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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0 19:06:37
Name Dark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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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2586
Subject [일반] Dark Knight ( 2008 ) Review - Joker 를 중심으로 한 견해 - 2




'나를 쳐라'고 외친 순간 배트맨이 조커를 치든 피하든 조커에게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조커를 쳐버리면 배트맨은 자신을 지탱하는 존재 가치가 사라지고 피했으니

조커는 배트맨에 대한 통찰을 더욱 정확하게 확립한 순간인 것이죠.


인간이란 존재는 옜날부터 지금까지 공포에 민감하게 반응해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911 사태의 공포가 다크 나이트를 만든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조커가 원하는것은 아주 심플하고 간단합니다.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돈과 공포와 마주했을때 미쳐 날뛰는 게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조커는 그 과정을 아주 맛있게 즐기면 되는 겁니다.

배트맨 따위 없어도 건물에 폭탄 달아놓고 서로 죽이라고 하면 조커가 만족할만한 그림이 나올 겁니다.




작중에서 조커는 돈을 불태웁니다.


그런건 자신에게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현대의 탐욕과 욕망의 상징을 스스로 불태워버리면서,

그걸 지켜보는 범죄자들에게 '너희들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그러면서 작중에선 온갖 방식으로 자신의 몸을 배트맨의 분노를 사면서 자신의 몸을 투신시키죠.

마치 죽기를 바라는 불 나방처럼 말입니다.


이건 다른 싸이코패스 psychopath , 예를 들어 한니발 렉터 박사 같은 쾌락 살인자들은 하지도 않을 부자연스러운 행위입니다.

이미 조커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의 목숨이나 생명보다 혼돈으로 인한 쾌락이 더 중요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커는 그것조차도 일종의 즐거움이었으니까요.

재차 말하지만 조커는 혼돈의 과정을 즐기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건 목숨조차 걸어도 상관없는 자신의 절대적인 정체성이고요.


흔히 쾌락주의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아낀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그런식으로 따지면 쾌락을 즐기기위해 죽는사람이 없어야 하지요.


하지만 실제로 쾌락을 위해 죽는사람은 많습니다.멀리 갈 것도 없어요.

산에 미쳐서 에베레스트 산이나 히말라야 산맥에서 사망하는 등산가들을 보면 알수있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이 안되죠?

하지만 사람의 집념과 광기는 이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조커도 마찬가지에요.

그는 혼돈이 퍼져갈때의 광기와 공포를 사랑하고 그걸 느끼려면 직접 판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무언가를 증명하려하는 종자라면

조커가 프롤로그의 강도 짓에 뛰어든 게 말이 안 되니까요.


거기서 공포에 질리고 광기에 미친 건 강도들 뿐입니다.

정말 증명하고 광신하는 자라면 그런 방법은 동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저 조커에게는 자신의 목숨보다 혼돈으로 인해 발생하는 즐거움이 가치가 더 큰 것입니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목숨을 거는 조커 같은 싸이코패스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건 광신자들의 공포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신자는 그 밑에 깔려져 있는 종교적인 신념만 알면 나름대로 예측이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즐거움이 먼저인 진정한 쾌락주의자들은 절대로 예측 할 수 없는 공포가 있습니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해가 불가능한 짓도 아주 쉽게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커가 내뱉는 말들은 너무나 설득력이 깊습니다.


사실 조커의 말 하나 하나를 들어 보면 헛소리 라기 보다는 세상 똑바로 통찰하는 혜안에 가깝습니다.


그런 재능이 사이코패스 psychopath 의 혼돈과 광기에 쓰이는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비 덴트는 조커를 만나기 전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레이첼 도스였습니다.


조커와는 레이첼이 죽기전까지 명백하게 달랐지요.


하지만 소중한게 없어지면서 하비는 조커의 뼈가 있는 말에 너무 쉽게 넘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조커가 이 세상에서 자신만 이런 존재라는 고독에서 해방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이코패스 psychopath 라고 해도 결국은 인간 일 수 밖에 없고

그런 조커가 궁극적으로 원하는것은 즐거움과 자신만 존재한다는 고독에서의 해방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조커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자신의 목숨을 걸만한 trigger 방아쇠 ( 동기 부여 ) 가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주 순수한 자신의 즐거움만을 추구했기에 배트맨을 가지고 놀 수 있었고

만약 그 과정에서 배트맨이 망가지면 미련없이 돌아섰을 겁니다.


