 하려면 그 따위 논리를 내세우면 안 되지.

아니 군사 작전권을 남에게 넘겨준다는 건,

전장에 나가 죽으라고 말하는 권리를 남에게 넘겨준다는 건데.


자기 자식더러 죽으러 가라고 명령할 권리는 남에게 넘겨주면서,

그게 더 비용이 싸게 먹히니까 넘긴다는 논리를 내세운다는 게 말이 되냐고.

그게 어떻게 우파냐고.


자기 재산을 지켜주기만 하면 그게 누구든지 상관 없다는 거잖아.

어쨌든 나만 살고 나만 배부를 수 있다면 조금 비굴해져도 된다는 거잖아.


공포에 대한 동물적 반응이 결국 거기까지 가버린 거지.


그래서 한국 우파들, 대표적으로 한나라-새누리 계열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들은

그렇게들 군대를 안 가려고 하는 거 아냐.


그러니까 한국 우파는 정치적으로 우파라고 불릴 자격 조차 없어.

그냥 자기만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두리번거리는 겁에 질린 동물들이지.


친일도, 친미도, 결국 자존심 없는 우가, 동물 주제에,

인간 우파인 척 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우리 정치는 우파가 많아서가 아니라 우파가 없어서 문제라고.

겨우 그런 겁 먹은 동물들이 지난 몇 십년이나 뭐나 되는 것 처럼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던 거야.



아, 쪽팔려, 씨바.






좌, 정글 그 자체가 문제



좌파는 정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접근하는 이들이야.

개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자원이 제한되어 있는 것 자체가 문제다.


어차피 제한 된 자원이니 이걸 두고 경쟁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좌파도 정글의 불확실성이 두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우파가 그 공포에 압도되어 자기만이라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거라면,


좌파는 그 공포를 잘게 나누어서 각자가 담당해야 하는 공포의 몫을

조금이라고 줄여주려고 노력해서 해결하는 거라고.



문제는 밀림 그 자체에 있는 거니까.


우가 본능적 반응이라면,

좌는 논리적 대처야.



그래서 좌파는 각자가 처리해야 하는 공포의 크기를

균등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이 대목에서 "평등"이 아주 중요한 가치로 등장하게 되는 거지.

평등이 깨지면 기본적인 결속 자체가 안 되는 거니까.


이 체계는 나도 남도 같은 정도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전제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니까.



한국 사회야 말로 바로 이 공포가 너무도 극심한 사회지.

나만 뒤쳐질 지 모른다, 나만 손해 볼 지 모른다.

그래서 다들 남들이 어떻게 하는 지 열심히 두리번거리지.

낙오하지 않으려고.

동물적 우편향 사회의 전형적인 특성이지.




그래서 우파가 쎈 놈은 더 가져가도 된다는,

질서와 위계와 권위를 당연시하는 수직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좌파는 누구나 같은 조건에서는 같은 정도의 권리를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믿는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지.



그러니 연대가 좌파의 대표적인 키워드가 되는 거고.

그 연대를 작동시키는 엔진은 염치가 되는 거지. 인간이 가진 염치. 양심.



우파의 엔진이 욕망과 공포,

좌파의 엔진은 이성의 작용


그런데 그렇게 좌파가 논리적 추론을 하려면

먼저 우파처럼 정서적인 공포에 압도되지 않아야 하거든.



그건 그냥 그게 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는 거라고 봐.


좌는 공포를 이성으로 제어하면서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 시스템을 문제 삼는 거니까,

기질얼 넘어 하나의 완성된 세계관이라고 볼 수가 있는 거지.


하지만 그런 세계관은 근대에 들어서 서양의 기획에 의해 이념으로 정리된 거지.


근대의 철학과 이성이

그러한 사고 회로, 인식 체계, 태도의 경향성에 논리적 주석을 달아놓은 거지.



원시 공동체를 계급이 발생하기 전 좌파적 인간 본성이 구현한 구성체라고 보는

마르크스적 해석이 탄생해 지금도 그 원시 공동체를

우리가 회복해야 할 세계의 원형질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는데,


그 관점으로는 그 소규모 원시 공동체들이 다른 공동체와 충돌 할 때,

우파들이 드러내는 폭력적 욕망과 절절한 공포를 해석 할 수가 없어.



원시 공동체는 좌파적 본성이 지배했던,

그래서 우리 모두 되돌아가야 할 아득한 원형질이자 회귀점이 아니라

유약한 인간이 자연의 불확실성에 대처해가는 와중에 도달한

하나의 생존 적응일 뿐이라고 봐.



결국 계층의 문제, 계급의 문제를 풀려면 개인적으로

마르크스적인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라

우파의 공포를 줄이고 관리 할 수 있는

정서적인 안전 장치가 더 절실하다고 봐.




나보다 더 강한 놈이라고 해도, 그게 두렵기는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글복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


자기 존재에 대한 자부심이 그 본능적 공포를 이겨내는 거지.


그래서 자존심이 없는 우는 우파로 불러주면 안 된다니까.

그냥 혼자만 어떻게든 가난한 서민들 등쳐먹고 살겠다는,

겁 먹은 동물이지.



그렇다면 좌의 취약점은 뭐냐.

좌는 스스로 지적으로 우월하고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거.


그게 왜 문제냐면,

좌가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다 보니까

부지 불식간 드러나는 지적 오만이

대중들로부터 좌파를 유리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거.



자기들만의 언어로, 자기들끼리만 대단하고, 자기들끼리만 정당하지.

그리고는 자신들의 언어로 거대한 담론을 우파를 설법하려고 들지.


