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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7 10:01:23
Name Eva010
Subject [일반] 그녀와의 두번째 데이트 (in 뷔폐)


화이트데이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갑자기 한 여자분에게 저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전 원래 남자든 여자든 카톡으로 연락을 잘 안 합니다.

거의 연락을 받는 입장인데 여자분이 갑자기 이렇게 카톡이 온 걸로 봐서는...


"화이트 데이 사탕을 내놓으시오"


이렇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지역에 사는 여자분이 아니라서 맞다면 대체 어떻게 사탕을 달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저를 정말 아껴주시는 과장님이 떠나시면서...

제 손에 봉투를 하나 쥐어주면서...



"내가 떠나기전 너가 커플이 되는걸 못보고 가는구나 그런 의미에서 이건 꼭 여자랑 사용하거라"



라며 유언을 남기시면서 쓸쓸히 다른곳으로 떠나셨습니다.






봉투속에는 외식 뷔폐 상품권 2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마침 카톡의 그녀가 주말에 부산에 놀러온다고 하길레

저는 과장님의 마지막 유언을 실행하고자






카톡을 준 "여자분에게 같이 뷔폐에 갈래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녀와는 이번에 만나면 두번째 만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뷔폐가 결혼식/돌잔치 전용 뷔폐라는것!!!



결혼식/돌잔치가 없으면 그 뷔폐는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히 먹을 수가 없겠더군요.


그래서 네티즌 여러분들에게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대다수가 거긴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해서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녀에게 피자집을 가자고 했습니다.

피자집도 외식상품권이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꼭 거기를 가야되냐고 하길레…

“그럼  좋은 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거기로 가죠”

이렇게 말했더니 같이 찾아보자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상의 끝에 결국 중화요리집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조개구이가 먹고 싶다고 하면서 조개구이집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조개구이는 제가 별로 싫어해서 샤브샤브를 먹기로 하였습니다.

샤브샤브도 그냥 먹는거보다 샤브샤브 뷔폐가 있다면서 거기로 가자고 하더군요.





진짜 여자랑 식사하나 하는게 이렇게 힘들지는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자꾸 장소를 정하고 바꾸고 저는 식당에 문의전화하고 또 다시 예약취소하고 정말 지치더군요.


저는 저번 만남에서는 그냥 운동화를 신고 하나도 안 꾸미고 가서 구두신고 정장에 차려입고 나갔는데 여자분은 저번에 만났을 때랑 반대로 하이힐도 안 신고 운동화에 아주 편한 복장으로 나오셨더군요.

그리고 뷔폐를 들어갈려는데...




갑자기 여자분이 ...

"여기 오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보니까 맛없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다른데 갈까요?"라고 말하더군요.

이번에 두번째로 만나보니까 평소 우유를 많이 드시는지 몰라도 상당히 우유부단한 성격이신거 같습니다.

선택이라는거에 엄청나게 신중하게 생각하고 주변사람들의 말을 잘 들으시더군요.







저는 그래서...

"그러면 먹어보고 같이 욕합시다" 이러고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점심시간이고 뷔폐인데 사람이 없고 한적했고 조용했고 의외로 맛도 괜찮았고 모두다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식성이 이렇게 좋은 여자분은 아마 처음 만나본거 같습니다.

뷔폐가 아니었으면 어떤 음식점을 갔어도 배가 고프셨을거 같더군요.

엄청나게 많이드시는데 살이 하나도 안 찌는 체질이라니 너무 부러웠습니다.

먹고 나서 너무너무 맛있었다고 하시는걸 보면 만족스러우셨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녀가 먹은 양을 생각하면 절대 억지로 먹진 않았습니다)

식사후 제가 파리바게트 빵 무료교환권이 있어서 파리바게트 카페가서 음료와 빵을 먹는데...

전 뷔폐에서 너무 배가 불러서 빵을 한 조각도 안 먹었는데 여자분은 빵을 엄청나게 주문하시고 그걸 또 드시더군요.






정말 이 여자분 식성이 끝내주시더군요.

배 불러서 저는 움직이지도 못 하겠던데 -_-;

이 분이 말하시길 여자들은 밥먹는배 따로 커피마시는배 따로 빵먹는 배 따로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용두산 공원 산책 갔다가 송정해수욕장과 달맞이고개 가서 야경을 봤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이 날 제가 부산에 알고 있는 여자들을 여기서 다 마주쳤어요.

