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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21 00:44:54
Name 하얗고귀여운
Subject [일반] 그리스도교에 대한 몇가지 오해들
요새 교양으로 종교학(신학X, 전세계 종교를 문화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공부하는 데
다른 건 몰라도 그리스도교는 공부할 수록 놀랍네요.
기독교, 그러니까 그리스도교가 개신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정교회를 뜻한다는 정도만 알았던 저와 동기들은
셤공부를 하면서 가장 잘안다고 생각했던 그리스도교를 오히려 편견 때문에 잘못알고 있다는 걸 알고 좋은 의미로 멘붕 중입니다.
제가 공부하다 놀랐던 점 몇가지를 한번 써봤습니다.

1. 뉴턴은 그리스도교를 열심히 믿었다.

흔히 과학은 종교와 배치된다고 하는데 과학의 아버지 뉴턴은 열심히 그리스도교를 믿었죠.
그는 법칙을 발명하면서 이 것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어떠한 존재가 아주 정교하게 설꼐한 것이다.
마치 아주 뛰어난 시계공이 정밀한 시계를 만들듯이. 그 시계공이 바로 신이다. 라고 믿었죠.
참고로 이걸 대차게 깐 것이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
원숭이한테 46억년 동안 타자기를 치게 하면 한장 정도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레벨의 작품이 나올 것이다.
즉 이 세상은 우연적으로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라고 아주 아름답게 깠죠. 그외에도 아주 버라이어티하게 깝니다만 생략.

2. 예수를 안믿으면 지옥간다? No, No 누가 그래염.(오해가 있으신것 같아서 정확히는 가톨릭 의견.)

명동에서 불신지옥, 예수천국을 외치시는 이상한 할아버지들 있죠.
뭐 지옥에는 이순신장군님, 세종대왕님, 아리스토텔레스들이 있으니(뉴턴형은 믿었으니 없겠죠.)
나는 지옥을 갈거다라는 유머도 있구요.
하지만 가톨릭(개신교는 아님)에서는 1962년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를 열었습니다.
여러 안건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안건
"익명의 그리스도인"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았더라도 그 삶이 예수의 뜻에 맞게(그러니까 착하게) 살았다면
그 자를 구원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다 "교회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의견을 냈죠.
가톨릭이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딴 소리를 안하는 이유죠.

3. 천국이 중요하다구? 아닌데염. 최후의 날을 두려워 하라구? 이건 진짜 아닌데염.
(어헣 이건 교수님의 논리인지라 알아서 필터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ㅜㅜ 근데 저도 천주교 신자인데 저는 맞는것 같아요. )

예수의 가장 핵심은 "인간 세계에서 하느님의 뜻을 완성 하는것"이었습니다.
천국이니 지옥이니 그 것은 중세가 넘어서야 중요해 졌죠.
그리스도교와 다른 종교들간의 가장 큰 차이. 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전세계 종교중 거의 으뜸이라고 할 정도로 휴머니즘을 담고 있는 종교입니다.
서양에서 휴머니즘이 발달해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천국을 "이 땅에 구현" 하는 것이 지상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인간 세계가 모두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천국이 되는 순간이 바로 "최후의 날"이지요.
죄인이 처벌받고 지옥가는 그런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악을 소멸시키는 것이 바로 "심판"입니다.
오히려 최후의 날이 오면 반가워 해야지요.
최후의 날을 준비하라는 말은 최후의 날을 두려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최후의 날이 오도록 인간 세계를 하느님의 뜻에 맞게 바꾸어라 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불신지옥 예수천국, 최후의 날이 다가왔다. 3단 콤보를 쓰는 분이 오면 역관광을 해주는....건 불가능 하겠죠.

다른 것도 더 많습니다만 그러면 그냥 제 필기노트가 되어 버리는 관계로....
아 전 그냥 교양강의 듣는 학생이니 지적 완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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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1 00:48
수정 아이콘
멀쩡한 교회 다니는 신실한 친구한테
정말 착한일만 하고 나쁜일은 하지 않는 사람이 신을 부정하면 지옥에 가냐?하니까 아쉽지만 그렇다..는데 이것도 그럼 틀린말인가요?
jjohny=Kuma
13/04/21 00:50
수정 아이콘
하나님(?!) // 본문에도 나오지만, 카톨릭과 개신교가 해석이 다른 지점이죠. 그리고 개신교 내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해석은 조금은 갈립니다.
13/04/21 00:50
수정 아이콘
종교학을 기준으로 놓으면 틀린말 아닐까요?
개신교에서의 나름의 해석을 둔다면 맞는 말이겠지만..
jjohny=Kuma
13/04/21 00:51
수정 아이콘
'종교학'이라는 것 자체는 '종교에 대한 학문'이니 그 자체로 천국/지옥이나 구원에 대한 견해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13/04/21 01:06
수정 아이콘
교회가 "일요일에 예배드리러 갔다가 오는 곳"으로 인식된 지 꽤 된 신자라 어디서 나 교회다녀요 이러기도 민망하네요 ㅠㅠ
jjohny=Kuma
13/04/21 01:25
수정 아이콘
어디서 교회 다닌다고 하기 민망한 거야 저도 마찬가지입니다.ㅠㅠ 덜 민망할 수 있도록 살아 봅시다.ㅠㅠ
하얗고귀여운
13/04/21 00:50
수정 아이콘
신을 부정하는 게 = 착한일이 아닌지라...
애초에 저 논리가 나온게 신을 믿을 시간도 없었던 아이나 전도가 되지 않았던 동양이나 아프리카를 위한 논리인지라.
무신론자를 위한 변명이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자들을 위한 변명 아닌 변명이지요.
난멸치가싫다
13/04/21 00:53
수정 아이콘
정교회와 개신교에서 교리가 갈리는데,

카톨릭(로마정교)는 구원받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가는 림보, 구원받지 못한 선인이 가는 연옥을 인정하고, 또한 신이 너그럽게 판단하실 겁니다라며 믿는데,

개신교(적어도 제가 아는, 장로교, 감리교)는 그런거 없음. 지옥임. 일 겁니다.
azurespace
13/04/21 03:55
수정 아이콘
개신교에서도 어린아이들이 죽으면 지옥에 간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뭔가 이상해지죠.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에 유대 왕이 왕중왕이 나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와 동년배의 어린아이들을 싹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럼 죄지은 인간을 구원하고 지옥에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나심으로써 저 아기들이 지옥에 갔다는 의미가 됩니다. 말이 안 되죠.

이게 불신자들이 전도자들에게 저런 식의 질문을 하는데 교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못한 신자들이 이상한 대답을 하면서 오해가 깊어지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13/04/21 00:58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13/04/21 01:16
수정 아이콘
사도바울의 로마서 2장 14절 부분에 언급이 되어 있는데.
'
(롬 2:12)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고전9:21
(롬 2:13)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롬 2:14)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롬 2:15)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여기에 대한 해석에서 갈릴 겁니다.

