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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2 18:09:16
Name 아와비아
Subject [일반] 연애학을 가르쳐준 누나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쓰는 글이라 걱정도 많이 되지만 여초 싸이트에 오시는 소수의 남성들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 제주도에서 힐링(이라 쓰고 먹거리 탐방이라 읽는)중인 누나 덕에 마음껏 자유(롤, 스타2, 음주가무 등)를 누리고 있어서 글을 씁니다. 첫 글이라 두서없더라도 양해 부탁해요.

저희 누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저보다 두 살 위. 163, 45(여성들의 워 나비) 간호사 중에서 좋은 곳에 취업해서 연봉 4천정도,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화이트데이에 받아온 사탕들(물론 제가 다 먹었습니다) 이상하게 들어오는 의사 선 자리, 작년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나서 대쉬한 회계사분 등(이 년 전 나를 위한 선물이라며 시력교정수술, 치아교정술을 받은 후부터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남자 복은 타고 났습니다. 그런데 관심이 없습니다. 하도 애가 여행이나 하고 다니고 혼기는 다가오는데 관심이 없으니 답답하신 어머니께서 우연한 기회에 점집에 가서 물어봤는데 ‘사주에 보니 기가 쎄, 근데 30 넘으면서 약해지니까 내버려둬라’란 말을 들었답니다. 누나가 수정이 하위 버전이라 해서 가만히 있으면 정색하는 것처럼 보이니 기 쎄단 말을 종종 듣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그냥 쎕니다.

반대로 저를 소개하자면 다들 유전자 몰빵설에 대해 아시나요? 모든 걸 누나에게 몰아준 효과 탓에 같은 초등학교, 학원에 다니고 같은 봉고차를 타고 다녔는데도 아무도 남매인 걸 몰랐습니다. 나중에 우리 누나라고 말해도 부정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현실에 수긍하며 청산별곡처럼 살아가고 있던 고2 때(172,83). 한참 스타를 하고 있는데 누나가 아주 한심하다는 눈으로 이러다 연애는 하겠느냐며 이제부터 너를 가르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뭔 헛소리야 하며 반항을 하려 했지만, 누나의 은혜 가득한 용돈때문에 전 한 마리 순한 양이 됩니다. 예전 유머글 중에 카톡으로 연인 중 여자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데 남자가 멋지게 반격하는 사진 글이 있었는데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운 좋게 대학을 서울로 다니게 되면서 같이 살게 됐는데 누나의 교육이 강화가 되었습니다(커피, 와인, 뮤지컬, 연극, 칵테일, 옷, 요리, 네일아트 등). 결론은 네 주제에 대단하다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연애에 대해서는 성공입니다.

왜 나를 교육했는지 군 제대 후 통닭을 시켜놓고 물어봤는데 누나 말이 30살이 되었는데 아직 솔로이면 영국이나 미국으로 간호사를 한다며 네가 좋은 사람을 만나야 누나가 외국에 있어도 부모님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누나를 보며 참으로 미래의 마누라는 힘들 것 같습니다만 진짜로 외국 간호사 시험 준비를 하는 누나를 보자니 매형이 필요합니다. 힘을 주세요.  


p. s 배운 것을 요약하자면 표현과 관심, 분위기 조성 그리고 밀당 금지입니다. 롤로 비유하자면 캐릭스킬, 룬, 특성, 템트리, 버프몹 리젠 시간 등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관심을 두세요. 그리고 와드 박아주세요, 미아콜좀 해주세요, 집 갈께요, 트롤러에게 한 타 때 궁이라도 한번 써주세요, 제가 슈렐갈께요 등등 직접 표현하세요. 분위기 조성은 부쉬에 숨어있다 한   명 잘라먹거나 집으로 가는 걸 확인 후 용, 바론 가는 것처럼 결단력과 눈치가 필요합니다. (친구를 와드처럼 사용하세요). 그리고 상대편 멘붕시킨다고 전체 채팅하다 역으로 멘붕오는 경우처럼 밀당은 하시지 마시고요. 인생은 실전입니다. 글로만 이해하시지 마시고 직접 부딪치면서 해보세요. 비록 자다 이불을 걷어찰 수 있지만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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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2 18:10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연애를 글로....

