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5/20 18:59:52
Name DarkSide
File #1 Dark_Knight.png (1.18 MB), Download : 44
File #2 batman_the_dark_knight_wallpapers_joker.jpg (1.33 MB), Download : 2
Link #1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2586
Subject [일반] Dark Knight ( 2008 ) Review - Joker 를 중심으로 한 견해




Dark Knight ( 2008 ) Review - Joker 를 중심으로 한 견해




다크 나이트는

조커에 의해 법이 무너지는 혼돈의 세계가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테마로 제작되었고,


단순한 혼돈에 의한 파멸이 아니라


법에 얽매인 세상에 혼돈을 제공하는 조커의 혼돈주의와


희생 정신을 감수하더라도 고담 시를 지킬 수만 있다면 어떤 댓가든 치루겠다는 배트맨의 정의가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 타임 동안 이 영화에 담겨져 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는 제가 본 영화 중 가장 불가사의한 영화입니다.


그건 다크 나이트는 블록버스터치고는 영화적인 화려함이 빠져있기 때문이죠.


모든 사건이 지극히 현실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발생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부분이 이 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가 지극히 현실적인 액션으로도 관객을 압도할 수 있었던 건 

모든 장면을 의미로 채웠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겉으로 드러난 의미 밑에다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깔아서 더욱 꽉 채워서 장면을 보여줍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장기는 여기서부터 더욱 굉장해지는데 

그건 여러 장르의 혼합을 말 할 수 있습니다.


다크나이트는 범죄물 같기도 하고 하드 보일드 하기도 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정신병자의 망상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르가 장면마다 같이 느껴져요.


심지어 결말에서는 해피 엔딩과 배드 엔딩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모든 것을 등에 업고 빛을 향해 달리는 배트맨 ( 브루스 웨인 ) 을 보며

저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끼는 신기한 경험을 했으니까요.


이렇게 장면마다 끈임없이 중첩되는 의미의 과잉은 원래 감동을 잡아먹지만

다크 나이트는 그 감동조차 함께 담아내면서 이런 의미가 중첩된 작품에서

필수적인 독백을 거의하지 않고 만들었으니 

저로써는 정말 신기한 영화라고 정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크 나이트는 영화 뿐만이 아니라 영상물의 거의 정점에 있는 작품입니다.


다크나이트는 꽉찬 내용에 관객이 압사되지 않도록

그 안에 들어찬 감정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보여줍니다.


이러한 감정 흐름은 구체적인 해석이 너무 많은면 독이 되는데

글로 된 소설이나 산문에서는 문제가 안되던 부분이 영상화하자 문제가 되는것이죠.


이걸 해결하려면 하드 보일드물에선 독백을 집어넣어야만 합니다.


다크 나이트나 인셉션은 수많은 장르를 혼합했는데도 일관성이 살아있으며,

각 장면마다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산만하기보단 그 장면 하나 하나가 힘을 더해주거든요.


다크 나이트 같은 경우는 특정 인물의 독백과 다른 인물들의 행동이 

동시에 서로 교차 편집되기도 했죠.


영상물의 독백 중에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을 선택한 것인데,

이런 방식은 상당 기간 동안 내공을 쌓아야지만 구사가 가능한 기술이라는 겁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는 우주 cosmos : space 와도 비슷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놀란의 우주는 절대적인 법칙 (개연성) 도 있지만

동시에 예측 할 수 없는 카오스적인 현상 ( 서로를 죽이지않은 시민과 죄수 ) 도 있었기에

블랙홀 (배트맨) 과 초신성 (조커) 이 격렬한 반응을 할수 있었던 거지요.


여기서 무척이나 카오스적이면서도 인간의 본성을 꿰둟어보는 조커는

완벽한 상징으로써 다크 나이트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어 줍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대 장점은 

의미의 중첩과 다층적인 장르의 혼합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히스 레저의 Joker 조커에 대해서도 언급해야겠네요.






저는 조커의 광기야말로 현실을 제대로 자극하는 광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광기와 혼돈이라는게 사실 뻔하거든요.


인간의 광기가 터져나오는 순간은 바로 본능이 자극받는 순간이니까요.


그리고 이 본능을 조커만큼 제대로 다루는 놈도 드물고요.








병원을 폭파시킨다는 선언 하나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광기와 혼돈을 아주 쉽게 불러오는건 조커 밖에 할 수 없는 스킬이죠.


조커는 도시 전체를 가지고 놀면서 그 과정인 혼돈을 즐기고 싶은 타입의 

psychopath 싸이코패스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사이코패스로써의 본성만을 따진다면 

역대 최강급 궁극에 달한 미치광이라는 것이죠.


배트맨과의 관계는 상대방을 적대한다는 설정이 

인터넷 상에서의 필수적인 키배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조커는 배트맨을 별로 미워하지 않습니다. 


니 오히려 얀데레 수준으로 사랑 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오히려 그동안 적수가 없었던 자신을 충족시켜줄 놀이 상대라고 생각해 

"너를 죽이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다" 고 선언하니까요.


어떤 의미로는 정의 실현과 불살주의에 시달리는 배트맨 보다 

모든 것을 자신의 패배조차 즐거워하며 이용하는 조커가 더 심플합니다.


인류사적 측면에서 광신과 합리성은 인류와 함께 진화하며 

단 한 번도 서로가 없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합리적인 생각이 더욱 소름끼치는 광기를 불러오는경우가 허다합니다.