지나가면서 여자들이 저한테 인사를 하는데...

인사하고 여자들이 카톡으로...

"올~!평소에는 하나도 안 꾸미더니 이번엔 신경 좀 쓰셨네요 화이팅~!"

라며 카톡을 보내주시더군요.









그러다가 여자분이 9시쯤 약속이 있다길레 이 분을 약속장소까지 데려다 드렸어요.

근데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갑자기 저보고 배고프지 않냐면서 식사 안 하냐고 또 물어보는데...


아니 밥을 같이 먹고 싶으면 목적지에 도착하기전에 말하지 이미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내리는 길에 문열어놓고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제가 여기서 어떤 대답을 해줄수 있을까요.

거기다 제 뒷차들은 빨리 가라고 빵빵거리는데...

이 상황에서 도저히 저녁식사까지 같이 할 수 없어서 헤어지고 왔습니다.





솔직히 오늘 저녁까지 같이 먹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네요.

정말 오랜만에 여자랑 데이트를 했는데 진이 다 빠지고 정말 힘들군요.

만나기 전 날은 양복도 꺼내 다리고 구두광도내고 머리도 하고 자동차 세차도 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니라 힘을 다 써버렸네요.



여자랑 하루 데이트 하는데 이렇게 생각할게 많고 할 일도 많고  힘들다니…

아... 난 그냥 솔로로 사는게 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예상 댓글 : 안 이뻤나 보군요.

예상 댓글2 : 예쁜가요?

댓글 답변 : 애초에 예쁘지 않았다면 두번씩이나 안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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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팩토리
13/03/17 10:05
수정 아이콘
에바님 팬입니다.
13/03/17 10:07
수정 아이콘
항상 훈훈한 결말이라서 에바님 글이 참 좋았는데
요즘 좀 그렇군요......(?)
13/03/17 10:08
수정 아이콘
어라? 이 글에서 미루어볼 때, 지난 번 글의 결말은 (독자들 기준에서) 훈훈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비극이었다는 거네요? 아.... 앙대..!!!
리니시아
13/03/17 10:12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타 사이트에서 뷔폐에 관한 글을 본거같은데 여기서보니 뭔가 반갑네요 크크크
잘되시길 바랍니다 ^^
Backdraft
13/03/17 10:21
수정 아이콘
으헝...안좋아요
13/03/17 10:21
수정 아이콘
뭔가 스포를 당한 느낌인데. 스키장 그녀 완결 됬나요?
tannenbaum
13/03/17 10:24
수정 아이콘
이글은 두번짼데 첫번째 데이트는 어디 있나요 ㅜㅜ

카풀 후기 그분인가요?
유니꽃
13/03/17 10:32
수정 아이콘
여대생과 카풀체험 비상사태편 이후는 없는건가요? 왜찾아도안나오지ㅜㅜ 아시는분 좌표부탁드립니다.
13/03/17 10:35
수정 아이콘
어라.. 뭔가 이상한데?? 크크
생겨요
13/03/17 10:40
수정 아이콘
야메로!
이런 결말은 모 야메롱다!!
Untamed Heart
13/03/17 10:44
수정 아이콘
어허. 이 싸람이. 지금 이게 먼저 올라올 타이밍이 아니죠!!!
완결부터 짓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시다!
카풀후기 4~10편까지 얼른 올려주셈.
The HUSE
13/03/17 10:55
수정 아이콘
이상하다...
결말이 이상하다...
so소보bo
13/03/17 10:56
수정 아이콘
이런 비극적인 글은 싫어요.....
Grateful Days~
13/03/17 11:10
수정 아이콘
여기가 모사이트들이었다면 COB를 날렸거나 책상을 던질겁니다 ㅠ.ㅠ
정은지♡
13/03/17 11:14
수정 아이콘
아.. 참을성이 없는 저는 에바님 블로그를 통해 4,5편을 봐 버렸습니다. 어서 그 다음편도 올려주세요^^ 애독자입니다
체셔고양이
13/03/17 11:25
수정 아이콘
에바님 블로그주소 투척 부탁드려요. 굽신굽신
13/03/17 11:36
수정 아이콘
알려주세요
생겨요
13/03/17 11:58
수정 아이콘
블로그 주소가 시급합니다 궁금해요 ㅠㅠ
쪽지 부탁드립니다
미스터리
13/03/17 12:04
수정 아이콘
으아~ 현기증난다.....
저도요...굽신굽신.....

