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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0 20:22:45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부킹 부킹.
이 글은 그냥 픽션입니다.



나이트 안간지는 한 오년이 넘었으니깐 아마도 5년전보다는 더 전의 일일겁니다. 요즘과 다소 분위기가 다를수 있을겁니다. 그날은 친구중 누군가가 좋은 일이 있어 축하하며 술을 들이키다가 그 주인공이 쏜다기에 나이트로 옮겼습니다. 쏜다기에 당연히 룸을 잡았죠. 미안 친구야.



같이 가던 친구와는 그날의 테마를 정했습니다. 원래 매번 테마를 정하거든요. 일종의 컨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대가 저의 직업을 물어보면 거기에 대해서 매번 테마를 정한데로 이야기합니다. (진짜 직업은 당시 학생이었어요) 예를들면 뭐 이런거죠.
"뭐하시는 분이세요?" 라고 질문을 받으면..
"쉿. 이건  사실 비밀인데요. 사실 저희가 나이트 웨이터거든요."
"응 뭐라고요? 진짜요? 여기 닉스 웨이터에요?"
" 아뇨. 여긴 아니고  여기 바로 옆에 프라임 . 여기 닉스가 하도 장사가 잘된다기에 업무차 조사하러 왔습니다. 절대 여기 웨이터한테 이야기 하시면 안돼요~ 말하면 저 쫒겨나요..이방 다시 오셨을때 저 없으면 쫒겨난겁니다. 블라블라 다음에 프라임으로 오세요 어쩌구 저쩌구."



요런 것도 있습니다.
"뭐하시는 분이세요?"
"저 엑스트라 단역배우에요~ 영화도 찍었었는데~"
"응? 정말요?"
"혹시 그 장면 아세요? 니가가라 하와이~~"
"엇 알아요. 친구!!"
"역시 아시는군요. 흠 그럼 혹시 저 기억안나세요?
"죄송한데 잘 기억 안나네요."
"그럼 거기서 어느어느 역할이 나왔는지 기억하세요?"
"어..그건 잘 모르겠네요. 대사만 기억이 나는데..그때 나오셨어요?"
"아..저는 그 다음 장면에서 하와이 가는 조직원 역할이었습니다. 다만 편집이 되버려가지고...참고로 저 친구는 공항직원 블라블라"




그날의 테마는 초등학교앞 병아리 판매업자였습니다. 왜 이러냐면 매번 똑같은 이야기 하면 서로간에 재미가 없죠. 가볍게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생각 못한 직업을 이야기하는겁니다. 실없으면서도 긴장을 풀어주게 되면 웃기기도 하고 '어 뭐야?" 하면서 친밀감을 나누게 되기도 하고 뭐 그런 의도죠. 그날은 병아리 완판 기념으로 친구랑 나이트에 놀러온 판매업자로 테마를 정했습니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병아리를 키우는 마음 순수한 병아리 판매업자가 테마였죠. 눈물을 글썽이며 지난번에는 재고가 많이 남았는데 그 병아리들을 차마 두고갈 수 없어 애정으로 집에서 하나하나 다 키웠다는 이야기도 해주고..그 닭들 다 어떻게 됐냐고 불어보면 잘 길러서 또레오레에 납품했다는 뿌듯한 이야기도 해주고 있었습니다. 가끔 이런거 물어보는 사람도 있어요.
"병아리 팔면 수익이 얼마나 되요? 하루에 몇마리나 파세요?"
그러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응? 혹시 개업하시게요?"
"이런 식으로 사업노하우를 빼가려고 하시네요.. 음. 원래는 안되는건데 특별히 봐드릴게요...있다가 착한일 하면 알려드릴게요~"
뭐 이런 류의 실없으면서 긴장푸는 이야기들.



열심히 병아리를 파는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 화기애애하게 부킹녀분들과의 접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이 다른 날과 달랐던건. 갑자기 푸쉬(대충 웨이터 인맥으로 공짜로 들어오는 정말 부킹을 위한 부킹용 여자손님으로 보시면 됩니다.) 인듯 보이는 분들 일행 두 분이 저희방에 들어와서 술과 안주를 무한 흡입중이셨습니다. 나이트에서 가장 조심해야될 여성고객들중 하나죠. 푸쉬로 들어온 여성일행끼리 한 룸에 습격하는거.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그래..뭐 술이 고팠겠지 목이 말랐겠지 다 먹으면 일어들 나시겠지 하면서 대충 분위기 맞춰주면서 있는데 갑자기 여자분 한분이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야 미진언니도 오라고 그래! 여기 방 몇번이지?"