노르웨이의 살인마 브레이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빅의 논리는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미친 헛소리지만

브레이빅은 자신이 무척이나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단호하게 실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논리와 합리성은 경우에 따라서 더욱 끔찍한 광기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볼때 오히려 숫자가 많은 단체가 

합리적인 동기로 시작했다가 끔찍한 광기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광기의 원동력은 논리와 합리적인 사고이기도 한겁니다.


모든것을 패배조차도 그저 놀이로 보고있는 조커에게 천적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벗어나서 디텍티브 코믹스 740화에서 베인이 조커를 이기거나,


다크 나이트 리턴즈 애니메이션 Part 2 에서 

노년층에 들어선 배트맨이 조커를 죽이는 경우는 예외로 둘 수 있습니다. )


조커는 이미 다크 나이트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완벽한 혼돈의 화신이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조커는 범죄자들의 혼돈과 이기심, 광기를 직접 즐기기 위해

총 맞을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은행 강도들에 직접 침투합니다.


모든일을 하나부터 둘까지 직접 즐기기위해 일을 꾸미는 조커는

영화 말미에 배가 폭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한 예비 장치까지 만들어두는 

치밀하고 잔혹한 계획을 준비합니다.





참고로, 하비 덴트는 조커와는 절대로 말이 통할 위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문답무용으로 체포했으면 했지 고지식한 하비가 조커와 대화가 통하는것은

그가 고담 종합 병원에서 투페이스로 각성하고 나서입니다.


그 때 조커는 정말 즐겁다는 듯이 말합니다.


"이제야 너와 말이 통하는군."



조커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배트맨을 굴복시키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조커는 배트맨과 혼돈을 즐기면서 놀이를 하는 게 즐거운 것 뿐입니다.


그는 무언가를 증명하기위해 혼돈을 행사하는게 아니거든요.


애초에 혼돈 chaos 이란 뚜렷하게 증명 할 수 없기에 더욱 무서운 것인데

그걸 명확하게 증명시켜버리면 효과는 반감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혼돈이라는 본질은 직접적으로 증명 할 수 없기에 더욱 강한 효과를 발휘하는 겁니다.


그리고 배트맨은 사람을 죽이는 순간 자신이 그동안 추구한 것,

특히 불살 주의 원칙이 사라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커는 그 부분을 배트맨보다 더욱 확실히 통찰하고 있었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바람모리
13/05/20 19:09
수정 아이콘
조커의 대사중에서 why so serious?
보다 chaos라는 단어의 발음이 참 맘에 들더군요.
단어의 뜻도 그렇고 조커라는 인물과 어울리게 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DarkSide
13/05/20 19:29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조커 Joker 는 혼돈 chaos 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죠 ;;
Bayer Aspirin
13/05/20 19:32
수정 아이콘
Hit Me!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987 [일반] 자네 그거 아나? 내가 자네를 제임스 카메론보다 더 아낀다는 걸... [19] Neandertal7078 13/05/24 7078 0
43986 [일반] 탐욕과 오만 - 중모지로 [4] 후추통6655 13/05/24 6655 1
43984 [일반] 가수 손호영 자살 시도 [125] 최종병기캐리어15172 13/05/24 15172 0
43983 [일반] KBO) 현대판 유비와 제갈 공명의 만남?! [41] 은하수군단8388 13/05/24 8388 2
43982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류현진 밀워키전 하이라이트) [6] 김치찌개6013 13/05/24 6013 0
43981 [일반] 영화 찍다 보면 그럴 수 있어...형은 다 이해해... [43] Neandertal9611 13/05/24 9611 1
43980 [일반] [열다섯번째 소개] 유령 인명구조대 [14] par333k5820 13/05/23 5820 0
43979 [일반] 불교에 관한 몇가지 오해.. [82] 글장8663 13/05/23 8663 9
43978 [일반] 타바코 [8] 선비5224 13/05/23 5224 1
43977 [일반] 오늘의 축구 소식 [7] ㈜스틸야드5913 13/05/23 5913 1
43976 [일반] 아, 돈만 줘바...못 만들긴 왜 못 만들어?... [43] Neandertal8645 13/05/23 8645 0
43975 [일반]  [야구] 최고가 아니었던 최고. 무관의 제왕, 한용덕 [15] 민머리요정7640 13/05/23 7640 13
43974 [일반] 탐욕과 오만(끝) 제리화 [13] 후추통8563 13/05/23 8563 3
43973 [일반] 박재범/빅스/이효리의 뮤직비디오와 투개월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4] 효연짱팬세우실6136 13/05/23 6136 0
43972 [일반]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51] 삭제됨9936 13/05/23 9936 0
43971 [일반] [오피셜] 말라가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사임 [13] 반니스텔루이5536 13/05/23 5536 0
43970 [일반] 오늘은 장례식 내일은 결혼식 [35] 떴다!럭키맨8332 13/05/23 8332 17
43969 [일반] 자유 의지와 영혼과 자아와 뇌. 우리는 기계인가? [123] OrBef16354 13/05/23 16354 12
43968 [일반] 연애학을 가르쳐준 누나 - 옷편 [18] 아와비아6819 13/05/23 6819 1
43967 [일반] 즐겨 들었던 미국 밴드의 앨범들을 몇개 소개합니다. [10] 애플보요4169 13/05/23 4169 1
43966 [일반] 이정도면 고백해도 괜찮을까요? 후기! [114] [god]휘우8425 13/05/23 8425 6
43963 [일반] 야구의 불문율과 위협구 [122] 삼먁삼보리7998 13/05/22 7998 4
43962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다르빗슈 6이닝 1실점 5안타 3볼넷) [5] 김치찌개5271 13/05/22 52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