우리 좌파가 대중을 설득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거라는 걸 인정하지 않고서,

자기들끼리의 리그에서 자기들끼리의 언어로 자기들끼리만의 잔치를 하고 만다고.


자기들끼리 양심 있는 이 시대의 마지막 지성인이자 거룩한 순교자가 되는 거지.






욕망과 염치, 우파와 좌파.


그런데 이렇게 좌, 우가 기질적인 거라고 주장하면

우리 좌파는 불편 할 수가 있어요.


인간의 차이는 태생적인 거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식의 논지를 펴는 우생학은

서구 제국주의 시대의 우파가 과학의 이름으로 식민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사기거든.


우파는 원래 끊임없이, 차별과 격차는 당연한 거라는 논리를 개발하려고 든다고.



그래야 자기들이 힘 없는 서민들보다 배 터지게 더 많이 쳐먹은 게 면죄가 되니까.

그래서 힘 없는 좌파들은 태생적 기질 따위를 논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우파의 혐의를 맡아내지.


인간의 격차와 차별, 그리고 계급과 계층의 발생을 정당화 해버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접근이라는 것을 좌파는 본능적으로 느끼는 거지.




그래서 좌파는 기질이나 생래적인 것을 넘어서는,

양육과 학습을 강조하는 거고.



예를 들어 북유럽 선진국 국가들이 누리는 높은 수준의 복지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민주주의는 분명 양육과 학습의 결과물이야.



그런데 그러한 양육과 학습은 우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 조차 둔감해질 정도로

생존의 공포가 약화되는 안정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한국 같은 시스템에서는

나이 먹어서 우파에서 좌파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도

좌파에서 우파로 가는 사람은 대다수일 정도로 많다고 봐.


시대 상황이나 학습의 결과로 우파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

좌파의 이념 체계를 머리 속으로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있거든.


특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약자이고 서러웠던 시절에는 더더욱.



그런데 그렇게 살다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진 것이 점점 많아지고, 지켜야 할 것 (대표적으로 아내와 아이) 이 늘어나면

타고난 우파의 기질이 들어나는 거지.


한국에서 나이를 먹고 철 든다는 게 이런 게 아닌가 싶어. 보다 현실적이게 되는 거지.


이게 내가 보기에는 새누리당 ( 한나라당 ) 의 김문수 경기도지사 같은 사람의 케이스지.

원래는 민주화 운동권 출신이었는데, 현재는 집권 여당 소속의 도지사가 되었잖아.



시대가, 정권이 하도 비 상식적이고 폭력적이고 이해가 안 되니까

도저히 그들과 한 패가 될 수가 없어 젊은 시절 좌파의 이념 체계를 받아들인 자들이,

가진 것이 늘어나면서 애초에 타고난 기질 대로 가는 거자.


그러니까 자기 욕망이 자기 염치를 이기는 시점에서 그들은 돌아간다.



그래서 나는 그건 좌에서 우로의 변절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복귀라고 봐.

대표적으로 새누리당 ( 한나라당 ) 의 친이계의 대표 주자 김문수나 이재오 같은 사람들.


이 정도면 거대 담론 의 도움 없이 일상의 언어로 좌, 우의 본질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했다고 본다.


자, 다음.














개인적인 감상 :



얼마 전에 주진우 기자의 검찰 구속 소환이 있었다.

주진우 기자는 본인 말로 "시대가 부르면 가야지" 라고 말했다.

정봉주 의원도 구속 되고, 김용민도 출마 이후로 시달렸고,

김어준도 대선 이후로 외국으로 도망가고.


비록 마지막 모습이 씁쓸하고 비참하기는 했지만,

2012년 12월 19일까지, 그 동안 정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추게 해준

꼼수팀 멤버들 모두에게 감사함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KBS나 MBC는 이미 집권 여당의 입맛에 맞는 뉴스만 방영한 지 오래 되고,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메이저 언론 역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홍보용으로 전락한 시점에서,

자기 자신들의 안위보다는 탐사 보도를 통한 사실과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기 위해서,

사회적 약자들과 돈 없고 힘 없는 한국의 평범한 서민들을 위해서 국정원과 검찰을 상대로 싸워온

그들의 노력과 노고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뒤늦게 나마 그들이 쓴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확실히, 김어준이 쓴 책인 만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 같다.

보수에게는 극렬한 비난을, 진보에게는 극렬한 찬사를 받을 것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쫄지마 졸라 시바 같은 욕설이나 짠한 웃음과 눈물을 나꼼수 방송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책에서도 그런 느낌을 절절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보수와 진보, 한국의 우파와 좌파 등을 전문 용어나 유식한 말로 이어가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알기 쉬운 말로 무리 없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해 나가다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정말 알기 쉽게, 그리고 너무나도 재밌게 읽어나갔다.


김어준 총수 특유의 무학의 통찰이 녹아있다는 것이 저절로 느껴졌다.



적어도 김어준이나 나꼼수 또는 한국의 보수와 진보의 개념에 대해서

쉽게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과감히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새누리당 지지자 분들이나 보수주의자 분들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멘탈이 약하다면 안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13,500원 이라는 책 값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다음에 소개할 책은 "주진우의 정통 시사 활극 - 주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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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3 21:42
수정 아이콘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이정희에게서는 노무현의 향기가 강하게 난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범인은 흉내조차낼수 없는 태생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대충 이런 구절들..

이거뭐 한다는 소리가 "진보 정치인 중에는 이정희 짱짱맨" 급의...
그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들에대한 맹목적 찬양

이걸보고 아... 내가 왜 이런 불쏘시게를.. 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필자님과는 다르게 개인적으로는 돈이 매우 아까웠습니다.

