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2/20 14:14:56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정보화 사회에서 신뢰의 사회로 - 조웅 목사와 일베 문제
정보화 사회는 이전까지 현대 사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용어였습니다. 매스 미디어의 급격한 발전으로 더욱 많은 정보가 주어져 소위 정보의 폭발시대의 사회라는 생각으로, 이것이 정보화사회라고 하는 주장입니다. 특히, 인터넷 보급 이후에는 정보의 양이 누구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해지고 있고, 생성 주기도 '나노초' 그 이하일 정도로 짧고, 정보의 생산자도 권위 있는 학자에서 부터 유치원생까지 누구도 생산자가 될 수 있고, 형태도 텍스트에서 사진, 동영상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 '빅데이터 기술'까지도 점점 발전해오고 있는 시점입니다.

정보의 양을 논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 누구도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사회. 여기서 부터 정보화 사회의 맹점이 드러납니다. 바로 정보의 양이 많고, 누구도 생산자가 될 수 있으므로 '정말 이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각종정보 게시물의 리플을 보면 '출처'를 요구하는 댓글이 많고 더 넓게 보면, 보이스 피싱 문제,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 각종 유언비어 등 사회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회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회는 점점 신뢰가 결여된 '정보'는 '정보화 시대'에 있어서의 진정한 정보로의 역할로서 활용되지 않고 '쓰레기'로 남는 시대로 도래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회를 '신뢰의 사회'로 명명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신뢰의 사회에서는 '생산자'가 누구인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그 정보를 동조하는 '동조자'의 역할, 정보에 대한 '근거' 또한 중요합니다. 더이상, 정보를 아무나 막 만든다고 해서 통하는 사회는 지났다고 봅니다. 이러한 밑바탕 아래 '신뢰를 저해하는 정보'의 존재는 그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쓰레기'로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최근의 조웅 목사와 일베 저장소 문제는 진보-보수에 있어서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조웅 목사의 말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대통령 당선자의 각종 기행과 비리, 성적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정보의 신뢰에 대해서 전혀 고려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조웅 목사가 민간인 신분으로서 5.16 군사쿠데타에 참여했다는 말이라던가, 각종 허위사실 유포로 실형을 선고받는 것을 볼 떄 '생산자'의 신뢰 문제도 결여되어 있고, 정보에 대한 '근거'도 자료는 CIA에 있다고 둘러대고 있습니다. 결국 조웅 목사가 말한 모든 '정보'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되고 없는 정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문제는 '최태민' 같은 문제는 조웅 목사와 별개로 분명 짚어볼만한 문제이지만 대부분의 정보가 신뢰를 잃어버리는 상황에서 '최태민 문제'도 함께 '유언비어'로서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정보로서의 가치가 함께 매몰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베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요일 JTBC에서는 일베 저장소에 관한 많은 문제점을 제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프로그램 내내 일방적인 문제제기가 이루어졌으나 모든 문제점은 실제로 상존해 있고, 현재도 여성비하나 특정 지역 비하, 특정 인물에 대한 비하가 유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온건한 일베 유저나 혹은 주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보수적인 유저'가 생각하는 정치, 사회에 대한 담론이나 ''보수적인 가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알바 취급'에 대해서는 주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간베스트'에 대한 인식으로 인하여 모두 포괄해서 취급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급진이 온건을 잡아먹는 형국이라고 해아하나요?

