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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9 13:24:14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아더왕] 원탁의 기사, 누가 가장 강한가.
본이야기는 원탁의 기사와 아더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아더왕의 이야기는 워낙 판본마다 내용이 다르고 그래서 조금씩 다를수 있습니다. 저는 재미있어보이는 쪽으로 선택해서 아주 약간의 상상력을 덧붙혀 확밀아와 연계될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아더왕이 칼을 뽑을때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원래 시간순서대로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더왕 이야기 자체가 여러 이야기를 짬뽕 시켜서 나온것이라 시간순서대로 풀기도 어려워요. 하지만 시작과 끝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시작부분을 이야기했으니 다시 옴니버스식으로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가장 궁금한 주제 누가 가장 강할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판본마다 이것도 다를수 있다고 합니다.)




1. 태양의 기사, 가웨인
가웨인은 롯뜨의 맏아들입니다. 롯뜨는 모르가즈와 결혼하는데 모르가즈가 아더의 생모 이그레인의 딸이죠. 그래서 아더에게는 조카뻘입니다. 이미지는 대략 삼국지의 조운의 이미지입니다. 용맹하고 충직하고 진중하죠. 아더왕의 원조 원탑입니다. 아더의 조카이기에 아더의 후계자 정도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다만 이후로 아더왕이야기에 란슬롯, 갤러해드가 편입되어오면서 자신의 공적을 빼았기며 밀려난 느낌이 있습니다.

태양의 기사 라 불린 닉네임 답게 태양의 힘을 받는 기사였습니다. 그래서 정오에 가장 강해졌습니다. 정오 무적입니다. 이 사실은 아더왕과 가웨인 둘만 알았다고 합니다. 아더왕은 그를 아꼈기에 란슬롯과는 대결을 못하게 말립니다. 혹시 잘못될까봐 걱정했죠. 란슬롯, 가웨인이 명실상부 아더왕의 가장 용맹한 기사 둘입니다.  란슬롯과의 사이도 좋습니다. 다만 가웨인이 가장 사랑하는 동생 가레스가 란슬롯에게 죽은 이후로 아더왕이 말리는 것에도 불구하고 란슬롯과 대결을 펼치지만 며칠간 승부를 가리지 못합니다. 낮에는 가웨인을 이길수 없고 그외에는 가웨인이 이길수 없었던거죠. 란슬롯이 그걸 알아채고 가웨인이 약한 시간대를 공략해서 승리합니다. 중상을 입히지만 죽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로 인해 중상을 입고, 자기가 죽은 뒤의 아더왕을 걱정해서 마지막 유언으로 란슬롯에게 다시 카메롯으로 돌아와서 아더왕을 보필해달라고 편지를 남기고 죽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프랑스 작가들에 의한 가웨인 이야기이고 영국쪽에서는 안그렇다고 하네요.


2. 호수의 기사, 란슬롯.
사실 원탁의 기사중 가장 유명한 기사입니다. 이미지는 삼총사의 아라미스 정도 되겠네요. 아주 잘생겨서 여자란 여자는 다 홀리고 다닙니다만, 실제 그는 기네비어에 대한 일편단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불륜관계였습니다.) 그래서 여자 여럿 울렸습니다. 원작에는 없었는데 추후에 추가된 프랑스쪽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력도 좋고 잘생기고 왕의 여자도 탐하네요. 사실상 아더왕 이야기의 후반부의 주인공입니다.

란슬롯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란슬롯의 행적을 가웨인으로 착각했다는 식으로 원래 가웨인의 공적이던 이야기를 란슬롯의 것으로스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배를 찾은건 원래는 란슬롯이었는데, 기네비어와의 이야기로 불륜으로 더럽혀진(?) 기사가 성배를 찾는 다는것은 말이 안된다고 해서 새로이 갤러해드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갤러해드 역시 란슬롯의 원래 이름입니다.) 어째든 란슬롯은 아더왕이야기의 2차 창작물에 거의 모두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영화든 만화든 게임이든 다른 사람은 빠져도 란슬롯은 빠지지 않습니다. 따르던 기사들도 많았고 카메롯 안에 하나의 세력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언제나 충성의 가웨인과는 좀 다른 캐릭터죠. 후반부에 기네비어와의 불륜이 드러나서 자신의 일파로 카멜롯을 분열시키는 장본인이며 카메롯이 망하는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3. 고귀한 성배의 기사 갤러해드.
란슬롯과 이름이 같은 란슬롯의 아들입니다. 위에 기술했듯 란슬롯이 도덕적으로 망가진 뒤 선한 부분만 뽑아 만든 선한 란슬롯이라고 합니다. 완전무결하며 약점 자체가 없습니다. 기독교 문화에 크게 영향을 받은 아더왕 이야기에서 예수의 현신이라고 불리는 캐릭터입니다. 그보다 더한 찬사가 없겠죠. 전성기때는 가웨인 란슬롯과 2:1 도 붙었다고 할정도입니다.

