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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09 20:10:25
Name chamchI
Subject [일반] '똑똑하다'란 무엇을까요?

대학교 수학과 다니면서, 나름대로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 가르치는 것도 매우 좋아하는 한 학생입니다.

먼저 제 얘기를 해보자면,
교회에서 수학 교육봉사를 하면서 중학생 3명 반을 맡고 있었습니다. 2명은 꽤 실력이 되고, 1명은 가끔 보면 (수학 실력에 있어선) 심각하다 느껴질 정도로 못했습니다.
그러다 실력 때문에 반을 재편성하게 되었고, (과외 등을 해보신 분들은 느끼시듯이) 잘하는 친구 2명을 데리고 있고 싶었으나, 약간 책임감이 들더군요! 결국, 이 못하는 학생 1명을 1:1로 맡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한 명을 같이 맡았으나, 그 친구가 여전히 처져서 제 임의로 시간을 둘로 나눠서 1:1을 2번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배우면, 남들보다 늦고 가끔 어이없는 실수도 하지만, 그래도 따라가는 모습 보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일이겠지 하면서. 게으른 성격에 수업에 집중  안하고 매번 지각해도 참아주고, 가끔 화도 냈다가 풀어서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번 주 학생이 봉사활동이 있다며 점심시간에서 저녁시간으로 미루고. 시간이 되니 예상대로 많이 피곤해 보이더군요.
평소에도 피곤하면 기초적인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그 날엔 1000 - 990을 110으로 대답하는 등의 중학생한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싶을 정도의 문제를 여러 번 틀리고 해서 (사실 한 번 틀리고 아, 하면 그러려니 할텐데, 1000-999, 1-0.99등에 999다음수는 뭐냐등등으로 설명을 해도 잘 이해를 못하는 모습에) 학생 생각에 전혀 공감이 안되다 보니, 가르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까지 하더군요.


뭐 이상! 제 얘기였습니다.

이번 일이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의 본질적인 생각을 흔든다는 느낌을 받았고, 깊숙히 찾으려고 노력해서 얻은 질문이 이것입니다.

평소에 pgr에 자주 다니며 글도 꼬박꼬박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얘기에 가장 원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글 읽으시는 분은 내용이 복잡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번은 자유롭게, 2~6번은 예/아니요로 자기 생각을 말씀해주시면 많은 도움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1. '똑똑하다'란 무엇입니까?

2. '똑똑하다'란 결국엔 좋은 것입니까?

3. '나'는 똑똑합니까?

4. '나'는 똑똑할 수 있습니까?

5. '사람들'은 똑똑합니까?

6. '사람들'은 똑똑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린 일이 있는 날은 학생보고 많이 피곤해보인다며 일찍 집으로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성인가 싶어서,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니. 라고 물어봐도 그냥 오늘 피곤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선, 글을 보니 학생 상태가 이런 것 같으니 이런 식으로 접근해봐라, 혹은 뭐 이런 일도 있더라 하는 댓글 또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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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3/04/09 20:15
수정 아이콘
무엇을까요...