앗 생각보다 쉽게(?) 찾았네요...크크
이제는 에바작가님 필력에 빠져들러...
Liverpool FC
13/03/17 14:03
수정 아이콘
블로그 주소좀..ㅠ
아케르나르
13/03/17 14:07
수정 아이콘
13/03/17 11:30
수정 아이콘
카풀 어떻게 된건가요?...
Liverpool FC
13/03/17 11:33
수정 아이콘
카풀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13/03/17 11:36
수정 아이콘
그 돌잔치 전용 뷔페엘 갔었더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네요. 아쉽...
착한밥팅z
13/03/17 11:5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예쁜가요?
정은지♡
13/03/17 11:53
수정 아이콘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알 수 있답니다.
착한밥팅z
13/03/17 12:06
수정 아이콘
막줄때문에 일부러 단 댓글인데.. ㅠㅠ
13/03/17 11:55
수정 아이콘
카풀 후기를 내놓으면 유혈사태를..
미스터리
13/03/17 12:04
수정 아이콘
카풀 후기.....
다른 곳에서 봤는데....
설마했던 아름다운 결말.....
구국의영웅오세훈
13/03/17 12:26
수정 아이콘
안돼요 그건. 모두가 싫어하는 결말입니다.. ㅠㅠ
나를찾아서
13/03/17 12:27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에바사마님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2004년에 가입했네요..
한창 스타 볼때 사진 볼려고 에바님 홈페이지 자주 갔었는대 크크
13/03/17 12:38
수정 아이콘
근데 이게 두번째 데이트면.. 첫번째 데이트는..?
작은마음
13/03/17 12:59
수정 아이콘
카톡 사진만 보고도 에바님 아이디가 생각인 나더라는 ;;
더 강하게 푸쉬 하는 쪽이 차이더라도 그나마 호구짓을 줄이는 길일텐데요 ㅠ.ㅠ
아 댓글 달면서도 눈물이 난다 ㅠ.ㅠ
홍승식
13/03/17 13:08
수정 아이콘
아무리 읽어도 이게 완결은 아닌거 같군요.
빨리 다음 편은 내 놓으시오.
그러지 않으면 구워먹으리. ^^
언제나남규리
13/03/17 13:21
수정 아이콘
빨리 다음편을 내놓으시지오. 타사이트나 pgr이나 제발 한곳에라도
아름다운 결말을 내놓으시지오.
스타트
13/03/17 13:29
수정 아이콘
왜죠?
카풀 후기좀 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입니다 ㅠㅠ
Go_TheMarine
13/03/17 13:43
수정 아이콘
장난하십니까?ㅠㅠ
일단 카풀 후기부터 내놓으시죠...ㅠㅠ
치코리타
13/03/17 13:45
수정 아이콘
크크크
예약하고 때빼고 광내지 마세요. 힘들잖아요.

절대 저 여자분이 우유부단한게 아니라
모든 여자들이 다 그래요.
밥잘먹는남자
13/03/17 13:56
수정 아이콘
카풀 후기좀 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입니다 ㅠㅠ(2)
망디망디
13/03/17 18:47
수정 아이콘
용두산갔다가 송정까지...역시 차가 있어야...
13/03/18 02:50
수정 아이콘
이럴수가!! 카풀후기만 기다리는데 다른 사이트엔 안올리고 여기에만 올리셨단 말입니까?
부두인형 제작할 필요없이 피규어 사용하겠습니다.
PoeticWolf
13/03/18 10:07
수정 아이콘
아 이게 모야.. 카풀 후기는 어디가고... 다짜고짜 두 번째 데이트라니...
lupin188
13/03/18 10:4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카풀 후기 업로드해주세요~~~
13/03/18 11:16
수정 아이콘
카풀후기는 너무 길어서 피쥐알에 올리면 글이 짤려서 그림파일로 만들어서 올려야되나 등등 방법을 강구해보고 있습니다.
13/03/18 11:51
수정 아이콘
세 번쨰 데이트 후기는 차마 겁나서 못 볼것 같네요 ㅠㅠ 미리 축하한다는 마...마... 배신자님!!! ㅠㅠ
13/03/18 12:56
수정 아이콘
카풀 후기 올리는걸 잊어버리셨군요. 그럼 여기 데이트가 그 연장선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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