구구절절히 썼었는데. 제가 잘 알지도 못하고 들었던걸 제대로 전하는게 아닌거 같아서 지웠네요
리그오브레전드
13/04/21 00:51
수정 아이콘
뉴턴 시대에는 종교인이 지식인이었던 시대아닌가요? 그럼 과학자로서 신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신자로서의 지식을 활용해 과학자가 된 것이라고 봐야죠.
하얗고귀여운
13/04/21 00:54
수정 아이콘
신자로서의 지식이 뭐죠? 뉴턴은 자신의 산물이 그리스도교와 대치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잘 설명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3/04/21 01:34
수정 아이콘
종교인이 지식인이었던 시대는 르네상스 이후로 완전히 지나갔죠. 신학이 모든 학문의 헤게모니를 잡던 시대는 르네상스 이전에 끝났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대학이 생기면서, 신학외의 학문이 신학 없이도 독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갔죠.
13/04/21 00:51
수정 아이콘
저도 관심있어하는 주제네요. 그래서 아는 대로 몇 가지:

1. 뉴턴은 하지만 삼위일체나 기적 등을 믿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독교인이라기보다는 이신론의 선구자에 가깝습니다.
2. 저도 가톨릭의 바티칸2 를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가톨릭 교도입니다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가톨릭의 입장이지 그리스도교 전체의 입장은 아닙니다. 예수의 가르침을 가톨릭이 더 잘 따르고 있냐 개신교가 더 잘 따르고 있냐 아니면 둘 다 타락한 집단이냐는 여기서 논하기에는 무한 파이어의 가능성이 너무 크니 패스.
3. 말씀하신 것은 진보 신학 쪽에서 많이들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저도 초기 예수 운동의 핵심은 이상 사회 건설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2천년동안의 제도권 기독교는 다 타락했고 드디어 나 같이 진실을 아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글쓰신 분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진보 신학을 지지하는 분 중에서 이런 분이 꽤 계십니다) 라는 입장은, 좀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jjohny=Kuma
13/04/21 00:52
수정 아이콘
3번은 사실 진보신학 못지않게 (정통)보수신학에서도 많이 이야기하는 겁니다.
13/04/21 00:54
수정 아이콘
근데 그 '정통' 보수 신학을 설파하는 목사/신부님의 숫자가 좀..... 정통 치고는 적지 않나요..??
jjohny=Kuma
13/04/21 00:54
수정 아이콘
'정통'은 '다수'를 의미하지는 않죠. 헣헣
그리고 웬만한 대형교회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저런 내용은 꼬박꼬박 들어갑니다.
1. 교육을 제대로 안 받거나(혹은 소수만 받거나) 2. '이수' 자체에 목적을 두고 이수하거나 3. 프로그램으로만 끝나거나
해서 많이들 기억하지 못하거나 익숙하지 않을 뿐...ㅠㅠ
13/04/21 00:56
수정 아이콘
쿠마님의 처연한 설명을 듣고나니 눈물이 흐르네요...
하얗고귀여운
13/04/21 00:58
수정 아이콘
뭐 교수님의 논리를 저는 옮겨적은 것이니까요. 흐흐
jjohny=Kuma
13/04/21 00:59
수정 아이콘
한 가지만 첨언하자면, 3번에서 특히 마지막 문장 '최후의 날이 오도록 인간 세계를 하느님의 뜻에 맞게 바꾸어라'는 사람/교파에 따라 해석이 상당히 다른 부분입니다. 흐흐 (원론적인 부분에 대한 견해가 다른 건 아닌데... 하여튼 이 부분도 적잖게 복잡합니다. 헣헣)
13/04/21 01:00
수정 아이콘
교양 과목 교수님들이야 방대한 지식을 짧은 시간에 재미있는 방법으로 설명하셔야 한다는 상호 모순되는 미션을 가진 분들이라... 어느 정도는 과장도 하셔야 하고 그렇죠 뭐 :)
지나가는회원1
13/04/21 01:42
수정 아이콘
그래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지금 이야기한 내용을 거의 모르죠... Kuma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저같은 날라리 전도사는 밥숟가락 내려놔야됩니다.
jjohny=Kuma
13/04/21 02:04
수정 아이콘
저같은 사람만 있으면 교회가 끝장날테니ㅠㅠ 전도사님 밥그릇이 남아나질 않겠죠.ㅠㅠ
지나가는회원1
13/04/21 01:35
수정 아이콘
2번 3번은 교회 입장에서는 그닥 덕되는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한국교회에 신학없는 교회 경영자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ㅠ.ㅠ..............
진보와 보수 신학 상관없이, 2, 3에 대해서 긍정하는 분들 은근히 있습니다. 영원히 주류는 되지 못할거 같지만요.
13/04/21 01:3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사실 교회 (성당도 교회...) 다니면서 신자분들 좀 뵈니까 제가 기독교에 대해서 가졌던 선입견이 많이 바뀌긴 하더군요. 하지만 영원히 주류는 되지 못할 것 같긴 합니다...
jjohny=Kuma
13/04/21 01:38
수정 아이콘
영원히 소외되는 정통신학ㅠㅠ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밝은 전망을 품고 있습니다. 헤헤)
지나가는회원1
13/04/21 01:40
수정 아이콘
기독교(가톨릭, 정교회등 다 포함)가 교리만 놓고보면 우리가 알고보는 것보다 훨씬 더 관용적입니다.
타인을 포용할 여지가 많고, 초대 교회는 이 교리를 가지고 많은 사람을 포용했죠.
다만 현재 그걸 쓰는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는..... Pass.
애패는 엄마
13/04/21 00:51
수정 아이콘
개신교는 올바른 길이 하나뿐이라고 판단하고
천주교는 높은 산에 올라가는데 천주교가 지름길이라고 주님이 정상에 계신다고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결국 불교를 믿든 무교인데 착하게 살든간에 선하고 올바르게 살다보면 정상에 접근하게 되고 그렇게 정상에 오르면 천주교의 신을 만날 수 있다는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개신교가 천주교와 갈라서는 과정에서 원리원칙을 중시하게 된 면이 있고
천주교는 현실에 더욱 융화되면서 유연하게 된 면들도 또한 존재하죠.