빌려읽었던 민주화이후의 민주주의나 돈주고 살껄 하는 생각이 드는..
DarkSide
13/06/03 21:46
수정 아이콘
뭐, 김어준이 다 옳은 말만 하는 건 아니고, 가끔씩은 헛소리도 자주 하는 타입이긴 한데,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재밌었습니다. 특히 좌우 보수-진보 대립 구도를 통찰력으로 정확히 찝어내는 부분에서 감탄했습니다.

특히 반새누리 비민주 스탠스를 가진 사람에게는 정말 재밌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3 21:50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가벼운 읽기나 김어준씨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서는 괜찮은 책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진보 보수 개념이나 정치입문서로 읽기에는 만원 넘는 가격이 아깝더라구요.
반새누리 비민주 스탠스라고 하더라도 과연 이게 극찬을 받을만 한가에는 강한 의문을 남깁니다.
현학적이지 않으려 했지만 이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DarkSide님의 견해를 부정하는것이 아니라 개인차가 있음을 리플로 남긴것입니다.
DarkSide
13/06/03 21:54
수정 아이콘
물론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님의 말씀도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사람마다 호불호가 너무나도 극명하게 갈리는 타입의 책이라서 말이죠 ;;
yangjyess
13/06/03 21:46
수정 아이콘
서문에 '불편하면 덮고 반론을 받지 않는다고 반론을 받지않는 정치서적이다' 이렇게 나옵니다. 이거부터 에러.
13/06/03 21:46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크크..
저 책에서 보여준 김어준씨의 통찰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2년 정도 후에 조금씩 레임덕이 올 때 꼼수 시즌2 하면 아마 대박 날거 같군요...
욕만 좀 줄이고, 4명 그대로 다시 모여서 방송 할 수만 있다면 크크 깔꺼 무궁무진하겠죠..
현 정권은 나중에 까더라도, MB만큼은 끝까지 좀 파헤쳐 줬으면 좋겠네요..^^

꼼수가 기대되는 이유는 지금 언론이 하나도 제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국정원이 현실정치에 개입을 한 쌍팔년도 국기 문란 사건이 일어났는데, 언론에서 다루지도 않죠..
아마 꼼수2가 한다면 지금쯤 윤창중이랑 국정원 사건 미친듯이 파헤치고 있을겁니다.

지금 윤창중 사건 덮을려고 청와대에서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아니 미국 경찰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청와대는 윤창중과 어떤 대화를 하는지 누구하나 기사를 내보내야 할 거 아니에요..
청와대에서 직접 윤창중을 국내 검찰에 고소라도 하던지..뭐 어떤 액션이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이제 거의 3주가 다 되어 가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없이 이남기만 내보내고 비서실 책임자 허태열은 그대로 있네요..^^
대변인이 쌀국의 시민을 성추행 했다는데 이를 무려 36시간 정도나 대통령께 보고를 안한 비서실장 허태열이 유임되다니요..
박대통령은 보살입니까? 흐흐...저같으면 아주 아작을 냈을거에요..

또한 국정원 수사에서 황교안 법무 장관과 대검찰청 주무수사팀과의 기싸움..그것을 조율하려 방방 뛰고 있을 민정, 정무 수석들...
여기에 부채질 하고 있는 민주당..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60316378254612
이런거에 대한 뒷얘기들을 좀 해줘야 하는데...오늘 KBS, MBC, SBS는 깜깜무소식입니다.
SBS만 원세훈이 개인비리 저지른것만 보도한거 같네요..

이런 스펙타클한 것들이 언론에서 무관심하니까 그냥 다 흘러갑니다.
스스로 무관심해지는 건지 아니면 gate keeping이 좀 작용하는지 알수야 없지만, 일제히 사라지고 일제히 뜨고..일사분란하긴 합니다.
그러고 어제 오늘 대통령 지지도가 52-57%가 된다는 기사가 다시 메인에 올라옵니다. 집단 까마귀고기 섭취입니까?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 그리고 민주당이 국정원관련 대변인 발표를 해도 어디하나 보도해 주지 않는 현실이 아쉽지만.
크크 하루이틀 일도 아니니..^^

누군가 알려주겠죠..언론이 제 기능을 꼭 해주길 항상 기대합니다.
그게 꼼수2가 되었건, 이털남이 되었건, 뉴스타파가 되었건..
DarkSide
13/06/03 21:47
수정 아이콘
만약에 꼼수 시즌2 나오면 다시 열렬히 시청할 생각입니다. 김어준 총수 화이팅, 주진우 기자 화이팅 !
yangjyess
13/06/03 21:50
수정 아이콘
예상이 기가막히게 맞아들어갔다는 것과 대중을 보는 안목은 높이 사줄만 하지만 무리한 민주당 실드와 김대중 신격화, 정치를 감정과 인간성의 문제로 이끌어 나가는 것, 박근혜를 이야기하면서 결혼,섹스 문제 논하는건 낙제점.
DarkSide
13/06/03 21:58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확실히 민주당, 김대중, 노무현 쉴드가 강했고
한나라 - 새누리 비난과 이명박 - 박근혜 라인 비판이 너무 강하게 색채가 드러난지라 ;;

결혼, 섹스는 제가 경험이 전무하므로 패스 ;;
yangjyess
13/06/03 21:52
수정 아이콘
진보,보수 개념파악은 차라리 구갑우님의 '좌우파사전' 읽어보시는게 나을듯.
DarkSide
13/06/03 21:53
수정 아이콘
한번 찾아봐서 읽어보겠습니다.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빵~♡
13/06/03 21:56
수정 아이콘
보면서 재미는 있었는데 그 시점에서 봤으니 재밌었던거지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라 지금 보기에는 좀 많이 비추라고 생각합니다.

