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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21 21:13:16
Name 티티
Subject [일반] [Match Review] 토트넘 1 : 1 맨유

4위. 12승 4무 6패 +12 40점
최근 5경기 WWWWD


1위. 18승 1무 3패 +27 55점
최근 5경기 WWDWW



주요 기록

토트넘은 지난 9월, 27경기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는 23년만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거둔 승리이며 그 경기 이전까지 맨유는 토트넘에게 패하지 않으면서 20승 6무를 기록중이었습니다.
토트넘은 2001년 5월에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맨유에게 승리를 거둔 후 승리가 없습니다. 당시 토트넘은 맨유를 3:1로 이겼으며, 긱스와 스콜스는 그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었고 스콜스는 골도 넣었습니다.
토트넘은 맨유 상대로 89-90 시즌 이후 리그에서 더블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6경기 무패 행진 중이며 지난 10경기에서는 7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경기를 리드하다가도 승점 16점을 잃었으며 이는 리그에서 네 번째로 안 좋은 기록입니다.
맨유는 리그 22경기를 치르고 승점 55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클럽 역사상 최고의 기록입니다. 05-06 무리뉴의 첼시는 리그 22경기를 치르고 승점 61점을 기록했습니다. (...)
맨유는 지난 리그 10경기에서 9승 1무를 기록중입니다.
맨유는 리그에서 역전승을 8번이나 기록해 승점 24점을 얻어냈습니다.



선발라인업







맨유의 4-2-3-1


토트넘은 기용 가능한, 하지만 예측 가능한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아데바요르의 네이션스 컵 차출로 인해 뎀프시가 출전한 것만이 달라진 점이었고, 아마 아데바요르가 차출이 안됐다면 출장했을 것입니다.

반면 맨유는 지난 리버풀전과 마찬가지로 다소 의외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 홈경기에서 캐릭 센터백에 긱스, 스콜스 선발이라는 악재(...)가 있긴 했지만 토트넘의 빠르고 다이렉트한 공격에 맥을 못 추고 패했던 것과 달리 맞춤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이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존스의 출전입니다. 현지에서도 킥오프 직전에 존스를 키 플레이어로 생각해 비춰주더군요. 위의 선발라인업 그림에서도 보실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4-3-3에 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는 그림을 예상했습니다만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존스와 캐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고 클레버리 - 카가와 - 웰백을 그 위에 세우는 4-2-3-1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토트넘의 경기 전략은 베일과 레넌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윙어를 바탕으로 한 측면 공격과 높은 수비라인을 기반으로 전방부터 이뤄지는 강력한 압박, 그리고 역습입니다. 그리고 맨유의 4-2-3-1은 이런 토트넘의 경기 전략을 효과적으로 봉쇄합니다.



베일을 봉쇄하라 !

캐릭은 왼쪽에, 존스는 오른쪽에 치우쳐 배치되었습니다. 하파엘은 이전에도 베일을 훌륭하게 봉쇄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그때도 기본적으로 철저한 협력수비가 바탕이 되었구요.



존스는 베일이 측면으로 치고 들어오면 하파엘과 같이 수비하고 베일이 중앙으로 움직이면 본인도 중앙으로 움직여 베일을 훌륭하게 막아냈습니다. 위의 장면은 베일이 측면으로 치고 들어오다 둘에게 막힌 장면이구요.

물론 베일을 막는다고 끝은 아닙니다. 분명 베일을 막기 위해 존스를 변칙적으로 기용했으니 이에 따른 여파가 피치의 다른 곳에 생기기 마련입니다. 존스가 베일을 신경쓰면서 측면으로 치우쳐지면 중앙에는 캐릭이 혼자 남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 남는 공간은 웰백, 카가와, 클레버리가 서로 스위칭을 가져가면서도 상황에 따라 커버했습니다. 이게 제대로 안된 장면이 레논의 슛에 이은 데포의 찬스 장면이었구요.