3번은 사실 일부에서 그리 해석하긴 한데.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천주교의 경우 천국의 개념은 실제로 인정하고 있구요
개신교도 마찬가지.
13/04/21 00:53
수정 아이콘
개신교는 옳바른 길이 하나뿐이고,
천주교는 여러 길이 있지만 천주교가 지름길이다...라는 표현이 참 와닿네요.
애패는 엄마
13/04/21 00:55
수정 아이콘
제 친한 형이 같이 천주교 신학생등으로 예비 신학생으로 준비하다가 개신교 목사님이 되고? 전 그냥 천주교 교리 교사로 남았지요.
약소하게나마 서로 비교해보긴 합니다.
13/04/21 00:59
수정 아이콘
아.. 천주교 교리 교사셨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와닿는 설명은 처음이었습니다.
애패는 엄마
13/04/21 01:30
수정 아이콘
몇년전에 그만두긴 했지만 창조론 관련 시간에 진화론을 수업한 막장 교사라는..
jjohny=Kuma
13/04/21 01:06
수정 아이콘
교사시라니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하앍하앍 저는 3번과 관련한 천주교의 해석이 궁금했는데요,
천주교는 종말로 갈수록 세상이 악해진다고 이해하나요, 아니면 선해진다고 이해하나요?
애패는 엄마
13/04/21 01:25
수정 아이콘
쿠마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이 현세상이 과거에 비해 타락했다는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종말론 쪽 이야기인가요.
종말론에 관해서는 현재 재검토 입장에 가까운데요. " 천주교에서 말하는 종말론은 시한을 정하여 사람들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메시지입니다. 곧 세상의 마지막 날에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만나서 기쁨을 누리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죄악의 생활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면서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끝 날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는 오직 하느님만 아십니다.'
현재가 어떠냐는 질문이시면 과거에 비해 영혼을 좀 잃은 세상이다라고 설명하긴 하죠. 그래도 극복 가능~ 정도
jjohny=Kuma
13/04/21 01:26
수정 아이콘
종말론 쪽 질문이었습니다. 어떤 뉘앙스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헤헤
하얗고귀여운
13/04/21 01:06
수정 아이콘
저는 천국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초기 그리스도교는 지금만큼 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jjohny=Kuma
13/04/21 01:10
수정 아이콘
음 그건 좀 다릅니다. 오히려 초기 그리스도교야말로 지금보다 더 천국과 종말에 대한 신앙이 강했습니다.

다만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천국'이라고 하는 단어가 내포하는 두 가지 개념('미래의 유토피아적 개념'과 '천국을 이 땅 가운데 구현하는 현세적 개념')을 둘 다 선명하게 가지고 있었다면, 요즘은 후자가 비교적 희석되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정확히 말하자면, '교리적'으로는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만, 개별 신도들의 신앙이나 구체적인 가르침에서 희석되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겁니다.)
지나가는회원1
13/04/21 01:22
수정 아이콘
초기 그리스도교가 천국과 종말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걸 묵시신학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기독교가 로마의 공인을 받으면서 이 묵시신앙이 사라지고 현세중심적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묵시신학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데가 요한계시록입니다. 거기서 나쁜건 모조리 성경이 쓰일 당시를 지배하는 로마로 나오죠.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심판의 날이 와야 되지만, 그것이 유예된 것이다. 라는 것이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져 묵시가 사라져 지금의 모습이 됐습니다.
Kemicion
13/04/21 00:52
수정 아이콘
내용이 그리스도교(개신교)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카톨릭(구교)에 가까운거 같네요.
2번 항목은 개신교 교회에서는 대부분이 '믿지않으면 지옥가는 게 맞다'가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4/21 00:52
수정 아이콘
1번은 맞고, 나머지는 아닙니다. 기독교 바리에이션이 꽤 넓긴 하므로 그런 시각이 없다곤 말 못하지만,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설명들입니다.
그리고 orbef님이 설명했듯 뉴턴도 신자라고 퉁치기엔 좀 미묘한 케이스라..
애패는 엄마
13/04/21 00:53
수정 아이콘
천주교는 2번 인정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3/04/21 00:54
수정 아이콘
개신교라고 정정합니다.
Kemicion
13/04/21 00:55
수정 아이콘
기독교는 대부분의 교회가 2번 인정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신지옥 예수천국'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지만, 사실 기독교 교리상으로는 그게 맞긴합니다.
교리와 부합하는 것과 그걸 그렇게 떠들고 다니는 건 또 다른 문제지만요.
애패는 엄마
13/04/21 00:56
수정 아이콘
개신교 교리가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라고 말씀하셔서.
감모여재
13/04/21 01:02
수정 아이콘
기독교인이지만, 사실 기독교 교리상으로 그게 맞다고 확언하기도 힘들다고 봅니다. 성서에 직접적으로 '불신지옥 예수천국'을 언급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얗고귀여운
13/04/21 01:04
수정 아이콘
넹 없습니다. 근데 개신교(기독교는 노노해염.)는 애초에 교리보다는 신의 은총을 강조하면서 생긴 종파라
저런 논리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4/21 01:08
수정 아이콘
반대죠. 더 교리중심적인 게 개신교고, 카톨릭은 좋은게 좋은거 식.. 탄생배경이 그런 카톨릭 까면서 나온거니까요.
Kemicion
13/04/21 01:08
수정 아이콘
개신교가 신의 은총을 강조하면서 생긴 종파라는 데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들을 수 있을까요?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아니고, 진짜 알아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금시초문이라서;;
감모여재
13/04/21 01:08
수정 아이콘
저는 기독교(천주교인)입니다만, 모든 개신교가 애초에 신의 은총을 강조하면서 생긴 종파라고 하기도 어렵지 않나요? 물론 종교개혁이 개혁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상당히 '보수적'인 측면도 있었습니다만, 원 성서의 말씀에 충실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교파도 꽤 되었었으니까요.
애패는 엄마
13/04/21 01:27
수정 아이콘
종교 개혁 자체가 당시 타락한 천주교를 타파하고 원리 보수주의로의 개혁인지라.
jjohny=Kuma
13/04/21 01:31
수정 아이콘
혹시 신의 은총을 강조했다는 게, 종교개혁 시절부터 내려오는 가르침 중에서 'Sola Gratia : 오직 은혜'가 있다는 걸 듣고 하신 말씀은 아닐까 싶은데, 그렇더라도 이해하신 바와는 조금 다른 방향의 개념입니다.
Kemicion
13/04/21 01:06
수정 아이콘
표현이 약간 애매했네요.
교리상으로 맞다라기 보단, 다수의 교회들이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얗고귀여운
13/04/21 00:55
수정 아이콘
기독교 정확히는 개신교는 바리에이션이 엄청 넓죠.
하지만 가톨릭은 딱 하나입니다. 그리고 저게 최후의 공의회인 제 2최 바타칸 공의회에서 나온 말인데
주류와 거리가 있다고 하시면.....
하얗고귀여운
13/04/21 00:56
수정 아이콘
아 개신교라고 정정 하셨군요. 그리고 뭐 3번은 교수님의 해석이니 객관적 사실이라고 볼수는 없긴 하죠.
Kemicion
13/04/21 00:59
수정 아이콘
3번항목은 해석이 너무나도 갈리는 부분이라,
개신교는 이렇다. 라고 단정짓기엔 성급한 감이 있습니다.
하얗고귀여운
13/04/21 01:07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자면 저 초기그리스도교의 모습은 가톨릭에 가깝죠.
절름발이이리
13/04/21 01:08
수정 아이콘
카톨릭도 예수가 직접 설파한 그것과는 거리가 상당하지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크겠지만..
감모여재
13/04/21 01:11
수정 아이콘
천주교인으로서 공감합니다. 저는 천주교, 개신교를 떠나서 저 스스로가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전체 성서해석에 있어서 기본이 되어야 될 것은 '복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체적 흐름을 이해해야되는 구약성서에서 자기 편한 구절만 한두개씩 따와서 진리처럼 말하면서 잇속을 챙기는 모습이 상당히 슬픕니다.
13/04/21 01:07
수정 아이콘
웬지 종교와 세계문화라는 과목일 것만 같습니다*-_-*
13/04/21 01:27
수정 아이콘
2번 같은 경우 말이야 쉽지만, 솔직히 하나님의 뜻의 맞게 사는 것보다 흔히 말하는 예수님 믿는 게 더 구원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후의 날에서 내 존재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므로 본문에서 천국의 형태가 이원이냐 일원이냐는 해석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론이나 교리 부분은 잘 모르고, 본문을 읽고 쓴 감상입니다. 흐흐
지나가는회원1
13/04/21 01:32
수정 아이콘
신학교 나온 사람으로써 이 글을 읽으면...
1번은 맞습니다. 뉴턴이 기독교인이다라는건 알사람 다 아는 이야기긴 하죠. 그와는 별개로 전 과학과 종교의 접점도 분명히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2번은.. 글쓰신 분이 이야기한 건 가톨릭쪽 이야기네요. 개신교에서도 인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놈의 개교회주의 때문에, 예수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이 교회에 나오는 것이다. 라고 매우 대다수의 교회들이 해석을 하니까요.
그리고, 성경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에서 신의 뜻에 맞게는 착하게가 아닙니다. 신의 뜻이 착하게 사는 것보다 더 큰 개념이고, 그걸 포함하는 개념이죠. 성경을 기반으로 하면 유일신 종교이기 때문에,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과 기타 등등 + 착하게 사는 것을 포함하는 거라고 이해하셔야 할겁니다.
3번은 솔직히 이야기하시면 가톨릭은 모르겠지만 개신교쪽 입장에서는 접어두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통일된 의견이 없거든요.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니긴한데, 개신교 입장에서는 3번은 어떻게 이야기해도 반론이 나올 수 있는 글이네요.)
묵시와 이 세상의 종말조차도 통일된 결론이 없으니까요.
한국교회에서 천국으로 모든걸 퉁치려는 사이비같은 논리는 빼더라도, 천국이나 지옥은 오히려 초기 기독교에서 훨씬 중요했습니다.
오히려 현재 기독교가 묵시신학(이 세상이 곧 멸망하고, 그 모든걸 신이 심판한다는 논리)이 없다보니
현세지향적이고 기복신학적으로 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은 최후의 심판이 온다면 반가워해야한다는것 등 후반부의 논리는 분명히 맞습니다.
13/04/2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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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궁금했던게 있는데..