배우게 요약보다는 디테일하게 써주세요 ^ ^
있어요399원
13/05/22 18:12
수정 아이콘
처남, 조심스럽게 연예->연애로 수정해주길 바라며 줄서보네...헛헛헛
13/05/22 18:12
수정 아이콘
연예 -> 연애......
설탕가루인형
13/05/22 18:12
수정 아이콘
아마 누님을 소개해달라는 댓글이 줄을 이을 것 같군요.
Uncertainty
13/05/22 18:13
수정 아이콘
글로라도 배우고 싶습니다. 분위기 조성과 밀당 금지에 대한 가르침 좀..
아와비아
13/05/22 18:46
수정 아이콘
일단 정보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습니다. 만약 연극을 좋아한다라고 하면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어느정도 지금 유명한 연극에 대해서라도 알아보고 직접 가보고 어떠한 느낌인지 파악 후 만남이나 카톡으로 툭툭 던집니다 친구들을 이용하세요. 이야기가 지속되면 이번에 무슨 연극한다는데 기대하는 작품이라고 같이 가자고 합니다. 부담 안 주게 각자 표를 사고 커피나 간식을 제가 삽니다. 나중에 같이 오면 니가 사라고 합니다. 롤에서 스노우볼을 굴리듯 다른 관심사항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과 표현을 해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붙어 다니면 없던 정도 생깁니다. 그리고 밀당은 상대방도 내가 좋아하는 걸 눈치 챘을때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하는데 뭐라할까 던지는게 있습니다. 눈을 맞주치면 피하지 않았는데 피하다던가, 내가 해야하는데 무언가 걸린다고 말하던가 글로 표현하기엔 제 필력이 부족한데...그때는 당당히 좋아한다고 말하세요. 그게 최선입니다.
Uncertainty
13/05/22 18:56
수정 아이콘
좋은 가르침이군요. 감사합니다.
13/05/22 18:15
수정 아이콘
평소에 아와비아님께서 쓰시는 글들을 보고 정말 본받고 따를만한 형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회에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아와비아
13/05/22 18:16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소개라도 받고 싶네요. 8월인가 9월에에 진짜로 일본으로 미국 간호사 시험 보러가는데 저말이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13/05/22 18:16
수정 아이콘
왜 처남 혹은 형님 댓글이 없을까 했더니 역시나 있군요 크크크...
13/05/22 18:21
수정 아이콘
줄 서 봅... 에에이, 남자는 박력. 줄 서겠슴다!
13/05/22 18:22
수정 아이콘
연인 말고 좋은 벗이 되어드릴 수는 있습니다.
저글링아빠
13/05/22 18:24
수정 아이콘
역시....
페스티
13/05/22 18:27
수정 아이콘
캬 역시 가차없죠 란 말이 안나올 수 없는 댓글이군요...
포프의대모험
13/05/22 18:31
수정 아이콘
사스가..
13/05/22 18:48
수정 아이콘
왠지모르게 여기에 감탄하고 갑니다.
Uncertainty
13/05/22 18:54
수정 아이콘
클라스가. 덜덜. 여동생만 있어도 케이님을 소개시켜 드리는데, 하필 남동생이네요. 그래도 잘 생기고 어린 아입니다. 어떠신..
제 시카입니다
13/05/22 18:58
수정 아이콘
역시.. 틀리십니다.
13/05/22 19:24
수정 아이콘
역시 케이님. 가차없죠!
다시한번말해봐
13/05/22 20:52
수정 아이콘
캬 역시 가차없죠. 를 이럴때 쓰는거군요. 캬 역시 가차없죠.
우유친구제티
13/05/22 20:53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정말...멋지네여
Darwin4078
13/05/22 21:14
수정 아이콘
이런 댓글을 쓰려면 클래스가 얼마나 되어야 하나요. 덜덜덜
절망선생
13/05/23 00:33
수정 아이콘
사스가 k`사마...
애패는 엄마
13/05/22 18:24
수정 아이콘
전 좋은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13/05/22 18:25
수정 아이콘
평소부터 아와비아님의 훌륭한 인품을 존경해왔습니다.
박준모
13/05/22 18:27
수정 아이콘
저 여동생 있는데, 김옥빈 닮았습니다. 어떤가요?...
아와비아
13/05/22 18:51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여자친구 있습니다.
ChRh열혈팬
13/05/22 18:29
수정 아이콘
누나가 생각이 깊군요... 당차고. 보통 '아 나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래' 혹은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지'로 귀결이 될 텐데 두가지 다 만족시키려고 동생을 교육시켰다니. 괜찮은 형님 있으면 소개시켜드리고 싶은데 어째 괜찮은 형님들은 죄다 짝을 찾으러 가셨네요 ㅠㅜ
Go_TheMarine
13/05/22 18:30
수정 아이콘
163에 45면 제 기준에선 많이 마른편인데
그래도 줄서봅니다.
언제나남규리
13/05/22 18:40
수정 아이콘
이제 처남이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크크크크
WindRhapsody
13/05/22 18:42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누나에게 배운 '연애학' 인 줄 알았더니

내용은 '누나'에게 배운 연애학이군요.
kogang2001
13/05/22 18:42
수정 아이콘
이럴땐 두 번 생각말고 줄서야죠...크크크
김어준
13/05/22 18:50
수정 아이콘
쪽지 확인해 주세요
있어요399원
13/05/22 18:53
수정 아이콘
근데 정말 글 내용은 누님 얘기뿐이고 되려 연애학 얘기가 ps.로 들어가 있어서 위화감이 드네요.
'연애학을 가르쳐준 누나' 로 바꾸시면 딱일듯...
아와비아
13/05/22 18:55
수정 아이콘
수정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3/05/22 19:14
수정 아이콘
제목이 두괄식일줄 알았는데...포인트는 '누나'시군요 크크 좋은 누나시네요 부럽습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3/05/22 19:52
수정 아이콘
배우신 거 여기에도 많이 풀어주세요~^^
13/05/22 20:10
수정 아이콘
누님분과 동갑입니다. 줄서봅니다. 크크
난그랬어
13/05/22 20:40
수정 아이콘
글로도 좀 풀어주세요~!
절망선생
13/05/23 00:32
수정 아이콘
처남, 어디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군요~
대답 안해?
13/05/23 01:36
수정 아이콘
연애는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해야지..
이것저것 생각하며 연애하면 피곤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해서 안되면 마는거고...
13/05/24 09:55
수정 아이콘
롤을 접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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