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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07 00:30:48
Name 질롯의힘
Subject [일반] 암에 대한 대체의학은 과연 효과가 있는지?
2주전에 저희 집안은 정말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40대중반도 안된 하나밖에 없는 형님이 전이성 위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한달전부터 혈변을 한번 보고 온몸이 욱신거린다고 하고, 소화도 잘 안된다고 하더니 그저 지방 작은 병원에서 근육통 주사맞고 몸살약 먹고
버티다가, 도저히 아파서 그 지역에서 제일 큰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었더니, 의사가 바로 큰병원 응급실에 가라고 했습니다.
그길로 바로 상경해서 사촌이 레지던트로 있는 S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급하게 모든 정밀 검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검사 받고 진단받은 결과는 위암4기,
위 외벽에서 시작해서 머리뼈 일부부터 대퇴부 일부까지 뼈로 전이됐다고 합니다.
수술도 불가능한 길어야 몇개월 기간이라는 얘기를 사촌으로 부터 직접 듣는 순간 정말 꿈을 꾸고 있는건지 정신이 없더군요.
故장진영, 임윤택이 걸린 유형으로 3개월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해도 발견하기 힘든 케이스라고 합니다.
부모님, 형수에게 알려드리고 말그대로 온 집안은 울음바다가 되고, 저 하나 몸 간신히 몸추스리고 주변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
임상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신 훌륭한 의사님 환자로 신속히 배정받고 바로 항암치료를 일단 들어갔습니다.

일단 1차적인 항암 표적치료를 큰 부작용 없이 진행중이고 이제 2차, 3차를 기다려야 하는데
워낙 심각한 상태라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요즘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습니다.
일단은 의사님을 믿고 항암치료를 충실히 따를 것이나, 저희 가족은 암에 좋다는 음식들을 꾸준히 섭취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현미밥과 채식위주의 식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더 좋은건 없나?
주위 얘기와 인터넷을 뒤져가며 열심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도 약사고, 사촌도 내과 의사라 말기암 환자가 뭐 먹고 기적적으로 치료했다는 대체의학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기보다
혹시나 미칠 복합적인 부작용이 우려되어 일단은 신중히 접근하려고 합니다.

제가 여기 저기 정보를 찾다보니, "면역력을 키운다", "말기암이 완치됐다"는 각종 대체의학 치료법들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산삼약침, 와송, 개똥쑥,넥시아 등등 다 찾아보면 한방에서는 몸에 좋다고는 하는데 입증된 바는 없다. 단지, 임상실험 결과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들은 많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정보들을 트랙킹하다보면 대게는 특정 한의원으로 쏠리고, 비용은 상담하라고 하네요.
어렵게 비용을 알아보면, 3개월에 치료에 몇천만원 하더군요.
내용은 양방치료에 겸해서 한방치료를 하면 기력을 회복시켜준다 또는 직접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내용인데, 정말 믿을만 한지 혼란스럽습니다.
특정 한의원은 얼마나 홍보를 했는지 TV에 버스광고에 아무리 찾아도 좋은 말밖에 없어서, 더 의심이 가더군요.
간신히 효과없다는 글 하나 찾아 봤는데, 일단 치료비가 한달에 5백들었는데, 효과가 없어서 더 좋은거 써야한다고 2배 3배 쓰고 그닥
효과 없었다는 글도 보았습니다. 저도 더욱 의심가는게 홈피에서 위암4기가 치료됐다는 분이 TV프로에서는 폐암환자로 나오더군요.
산삼약침 같은 경우는 비록 무죄 판명나기는 했으나, 시술비료 2억원을 부당하게 취득했다하여 벌금이 부과된 한의사도 있었습니다.
故장진영씨 같은 경우 구당선생의 침뜸이 효과가 있었냐 없었냐로 법정까지 갔었죠.
나중에 구당의 과거가 거짓이 많고, 의학적 소견도 효과가 없는 것처럼 나와 사기냐 아니냐 말이 많았구요.