책 추천글에 악플을 달아서 죄송스런 마음이 ...저도 사실 책은 재밌게 봤네요

한국정치관련 입문서는 위에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최장집교수의 민주화이후의 민주주의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DarkSide
13/06/03 21:57
수정 아이콘
괜찮습니다. 저도 이 책이 그다지 깊이가 있다기 보다는 초급자의 입문용 서적 정도로 보는 편이라서.

사실 다음 편에 쓸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 시사 활극" 이 더 재밌기도 했고 말이죠 ;;
단빵~♡
13/06/03 21:59
수정 아이콘
주기자 정말 재밌죠 개인적으로 닥정도 재밌게 보긴했지만 주기자가 한 두세배쯤은 더 재밌게 봤습니다. 빌려서 보고 바로 샀네요 크크
선형대수세이지
13/06/03 21:59
수정 아이콘
사람을 움직이는 게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람이자 책이죠. 그게 김어준의 힘이자 한계이기도 하고요.
yangjyess
13/06/03 22:05
수정 아이콘
음... 그런데 책을 소개할때 책의 본문을 인용하는게 어느정도까지 허용되는지 궁금하군요... 가끔 pgr에 인상적인 책 구절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저작권 문제가 마음에 걸려서...
13/06/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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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단, 소위 진보라고 주장하는 지식인들의 "잘난체"가 보이지 않아서 좋더군요.

"그래 너도 이야기 해. 내말이 맞고 너말은 틀리지만"이라는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더군요.
13/06/03 22:10
수정 아이콘
김어준의 한계겠지요..
근데 생각해 보면 키배를 할때 우리 대부분이 그런 자세로 키배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3 22:39
수정 아이콘
["그래 너도 이야기 해. 내말이 맞고 너말은 틀리지만"이라는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더군요.]


흠... 자기생각만 하는 사람들은 불편할수도 있겠다라는 글 자체가 이 책 비판하면
답정너인 사람들외에는 안불편하다는 것이라 좀 불쾌하네요.
13/06/03 23:42
수정 아이콘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명제의 역이 꼭 참일 수는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불쾌하실수도 있겠네요.

기존의 "소위 진보 지식인"들의 논조와 다르다는 점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거죠.
왜냐하면, 김어준의 생각의 전개방식은 기존의 시각과는 상당히 다르거든요.
그런데, 많은 기존 "소위 진보 지식인"들은 그걸 용납을 못하는 거에요. 왜냐, 자기스스로도 말했듯이 김어준은 속된말로 무식한 잡놈이거든요. 학벌도 안좋고 박사학위도 석사학위도 없는. 그런데, 경험과 본능적 고찰을 바탕으로한 스스로의 철학과 통찰을 가지고 있고 그런데로 맞아들어가거든요.

그렇기에, 김어준을 "선동가"라고 치부할 수도 있는 근거가 되죠.
왜냐하면 김어준은 철저하게 논리와 이성으로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 실은 그렇기도 하구요. 그런데 잘 보면 김어준의 어조는 감성적이나 그 주장들의 사이의 간극은 상당히 치밀하게 짜여져 있어요.
이책의 맨처음에 있는 김어준식 보수와 진보에 대한 견해는 참 신선하죠.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4 00:08
수정 아이콘
곰주님의 의견이 무엇인지는 알겠습니다만
저는 진보에 대한 견해가 참신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오래된 이야기처럼,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처럼
진보들은 자기네들끼리 서로 잘난척 하다가 고고함을 앞세우다 뜻하는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있어왔고, 지금도 아니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솔직히 뭐가 참신한지는 전혀 ;;
13/06/04 00:2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리드세이버
13/06/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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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나꼼수도 그렇고 너무 자기들이 우파진영을 속속들이 다 알고 그들의 심리조차 우린 간파했어! 이런 식이라 보기 좋진 않더군요. 지나친 편가르기는 역효과만 부를 뿐이죠.
리플 보다 느끼는게..솔직히 대선정국 전까지 이정희는 디시 쏘스로 어딜만져밖에 몰랐는데..다른 사람들의 평가(유시민 이라던지)에 따르면 꽤나 유망한 좌파인사였던거 같네요.. 변한건지 그들이 애초에 잘못 평가한건지 모르겠지만요.
단빵~♡
13/06/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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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으니까요...일심회 이후 민노당 분당되고 난후에 민노당을 살려낸게 이정희거든요
잭스 온 더 비치
13/06/0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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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썰전 보고 나니 강용석이 이철희랑 같이 책 하나 쓰면 정말 읽을거 많을거 같더군요.
스치파이
13/06/0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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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정말 싫어요.
이 글에서도 나와 있다시피 우파 = 기득권으로 치환해 버리고 대립 시킵니다.
딱히 잘 사는 게 아니지만 보수적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는데,
그건 기득권 층에게 세뇌된 거라고 멋대로 치부해 버리죠.
좌파는 정의, 우파는 좌파의 고혈을 빠는 악당.
그리고 좌파는 '우리자신'이며 이를 비판하면 '우리'가 아니라는,
아주 저열한 전개방식이예요.

보수와 진보 모두 그 장점과 단점이 있고, 그 양 쪽의 장점을 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것일진데,
밑도 끝도 없이 한 쪽을 악의 축으로 몰아버리는 것이야말로
김어준이 그리 저주하는 우생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레몬커피
13/06/03 22:52
수정 아이콘
그게 김어준의 방식이죠.

