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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30 19:25:04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리뷰]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편 - 강림>, <에반게리온 :Q>
애니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올해 봄은 정말 즐거운 것 같습니다.
훌륭한 작화를 보여주는 두 편의 애니가 차례로 개봉을 했거든요 ^^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편 -강림>과 <에반게리온 :Q>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하 <베르세르크>, <에바 큐>)



눈이 호강한다
3d기법의 발달로 애니의 작화가 과거에 비해 넘사벽으로 화려해 졌다는 걸 여실히 느꼈습니다.
<베르세르크>는 '과연 이 장면을 애니로 재현할 수 있을까?' 싶었던 페무토 강림을 매우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했습니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지옥도와 가츠의 몸부림, 페무토에 의한 캐스커의 유린까지...
흥분과 공포를 넘어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바 큐> 또한 시작부터 우주전투가 정신없이 펼쳐지며 화려함을 뽑냅니다.
특히 분더의 발진 장면은 화려한 영상과 나디아의 ost가 조화를 이루며 숨겨왔던 덕후의 가슴에 불을 지르더군요.
(시스템 부팅에선 프로메테우스의 장면도 떠오르더군요)
실사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맛에 나이먹고도 만화영화 보는 거 아닐까요?



원작의 충실한 재현, <베르세르크>
베르세르크는 원작을 충실하게 애니로 컨버젼 하는데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관계상 일부 에피소드나 컨셉을 생략하기도 했지만 줄거리 전개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시리즈 전편에 비해 이번 작품인 <강림>에서는 애니로의 전환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전이 용병단의 무훈담인 반면에 이번 작은 '일식'이라는 지옥의 연회를 구현해야 했기 때문이죠.
우려를 말끔히 날려줄 정도로 페무토 강림을 충실하게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지된 컷인 책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지옥의 풍경은 훨씬 더 기괴하고 숨막히는 풍경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책으로 보았을땐 '야하다'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애니로 본 광경은 그저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제가 이젠 애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미성년때 책으로 봤습니다. 그땐 머리속에 든거라곤.....)
다만 지금도 충격적이라 할만한 내용이다 보니 다소 불편하게 여기실 분들도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도 오랜 팬의 입장에서 이렇게 충실하게 구현해준 것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원작을 파.괴.한.다. <에바 큐>
애시당초 기존 작품과는 다른 리부트 작품이긴 했지만, 그래도 전작들은 원작의 진행과 큰 괴리를 두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바 큐>는 원작에선 본적 없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아예 다른 작품이 되었다고 봅니다.
남은 것은 떡밥을 날려대는 스타일 뿐이랄까요...(떡밥에 대한 얘기는 뒤에서 다루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 점은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려먹은게 있는데... 양심이 있으면 좀 다른 것을 보여줘야죠 ^^;;;;;;
앞으로 나올 결말에서도 기존작품의 틀안에선 상상할 수 없는 진행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매니아의, 매니아를 위한, 매니아에 의한 극장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베르세르크>는 원작을 충실히 구현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책에서 본 컷들이 연상이 될 정도이죠.
제작 입장에서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편>의 극장판 애니는 참으로 난감한 작품이었을 것 같습니다.
