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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05 12:22:10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아저씨.
여자친구가 1년만에 고1때 단짝을 만난다며 속칭 업되어 있었다. 학창시절 동창을 1년만에 만나는게 그렇게 들뜰 일인가 싶었지만, 그 나이때는 또 학창시절 친구들을 자주 보기도 하고 1년이 길기도 하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갔다. 이런게 속칭 나이차가 조금 나는 커플이 느끼는 세대차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잘 다녀오라고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그랬다.



점심때 친구를 만나고 저녁때 나를 만났다. 만나서 밥을 먹고 있는데 친구와 같이 찍은 셀카를 보여준다. "하늘이 이쁘지?" 라며 사진을 보여준다. 이름이 하늘이구나.



여자들의 셀카는 미묘한 물건이다. 셀카를 찍어서 보여주면 무리중에서 여자친구를 잘 못찾는다. 이거 진짜 억울하지만 내가 애정이 식어서 그런게 절대 아니다. 지금은 이제 셀카속의 여자친구라는 새로운 사람을 하나 머리속에 저장해서 곧잘 찾고는 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구분을 잘 못했다. 이걸로 카톡 메인화면을 해놓겠단다. 아는 형의 이야기가 순간 떠올랐다. "신기한게 여자들은 카톡사진으로 가장 본인 닮지 않게 나온 사진을 올리더라고." 그러던 와중에 여자친구가 공격해온다.



"하늘이 이쁘지? 하늘이 어찌나 이쁜지 정말 부러워~ 이 눈좀 봐~ 블라블라"
이 뻔한 공격래파토리는 지겹지도 않은지 심심하면 해온다. 하늘이라는 친구는 이쁘장하게 생겼다. 물론 얘도 이렇게 생겼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 신기한게 여자친구 주변에는 정말 친구들이 다 이쁘다. 사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다 이뻐보이나 싶기도 하고... 어째든 나도 뻔한 수로 맞대응한다. 연예인이든 다른 여자든 언제나 이쁘다고 칭찬하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진지한 목소리로 대응한다.



"내가 늘 이야기하지만, 너는 너보다 안이쁜애를 부러워하는 신기한 습관이 있어. 좋지않아~"



'센스쟁이~!' 라며 웃는 모습이 벌써 기분이 좋아보인다. 오빠는 원래 센스머신이라고 이야기하려다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을 이야기하는것에는 센스라는게 필요한게 아니지~ 진실됨이 필요한거야~'라며 이야기 해줬다. 금새 기분이 좋아져서 입이 귀에 걸려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방언을 터트린다. 그러던 중이었다.



"하늘이가 아직도 그 아저씨 사귀냐고 물었보더라구.."
응?
뭐??
아저씨????



이런 아저씨 말하는 건가? 아니 사실 그런건 아니겠지...




분명히 하늘이가 말한 아저씨는 이런 아저씨를 말한것일거야. 갑자기 전투력이 상승하지만 이런 국지도발에 넘어가면 안된다. 침착하게 넘기자.



"너 아저씨도 만났었냐? 너무 아저씨 만나고 그러는거 아니다 너~"
"무슨 소리야? 오빠가 처음 남자친구인데.."
"그래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하긴 아니면서도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니깐..."



여자친구는 빵터져서 나한테 웃으며 이야기한다.
"하늘이가 오빠를 아저씨라고 부른거야~"
"응? 날 보고  아저씨라고 했었지? 난 그말이 좋.아 사실이니깐.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나를 아저씨라고 놀리는건 참을 수 없어!"
"크크크 그게 무슨말이야..크크"
"아저씨라고 얘기하면 내가 넘어갈줄 알았니? 웃기네~웃기는 소리하네~"






하늘이 걔 정말 이름처럼 웃기는 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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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05 12:29
수정 아이콘
저는 몇일전에 고등학생이냐는 소리들었습니다. 올해 30이거든요 아줌마 ㅡ.ㅡ
Love&Hate
13/01/05 12:32
수정 아이콘
이런 말 궁색해 보이시겠지만.. 저를 '보고' 이야기한건 아닙니다.
감모여재
13/01/05 12:35
수정 아이콘
참 재미있는게 20대 초중반 이전에는 몇 살 이상 차이나면 아저씨로 보는데 여자분들이 나이가 많아지면 분명 자기보다 두세살 많은 남자도 어리게 보더군요.
13/01/05 12:38
수정 아이콘
확실히 나이를 먹을수록 상대나이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거같습니다.
Love&Hate
13/01/05 12:44
수정 아이콘
원래 아저씨와 오빠는 나이로 갈리는 영역이 아니라는.........
13/01/05 13:06
수정 아이콘
군대갔다오면 보통 아저씨로 분류..되더라구요 크크크크
13/01/05 13:06
수정 아이콘
김화백님의 명대사를 현실에서 써먹으시다니..
아저씨라고 부른게 너무 좋아서 참을 수 없는건가요? -0-
애패는 엄마
13/01/05 13:09
수정 아이콘
항상 오빠이고 싶습니다 30대도 넘었지만 저번에 유치원생이 오빠라고 부른건 자랑하고 싶습...
김미영팀장
13/01/05 13:32
수정 아이콘
이거 실화입니까??? 제발 소설이라고 말해주세요...
Love&Hate
13/01/05 13:38
수정 아이콘
소설입니다.
13/01/05 13:37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를 보는 순간 스크롤을 내려서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네요. 읽어도 되나 댓글 달아주실분을 찾습니다
벚꽃피는계절에
13/01/05 16:15
수정 아이콘
읽으세요, 두 번 정독해야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네요.
정말 추운 겨울에 뜨끈한 뼈다구해장국같은 이야기입니다
OneRepublic
13/01/05 14:11
수정 아이콘
배가 아프면서도 러브앤헤이트님의 센스를 머리로 외우며 '음 좋은 글이군' 하는 제 자신이 전 참 좋습니다?!
스쿠너
13/01/05 18:29
수정 아이콘
음 제 여자친구도 31살인데요
만난게 6년 됬으니 25살 이전엔 잘 모르겠지만
처음만날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모르는사람이나 별로 안가까운사람이면 거의다 아저씨 아줌마로 통일이더군요
전 제자신이 좀 노안이고 대학시절 알바할떄에도 아저씨란말에 민감(뭐 일꾼이 다그렇게 불리지만요)했던터라
감정이입도 되고해서 왜그러냐고 해도 그냥 모르는 사람이면 어지간해선 나이 안따지고 다 아저씨 아줌마라고;
그런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허허허;;
루크레티아
13/01/05 18:51
수정 아이콘
어릴적 노안이 나이 먹으면 동안이 아닌가 그래 생각하고 싶습니다..
스물 셋에 택시기사 아저씨가 서른 먹은 직장인 취급을 하시더니, 서른 되니까 길가던 아주머니께서 '학생, 지하철역이 이쪽인가?' 하시더군요.
OneRepublic
13/01/05 21:27
수정 아이콘
고딩때 만난 제 친구 어릴때 삼십대 아저씨같다고 놀렸었죠. 걘 자기같은 얼굴은 안 늙는다고
주장했구요. 그 친구는 그대로고 나머지 친구들은 늙었는데 삼십살이 된 지금
그 친구는 사십대같아요. 애초에 나이책정을 잘못한건가... 이런 케이스도 있다구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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