전 개인적으로 김어준과 나꼼수야 그렇다치고 민주당에서 선거구도를 '정의'와 '비정의' '선'과 '악'으로 몰고가는거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에, 정치라는거에 절대적인 선과 악이 어디있을까요. 수많은 이해집단이 얽혀서 각자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고 그 과정을 조율하는것이 정치
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인데 한다는게 1%과 99%같은 소리니. 그 99%안에서조차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득실이 얽혀있을텐데....저렇게 단순하게
1%대 99%라는걸로 치환할만큼 세계가 단순하면 차라리 좋겠네요.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3 22:55
수정 아이콘
김어준씨는 어떠한 대단한 사상가나 운동가가 아닙니다.
그런 견지에서 접근하시면 저열하다 뭐다 할것 없습니다.
자기 성향이나 이익에 맞는 건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좋은 선동가죠.
원래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면 이런 비판할 것 조차 없구나 생각드실겁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의 행동이 우리사회에 좋은 영향을 남겼으면 하는 생각은 들죠.

그리고 김어준씨도 자신의 논리가 완벽하다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다만 쉽게 치환하고 단순화시켜
한쪽을 공격하는게 훨신 쉽고, 자신에게도 좋다는걸 아는 머리가 좋은 사람일 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레몬커피
13/06/03 23:05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정말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양자를 비교분석하고있으면 보통은 관심을 못받습니다

어느 한쪽에 확 쏠린 다음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와 어법을 써가며 해야 나꼼수같은 폭발적인 인기도 얻고 그러는거죠
(물론 나꼼수의 인기는 팩트에 기반한 것들도 있었지만, 상당부분 김어준의 선동적 면모가 들어간것도 사실이죠)
스치파이
13/06/03 23:09
수정 아이콘
좋은 선동가라서 더 싫어요.
나꼼수 이후로 보수 층은 기득권에게 세뇌되서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거든요.
그것이 얼마나 빈곤한 논리인지는 고민해 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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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정치가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나꼼수 이후로 보수 층은 기득권에게 세뇌되서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거든요. "가에

마찬가지로 나꼼수때문에 세뇌되어서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저학력 층에게는 (나꼼수 청취자 자체를 저학력으로 모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청취자라서 ? 크 )

그리고 정치 무관심측에게는 나꼼수 측이나 그 반대측이나 똑같은논리가 적용됩니다.

논리가 빈곤한지못한지 보다 쉽게감정적으로충동질 당하죠.

반대쪽으로 이야기한다면 색깔론이 있겠지요. 그리고 비단 나꼼수 이후에 그런것이 아니라

NL계열이 몇십년 전부터 이야기 하던 것입니다. 기득권의 세뇌에 의한 정권유지

나꼼수가 이러한 해악을 불러일으켰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스치파이
13/06/03 23:18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예요.
하지만 그 때는 NL만 그랬거든요.
나꼼수 이후로는 나꼼수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너무 쉽게 말하고 있어요.
그것이 얼마나 상대를 비하하는 얘기인지는 생각조차 안해보고 말이예요.
그래서 좋은 선동가라는 것이고, 그래서 저는 무척 싫네요.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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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비단 NL만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스치파이님께서 말하시는 부류가 소위말하는
[패션 좌파]인데 그런 분들은 예전부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냥 무작정 우파도 많지요.

저는 이러한 움직임이 나쁘다고는 결코 보지 않습니다.
제가 나꼼수팀을 싫어하는 것은 여당이 잡고 있는 상황을 국개론으로만 풀어나가고

마치 지지자들에게 나꼼수팀 본인들이 순국열사인것처럼
탄압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욕나오고, 마음에 들지 않을뿐 이러한 선동성의 이야기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봐요.

어떻게 보면, 이명박 신화나 노무현의 무결성, 김대중, 박정희의 신격화, 등 처럼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모든 사안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를 못하고, 심사숙고해서 말하는거나 객관화를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보는지라

사실 지식이 짧고 아둔한 저로서는 어떤게 객관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치파이
13/06/03 23:58
수정 아이콘
된다, 안된다가 아니고 좋다, 싫다의 차원이니까요.
저는 영 별로네요. 양극단은 통한다고, 마치 어버이연합 하는 짓이 꼴보기 싫듯이 말입니다.
이들은 상대를 적으로 삼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무검칠자
13/06/03 22:52
수정 아이콘
글쎄요. "우파는 본능적이고 저능하고 멍청한 반면 좌파는 합리적이고 우월하고 지적이다" 라는게 그렇게 대단한 통찰력인지 모르겠네요.

처음부터 그런 명제를 세워놓으니까 우파인 사람들은 모두다 계몽해야될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겠죠.

그런 입장에서 "합리적인 사람들이 투표하면 선거는 진보가 승리한다." 고 외치다가 지난 총선, 대선 다 졌죠?

그러니까 국개론이 나올 수 밖에 없죠. 왜냐면,

"우리들은 모두 다 합리적이고 우월하고 지적인데 졌다니, 이런 우리들을 몰라주는 걸 보니 국민들은 다 저능아들이구나!!"

이게 그들의 입장 아닙니까?
DarkSide
13/06/03 22:56
수정 아이콘
본문에 있는 김어준 총수의 말을 그대로 다시 복붙할게요. 김어준이라고 해서 무조건 좌파 쉴드 쳐주거나 하지 않아요.
책 더 읽어보면 우파 보다는 덜하지만, 상대적으로 좌파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좌의 취약점은 뭐냐.
좌는 스스로 지들이 지적으로 우월하고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거.

