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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02 00:49:58
Name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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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정대세 사태 외전] 한국인은 모르는 조선적과 민족학교






정대세 선수 논란이 있었군요. 덧글들을 읽어보니 조선적에 관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인 듯 하여 제가 들은 이야기를 한 썰 풀어볼까 합니다.

우선 본 글은 정대세 선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밝혀둡니다. (저는 정대세 선수가 누군지도 모르고, 다만 위키피디아를 통해 조선학교를 나왔다는 사실만 확인했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 과거 조선적이었으나 현재는 한국국적을 취득한 재일교포 K씨
- 일본 모 조선학교를 직접 방문한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D

와의 대화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이 두 사람을 일본 여행 도중에 만났습니다.)

(저도 D와 함께 초대를 받았기에 조선학교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대사관에 문의해보니 방문 전에 교육받고 방문 후에 또 교육을 받아야한다길래 번거로워서 안 갔습니다. 나중에 사상검증에 휘말리기도 싫었구요. 덧붙여 저는 김씨왕조가 매카시즘만큼이나 싫고, 모든 현대의 전범과 독재자를 혐오합니다.)

이하 평문으로 갑니다.



0. 위키피디아 한국어판의 설명 - 조선적

조선적(朝鮮籍)은 1945년 해방 후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 가운데 대한민국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적을 갖지도, 일본에 귀화하지도 않은 이들에게 부여된 일본 외국인 등록제도상 편의상의 적(籍)이다. 일본측 공식 해석으로는 `구 조선호적등재자 및 그 자손(일본국적을 보유하는 이는 제외) 가운데 외국인등록상의 국적표시를 아직 대한민국으로 변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A1%B0%EC%84%A0%EC%A0%81




1. 조선적이었던 K 씨의 증언 : 우리는 국적을 택할 수 없었다

- 조선적의 '조선'은 북한(자칭 조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제국의 전신이자 일제로부터 침탈당한 조국인 조선을 의미한다.

- 1945년 해방 이후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이때 일본에 징용당해 끌려왔던(혹은 살 길을 찾아 왔던) 교포들은 남쪽과 북쪽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그러나 분열된 조국을 인정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게 무슨 하늘 무너지는 소리란 말인가. 왜 나의 영광된 조국 조선(1392~1897)이, 이제야 겨우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이하였는데, 또 다시 외세에 의해 분열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나는 인정할 수 없다. 내가 남쪽 혹은 북쪽을 택한다는 것은 그 분열을 인정하는 것이다. 백두산부터 제주도까지 모든 하늘, 땅, 바다가 온전히 나의 조국이다.']

그렇게 믿었던 많은 이들이 한국도 북한도 택하지 않은 채 '나는 조선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무국적자로 살아왔다. 갖은 핍박과 현실적인 손해 앞에서도 그들은 그 주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이 바로 조선적이다.




2. K 씨의 증언 : 민족학교의 태동
(이 부분은 위키피디아 한국어판의 '조선학교' 항목도 일부 참고하였습니다)

- 1945년, 2차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패전하자 재일조선인들(주 : 아직 남북한이 분열되지 않은 시기이므로 조선인이라는 표현은 옳습니다)은 민족성 회복을 위해 조선어 강습소를 만든다. 자기 이름조차 조선어로 쓰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나랏말을 가르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 1946년, 재일조선인연맹의 결성과 함께 강습소 또한 학교로 거듭난다.

- 1948년 남북분열 이후 조선인연맹 또한 민단(친한국)과 조총련(친북한)으로 나눠진다. 이때 조총련계를 택한 조선인들을 욕하는 건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당시 북한은 아직 전쟁을 일으키기 전이며, 경제적으로도 사상적(주 :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를 떠올려봅시다)으로도 한국보다 우월한 곳이었다. 또한 친미파였던 이승만 정권 또한 일부 재일조선인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핵무기 사용으로 인해 큐슈 지방으로 징용당해있던 조선인들 또한 심각한 사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 40년대 말부터 50년대 초, 신 일본정부에 의해 조선학교 폐쇄령이 내려진다. [이때 남북한의 태도가 전혀 달랐다.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에 있는 이들은 일본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재일교포 문제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조선학교 폐쇄로부터 몇 년 후 민단 계열의 학교가 다시 세워졌지만 지원은 미비했다. 반면 북한은 재일조선인은 당연히 우리 민족이라는 원칙에 의해 적극적으로 조선학교를 지원했다.]

(주 : 보셨다시피 여기까지의 조선은 대한제국의 전신이었던 조선을 의미합니다. 이후의 '조선'은 북한을 의미하는 말로도 쓰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조선학교'가 아닌 '민족학교'로 지칭하겠습니다.)