하지만 배트맨은 진짜로 거창한 라이벌에 걸맞는 상대였고

평상시에는 별로 웃지않는 살인 광대인 조커는 

배트맨을 상대할 때면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말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거꾸로 매달린체 미친듯이 웃으며 배트맨을 조롱하는 조커를 보면

자신을 이렇게까지 즐겁게한 배트맨이란 존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수 없다는 듯이 말합니다.


그만하면 순수한 쾌락주의자인 조커가 배트맨을 떠받들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신력이 지나치게 막강해서

자신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는 배트맨을 조커가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로 인정한 겁니다.



























P.S.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이지만, 지금 당장은 때가 아니란다.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주겠지 ...




그가 단순한 영웅으로서가 아닌, 


묵묵히 우리를 지켜주는 구원자,


어둠의 기사 ( The Dark Knight ) 임을 ....







The Dark Knight ( 2008 )





우리의 기억에 남을 영원한 친구 히스 레저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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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대모험
13/05/20 19:42
수정 아이콘
뱃맨이 조커를 뻥 쳐버렸으면 물론 영화가 안됐겠지만 ㅡㅡ; 걍 머리를 떄려서 금치산자로 만들었으면 신념도 지키고 고담도 지키는 해피엔딩이 됐을거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DarkSide
13/05/20 19:4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저 때 배트 포드로 그냥 눈 딱 감고 한방에 쓱싹 ! 해버렸으면 완벽한 해피 엔딩으로 끝났을거라고 봅니다 ;;
리그오브레전드
13/05/20 20:06
수정 아이콘
배트맨이 조커를 죽이는 순간 조커의 목적이 달성됩니다. 조커의 목적은 배트맨의 존재를 지우는 것인데 배트맨의 아이덴티티는 불살이거든요. 조커를 죽이는 순간 배트맨은 배트맨이 아닌게 되버리고 그걸 알고있는 조커는 계속해서 배트맨을 약올리고 배트맨은 그걸 알면서도 레이첼을 잃고 덴트를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포프의대모험
13/05/21 00:18
수정 아이콘
라즈알굴은 죽였는데 조커는 그 고생을 하면서 안죽인것도 좀 웃기더군요. 베인은 걍 주먹으로 패다가 배트걸이 와서 뿅 쏴죽이고 ㅡㅡ;
어벤저스는 야! 녹색괴물! 변신로봇! 때려부순다! 같은 원초적인 재미를 노리고 보는데, 놀란의 배트맨은.. 제 감성으론 그 슈퍼히어로의 고뇌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어떤분의 말을 빌리면.. 자기편의적인 신념이죠.
모리아스
13/05/20 19:47
수정 아이콘
배트맨이 슈트 만들 돈과 시간 절반 띠어서 경찰에 투자했으면 쉽게 끝날 일이죠

개인적으로는 배트맨 역시 일반적인 정의보다는 자기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일하죠

뭐 이 점은 다른 히어로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배트맨은 특히 더 그러죠

그 점이 다크나이트가 더욱 더 명작으로 느끼는 점이구요
DarkSide
13/05/20 19:51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저도 사실 디텍티브 코믹스나 배트맨 만화판을 봐도 ( DC 코믹스 특유의 느낌이라서 더더욱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배트맨은 확실히 정의 구현보다도 자신의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긍정적인 해결책으로서 슈퍼 히어로가 된 케이스라고 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배트맨 ( 브루스 웨인 ) 이 본인 입으로 자신은 "8살 이후로는 아이였던 적이 없었다" 고 언급하기도 했죠 ;;
리그오브레전드
13/05/20 20:03
수정 아이콘
비긴즈나 다크나이트 초반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찰은 이미 썩어서 경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이나 법조인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비긴즈에서 부모를 살해한 살인범이 풀려나게 되고 배트맨은 범죄를 자신의 힘으로 소탕하고자 결심하게 됩니다. 배트맨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이지 쾌락은 아니죠.
모리아스
13/05/20 20:34
수정 아이콘
검찰이 썩었다고 조커를 가두지 못한다는 건 이상하죠

이 리뷰에도 있듯 조커는 독고다이죠 법조인, 경찰 어느 누가 조커를 위해 일할까요?