그게 왜 문제냐면, 좌가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다 보니까 부지 불식간 드러나는 지적 오만이
대중들로부터 좌파를 유리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거.

자기들만의 언어로, 자기들끼리만 대단하고, 자기들끼리만 정당하지.
그리고는 자신들의 언어로 거대한 담론을 우파를 설법하려고 들지.

우리 좌파가 대중을 설득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거라는 걸 인정하지 않고서,
자기들끼리의 리그에서 자기들끼리의 언어로 자기들끼리만의 잔치를 하고 만다고.

자기들끼리만 양심 있는 이 시대의 마지막 지성인이자 거룩한 순교자가 되는 거지."
무검칠자
13/06/03 22:5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 이 책을 읽지는 못했으나 김어준 총수의 인생궤적을 보면, 그가 비판하는 좌는 "비노"세력에 한정됩니다.

그 자신이 절처한 친노이며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지라, 안그렇습니까?

그가 친노인사로 분류되는 사람을 비판한 경우가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DarkSide
13/06/03 23:02
수정 아이콘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김어준 본인부터가 자기는 친노라고 말하는 정도라서, 그 부분에 한해서는 깔끔히 인정합니다.
13/06/03 23:46
수정 아이콘
김어준은 스스로를 친노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게 김어준이 비노를 비판했다는 근거는 안되거든요.
그가 비노를 비판했던 적은 제기억에 없습니다.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한 적은 많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대선기간 중에 문재인후보측에게 아쉬움을 표출한 적도 많구요.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3 23:1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위 내용 자체가 무조건 쉴드처주는 예시의 하나라고 생각되는 것 같은데..

좌파는 다 좋은데 너부 선비질임. 수준의 맥락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13/06/03 23:43
수정 아이콘
김어준처럼 "한국 보수세력 (한국의 우파)처럼 똑똑하고 꼼꼼한 세력은 없다"라고 가정을 내리고 비판하는
소위 진보세력은


단언컨데 아무도 없습니다.
베로니카
13/06/03 23:00
수정 아이콘
뭐, 호불호는 개인의 취향이니까요.
전 김어준씨가 했던 말 중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싫다면서 편파적이지만 그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하다
...라고 했던게 이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관통하는 말 같더라구요. 이걸 알면 이 사람을 이해 할 수 있을 겁니다.
13/06/03 23: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나꼼수가 열풍이던 당시
두어번 들어보고 별로다 싶어서 안 듣는데

당시 썸녀가 선물로 어디서 친필싸인 받아온걸 주더군요

생각보다 재밌어서
틈틈히 읽다가 결국 다 읽지는 못하고 과방에 던져놨습니다

반 이상 읽은 소감은
당시 나꼼수를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저보다 더 재밌게 읽히겠다 정도...
그르지마요
13/06/03 23:11
수정 아이콘
이런 김어준식 사고방식이 오늘날의 일베와 같은, 반민주주의적인 이데올로기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나꼼수가 친새누리당, 보수를 악마 내지는 멍청이로 묘사해버리니까 당하는 입장에서도 반대 진영을 인간 취급해줄 이유가 없거든요(일베 등이 하는게 잘한거라는 건 아닙니다).
13/06/03 23:48
수정 아이콘
"한국진보는 똑똑하고 한국보수는 멍청하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생각해보세요.
김어준처럼 "한국 보수세력 (한국의 우파)처럼 똑똑하고 꼼꼼한 세력은 없다"라고 가정을 내리고 비판하는 소위 진보세력은,