2-1. D가 들었던 민족학교 교장의 증언 - 외지의 사정

- 이 시기, 지역별로 상대적으로 엘리트가 많았던 본토에는 비교적 쉽게 강습소/민족학교가 설립되었지만, 오직 징용당해온 무지한 백성들 뿐이었던 외지 지역(홋카이도 등)에는 아이들을 가르칠 인력이 없어서 아예 민족학교를 세우지 못하거나, 수십 년이나 늦게 설립한 경우도 있었다. 이는 교육인력 양성을 위한 민족적 고등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까닭이 되었고, 후에 조선대학교 설립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주 : 외지/내지라는 표현은 여전히 홋카이도나 오키나와 등에 가보면 들을 수 있습니다. 만화 <좋은 사람>에도 등장하더군요.)




3. K 씨의 증언 - 전쟁 이후와 현재

- 6.25 이후 민단과 조총련 사이 역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민족학교 또한 조총련의 입장대로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북한에서만 지원이 왔기 때문이다.

- 당시 한국과 북한 힘겨웠던만큼 재일교포들도 몹시 힘겨웠는데, 그럼에도 북한은 민족학교에 대한 지원을 계속했다. 교과서 또한 북한에서 받아서 썼다. (주 : D가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90년대 무렵부터 자체 교과서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 지원에 힘입어 6, 70년대에는 수많은 조선적들이 민족학교를 다녔다. 학교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초등학생 과정부터 고등학생 과정까지 전체를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통학은 거리상 불가능했다. 방학 때만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 식으로 민족학교를 나온 학생 중에서 부모가 되어서도 민족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들은 다시 자식을 민족학교로 보냈다.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민족학교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 민족학교는 북한의 지원으로 운영되었지만, 그래도 조선적이든 한국국적자든 가리지 않고 받았다. 모두 한민족(조선민족)이기 때문이다.

- 예전부터 극우의 협박전화가 종종 걸려오는데, 우경화가 심해질수록 더해지고 있다고 한다. 주로 '일본에 왔으면 일본의 방식을 따르라', '일본을 나가라', '습격하겠다', '학교를 폭파시키겠다', '너희는 벌레다, 다 죽여버리겠다', '총으로 쏴 죽이겠다' 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 21세기를 사는 조선적, 한국인, 북한인으로서 자식을 민족학교에 보낸다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민족성을 위해 일상과 학력을 몽땅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학교는 일본에서 정식 학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학력이 없는 것으로 취급당하고, 일본의 일반 대학을 가는 것도 다른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한다.

- K 씨의 경우, 셋째아들이 물리학 관련하여 유럽 쪽에 유학(박사과정)을 가야 하는데 조선적으로는 여권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에, 50년간 지켜왔던 조선적을 하는 수 없이 버리고 한국국적을 취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북한 양쪽 모두 조국이라는 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주 : D의 증언에 따르면 민족학교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북한의 대담도발을 옹호하는 사람은 못 봤다고 합니다.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에 가까운 반응들이었다고 하더군요.)




4. 방문자 D가 목격한 민족학교의 모습

(주 : 이하의 내용은 저도 D가 찍어와서 보여준 사진을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하였습니다)

- 학교 건물에는 인공기가 걸려 있고, 일부 교실(주 :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고등학교 교실만 그랬다고 한 거 같습니다)에는 김씨 왕조 1대와 2대의 초상화 액자가 붙어 있다.

- 여교사들은 모두 한복을 입었다. 학생들은 감색 교복을 입었다.

- 기숙사 학교로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함께 있다. 각 학급의 인원은 인원은 매우 적었다.

- 사실 대다수의 재일교포들은 일본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이에 관해 조선학교의 교장은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이해한다'라고 했다. 한국에는 점점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북한과의 통일 때문에 현실적인 손해를 겪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에 교장은 '이해할 수 없다. 손해라니, 대체 무엇이 손해라는 말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 영화 <우리 학교>에 나오는대로, 민족학교에서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몇 년에 한 번씩 '조국방문'이라는 이벤트를 갖는다고 한다. 수학여행인 셈인데, 배 타고 평양에 간다고. 한국에도 방문허가를 요청하지만 한국정부는 제대로된 응답조차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교장은 이에 관해 '언젠가 서울로도 고국방문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하였다.

- 어린 학생들은 교사가 없으면 자기들끼리 일본어로 이야기했다. 일본어와 조선어 중에서 어떤 게 편하냐고 물어보니까 주변 눈치를 보다가 일본어라고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 한 중학생에게 '소녀시대 좋아해요?'라고 물었더니 '서연이 좋다.'고 했다. 그 옆의 중학생은 D에게 '한국에도 포켓몬스터나 원피스가 있는가?'하고 물었다.

