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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05 11:41:36
Name 안동섭
Subject [일반] 채동욱 후보의 청문회 통과에 부쳐
"망(望)"

바랄 망자입니다.

요즘은 가치판단 없는 담백한 말로 많이 쓰이죠.

전망(展望)이 좋다, 전망이 나쁘다 등등.

그런데 원래 이 망(望)자는 그리 밸류프리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말로 하자면, '기대감'을 나타내는 말이었죠.

조선시대, 주요 보직에 빈 자리가 생기면 인사 담당자들이 모여서 후보자를 추리기 시작합니다.

이 때 매우 주요하게 판단하던 요소가 바로 인망(人望)입니다. 그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어떠한가를 보는 거죠.

조직 내에서 신망(信望: 믿고 기대함)이 두터운 사람들이 주로 고려됩니다. 이렇게 인사권자들이 후보자들의 망(望)을 두고 저울질하는 과정을

의망(擬望: 망을 헤아림), 혹은 삼망(三望: 세 망을 올리기 때문에)이라고 합니다.

의망을 거쳐 최종적으로 적합한 후보자 세 명을 추리고,

이 셋을 평점 순서대로 배열합니다. 그래서 가장 점수가 높은 후보자가 제일 앞에 놓이고, 그 다음, 그 다음 순서대로 배치됩니다.

임금은 이 결과를 보고받고,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자의 이름에 점을 찍습니다. 이를 낙점(落點)이라고 합니다.

우리말 '낙점하다'의 뿌리입니다.

재밌는 건, 보통은 1위로 추천된 후보에게 낙점하는 것이 관례라는 점입니다.

제가 통계까지는 못 내보았으나, 이래저래 우연히 보게 된 자료에서는 대개 1위 후보가 낙점을 받더군요.





헌정이래 처음으로 검찰총장이 대통령에 의해 직접 지명되지 않고,

총장후보추천위(?)가 세 명의 적합 후보자를 추려서 대통령에게 올리고,

대통령이 그 중 한 명을 '낙점'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보가 채동욱 후보고, 여야를 막론하고 칭찬을 많이 받는다고 하네요.

덕분에 헌정이래 최초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었다고 하구요.

파도파도 미담만 나온다고 파도남이라나요 (조금 오글거리네요 ^^;)

또 채동욱 후보가 특히 야당의원들 사이에서 기대를 받는 이유는

추천위를 통해 총장이 되었기 때문에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정치적 부채의식이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합니다.

몇몇 한 숨만 나오는 후보들 이야기만 듣다가 이런 이야기도 들으니

비록 박통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관련 기사 링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http://news.nate.com/view/20130404n0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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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초보
13/04/05 11:50
수정 아이콘
찾아보면 있어요.
자기 입맞대로만 쓸려고 하니까 그렇지
나사못
13/04/05 11:59
수정 아이콘
기대대로 잘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해달사랑
13/04/05 12:02
수정 아이콘
좋네요.
(해수부)장관도 이렇게 합시다. 너무 심하던데.
아이군
13/04/05 12:02
수정 아이콘
이런건 좀 빨리빠리 나와줘야 좀 좋은데 줄줄이 낙마에 특히나 같은날 걸출한 사람이 한명 나와서 빛을 바랬죠. 안돼면 다른 사람도 걍 비슷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4/05 12:02
수정 아이콘
그 미담이 어떤건지 보고 싶네요
13/04/05 12:07
수정 아이콘
검찰 자체도 권력이지만 기존 언론권력과 정치권력에서 분리되어 서로 견제하는 모습만 정착되면 저한테 박근혜 대통령 까방권 일단 열장입니다.
피자21
13/04/05 12:46
수정 아이콘
뭔가 신기하네요.. 지난 5년간은 볼수 없었던 모습이겠죠?
다이진
13/04/05 14:43
수정 아이콘
뉴스타파에 나오던 내용으로는 그리적절한 인물은 아니라고 느꼈는데 좀 더 두고 봐야겠군요..
하루빨리
13/04/05 17:27
수정 아이콘
http://newstapa.com/477

이분 관련한 중요 이슈중 하나인 '스폰서 검사'사건 관련 기사 링크해봅니다.
Neuschwanstein
13/04/05 19:25
수정 아이콘
나랑 상관도 없는 검사 이름이 왜 귀에 익나 했더니 3년전 스폰서검사 사건때 논란이 됐던 양반이네요. 조사 책임자였는데 축소은폐 의혹까진 몰라도 적어도 누가봐도 부실하게는 했죠. 무슨 배가 풍랑에 흔들리는 어쩌구 공정타령을 하던데 신뢰는 안가네요.

하긴 '검찰'이라는 조직에서 그 위치까지 오른 사람이 소중한 자기 집 자기 식구를 어찌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죠. 검찰개혁을 검찰출신 인사에게 기대하는 것 자체가 공상과학소설같은 소리.
Neuschwanstein
13/04/05 19:29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얘기지만, 사정기관 개혁은 정말 한번 해야합니다. 차기 대통령이든 유력 정치인이든 좋으니까, 누군가가 '아 이거 하다가 살해당할 수도 있겠다' '이거 하다가 가족들하고 외국으로 도망쳐야 하는 날이 오겠네'하는 심정으로 거의 (검찰 입장에서는) 혁명, 반란 쿠데타 수준의 대개혁을요.
국회에 모여서 입으로만 떠들고 매번 검찰총창 바뀔때마다 공염불 늘어놓으면서 국민 능욕하고, 이거 언제까지 할건지?
뭐, 척지고 원한을 진 놈은 반드시 '죽여'버리고야 마는 집단에 대해서 누가 그런일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저 역시 무책임하고 입으로만 떠들고 있긴 합니다만... 전직 대통령도 시궁창에 쳐넣고 짓밟아버리는 대담한 집단인데 감히 누가 덤비겠어요.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진짜 의미의 '혁명' '쿠데타'라도 나지 않는한 검찰이 바뀔 일은 없겠죠. 안습이네요.
억울하면,테란해!
13/04/06 06:5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나름 한국에서의 혁명 기대 중입니다.

답이 별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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