기독교 신앙을 가지신 다른 분들은..

복음서와 사도신경에 있는 예수승천에 대해서 어찌 생각을 하시나요?
jjohny=Kuma
13/04/2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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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맥락에서 질문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1. 기본적으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늘로 올라가심)'하셨다고 믿습니다.
2. '승천'의 구체적인 방식이나 형태에 대해서는 좀 다른 해석들이 존재하는 것 같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하늘로 올라가셨다'라고 할 때의 '하늘'은 1차적으로는 '대기권의 높은 공간'이어도 되고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거든 저거든 종국적으로는 그 '하늘'이 '천국=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한다는 점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13/04/2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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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사실 성경이라는게 역사적요소와 신화적요소가 혼재되어있다고 느껴서

사도신경 내용 중 곤혹을 느끼는 부분이라 질문드린겁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아이군
13/04/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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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종교인으로서 현실적인 기독교에 대해서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현재 기독교의 모습을 게임적으로 비유하자면 망해가는 온라인 게임... 에 가장 가깝다고 봅니다.

온라인 게임의 인구가 줄어들때 줄어드는 인구는 거의 라이트 유저입니다. 코어유저는 상대적으로 적게 줄어듭니다. 결과론적으로 게임의 인구비율의 대부분을 코어유저가 차지하게 됩니다. 이러면 게임 회사에서는 정책은 두 방향으로 설명이 되는데 하나는 코어유저'만'을 위한 컨텐츠 증가 또 하나는 더 많은 과금 유도입니다. 이러면 라이트 유저의 감소-> 코어유저만을 위한 정책-> 라이트 유저의 소외감(정도로 끝나는게 아니고 몇몇 게임은 아예 시작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 라이트 유저의 감소의 악순환을 돌게 되죠.
몇 바퀴 돌게 되면 초기의 게임과는 괴리가 생깁니다. 이게 그 XXX 맞아? 소리가 절로 나오죠. 확밀아의 기사단 시스템이라던가... 마비노기라던가.. 기타 등등... 이렇게 되면 기묘한 일이 하나 생기는데, 게임을 하는 '사람'은 줄어 들지만 게임내에서 돌아가는 '돈'을 거의 안 줄게 됩니다. 이러면 이 '돈'때문에 코어 유저는 좋게 말하면 프로게이머에 가깝게 되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게임 폐인 내지는 게임 작업장이 됩니다. 돈 놓고 돈 먹는 거죠.
이렇게 되면 아예 게임이 폐쇄된 세계화되서(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 달라 붙게 되니까 게이머는 게임 외부의 도덕을 받아드릴 수가 없게 됩니다.) 기괴한 도덕심과 선민의식으로 무장하게 됩니다. 유명한 린저씨의 탄생이죠. http://rigvedawiki.net/r1/wiki.php/%EB%A6%B0%EC%A0%80%EC%94%A8 뭐 이런거...