똑똑하다라는걸 개념화부터 하는게 똑똑한거 같구요
좋을거같구요
전혀구요
가능성이야
사람들이 그냥 타인인지 아니면 대중, 집단 인지 궁금하구요
가능성이야
Captain J.
13/04/09 20:19
수정 아이콘
답글에 손이 가다보니 생각난건데
똑똑한 사람은 말그대로 '똑똑' 두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네요. 그게 지식의 문이건, 어떤 행동을 결심하는 문이건
두드려서 열고 한발자국 더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똑똑하면 좋을 확률이 높죠
나는 똑똑할 수 있을 확률이 없을리가
사람들을 똑똑하다고 판단하는 건 나니까요. 6번이랑 묶어서 그럴수도 있겠죠.
13/04/09 20:25
수정 아이콘
먼저 '똑똑'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시를 드셨지만, 어떤 관점에서 '똑똑하다'에 대해 설명해야할 지 감이 안잡히네요. 본문 내용은 그냥 약속 체계에 대해 암기가 안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1)일단 네이버 사전에는 세 가지 뜻이 나와있네요. 여기서는 2번 뜻으로 보입니다.
2)좋은 것은 무엇인가요?
3, 4) N, Y
5, 6) 대중이라면, 5는 N, 6은 Y
13/04/09 20:46
수정 아이콘
하하 그러게요. 그렇게 '굳이 따지자' 식으로 나간다면 '똑똑하다' 보다 '좋다'가 더 난해할테니
13/04/09 20:30
수정 아이콘
의견이 많이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 정의해놓기를
1.지능지수가 높아 암기,풀이,이해가 빠르고 정확하다
2.개인의 입장에선 당연히 좋은경우가 더 많겠지만 사회로 볼때는 꼭 그렇지만은 않을수도 있다
3.특정부분은 발달되어 있지만 아닌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4.불가능한건 아니지만 투자시간대비 효율이 좋지못하다고 생각합니다
5.대상이 너무 많습니다.
6.4번과 대답이 같습니다만 어릴수록 아무래도 효율이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개인견해구요 여담이지만 지능과 지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아이들을 과목은 다르지만 가르쳐본걸 기억해보면 겪으신 일은 일상적인 일인거 같네요;
조언은....모르겠습니다;; 전 자유스러움을 핑계로 그다지 좋은선생님은 아니였던거 같아서...
재밌는건 결국 사람일은 참 모르는거구나 란걸 느끼게 해준다랄까요.....
자기 사랑 둘
13/04/09 20:31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생을 한 3~4년 가르쳐봤는데..
중학교 들어와서 수학이 싫다고 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기초연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 고집에 쎈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주로 그런 아이들 가르칠때 나의 방법에 맞춰서 가르치기보다 "그 아이가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는가" 에대한 파악부터 하고나서 그게 대해서 맞춰주는 식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이런 방법도 있는데 한번 이렇게 풀어볼까? 선생님은 이게 더 쉬워서 이렇게 하는데 너도 한번 해봐! 이렇게 꼬시듯 접근합니다. 막연하게 이렇게 이렇게 해라 라고 해서 거부감 갖는 아이들이 있더라구요.그래도 그게 절대 잘못된 방법이라곤 안합니다.그 아이들은 남들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 수 있는 아이들이니깐요.

1번
그리고 아이들 가르치다 보면 참 난감하죠. 또래와 수준차이는 나는데 따로 가르칠 여력이 안되면. 근데 시간을 내서 따로 가르치다 보면 또 수준 차이 나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또 수준차이가 나요.
어느 한 아이에게 가서 와 너 정말 똑똑하구나? 라고 말했다가도 그 아이가 더 수준 높은 집단에 가게되면 똑똑 하다는 소리를 못듣거든요. 그래서 전 똑똑하다를 그냥 수준비교해서 뛰어난 사람을 똑똑하다고 말 안합니다. 문제 풀다보면 사칙연산에서 실수를 많이 하고 잘 못하는 아이들도 어느정도 경시대회에서 나올법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는 또 귀신같이 잘 맞추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전 이런 아이들을 똑똑하다고 말해요. 보통 머리가 참 비상하다 이런 아이들.

2~4번은 무조건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들에겐 말 안하고 다닙니다.주변에 그렇게 말 하고 다니면 잘난 척이 될 수 있지만 스스로에게 말하면 그게 자존감을 높이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5~6번 사람들은 똑똑하고 누구나 쉽게 똑똑해 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jjohny=Kuma
13/04/09 20:35
수정 아이콘
본문 읽으면서 제 대학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대학 시절 4년 정도 교육봉사를 했었고, 수학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같네요. 흐흐

본문의 상황은 저도 종종 겪었던 상황이네요. 교육봉사에서 가르치게 되는 학생들 중에는
(똑똑하고 똑똑하지 않고를 떠나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남들만큼 되지 않아서 공부라는 걸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학생들이 적지 않죠.^^;
반면 상당히 영특한 아이들도 만나게 되는데, 이런 상반된 아이들을 동시에 가르쳐야 할 때의 난감함이란...ㅠㅠ
그렇다고 과외나 학원처럼 수준별 수업을 할 수도 없었구요. (반을 나누는 것 자체도 고민이지만, 반을 나눌 만큼 선생님들이 충분하지도 않았으니...)