여기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죠. 일행이 둘이 아니고  한명 더 있었나보네요. 우리방이 편안하셨는지 밖에있는 그 언니분까지 우리방으로 부를 생각인가봅니다. 이건 아니됩니다.  전 화장실을 간다며 룸 밖으로 나왔습니다. 웨이터 불러서 잘 정리해달라고 이야기 하려구요. 그런데! 웨이터를 부르러 가는 그 와중에 테이블에서 한자리에 여자손님만 있는 자리가 눈에 띄는겁니다. 일행이 어디 간거도 아니고 판자체가 1인용 세팅이 깔려있었습니다. 앉아있는데도 커보이는 키에 긴 생머리에 노출이 상당했던 옷차림과는 달리 귀여워보이는 얼굴.미모가 출중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세팅은 1인용에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핸드폰만 두드리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일단 거기에 제가 앉았습니다. "저기요~"라고 인사를 건네면서요. 그 여자분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죄송한데요 됐습니다"




얼음도 무슨 이런 얼음이 없더군요.
평소같으면 이랬겠죠..
"넹? 됐다니요? 제가 무슨말 할줄 아시고?" 부터 시작해서 블라블라 했을겁니다. 혹시 독심술 하시나. 내가 하려고 했던 케케묵은 전 여친 닮으셨단 말 이미 읽혔냐.  음 독심술 아니고 사실은 지난주에 나랑 부킹해서 들었던거 아니냐. 낯이 익다. 지난주 금요일날 여기 왔죠? 에이 왔으면서! 등등의 약간 성가시면서도 가벼운 이야기 나누면서 분위기가 여전히 얼음이면 세번째 만나면 그땐 연락처 주세요 하며 일어나든지, 실없는 이야기로 분위기가 좋아지면 다시 얘기를 좀더 해보려고 시도를 했을겁니다.



그날은 푸쉬를 쫓아내고 룸 정리를 해야 하니깐 웨이터 찾는것도 급하고 해서 그냥 바로 인사하고 일어났습니다. '이쁜데 쌀쌀맞구만. 무슨 얼음장이네' 라고 생각하며 웨이터를 찾았습니다. 근데 웨이터 이 분이 전혀 안보이시네요. 한참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룸번호가 기억이 잘 안나더군요....;;;;




그런데 뒤에서 누가 갑자기 절 부릅니다.
"저기요..."



돌아보니..앗..방금전 그녀네요.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여전히 이쁩니다? 역시 저의 눈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웨이터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그녀의 테이블까지 다시 왔나보군요. 아까는 쳐다 보지도 않고 무지 쌀쌀 맞았었는데 한층 누그러진 표정으로 저한테 조심스레 말을 거시더군요. 그녀의 테이블은 여전히 혼자였습니다. 여전히 방금까지 무료하게 핸드폰만 두드리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잽싸게 대답했습니다.
"네~ 무슨 일이시죠?"




그녀는 한결 누그러진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저에게 말을 꺼내더군요.
















"죄송한데요.. 이 근처로 안오시면 안될까요? 제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요....."





아니 내가 뭐했다고요 ㅠㅠㅠㅠㅠ 접근금지라니 ㅠㅠㅠㅠ






이 글은 픽션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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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ophilos
13/05/20 20:25
수정 아이콘
자음연타로 벌점먹을 뻔 했잖아요. 나쁜 사람........
王天君
13/05/20 20:27
수정 아이콘
어허헣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
一切唯心造
13/05/20 20:30
수정 아이콘
글이 이해가 안되는건 저뿐인가요…
Love&Hate
13/05/20 20:38
수정 아이콘
엇 그런가요? 좀 수정해보겠습니다. 용어도 좀 풀고.
논트루마
13/05/20 20:40
수정 아이콘
너무 잘생기면 거부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4월이야기
13/05/20 20:41
수정 아이콘
아항항하하항하....
Love&Hate님 오랜만에 뵙네요~ :)
무선마우스
13/05/20 23:18
수정 아이콘
이래야 내 pgr 답지!!!
Zergman[yG]
13/05/21 10:32
수정 아이콘
하하하..
저도 언제 전국 클럽 나이트 여행기 한번 연재 해보고싶네요
100회 연재 가능할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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