다만 란슬롯도 가웨인과 비슷한 아더왕의 조카뻘인데 갤러해드는 그 란슬롯의 아들입니다. 나온시기도 늦고 늦게 나와서 성배만 탈취한뒤 다시 날라가 버립니다. 정말 성배만를 위해 탄생한 캐릭터죠. 크게 활약하는 기사는 아닙니다. 슬램덩크로 치면 초기 임팩트는 대단한데 정작 나오지 않는 김판석쯤 될까요.


4. 배반의 기사 모드레드.
모르레드는 모르간(혹은 모르가즈)과 아더왕의 근친상간이 낳은 숨겨진 아더의 자식이라고 합니다. 캐릭터는 성경에 나오는 압살롬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란슬롯으로 인해 갈라진 카메롯을 틈타 결국 반란을 일으키죠. 원래 그가 아더왕의 자식임을 아는 사람은 없었답니다. 가웨인이 모드레드의 반란을 걱정해서 란슬롯에게 화해의 편지를 남기고 죽는겁니다.

기네비어를 사로잡고, 전투에서 승리해 아더왕과 기사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많은 원탁의 기사들을 학살합니다만 엑스칼리버 아이템빨의 아더에게 죽습니다. 그냥 죽는 것은 아니고 러브샷이라고 하죠. 죽기전에 치명적인 상처를 아더에게 남깁니다.


5. 아더.
아더왕 이야기인데 아더가 빠졌네요. 근데 그게 원래 맞습니다. 아더왕이야기는 초창기와 모드레드의 반란만 아더가 좀 중요하고 아더왕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같습니다. 초반부에 멀린이 주인공인데 너무 아더왕을 가리다 보니 니무에한테 잡혀갑니다. 그리고 나서는 후반부는 가웨인 란슬롯등의 기사들이 주인공이죠. 불패신화의 엑스칼리버 덕에 그럭저럭 잘싸우며 막판에 모드레드를 죽이고 그에게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죽습니다만, 아들뻘들이 활약하는 시대에도 그중 가장 강한 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한걸 보면 실력은 초일류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다만 엑스칼리버 아이템빨을 잘 가려봐야 겠죠.



추후 다른 이야기들을 남기기에 앞서, 대략적인 인물들 소개도 할겸, 누가 가장 강할까라는 떡밥을 풀어보았습니다. 보통은 란슬롯을 최강이라고 본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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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9 13:35
수정 아이콘
아더왕은 초창기 활약할 때 외에는 약한 모습을 자주 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강한 기사라면 '퍼시발'도 거론되는게 맞을 것 같아요.
Love&Hate
13/01/19 14:06
수정 아이콘
각각의 나름 최강이 될 떡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퍼시벌은 그런게 없고 갤러해드에 가려져있기 때문에 최강을 논하는 자리에 뺀거죠. 같은 이유로 이베인도 뺏습니다.

원조최강 가웨인, 최강 란슬롯, 임팩트의 갤러해드.
최고의 적 모드레드, 엑스칼리버의 아더
알킬칼켈콜
13/01/19 13:4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판본이 여러개라, 판본마다 이야기가 갈리죠. 아서왕의 전설이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에는 가웨인이 최강이자 가장 비중있는 기사였지만 프랑스놈들(...)이 듣도보도 못한 호수의, 불륜 범죄자놈을 창작해서 밀어넣은 후 가웨인과 다른 기사들의 공훈이 모두 랜슬롯에게 쏠리는 바람에 가웨인은 콩의 운명을 짊어지고 맙니다. '랜슬롯을 일으킨 자' 라고나... ..퍼시발 또한 성배 탐색 이야기가 등장할 무렵엔 성배의 주인공이었지만 갑툭튀한 겔러해드가 성배를 취하는 바람에 콩의 운명이..
Love&Hate
13/01/19 14:06
수정 아이콘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홍승식
13/01/19 14:07
수정 아이콘
그럼 영국 설화를 질투한 프랑스 사람들이 아더왕 설화를 오염시킨 거군요. ^^;
Love&Hate
13/01/19 14:28
수정 아이콘
우스개로 '모리스 르블랑의 선조들'이라고 하더군요
Rorschach
13/01/19 14:12
수정 아이콘
참 많이 재창조 되는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신화적 이야기인데다 인물이 다양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개성들도 있고요.