기독교의 현실과 많이 겹치지 않나요? 현재 기독교가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를 꼽자면 신규 신도(유저?)의 유입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신규 신도의 유입을 막는 양대 이유가 첫째는 비신도의 증가이고 두번째는 천주교의 확장이죠. 2005년 기준 비종교인의 90퍼센트는 종교를 믿을 생각이 없고 신을 믿는 사람의 비율은 40퍼센트도 안됩니다. 2005년 기준으로 기독교인은 860만명인데 천주교인은 514만명에 이릅니다. 기독교에서 진화론과 천주교를 공격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교인의 수가 정체 내지는 퇴보를 하게 되면 목사들의 행동도 게임회사와 비슷해집니다. 더 많은 십일조(과금?) 그리고 더 열성적인 신도 친화적인 설교(정책?)이죠. 오래된 신도들이 주로 보수적인 경우가 많으니까 많은 교회는 극 보수화 됩니다. 이런식으로 더 강력한 과금정책+코어유저 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면 라이트 유저와 신규유저.... 그러니깐 보다 덜 열성적인 신도와 예비신도들은 기독교를 떠나서 경쟁 게임... 그러니깐 천주교로 떠나거나 혹은 게임... 아니 종교를 접죠 그러면 게임회사는 더 과금정책을 펼치고 게임유저를 프로게이머로 만들려고 안달힘을 쓰게 되고...

이렇게 되면 원래의 종교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뭔가 이상한 것들이 가득차는 거죠. 천원짜리 지폐는 안되요...쯤 되면 이게 찬송가가 아니죠. 덤으로 종교의 평판이라던가 외적인 활동은 엉망이 되는거고... 아마 기독교계의 인물중에서 기독교 외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을 말하자면 그 에어자 붙는 목사님일거고 천주교는 이태석 신부님일 겁니다. 이쯤되면 기독교계 내에서 기괴한 도덕과 선민의식이 생기게 됩니다. 범죄자들이 공직에 서면 안되지만 목사는 할 수 있는 ...뭐 그런거요.


기독교 내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바꿀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꽤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좀 죄송한 얘깁니다만(사실 이 글 자체가 그런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니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 신도가 늘어날 여지가 거의 없는데다가, 기독교 자체가 많이 꼬여있는지라(게임으로 말하자면 무한 PK가 허용된 정도?). 외부의 제 생각에서는 아주 힘들거 같습니다.

결론을 어떻게 내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주장이라기 보다는 기독교의 현실에 대한 비유에 더 가까운 글이라서... 음... 그러니깐 종교 믿으실거면 기독교 대신 김태희와 김연아가 믿는 천주교 믿으세요 정도? 뭐 저는 군대에서만 천주교 신도 였지만... 기승전태희연아로 끝내기로 하죠-_-;;
13/04/2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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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저는 천주교회를 다니긴 합니다만, 이렇게 두 종교를 비교하는 것은 별로 반갑지가 않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4/2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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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나 카톨릭이냐를 선택하는 기준이 종교의 운영 및 행태상의 차이 때문이라면, 그것은 믿음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것이고, 그럴 바에는 종교를 가지지 말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13/04/2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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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새요...
일단 첫번째 전제인 신규 신도(유저?) 가 없다는 말부터 동의가 안되서...
13/04/2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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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종교에서 중요한건, 경전을 얼마나 잘 해석해주고, 내적믿음과 영성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 인거 같은데..
온라인게임에 비유하며 외적인 면에서 접근하는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유료체험쿠폰
13/04/2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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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신도가 없다는 말부터가 틀리셨습니다.
아이군
13/04/2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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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 //절름발이 이리

결론은 걍 농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리플이 왜 이렇게 기독교의 모습이 나빠졌는가... 에 대한 제 생각이라서 딱히 결론이 없습니다.
13/04/2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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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 공감은 가는데
기독교=개신교가 아닌건 알고 계시죠?
기독교는 로마가톨릭교회, 동방교회(그리스정교), 프로테스탄트교회 등등을 전부 합친 개념입니다.
고쳐줬으면 좋겠네요.
13/04/2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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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신도가 없다는 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기독교를 한국 개신교로 수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13/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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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맞는 말씀 같네요.
단 신규 신도가 없다는건 아닙니다.
지금의 교회는 인맥의 확장을 꾀할 수 있는 장소로 여겨지고 있거든요.
현재 강남 교회는 강남 토박이보다 오히려 비 강남 사람으로 넘쳐난다 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을 정도니까요.
13/04/2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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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은.. 이건 제가 paper를 꽤 길게 써서 확실히 아는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신자의 개념으로 접근 하면 안됩니다. 기독교자체를 그걸 부정하려면 엄청나게 radical하게 되는거였죠. 오히려 그 시대상에서 보면 종교적으론 상당히 느슨한 입장이었습니다.
고마유
13/04/2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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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은 정통 계파(영국성공회)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단에 가까울 정도로 몇몇 핵심 교리를 거부한느 교파를 믿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사실이 사후에 뉴턴의 서적과 메모를 통해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웨스트민스턴 성당에 여전히 묻혀있습니다.

그리고 눈먼 시계공은 뉴턴의 주장을 도킨스가 받아친 것이 아니고 18세기 윌리엄 팔레이의 지적설계론을 뒷바침하는 시계공 논증을 이용해 자기 주장을 견지한 것입니다.
레몬커피
13/04/2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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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주제와 벗어난 이야기일지 몰라도 저는 기독교도도 아닌데 신학이라는 주제는 그 주제 자체가 꽤 흥미있고 재미있더군요. 그냥 그
신학을 구성하는 방법이나, 논리, 어떻게 이런 결론이 나왔나, 이런게 재밌더라구요
마스터충달
13/04/2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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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안믿어도 지옥 안간다니 믿어도 될만하네요 카톨릭
13/04/2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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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뉴턴의 이야기는 에피소드에 가까우니 넘어가구요.)

1. 예수를 믿어야지 천국에 간다라는 개념은 거의 확정적인 개념입니다. 천주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유예개념에 가깝죠. 죽기 전까지 못 믿었더라도, 죽은 후 지옥에 가기 전에 믿을 기회가 주어진다 쪽이 좀 더 가깝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하나님이 판단할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거의 '나는 잘 모르겠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구요. 교리적으로 해결하기 난감한 문제인 '생전에 야훼와 예수를 모르고 죽은 사람이 지옥에 가는가'에 대한 회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몰랐으면 천국에 못 간다고 생각하구요. 그럼 지옥에 가느냐인데, 이 지옥에 대한 정의가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지옥은 천국이 아닌 곳을 지칭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2. 크리스챤이 아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오해 중 하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과 동의어는 아니라는 겁니다. 예를들면 예수와 척을졌던 바리새인들은 현대의 관점에서 매우 착하게 산 사람들입니다. 좀 재수없을 수는 있겠지만요. 법을 공부하고 그 법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성경적으로야 예수가 그 속을 관시한 것이지만... 조금 바꿔 설명해보면, 착하게 살았는데 그 착하게 산 이유가 야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살고 싶어서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야훼를 모르지만 야훼의 뜻에 부합하게 산 사람들이라... 글쎄요.