-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느 반에서는 일본어 히라가나를 가르치고 있었다. 교실 한쪽 벽에는 '안녕하세요' '잘 먹겠습니다' 같은 인삿말이 히라가라 독음과 함께 붙어 있었다.

- 고등학교 어느 반은 국어시간이었는데,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공부하고 있었다. 어떤 반은 영어시간이었는데, 미국 기준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한다.

- 학교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학생들의 미술작품에는 대부분 '우리의 조국은 하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국제평화' 등의 문구가 써 있었다.

- 어느 교실 뒷편에는 '올해 김정은 선생님께서는 교육비 얼마를 민족교육을 위해 보내주셨다, 지금까지 총 지원한 금액은 얼마얼마다'라는 내용이 북한 특유의 거북한 말투로 써 있었는데, D는 그 금액이 북한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라서 놀랐다고 한다. (주 : 이게 일본에서 빠찡꼬 사업을 통해 번 돈이 일본 내부에서 세탁되어 민족학교로 직행하는 거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선생님'이라는 표현은 제가 임의로 쓴 것이 아니라 D가 보여준 사진에 나와 있었습니다.) D는 '북한으로부터 이만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한국을 적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 교실 몇 곳에는 교육자료로 '우리나라 지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한반도 전체가 다 그려져 있었고 남북한 사이의 분단선 같은 것도 표시되지 않았다. 어느 교실에는 손으로 그린 대형 지도(교재)가 있었는데, 제목이 '우리나라 행정구역도'였고 함경북도부터 제주도까지 모든 도와 나선시(라선시)부터 부산시까지 모든 시가 다 그려져 있었다. (주 : 강원도만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었다고 합니다.)

- 인솔해주던 김 모 교사에게 지도에 관해 이야기하니 '한반도 전체가 우리 조국이니 당연하다, 내 고향은 대구다'라고 말했다. 대구에 가본 적 있는 D가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라신 거 아니냐'고 묻자 '할아버지가 대구에 살다가 이곳으로 징용 오셨다. 그래서 내 고향은 대구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말한다. 언젠가 대구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했다.

- 식당에서 한 초등학생이 손에 뭔가 종이쪽지를 든 채 밥을 먹고 있었다. 종이쪽지에 있는 내용을 암기하면서 식사를 하길래 그게 뭔지 보여달라고 했더니 순순히 보여주었다. '김일성 회고록'의 일부였다. 숙제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기숙사를 안내받으러 가던 도중 복도에 두꺼운 책 한 권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김일성 회고록이었다. 그러나 지나가는 교사도 학생도 그 책이 바닥에 떨어져있는 사실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전혀 신성시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 인솔 교사에게 부탁하여 교과서를 보여달라고 했다. 지리 교과서의 경우 한반도 전체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김해평야에는 쌀이 많이 난다든지 하는 식의 평범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나와 있었다고 한다. 역사 교과서의 경우 6.25를 남침으로 기술하고 있었다. 다만 6.25가 일어난 정황에 대한 설명이 남침유도설과 유사했다.

- 기숙사는 4인 1실부터 8인 1실까지 다양했는데, 의외의 아이템들이 보였다. 소녀시대 앨범, 카라 앨범, 원더걸스 앨범, 범프오브치킨 앨범, 오오츠카 아이 앨범, PSP 게임 소프트, 블리치 전권, 원피스 전권, 바람의 검심 전권, 강철의 연금술사 전권, 자이언트 킬링 전권, 드래곤볼 피규어, 호나우지뉴 피규어, 일본 축구국가대표팀 사진집, 소니 mp3p나 후지츠 노트북 등의 일제 가전제품 등. 음반과 책은 모두 일본어판이었다. 교사에게 물어보니 일단 물품반입에도 원칙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학생들의 사생활과 취향을 우선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 세탁실에 있는 네 대의 세탁기는 각각 다른 회사의 제품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중고제품인 듯했다. 세탁기 위에 KIRKLAND 표 세제(주 : 코스트코에서 파는 그겁니다.)가 올려져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상의 내용은 영화 <우리 학교>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가 : D가 교장에게 듣기로는 영화 <우리 학교> 이후 한국인들이 가끔 후원을 보내온다고 합니다. 직접 방문한 사람도 있다더군요. 방문자 이름 중 유명 배우의 이름도 언급되었는데 종북논란이 걱정되니 밝히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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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oid Android
13/06/02 00:53
수정 아이콘
조선족말씀하시는건가요
적을두고있다할때 그적인가요?
Epilogue
13/06/02 00:54
수정 아이콘
후자입니다. 조선족은 族이고 조선적은 籍입니다.

