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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10 13:13:52
Name 풀업프로브@_@
Subject [일반] [펌]1996년 체스왕과 컴퓨터의 대결
카스파로프가 IBM 딥블루와 싸운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전후로 이런 일들이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그저 전설적인 실력의 체스 선수였다면 매니아만 알았겠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일약 전 세계인이 아는 체스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패했지만 수많은 체스 챔피언을 제치고 역사에 길이 남을테니 그는 행운아네요.

문득 나중에 스타계의 역사는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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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펌]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고 피곤함이나 배고픔도 모르는 적과 싸우는 법을 집중 연습했다.”

러시아의 체스 영웅 가리 카스파로프는 1996년 2월 10일 또 다른 기록에 도전했다.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Deep Blue)’를 상대로 체스계의 지존을 가리기로 한 것.

아제르바이잔 출신인 카스파로프는 체스계의 전설이었다. 7세 때 체스를 배우기 시작해 15살에 옛 소련의 최연소 체스 챔피언이 됐고, 22세에는 최연소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500년 체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카스파로프는 1989년 처음으로 체스 컴퓨터 ‘딥 소트(Deep Thought)’와 겨루어 가볍게 이긴 전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승부는 딥 소트 때와는 달랐다. 경기 시간이 최장 7시간까지 허용되는 정규 경기 방식으로 맞붙은 것이다.

초당 1억 개의 수를 계산해 내는 딥 블루는 딥 소트를 개발한 카네기멜런대 연구팀과 IBM의 기술진이 합작해 만들었다. 딥 소트의 ‘딥’과 IBM의 별칭인 빅 블루(Big Blue)의 ‘블루’를 결합해 지은 이름이다.

6경기 중 첫 경기가 끝나자 세계는 물론 카스파로프도 놀랐다. 딥 블루가 카스파로프를 이긴 것이다. 체스 경기에서 인간의 두뇌가 인공 지능에 무릎을 꿇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카스파로프가 한 수 위였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해 최종 승자가 됐다.

이듬해 5월 딥 블루는 ‘디퍼(Deeper) 블루’라는 애칭을 얻으며 한층 업그레이드돼 카스파로프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경기는 카스파로프가 이겼지만 최종 승자는 2승 1패 3무를 기록한 디퍼 블루였다.

