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이야기를 풀어놓아도 될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실 몇번이나 쓰려다 말았던 내용인데 써볼게요. 참고로 저는 어장관리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습니다.





어렸을때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던 여자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한발만 더 내딛었다면 좋은 관계가 될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친구요. 그녀가 말로 전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유형 무형의 호감을 저에게 많이 피력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그녀를 좋아하던 만큼은 아니었고 확신을 가질만큼은 더더욱 아니었지만요. 저 역시도 어렸고 되돌아보면 두려운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관계였다면 지금의 저라면 충분히 제가 잘 리드해서 좋은 관계로 만들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러네요.



그리고 그렇게 돌이켜보면 안타깝고 아쉽고 좀 더 잘했었으면.. 하는 인연은 다시 생기지는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인연은 잘되든 안되든, 그때처럼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끝을 보았기 때문이죠. 저의 포지션이 조금 더 주도적인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장관리도 동일합니다.



어장관리에 대해 글을 쓰는게 어려운게, 모두의 마음속의 어장관리가 다 다릅니다. 까다롭게 보는 쪽에서는 사귈생각이 없으면서 연락하는 것부터가 어장관리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조심스럽게 글을 옮기고 있습니다. 어장관리라는 신조어(최소 10년전에는 없었던 단어이니까요.)가 생긴것은 당연히 그만큼 분통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피해자가 많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장관리는 '악의 축'으로 느껴지거나 최소한 조심해야 되는 대상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남녀가 처음만나 감정의 교류를 하다보면 고점이 있고 저점이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때는 마음에 들수도 있고 다음에는 아닐수도 있죠. 그리고 만나다보니 괜찮다고 갑자기 식을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게 어장관리로 보인다면 여자 쪽의 행동이 일단 움츠려듭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 상대가 악의적으로 나의 호감을 이용했다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의도자체를 알수 있나요? 사실 알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과론 적인 영역이고, 그래서 성과가 좋지 않으면 어장관리로 되기도 쉽습니다.



애시당초 자기주도적인 연애를 하는게 첫번째입니다. 내가 사람을 만나서 내가 즐거운 만큼 쏟아붓는다면 불쾌할리가 없죠. 내가 보답받지 못해도 상관없을만큼만 쏟아부으면 됩니다. 끌려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주도적인 연애를 해야죠. 어장관리가 문제가 되는건, 내가 댓가가 없이는 제공하기 싫은데, 상대가 제공하도록 끌고,  그리고 댓가를 주지 않는다는겁니다. 여기서 댓가는 사귄다든지 사랑한다든지 그런거겠죠.




내가 즐겁게 베풀수 있는 한도내에서 베푼다면 그 모든게 찬스입니다. 그게 통하지 않으면 돌아서면 되구요. 왜냐하면 자기주도적인 연애거든요.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은데 상대와 더 좋은 관계를 위해 투자를 하면서 부터 일이 꼬입니다. 투자는 성과를 내야하니까요. 그리고 사실 투자를 해도 되는데, 정작 투자의 모양새를 취하지도 않습니다. 내가 너랑 사귀기 위해서 이런것 해주는거라 말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이야기하면 받지도 않았겠죠. 그 모든것들은 좋아해서 사랑해서 친구라서 라며 제공되어집니다. 정작 투자이면서도 투자가 아닌것처럼 제공된다는거죠.




그리고 어장관리라는 말이 문제인건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장관리라는 말로 행동을 억압합니다. 사람의 마음자체가 파동함수인데요. 고점과 저점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지금 마음에 들어서 연락처를 땄는데 혹시 이 마음이 나중과 같지 않으면  어장관리로 욕먹겠지? 내가 지금 보고 싶어서 만났지만 나중에 아니면 어장관리가 되겠지. 그렇게 상대를 위축시킵니다. 그래서 여성들의 행동이 굉장히 소심해집니다.  그리고 정작 호감을 악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장관리라는 말 자체가 억압되지도 않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봅니다. 자기 주도적 연애를 하면 어장관리 비스무리한 모든것들이 사라집니다. 마치 예전에 서로 좋아하는것 같지만 눈치보며 사라졌던 인연이 이제는 없는것 처럼요. 어장관리도 따지고 보면 다 찬스입니다. 내가 100% 마음에 들진 않지만 좋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거든요. 거기서 한발 더 내딛을 수 있습니다. 실패를 해도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해보고 물러선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안됩니다. 문제는 내가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상대때문에 빨려들어가는거죠. 그래서 자기 주도적 연애가 중요합니다. 혹시 너무 사랑해서 어쩔수 없다는 분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으로 베푼일들은 그저 좋은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기 주도적 연애를 하면 어장관리는 사라집니다. 바닷물이 증발되듯이요. 그 뒤에 찬스라는 이름의 염분이 남아있을 겁니다.