본문 도입부에 조선적의 사전적 의미를 추가했습니다.
Paranoid Android
13/06/02 00:57
수정 아이콘
籍을 말하는거군요
대한민국의 분열을 인정하지않는 의미에서 국적을 선택하지않았다니...저로썬 헤아리기 어려울만큼의 커다란 깊이가 느껴지네요.
적울린네마리
13/06/02 01: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박종우선수의 세레모니 하나가 그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젠 우리 스스로 스포츠에 이념재단을 하려 들다니...
13/06/02 01:23
수정 아이콘
일본에선 조센징,
북한에서도 외부인,
그리고 한국에서는 빨갱이.
어떤 면에서는 경계인의 숙명인거죠...

최소한 축구경기장에서 사상검증을 하려는 정신나간 기자는 없었으면 합니다. 그건 생각만해도 너무 처참하네요.
정대세가 그라운드 위에서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축구팬들도 그를 외면하지는 않을겁니다.
13/06/02 01:4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보고픈
13/06/02 01:49
수정 아이콘
사실 재일동포에 대해서 한국인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들이 한국을 조국이라고 생각해 주는 것만도 감사해야 할 지경.
차별과 멸시 속에서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려고 고군분투할 때 정부든 민간이든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손을 내민 적이 없었죠.
철저한 무관심 뿐.
오히려 더듬 더듬 힘겹게 한국말을 하는 재일 동포를 보면 재일동포이면서 한국말도 못한다는 소리나 했지
그들이 왜 그럽게 잘 할 줄도 모르는 한국말을 하려는지에 대해선 생각도 하질 않았죠.
13/06/02 01:54
수정 아이콘
저도 아는 한에서 몇 자 적어보자면,

1. 조총련이 재일교포 사회에서 민단보다 커질 수 있었던 까닭은 이승만 정부 시절에 그들에 대해 배타적인 정책을 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김일성의 경우 그들을 지원하고 - 본문에서도 북한에서 온 교과서로 수업했다는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외에도 학교를 지어주는 등
다각적인 원조가 있었죠 -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2. 제가 알기로, 조총련계 민족학교는 일본 전체에 골고루 분포돼 있었으나(많을 때는 340개까지도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민단계열 민족학교는
일본 통틀어서 초, 중, 고 하나씩입니다. 대학은 없습니다. (틀렸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3. 이러한 이유로 북한에 대해 친밀한 감정을 가지는 재일 교포들(50~60대 이상에서)이 많습니다.

4. 조선족은 중국 공산당 창당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하여, 중국 내 소수민족들 중에서는 위상이 굉장히 높은 축에 들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합니다. 결혼도 조선족끼리 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앞으로 조선족은 상당기간 존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재일교포들의 경우, 배타적 일본사회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고, 보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재일교포 3~4세 쯤 되면 일본 국적을 선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또 결혼도 일본인과 하는 경우가 많아 저희 살아있는 동안에 '재일' 이라는 단어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조선적을 지닌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은 북한으로의 출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휴민트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6. 조선적을 가진 사람들의 한국 국적 취득은 굉장히 쉽다고 합니다.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께서 민단 관계자 중 한 분께 들은 얘기로는 거의 '신청만 하면 발급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상이나 마음은 북한이지만 편의를 위해 (어차피 일본 국적을 따봤자 이방인 취급 받으니까)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경우가 요즘 잦다고 하네요.

7. 그런 한국 국적자들 중에서 여전히 북한에 출입하고,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북한에 가서 무엇을 하고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죠. 그리고 이런 분들은 한국 국적자이기 때문에, 국내 입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Epilogue
13/06/02 02:18
수정 아이콘
2.
K 씨는 저와의 대화에서 '민단 학교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있네요. K 씨가 잘못 알고 계셨던 거겠지만(혹은 한국이 지원하는 학교는 없다, 라는 의미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만큼 존재감이 희박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민족학교의 정확한 수는 못 들어봤지만 '거의 지방당 민족학교는 한두 곳 뿐이라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했다'라고 들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340개는 좀 많은 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말씀하신 '재일교포 3~4세'의 한 사례가 소설가 가네시로 가즈키죠. 중학교까지 민족학교 다니다가 고등학교부터는 귀화해서 일본학교를 다녔던 인물이고, 그 정황이 소설 <GO>의 모티프가 되었으며, 이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명계남 씨가 까메오 출연하던게 기억나네요. 가네시로 가즈키는 "국적은 아파트 같은 거다. 여러분도 기회되면 갈아타보라. 아주 재미있다."라고 했었죠.

6.
편의라는 것이 바꿔말하면 '현실적인 문제'가 되겠지요. 본문에 쓴 K 씨의 삼남 이야기와 같은 사례일 것입니다.