3. 천국과 지옥의 개념은 플라톤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구약에서 천국은 야훼의 나라를 이야기하는데, 그건 이스라엘 그 자체입니다. 지옥이라 말 할만한 개념도 거의 없습니다. 천국에 대해서는 신약에 와서 예수에 의해서 자주 설명되는데, 지옥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가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옥에 대한 이미지에 흡사한 건 거의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데, 요한계시록은 자체로 상징과 비유의 글이라서 그대로 받아들일 대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노래가사로 '하늘의 별도 따다 줄 만큼'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하늘에 올라가 돌덩이 하나라도 주어와서 준다는 뜻이 아닌 것처럼요.

4. 예수가 언급한 천국이 이 땅에 구현한다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걸 신도들이 구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예수가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신도들에게 말한 건 기다리라는 거죠. 대신 그 전에 성령이 오고, 성령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의 뜻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구요.
azurespace
13/04/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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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으로 너무 어리거나 정신박약 등으로 스스로 선악을 판단할 수 없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능력이 없는 사람은 죽어서 천국에 간다고 봅니다. 첫째로 그들은 구원자로서의 예수님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거부할 수도 없었으며, 하나님께서도 이들의 죄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으신다는 것이죠.

사무엘하 12장을 보면 다윗 왕이 간통하여 아이를 낳는데 하나님이 분노하여 그 아이를 일주일동안 열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합니다. 그때 다윗은 금식하면서 울며 기도하지만 결국 아이는 죽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죽은 것을 알자 다윗이 오히려 덤덤하게 밥을 먹습니다. 신하들은 의아해하는데 다윗이 말합니다.

"아이가 살았을 때 내가 운 것은 혹시나 주님이 나를 불쌍히 여겨 그 아이를 살려 주실까 함이었지만, 이미 죽었으니 내가 금식한다고 아이가 살아 돌아오게 할 수는 없다. 나중에 내가 죽으면 다시 찾아가 만나게 될 것이지만, 그 아이가 나를 찾아올 수는 없다."



그렇다면 시기적인 문제나 지리적인 문제로 기독교의 가르침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겠죠.
강가딘
13/04/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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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은 아니지만 `정신박약`이란 말은 지적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이므로 `지적장애로 인해` 혹은 그냥 `장애로 인해`라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3/04/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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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봅니다가 아니라 사실로 받아들이셔도 좋습니다. 신앙을 스스로 받아들이기전에 죽은 사람이 천국이 간다는건 종교개혁 이후의 가톨릭(에라스무스), 개신교(루터, 칼뱅)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3/04/2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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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교리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충 설명하면

먼저 고려해볼만한 것이,

예수님의 말씀 중에

No one can come to me unless the Father who sent me draws him. (아버지가 나에게로 끄는 이들만이 나에게로 올 수 있다)

즉, 예수님은 여러분 모두를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즉 신께서 구원하기로 작정하신 이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겁니다.

그럼 여러분 대다수는 왜 구원하지 않기로 하셨는가?

유태인들이 자신의 아버지가 아브라함이고 여호와라고 주장하자, 예수님이 대답하시길

You belong to your father, the devil, and you want to carry out your father's desire.
(너희들은 너희들의 아버지인 악마에 소속되어 있고, 따라서 너희들은 너희 아버지의 의지를 시행하고자 한다)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그 근거로

Everyone who sins is a slave to sin.
(죄를 저지르는 모든 이는 죄의 노예다) 고 말씀하십니다.

즉 너희들은 악마의 자식들이니, 애초에 구원하지 않기로 아버지께서 의도하셨다. 정도로 정리됩니다.

예수는 그럼 누구일까요?

유대인이 '너가 우리 조상인 아브라함보다 더 큰 자냐?'라고 물으니

Before Abraham was born, I am!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내가 존재했다.

이렇게 답하십니다.

여기에 한술 더 뜨십니다.

'I and the Father are one'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

예수님이 하느님이란 겁니다.

여기서 유대인이 돌을 들어 예수를 내리 찍으려 합니다. 인간으로서 자신이 하느님이라고 주장했으니 blaspheme(신성모독)입니다. 유태인에겐 가장 큰 죄로 신성모독은 돌로맞아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위기를 모면하십니다.

이런 말씀도 하십니다.
도마가 하느님을 우리에게 보여달라고 예수님께 간청하자 예수님이

Anyone who has seen me has seen the Father.
나를 본 자는 하느님을 본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주장대로라면 예수님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He was with God in the beginning. Through him all things were made; without him nothing was made.
그가 태초에 신과 함께 있었다. 그를 통해 모든것은 만들어졌고, 그가 없이는 어떠한 것도 만들어진 것이 없다.

태초에 빅뱅이 있었다면(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여러설이 있지만), 신과 함께 있었던 또는 신과 일체화 되어 있는 '예수'라는 원리를 통해 우주가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그 말(원리)이 살(육체)이 되어 우리사이에 그의 삶을 시작하셨다)

이 말이 진실이라면 예수님은 어마어마한 존재입니다. 모든 존재의 원인이 예수가 되는 겁니다.

예수님 말씀 중에

You are of this world, I am not of this world.
너희들은 이 세상에 속해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해있지 않다.

그럼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면...... 그럼 다른 세상에 속해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어떤 세상에도 속해있지 않을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속해있다면 종속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주체는 객체에 종속될수가 없습니다.

너희들은 이 세상의 객체지만, 나는 이 세상의 주체이다. 이정도 얘기로(이건 공인된 원리는 아닙니다. 듣는 이들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자유롭게 해석할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I did not come to judge the world, but to save it.
나는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이 세상이라 하는 부분은 모든 인간을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애초에 악마가 씨를 뿌렸던 가라지인, 악마의 자식들은 애초에 구원하지 않기로 되어 있습니다.
포도원의 비유에서, 제 삯을 내지 않는 악한 포도원지기는 파멸되고, 그 포도원을 선한 포도원지기에게 맡기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구원의 원리는 '예수님을 믿는다'가 아닙니다.

신앙 천국 불신지옥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길어서 필요한 부분만 요약하면)

When the Son of Man comes in his glory, and all the angels with him, he will put the sheep on his right and the goats on his left.
인자가 그의 영광속에서 모든 천사와 함께 돌아올때, 그가 (왕좌에 앉아서: 이부분 생략) 양은 그의 오른편에 염소는 그의 왼편에 둘 것이다.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가실텐데, 인자가 돌아오는 순간 모든 영혼들이 지상에 다 그 몸을 일으키게 됩니다. 연옥에 있던 모든 영혼들이 부활해 마지막 심판을 받기 위해 다시 세상의 왕 앞에 운집해 있는 상황입니다.