제가 한의학을 못 믿어서 이런 의심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님은 약사시지만 한약을 공부하시고 저희 집에서는 왠만한 약먹을 일 있으면
양약보다는 한약을 주로 먹습니다. 그리고 수지침이나 뜸도 놓구요.
한의학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암치료에 좋다는 한방치료 비용이 수천만원을 하니 과연 수천만원의 효과가 있는지 정말 의구심이 듭니다.
사실 좋아지기만 하면 돈이 문제겠습니까만은 주위에서 좋다고 전해주는 정보들이 과연 항암치료 효과인지 대체의학 효과인지 모호하기도
할 것 같고, 오히려 더 안좋아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정보들은 정제되지 않은 홍보성 글 같아 보이고, 조금만 파고들면 양방이냐 한방이냐 논란이 될수 있고...
그렇다고 가족들은 독하다는 항암치료만 바라봐야 하는건지, 뭐라도 더 해봐야 하는건 아닌지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솔직히 요즘 암은 1~2기만 되도 거의 완치할 수 있다는데, 전이된 4기인 경우는 뭐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혹시나 알고서도
놓치는거 아닌가 온갖 생각이 듭니다.
도움이 될 만한 주변 이야기나 견해가 있으시면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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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3/03/07 00:40
수정 아이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있다고 확언하면 100% 사기입니다. 있다고 확언할만큼의 증거가 모이면 더이상 대체의학이 아닙니다. 표준 치료로 당연히 편입됩니다. 참고로 췌장암에 쓰는 항암제 조합의 경우, 기존 조합의 평균 여명이 6~9개월이었는데 이걸 12개월까지 늘렸다는 연구만으로 그 해의 암치료 관련 논문 중 가장 주목받는 논문으로 꼽혔습니다. 물론 저건 췌장암 자체가 좀 특이한 암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대체의학, 특히 암에서 호전 혹은 완치를 장담하는 대체의학이 얼마나 오만하면서도 악의적인지를 보여주는 반례라고 생각합니다.
13/03/07 00:45
수정 아이콘
아는 정보는 없지만, 힘내십시오.

이 글이 논쟁글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핸드레이크
13/03/07 00:4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 어머니는 효과못보셨어요. .
무슨물 뿌리 환 등등. .
켈로그김
13/03/07 00:51
수정 아이콘
위암4기라면 행할 수 있는 치료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만큼 전이가 되었다면..
마음으로는 쾌유를 바라지만,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완치를 부르짖는 대체의학에는 너무 의지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남은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리자면,
더 좋은 약제를 쓰는데 얼마가 더 드니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약제의 값은 효능의 강도와 상관이 없다시피 합니다.. 고통이 가중되지 않길 바랍니다.
Dornfelder
13/03/07 00:58
수정 아이콘
대체의학이 효과가 없다고 하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만, 무조건 효과가 있다, 특히 완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사기일 것입니다. 잘 알아보시고 대체 의학적 치료도 병행하시면 좋겠지만, 최소한 스스로 완치가 확실히 된다고 주장하는 치료만큼은 꼭 피하시길 바랍니다.
Dornfelder
13/03/07 01:06
수정 아이콘
참고로 미국, 유럽의 유명 병원에서도 암 환자를 위한 대체 요법을 시행한다고 하지만, 그건 완치보다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체 요법을 찾아보신다면 완치보다는 기대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남은 시간 동안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3/03/07 01:08
수정 아이콘
아는정보는 없지만.. 힘내세요 !!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의학으로 뭐 뜸놓고 해서 암 고친다는얘기 저는 저런거 절대 안믿습니다 ..가격도 가격이고..말이죠..

차라리 암판정받고 생마늘을 죽자고 먹고 고쳐냈다는 말이 더 신뢰가 가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효과가 확실히 있다면, 현대 의술학이 그런걸 그냥 간과할만큼 호구가 아니라고 믿기때문에..
사티레브
13/03/07 01:21
수정 아이콘
짧게 알기로 먹는걸로는 다테이탕 구운마늘 찬물안마시기 정도고
생활패턴으로는 매일마다 찜질방+스트레스안받는선에서 가능한한 따뜻하게입기따뜻한 음식 먹기 무리안되는 범위에서 운동꾸준히하기
정도인데 전립선암으로 전이단계였던 할아버지도 다시 농장일 지휘할만큼 삶은 사실수있는 정도고
전이암이었던 한 분도 일년간의 항암치료 후 무리만 안한다면 주어진 삶은 살고 마칠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의료진이 지휘하는 항암치료를 무조건 중심으로 삼고 받으시면서
생활의 방식과 후생을 극대화하는게 기적을 바랄 수 있는 길인거같아요
王天君
13/03/07 01:2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그리고 끝까지 곁에 있어주고 많은 이야기 나누세요!!
쿠나미
13/03/07 07:14
수정 아이콘
10년이 됬네요...
엄마 아프실때, 산에 들어가서 나았단 사람까지 찾아다녔죠 그런데 그런게 대부분의 사람은 해당사항이 없더군요..
책도 많이 보시고 여러 환우카페도가입하시고하실텐데요...대체의학의 빙자한 사기가 얼마나 많은지 아시게 될겁니다.
맘 아픈 일을 겪으며 배운건 그래도 믿을건 전문가란 거더군요..
많이 힘든 상황이실텐데, 의사도 다 같은 의사가 아니니 정말 좋은의사분 찾으셔서 도움 받으시구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니,가족의 힘이 중요합니다.
힘내세요...