존스는 화면에 안보이지만 왼쪽 아래의 베일을 염두에 두고 자리를 잡고 있었고, 캐릭은 순간적으로 공을 받으러 내려온 뎀프시를 압박하러 나왔습니다. 존스가 베일을 신경쓰면서 측면으로 치우칠 일이 없었다면 캐릭은 자기 자리를 지켰으면 되고, 존스가 오른쪽으로 따라나와 압박했겠죠.



노튼의 순간적인 전환으로 인해 레넌에게 공이 간 장면입니다. 본래 캐릭이 커버하고 있어야 할 에브라와 비디치 사이의 공간에 캐릭은 압박하러 나가서 없고, 이를 클레버리가 빠르게 내려와 커버했어야 했으나 커버가 느렸죠. 그리고 이 빈 공간으로 레넌이 드리블해가서 데포의 찬스가 난 장면입니다.



맨유의 흐름




베일이 봉쇄되면서 토트넘의 공격은 답답해집니다. 베일쪽으로 압도적으로 공이 많이 투입되었지만 무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AVB가 역습을 염두에 두고 양 풀백의 오버래핑을 자제시키면서 베일, 레넌이 공을 잡았을 때 풀백의 지원을 받지 못해 측면 공격은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경기 보시면 토트넘의 풀백들이 윙어들과 연계해 전진하기보다는 공을 돌리거나 전방으로 길게 공을 연결시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토트넘의 전방 압박은 맨유 선수들이 비교적 잘 무력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카가와가 역습의 첨병 역할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카가와는 지공 상황보다는 역습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인데 이번 경기에서 대표적인 장면을 꼽아보자면..



순간적으로 토트넘 선수 3명이 압박하러 들어가는데 카가와가 원터치로 캐릭에게 공을 연결시켜주면서 캐릭이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가 됩니다.



캐릭은 웰백에게 공을 공급했고, 웰백이 공을 가지고 드리블해 들어갑니다. 센터백인 코커(33번)가 압박하러 나왔다가 압박에 실패했기 때문에 왼쪽 풀백인 노튼(16번)이 카가와가 노리는 코커의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가운데로 들어옵니다. 이 카가와의 움직임 덕분에 원래 노튼이 막고 있어야 할 반대편의 클레버리가 완전히 프리 상태에 놓이고 골이 만들어집니다.




이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적으로 카가와에게 3명이 압박하러 들어갔을 때 원터치로 캐릭에게 공을 내주고 페르시의 뒤로 움직여 페르시는 카가와에게 공을 내주고 전방으로 침투할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또 본인은 공을 잡고 빠르게 웰백에게 패스해 역습을 만들어내는 장면입니다.



선수 교체의 실패

맨유가 좋은 찬스를 많이 잡았지만 문제는 추가골이 안 나왔다는 것입니다. 역습 찬스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마무리 패스에서 아쉬운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카가와가 나간 이후에 루니가 상대적으로 안일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클레버리를 대신한 발렌시아의 투입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루니는 공격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페널티 오심이 안 나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요.) 수비적으로도 카가와보다 훨씬 기여도가 적었습니다. 클레버리 대신 역습을 위해 투입되었을 발렌시아는 최근의 폼 그대로 아무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역습 찬스를 살리지도 못하고 공을 점유하지도 못해 계속 수세에 몰렸고, 오히려 루니의 애매한 역할로 인해 토트넘의 중앙만 살아나면서 레넌에게도 공이 더 자주 공급되고 위험한 찬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루니의 대표적인 애매한 포지셔닝입니다. 확실히 자기 마크맨과 떨어져 역습을 노리는 것도 아니고, 공이 올 길을 차단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입니다. 꼭 이 위치선정이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교체로 들어온 선수치고는 전반적으로 수비에 대한 기여도가 너무 적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마무리

토트넘이 후반에 전체적으로 일방적인 공세를 펴긴 했습니다만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의한 뎀벨레가 만들어낸 뎀프시의 찬스와 레넌이 만들어낸 데포의 찬스 정도가 위협적이었지 맨유의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는 토트넘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맨유가 물러나서 의도한 바도 있구요. 토트넘은 맨유가 강제한 먼 곳에서의 얼리 크로스와 중거리슛으로 대부분 공격이 이뤄졌고, AVB가 잘한 점이라면 노튼 대신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에코토를 넣어서 마지막 결정적인 크로스를 만들어냈다는 점 정도겠네요. (스카이스포츠에서는 계속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 템포를 잘라먹던 노튼 대신 왼발로 바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던 에코토를 투입한 걸 칭찬하더군요.)