단언컨데 아무도 없습니다.
그르지마요
13/06/04 00:34
수정 아이콘
맞아요. 김어준은 한국의 우파 이데올로그, 정치인들이 매우 똑똑하다고 인정하죠. 그런데 그 우파 엘리트들을 지지하는 '달동네 우파'들에 대해서 말하라고 하면 전혀 그 반대죠. 1. 우파 엘리트는 나만살겠다고 하는 '이기주의자' 악마, 2. 서민우파들은 같은 욕망에 끌려 그들의 이데올로기에 속고 있는 멍청이. 김어준의 우파론은 딱 이 두가지 아닌가요?
그리고 한국보수세력(엘리트를 말하겠죠)이 똑똑하고 꼼꼼하다고 말하는 '진보'세력이요? 그걸 증명해야할 필요가 있나요? 하지만 그들이 똑똑하던 말든, '우파의 이데올로기와 전략이 한국사회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진보적 지식인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실패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으니까요. 민주당이 삽질할 때마다, 선거 패배책임론 논박할 때마다, 나아가 87년 이후의 한국사회를 논할 때마다 반복되는 이야기에요. 보수세력은 저런데 니들은 뭐했냐하구요. 연이은 패배를 보고도 곧 이길거야라고 정신승리하는 친구들은 곧 혁명의 시기 운운하는 급진주의자 한줌 이외엔 없죠.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보수가 이기는 원인, 진보가 지는 원인을 그들이 '똑똑해서'라고 해버리면 딱히 분석하고 뒤집을 여지도 없어져요.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멍청해서' 진거니까요. 참 쉬운 말이지만, 그러면 해결할 방법도 없어서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되어버리죠. 중요한건 '진보가 불리하다, 밀리고 있다'라는 제대로 된 현실파악이지, 그들 구성원이 똑똑하니 꼼꼼하니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한마디로, '보수가 똑똑하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왜 아무도 안했느냐. 할 필요가 없어서죠.
그르지마요
13/06/04 01:24
수정 아이콘
보수가 이기는 원인, 아니 제 생각에는 보수에게 유리한 조건이 되는 것들을 저에게 물으시면, 그나마 제가 알고 있고 일리있다고 생각하는 것 몇가지 나열하겠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확산되어 5.16 이후 더욱 강화된 반공주의와 그로 인한 진보적 담론 전통의 괴멸(80년 초반까지), 박정희 정권 말기에 민중항쟁이 일어났음에도 결국은 국민의 힘이 아닌 권력암투에 끝난 것, 87년 절차적 민주주의를 요구한 6월항쟁에는 승리했으나 789월 노동자항쟁은 6월항쟁의 주역들이 지원하지 않은 결과로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 삼당합당으로 보수 이데올로기가 뻗을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 IMF 이후 신자유주의 여파로 국가나 사회에 대한 불신이 강해진 경향 등등 일단 생각나는 역사적 조건들은 이정도쯤 되겠네요. 이런 상황에서 진보가 어떻게 이겨야하냐구요? 방금 말한 역사적 조건들을 극복하면 됩니다. 반공주의의 핵심인 국가보안법 특히 7조 수정이든 철폐든 어찌하고, 노동중심의제를 분명히 세우고 노동조합소속 노동자가 아닌 '시민'들도 결합할 수 있게 간극을 좁히고, 국방분야 등에서 유연성을 발휘해 중도층이나 온건보수쪽을 일부 공략하고, 안정적 복지정책 틀을 짜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뢰를 키우는 일 등등이죠. 하나하나 다들 엄청 어렵지만, 이게 정답 아닌가요?
그리고 (최소한 제 생각에) 제가 김어준을 비판한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닙니다. 편가르기와 땅따먹기식 김어준 전략의 한계는 분명하다는 것이고, 그게 본인의 실패이기만 하면 상관없는데 그런식의 전략이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보다 왼편에 있는 모든 세력에게도 해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상당히 진보적인 신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제가 보기에 김어준의 전략은 장기적을 진보적 의제가 헤게모니를 잡는데 좋지 않은 면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것이죠. 제가 할일없어서 김어준 안티짓이나 하는 것 아닙니다.

덧. 반론에 리플 달았는데 지우셨네요. 그래도 일단 질문을 하셨던거니 남겨두겠습니다. 일부라도 답변이 되었길 바랍니다.
13/06/04 02:34
수정 아이콘
위에 어떤 질문에 대한 글인지 질문이 더 남아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요.

전반적인 어조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김어준의 우파론이라는 것에서 서민우파(라고 말씀하셨으니)를 멍청이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쉽지 않네요. 왜냐하면 김어준이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인간상은 "욕망에 충실한 자연인"이거든요. 그의 다른 강연이나 방송등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강신주 철학박사와의 방송+강연에서 주구장창 이야기 하는 것은 "현대 젊은이들의 고민은 스스로를 해방시키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욕망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점이거든요. 책 자체에서도 욕망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욕망의 틈새를 이용한 사람에 대한 비판이지, 욕망이 저급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보수세력 (저는 보수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한국보수는 전세계에 유일무이한 하나의 가치로 설명 불가능한 세력이니까요)이 이겨왔던 이유에 대해서 한가지 첨언드리자면, 전술적으로 수성이 쉽지, 공성이 쉽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역사적 조건을 극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미디어 입니다. 근데, 우리나라 미디어는....그냥 요 위에 있는 Newsroom 시즌 2 트레일러에 대한 글의 맨 마지막 클립같은 뉴스가 없다는 것이 비극이겠네요.

말씀하셨듯 장기적 플랜은 오히려 진영논리가 파훼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그점에 있어서는 동의합니다. 그럼 어떻게하느냐가 남네요. 저도 그점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점은, 김어준은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왜? 그리고 어떻게?"라는 생각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만큼은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떻게"라고 하는 점이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다라는 것도 대중에게 화두를 던졌구요.
13/06/0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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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욕망에 충실한 자연인"은 결국 일반적으로 "보수론자"들의 가치입니다.


생각해보니, 김어준은 스스로를 "진보주의"자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꼼수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자기(들)을 진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특유의 냉소를 던진 것으로 기억하네요.
그르지마요
13/06/0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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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더 김어준의 결정적인 실패지점은, 좌우파 이분법의 구분전선이 매우 잘못 그어졌다는 겁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민주당, 열린우리당은 사회경제적 담론에서 지금의 새누리당보다도 친시장적이었어요. 김어준의 '통찰'처럼 좌우파의 구분이 인간의 내재적인 속성이라면, 5년전 10년과 지금의 민주당쪽 사람들의 생각은 왜 이렇게 많이 달라졌을까요? 김어준총수 말처럼 2011년의 새누리당/민주당 사이에 좌와 우의 구분기준으로 있다고 가정하고, 그 기준점을 그대로 노무현 정부 때의 정치세력에 대입하면, 한나라랑-민주당 / 민노당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좌우파 기준은 사람의 기질로 내재된 것이라고 했는데, 몇년사이에 민주당 사람들이 죄다 성격개조라도 된걸까요? 좌파에서 우파는 되지만 우파에서 좌파가 되는 경우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는데, 민주당 정치인들 대부분 나아가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정치인들도 정도는 차이는 있지만, 2008년 위기를 기점으로 약간씩 왼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런식의 인격 내재적 구분은 너무나 피상적이라 현실에 들어맞지도 않을뿐더러, 위험하기까지한 주장입니다. 김어준이 크게 의존하는 진화심리학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잘못쓰면 우생학 시즌2가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거 같네요.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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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김어준씨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나꼼수를 함으로써, 딴지일보 몰락의 개인적 상황을 부와 안정성을 얻었고,
또한 정치적 영향력또한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이 없다고 하기엔 문재인씨와 어깨동무하고 사진찍는다는거 자체가;;)
민주주의 투사라는 명예도 얻었기에, 실패가 아닙니다.