7.
동의합니다. 어쨌거나 북한은 납치나 국지도발 등 음흉한 짓을 많이 하니까 말이죠. 허나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산다는 것은 남북한 문제를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지켜볼 수 있는 입장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역시 간단히 단정지을 수는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
13/06/02 02:33
수정 아이콘
2.
가장 많을 때 340개였다고 하고, 지금 숫자는 네이버를 찾아봐도 알 수가 없지만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4.
아마 일본 야구선수들 중에도 몇 명 있는걸로..

6. 7.
뭔가 하긴 해야할 것 같은데, 제 얕은 식견으로는 차마 답을 제시할 수 없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누군가 관리하고 있겠죠 '';;
Epilogue
13/06/02 03:02
수정 아이콘
4.
사실 무진장 유명한 일본연예인 중에도 자이니치가 제법 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저도 듣고 깜짝 놀란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 사후에서야 자이니치였음이 알려졌던 마츠다 유사쿠도 그런 케이스죠. 요즘에는 마츠다 유사쿠보다 '아오키지'라고 말하는 게 더 빠를 거 같지만요.
강준희
13/06/02 09:40
수정 아이콘
와다 아키코, 사잔올스타즈의 쿠와다 케이스케, 다운타운의 마츠모토 히로시. 와다아키코의 할머니는 오사카 츠루하시에서김치가게를 하시고, 다운타운의 마츠모토의 아버지는 민단 고베지부 임원을 하셨죠. 사잔의 곡중 코리안 러브 라는 곡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가사가있구요. 직접 밝힌 사람도 있고 밝히진 않아도 공공연한 비밀이 된 사람도 많습니다. 저시절엔 회사나 공공기관에선 뽑아주지 않으니 재일교포들은 딴따라나 야쿠자가 되는 길이 돈을 벌수있는 수단이었으니까요.
강준희
13/06/02 09:19
수정 아이콘
2. 민단계 민족학교에서 일했던 교사입니다. 민단계 즉 한국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학교는 일본에 총 4곳이 있습니다. 도쿄의 1곳:동경한국학교(유치,초,중,고), 오사카의 2곳:오사카건국학교(유치,초,중,고),오사카금강학교(중,고), 교토의1곳:교토국제학교(중,고)
이 학교들은 한국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일본정부의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교육과정을 따르며 그외에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간에 민족교육의 일환으로 한국어,한국지리,한국역사,재일교포사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은 주재원의 자녀, 통일교 신자, 일본인(일본의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기때문에 입학가능합니다), 재일교포지만 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건 사실 입니다.
이들 학교중 교토국제학교를 제외하고는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루크레티아
13/06/02 02:04
수정 아이콘
이런 재일동포들의 사정 덕분에 당장 조총련의 영향을 받은 재일동포들의 친북 행위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정대세가 김씨 부자손을 찬양하는 것은 마땅히 어리석은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성장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으니 지금이라도 그것을 지적해서 바로 잡아주면 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에게 빨갱이 딱지를 붙이기 이전에 그들을 도와야 하고요. 망해가면서 재일동포 주머니에 손을 대려고 하는 북한과 그들을 충분히 지원가능한 남한이라면 본격적으로 지원해주는 순간부터 재일동포들은 시선이 바뀔 겁니다.
13/06/02 02:10
수정 아이콘
조선적을 지닌 재일동포라면 모를까,
한국 국적을 지닌 재일동포에 대해서 한국인과 다른 법 적용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루크레티아
13/06/02 02:14
수정 아이콘
저는 애초에 이런 정대세의 문제가 단순히 정대세 하나로 그치지 않고, 조선적을 가진 재일동포나 조총련계 전반에게 일방적으로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사태까지 번질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일으킨 작자들은 충분히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작자들이고요. 법조항을 가지고도 제반 사항을 참작해서 판결을 내리듯, 한국 국적자라도 성장 과정이나 기타 사항을 참작해서 법 적용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13/06/02 02:37
수정 아이콘
저는 딱지 붙이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적인 분들은 엄밀히 말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고, 어차피 한국땅에 계신 것도 아니기 때문에(일본땅에 계시죠)
아무거나 하고 사셔도 됩니다.

문제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죠. 이런 분들은 한국으로의 출입이 자유롭고(당연하죠 - 한국 국민인데요)
투표권도 행사 가능한 분들입니다.
한국 국민으로서 누리실 수 있는 모든 권리를 누리실 수 있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권리를 법이 보호해야 하듯이, 이런 분들이 한국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법은 지켜주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위법행위를 한다면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하고요.

한국 국민에게 법을 적용할 때도 정상을 참작해서 적용하듯이,
정대세 선수가 과거에 김씨 독재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고,
지금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이적행위를 하고 있지 않다면
법을 집행해서 처벌하는 것은 저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루크레티아
13/06/02 03:04
수정 아이콘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 국민에게 법은 집행이 되고, 지켜져야 합니다. 그 의견은 저 역시 동의합니다.
시경님이 쓰신 댓글에는 정상참작 여지를 말씀하시지 않으셔서 덧붙였습니다. 딱지를 붙이는 행위 역시 정상참작을 배제한 행위이고요.
13/06/02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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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아무리 봐도 저 조선적 사람들 그냥 종북주의자로 보입니다.
옛날 모든 것이 혼란스럽던 시기에 남과 북을 선택 못하고 조선적으로 남은 사람들은 이해 합니다.