각종 전자기기의 보급과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으로 '자유'가 늘어났지만 반대로 '보안'이 강조되는 것 처럼, 정보화 사회에서도 점점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정보에 대한 '신뢰' 문제는 점점 엄격하게 제기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때 네이버 지식인이 급부상 하다가 정보 신뢰성 문제로 인하여 점점 침체기로에 오르는 것 처럼, 우리 스스로도 정보의 신뢰성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2/20 14:2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정보화 사회의 위협요소은 인터넷 초창기부터 나왔던 얘기들이라, 새삼스러울게 없습니다. 정보의 양이 질좋은 정보를 찾는 비용을 상승시킨다는 주장은, 그러나 다양한 방법론을 통한 극복으로 인해 거짓으로 드러났지요. 말씀하신 신뢰 사회란 것이 정보화 시대와 배치되거나 차별화되는 개념이라고 말하기 힘들어서, '신뢰의 사회'라고 명명하는 것 자체도 무색하거니와, 엄밀히 말해 이것은 초창기 인터넷부터 존재했던 미덕이었음에도 단지 안 지켜져왔던 것 뿐입니다. 불살인이 오래전부터 법규이자 도덕적 미덕임에도 여전히 살인이 일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뢰의 사회란 건 없고 오지도 않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지속될 뿐이지요.
Alan_Baxter
13/02/20 14:31
수정 아이콘
뭐 새삼스러울 것 없는 말씀이고 책을 봐도 항상 장점과 단점으로 들어있는 개념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점점 더 크게 대두된다는 뜻에서 딱 나누어서 말씀드린거에요. 요새 유행하고 있는 '멘토를 통한 힐링'도 사실 정보의 신뢰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죠. 사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꿈이 중요하다', '도전해야 한다', '실패하고 포기하지 마라' 와 같은 이야기는 누구든 할 수 있는 이야기죠. 중요한건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떤 꿈을 이루었고, 어떤 권위가 있는) 신뢰를 가진 '누가'가 그런 말을 했느냐의 문제죠. 그래서 앞으로 정보의 신뢰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용어를 따로 생각해서 설명드린 것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2/20 14:35
수정 아이콘
전 멘토열풍은 취업난과 백수 증가, SNS를 통한 공유효과 강화 때문이라고 봅니다. 엄밀히 말해 유명한 멘토니까 신뢰할만 하다 라는 것도 썩 논리적이지 않은 접근이지요.
가장 좋은 건 대중 각자가 합리적 판단능력을 가지면 되는데, 그랬던 적도 없고 앞으로도 못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신뢰의 가치가 상승했는지가 의문입니다.
Alan_Baxter
13/02/20 14:39
수정 아이콘
모든 문제의 원인은 하나로만 볼 수 없죠. 멘토 열풍은 등록금, 취업난, 스펙 등으로 점철되어 있는 '20대의 좌절' 속에서 20대를 위로 해줄 만한 사람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네요.

정보의 신뢰를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인지, 아니면 집단과 사회의 흐름으로 볼 것인지의 차이에 대해서는 인식했으니 이쯤 정리했으면 하네요.

PS. 유명한 멘토니까 신뢰할 만하다고 한적 없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2/20 14:41
수정 아이콘
비유하자면 구한말 민초들 먹고살기 힘들 때 나타난 장각과 현상적으로 다를 건 없다는 거지요. 멘토들이 장각같은 사람들이란 주장이 아니고, 다만 이 문제가 신뢰의 사회냐 마냐와는 관계가 없단거죠.
Alan_Baxter
13/02/20 14:44
수정 아이콘
'나와 같은 고민을 했고,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이 어떠한 생각과 과정을 통해 성공했다.'
가 공통적인 멘토의 특징이 아닐까요? 그 인물의 신뢰성도 멘토 현상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신뢰있는 인물이 내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주고, 나도 목표를 향해서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이렇게 멘토 현상이 나오게 된 원인이 아닐까요?
절름발이이리
13/02/20 14:50
수정 아이콘
예전 사람들이라고 그런 신뢰를 안 따진게 아닙니다. 마녀사냥을 할 때도 신뢰도 높은 사제를 통해 했고, 다른 시대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라면 대부분이 가진 필터링 장치이죠. 그래서 멘토에 대한 필터링이든, 다른 정보에대한 필터링이든 원래 있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고, 특별히 명명할만큼 특정짓기도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Alan_Baxter
13/02/20 14:57
수정 아이콘
멘토의 개념은 저만의 생각이기 보다는 이준석씨가 과거에 말씀하신 '멘토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소 차용한 것입니다. 20대들이 멘토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고, 같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멘토의 길을 '성공'의 길로 신뢰하면서 그 길을 쫓아가려고만 하려는 것에 대한 부분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저도 어느정도 동감을 하거든요. 저는 멘토 문제 있어서 '신뢰' 그 자체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저는 절름발이이리님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디에 포커스를 두는지에 관한 관점에 대한 차이 같습니다.
다시한번 이쯤 정리했으면 합니다. ㅜ_ㅜ
요이라토
13/02/20 14:27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고 DDOS 공격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마스터충달
13/02/20 14:45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의 생각이 도리적으로 용납 가능해야만 존중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그냥 발언 기회를 주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13/02/20 14:47
수정 아이콘
딴지 일보 디도스 때매 자주 들어가 힘든데,
디도스 공격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정지연
13/02/20 14:49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대선이 끝난지 2달이 됐군요.. 이 댓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제레인트
13/02/21 13:03
수정 아이콘
저도 선관위 같은 곳 DDOS 공격 안했으면 합니다.
13/02/20 14:34
수정 아이콘
글에서 3가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하시다보니 조금 의견이 분산될 것 같아보이네요.