저는 교육봉사팀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목표로 삼지 않았고 선생님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했었습니다.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것은 '선생님들이 매주 빠지지 않고 진행하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매주 수업에 오도록 만들 것'이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교육봉사를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1. 친근한 멘토 (즉 봉사하는 선생님들)] [2. 공부(혹은 삶)에 대한 동기부여]
라고 생각했고,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주려고 하기보다는 친한 언니오빠가 되어 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돈독한 아이들일수록 수업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공부에도 발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외나 학원 수업도 많이 해봤지만, 그런 사교육 현장과 교육봉사는 지향점이 전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과 돈독해지기 위해 공부를 아예 안할 수는 없지만, 진도를 나가지 못한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chamchI님께서 학생과 친분을 쌓고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학생이 이해를 못하거나 성의를 보이지 않을 때 노파심에 답답한 마음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아지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하고 가르쳐도 기억을 못하는 것 같아도, 목표를 거기 두지 마시고 학생과의 관계에 두시면 마음이 좀 편해지실 겁니다.^^;

(일단은 이 정도만 써봅니다. 또 할 이야기가 생기면 아래 댓글에다...)
13/04/09 20:51
수정 아이콘
역시 중요한 부분이긴 하죠. 사실 제자가 아니고 친구였다면 반농담으로 온갖 인격모독을 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죠. 흐흐
저 자체가 수학을 못하는 것은 전혀 그 사람이 좋다 나쁘다의 잣대가 아니라, 크게 상처가 될까 했는데. 꽤나 상처를 받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조심은 하나, 그 조심한 상태에선 예전만큼 쉽게 농담도 못하고 보니. 친구보단 제자들에게 신뢰 주기가 힘든 부분인 것 같기도 하구요!
jjohny=Kuma
13/04/09 21:12
수정 아이콘
물론 학생이 상처를 받지 않게 이끌어주려는 노력은 충분히 기울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노력은 과외에서도 필수적이겠죠)
특별히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예 성적과 진도에 대한 생각을 머리에서 날려 버리실 것을 제안해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생님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보수를 따로 받지 않는 교육봉사의 특성상, 아무리 선의로 시작했다고 해도 그 봉사활동이 스트레스가 되고 마음에 불편을 초래한다면
사교육 현장에 비해서 봉사자가 끈기를 가지고 성실하게+오랫동안 수업에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봉사자가 수업을 빠지거나 아예 수업을 그만두게 되면 학생들은 사교육 수업이 그렇게 되는 것보다 더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당연히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는 봉사자들도 마음이 절대로 편치 못하죠.
반대로 속은 복장터지지만 꾹 참고 끝까지 해나갈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 역시 권장하지 않습니다.
(봉사자 본인도 오래 버티지 못하거니와, 수업에서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더라구요)

정리하자면, 지속성을 가지고 건강하게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봉사자 스스로의 멘탈 관리도 매우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실력 향상은 2차, 3차적 목표로 미루거나 아예 목표에서 제외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고,
학생과 지금 이 순간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 학생이 나를 찾아와준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두시면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언제나 학생과 선생 양쪽이 즐거운 수업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3/04/09 20:49
수정 아이콘
본문의 학생과 비슷한 학창시절을 보낸터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사칙연산을 못 하진 않았는데 무언가 특별한 식을 써서 풀어야 하는 경우는 배우는데 아주 오랜시간이 걸리거나 끝까지 이해 못 하거나 였네요.
13/04/09 20:51
수정 아이콘
오히려 그러시다면 더 도움이 될 만한 말씀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냥 그때 생각이나 느낌 떠올려보시면서, 어떻게 해줬다면 더 좋았을까 정도로요?
13/04/09 20:59
수정 아이콘
전 그냥 고등학교 공통수학 이후로는 수학을 아예 안 배웠어서...;;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수식을 이해하는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러할 땐 이러해서 이 공식 쓰면 된다고 하는데 이거 이해하는게 어렵더군요.
수식들은 왜 그리들 비슷한지...;; 이해가 잘 안 되니 집중도 안 되고 그러면 더 쉽게 틀리고 더더욱 재미없고... 그랬던거 같네요.
Baby Whisperer
13/04/09 20:58
수정 아이콘
똑똑하다라는 건 이해력이 좋아서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속도가 빠른 사람일 수도 있고, 기억력이 좋아서 슥 본 것을 몇년이 지나도 잊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고력이 좋아서 남들보다 두세단계 앞서 고찰하거나 하는 경우도 있겠고, 아예 새로운 통찰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겠고(통찰이란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보통은 한 가지만 높은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한 가지가 도드라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겠죠.