근데 아직까지도 굳이 남한 국적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뭔가요. 그들이 말하는 통일 조선이란 무엇인가요. 이제 정신차리고 남한이 한반도의 정당한 통치자라는걸 인정할때도됐습니다. 뭐가 혼란스럽고 복잡하다는건지..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갈등하는 거라면 몰라도, 김씨왕조와 대한민국 사이에서 양비론 피고 있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pilogue
13/06/0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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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그런 입장을 갖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습니다만, 저들에게 실질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주고 동포로 여긴 것은 한국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적 자체를 부정해왔던 한국의 입장에서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건, 내용면에서 타당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도의적인 불편함이 있군요.
강준희
13/06/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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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국적 북한국적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조상이지켜왔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입니다. 실제로 젊은 사람들은 편의를 위해 남한국적을 선택하기도 합니다만 자신의 조국이란 개념을 두나라다라고 생각하는게 정신을 차려야 될 정도의 나쁜일인지 제정신이 아닌건지 조금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현재의 북한의 상황에 대한 찬성이 아닌 분단된 조국 중 하나를 선택할수 없는 복잡한 심경을 좀더 헤아려 주시면 어떨까요?
선형대수세이지
13/06/0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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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 주신 '우리 학교'는 참 감동깊게 본 다큐멘터리입니다만,

http://www.minjog21.com/news/articleList.html?sc_area=A&sc_word=%BC%AD%BF%EF+%C3%BC%B7%F9%B1%E2

아래와 같은 웹툰을 연재했던 단체에서 지원하고 또 그들과 제작진이 친밀한 사이라는 걸 안 다음 부터는 솔직히 뜨악해 질 수 밖에 없더군요.

'우리 학교'의 진실성이 의심될 수 밖에 없는 건 한 꺼풀 벗겨내고 나면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죠.

아, 물론 저도 조총련과 그를 지지하는 재일교포들의 심정은 백분 이해합니다. 원해서 이주한 게 아닌 분들도 많고, 특히 4.3 사건 피해자

분들의 경우는 남한을 믿을 수 없었겠죠. 하지만 지금껏 뽀그리우스를 과거 '은덕' 하나로 믿고 찬양하는 게 남한 사람 입장에서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쓰신 글에 '김일성 회고록' 이 전혀 신성시 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게 있다는 사실과 외워야 한다는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Epilogue
13/06/02 04:04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제의식에 동의합니다. '당연히 신성시할 줄 알았던 김일성 회고록을, 일단 외우고는 있지만 의외로 막 떠받들지는 않는 것을 보아 민족학교도 늦게나마 변화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나는 완전히 일본 안의 북한일 줄 알았다. 그러나 북한에서라면 그 책을 복도 바닥에 팽개쳐두지는 못할 것이다.'라던 D의 말을 제가 적절하게 옮기지 못한 것도 함께 밝힙니다.

종북과 NL과 간첩은 의외로 어디에나 있더군요. <우리 학교> 이후 생겨난 후원이 지속되거나 확대되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겁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언급하였습니다만 경제적 은덕은 현재진행형인 모양입니다.
선형대수세이지
13/06/02 04:12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언급하셨지만 금전적 은덕은 빠칭코 이익금 세탁설이 유력하죠. 늦게나마 변하고 있다는 말의 취지는 잘 알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선적 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섣불리 손대기가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양영희 감독님을 보면 당사자들도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헤매는 모양이더군요.
난멸치가싫다
13/06/02 03:51
수정 아이콘
자기 자란 환경이 도의적, 절대적 도덕성을 무시하고 비도덕적 집단을 옹호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는 건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사람들은 일본인을 싫어하고 아일랜드인은 잉글랜드인을 싫어하고 남한인은 김정일을 싫어하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겁니다.
순두부
13/06/02 08:20
수정 아이콘
비슷한 논리로 말한다면 박정희 전두환 시기를 거친 사람들 또는 유명인사들은 자기자란 환경때문에 박정희 전두환을 지지할수있는거고 그걸가지고 머라 할수도 없겠죠
13/06/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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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에 대해서 그 당시에 상황에 의해서 그렇게 된걸 안타까워하지 처벌하자 수꼴노인네들이라고 처벌하자고 화내진 않죠.
swordfish
13/06/02 08:49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지식으로 조총련은 옛날에 좀 정신나간 집단이 맞죠. 이 사람들 때문에 인생 망친 재일 교포도 많구요. 북송선 탔다가 사회 맨 밑으로 떨어진 사람도 많아서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자기들은 자유를 누리면서 북한 집단 옹호하는 논리적 모순 역시 문제구요.