‘인공 지능과의 대결에서 처음 패배한 자’ 카스파로프는 설욕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03년 2월 ‘딥 주니어’와의 대결에서 1승 1패 4무를 기록한 채 2005년 3월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카스파로프는 “체스를 두며 내리던 의사결정을 다른 분야에 적용해 보고 싶다”며 정계에 투신해 민주화 투사로 변신했다. 지난해 9월 그는 야당 ‘다른 러시아’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연장 반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고 푸틴 대통령의 집요한 방해 공작에 무릎을 꿇어 12월 12일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설욕의 기회를 갖게 될지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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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08/02/10 13:31
수정 아이콘
요새 계속 푸틴에게 시달려서... 아쉬울 뿐... 러시아 민주화라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08/02/10 13:54
수정 아이콘
아직 바둑은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지 못했다고 알고 있어요 +_+
SaintAngel
08/02/10 14:05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예전에 조훈현 9단이 채스 세계 챔피언을 이겼다죠~
그것도 그날 처음 채스를 둬 본 조훈현9단이였다는...
08/02/10 14:30
수정 아이콘
그 스펀지 방송은 꽤나 과장된 것이었지요. 조국수께서는 그 상대방이 누군지 기억도 못하고 단지 그 상대방 본인의 진술이 '바둑은 약하지만 체스는 마스터'라고 한 것만을 기억하고 계셨는데, 그걸 마치 세계 챔피언을 이긴 듯 방송하는 바람에 조국수도 꽤나 곤혹을 치르셨다고 합니다(체스의 마스터급은 우리 식으로 하면 '고수' 정도의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1만 명이 넘습니다).
날라보아요
08/02/10 14:37
수정 아이콘
SaintAngel님// 네 은별님 말씀이 사실인듯 하네요. 저역시 직접 조 9단의 인터뷰 중 그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직접 챔피언과 경기한것은 아니라고 밝히신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체스 프로 기사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정도의 수준도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체스 역시 만만치 않은 달인들이 많이 존재할테니 말이죠.
라이디스
08/02/10 14:42
수정 아이콘
바둑은 컴퓨터의 수준이 3급 정도 하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하야로비
08/02/10 15:11
수정 아이콘
SaintAngel 님//그 잘못된 소문 덕분에 조국수님이 체스팬들의 공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체스는 바둑보다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제라서요.
관지림
08/02/10 15:13
수정 아이콘
라이디스님//
확실한건 모르겠는데..
컴퓨터는 패 인식을 잘 못한다고 들은거 같습니다 ..
08/02/10 15:17
수정 아이콘
라이디스// 그정도라고 하네요.
확실히 바둑이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많긴 하죠. 한,중,일을 제외하곤 대중적인 게임이 아니다 보니 서양의 cs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국내 사람들이 체스 엔진의 방법을 가져와 대충 적용해보고 발전시키는 형식이라고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체스 엔진과 인간 체스 챔피언과의 대국을 통해 컴퓨터의 성능을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었기 때문에 IBM 등의 회사에서 많은 자본을 쏟아 연구에 매진하였다고 합니다. 바둑과 체스의 벌어진 A.I.의 갭은 이런 곳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p.s. 최근에는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세계 대회에서 cheating을 하다 자격을 박탈 당하는 선수도 가끔씩 나온다고 하네요.^^
08/02/10 15:18
수정 아이콘
라이디스님//
제가 10급 수준인데 지금까지 겪어 본 모든 컴퓨터 바둑에 대해 무난히 이겼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컴퓨터랑 하는 것과 비슷해서 패턴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고 정석 외의 무식한 수(알고도 비틀거나 몰라서 막 두거나 마찬가지)에 대해서는 응수를 잘 못하다 보니, 첫 판은 몰라도 반복되면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08/02/10 16:00
수정 아이콘
체스마스터란 게임을 하면 세계 최고수급 레벨의 컴퓨터랑 안방에서 체스를 둘 수 있죠 ㅡ.ㅡ;
연합한국
08/02/10 17:46
수정 아이콘
인터넷바둑에서 3단두는 저도 여태까지 나온 인공지능은 대국시 가뿐히 이깁니다..
하지만 사활문제라던지 끝내기에선 컴퓨터가 우세하죠.
08/02/10 17:56
수정 아이콘
이 일화를 좀더 부풀려서 쓴 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죠.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안 읽어보신분은 꼭 읽어보시길..
08/02/10 17:57
수정 아이콘
아 물론 정치가로의 변신이 아닌 컴퓨터와의 체스 대전에 살을 붙인 내용입니다;
진리탐구자
08/02/10 19:37
수정 아이콘
바둑은 컴퓨터 두뇌가 아무리 좋아도 10급 정도라더군요.

가장 바둑을 잘 두는 컴퓨터는 북한에 있다고 합니다. 독재 정치의 위력으로 기보를 무한정 입력해서 다른 컴퓨터들에 비해 패턴을 많이 알고 있거든요.
뽀돌이치킨
08/02/10 21:58
수정 아이콘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재밌죠 +_+
Everything
08/02/10 22:46
수정 아이콘
저도 봤는데 상당히 재밌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아주 대단..
BuyLoanFeelBride
08/02/11 00:01
수정 아이콘
바둑은 너무 변수가 많은 게임이죠 컴퓨터가 사람을 이기기엔.
누가 우월하다가 아니라 체스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체스가 변수가 적죠.
컴퓨터는 어차피 모든 수를 다 둬보고 계산한다는 걸 감안하면 체스가 편할 수 있죠 컴퓨터 입장에선.
08/02/11 04:32
수정 아이콘
독재 정치의 위력과 기보를 무한정 입력한다는 것이 무슨 관계죠.
08/02/11 16:43
수정 아이콘
체스는 말을 움직이는 게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변수가 바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지요. 반면 바둑은 말을 움직이는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두는 게임이라 변수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정석에서 크게 벗어나는 소위 꼼수라 불리는 부분까지 염두해야 하니 딥 블루의 수백배, 수천배 이상의 용량을 가진 컴퓨터로도 인간을 꺽는게 쉽지 않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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