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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08 01:21:23
Name My name is J
File #1 이승환(무적전설)_무적전설_`97_DREAMFACTORY_Tour_06.끝.wma (0 Byte), Download : 95
Subject [일반] [잡담] 끝...작은 세기말.
1. 이승환 - 끝

[문을 열어요  
일어서는 게 뭐가 그리더딘가요
꾸물거리단 늦고 말껄요  
뭐를 그리 망설이죠
각자 앞에 놓인 짐들은 잊지말고 꼭 챙겨요
또 다른 세상에 나갈 채비를 서둘러야 해요

이제 우린 헤어질 시간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보길
그 동안의 아쉬움들은 그냥 여기두고서 모른척 해요

추억이 많은 정겨운 그대 잡은 손을 놓아줘요
마냥 그렇게 아쉬워 하단 모두 놓치고 말걸요
딱히 갈 곳이 없다고 해도 계속 머무를 순 없어요
또 다른 세상에 나갈 채비를 서둘러야 해요

이제 우리 헤어질시간 언젠가 만나기를
그동안의 아쉬움들은 그냥 거기 두고서 모른척해요

Goodbye my love goodbye my friend
벗어뒀던 옷을 다시 고쳐 입고 빨리 나가 줘요
문을 닫을 거죠 떠밀려 나가길 바라나요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다른 것의 끝에서생기죠
그때를 놓쳐서는 안돼요


지금 여기까지가 끝이죠]






요새 이상하게 이승환씨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승환씨의 곡 중에서 '가사'를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정확하게는 유일하게 '가사'에 감동했던 곡이지요.
뭐랄까.. 특유의 뭉개는 발음덕에 가사를 '듣는'일은 아예 포기했거든요 으하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 나오는 몇몇 가수들보다는 낫다는 사실에 늘 좌절하지요.--;;)

첫 날이란건 끝을 의미하기도 하는 겁니다.
하루의 마지막시간이란것도 첫 순간을 의미하듯이.

무언갈 털어내야 앞으로 나아갈수 있고,
또 꽤나 많은 순간에..머무르고 싶어도 나아가야만 하죠.


지금- 바로 지금이 돌아오지 않는 과거가 되어버리듯.


꼭 변화나 나아간다는 것이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거나 '여기여기 뭐뭐 있습니다-' 식으로 표지판세우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요
그냥 아주 조금 방향이 틀어지고 또 바뀌고 그게 쌓여서
순간이 쌓여 영원이 되는 것처럼(사실 영원 같은것은 별로 관심없는 주제입니다만. 변할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매력입니까.)
그런 미세한 변화가, 아주 나중에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시꺼멓게 굴러다니고 있지 않을까요.
                        

음 말은 사실 이렇게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하고 있지만.
토속적인 신년을 맞이하는 입장에서는....





2. 강경옥 - 라비헴 폴리스 中  

[H - 정말로 우리는 살아있는 걸까...?
R - 응?

H - 1999년 이전의 사람들이 믿던데로...
      어쩌면 정말로 이 세상은 끝나버린 것이 아닐까?
      그래서 지금 이것은 모두 환상이고,
      혹 누군가가 꾸고 있는 꿈이라면..?

R - ....꿈 치고는 지나친 현실감이 있지만....


H - 오래전 영화였는데-

      신이 우리의 꿈을 꾸는 것인지, 우라가 신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라는 말이 있었어.
      꿈 같은 현실이란 뜻인가?
      혹시 신이 원한 꿈?

R - 동양 사상가 장자의 '나비의 꿈' 얘기 같다.
      장자가 나비 꿈을 꾼 뒤
      주위에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고 생각하기를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나의 꿈을 꾼 것인지 알 수 없어졌다는 얘기였어.

      지금 있는 현실을 확실한 현실이라고 믿을수 있는 근거를
      내가 보고 느끼는 감각에만 의자한다면 꿈 역시 하나의 감각이긴 해.

H - 저 바깥에선 테러행위에 의한 현실이 있는데
      나가지 않고 이 차 안에서
      그것을 보고 있는 너와 나의 현실.

       이런 상황처럼 과거의 사람들이 꿈꾸던 미래는 저렇게
       좀 더 극명하고 리얼리티한 것이었을까?

R - 지금의 우리가 커피를 마시듯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모든 평범한 생활들이
     그들에겐 전쟁과도 같은 거칠은 SF로 보이는가 보지.


H - .....왜 이런 얘기를 하고있지?

R - 연말이니까 그런가 보지.


H - 응...그래, 최후의 2025년.
      혹, 다시 2025년이 된다면 그건 앞에 A.D 외 다른 문자가 붙게 되겠지.

      그건 핵 전쟁이나 지각 변동같은 엄청난 일이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지만.
      지금은 하나의 작은 세기말이란 기분이야.]





이런걸 떠올리고 있지요. 으하하하-

뭐 어쨌든 우리 엄여사님은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사람들이 줄 몇개 그어 놓은 것에 무슨 그리 쓸데없는 생각을 하냐고 하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그 이야기 하려고 이거 썼습니다.

(아...이승환씨의 끝-은 올려놓으려고 했더니 용량이 커서 안올라가나 봅니다.--; 변환시키는건 귀찮아서 패스-
하려고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하게 됐으니까 들어보세요. 저작권에 걸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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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otteness
08/02/08 05:28
수정 아이콘
이승환씨 노래는 가사가 심오한게 참 많죠...
제가 고등학교때 라이브엘범에 있는 이 노래 듣고 참 좋아라 했었는데 말이죠...

4집이후로 확실히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노래들에 한해서는 가사의 표현력이 참 적절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곡의 느낌과 가사가 잘 매치된다고 해야하나요...
이승환씨 특유의 날카로운 세상에 대한 표현력이 짙게 묻어있죠...

벌써 '끝'을 처음 들은지도 어느덧 10년가까이 지나버렸네요...
세월이 참 빠르다라는 생각 많이듭니다만...
특히 지나가버린 노래를 들을때면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듯 합니다...

처음과 끝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많은 걸 의미하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8/02/08 08:38
수정 아이콘
제 사춘기 시절의 감성은 이승환과.. 전람회와.. 이문열이 키워놨죠..
오늘 당직이라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생각난김에 승환님 앨범이나 챙겨가야겠네요.. ^^*
EX_SilnetKilleR
08/02/08 11:57
수정 아이콘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다른 것의 끝에서 생기죠...란 그 가사.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을때의 충격이란 참 생경한 것이었죠.

저도 공장장님의 가사 참 좋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츠는달리신
08/02/08 12:53
수정 아이콘
하하 이승환씨 노래 들을때 가사 알아 듣기가 힘들어 애먹었습니다 -_-;
붉은 낙타 이 노래 첨 들을때 좀 압박이었던 -_-;
조아조아
08/02/08 19:20
수정 아이콘
"끝" 이 노래는 승환옹 콘서트가 끝나고 승환옹과 코러스, 세션들이..
마무리 인사할때 장내에 가득 울리는 노래죠..
저역시 가사 완전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08/02/09 15:04
수정 아이콘
라비헴폴리스...17세의 나레이션이랑 가장 좋아하던 강경옥 만화 였는데-
특히 여주인공의 "미안, 난 오래 살고 싶어."라는 명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나중에 윙크에서였나 오마쥬한 단편을 본적이 있는데, 여주인공이 진짜 심장병에 걸려 있었다는
설정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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