이미 반여권성향의 분들중에 당시 대선만 봐도 안철수씨나 문재인씨는 까도, 김어준은 까지 못할 정도로의 팬덤이 형성되었는데요.

오히려 정권교체가 되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의 입지를 더더욱 확고하게 되는데요 뭘.
정권교체되면 정권교체의 공신, 안되도 컨텐츠 확보와 지지자 결집에 용이 그야말로 꽃놀이 패인데

뭐가 실패라 하시는지.
김어준씨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 위험한 주장자체가 나꼼수팀이 가진 컨텐츠이자, 폭발적 성장의 원동력임을 생각하면요.
대통령 문재인
13/06/0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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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빼고는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르지마요
13/06/0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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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말한 '실패'라는 단어는 단순히 개인적인 사업, 프로젝트의 성공/실패를 말한게 아니에요...
일단 저런 책도 쓰고 일종의 '지식인'(내지는 이데올로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건데, 그런 차원에서 그가 펼치는 주장, 담론이 문제가 많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실패'란 말은 '김어준이란 사람의 실패'가 아니라, '김어준이 주장한 내용의 실패'란 뜻입니다.... '이론적 실패'란 뜻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제가 헷갈릴 수 있는 표현을 쓴 것 같네요. 김어준 개인의 성공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구요.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6/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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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착각이 있었네요.
다만 제가 김어준씨는 정치인이 아니라고 말한것은 내용의 실패가 아니라 그것을 떠나서
정치인이 아닌이상, 아니 사상가나 교수 혹은 사실상 이론적 주장이나 실천가가 아닌이상
어차피 이론적 실패는 고려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르지마요님의 말씀자체는 공감합니다만 김어준에 대한 시각자체가 약간 저랑 다르신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iAndroid
13/06/04 01:43
수정 아이콘
김어준이 싫은 이유는 그가 한 행보에서 반성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황우석 연구부정이 일어났을 때에 그가 한 발언들, 디워에 대한 엄청난 논란이 발생했을 때 그의 발언들, 곽노현 뇌물 사건때 그의 발언 및 행동들에 대해서 나중에 반성한 적은 한번도 없죠.
이런 일련의 사건을 바라봤을 때 그가 원하는 것은 어떠한 사건의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자기 입맛에 맞는 방향에 가도록 선동하는 것입니다.
명확한 의도를 가진 그의 발언에 진실은 중요한 게 아니며, 선동을 하기 위한 한 수단일 뿐입니다.
안산드레아스
13/06/04 02:16
수정 아이콘
김어준 싫지 않고 그의 글들도 재미있어서 쭉 읽습니다
그는 완벽한 사상가도 스승도 아닙니다
재미로 읽고 현혹당하지 말아야겠죠
능력있는 선동가의 흥겨운 썰입니다 그 덕분에 저는 입진보들의 한계를 알고서 더 친근함과 인간적인 감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단지 경멸뿐이었는데
Amy Sojuhouse
13/06/04 02:37
수정 아이콘
뭐 대단한 좌우 이념 입문서도 아니고... 재밋잖아요? 어차피 김어준이 진영논리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것이고, 누구나에게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왜 마음 맞는 친구들이 밤새워가며 뒷담화하면서(나름 논리적이고 심리 탐구적인) 이빨 까는 것인데요 뭘...
전 저하고 맘맞는 친구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교훈적이라고는 도저히 말 못하고요. 거 왜 뒷담화에도 통찰이라는게 등장 할 때도 있으니까요.
버디홀리
13/06/04 07:33
수정 아이콘
사람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의 공로가 아니라 MB의 공로일지도... 모르지만...
13/06/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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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씨.. 재미있는 사람이죠. 전형적인 후각이 뛰어난 싸움닭.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편을 가르고, 책임지지도 않고, 실수를 인정하지도 않지만 이길 싸움만 골라서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선 훌륭한 것 같습니다.
민머리요정
13/06/04 09:27
수정 아이콘
이 책 지승호 작가님에게 직접 받았지만 읽지는 못했다능......
지작가님이 싸인도 해주셨는데.....
13/06/04 09:43
수정 아이콘
김어준이 우리나라를 분열 시킨건 아니지만,
작금의 극단적 정치 분열에 일조를 한 것은 분명합니다.
쌈등마잉
13/06/04 14:00
수정 아이콘
김어준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나꼼수도 듣다 말았지만, 재밌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적 공감을 얻는 힘이랄까, 매력이 있죠. 그는 학자나 이론가가 아니어서 엄밀한 학식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순 없지만, 그런 학자나 이론가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기도 했죠. 엄밀한 관찰자보단 투박한 파이터가 부족한 것이 우리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차사마
13/06/05 09:22
수정 아이콘
지금 글을 읽어봐도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은 맞는 것 같습니다. 딱히 지식인이나 정치인도 아니니 큰 기대는 안 하지만,
문제는 편견이 너무 심합니다. 심형래나 황우석 천안함 때보면, 머리 속에 오로지 '반미' 밖에 없더군요. 미국의 음모를 전제하고 전개하는 망상은 찌질하고, 촌스러웠습니다.
본인이 가진 편견이 아닌, 좀 더 팩트를 곁들여서 썰을 푼다면, 선동가에서 시사평론가로 진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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