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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31 10:42:27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좋은 선물.
좋은 선물에 대해서 그냥 효용적인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이야기해보는 글입니다. 반드시 효용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할수는 없음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기 십만원짜리 물건 A가 있습니다. 이 물건은 그 가격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이라고 가정합시다. 소비자가 구매할수 있는 마지노선 가격 그 이상이면 안살가격이 딱 십만원이고 그값에 책정되어있다고 합시다. 교환가치와 구매시의 부대비용등은 물건값에 비하면 무시가능할 수준이라고 가정하고,  A의 효용이 소비자에게 십만원과 등가라고 생각합시다. 현재 A를 구매를 한다면 효용은 십만원입니다. 십만원이 사라질때 그정도의 마이너스를 가져오므로 현재는 합은 0인상태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구매하지 않게되겠죠.)



지금 공짜로 물건A를 얻게 되는 찬스가 왔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추가 발생되는 정확히 금전 십만원입니다. 그래서 십만원의 효용을 발생시킵니다.



공짜인것이 누군가의 선물로 인함이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 선물을 주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효용이 달라지겠죠. 공짜인 경우와 비교해서 추가로 사랑받고 있다는 자체가 효용을 발생시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친구라면 분명 플러스입니다. 다만 남자친구는 부모님 다음레벨로 선물이 당연한 사람입니다. 플러스이나 대단히 큰 플러스는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시기마다 다르고 선물종류에 따라 다릅니다만 대충 러프하게 십만원 정도의 효용을 추가 발생시킨다고 합시다. 남자친구가 선물로 줄 경우 이십만원의 효용을 발생시키네요.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선물을 받았다고 주변에 자랑함으로서 추가적인 효용을 발생시킵니다. 행복해 보인다는 인정을 받는 플러스, 더 나아가 그런 행복함을 제공받을 만큼의 내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질수 있으며 주변에 그렇게 심어줄수 있습니다. 선물의 본래가치가 1이라면 자랑을 할때의 가치는 제가 판단하기에는 3-10입니다. 본경우 삼십에서 백만원의 추가효용을 발생시키겠군요.




그렇다면 어떤 선물이 좋은 선물이냐. 답은 간단합니다. 자랑하기 좋은 선물이 좋은 선물입니다. 그러면 이제 어떤 선물이 자랑하기 좋은 선물이냐 를 따져봐야겠군요. 자랑이란게 긍정적인 부분도 발생시키지만 꼴사나움도 발생시키는 양날검입니다. 결국 긍정적인 부분을 키우고 부정적인 부분을 줄이는게 중요하겠군요.




첫째로 자랑할 대상군이 갖고 싶어하는 선물이 자랑하기 좋은 선물입니다. 건담피규어 같은 선물은 여자친구가 설령 좋아한다해도 주변에 자랑하기 좋은 선물은 아닙니다. 물론 취미가 매니악한 분들이 보통 그러하듯, 같은 취미를 공유할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경우도 많고, 취미가 매니악할수록 타인이 나의 취향에 맞춰주는데에서 더 큰 효용이 발생되므로 그런 선물이 나쁜 선물이라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랑하기 좋은 선물이기는 어려울때가 많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또래의 집단이 갖고 싶어하는 선물들이 자랑하기 좋은 선물입니다.