원작인 만화가 전설의 반열에 올라, 휴재를 해도 까이지 않는 수준에 오른데다가
이미 같은 내용이 OVA로 제작되기도 하였고, 그 작품이 어느정도는 호평을 받았으니까요. 더구나 내용또한 대중적이지 않죠.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베르세르크 매니아들을 만족시켜야 하는가?
이 질문에 묵직한 인파이터의 강펀치로 대답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팬이 만족할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준 것이죠.
내용을 알고 있어도,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에바 큐>는 리부트 작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만... 워낙 원작이 분석을 당해서;;)
그럼에도 오히려 더욱 깊숙히 매니아만을 겨냥한 듯한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인류보완계획, 롱기누스의 창, 리린 등에 대한 언급이 어떠한 설명도 없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정말 불친절하죠.
더불어 그냥 언급되는 정도가 아니라 원작과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며 떡밥을 뿌리죠(흩날려라 떡.밥.)
이쯤 되면 떡밥이 결말을 위한 복선으로 쓰이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떡밥을 분석하는 행위 자체가 감독이 관객에게 제공한 컨텐츠라고 볼 수 있죠.
단순히 매니아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매니아의, 매니아에 의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시리즈로써의 평가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편>은 사실 분기점을 나누기가 참 애매합니다.
최근과는 달리 작품 초창기에 해당하는 편이기 때문에 내용 전개가 에피소드별로 깔끔하게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각 작품들이 90분 동안 잘 짜여진 플롯으로 구분되어 집니다.
한편을 봐도 그 자체로 즐길만한 수준의 구성을 보여줍니다. (반지의 제왕이 이점을 굉장히 잘 해냈죠)
그리고 <강림>에서 <황금시대편>의 피날레를 깔끔하게 보여줍니다. 
내용을 알다보니 마무리가 다가오자 드래곤 슬레이어로 무장하고 출정하는 가츠의 모습이 기대되더군요.
(근데 나오지 않았고, 저는 화장실이 급해서 다녀오니 다행히 크레딧 후에 나와줬습니다 크크)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라는 자막이 어떤 장면보다 비장하게 느껴졌습니다.
각 시리즈간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깔끔한 마무리를 칭찬해주고 싶네요.
아마도 원작에 충실한 구현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이러한 구성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에바 큐>는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이전 시리즈인 <파>와의 연계도 매끄럽지 못하고, <에바 큐>자체도 단일 작품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지구요.
1주후면 다음 내용이 나오는 TV시리즈가 아니지 않습니까;; 2년뒤에 후속작 개봉이라는데... 하아...
아무리 시리즈라지만 단일 작품 안에서 절정과 결착이 보여야 관객이 만족감을 갖습니다. 이 점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껴지네요.
신극장판의 전체 시리즈 상으로는 무리가 없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 <파>에서 '발단-전개'의 구성을 보여줬으니 이번 작에서 '위기'에 해당하는 내용을 보여줘야 할테고
신지의 멘탈 붕괴로 제대로 위기를 구성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단일 작품으로써는 역시...
더구나 서비스 컷이 BL이라니 -_-. <파>에서 두 여자 사이에서 알콩달콩하던게 좋았는데 말이죠. (이런 쌍화점은 모 야메룽가)
그나마 씹고 뜯을 떡밥이 많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2년 동안 이걸로 버틸 수 있으니까요(설마.. 안노가 노린게 이것?)



후속작을 기대하며...
<베르세르크>는 <황금시대편>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습니다만, 역시 가츠는 용병보다 검은 검사죠.
PS2로 발매한 <천년제국의 매 편 - 성마전기의 장>을 플레이할때 휘둘렀던 검은 검의 손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가츠가 검은 검사로서 사도들을 때려잡는 모습을 애니로 보고 싶네요.

<에바 큐>는... 후속작 빨리 내주세요. 현기증 납니다.... 폐인이 된 신지가 일어서는 모습이 기대되네요.


