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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31 13:10:36
Name sungsik
Subject [일반] 러시아 외교관이 본 조선과 조선인
외교관이나 선교사들의 기록은 개인적인 사상이나 생각이 많이 반영되 기록적으로 너무 신뢰하면 안 되나,
그 당시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서 참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1881년부터 1882년까지 조선에 머물렀다고 하며, 책은 저자 사망 후 주위의 도움으로 1892년에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강원도인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호의적인 게 눈에 띄고,
시대가 바뀌었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현재 우리 문화와 비슷한 측면이 많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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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구한말 조선을 방문했던 러시아 외교관인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포지오가 쓴 <러시아 외교관이 바라본 근대 한국>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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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들은 자기들의 세습노비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보유하고 있다. 가톨릭 선교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대다수의 귀족은 노비에게 매우 인간적으로 대하였으며, 이들을 고용노동자보다 더 나쁘게 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귀족들이 잔혹하게 대하는 경우에는 재판을 받아야만 한다.
  - 193페이지


  한국인들은 자기의 자식들을 지독하게 사랑하며, 가장 끔찍한 기아와 전염병에 허덕일 때에도 결코 자식을 내다 버리지 않는다.
빈곤으로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경우에도,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반드시 자식들을 데려온다.
  - 239~240페이지


  한국인들은 가족의 수가 많아도 불평하지 않으며, 가족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한국인들은 아버지가 되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며, 자기의 노동과 노력을 다해 가족을 먹여 살리는데 진력한다.
  - 240페이지


  한국인들은 자신이 아무리 가난해도 다른 사람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기를 거절하지 않으며,
식량이 부족해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식사 제공을 피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한국인의 의지는 천성적이다.

  식사시간이 되면, 노동자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기들의 음식을 함께 나눠먹자고 청한다.
한국인들은 손님에 대한 환대를 가장 숭고한 의무로 여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식사시간에 집에 들어오는 사람을 거절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불청객일지라도 들어와서 함께 식사하기를 청한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이와 같이 손님을 환대하는 관습 덕분에 무일푼으로도 여행을 할 수 있다.
  - 291~292페이지


  한국인들은 대다수의 경우, 선량하고 정직하며, 외국 사람들에게까지 쉽게 믿음을 준다고 많은 가톨릭 선교사들이 증언한다.
한국인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그들이 엄숙하고 절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유쾌하게 변한다.
  - 292페이지


  한국인들은 매우 용감하고 강직하며 인내심이 많다. 그들은 비상한 강직성을 가지고 가능한 한 모든 무자비한 고문을 견뎌내며,
크나큰 인내심을 가지고 심지어 매우 중한 질병까지도 잘 참아낸다. 한국의 병사들은 용감하게 싸우고 인내심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한국에 유능한 장교들만 충원된다면 한국 정부는 용맹스러운 군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 293~294페이지


  한국인들은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에 비하여 키가 크고, 체격이 건장하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힘차고 자신에 차 있으며 빠르다.
또한 그들은 매우 가볍고 능숙한 동작으로 보행을 한다. 힘, 정열, 용기, 이것들이 바로 한국인들이 지니고 있는 성격의 특징이다.
  한국인들의 고상함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일정한 경우,
사람을 상대할 때 극단적으로 예의바르게 행동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첨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요컨대 그들은 자신의 건강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영광스럽게도 귀하께서 저의 건강에 대하여 문의해 주신 덕분에
저의 건강이 매우 좋습니다.”라고 대답한다.
  - 294~295페이지


  평안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건장한 체격과 용맹성으로 타 도의 사람들과 구분된다.
그곳에서는 귀족 가문을 거의 만나볼 수 없다.
  - 295페이지


  경기도와 황해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남자들은 매우 아름답고 힘이 세며, 다양한 무기를 능숙하게 다룬다.
평안도와 함경도, 강원도의 남자들은 훌륭한 천성적 재능을 부여받고 있다. 그들은 특별한 꼼꼼함으로 토지를 경작하고 있으며,
산과 바다에서 채취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의 육체적인 힘과 근면성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의 남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 295페이지


  한국의 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아름답다. 북쪽 지역의 여자들은 특별한 미색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강원도의 여자들은 왕국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진다.
중국에서는 한국 여자들이 자신들의 아름다움으로 언제나 중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이미 강원도의 여자들 중에서 많은 수가 중국 황제의 할렘에 들어갈 처녀로 선정되었다.
  - 295페이지


  전쟁이 일어나면 이 광적으로 강력한 사람들(호랑이 사냥을 하는 포수들)로 독립부대들을 조직하게 되는데,
그들의 강인성과 용맹성에 대해서는 미군 부대의 모든 공격을 격퇴할 때,
이 사람들이 보여준 용맹성으로 인하여 패배를 당했던 미국인들이 증명한 바 있다.
  - 313~314페이지


  일본인들과 가톨릭 선교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음식을 엄청나게 많이 먹으며,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다고 한다.
상류 계급뿐만 아니라 평민들도 음식의 질보다 양을 중시한다.(문맥상 평민뿐 아니라 상류계급들도..의 오타가 아닌가 합니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3~4차례 식사를 하는데, 아침에는 가벼운 식사를 하고 정오에는 풍성한 점심을 먹으며, 저녁별이 뜨면 또다시 풍성한 저녁을 먹는다.
  - 347페이지