재창조 된 이야기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안톤 후쿠아 감독의 <킹 아더>를 좋아합니다. 신화적 색채를 최대한 줄였죠.
가웨인이 좀 가리는 편이고 원탁의 기사 중에는 일단 이안 그루퍼드가 연기한 란슬롯이 역시 주인공 급,
그리고 매즈 미켈슨이 연기한 트리스탄이 상당히 부각됩니다.

어린 시절 그저 멋있는 기사들로만 알았던 원탁의 기사였는데, 란슬롯-기네비어 불륜 이야기를 처음 알았을 땐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킹 아더>는 아더왕 이야기의 초반부만을 다루긴 하지만 카멜롯의 후반부로 가더라도
그러한 불룬관계가 생겨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해버렸죠.
알킬칼켈콜
13/01/19 14:30
수정 아이콘
저는 카멜롯의 전설과 엑스칼리버가 기억나는군요. 둘 다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 늙은 아서 숀 코너리와...리처드 기어의 불륜과 ㅡㅡ; 때마침 숀 코너리가 죽어주는 덕분에 불륜으로 번지지 않고 맺어지는 커플의 운 좋은 사랑이야기..

81년작인 엑스칼리버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정작 저는 거의 20년이 지나서 본 탓인지 번쩍번쩍 빛나는 양철 갑옷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리집 뒷편에 있는 양철 공장의 냄비랑 질감이 똑같아 보여서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이런 싸구려 영화가 다 있나 싶었는데 한참 후에 OST를 찾느라 검색해보니..후덜덜
알킬칼켈콜
13/01/19 14:33
수정 아이콘
퍼시발, 페르구스도 나름 비운의(?) 인물인 것이 원래 짬밥으로 따지자면 웨일즈 전승에서 이미 페르구스라는 이름으로 영웅의 대열에 당당히 올라 있었으며 업적도 여럿 되지만 아서왕의 기사로 편입되면서 여러가지 활약상이 잘려나가고 심지어는 왕에게 공훈을 돌리는 시대적 사상에 따라 퍼시발의 업적이 아서왕의 업적으로 변모한 것도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랜슬롯 때문에 다른 원탁의 기사들 비중이 줄어들면서...하하하.
산골(?) 출신인데다가 기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라던지 하는 것이 순박한 느낌을 주는 탓인지 바보같이 순진하고 용맹한 모에 캐릭터로 변모해서 ㅡㅡ; 타로카드 중 'fool' 의 이미지에 차용되기도 한다더군요
Darwin4078
13/01/19 15:05
수정 아이콘
솔까 아더는 템빨이고, 갤러해드가 짱먹는거 아닌가염? -0-

이쪽 스토리 좋아하신다면 버나드 콘웰의 아더왕 연대기 3부작 소설 추천합니다. 3권 다 번역되었습니다.
마법사가 있기는 하지만 마법이 난무하는 환타지 소설은 아니고, 대망 같은 군벌소설이라고 보는게 맞을거 같네요.
책이 볼륨이 좀 있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13/01/19 16:03
수정 아이콘
마치삼국지에 유비처럼 묻힌 아더왕 ㅠㅠ.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1/19 21:31
수정 아이콘
나름 유명한 2차 창작물 중에도 란슬롯 안나오는 건 어릴 적 재밌게 보던 애니메이션 원탁의 삼총사..(원제가 아마 발리언트 왕자의 전설인가 그럴 겁니다) 아더왕 멀린 기네비어 가웨인을 포함한 몇몇 원탁의기사 모드레드 나오는데 정작 란슬롯은 안나오더군요. 원작 소설엔 나온다는데 애니에선 본 기억이 없네요.. 히로인 로웬보다 기네비어 왕비님이 진짜 이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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