ps1. 그러고 보니 두 작품 다 사도섬멸이 목표군요 크크
ps2. 신지는 자전거 같아요. 계속 '징징'대며 돌아다님
ps3. 제 친구왈 "파랑 큐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 예고에서 보여주고 본편에서 안보여준 이유는... 나중에 TV시리즈로 만들려고 그러는 거다. 또 우려먹을려고..."
ps4. 신캐릭터인 마리가 별로 주목을 못받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유일한 안경캐릭인데...(리츠코는 항상 쓰는게 아니니 안됨)
ps5. 리츠코는 나이를 먹었을 뿐인데 왜 갑자기 턱에 각이졌을까요?
ps6. 떡밥 얘기를 하고 싶은데... 워낙 멘붕이 와서... 오늘은 일단 쉬어야 겠어요.
ps7. <베르세르크>는 시작부터 전작들과는 다르게 괴물의 존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판타지의 정체성을 강하게 어필한 점이 참 좋았는데 언급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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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티파니
13/04/30 19:43
수정 아이콘
파랑 큐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후우- [이하생략]
마스터충달
13/04/30 19:44
수정 아이콘
나는 파랑 큐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완벽히 분석해냈지만 댓글창에 적기엔 너무 적기에 생략한다...
13/04/30 20:39
수정 아이콘
분석하신 내용이 적으니깐 댓글창에 적어주셔야죠. 크크
호야랑일등이
13/04/30 19:53
수정 아이콘
베르세르크 개봉한걸 깜빡하고 있다가 지금 찾아보니까 오늘 극장에서 내리는것 같네요. 꼭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젊은아빠
13/04/30 20:00
수정 아이콘
파가 끝나고 나왔던 예고편이 파와 큐 사이에 벌어진 일일거다(내지는 제작진이 그렇게 우길꺼다--;)라는게 중론인 것 같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xYH1db5FiU8)
분명 원래 저 예고편의 내용이 큐의 내용이었겠지만 만들다보니 너무 재미가 없었던건지 아니면
생각보다 이야기의 흐름이 쳐져서 애초 계획했던 4부작보다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았던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14년 뛰어넘고 나중에 그 14년간 일어났던 일들로 다시 사골게리온을 우려먹자고 계획을 한건지...
프즈히
13/04/30 20:35
수정 아이콘
저는 내심 에바 Q의 내용이 서나 파의 내용보다 이전에 있었던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극장 몇번 더 가서 보고 고민해 봐야 겠네요 -_-;;
레이를 구하장 -> 니어 서드 임팩트 -> 14년후 신지 : 으앙 안되 다시(Q시점) -> (루프) -> 레이를 구하장 -> 니어 서드 임팩트.. 직전 카오루의 투창(파 시점)
젊은아빠
13/04/30 21:04
수정 아이콘
오.... 괜찮네요.... 타임루프까지 나오면 정말 앞으로 우려먹을 일이 한도끝도 없이....
평행우주의 열혈신지가 주인공인 에피소드라던지, 데레데레한 아스카가 나오는 세계의 에피소드라던지,
겐도우가 아들사랑이 넘치는 세계의 에피소드라던지.... 그리고 그 모든 평행우주를 관찰하고 있는 간지남 카오루...!!
13/04/30 21:52
수정 아이콘
진짜 개인적으로는 베르세르크 강림편 강추입니다. 제가 원래 베르세르크를 좋아해서일지도 모르지만 진짜 강림장면에서 감동(?)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오프닝에 나온 캐릭터들을 보니 암흑시대편도 나올것같은데 얼른 나왔으면좋겠네요. (뒤에부분은 이야기진행이 느려서 루즈해질수도 있을거같지만 영화팀이 잘편집하거라 믿습니다!!)
나다원빈
13/04/30 22:31
수정 아이콘
오마이갓...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인 베르세르크가 애니로 나왔군요.
게다가 우려도 진한 국물이 나오는 에반게리온까지...
모지후
13/04/30 23:14
수정 아이콘
베르세르크 강림편이 국내개봉을 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니....ㅜㅜ DVD나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꼭 구입하고 싶네요. 에바는....Q는 안보기로 했는데 옛날에 나온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어, 엔드오브에바)들도 이번 Q처럼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제 주변인들은 Q에 대하여 하나같이 욕을 했습니다만;;
어느멋진날
13/05/01 00:35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꽤 좋게 본 편이지만 주위의 전반적인 반응은 압도적으로 욕하는 쪽이긴 합니다;
13/10/06 14:24
수정 아이콘
저는 Q좋게 봤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애니에 하도 나오길래 설득당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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