p.s 물이 사람말을 알아듣는다..이따위 것들 다 뻥인거 아셔야 됩니다....
젊은아빠
13/03/07 07:46
수정 아이콘
개인한의원급에서는 아마 삼성동 쪽에 있는 s한의원이 암치료로 홍보를
가장 많이 하고있을텐데...개인한의원은 워낙 기상천외한 곳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한의원보다는 대학병원급을 추천드립니다
대학병원급에서는 아마 경희대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이
암환자를 가장 많이보지않나 싶습니다
그곳에서 암이 완치된 분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통은 양한방 병행치료를 하게되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알고있습니다
아케르나르
13/03/07 08:04
수정 아이콘
8년 전에 제 아버지께서 폐암3기 판정 받으시고 수술해서 한쪽 폐 잘라내셨습니다. 지금은 완치되었지만, 폐 한쪽이 없으시니 호흡은 좀 불편하시다고 하네요. 제 아버지의 경우에 비춰 말씀드리면, 무슨무슨 요법이다 이런 거는 안 믿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효과가 아예 없다는 게 아니라, 있을 수도 있지만, 사람이 경황중에 효과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기 쉽지 않고, 그 수많은 것들을 일일이 다 해 볼 수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다 해본다 쳐도 그것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됩니다. 예전에 저도 뇌종양 수술 후 호르몬 이상 때문에 무슨 알칼리 환원수니 이런 거 알아봐서 먹은 적이 있지만, 일이년 전쯤 그거 사기라고 뉴스에 나오더군요.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그 사기친 사람이 무려 의대 교수님이었습니다.

지금으로선 의사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위암이시라니, 항암치료를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기가 더 힘드실 것 같으니, 뭐든 잘 드시고 운동 꾸준히 하시도록 돕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혹 참고가 될 지 몰라서 베지밀에서 나온 환자용 대용식 링크 걸어봅니다. http://www.vegemil.co.kr/Main/BrandGreenbia/
13/03/07 08:46
수정 아이콘
응원드립니다...

제 아버지는 담도암4기로 투병중 어제 심장발작으로 쓰러지셔서 A병원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항암 6주차셨고, 항암 후유증으로 보여집니다. 시스플라틴계열의 항암제에 의한 신장약화와 그에 따른 어마어마한 양의 복수... 전해질 불균형으로 심장발작이 오셨습니다.

항암은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모든 항암은 간과 신장 등 주요 장기를 함께 약하게 합니다. 만약 4기이고 3개월 이내 판정을 받으셨다면 개인적으로 항암을 권하지 않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현재 후회하고 있습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요... 환자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항암을 통한 연명이 의미있는 일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부작용으로 오히려 더 빨리 떠나실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 임상은 넥시아가 현재 진행중이만, 현재 광고하고 있는 것 만큼의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달에 400만원 쯤 들구요. 한의약들은 간에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한의사들도 양약적 항암치료 + 한의학적 보조치료를 권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암과 싸우는 사람들: http://cafe.daum.net/cancer94
김소장의 암센터: http://cafe.daum.net/lifenpower

요 두 곳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소인배
13/03/07 09:03
수정 아이콘
가족 분이 암에 걸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아마 더 옳은 결론이 나오지 않을지...
심심합니다
13/03/07 09:21
수정 아이콘
한의학 관련일합니다만... 제 지인이 암에 걸렸다고 가정했을때.. 그런 고가의 개인한의원 치료를 받아볼것인가... 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삶의 퀄리티 측면에서 접근하는것에 있어서는 한의학의 도움이 되는 면이 있고요. ( 증상완화라던가 이런쪽에 도움은 되니까요.. 편히 지내시는데..이런건 딱히 고가의 치료가 필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 치료적인 면에서는 일단 주치의의 치료에 따르는게 현재로썬 맞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완치 장담 홍보를 한다던가.. 고가의 치료를 권한다던가.. 이런건 그냥 사기에 가깝다고 할수 있죠.
사족을 붙이자면 구당은 뜸사도 아닙니다. 그냥 무자격자예요. 최근 법원에서 침구사자격증 자체가 허위라는 식으로 판결이 났죠. 그 분도 뜸치료하면 암 완치 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만.. 과연 글쎄요...
PYROS님 한마디 드리자면 한의약들이 간에 큰 부담을 주진 않습니다. 현미니 율무니 도라지니 생강 대추니.. 이런 흔히 음식으로 먹는것도 한약재로 쓰죠. 막말로 밥먹는다고 간에 큰 부담을 주나요; 간에 큰 부담을 주는 약재들도 있는거지요. 한의사들도 그정도 지식은 있습니다.
물론 중병 환자들은 먹는 음식부터 엄밀히 관리하는 환자들도 있는거고, 한약을 썻을경우에는 의사분들은 멀 먹었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수가 없으니까 그런부분에 있어서 한약 복용에 대해서 회의적인거죠.
아하스페르츠
13/03/07 09:40
수정 아이콘
가까운 분이 남편분이 대장암 terminal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 된 이후로, 아예 암과 관련한 대체의학을 업으로 삼으신 분이 있습니다.