똑똑하면 물론 '유리'합니다. 시간에 허덕이며 답 옮겨적기에만도 허덕이는 사람과 다 풀고 두 번씩 검산까지 마치고 답 옮겨적고도 시간이 남는 사람과는 실수할 확률에 차이가 있겠죠. 물론 그 유리함은 분야에 따라 크리티컬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겠고 미미한 경우도 있겠고요. 하지만 스포츠에서만 해도 신체적 재능을 지능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것만 봐도 똑똑하면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물론 저 자신은 똑똑하고 더 똑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들도 나만큼 똑똑하고 똑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스카
13/04/09 21:05
수정 아이콘
똑똑하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돌이
13/04/09 21:49
수정 아이콘
똑똑하다라는 것을 인간의 사고 능력 중에서 지능으로 한정짓더라도 언어적지능, 예술적 지능, 논리적 지능 등으로 세분화 할 수 있는데 (가드너가 7가지로 구분한 다중지능이론이 대표적이죠.) 실제로 더 자세하게 구분할 수도 있겠죠. 각각의 지능이 어느 정도 상호발달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또한 어느 정도 독립적인 능력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자폐아들이 예술이나, 체육, 수학등에서 유별나게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곤 하는 서번트 신드롬현상을 그 한 가지 근거로 들 수 있겠네요. 우선 똑똑하다는 말을 쓰는 사람이 생각하는 상황과 지능 영역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심지어 지적 능력 외의 능력에도 사용할 수 있겠죠) 크게 의미 없는 질문이 아닌가 합니다.
논리-수학적 지능 영역에 한정짓는다면 똑똑하다는 말은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지어 수학적 지능조차 논리력, 공각지각력, 계산능력, 수학적 직관력 등으로 어떻게 세분화 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겠죠.
말이 길었지만 수학과 관련된 총체적 지적 능력이 평범한 사람에 비해 탁월하다면(어느정도인지는 모르지만 -_-) 똑똑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열심히 말하고봐도 너무 주관적이군요.
아마돌이
13/04/09 21:53
수정 아이콘
여담으로 도덕적 판단능력이나 이해능력, 공감능력도 지능의 하위요소로 넣는 학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_-
그러니까 수학이나 국어 영어같은 학교 교과로 측정할 수 없는 부분의 지능을 타고난 사람들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손해보고 살고 있는 겁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마호멧, 간디나 테레사 수녀 같은 사람들이 수학, 영어, 예술잘해서 인류 역사에 이름을 남긴건 아니잖아요.
저 분들도 탁월하게 똑똑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흰코뿔소
13/04/09 21:56
수정 아이콘
1. '똑똑하다'란 무엇입니까?
어떤 지식이나 상황을 잘 이해 하는 것.

2. '똑똑하다'란 결국엔 좋은 것입니까?
좋은 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직업에 있어 성과도 남들보다 더 낼 수 있고, 나쁜 일도, 남을 괴롭히고 등쳐먹는 일도 남보다 더 잘 할 수 있겠지요.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3~6은 상대적인 개념이기에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13/04/09 22:09
수정 아이콘
1. '똑똑하다'란 무엇입니까?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머리를 쓸 수 있는 것.

2. '똑똑하다'란 결국엔 좋은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3. '나'는 똑똑합니까?

비교적 그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4. '나'는 똑똑할 수 있습니까?

아니오. 다만 영리해 질 수는 있겠지요.

5. '사람들'은 똑똑합니까?

그렇지도,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6. '사람들'은 똑똑할 수 있습니까?