조웅목사와 일베라는 케이스를 예로들어 결국에는 정보와 신뢰성의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조웅/일베까지 3갈래로 토픽이 뻗어나갈 것 같습니다.
Alan_Baxter
13/02/20 14:49
수정 아이콘
그런 생각을 해봤지만, 조웅 문제와 일베 문제에 있어서 pgr21 분들의 보편화된 생각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게시물을 보면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른 방향, 다원화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많았으니까요. 한 게시물에서 다양한 토픽이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13/02/20 14:42
수정 아이콘
앞으로 올 사회는 신뢰사회라는 말에대해서는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단지 흘러다니는 정보의 신뢰성 뿐만아니라 온라인상의 개별 주체들이 가지는 신뢰성이 대단히 중요해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온라인상의 어떤 주체가 굉장한 다수의 "신뢰"를 받고 있다면 그것자체로 자본을 많이 가진것 만큼이나 위력적이될것이고요.

저는 포스트자본주의( 현재로썬 그런게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 에서는 "신뢰"가 곧 "가치" 즉 바꿔 말하자면 "부" 혹은 "권력"과 좀더 긴말하게 연결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Alan_Baxter
13/02/20 14:51
수정 아이콘
만약 온라인상의 어떤 주체가 굉장한 다수의 "신뢰"를 받고 있다면 그것자체로 자본을 많이 가진것 만큼이나 위력적이될것이고요.

읽어면서 문득 '파워트위터리안' 이 생각나네요. 다수의 신뢰를 받으면서 한 마디, 한 마디가 파급력이 되고 모 파워 트위터리안은 업체에서 돈을 받아서, 홍보해주기도 하니까요.
13/02/20 15:47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파워트위터리안이 돈을 받아 홍보를 하기 시작하면 그것에 맞추어 그에게 형성되었던 신뢰는 사라지기 시작하겠죠.

그리고 트위터는 너무 가쉽 지향적이라 제가 생각하는 "신뢰"와는 조금 미스매치인것 같긴합니다.

저는 아직 "신뢰"가 유통?될만한 플랫폼? 같은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인터넷모습은 마치 과거에 자동차가 발명되어 최초로 대중화 되기 시작할때 모습과 닮지 않았나 싶을때가 있습니다. 아직 인터넷이라는 자동차만 있지 도로도 제대로 없고 교통신호체계도 관련법규도, 자동차보험도 네비게시션도 없는셈인것이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씩 만들어나가고 있는게 지금시대인것 같습니다.
13/02/20 15:04
수정 아이콘
정보의 신뢰보다는......개인의 주관이 뚜렷하지 못한게 문제 아닐까요?
잘못된 정보라도 그것을 판단하는 개인이, 뚜렷한 주관으로 제대로된 판단을 할수 있다면, 우스개소리로 받아 들이겠죠.