둘째 세련되게 자랑할수 있는 선물이 자랑하기 좋은 선물입니다. 내가 직접적으로 말을꺼내어 자랑해야 되는것은 세련된 자랑법이 아닙니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봐주는게 세련된 자랑법이죠. 빨리 없어지는 선물은 당연히 자랑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에 다시 볼수 없는 완전 아름다운 최고의 꽃다발을 받았다고 합시다. 이걸 자랑하기 위해서는 사진으로 찍어서 돌려야 합니다. '있잖아~ 나 엄청 아름다운 꽃다발 받았다?' 라면서요. 어렵습니다. 커다란 곰인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을 찍어 돌리든 누군가가 집에 방문을 해야 알아주겠죠. (물론 가족도 자랑대상군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보통은 아닙니다.) 싸이월드 가 유행한 이유도 이런 측면도 있습니다. 세련된 자랑을 위해 사진을 찍어 올리기위해서죠. 사진만 찍어 올리면 "와 이쁘다 이 꽃다발은 뭐야?" 라며 댓글이 달리죠. 그러면 편안하게 남자친구가 이번에 블라블라 해주면 됩니다. 여튼 세련되게 자랑하기 좋은 선물은 상대방들에게 물품을 보여줄수 있는 것들입니다. 당연히 친구들을 만나러 나갈때 가지고 나갈수 있는 것이 가장 자랑하기 좋은 선물들입니다. 옷, 악세서리, 가방, 신발, 지갑 등은 당연히 좋은 선물입니다. (그런데 취향문제는 당연히 발생시킬수 있고 옷의 경우 사이즈의 문제도 발생시킬수 있습니다.) 새로받은 선물을 하고 나가서 누군가가 이것을 알아봐주길 바라는 경우도 있지요. 다만 이 경우도 역시 못알아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내가 자랑하지 않아도 자랑이 되는 선물이 자랑하기 좋은 선물이라는것인데 그렇다면 가장 그 경우에 부합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남자친구가 직접 주변사람 앞에서 선물을 해주는 것이지요. 더 이상 내가 말을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 이 상황 자체가 바로 자랑입니다. 가장 세련되게 자랑할수 있는 것이죠. 다만 이 경우 단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랑바운더리가 있습니다. 자랑이라는 것은 부정적인 부분도 내포하고 있기에 굳이 부정적인 부분을 발생시킬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랑 바운더리에 벗어나는 사람들에게 본의아니게 자랑되는 것은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사람마다 그 바운더리는 다른데 누군가에게는 몰려다니는 단짝 친구 네명만이 그 바운더리일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학교친구들은 모두 관계없을수도 있지만 어째든 직장동료, 학교선배, 과에서 이름만 아는 친구 등은 자랑대상이 아닌경우도 많습니다. 길가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요란한 선물도 기피 대상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상대의 자랑바운더리를 내가 어떻게 구별하느냐. 사실 누구까지가 정확히 자랑바운더리에 속하는 사람들일지는 내가 알수는 없습니다만 이 사람이 자랑바운더리 내에 속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가릴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 나를 소개시켜주는 사람들은 99%는 자랑바운더리 안에 있습니다.  남자친구를 자랑하는 대상들인걸요. 당연히 안쪽에 있습니다.



자 정리하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선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친구들을 소개받는 자리에 나가서, 그 자리에서 전해주는 그 주변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선물이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차선은 오래가며 집에 두지 않는 선물입니다. 친구들을 만날때 동반가능한 그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선물이죠. 저는 무조건 최선을 애용합니다.  이벤트라는거 별거 없습니다. 설령 기념일은 까먹어도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는 절대 빈손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게 저의 원칙입니다.
갑자기 친구 자리에서 불러내면 어떻게 하느냐.. 저는 평소에 뭘 좋아하는지를 꼼꼼히 따져서 선물리스트를 정해둡니다. 몇몇 경우는 구매를 미리 해놓는 경우도 있구요.




물론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합니다. 그냥 받는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해본것이고, 모두가 이러하다 라는 것은 아닙니다. 일종의 이쁨받는 법에 대한 노하우를 하나 살짝 풀어본것이라고 편하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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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04
12/12/31 10:59
수정 아이콘
친구들 소개 받는 자리에서 갑자기 선물 주고 하면 뜬금없거나 오글거리고 그런건 없나요??
Love&Hate
12/12/31 11:05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선물이 좋은 선물이죠~ 오다가 보니깐 어울릴거 같아서 니 생각나서 샀다 정도면 크게 오글거릴 일도 없어요~
12/12/31 11:22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연애를 글로 배웁니다.
이래서 내가 연애를 못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운수좋은놈
12/12/31 13:49
수정 아이콘
여자는 여러사람 앞에서 받는걸 좋아하고 남자는 둘이 있을때 주는걸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그런가보네요.. 전 선물 줄때 일시적인것보다 계속 생각나게 여운이 남는것을 주는걸 좋아하는편입니다. 제가 선물 받을때 생각하면 받고 없어지는거 보다 계속 쓰게되서 준사람 생각나니깐 고마움이 오래가더라구요..
저글링아빠
12/12/31 16:28
수정 아이콘
내가 좋아하는 류의 선물이 아니라 상대방이 좋아할 선물을 하는 게 요령이라면 요령인 듯 하더군요.
럽님도 마지막에 언급하셨듯 선물이란 쌍방적인거라 주는 사람이 흡족한 것 역시 중요하긴 하지만 말이죠..
여운이 남는 선물이 나쁘다는 게 아니고, 내가 이런 걸 받으니 좋더라, 상대방도 좋겠지는 조금 안일한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경험상 제 기준에선 온갖 쓰잘대기 없는 물건들이 여자들에게 주는 선물로는 굉장히 유용한 경우가 많더군요. 반대도 마찬가지겠지만요^^
Siriuslee
12/12/31 16:38
수정 아이콘
역시 현금이 체고시다?
메지션
12/12/31 17:47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만들기도 힘든데 여자친구가 친구들을 소개시켜준다라....
오늘도 글로 연애를 배웁니다.
jjohny=Kuma
12/12/31 19:09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연애로 글을 배웁니다. (음?)

,,,은 드립이 아니고, Love&Hate님의 글은 '연애'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글로서도 배우게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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