이 분께 대체의학이 암을 낫게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면,
20년간 나은 사람이 몇 명인데 그런 말을 하느냐 펄쩍 뛰십니다. 실제로 그분의 대체의학 때문에 나았다고 믿고 있는 분들과 계속 교류하며 지내고 계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체의학으로 암을 낫게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어보면,
20년간 안 낫고 죽은 사람이 훨씬 많다. 치료의 보조 개념이고, 투병 중 삶의 질을 높인다고 생각해야지 이걸로 나을 거라고 확신해서는 안된다. 치료제의 개념으로 낫게 해달라고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팔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분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후자의 개념을 가지고 계시기에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격 대비 효율은 고려해 보셔야 할 겁니다.

앞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대체의학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면, 약으로 개발되거나 개발되는 과정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발이 성공하기만 하면 엄청난 수익이 기대되는 분야인데 접근하지 않을 리가 없지요. 대체의학은 어디까지나, 보조의 수단으로 생각하셔야 하며, 그런 대체의학의 노하우도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으며, 원재료도 비싼 것들이 아닙니다. 아마도 생명이 달린 상황에서 돈을 아끼지 않을 사람의 절박함을 이용한 상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추통
13/03/07 09:42
수정 아이콘
돌아가신 제 할아버님은 위암 3기셨습니다. 간과 폐로 전이가 되서 돌아가셨죠. 항암치료도 잘 안듣길래 대체요법을 썼습니다만...그냥 돈만 날리고 병세는 더 안좋아지셔서 돌아가시기 한달 전부터 호스피스 병동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대체요법 절대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럴듯 하게 이야기 하지만, 암이라는 병이 당뇨처럼 평생 관리하면서 살아야 완치가 된다고 제 할아버님 주치의가 그러시더군요. 대체의학에서는 항상 완치 어쩌구저쩌구 하는데...예전에 남자의 자격 암편에서 어떤 박사님이 "죽은 사람은 이거 하고 죽었다 라고 인터넷이나 다른데다 쓸수 없잖아요"라고 하시는 걸 할아버님 암투병중에 강하게 느꼈거든요.
용의나라
13/03/07 09:43
수정 아이콘
현직 소화기내과 전문의입니다
많이 놀라셨고 또 많이 힘드실 겁니다
그럴수록 가족분들이 환자분에게 긍정적인 말과 태도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말기 암 환자들을 여러번 봐왔던 입장에서
제 형님이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전 그냥 살아계시는 동안 하고 싶으셨던 것, 드시고 싶으셨던 것 좀더 해보시게 하고
삶을 마무리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가지 민간요법에 매달리다가
금전적으로 큰 비용을 치루고 정작 중요한 삶의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다가 허망하게 사망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Dornfelder
13/03/07 10:37
수정 아이콘
의사 중에서도 암 걸리면 수술이나 항암 치료하지 말고 식사와 자신이 만든 치료법을 통해 완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기꾼도 있습니다. 심지어 TV에 나오기까지 한 제법 유명한 의사라고 하더군요. 상식적으로 암을 부작용 없이 완치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안다면 논문을 발표해서 떼돈을 벌고 세계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을텐데, 왜 자신에게만 오는 소수 환자만 치료하고 있겠나요.
13/03/07 10:40
수정 아이콘
저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작은아버지께서 대체의학쪽에 일하시는데..
사실 100% 낫는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대체의학에서 생존률이 극히 낮을수밖에 없는게..
사람들이 대체의학을 찾는 시기가 대부분 [현대의학에서 포기 했을때]
갈곳이 없어서 오는경우가 많습니다..
글쓰신분의 상황이라면 현대의학에서는 포기한것으로 보이는데,
그런경우 병원에서 치료하시면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받다가 돌아가시더군요..
(수정함)

그리고 대체의학의 가장큰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것들이기때문에 완전사기꾼들도 있다]는겁니다..
그게 무서운것이죠..