어설픈 주관에, 자신의 판단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때문에 멘토나, 동의자를 찾는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사회적 분위기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 도전, 이런 것들이 사라져가서 더더욱 타인의 뒤만을 쫒는 멘토가 각광 받는거라 생각합니다.
개중에는 정신적 중심이, 또는 안정이 필요해 찾는 분도 있겠지만....이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수양이 부족한게 아닐까 합니다.

멘토나, 정보생산자 들의 문제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정보의 소비자인 개인의 소양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Alan_Baxter
13/02/20 15:12
수정 아이콘
정보에는 얼토당토 안하는 정보도 있겠지만, 마치 진짜인냥 갖춰져 있는 정보도 분명히 있죠... 그런 부분은 꼭
정보를 받아든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개개인의 믿음이 점점 커져서 집단의 신뢰로서 자리잡는 것과
개개인의 판단 문제와는 조금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위키백과나 엔하위키 같은 위키 위키 같은걸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무리 중요한 정보라고 해도 그 출처 또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닭엘님의 주장과 엮어서 생각하면 정보생산자들도 신뢰있는 정보를 내놓아야 할 것이고, 받아들이는 소비자도
모든 정보에 대해 신뢰하진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13/02/20 15:23
수정 아이콘
예 정말 맞는 말씀이시네요.^^
제 생각은 "소비자가 외면하면 생산자는 변할수밖에 없다"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다보니, 소비자 개인에만 치우쳐 의견을 썼네요 ^^;;
jagddoga
13/02/20 15:06
수정 아이콘
조웅목사건은 뭔가 해서 찾아보니 CIA요원이 주석궁에 CCTV를 설치하고 (그것도 박근혜 당선자와 김정일이 독대 할 방을 예측해서)
이를 회수 한 CIA가 민간인에게 정보를 흘렸다는 이야기...이걸 믿으라고?