Then the King will say to those on his right, 'Come, you who are blessed by my Father; take your inheritance, the kingdom prepared for you since the creation of the world.
그 왕이 오른편에 있는 이들에게 말하길, '오라, 내 아버지로부터 축복받은 이들이여. 너희들의 유산을 받거라. 세상의 창조 이래로 너희들을 위해 준비된 왕국이다'

I was hungry and you gave me something to eat, I was thirsty and you gave me something to drink, I was a stranger and you invited me in, I needed clothes and you clothed me, I was sick and you looked after me, I was in prison and you came to visit me.
내가 배고플때 너희들이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때 마실것을 주었고, 낯선곳에서 잠자리를 주었다. 옷이 필요할때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아플때 돌보아주었다. 감옥에 있을때 나를 찾아와 주었다.

그때 오른편에 있는 이들이 의아해하며 '우리가 언제 주님께 그런 일을 베풀었습니까?'라고 말하자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 least of these brothers of mine, you did for me.
너희들(형제라고 부르십니다) 중에 있는 가장 작은 이에게 행한것이 내게 행한 것이다.

예수님을 믿었기에 천국간다는 얘기가 없습니다.

Then he will say to those on his left, 'Depart from me, you who are cursed, into the eternal fire prepared for the devil and his angels.
그리고 그는 그의 왼편에 있는 이들에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이들이여, 악마와 그의 천사를 위해 준비된 영원한 불속으로 떠나라'
고 말씀하십니다. 즉 그들은 그들의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천사와 영원히 함께 있게 됩니다.

그때 '주여.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악마를 내쫓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했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나이까? 그런데 왜 우리에겐 천국이 주어지지 않았습니까?' 라고 왼편에 있는 자들 중에 항의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때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Whatever you did not do for one of the least of these, you did not do for me'
이들중 가장 작은 이들에게 베풀지 않은 것이, 내게 베풀지 않은 것이다.

'I never knew you, Away from me, you evildoers!'
'난 너희들을 알았던 적이 없다. 내게서 떠나라. 악을 행하는 이들이여'

이 부분이 기독교와 천주교에서 말하는 천국에서의 영생과 지옥에서의 영벌부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eternal fire가 정말 불이 타는 지옥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 자신을 태우는 그들의 탐욕, 그리고 그 원리에 대한 종속과 복종 정도를 얘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엔 일관된 세계관이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사과를 따먹어서 선악을 알게 되었을때, 인간은 선을 택할수도 있고 악을 택할 수도 있는 존재가 되었고, 그 가능성을 던져준 이가 바로 악의 아버지인 devil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둘 중 하나의 원리를 선택해야만 하는 마지막 상황에서 그 어느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 세계관으로 흘러가고 있는 겁니다.

자유의지가 생겼으나, 그건 무한한 원리 선택에 대한 자유가 아니라 단 두가지 원리중 하나를 배척하는 상황속에 있고(그건 인간은 주체가 아니라 객체이기에), 이상황을 성경적으로 해석하면, 상황이 완전 역전되어 대다수의 인간이 마지막 순간에 devil의 원리인 악을 그들의 원리로 선택하게 되고, God를 선택하는 이들은 God가 애써 은혜를 베풀어 이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세계관입니다.

그래서 구원의 원리에 항상 '은혜'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devil에게 삯을 지불하고 다시 자신의 아이들을 찾아오게 되는데, 그 삯이 예수님의 목숨 즉 'sacrifice'입니다.
13/04/21 06:52
수정 아이콘
뉴턴이 살던 시대와 지역에 기독교인이 아니었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라
뉴턴이 크리스챤이었다고 해도 아무 의미는 없어요.
13/04/21 06:54
수정 아이콘
의아한 부분이, 그리스-로마 신화나 인도의 신들도 죄다 인간형-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지 않던가요. 휴머니즘을 으뜸으로 담고 있는 종교라고 보기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기독교 발현과 더불어서 나타난 헬레니즘-헤브라이즘의 양자구도를 봐도 그렇구요.
jjohny=Kuma
13/04/21 08:5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다른 생각이 있지만,
일단 말씀하신 사례들이 인간'형'이거나 인간'적이었다면, 예수는 아예 '인간'이었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그걸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13/04/21 09:27
수정 아이콘
인간적이기로 따지면 북구 신화의 신들이 으뜸이긴 합니다. 일단 신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습한 팔자부터가...
jjohny=Kuma
13/04/21 09:42
수정 아이콘
크크크
곡물처리용군락
13/04/21 13:00
수정 아이콘
신이 죽어요..
PizaNiko
13/04/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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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도 팔자고 신들이 어째 인간들보다 더 찌질(...)한 것이...
13/04/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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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해서 찌질한 것인 지 찌질하다보니 박복해 것인 지, 하여튼 이 양반들 사는 거 보면 "인간이라서 행복해요"가 절로 나오지요.
13/04/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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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오해를 했을까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오해는 하나도 없네요
13/04/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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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의 경우, 뉴턴이 크리스챤이었다는게 보통 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실제로 뉴턴은 이신론자였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네요.

2번은 카톨릭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개신교에서는 예수님을 안 믿었는데도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기독교의
근본진리를 부정하는 것이고 보수적인 교회일수록 더욱 거부할 겁니다. 예수님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다라는 근본교리는
기독교 탄생 후 지금까지 지켜온 것으로 다른 주변 가지들과는 다르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그런 성질의 것은 아닐 겁니다.