하지만 문제는 우리 정부가 이런 것들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는 이유는 바로 몇십년 동안 버린 자식 취급했다는 거죠.
오히려 조총련 때문에 위험 분자라는 생각도 했구요.
이덕에 조총련 계는 일본에서는 완전히 섞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갈 사람은 일본에 귀화하고 이젠 골수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시겠지만 북한 사상이나 정신이 일본 같은 민주국가에 섞일리가 만무하죠.

이런 문제 덕에 솔직히 지금 와서 정대세를 비롯한 북한 쪽에 마음 있는 재일 동포들을 계몽한다 어쩐다 하는 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3/06/02 09:00
수정 아이콘
남한을 선택하지 않은 재일 조선인들에게는 당연히 뭐라고 하면 안되는겁니다. 애당초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하지만 정대세는 돈을 벌기 위해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든 남한 사회를 선택했잖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개인 자유에 맡길 일은 아니죠.
더구나 이 사건의 단초는 정대세의 예전 김정일 respect 발언에서 나온 것이니, 뜬금없는 사람 붙잡고 늘어진다는 소리가 나올 여지도 없습니다.

정대세가 그냥 '당시에는 한쪽 교육만 받아서 잘 몰랐고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은 북한 사회나 김씨 왕조의 독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식으로 해명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입니다. 그 이상 사과할 일도 아니고요. 하지만 재일동포니까 무작정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옹호해줘선 안되는거고요.
그들이 어떤 사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든, 남한은 엄연히 침공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런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활동하려면 이건 당연히 해야하는 일입니다.
영원한초보
13/06/02 09:18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렇게 발언하면 신변 위협이 있지 않을까요?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 욕하는거야 원래 그런거지만 정대세가 돌아서면 북에서는 배신자로 생각할텐데
북에서는 황장엽도 암살하려고 했었는데 경호가 없는 정대세면
13/06/02 09:28
수정 아이콘
윗동네 비상식이 상상을 초월하긴 한다지만
그 정도로 암살당할 나라라면 북한 국대 나간 선수가 한국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이미 문제시되었겠죠.

그리고 그런 일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면 선수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애당초 한국에 오면 안되는거고요. -_-;;;;
Practice
13/06/02 10:16
수정 아이콘
여러 분들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북한과 남한은 기본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있어 굴욕일 지경이지만, 적어도 재일 조선인들 입장에서는 북한은 그 폐단과 사단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을 지원해준 나라고, 남한은 버린 자식 취급한 나라니 그들이 북한을 찬양한다고 해서 우리가 뭐라 할 자격은 없겠죠. 진정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대세와 같이 재일 조선인들이 한국에 와서 돈을 벌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뭐라 할 만한 자격이 생길 것이겠구요. 물론 이 경우는 사상 자체를 바꾸라, 가 아니라 니 사상을 드러내지 마라, 가 되겠지만요.
영원한초보
13/06/02 13:0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언론에서 붙잡고 늘어지면 안들어낼 수가 없죠. 가득이나 요새 보수언론들 극성이고 보수층들은 이런 언론들 밀어주고
13/06/02 10:51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연쇄 살인자들이 갖고 있는 제 1요소는 가정 폭력이 동반되는 불행한 가정사입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멀쩡하게 잘 자라나 살인마가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에도 유년기에 물리적 폭력은 아니더라도 정서적 억압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억눌린 자아는 내면에 뒤틀린 판타지를 만들어내고 이것을 고이 간직하다가 장성해서 현실로 옮기는 것이 연쇄 살인이죠.
누구의 책임인가요? 누가 자신의 성장사가 폭력으로 덧칠되기를 바랐겠습니까? 자신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이해고 자시고, 정대세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헌법에 북한은 한국 영토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괴뢰단체이므로 북한 사람은 아닐 겁니다. 그럼 일본인인가요? 어쨌든 한국 법은 한국인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한국 영토를 그 범위로 두고 있으니 정대세를 처벌 내지는 추방할 권리가 한국 정부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가 마음의 적을 북한에 두고 있는 이상, 그리고 북한과 우리나라가 전쟁상태에 있는 이상 딱히 용납해야 할 이유를 찾지는 못하겠네요.
13/06/02 11:3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버렸으니 우리나라보다는 북한쪽을 옹호하는 것은 심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엄연히 일본사회에서 자랐으면서 일본과 북한 사이의 일본인 납북문제를 봤으면서
북한에 옹호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13/06/02 11:42
수정 아이콘
남한에 오지만 않으면 되죠. 아무리 학교가 어쩌고 환경이 어쩌고 해봤자 일본이 북한같이 닫힌 사회도 아니고 뉴스, 신문만 봐도 어디가 이성적이고 정상적인 사회이며 어떤 생각이 옳은 생각인지 알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김일성 김정일 찬양하는 위험분자들을 남한이 포용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왜 사람들이 북한과 아직 전쟁중이라는 사실을 계속 무시하는지 모르겠네요.
13/06/02 12:22
수정 아이콘
정대세가 위험분자인가요?
개미먹이
13/06/02 12: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남한은 남한이 더 우월한 체제와 더 우월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조선족들을 포용해야 할 것이지, 그들이 현재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배척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자의 여유를 보여주지 못하는 한 진정한 강자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일본의 조선적들이 어려울 때 북한이 도와준 사실을 조선적들이 잊지 못하는 한, 북한을 따르려는 그들의 마음 또한 이해갑니다.