작은아버지께서 운영하는 방법의 요점은
도시생활에서 어쩔수 없는 나쁜공기, 물, 음식 부족한운동 대신에
공기 좋은 산에서 생활을하면서 먹는것도 최대한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서 간단한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면서
자기자신의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극복하는방법을 씁니다..
(거기에 직접 가져오시는 약제?가 있는데 쓰게되면 홍보하는것같아 그만둡니다..)

이렇게하면 무조건 완치된다가 아닙니다.. 적은확률이지요..
(다만 환자 스스로 병을 이겨낼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것은 중요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다시 말씀드리면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중에 뭐가 더 낫다 라는것이 아니라
대체의학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는것을 말씀드리기위해 썼습니다.
Dornfelder
13/03/07 10:44
수정 아이콘
그럼 제가 병원에 있을 때 암으로 수술 받고 항암 치료 받은 후 완쾌되어서 지금도 건강히 생활하고 있는 분들은 대체 뭔가요? 어떤 암에 대해 어떤 치료를 했을 경우 몇 년 이상 생존률이 얼마가 된다는 식의 통계 자료와 논문이 넘치도록 많은데 "사실 현대의학이 암을 이길수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제주변 암에 걸리셨던분들은 대부분 끝끝내 고통만받다가 돌아가시더군요"라는 식으로 주변 경험만으로 암에 대한 의학적 치료 효과를 폄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현대의학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사람들은 그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효과 만큼 한계에 대해서도 통계적으로 실증적으로 연구된 결과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환자를 봐도 확신하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어느 정도의 확률로 얼마나 살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게 대체 의학과 주류 의학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13/03/07 11:11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해주신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이라고 분명히써드렸고 민감한부분이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분명 제 개인적인생각이라고 못박고 한말입니다.
사실이라기보다 제 개인적인생각을 쓴건데 그게 큰 문제인가요..

그리고 지금 글쓰신분께서 언급해주신 형님은 현대의학에서 사실상 치료를 포기하신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이런말을 드린것이 타당하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몇번말씀드렸지만 가장큰요지는 대체의학도 효과가 있다는것이지 현대의학을 폄하하려는 의견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해주신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세츠나
13/03/07 11: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건 비겁한 변명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체의학 하는 사람들은 전부 돈독오른 사기꾼이라고 말해도 상관이 없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알마님께서 (혹은 알마님의 작은아버지께서) 유독 온화한 분이라 모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말만으로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되는거죠.

돈독오른 사기꾼이라는 말이 모욕적이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면 현대의학에 대한 근거없는 폄하는 더더욱 해서는 안되는 일이겠죠. 지금까지 연구와 실적, 데이터를 쌓아온 모든 의학자들이 통탄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말이 참 대단한 면죄부가 되는군요.
13/03/07 11:39
수정 아이콘
네 미안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많은 의학자님들께 말씀드리기 미안한 말입니다만,
현대의학이 아직 암을 이기지 못했다는것은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차차 이겨나가는 단계이지요..

현실적으로 현대의학에서 포기하는 암환자가 많이 나오구요..
제 생각이 잘못된건가요? 물론 많이 발전했다고는 생각합니다.
돈독오른 사기꾼이라는 말도 뭐 별상관 없습니다만..
이런말을 한것이 현대의학에종사하시는 분들께 제가 심한욕[돈독오른 사기꾼]을 한것과 같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암을 이겨내려노력하시는 많은 분들께는 미안합니다만 이런곳에서까지 미안한마음에 이정도말도 못한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세츠나
13/03/07 11:50
수정 아이콘
'현대의학이 암을 이기지 못했다' 하고 유독강조하는 것 자체가 심한 모욕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대체의학 중에는 '암을 이긴' 치료방법이 존재하나요? 몇 %정도 치료하면 이기는 것인가요? 그럼 대체의학은 그 암을 이기지 못한 현대의학이나 제대로 이깁니까?

동일수, 동일증상, 동일진행의 암환자 1천명을 현대의학과 각종 대체의학으로 치료한다고 했을때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존재하나요? 그리고 그 존재가 입증되었나요? 입증되었다면 떼돈을 벌고 의학저널을 점령하였겠죠. 의학자나 의료계 종사자들이 전부 광신도나 바보들도 아니고, 획기적인 암치료방법이 실제 존재하고 발표되었다면 돈방석에 앉는 것인데 그게 현대의학하고 좀 불합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버릴리가 없죠. 제약회사들이 달려들 것이며 논문을 쓰겠다고 석박사들이 몰리겠죠. 그러면 곧 과학적으로 왜 치료효과가 있는지 금방 증명이 될겁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나요?