  블라디보스토크에 주재하는 우리 관계당국의 종합적인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이주자들은 우리 개척자들의 전반적인 호의를 얻어낸 근면성과 모범적인 행동의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으로 이주해 오는 한국인들에 대하여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 487~488페이지


출처 : http://cafe.daum.net/shogun/1Db/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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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BBbr
13/01/31 13:12
수정 아이콘
... QotruTek....
13/01/31 13:13
수정 아이콘
인생은 타이밍입니다.
눈시BBbr
13/01/31 13:19
수정 아이콘
크크 수정할까 말까 고민 중이요 ㅠ
한러관계사... 공부한다고 했는데 안 했네요 ㅠ 제가 지금까지 봤던 것들보다 호의적인 게 재밌네요 '-') 역시 빠지지 않는 호랑이 사냥꾼 얘기도 그렇구요

그리고... pgr에 강원도 출신 여자분 없나요오 >_<
하심군
13/01/31 13:45
수정 아이콘
그분이 꼭 눈시님의 베필이 될꺼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설마 강원정모도 가시려고.
13/01/31 13:50
수정 아이콘
강원도 출신이지만 여자는 아닙니다 크크
눈시BBbr
13/01/31 14:22
수정 아이콘
하심군 / 에이 그그그런 건 아니구요 ( ^_^)
Sika / 헛 0_0;
Paranoid Android
13/01/31 18:40
수정 아이콘
강원도는1군에서 배출되는 무수한 사관들이 가득한곳이죠
애패는 엄마
13/01/31 13:30
수정 아이콘
진짜 알수록 괜찮은 나라인듯 그라고 술은 정말 민족성인건가요 싸이도 요즘 널리 알리는데
13/01/31 14:26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게 많죠. 자식 애지중지 하는 거. 아버지로서의 책임감.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음식문화. 술 많이 마시는 것 . 이사하거나 잔치하면 이웃에 음식 돌리는 것 등등...

점차 사라지는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상당히 가깝게 느껴지는 문화죠.
13/01/31 13:30
수정 아이콘
전 조상님들의 열성 유전자만 물려받았나;; 왜 겁도 많고 오징어일까요. 왜죠?!
13/01/31 13:34
수정 아이콘
'러시아 외교관이 본 근대 한국' 이란 서적이군요....구해볼까 했더니 품절..ㅠ
하심군
13/01/31 13:43
수정 아이콘
윤승운선생님이 그리신 만화중에(맹꽁이서당외에도 이런저런 역사만화를 많이 그리셔서 어디에 수록되었는지를 모르겠어요) 양반 장정 5명이서 소 한마리를 그자리에서 해체해서 하루종일 다 먹었다는 일화도 있었는데 가끔씩 그 일화가 그냥 비유같은게 아니라 정말 실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핸드레이크
13/01/31 14:02
수정 아이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2928360

이 사진 뿐 아니라 외국인 선교사들 밥 대접 하는 사진도 있는데 그 양도 레알이죠 크크
13/01/31 14:13
수정 아이콘
http://todayhumor.com/?humorbest_545086

이거 말씀하시는듯. 멘붕상태의 선교사들...
runtofly
13/01/31 15:22
수정 아이콘
강원도여자가 아름답다라는 명제는 저희 마님께서
증명하고 계십니다. 집안일은 몰라도 저를 부려먹을 때 발휘되는 꼼꼼함을 보면 그 부분도 사실인듯.. 마느님아.. 이번주는 욕실청소 안하면 안될까요?
13/01/31 15:38
수정 아이콘
내용을 곧이곧대로 다 받아들이면 이건뭐 다른나라랑은 차원이다른 넘사벽의 민족인데요? 아무리 한국인이라도.. 이렇게 좋은점만 있는 민족이 있을리가..;
13/01/31 16:44
수정 아이콘
위에 적었다시피 선교사나 외교관, 여행객들의 기록은 그냥 3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았는가..에 대한 흥미로 보는 게 맞습니다.
국가에 대한 호감, 비호감에 따라 내용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거든요.
조선에 대한 반대 기록을 보면 아주 야만인으로 그린 기록 역시 많이 있습니다.
뚱뚱한아빠곰
13/01/31 17:14
수정 아이콘
다른 부분은 진리의 케바케, 호감도에 따른 묘사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조선사람은 많이 먹더라... 는 어떤 기록을 봐도 별로 차이가 없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일화로는 임진왜란 후반기에 일본군을 울산지역의 한 성에 몰아넣고서는 성에 남아있는 군량이 어느정도인지를 원래 주둔했던 부대의 부대장에게 물어봤더니 한달치 식량밖에 없었다라는 보고를 듣고서...
그럼 굳이 쳐들어가서 싸우다가 병사들 소모하지 말고 그냥 군량 다 떨어질 때 까지 가둬놓자고 했지요...
그런에 우리나라 병사들이 한달이면 다 먹어치울 양으로 3달 넘게 버티더랍니다.
하도 기다리다 지쳐 그냥 쳐들어갔는데 심지어 군량이 남아있었다더군요...
뽀딸리나
13/01/31 17:31
수정 아이콘
이거 유명한 일화죠, 그리고 일본인들은 워낙 체구가 작은 점도 있고 해서 원래 우리보다 훨씬 소식이기도 해서 가능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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