농담좀 보탠 '구라 추정의 법칙'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runtofly
13/02/20 15:36
수정 아이콘
조웅목사건의 경우 저 역시 기존의 의혹들까지 다 유언비어 수준으로 만들어버릴 것 같아서 조금은 불만입니다.
그렇다고 모 목사와의 루머와 같은 내용들을 캐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어찌됐든 대통령이 되었으니
깔려면 인사문제와 같이 일적인 걸로 까야지요....
13/02/20 15:43
수정 아이콘
조웅 목사란 사람은 이 글에서 처음 들어봤습니다만, 어차피 책임감 있고 신중한 개인이란 것이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것이니만큼, 대중이 저런 사람을 용납하기 때문에 저런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13/02/20 16:00
수정 아이콘
극단적으로 말하자면,현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방식이든 돈과 연관된 정보 아니면 신뢰를 전적으로 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소년의노래
13/02/20 17:12
수정 아이콘
정보화 사회의 도래, 그에 따른 윤리의식의 고지....다 좋은 말씀이시고 동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사실 좀 상투적이리는 느낌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정보화 사회'와 그에 걸맞는 책임감이라는 것이 사실 굉장히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이잖아요. 인터넷의 등장으로
정보가 넘쳐나게 되고 자연스레 정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매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항상 '비판 내지는 절제'에
있어야 한다면 우리가 신뢰할만한 매체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됩니다. 당장 활자와 종이만 해도 보십시오.(약간 어거지를 부리자면
'말'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와 같은 태도라면 인류는 지금까지 '신뢰해서는 안될 매체'들과 수십세기를 함께 해온 셈이니까요.
덕분에 우리의 현실은 끊임없이 왜곡되고 변질되어 왔죠.^^ 하지만 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기실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려 하는 그 '진실된 정보'라는 것의 범주를 어디까지 정할 수 있는 지도 의문이고 그렇게 지켜낸 정보조차 사실인 지
아닌 지가 불명확 하니까요. 결국 우리는 합의할 수 있는 만큼의 '진실'만을 끌어안을 수 있을 뿐이고(이 부분에 관해서는 확실히 정보화
사회에 걸맞게 그 범주를 넓혀 나가야겠지요.) 그 이외의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냥 '개개인의 주관'에 맞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멘토에 관련해서 한 말씀 드라자면, 왜 사람들은 멘토와 힐링이라는 단어에 이다지도 삐딱할까 싶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가치와 슬로건에 저 역시도 탐탁찮은 입장이긴 한데 솔직히 우리 삶에 있어서 '멘토'와 '힐링'이 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 개개인의
능력이 그리 대단한 건 아니잖아요? 그럴거라면 철학은 왜 배우나요? 인문학은요? 소설은? 시는? 과학은?? 멘토라는 개념에
관해 글쓴 분과 저의 관점이 똑같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멘토와 힐링 열풍'이 단순히 나약해빠진 개개인들이
일으키는 하나의 '병리적 현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개개인의 노력과 성찰로만 일어설 수는 없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흔해빠진 '멘토'나 '힐링'은 아니겠지요. 어쩌면 늘 그래왔는 지도요.
몽키.D.루피
13/02/20 19:12
수정 아이콘
정보에 대한 신뢰성 문제라기 보다는 매체에 대한 신뢰성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매체-미디어-의 어원은 라틴어 메디움인데 이건 아리스토텔레스의 메택스라는 말에서 기원합니다. 이것은 말 사물과 감각 기관 사이를 매개하는 중간자라는 의미인데 이는 물질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이 어원에서의 미디어는 한마디로 감각을 매개하는 물질이라는 거죠. 하지만 또다른 어원으로 헬라어 메시테스가 있는데 이것은 신뢰할 수 있는(truthworthy) 보증인(guarantor)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둘을 종합해보면 미디어는 단순히 감각 전달 뿐만 아니라 신뢰할만한 보증인의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이러한 사상이 신학으로 들어오면서 신과 인간 사이의 신뢰할만한 보증인의 역할을 하는 예수를 true mediator라고 하기도 합니다.)
현대 매체 이론들은 감각 전달 쪽 이론에 많이 치중해 있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매체 자체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느냐, 그것을 얼만큼 보증할 수 있느냐죠. 인터넷은 전달에는 유용하지만 신뢰성은 낮습니다. 논문은 전달에는 불리하지만 높은 신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그 논문의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이처럼 신뢰성과 매체의 관계만 유념한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근거없는 소문에 대해 스스로 검증해보려는 태도가 생길 것입니다.
소년의노래
13/02/20 20:17
수정 아이콘
기준의 문제라고 봅니다. '치우친 경향'이라는 것은 그것을 증명할 어떤 '중심축'이 있다는 것인데...현대 매체에 대한 비판의 근거들은
대게 '활자 매체'의 우수성을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사실 문장만으로 놓고 보면 '현대 매체'에 대한 비판이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개인적으로 '쓰는 사람'의 문제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근데 사실 그런 비판이라는 것이 현대 매체 뿐만이 아닌 과거 매체에도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한데 자꾸만
기존 매체의 우수성만을 복고시키려는 그 고루한 시선들이 답답할 따름인 것이죠. 구술 문화자들의 입장에서는 '활자 매체' 역시도
감각 전달 쪽 이론에 많이 치우쳐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할 수 있거든요. 한마디로 '현대 매체'에 대한 비판은 그냥 '매체윤리설'
의 확립 정도에서만 그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아니면 그냥 쿨하게 '매체 그까이꺼 꺼져' 외치든지...ㅡㅡ;;;;;....
이쥴레이
13/02/20 21:49
수정 아이콘
전혀 신뢰하지 않는 정보 이며 악의적인 인터뷰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태민 문제는 이전 대선게시판때 저역시 처음 알게되어 박근혜 당선자에게 대한 충격을 줬던 사실입니다.