남한은 그들을 수십년 간 버린 자식 취급하고 나서, 지금은 우리가 더 강하니 우리 사상을 따르던지 아니면 그냥 계속 버려져 있는채로 있어라 라고 한다면 누가 그런 국가를 신뢰할까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비록 현재는 남한에 적대적이더라도 넒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일 겁니다.

그 이후에서야 비로소 남한의 사상에도 관심을 갖고 따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뽀딸리나
13/06/02 13:47
수정 아이콘
무작정 배척하지 말자는 것에는 저도 동의를 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은 윗세대분들의 친북성향도 충분히 이해가능하고요, 다만 아래 세대분들이나 한국국적자에 국한해서는 좀 다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급하게 우리와 똑같은 사고를 요구하자는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설득하고 회유할 문제라고 봅니다, 정대세 선수가 과거 그런 발언을 했다면 한국국적자인 정선수가 한국에서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마당에 그냥 넘어가는 것도 이상하죠, 사고의 전향이 있는지 한번 점검할 필요는 있다고 보이거든요

또 다른 조국이나 고향같은 의미로 북한을 친근하게 여기는 것과 별개로 김씨왕조나 북한의 체제를 찬양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니까요, 당장 급하게 두둘겨대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사고가 전환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편이겠습니다
13/06/02 14:44
수정 아이콘
지금 이라도 늦지 않았고 재일교포 3. 4. 5 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인 학교를 만드는게 시급해 보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합니다
13/06/02 15:43
수정 아이콘
정대세는 부친이 한국인, 모친이 조선적이라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되었을 뿐 이때까지 한국과는 접점이 거의 없는 삶을 살았고, 본문에서 말씀하신 일본내 환경 때문에 조총련계 학교를 다녔죠. 사실상 외국인이라고 봐도 되는 사람이고(아마 정대세가 태어난 일본에서 북한 국적이 인정 되었다면, 그리고 한국이 북한 국적을 법적으로 인정 했다면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겁니다.) 그런 사람의 발언에 대해서 개인적인 호불호를 표시하는 것은 무방하나 이를 제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봅니다.

제 경우 한국에서 마오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는 중국분들에 대한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
크란큘라
13/06/02 15:48
수정 아이콘
재작년에 과제로 조사했던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댓글중에도 나와있는데
지원에 소극적이던 우리정부와 달리 북한은 계속적인 지원을 해줬죠.
자이니치들은 조선학교에 들어가거나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걸 숨기고 순수 일본인인 척 하거나..
한국 피가 섞이면 왕따를 당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도 혼혈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가 마찬가지니..)
어려운 문제네요 흐
감자해커
13/06/02 16:4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옳바른 방향으로 이슈화가 되어 외교부 차원에서 조선적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거나 다뤘으면 합니다.

꼭 학교를 통한 지원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안으로도 충분히 도울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서 그 분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해서 해택을 받는 등을 통해서 우리가 섬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늦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 하잖아요.
또한, 조선적에 대한 입장도 명백히 했으면 합니다. 지금처럼 모르쇠 보단 언급하고 조선적도 우리 민족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조선적 분들도 자부심을 갖을거라 보네요. 지금 지원해주는게 경제적으로 우리나라 수준에서 그리 부담가는 일도 아닌 수준이라고 봐요. 정책적으로 다뤘으면 하네요.

포퓰리즘에 의한 한표가 더 중요한 분위기에서, 과연 누가 총대매고 시작할지가 의문이네요. 이슈화 되기도 힘들테고 된다 하여도 지원한다 그러면 빨갱이 드립이 분명 나올테고요. 여러모로 힘든 문제 이지만, 꼭 다뤄저야 하는 문제네요.
르웰린견습생
13/06/02 19:43
수정 아이콘
이거 참 어려운 문제네요.
역시 함부로 재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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