결과는 극적인 무승부였지만 전술적인 면에서는 퍼거슨 감독의 승리였다고 봅니다. 감독이 모든 걸 할 수는 없고, 맨유로서는 마지막 토트넘 득점 장면에서 하파엘의 집중력과 데헤아의 펀칭이 아쉬웠을 뿐입니다. AVB는 제1전략이 막혔을 때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토트넘의 공격자원의 두께가 얇은 점은 감안하더라도 지난 QPR전도 그렇고 이번 맨유전도 그렇고 분명 감독이 의도한 대로 경기가 흘러가진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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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21 21:16
수정 아이콘
맨유(즉, 퍼기경)가 대처를 잘했다고 봅니다. 거기에 다시 한 번 느낀것은 풀페르시로 각성한 반페르시의 무서움....

그나저나 최근 토튼햄 미들 라인은 너무 무섭습니다. 베일-뎀벨레-레논... 이 세명이서 미들라인에 있는거보면 현기증이 날정도...
이러면 파커(부상당해서 시즌아웃되기 전인 산드로까지)가 죽어날 것 같지만 뎀벨레는 수비 가담도 잘해준다는거....
신예terran
13/01/21 21:25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 잘 보았습니다.
트릴비
13/01/21 21:25
수정 아이콘
보광래(...)횽이 확실히 경기 중간에 대처하는 능력이 좀 아쉽긴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에버튼 전이었던것 같고..

뭐 저야 올시즌 맨유 상대로 1승 1무(!!!)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긴 합니다만.
13/01/21 21:38
수정 아이콘
현재 토트넘 자원으로는 한계가 있긴 하죠. 어제 서브 명단 찾아보니까 뭐 마땅히 넣을 선수도 없고 ;;
트릴비
13/01/21 21:40
수정 아이콘
시구르드손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허들스톤이 옛날 폼을 찾지 못하다보니 중앙에서 풀어줄 선수가 없는게 현실이죠..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수비쪽에 더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라..
13/01/21 21:31
수정 아이콘
요즘 맨유보면 웰벡이 잘하는데 꼭 마지막에 2% 아쉽더군요

뭐 그러거나 말거나 반페르시가 해결해주지만..
Nouvelle
13/01/21 21:35
수정 아이콘
토트넘 팬으로써는 만족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데포 이놈아.....
13/01/21 21:38
수정 아이콘
전반전 찬스도 그랬고 후반전 찬스도 그랬고 데포가 하나는 넣어줬어야 했죠.
트릴비
13/01/21 21:41
수정 아이콘
아데발도 그렇고 둘 다 이지찬스에서 이상할 정도로 약해서 ㅠㅠ
13/01/21 21:45
수정 아이콘
옛날에 어디서 유머로 본 것 같은데.. 아데발이... 골결이 안좋은게 어린시절 가난해서 골대 없이 축구를 해서 그렇다고 크크크 웃픕니다. ㅠㅠ
류화영
13/01/21 21:42
수정 아이콘
퍼기가 맞춤전술을 잘들고왔는데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반니스텔루이
13/01/21 23:20
수정 아이콘
굉장히 재밌었던 경기라고 봅니다. 퍼거슨이 정말 대처 잘했다고 봐요. 1분 남기고 먹힌게 참 아쉽..
생선가게 고양이
13/01/22 00: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훌륭한 분석 잘 봤습니다.
제미니
13/01/22 09:35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13/01/22 19:08
수정 아이콘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클레버리가 빠져버린 이후에, 캐릭이 보호를 못받으니 중원에서 볼키핑 자체가 안되더라고요. 발렌시아는 측면에서만 놀고 있고, 루니는 정줄 놔버리고 볼 소유권 넘겨주기 바쁘고. 1분을 못견뎠다기 보다는, 교체 이후 그 시점까지 버틴게 용하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잘못된 선수교체가 게임을 망쳐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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