그외 나머지는 그냥 다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위에 의외로 전부 사실이고, 박시후 문제는 이건을 덮기위한 사전음모론을 이야기 하네요.
믿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

그리고 일베는 이세상에서 사라져야 될곳으로 생각합니다.
알파스
13/02/21 00:45
수정 아이콘
취사선택의 문제 아닐까요? 내가 좋아아는 단체나 개인에 대해서는 무한쉴드치고 내가 싫어하는 단체나 개인에 대해서는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 필요없이 일단 까고 그 이후에 그 증거를 만들어가니까요. 그건 일베나 일베를 죽도록 욕하는 사이트 혹은 일베가 죽도록 욕하는 사이트나 별반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알파스
13/02/21 00:48
수정 아이콘
또한 SNS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그거죠. 누군가를 혐오하는걸 유행으로 만들수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논리적 이유따윈 필요치 않습니다. 적당한 이유와 감성적인 이유만 있으면 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870 [일반] 홈플러스에 이어서 네이버도 이게 뭔가요.(추가) [217] 이호철12426 13/05/20 12426 1
43857 [일반] 진선미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문건' 추가 공개 [28] 어강됴리5165 13/05/19 5165 2
43853 [일반] 5.18 광주의 진실과 역사학습 [36] 절름발이이리7670 13/05/19 7670 20
43820 [일반] 요즘 일베에 관한 문제가 많이 대두되는데요. [143] polt18126 13/05/17 18126 2
43759 댓글잠금 [일반] 전효성 '민주화' 언급 사태에 드는 생각 (댓글 잠금) [294] 나르찌스8405 13/05/15 8405 2
43753 [일반] 저만 너무 인터넷 문화에 몰입하는건가요? [34] Aneurysm7563 13/05/14 7563 3
43508 [일반] 인기 MC 관련글에 대한 불편함. [41] 울트라머린6449 13/05/01 6449 0
43387 [일반] 일베 사이트 12억에 매각 [250] kurt14746 13/04/24 14746 0
43022 [일반]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 북한소유 우리민족끼리 계정및 트위터 해킹 [370] empier13833 13/04/04 13833 2
43011 [일반] 영화'지슬'과 제주 4.3 항쟁 [22] par333k6779 13/04/03 6779 5
43000 댓글잠금 [일반] 감정적인 판단은 무조건 배제되어야 할까요? (일베관련) [203] sisipipi6753 13/04/03 6753 4
42986 [일반] 레토릭의 힘 - 일베논란을 보며 [297] 보고픈9658 13/04/02 9658 11
42911 [일반] 다른 사람의 불편함이 내 행동을 제약하는 명분이 될 수 있는가? [148] 무플방지위원회7548 13/03/28 7548 5
42904 [일반] 커뮤니티와 친목질 [171] 절름발이이리12375 13/03/28 12375 123
42750 댓글잠금 [일반] 커뮤니티의 규범 - 일베 논쟁과 관련하여 [57] 무플방지위원회6334 13/03/18 6334 6
42733 [일반] 나름 신기한 경험. [14] 기억의파편5317 13/03/17 5317 0
42678 [일반] SBS 현장21 '일베' 논란 왜? [121] 몽유도원11662 13/03/13 11662 5
42551 [일반] 무라카미 하루키, Always on the side of the egg [8] Cogito5614 13/03/05 5614 1
42544 댓글잠금 [일반] 녹색 인어 아가씨와 펌 일베저장소 (댓글 잠금) [422] 반대칭고양이12948 13/03/04 12948 68
42369 [일반] 정보화 사회에서 신뢰의 사회로 - 조웅 목사와 일베 문제 [31] Alan_Baxter6520 13/02/20 6520 5
42302 [일반] [공지] 비속어, 우회욕설, 성인유머 관련 [13] Toby15921 13/02/15 15921 3
42064 [일반] 민주화 이 단어 조금 심각하네요 [158] 탱구와댄스9408 13/02/01 9408 0
41962 [일반] 국정원과 오늘의 유머 [165] kurt9193 13/01/28 919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