다만 조커를 가둘 실력이 안되서죠 다크나이트에서도 경찰은 조커한테 털리죠

배트맨은 조커를 잡아두고 싶어하지만 감옥을 만들 생각은 안하죠

그 점에서 전 배트맨 자체도 조커가 있어야 존재하고

자신이 정의의 편이라는 신념에서 삶의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이 위기 해결할 사람은 나뿐' 마치 lol에서 '이 게임을 캐리할 사람은 나뿐'처럼요
마스터충달
13/05/20 20:14
수정 아이콘
조커의 설득력은 정말 엄청나죠. 나쁜놈이 하는 말인데도요.
설득, 혹은 수사학에 있어 기본적인 세가지 요소로 이성(로고스), 감성(파토스), 윤리(에토스)가 있습니다.
조커는 이 3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죠.

이성이야 본문말씀대로 혜안에 가까운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상대의 감성을 휘어잡는 모습도 보이죠.
다크나이트의 명장명중 하나인 투페이스 제작씬(?)에서 제대로 보여주죠.
실상 투페이스를 만들어 내는데 주요했던 전략은 이성적인 철저함이 아니라 감성적인 흔들기였죠.

그리고 윤리... 이점에서 조커가 왜 최강의 빌런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고, 중세의 철학에서 윤리란 플라톤의 이데아나 신의 섭리 같은 무조건 올바른 것이라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3요소는 완벽한 논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윤리가 정해져 있고 그 방향이 올바르다고 믿는다면 말이죠.
조커는 악당인데, 그런데 윤리가 있습니다.
고, 중세 였다면 조커의 설득은 윤리가 빠진 궤변일 뿐입니다. 그때의 윤리, 선의 방향은 명확했으니까요.
그러나 조커는 카오스를 새로운 이데아로 들고 나옵니다.
하비를 동전의 카오스로 투페이스로 만들고, 마피아의 돈무더기를 태워버리죠.
카오스라는 신앙을 윤리로 장착한 조커는 완전무결한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실상 유치할 수 있는 히어로물의 빌런을 보며 소름이 돋기 힘든데... 조커는 등장과 퇴장에서 2번 저를 소름돋게 만들더군요.

카오스의 사도로써 선지자와 같은 조커... 조커가 주인공이었다면 마지막 여객선은 일찌감치 폭발했겠죠;;;
그러나 대부분의 선지자 답게 일단 fail... 세상이 혼돈의 복음으로 가득차기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1, 3편의 빌런인 라스알굴은 (실상 3편은 라스알굴의 의지를 이은 자 이므로)
조커에 비하면 형편없습니다. 그의 사상은 이성 영역에서 이미 논리가 통하지 않으니깐요.
Tychus Findlay
13/05/20 22:24
수정 아이콘
영화에 대한 깊은 해석은 다른분들에게 맡기고

조커의 미친듯한 연기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why so serious?
템파베이no.3
13/05/21 00:00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다시보고 있네요~
벌써 몇 번째인진 모르겠지만요.
그 와중에 조커가 이런말을 하고 있네요.
You complete me.
포프의대모험
13/05/21 00:22
수정 아이콘
조커는 배트맨이라는 인간이 가진 신념의 불완전성/모순을 공격했다고 봐도 될것같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5/21 07:13
수정 아이콘
하비 덴트가 투 페이스로 된 후 첫 동전 던지기의 대상이 조커였던게 참 기억에 남더군요. 재미있겠다며 기꺼이 응하는 조커가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통과의례와도 같은 이 이벤트 덕에 하비덴트는 완벽히 악당이 되어버렸죠. 죽음 조차도 재미거리로 여긴다는 본문에 부합하는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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