그런 일이 없는 이상, 현대의학이 암을 이기지 못했다고 강조하는 것부터가 매우 비겁하고 악의적인 공격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대의학은 암을 정복해나가고 있는 도중입니다. 대체의학은 틈새시장에서 극히 미세하게 일부 효과를 보고있을 뿐이죠. 저는 오히려 일부 대체의학은 효과가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손가락 따는거나 딸꾹질 멈추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해볼만한 방법도 일부 있다고 봅니다. 다만 돈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죠.
13/03/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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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강조했다고 느끼셨으면 어쩔수없지만..
[저는 대체의학 > 현대의학 이라고 말씀드린적은 단한번도 없구요..]
제 글이 그렇게 보이셨다면 어쩔수없네요...

제가 한말이 심한모욕 돈독오른 사기꾼 비겁한변명, 비겁하고 악의적인공격이라고 자꾸말씀하시는데..
아무리생각해도 이해할수 없습니다.

제가 알던 작은 외삼촌 그리고 딸과 사위가 큰병원에서 암치료를 하고 계셨던 할머니 절친분들까지..
암을 늦게 발견하거나 초기였지만 모두 병원에서 고통받다 돌아가셨습니다.
현재도 이런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알고있구요.
이글이 시작된 글쓰신분의 형님께서는 현재 현대의학에서 길어야 몇개월이라고 진단내린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포기한상황이지요..

치료되시는 분들도 많다는거 압니다.
제친구 어머니도 그렇고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암을 이겨낸 사례는 많지요..

암에 걸렸다 하더라도 현대의학으로 살아나신분들이 많지만, 그와는 반대로 암으로 돌아가시는분들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현대의학이 아직 암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하는게
현대의학에게 세츠나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그렇게 심한 모욕이 되는건가요??

몇 %정도 치료하면 이기는것이냐고 여쭤보셨는데 그런것이 숫자로 정해져있다고 생각치않습니다.
암에 걸렸을때 죽음에대한 공포가 거의 없어질정도가 되거나 예방법이 나오거나 하면 이긴것이 아닐까요?
어렵고 힘든 길이란건 압니다만 현재는 아직 이기지 못한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의학이 포기한시점에서 대체의학이 얼마나 효력이 있느냐는 저도 정말 낮은 확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는 사기꾼도 많고 그 방법이 정말 옳다고 생각해도 낫지 않는다면 사기꾼과 다른게 없는것과 마찬가지라고도 생각하구요..
하지만 그중에 낫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재 현대의학에서 시한부 선고받고 나오신분들이말이죠..
그것이 꼭 대체의학이 잘해서 낫는다고 볼수도 없고 어떠한 근거도 없습니다.
제가 믿으면 낫는다라고 한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0% 였던 확률이 치료가 된 사례가 나오긴 합니다.
너무 낮은확률이라 돈독오른 사기꾼이란 소리를 듣고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지만말이죠..


제가 한말이 열심히 연구하시는 많은 분들께 실례되는 말이란건 압니다.
그래서 몇차례 미안하다고 말씀드렸구요..
하지만 제가 한말이 어떻게 돈독오른 사기꾼, 비겁한 변명, 악의적인 공격과 같다고 하시는지는
다시생각해도 이해할수 없습니다.
Dornfelder
13/03/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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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따지면 감기도 못 이긴 것이겠죠. 감기 때문에 죽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기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는가, 어떤 방법을 통해서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가를 알고 있는가, 모르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주류 의학은 그 정도가 통계적 자료로 밝혀져 있는 반면, 대체 의학에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죠.
13/03/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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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기도 못이긴것이라고 현대의학 스스로 말하고 있지 않나요?
그상황에서 감기치료연구하시는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아직 감기는 현대의학이 이기지 못했다고 말하는것이..
그렇게 심한 모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게 계속 대체의학보다 주류의학이 훨씬 낫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저도 분명히 알고있습니다... 대체의학은 밝혀진 바도 없고, 널리 알려진 통계적자료나 가이드라인따위는 없죠..
현실적으로 현대의학이 그효과도 분명히 알수있고, 훨씬 과학적이라는것을요.
레르네르
13/03/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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줏어들은 정보로 EM-X라고 마시는 EM이 있긴 한데, 유익한 세균들에서 뽑아낸 항산화물질들입니다.