3번은 오히려 기독교는 출발부터가 현세가 아닌 내세를 더 중요시한 종교일 겁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면 어부, 세리와 같은
신분이 낮은 자들이 많았고 초대 교회(로마시대)때도 부녀자나 일반 평민들이 주로 믿은 종교입니다. 이들은 현실의 어려움을
위로받고 기독교가 주는 내세의 구원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었죠. 물론 현세의 일도 중요하지만 내세의 삶을 더 강조한
종교인 것 같습니다.
Kemicion
13/04/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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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로 봐서는 글쓰신분이 몇가지 오해를 하고 계신듯 하네요.
쭈구리
13/04/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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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적으셨는데 글쓴분이 기독교에 대한 또 다른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덕분에 서양에서 휴머니즘이 발달했다는 설명은 금시초문이네요. 오히려 신본주의에 대한 반발로 인해 인본주의가 발달했다고 하는게 올바를겁니다. 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과 인본주의는 별로 관계없는 사실입니다.
기독교처럼 인본주의와 거리가 먼 종교가 있을까요. 암흑시대라고 불리는 중세를 떠올려 보세요. 그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아닌가요. 그리고 그 이후에 세속주의자, 인본주의자, 자유사상가들의 등장과 각종 시민 혁명 등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발생하고 세속적 인본주의가 더욱 발달하게 된거죠. 그 과정에서 기독교는 별로 한 게 없습니다. 발목을 잡으면 잡았을지 몰라도요. 현재도 전세계적으로 LGTB 같은 성소수자의 권리나 낙태 같은 권리에 대해 가장 반대하고 나서는 단체가 기독교 아닌가요.
13/04/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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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기독교같은 구원종교 자체가 집단지성에서 개인지성으로 분화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건데요. 기독교는 휴머니즘의 반대편에 결코 위치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본말정도는 몰라도요.
그리스 철학이 존재하기 이전에 디오니소스, 오르페우스 밀교가 있었습니다. 모두 국가 종교의 틈바구니에서 세를 불린 개인 구원의 종교들이죠. 철학은 결국 사유의 주체인 개인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개인이 탄생하면서 같이 탄생한 것이 언급한 개인구원 밀교들이죠. 기독교도 결국 이런 종교들과 같은 선에 있습니다.
13/04/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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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할 당시의 역사적 맥락에허능 그래도 그 이후로도 휴머니즘과 함께 간다고 볼 필요도 없고 그렇게 보이지도 않죠.
쭈구리
13/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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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구원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서 그게 인본주의와 별로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세의 구원은 인본주의와 관계가 없죠.
13/04/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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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의 구원이 인본주의와 관계가 없다뇨? 구원이 어느 단위로 이루어지죠?
집단 인격에서 탈피하면서 생긴 개념이 '구원'입니다. 인본주의를 어떻게 보시든 그 인본주의가 탄생할 토양을 제공한 게 구원 종교들입니다.

모든 개인이 그 안에 구원될 혼을 지닌다는 것, 구원 종교의 공통점이죠. 같은 구원 종교인 오르페우스 밀교에서는 정신을 깨끗하게 유지하여 보편적인 정신과 합일될 것을 강조하고 이 집단에서 개인으로 분화시키는 단위, 혼이 제시된 것을 바탕으로 소크라테스가 탄생하며 소크라테스는 변론, 파이돈을 보면 혼이 최선의 상태가 되도록 마음쓰라고 설파하죠. 그 혼이 가진 최대의 가능성을 발휘하도록요.
어떤 식으로 이 혼을 갈고 닦는가 하면 더 마찬가지로 더 이전의 구원 종교인 디오니소스 밀교의 신들림 개념을 가져와서, 신을 안에 들이는 게 아니라 이성을 들일 것을 강조합니다.(메논, 파이드로스, 향연) 말이 점점 황천포로 빠지는데 요약하자면 개인이 탄생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형성된 것이 구원 종교들이라는 것입니다. 헬라스 철학사에서 구원 종교는 빼놓을 수 없을 정도죠. 철학은 사유하는 주체 없이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그런 철학이 구원 종교와 같은 흐름에 있습니다. 구원 종교인 기독교가 개인을 변호하지 않는다? 다소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되네요.
13/04/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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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웃음을 주는 글이네요 ^^
쭈구리
13/04/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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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킨스는 눈먼 시계공에서 뉴턴을 깐게 아니라 성공회 신부인 윌리엄 페일리의 지적설계론 논증을 토대로 현대에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사람들과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깐겁니다.
원숭이 타자기 이야기도 너무 간략하게 설명되었는데 도킨스는 진화를 그냥 우연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우연이 개입되긴 하지만 그 과정에 유리한 형질이 조금씩 누적되는 것으로 이야기 했죠. 즉, 원숭이가 46억년동안 무작위를 타자기를 두드리기만 한게 아니라 아무렇게나 나열된 단어 중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가장 비슷한 단어와 문구가 보존되는 식으로 계속 쳐나가다보면 금방 셰익스피어 희곡이 완성될거라고 했죠.
13/04/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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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본주의는 차라리 그리스신화나 유교에 어울리는 말이죠 인간의 모습을 빌렸다 뿐이지 기독교만큼 인간을 하찮게 보는 종교는 없어요
레지엔
13/04/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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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라이즘이라는 걸 떠올려본다면, 기독교가 휴머니즘의 정반대에 있다고까지는 말하기 어려워도 본질적으로 다른 측면에 있다는 건 명확해보입니다.
13/04/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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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기본적으로 신본주의 종교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견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식이 짧으니까, 이 아래에 쿠마님이나 지나가는회원1 님의 의견이 달리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지나가는회원1
13/04/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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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그닥 절 찾을 필요가 없긴합니다... 크크

기독교에서 인간이 중요하다는건(분명히 중요하다고 여러군데에서 밝히고 있습니다.)확실히 사조로써의 휴머니즘과는 다른 개념이죠.
헤브라이즘이라는 용어가 인간을 경시하는 단어는 아니라는거. 그 점에서 다른 종교대비 확실히 인간의 권리가 적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본주의에 가까운건 그리스로마신화, 리얼리티는 북유럽신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불교의 교리는 인간을 초월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보여요.
13/04/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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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감사합니다.
13/04/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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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본주의는 기독교는 절대 아니고 오히려 불교가 인본주의에 가깝죠.
둘의 교리만 비교해봐도 명확하게 나올겁니다.
레지엔
13/04/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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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단 불교가 현대적인 의미의 인본주의와 본질적으로 맞닿아있는가에 대해서는 제 단견으로는 약간 물음표가 붙네요). 단지 인본주의 자체가 서구사회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어떠한 스탠더드로의 위치를 획득한 면이 있고, 역시 그 사회의 중심적인 가치관으로의 기독교적 사고관에서 휴머니즘의 일부분을 흡수해서 좋은 마케팅 요소로도 사용하였음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반대에 있지는 않을 겁니다.
13/04/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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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불교의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구원한다 라는 부분이 인본주의와 맞다고 생각해서 쓴 것입니다.
불교 자체는 어찌보면 오히려 기독교보다 제약이 많죠.
13/04/2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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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와의 관계는 그다지 호의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증거들도 매우 많아요. 뉴턴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건 아무 의미도 없는게 그 당시엔 기독교인이 아닐 수가 없었잖아요... 현재 중동에서 여성 ceo가 나온다고 해서 중동이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문화가 없다고 말하는거랑 비슷한 수준의 논리입니다. 또한 뉴턴은 이신론적 입장으로 그 당시 종교관을 생각하면 기독교와는 거리가 좀 있다고 해야 하겠죠.

또한 과학자 중 종교인의 비율은 일반인 중 종교인의 비율보다 월등히 낮습니다. 그리고 노벨상 받은 백단위의 과학자 중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극도로 낮아 한두명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어디서 자료를 봤는데 수치는 모르겠네요)
아잘남
13/04/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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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그리스도교 글이 이렇게 평화롭게 댓글이 100개가 넘어가다니 크크크

정말 흔치 않은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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