이것이 집단지성을 이야기 한다면 아니오, 개인지성으로서 다수가 똑똑할 수 있냐면 그럴수도,아닐수도 있다입니다.
Le Petit Prince
13/04/09 22:26
수정 아이콘
결국은 지능이라는 게 일정 상황을 다른 플랫폼으로 변환하는 패턴 기술을 대개 분화시킨 것이거든요. 운동 음악은 감각으로 받아들이지만 수학 같은 추상성 짙은 학문은 같은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문자를 통해 제공받기 때문에 감각 문자 슈학 순의 루트를 밟아야 하기에 힘든 거죠. 천 빼기 구백구십도 거리 관념으로 제시할 수도 좌표평면으로도 괄호를 이용한 분해결합연산등으로도 제시가 가능해요. 실제로 그 많은 개념을 펼쳐놓고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정수론 쪽을 가르칠때는 수라는 엄청난 규모를 학생들이 분해결합을 시도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걸 이해시키는 개 제일 중요해요. 벤다이어그램 대충 던져놓고 유리수가 정수보다 더 큰 범위니 뭐니 해봐야 못 알아들어요
소인배
13/04/09 22:47
수정 아이콘
1. 높은 연산 및 저장 능력, 발상력
2. 네.
3, 4. Y
5, 6. N(ever)
루크레티아
13/04/09 22:48
수정 아이콘
1. 보통 사람들의 '똑똑하다'의 기준은 이해력과 판단력에서 갈린다고 봅니다. 어떤 상황을 이해하고, 빠르고 적절한 판단을 내려서 대처하는 것이죠.
2. 최소한 똑똑한 사람들은 덜 똑똑한 사람들 보다 훨씬 더 사회 생활에 용이한 점이 많습니다.
3. 주변에서는 그런 소리 많이 하는데, 저는 넘사벽의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서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4. '항상' 똑똑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정말 '항상' 똑똑한 사람들은 존재합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넘사벽의 사람들입니다.
5, 6. 이것은 4번에서 말한 '항상' 의 개념을 두고 말해야 한다고 봅니다.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군중은 결코 우매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드세이버
13/04/09 23:00
수정 아이콘
1. '똑똑하다'란 무엇입니까?
어렸을 때는 연산능력 암기능력을 말하지만 결국은 꾸준함까지 포함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2. '똑똑하다'란 결국엔 좋은 것입니까?
당연히 좋지요
3. '나'는 똑똑합니까?
입시시점까지는 똑똑한 축이었지만 나이를 먹으니 아닌거 같습니다.
4. '나'는 똑똑할 수 있습니까?
꾸준할 수만 있다면요
5. '사람들'은 똑똑합니까?
아니오
6. '사람들'은 똑똑할 수 있습니까?
아니오
Kemicion
13/04/09 23:14
수정 아이콘
1. '똑똑하다'란 무엇입니까?
정보,지식를 내재화시켜서 처해진 환경에 적용해낼 수 있는 능력.

2. '똑똑하다'란 결국엔 좋은 것입니까?
어떤 삶을 살게되든 삶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좋은 것.

3. '나'는 똑똑합니까?
그럴껄? (글쓴이 친구입니다)

4. '나'는 똑똑할 수 있습니까?
예.

5. '사람들'은 똑똑합니까?
예.

6. '사람들'은 똑똑할 수 있습니까?


살다보니 똑똑하다는 게 생각보다 매우 보편적이라는 걸 깨닫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똑똑함의 기준치가 점점 높아진다는 게 함정.
보고픈
13/04/10 00:11
수정 아이콘
내용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면 아주 간단한 것도 틀릴 수 있습니다.
이건 똑똑한 것과는 다른 문제죠.
제가 고2때 2a-a가 뭔지 올바른 답을 못대서 한시간동안 헤맸습니다.
그때 뭐가 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a-a = 2 라는 답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났습니다.
결국 그다음날 가서야 답이 뭔지 알겠더군요.
13/04/10 00:28
수정 아이콘
사실 글을 이어나가게 된 논점이 담겨있는 글이기도 하네요 ^^;;
위에서 말한 그 '본질적인 생각' 이란 것을 말로 풀어보자면,
세상에 일어나는 (안좋은 방향에) 이상한 일들을 보며, 수학 할 때 어처구니 없이 틀리는 것과 같지는 않을까 하면서 생각하기 시작해봤고요.

말씀하신 것 처럼 지능의 문제를 떠나서, 내용에 집중을 못하면 간단한 것도 틀리게 된다 처럼. (사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아도) 당사자에게 어떤 한 문제가 다른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져 (자존심이라던가 여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 아주 간단한 것을 틀리는 일들이요. 예를 들면 폭력 넘어서는 살인 같은.
뭐 사실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전혀 실마리는 없지만, 나눠주신 말에서 산뜻한 느낌을 받아서 좋습니다.!
켈로그김
13/04/10 09:17
수정 아이콘
총각때는 지금보다는 똑똑했는데..
생활에 쫒기다 보니 머저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똑똑하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것과 동치일지도..;
그리메
13/04/10 09:39
수정 아이콘
똑똑한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을 잃지 않고 해내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네요. 요즘 직장의 신에 나오는 김혜수씨 같은 사람을 똑똑하다고 합니다.
13/04/10 11:00
수정 아이콘
이런 상황에서 '을'과 '일'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똑똑'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하겠지요. 제 위의 분들은 충분히 똑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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