시중의 상식으로는 항산화물질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공 항산화제는 암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거나 방광암일 경우 오히려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M-X가 천연 항산화물질 계열이긴 한데 어쨌든 항산화 물질에 속하기 때문에,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뒤에 판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비용은 1달에 2병 마시면 대략 14~16만원 수준이라 다른 대체 의약품처럼 어이없는 가격은 아닙니다.

근데 사실 이런 것보다, 이럴 때일 수록 많이 웃고 즐겁게 지내시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면역력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환자분의 고통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오래 살 수 있어요.
아하스페르츠
13/03/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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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물질은 해롭거나 도움이 되지 않고, 천연물질은 유익하다는 말씀은 매우 비과학적인 말씀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항산화물질과 암의 종류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항생제, 효소제를 비롯하여 상당히 많은 종류의 의약품들이 미생물을 특정 조건에서 배양할 때 만들어 내는 대사산물을 정제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이 것이 인공일까요? 천연일까요?

EM-X의 항산화물질이 규명 되어 있고 그 항산화 물질이 암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있다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의미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인공은 효과가 없고, 천연은 효과가 있다는 말씀은 널리 믿어지는 틀린 믿음입니다.
쭈구리
13/03/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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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이건 뭐건 가장 절실하게 매달리는 사람들을 붙잡고 그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사람들을 등쳐먹고, 올바른 치료를 받을 기회를 박탈하여 건강과 심지어 목숨까지 뺏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뭐가 됐건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만 받는게 가장 환자를 위하는 길입니다.
Dornfelder
13/03/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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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한 주류 의학적 치료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의사도 아주 초기의 암이 아닌 이상에는 완치 가능하다는 허황된 발언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치료 성과에 대한 발언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것이 주류 의학이 암 치료에 대해서 가지는 결정적인 강점입니다. 비록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어떤 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으로 어떻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13/03/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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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교수님 아니면 허교수님께 치료 받겠군요. 저희 아버지도 그 두분 중 한분 교수에게 치료를 받았습니다만.
암환자의 가족은 참 괴롭습니다. 특히나 그 가족중에 의료인이 하나 있고 그 사람이 결정적인 선택권이 있다면 더 답답하더군요.
터미널 케어에 대해서 사실 우리 의료가 여러가지로 미흡합니다. 될때까지 항암제를 때려넣다가 중환자실에서 생을 마감하는게 최선은 아닌데,
살아있는 사람들의 욕심때문인건지, 사회적 합의의 문제인건지 문화때문인건지 참 어렵더군요.
저 자신이 아버지가 재발했을때 대략 여명을 추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사람들의 기대를 꺽기는, 그리고 제 욕심을 꺽기는 힘들더군요.
아직도 마지막에 저에게 진솔하면서도 용기있게 전원과 항암치료포기를 권해주던 내과 레지던트가 치료 전체 과정에서 제일 고마웠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암환자가 생을 마무리하는건 참 비극입니다.
질롯의힘
13/03/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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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님 방교수님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다른 병원 돌아다니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거라고는 생각합니다.
여러 조언 고맙습니다. 대체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의견과 많이 일치하네요. 한가지 슬픈건 정말 기적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만 인정해야한다는 것이구요. 솔직히 기적을 바란다면 몇천만원이 문제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이제 남은 가족을 모두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형수와 조카들의 앞날도 걱정해야 합니다. 환자 본인도 남은 가족들도 힘든건 밑빠진독에 물붓기 아닌가? 하는 근심을 가지고 치료를 해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형도 진단 선고를 듣고는 형수에게 나 없으면 뭐 먹고 사냐? 걱정부터 합니다. 먹고살일 문제 없다면 치료비가 문제겠습니까? 1회 치료에 4천만원하는 세계에 5대밖에 없는 중입자가속기 치료라도 하지요. 인터넷 정보만 보면 확실히 효과있다고 믿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꼭 해야할 것 만 같구요.
Zel님// 용의나라//님 말씀처럼 돈은 돈대로 쏟아붓고, 허망한 결과가 오는 것이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가장 비참한 일일거 같습니다.
다행히 최근 항암치료가 보험적용 많이 되고, 형 회사도 단체보험이 있어서 치료비가 걱정스러운 상황은 아니구요.
왜 사촌이 자꾸 좋은 시간 갖으라고 하는지...아무리 의사라도 친척이면 희망적으로 얘기해 줄 수 없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댓글들을 읽다보니 사촌의 심정이 조금 이해가 가네요. 지금은 귀를 팔랑거리기보다는 가족들이 똘똘 뭉쳐 의사를 믿고 따르며,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암에 좋다는 음식들을 정성으로 먹여주고, 간병해주는게 현재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 걱정이 되는 치료를 하면 환자 본인도 가족들도 스트레스가 올 것 같네요.
직접 구해서 정성으로 간호하다보면 낳아질거란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최선이겠네요.

요즘은 인명은 제천이다 생각하며, 철학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느낍니다. 안그러면 현실을 인정할 수 가 없네요.
집안에 종교가 없었는데, 이 일 있기전에 다녀야지 생각했던 종교를 찾을까 합니다.
그리고, 대체의학 효과를 사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 저는 남은 가족들을 모두 챙겨야 하기에 저 하나 만큼은 좀더 현실적으로
직시하고 싶습니다. 우려했듯이 양방 vs 한방 구도로 서로 언짢치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제 선택은 환자와 가족들의 몫인거 같습니다.
다시한번 조언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13/03/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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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전반적으로 현명하시게 방향을 잡으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치료를 시작하시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충실히 이를 따르면서, 너무 큰 무리가 안된다면 좋다는거 조금 해도 큰 문젠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도 환자지만, 산사람도 이유가 있거든요.... 물론 중입자가속기 같은건 현 상태에선 전혀 아닌거 같고요.
종교도 좋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미친듯이 절에 매달리셨는데, 전 말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상처가 너무 크셔서 절에 등을 돌리셨습니다만.

사촌입장에선 뭐라 말 할 수 없습니다. 그 분의 말 한마디가 너무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그 무게를 자기가 감당할 수 없거든요. 사실 대략 여명은 나와있고, 사촌입장에서도 그 이상 이야기할 방법이 없습니다. 알지도 못하고요..
암이 정말 기적적으로 나아서 완치가 된다면야 사실 문제가 없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많은 경우에 대해서 지금부터 고민하시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타이밍을 잡아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올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오셨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지방환자의 암투병은 서울환자들은 체험못할 어려움이 많습니다. 치료중단 여부는 서울환자들과는 또다른 문제로 다가오게 됩니다.
제가 아는 방교수님이라면 끝까지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가진 분이시고, 개인적으로, 학자로 존경합니다만, 과연 그게 최선인가는 분명히 따져봐야 합니다. 그 시기에 사촌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길 나누세요. 그땐 도움을 줄 겁니다. 방교수님은 본인이 치료중단 선언은 거의 하지 않으셔서 결국 가족이 결정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마지막 결정은 의사가 하는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금 보내는 한시간 한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세요. 저도 평생 가슴에 안고 살고 있습니다.
13/03/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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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에 생기는 건 진짜 발견하기 힘들어서 초기 발견을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아. 힘내세요. 그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난이미살쪄있다
13/03/0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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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엔 의학을 두시고 추가적으로 노력을 하시는게 맞으실 겁니다.

아버지께서 제 초등 2학년때 3~5년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고, 그 당시 아버지와 함께 치료그룹에 속했던 분들 약 30여명 중에 아버지 포함 딱 두분 생존해계십니다. 아버지를 보면 정말로 독하게 생활을 조절하셨어요. 약은 한 하루도 한 끼니도 걸러보신적 없고, 술 담배 좋아하시던 분이 그날로 딱 끊으셨고 지금까지 안하십니다. 간쪽 질환이라 피로가 높으셨을텐데도 몸이 허락하는 범위안에서 새벽 운동을 걸러보신적이 없으셨죠. 병 자체를 낫게하는 것보다는 아버지의 몸 자체 저항을 늘린다는 생각에서 아버지 몸에 맞는 식품을 찾으면(건강식품 중 안드셔본 것 없는데 그중에서 몸에 맞는다 싶은 것은 두세개 정도..) 몇년이고 장복하셨습니다.

지금은 1박2일 산행도 다니실 정도로 호전되셨지만 한달 한번씩 검진, 일년에 한번씩 종합검진을 빼먹으신적 없고 약도 처방받아서 드세요. 중요한 것은 자신과 그 주변이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그것을 이행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몸이 아프면 사람이 예민해집니다. 아버지도 오랜 투병생활로 성격이 많이 변하셨어요. 환자 주변도 같이 예민해집니다. 하지만 서로간에 그것을 이해하면서 감싸주는 것이 필요해요. 투병 수기 등을 보니 '몸이 아파 말이 까칠하게 나가고, 말하고나서 나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못할짓 했다 다시 후회하고, 그리고 맘에 짐이 생기니 또 주변사람들에게 편케 대하지 못하고 하는 악순환이었다'라는 말이 많습니다. 그게 또 다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죠. 그렇지 않게 환자와 주변 모두가 노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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